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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용병의 회귀-5화 (5/131)

# 5

SSS급 용병의 회귀

- 1권 5화

2장. 용병이 되다

"흐흐흥."

페이린은 콧노래를 부르며 자신을 향해 몰려드는 늑대들을 여유롭게 처리했다. 많은 늑대들이 페이린에게 경험치를 상납하며 차가운 시체가 되어 버렸다. 그 수가 벌써 스무 마리가 넘었다.

"아우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버 울프는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울부짖어 다른 늑대들을 계속해서 불렀다. 하지만 이미 많은 수가 죽어 버려 더 이상 오지 않았다.

"야. 이제 네가 와. 네 동족 곁으로 보내 줄게."

"크르릉!!"

페이린의 말을 알아들은 것인지 실버 울프는 낮게 으르렁거렸다. 그와 함께 녀석의 몸 주위에 붉은 기운이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몬스터와 다르게 덩치가 크고 생김새가 다르며 더 비싼 몸값을 한다고 보스 몬스터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 녀석의 주위에 일렁거리기 시작하는 붉은 기운. 그것은 녀석이 가진 특수한 기술이었다.

붉은 기운은 녀석의 힘과 속도를 비약적으로 증가시켜 주는 상당히 반칙적인 기술이었다.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능력치가 높은데 거기서 더 높아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자주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본래라면 심한 상처를 입었을 때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전투에 임하기 위해 사용했다. 나름대로 보기 힘든 기술이란 것이다.

그럼에도 곧바로 사용해 버린 것은 페이린의 강함을 인정한다는 뜻이었다. 저런 것을 보면 보스 몬스터들도 은근히 머리가 돌아가는 녀석들이 많았다.

"크아앙!!"

보스 몬스터인 실버 울프가 큰 소리와 함께 페이린을 향해 덤벼들었다. 그는 몸을 살짝 비트는 것으로 실버 울프의 공격을 가볍게 피해 버렸다.

-딱. 딱.

동시에 페이린은 가볍게 양손을 튕겼다. 총 네 발의 매직 애로우가 완성되었다.

방금 전까지 늑대들의 목숨을 가볍게 빼앗았던 마법. 그것을 보며 실버 울프는 크게 흥분하며 달려들었다.

-파앙! 파앙!

우선 두 발의 매직 애로우가 실버 울프를 향해서 날아들었다. 두 마리의 늑대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공격이었다.

-카앙! 카앙!!

그렇지만 녀석은 자신을 향해서 날아드는 매직 애로우를 앞발을 들어 날카로운 발톱으로 긁어 버렸다. 그것으로 매직 애로우 두 발을 상쇄시켜 버렸다.

"보스 몬스터라 이건가? 최후의 발악을 할 때 쓰는 스킬도 발동된 상태고."

페이린은 남아 있는 두 발의 매직 애로우를 발사시켰다. 동족의 죽음에 크게 흥분한 실버 울프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앞발을 크게 휘두르는 것으로 매직 애로우를 상쇄시켜 버렸다.

그것을 보며 페이린은 한숨을 내쉬었다. 단순한 매직 애로우로는 눈앞의 녀석을 죽일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아예 통하지 않는 건 아니었다.

"흐음."

녀석의 앞발. 그러니까 매직 애로우를 상쇄시키기 위해 휘둘렀던 앞발에 조금이지만 상처가 나 있었다. 그것을 보면 매직 애로우가 완전히 먹히지 않는 건 아니었다.

"피곤해서 쓰고 싶진 않지만. 어쩔 수 없네."

페이린은 자신을 향해 덤벼 대는 실버 울프의 발톱을 이리저리 피했다. 그와 함께 체내의 마나를 양손으로 집중시켰다.

평범한 마법사. 그러니까 1서클. 아니, 잘 쳐줘서 2서클의 마법사도 무영창으로 마법을 발동시키는 건 쉽게 하지 못한다.

영창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마나의 소모량과 마법의 위력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만 그렇게 해야만 마법을 발동시킬 수 있었다. 영창을 하지 않으면 마법의 위력과 마나 소모도 많아지지만 애당초 마법을 발동시킬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페이린은 이미 그런 경지를 훌쩍 뛰어넘었다. 그것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 바로 지금 페이린이 하고 있는 행동이었다.

