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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급부터 레벨업-252화 (25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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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부. 꼬꼬마 헌터

바디 펌에서 얘기가 끝난 후에 이익헌이 직접 두 사람을 학교에 데려다 주었다. 효재가 먼저 인사를 하고 교실로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익헌이 시현을 바라보았다.

“미안하다고 해야 되냐, 삼촌이?”

“모르겠어.”

“그래. 미안하다.”

“나도 어린애처럼 굴고 싶지는 않은데. 심장이 막 방황하는 것 같아. 잘 된 건데. 그렇지?”

“그럼.”

이익헌이 시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빠한테도 조금만 더 시간을 줘. 용하 삼촌한테도.”

이익헌이 말했다.

“응.”

“어른들도 실수를 해. 어른들이 오히려 더 많은 실수를 할 걸? 어떤 때는 어른들이 이해를 받아야 할 때도 있어.”

“나를 위해서 힘들게 내린 결정이라는 거 알아.”

“그래. 그것만 알면 돼.”

“삼촌은 왜 나한테 이런 얘기를 하기로 결심했어?”

“안시현. 너는 누구보다 강해. 정말이야. 내가 누구한테 이런 말을 하겠냐? 너는 지금도 강하지만 앞으로는 더 강해져야 돼. 클랜 A는 미노타우로스를 쓰러뜨렸지만 네가 없었다면 우리는 그때 전부 죽었을 수도 있어. 나는 우리가 그때처럼 같이 싸울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고마워, 삼촌. 믿어줘서.”

“믿어주는 게 고맙다면. 너희 아빠한테는 엄청 화가 나 있겠구나.”

“그런 건 아니야. 모르겠어. 그냥. 지금은 머릿속이 엉망이야. 아빠한테는. 혹시 아빠를 보게 되더라도 내가 아빠를 원망했다는 말 같은 건 절대로 하면 안 돼. 사실은 원망한 것도 아니거든.”

“알았어. 너는 언제나 그랬어. 너희 아빠한테서, 경배하는 시선을 떼지 못했지.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한 남자가 이룰 수 있는 걸 다 이룬 것 같아서 네 아빠가 부러웠다.”

시현은 익헌의 얘기를 들으면서 웃음을 지었다.

“한 번 안아보자. 내 조카.”

익헌이 두 팔을 벌리자 시현이 익헌을 안아주었다.

“훈련 잘 받아라. 그리고 앞으로는 좀 더 영리하게 굴어. 다른 사람이 속이는 것도 모르고 바보처럼 굴지 말고.”

“속였다고?”

“그래비티에 닿아서 발이 썩었다고? 참내.”

익헌은 시현을 놀리다가 차를 타고 돌아갔다.

“속였다고? 내가 속은 거라고?”

시현은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

태인과 강현이 갑옷을 입은 채로 안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은 고개를 젓고 있었다. 지우가 그들을 바라보았다.

“잘 안 됐어요, 형?”

지우가 태인에게 물었다.

“응. 콜로니에 대한 정보가 필요해. 콜로니는 기존의 맵이랑은 완전히 달라. 군체를 공략했던 건 기억나지?”

“네. 각각의 개체들이 모여서 하나의 괴수를 이뤘잖아요. 우리가 각각의 개체를 전부 죽여야 했고요.”

“콜로니는 그런 군체가 여러 마리가 있는 거랑 마찬가진데. 다른 나라 헌터들이 공략한 정보를 먼저 입수해야 할 것 같아. 한 번에 전부 죽여야 하는 건지 어쩐 건지.”

“아직까지는 콜로니를 공략한 공격대가 없잖아요.”

“콜로니를 공략한 공격대가 없다고 해도 콜로니에서 나타나는 괴수들에 대한 개별적인 공략법이라도 모아봐야 할 것 같아. 오픈일이 예정된 건 아니지만 콜로니는 너무 변칙적이라서 언제 어떻게 피해를 줄지 몰라. 괴수들이 갑자기 튀어나올지도 모르는 일이고.”

태인이 말했다. 지우가 강현을 바라보자 강현도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로서는 정보가 너무 없는 게 문제예요. 콜로니에 몇 개의 군체가 있는지도 모르고 콜로니의 크기도 가늠이 안 되고요.”

“지연이가 콜로니에 쓸 수 있는 감응기를 만드는 중이긴 한데 콜로니 내부에 전파를 방해하는 물질이 발라져 있는 것 같대. 그걸 통과할 수 있는 걸 새로 만드느라고 지연이가 하루에 10년씩 늙는다.”

태인이 말했다.

“써전님은요? 같이 안 오셨어요?”

지우가 물었다.

