소설리스트

SSS급 용병의 회귀-11화 (11/131)

# 11

SSS급 용병의 회귀

- 1권 11화

"안녕? 파야라고 해."

'그랬었지.'

페이린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자신에게 손을 내미는 파야를 바라봤다. 후드를 벗고 미소를 짓고 있는 그 모습은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모습과 똑같았다.

"왜? 문제 있어?"

"없어요."

자신의 악수를 받지 않는 페이린을 보며 파야가 물었다. 페이린은 덤덤히 대답을 한 뒤 가볍게 악수를 했다. 그런 뒤 파야는 더크와도 인사를 마쳤다.

"여기 이 용병이 함정을 해제하는 데 도움을 줄 거야."

더크의 말에 파야는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어 보였다. 후드를 벗은 그녀의 모습에 페이린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 녀석, 수인이었지.'

눈앞에 있는 파야는 던전에 존재하는 함정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지식을 가진 용병이었다. 그리고 일반적인 용병들과 달리 수인이었다.

이곳 카딘 왕국에는 여러 종족들이 모여 살고 있었다. 그중에서는 파야와 같은 수인들도 있었다.

수인들은 왕국의 동쪽에 모여 살고 있었다. 그들은 태생적으로 나약한 인간들과 달리 태어날 때부터 상당한 힘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 힘은 종족들마다 다르지만 모두 동물들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그 때문에 모든 수인들은 용병으로서 활동을 했다. 가장 큰 용병 길드 또한 수인들이 사는 곳에 밀집이 되어 있기도 했다. 수인들이 가진 넘치는 힘과 자유분방함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힘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용병이라는 직업과 궁합이 잘 맞았다.

수인들은 크게 세 종류가 존재한다. 태어날 때부터 상당한 힘을 가진 곰 일족. 던전의 함정을 해제하는 데 특화되어 있고 주위의 기척을 느끼고 지우는 데 능숙한 여우 일족. 마지막으로 민첩하게 움직이며 활이나 창을 주로 사용하는 토끼 일족이 있었다.

여우 귀를 파닥거리고 있는 파야는 함정을 해제하는 데 있어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도 그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지만 나중에 가서는 용병들 사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지는 이였다.

"자네, 수인은 처음 보는가?"

"아...... 예."

"그녀는 베테랑 용병이지. B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함정을 해제하는 실력은 가히 A급이라고 해도 빈말은 아니야."

더크의 말에 파야는 헤헤 웃으면서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내일 아침에 출발할 테니 짐꾼을 구해 주세요."

"알겠네."

페이린은 더크와 파야에게 가볍게 인사를 한 뒤 용병 길드를 빠져나왔다.

사실 의뢰가 아니더라도 때가 된다면 그 던전에 가는 것도 생각을 해 두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자신이 얻어야 할 물건이 존재했다.

'마나의 목걸이.'

과거 짐꾼으로 탐험에 참가를 하고 던전을 클리어했을 때 보상으로 뭐가 나왔는지 페이린은 알고 있었다. 그 던전을 클리어하고 나온 아티팩트는 마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목걸이 형태였다.

그때는 시스템의 힘이 없었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었지만 그 이후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마나를 회복시켜 주는 능력이 뛰어나며 목걸이를 사용해 소모한 모든 마나를 회복시켜 주는 능력이 있다고 들었다.

'일회성 아티팩트에 영구적인 옵션까지 함께 있으니 무조건 얻어야겠지.'

아티팩트는 보통 한 번 혹은 정해진 횟수를 사용하면 사라지는 것이 있었다. 그리고 능력은 미미하지만 반영구적으로 그것을 유지하고 있는 아티팩트도 존재했다. 마지막으로 그 두 가지의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는 아티팩트도 드물게 존재했다.

물론 인위적으로 물건에 마법을 부여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어지간한 실력이 아니면 던전에서 얻을 수 있는 물건이 성능은 뛰어났다.

약 두 달 정도 뒤면 일어나는 큰 사건.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했다. 그리고 여러 가지를 대비해야 했다.

그 대비책 중 한 가지가 바로 이번에 가는 던전에서 얻을 수 있는 아티팩트였다. 그것만 얻으면 유사시에 사용을 해서 소모한 마나를 모두 회복할 수 있었다.