"찬란한 푸른빛이여. 형체를 가지고 눈앞에 현현해라."

그것은 바로 움직이면서 마법을 영창하는 것. 이것은 어지간히 숙련된 마법사도 하기 힘든 고급 기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린은 그것을 해내고 있었다. 다른 마법사들이 보면 입에 거품을 물고 기절을 해도 모자랄 것이다.

현재 페이린은 시스템의 힘 덕분에 2서클에 가까운 마나를 가지고 있었다. 평범한 2서클이라면 절대로 하지 못할 짓. 그것을 현재 페이린은 하고 있었다.

아주 여유롭게 실버 울프의 공격을 이리저리 피하면서 페이린은 2서클의 마법을 영창했다. 그가 영창하는 마법은 지금 사용할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강력한 마법이었다.

-키이잉!!

곧 페이린의 눈앞에서 한 자루의 단검이 완성되었다. 매직 애로우보다 한 단계 위에 존재하는 상위 마법인 무기를 만들어 내는 마법이었다.

그것을 가볍게 쥔 페이린은 남아 있는 모든 마나를 소모해서 다른 마법을 하나 더 발동시켰다.

"발현하라!"

-키이잉!!

페이린의 손에 들린 단검이 이전보다 더욱더 찬란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지금 사용한 마법은 매직 애로우 등의 마법에 마나를 더욱 부여해 강하게 만드는 일회성 마법이었다.

어차피 녀석을 죽이면 모든 마나가 회복이 될 것이다. 그 때문에 확실하게 죽이기 위해서 가지고 있는 모든 마나를 쥐어짠 것이다.

"죽어, 임마!!"

페이린은 실버 울프의 공격을 피해 낸 뒤 곧바로 녀석의 목에 마법으로 만든 검을 찔러 넣었다. 일반 늑대보다 단단한 가죽이지만 마나를 머금어 강화된 단검은 아주 쉽게 녀석의 목 안으로 파고 들어갔다.

-경험치가 3,000 증가합니다.

-회귀자 칭호로 인해 경험치가 3,000 증가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새로운 스킬 '마법 강화'를 자각했습니다.

"후우......."

실버 울프를 잡은 페이린은 상당히 많은 경험치를 받고 레벨도 몇이나 올랐다. 시스템의 힘이 있기에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힘들었다. 아마 시스템의 힘이 없었더라면 진작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나저나 이걸 다 어떻게 가져가냐......."

페이린은 한숨을 내쉬며 늑대들의 시체들을 바라봤다. 자신이 가져온 낡은 수레로는 이 모든 늑대들을 가져갈 수 없었다. 일단 페이린은 늑대들을 한곳으로 모으기로 했다.

"어라?"

페이린은 실버 울프의 시체에서 뭔가 반짝이는 것을 확인했다. 그곳에 가서 반짝이는 물건을 바로 집어 들었다.

"마정석이라. 이야. 하긴 보스 몬스터가 이런 것도 안 주면 안 되지."

작은 돌멩이 크기의 마정석이지만 이 정도라면 하급 정도는 될 것이다. 그런대로 돈이 되는 물건이기 때문에 페이린은 그것을 주머니에 대충 쑤셔 넣었다.

그런 뒤 늑대들의 시체를 한곳으로 모았다. 그 과정에서 녀석들의 시체를 뒤져 최하급 마정석을 몇 개 얻을 수 있었다.

모든 작업을 끝낸 뒤 페이린은 잠시 주위를 둘러봤다.

"흐음. 역시 약초가 많구나."

늑대들의 보스가 이곳에 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녀석들이 있는 곳에는 약초들이 상당히 많았다.

"이건 체력 회복 포션에 사용되는 거고, 이거는 마나 회복용이고. 이야. 생각했던 것보다 꽤 많은데?"

페이린은 이왕 온 것 약초들을 보이는 대로 채집을 했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서 그런지 상당히 많은 약초들을 찾을 수 있었다.

-새로운 스킬 '약초 채집'을 자각했습니다.

-약초 채집 : 노련한 약초꾼의 시선으로 작은 약초도 놓치지 않게 해 줍니다. 또한 특이한 약초를 발견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스킬의 설명은 간단했다. 그렇지만 중요했다.

