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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급부터 레벨업-306화 (306/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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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부. 괴수의 왕

시현이 정원의 가슴을 손 안에 가득 쥐고 눌렀다가 모으기를 반복하면서 정원의 다리 사이에 저를 밀어넣었다. 정원의 고개가 뒤로 젖혀지면서 입에서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소리가 질척하게 울려퍼졌다.

“조여줘. 더 조여줘.”

정원의 엉덩이를 꽉 쥔 채 말하자 정원이 시현의 페니스를 힘껏 조였다. 시현의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 정원이 시현의 목에 이를 박아 넣었다. 시현은 헐떡였다.

“미치겠다. 너무 쫄깃해.”

시현의 입술을 읽은 정원의 얼굴이 한 번에 확 달아 올랐다.

“그렇게 말 하지마.”

정원이 불덩어리같은 얼굴로 말했다.

“맛있어? 좋아? 자기가 먹고 있잖아.”

시현이 말을 할수록 정원의 얼굴은 점점 더 붉어졌다. 시현이 정원의 볼을 만지자 열기가 스르륵 피어났다. 시현은 정원을 안아든 채 정원을 바닥에 눕혔다. 정원은 시현이 자신의 음부를 보는 것이 부끄러워서 자꾸만 다리를 모으려고 했고 시현은 정원의 다리를 벌렸다. 조금 전까지 시현의 페니스를 받아물던 곳이 다시 닫히고 있었다. 시현은 허락된 공간에 들어가는 사람의 여유를 가지고 귀두를 정원의 입구에 가져다 대고 천천히 허리를 밀었다. 정원의 미간이 일그러지면서 가쁜 호흡이 빠르게 타들어갔다. 단번에 깊이까지 치고 들어간 시현이 맹렬한 속도로 정원을 박아대다가 갑자기 허릿짓을 멈추었다. 불끈거리는 페니스의 느낌을 제 몸 안에서 고스란히 느끼면서 정원은 시현의 등을 쓰다듬었다.

시현은 몇 번 더 정원의 음부에 페니스를 힘껏 밀어넣고 정원의 질을 구석구석 제 정액으로 채웠다. 야릇한 흥분감. 정복했다는 쾌감이 그의 몸을 감쌌다.

시현이 정원의 곁에 드러눕자 정원이 시현의 위에 엎드렸다. 정액이 아직 묻어있는 귀두를 손가락 끝으로 문지르는 바람에 시현은 전기 통한 개구리처럼 몸을 바들거렸다.

“하지마.”

시현이 정원의 팔을 잡아 그대로 제 몸 위로 끌어당겼다. 정원이 웃으면서 시현의 혀를 잡아 물고 빨아댔다.

이 순간이 영원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시현은 눈을 감았다. 정원의 손가락이 시현의 눈을 더듬었고, 시현을 따라 눈을 감은 정원의 손가락에 시현의 웃음이 읽혔다.

***

아키라가 날캐를 크게 펄럭이면서 땅으로 내려오자 아키라의 등에서 돋아났던 날개가 사라졌다. 레이카는 아키라에게 옷을 가져다 주면서 바닥에 쓰러진 괴수에게서 러프 스톤을 회수했다.

아키라의 날개는 우아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잠자리 날개처럼 힘없어 보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오래된 깃발처럼 무거운 소리가 났고 볼품도 없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박쥐의 날개와 가장 비슷한 형태였다.

그래도 날기만 하면 됐지 뭘 그러느냐고, 아키라는 레이카가 잔소리를 시작하기 전에 선수를 쳤다. 레이카도 거기에는 이의가 없었다. 아키라가 날 수 있게 된 이후로 레이드가 훨씬 편해졌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그럼 이제 출발하는 거예요?”

레이카가 물었다.

“오라고 하니까 가야지.”

아키라가 태연하게 말했다.

그렇게 말하고는 있었지만 사실 아키라는 클랜 A와의 합류에 기대가 많았다.

“오라고 한다고 가야 하는 건 아니죠. 우리가 그 사람들한테 복속돼 있는 신분도 아니고.”

레이카가 괜히 입을 삐죽거리면서 말했다.

“레이카. 나는 네가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할 때마다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말하는지 정말 모르겠거든.”

“내가 뭘요?”

“너도 그 사람들 좋아하잖아. 싫었으면 이런 식으로 물러서지는 않았겠지.”

“그 사람들요? 클랜 A의 그 사기꾼들요? 내가 그 사람들을 좋아한다고요? 내가 좋아하는 건 아키라랑 이렇게 같이 레이드를 하러 다니는 거예요.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줬다고 그 사람들을 좋아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요. 우리 캐츠 아이 스톤을 전부 뺏어간 사람들인데!”

“정확히 말해야지. 뺏어간 사람들이 아니지. 뺏어간 사람은 이익헌이고. 다른 사람들은 이익헌이 뭘 했는지도 모를 걸? 그리고 그 사람들은 우리한테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발벗고 나서줄 거고.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레이카 너는 누구한테 도움을 청할 거야?”

“그야…….”

“그거봐. 나도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그 사람들한테 도움을 청할 거야. 생각나는 사람들도 그 사람들밖에 없고 믿음이 가는 것도 그 사람들뿐이야. 우리한테 남의 도움이 필요한 일은 거의 없겠지만 만약에 우리가 다치기라도 한다면 클랜 마스터의 아내가 우리를 고쳐줄 거고.”

“나는 그래도 별로 안 내켜요. 자꾸만 우리가 말리는 것 같단 말이예요.”

“이익헌만 조심하면 돼. 이번에는 그 사람이랑은 아예 말을 섞지도 말자. 도망다니자고.”

“정말 그렇게라도 해야 될 것 같아요. 그 사람이랑 잠깐 같이 있다가 돌아서면 내 주머니가 텅 비어버리는 느낌이예요.”

“그건 그냥 느낌만은 아닐 걸?”

갑자기 웃음이 나서 아키라는 실없이 웃음을 터뜨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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