'몬스터들도 많으니까 아무래도 레벨도 쭉쭉 올릴 수 있겠지.'

던전 내부의 몬스터들은 강했다. 도시 바깥에 돌아다니는 늑대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리고 던전 내부의 몬스터들은 머릿수도 많았다. 경험치를 두 배로 얻을 수 있는 회귀자의 칭호 덕분에 분명 많은 경험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이번 던전 탐험에서 상당히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50은 넘길 수 있겠지.'

과거에 페이린이 시스템을 얻어 1부터 성장을 했을 때의 일이었다. 레벨이 50이 되면 새로운 스킬을 얻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얻었던 스킬은 페이린을 마법사가 아닌 검사로서 활약할 수 있게 해 주었던 중요한 스킬이었다.

'그걸 익히면 두 달 뒤에 녀석들을 상대하는 건 쉬워지겠지.'

혼자서 모든 적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강해져야 했다. 스킬을 하나 얻고, 아티팩트도 하나 얻는다고 해서 만족할 수는 없었다.

'그 습격이 일어나기 전에 던전을 클리어할 수 있을까?'

과거에 그 던전은 함정이 꽤 많아서 클리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었다. 보통 던전을 탐험하면 일주일 정도는 소모되는 데 비해서 그곳은 보름 정도를 머물러 겨우 클리어했었으니까.

그래도 이번에는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았다. 몬스터들은 자신이 모두 처리를 할 것이다. 시스템의 힘을 가지고 있으며 검의 정령과도 계약을 맺은 지금이라면 충분한 무력을 가지고 있었다.

'함정 해제가 가능한 전문가도 있으니까 괜찮겠지. 여차하면 내가 해제를 해도 되고.'

과거 용병들의 정점에 군림했을 때 페이린은 어지간한 기술은 모두 익히고 있었다. 함정을 해제하는 방법 또한 몸에 익히고 있었다.

다만 파야가 존재하니 그녀에게 맡기는 편이 나았다. 자신이 해제를 해도 되지만 그녀도 성장을 할 좋은 기회이니 말이다.

'이번 생에는 반드시 막아 내 주마. 빌어먹을 흑마법사들.'

과거에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고서야 알 수 있었다. 흑마법사들이 얼마나 정신 나간 집단인지. 얼마나 잔혹한 녀석들인지. 얼마나 주위에 민폐를 끼치는 녀석들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이번에는 녀석들의 뜻대로 흘러가게 놔두진 않을 것이다. 시스템의 힘도 있고, 빠르게 성장을 할 수 있는 힘도 있다. 게다가 과거의 기억도 모두 가지고 있는 지금 녀석들의 뜻대로 놀아날 수 없었다.

'일단 필요한 걸 준비를 좀 해 볼까.'

당장 내일 떠나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은 없었다. 지금 당장 가더라도 몬스터들을 상대할 수 있긴 하겠지만 좀 더 안정적인 방법이 필요했다.

마침 가지고 있는 마나도 2서클로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양이었다. 그렇기에 페이린은 내일 떠나기 전에 2서클을 완성하기로 결심했다.

그것을 위해서 페이린은 필요한 것을 구하러 근처 상가를 돌아다녔다. 많지는 않지만 한 번 정도 사용할 만큼의 약초들과 마나석은 가지고 있었다. 그것들을 모조리 사용해서 비약을 만들 생각이었다.

과거 흑마법사들에게 대항하기 위해서 마탑에서는 그들만이 사용하던 비약의 제조법을 세상에 공개했다. 그것을 페이린도 잘 알고 있었다. 또한 그 제조법의 위에 존재하는 개조된 제조법 또한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재료가 부족해서 사용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지. 그거만 사용하더라도 2서클은 충분히 만들 수 있을 테니까.'

페이린은 상가를 돌아다니며 비약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재료들을 대강 구입을 했다. 돈이야 이전에 받은 것도 있고 오늘 의뢰를 완료해서 받은 것도 있어서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모든 재료를 구입한 페이린은 곧 자신이 머무르는 여관으로 돌아갔다.