작은 약초도 놓치지 않도록 시야를 넓혀 주는 것은 물론이고 발견하기 힘든 약초도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훌륭한 스킬이었다.

그 스킬 덕분에 페이린은 곳곳에 있는 약초들도 모두 찾을 수 있었다. 그것들을 넣을 곳이 없는 지금 어쩔 수 없이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약초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풀이기 때문에 여기저기 찢어지거나 짓이기는 등 상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버리고 가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약초들이었다.

그것들을 모두 챙긴 페이린은 한숨을 내쉬며 늑대들을 최대한 많이 수레에 실었다. 늑대들은 가죽과 고기 등 버릴 것이 없는 좋은 녀석들이었다.

"아. 다행히 밧줄이 있었구나."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찾기 위해 구한 수레였다. 그 때문에 수레에는 밧줄이 있었다. 페이린은 그 밧줄을 이용해서 늑대들의 발목과 발목을 묶어 최대한 많이 챙겼다.

"그래도 열 마리 정도는 가져갈 수 있네. 에휴."

많이 챙긴다고 챙겼지만 낡은 수레와 밧줄로는 열 마리 정도의 늑대가 한계였다. 더 많이 챙겨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현실에 마음이 아팠다.

"버리기 아까우니까 하나를 구워서 먹고 갈까."

페이린은 널브러진 늑대를 하나 바라봤다. 어제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그런지 배도 상당히 고팠다. 어차피 버리고 갈 수밖에 없는 것, 한 마리라도 조금 더 유용하게 사용하고 싶었다.

"모르겠다. 먹고 가자!"

페이린은 곧바로 주위의 마른 풀들과 나뭇가지들을 모아 불을 지폈다. 그런 뒤 마법으로 단검을 만들어 늑대의 살을 조금 골라냈다.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며 가장 맛있는 부위들만 고른 뒤 모닥불에 늑대의 고기를 구웠다.

"흐흥."

오랜만에 늑대 고기를 먹을 생각을 하니 즐거웠다. 그것보다 더 맛있는 음식들을 많이 먹어 봤지만 역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추억 속의 음식이었다.

늑대 고기는 용병 생활하면서 가장 많이 먹었던 음식인 만큼 나중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사실 맛은 썩 좋지 않지만 배도 고프고 과거의 그 맛을 느끼고 싶었다.

"츄릅."

고기를 굽는 냄새가 숲에 퍼졌다. 그렇지만 다른 적들은 오지 않았다. 이미 늑대들이 모두 죽어 버려 더 이상 이곳에 올 녀석들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잘 먹겠습니다!"

페이린은 잘 익은 늑대 고기 한 점을 후후 불며 입 안으로 넣었다. 조미료도 없고 그냥 불에 구운 것이기 때문에 솔직히 얘기하면 그렇게 맛있진 않았다. 늑대 특유의 누린내도 났으며 고기도 조금 질겼다.

그렇지만 배가 상당히 고픈 지금 그것을 따질 여유는 없었다. 그리고 추억의 맛이 되살아나며 눈물이 날 정도로 맛있었다.

"그래. 흑...... 이 맛이야!"

"그럼 이제 출발을 해 볼까."

늑대 고기로 포식을 한 페이린은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숲을 나섰다. 15살의 평범한 소년이 끌고 가기에는 수레가 상당히 무거웠다. 하지만 시스템의 힘을 가진 페이린에게 이 수레는 그렇게 무겁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마나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정확히는 마나를 사용하는 데 숙달이 된 사람이라면 체내로 마나를 퍼트리는 것으로 신체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비록 2서클 정도의 마나지만 페이린은 이미 8서클의 경지에 올랐던 몸이었다. 마나를 사용하는 방법은 그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페이린은 체내에 마나를 퍼트려 신체 능력을 향상시켰다. 거기에 시스템의 추가 스텟까지 더해져 어렵지 않게 낡은 수레를 끌 수 있었다.

-새로운 스킬 '신체 강화'를 자각했습니다.

-신체 강화 : 체내의 마나를 사용해서 신체의 능력을 향상시킨다. 서클이 높아질수록 그 효과가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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