* * *

여관으로 돌아온 페이린은 몸을 씻은 뒤 간단히 식사를 했다. 그런 뒤 방으로 돌아와 내일 던전에 갈 준비를 하기로 했다.

"우선 스크롤을 만들어야겠지."

페이린은 시장에서 산 종이를 바라봤다. 원래라면 마나를 잘 머금는 특수한 종이를 사용해야 스크롤로서의 가치가 있었다. 다만 이 작은 도시에는 그런 것까지 팔지 않았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종이를 준비했다. 스크롤의 질이 낮아져 상급 마법은 부여할 수 없겠지만 조금 무리를 하면 3서클 정도의 마법은 부여할 수 있었다. 크게 신경 쓸 점이 아니었다.

'뭘 부여하는 편이 나을까?'

스크롤은 일회성이었다. 마법사들에게 있어서 스크롤은 필요한 것이 아니긴 했다. 마법을 사용할 수 있기에 필요가 없었다. 다만 일반인이라도 스크롤을 찢어 그 안의 마나를 해방시킴으로써 새겨진 마법을 발동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혹시 몰라 준비를 해 두는 것이다. 몬스터들을 잡으면 계속해서 레벨이 올라가 마나가 회복될 테지만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흐음. 지금 내가 사용을 할 수 있는 마법은 끽해 봐야 매직 애로우 정도인데.'

현재 1서클인 페이린이 사용할 수 있는 공격형 마법은 매직 애로우 정도였다. 속성이 들어가는 마법은 최소 2서클부터 사용할 수 있었다.

1서클이지만 마나의 양으로 따지면 이미 2서클인 페이린이었다. 그렇기에 매직 애로우가 1서클의 위력이 아니었다는 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았다.

그렇지만 마나 소모도 적고 영창 없이 무수히 만들 수 있는 것을 굳이 스크롤로 만들 필요는 없었다.

'으음. 쉽게 발동할 수 없는 마법을 새기는 것이 좋은데. 위력도 괜찮은 것으로.'

페이린은 잠시 고민을 했다. 그리고 자신의 상태창을 불러왔다.

'상태.'

-이름 : 페이린

-레벨 : 20

-스텟 : 힘 5

지능 75

민첩 10

체력 10

마력 70

-칭호 : 회귀자 - 경험치 및 숙련도 두 배 증가

-직업 : 1클래스의 무명 마법사

렙업을 한 번 하면 세 개의 스텟 포인트가 주어졌다. 마도서가 없는 지금 얻은 스텟을 모두 지능에 투자를 해서 마법의 위력을 올려 둔 상태였다.

덤으로 마나법을 해서 마력이 20포인트나 올라가 있었으며 정령과 계약을 한 것 덕분에 30이 더 올라가 있었다. 마나의 양만 놓고 본다면 2서클 정도는 되었다.

'당장 내일이라 시간도 없고. 역시 2서클이 되어야겠지.'

잠시 고민하던 페이린은 지금까지 모아 두었던 약초들을 한곳으로 모았다. 그것들 중 마나초를 비롯해서 비약에 넣을 수 있는 약초들을 따로 골랐다.

약초들을 고른 뒤 그동안 늑대들을 잡아서 모았던 최하급, 하급 마정석들도 꺼내 왔다.

"만들어야지. 별수 있나."

페이린은 시장에서 사 온 재료들을 꺼냈다. 굳이 넣지 않아도 상관은 없지만 비약의 효과를 조금이나마 더 높이기 위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들이었다.

마법사 길드가 없기 때문에 급한 대로 비약을 제조하기 위해서 산 작은 냄비도 가지고 왔다. 지금 있는 재료로는 많아야 두 번 정도 만들 수 있을 분량이었다.

페이린은 그 양으로 하나의 비약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마나의 양을 폭발적으로 늘려 주는 효력을 가진 비약. 그것을 만들어 복용한 뒤 2서클을 만들 생각이었다.

"재료는 갖춰졌으니까 만들어야겠어. 마시고 마나법을 하다 보면 2서클은 충분할 거야."

1서클과 2서클의 차이는 너무 미미했다.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관할 정도였다. 다만 시스템의 힘이 있는 지금이라면 그 미미한 차이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분명 지금보다 좀 더 마나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마나를 무리하게 사용해도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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