“오다가 용하씨를 만나셔서.”

“용하가 왔어요?”

지우는 그렇게 말하고 벌떡 일어났다. 지우가 밖으로 나가기도 전에 용하가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형. 반가워요.”

강현이 용하를 보며 말했다.

“마누라 오빠한테 언제까지 형이라고 할 거야?”

용하가 웃으면서 강현을 나무라자 강현이 머쓱해하면서 웃었다.

“우리는 갑옷 벗고 좀 씻을 테니까 얘기들 나누세요.”

태인이 말을 하고 강현과 함께 사라지자 용하가 지우에게 반갑게 인사를 했다.

“이 자식 표정 보니까 뭔가 사고를 친 거네.”

지우가 말했다.

“그래. 돌려서 말 안 할게. 좀 세게 쳤다.”

“뭘? 사고를?”

“시현이가 알았어.”

“…….”

“화낼 거면 나한테 화내고. 이제 시현이 만나줘. 시현이. 너무 힘들어한다.”

“……. 어떻게 된 건데?”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누가 그랬는지 알아내서 화풀이라도 하게? 그냥 받아들여. 시현이는 너를 언제 만나게 될지 그 생각을 하느라고 거의 제정신이 아니야. 붕 떠서 애가 좀 이상해졌어.”

“시현이가?”

“안 그렇겠냐? 시현이한테는 클랜 A가 언제나 우상이었잖아. 그 클랜 A의 안지우가 아빠라는 걸 알게 됐는데. 나라도 제정신이 아니겠다.”

“시현이가……. 나에 대해서 뭐라고 해? 나를 원망하지는 않아?”

“그런 놈 아니야. 시현이. 진짜 잘 컸어. 시현이는 너를 닮았어.”

“…….”

지우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방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책상 앞에 사람이 있는 걸 대충 보고 시현은 옷장 문을 열어서 갈아입을 옷들과 수건을 챙겼다. 샤워실로 직행을 해서 샤워를 먼저 해야 했다. 훈련 전에 갈아입었던 옷이, 훈련을 받고 나면 물이 짜질 정도로 흠뻑 젖었다.

“나는 애가 아닌데 교수님은 항상 애 취급이야. 저번만 해도 그렇잖아. 나한테 그래비티를 가지고 장난을 했을 때도 그냥 넘어갔는데 교수님은 그렇게 나를 놀리는 게 재미있나봐. 그래비티에 대해서도 아직 사과도 하지 않으시고. 그래서 나도 아직 아는 척은 안 했어. 계속 속아주고 있는 중이야.”

시현이 말했다. 길무영은 병원에 있으니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은 효재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녀석에게서 답이 없었다. 그래도 시현은 부지런히 떠들어댔다.

“그래도 이제는 조금씩 죄송해져. 나 때문에 하루에 계속 두 세 시간씩을 내 주고 계시는 거잖아. 사례를 하겠다고 하는데도 교수님은 싫다고만 하시고. 내일은 효재 네 얘기를 해 보려고 해. 어차피 시간을 내 주실 생각인 거면 한 사람보다는 두 사람을 가르치시는 게 더 의미가 있지 않겠어? 효재 너도 그래비티를 들어올렸으니까 그 말씀을 드려봐야겠어. 교수님이 오늘 나한테 뭐라고 하셨는줄 알아? 지금까지 가르쳤던 애중에 가장 바보같대. 웃기지 않냐? 어제만 해도 완전히 반대로 말씀하셨거든!”

시현은 목에 수건을 걸고 옷장 문을 닫으면서 옷장 옆에 있던 세면도구들을 챙겼다.

“샤워하고 올게. 아휴, 땀냄새. 매일 저녁에 땀을 5리터씩은 흘리는 것 같다.”

샤워실에 갈 준비를 끝내고 시현은 효재를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효재의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효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와 비슷한 웃음.

한 남자가 시현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시현은 멍하니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시간을 껑충 뛰어 넘어서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남자의 얼굴에서 웃음이 점점 커졌다. 걷잡을 수 없는 행복이 그의 얼굴을 잠식하고 있었다.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이, 그가 일어섰다.

시현은 고개를 한 번 젓고, 툭 떨어지는 눈물을 훔쳤다. 만약 이런 순간이 다가오면 그때 어떻게 할지 수 만 번도 더 생각을 했지만 미리 생각해두었던 것들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아빠!”

시현이 그에게 달려갔다. 지우는 시현에게 마주 다가오면서 시현을 향해 두 팔을 벌려주었다. 그의 표정이 괴롭게 일그러졌다. 시현은 아버지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지우의 목을 와락 끌어안았다. 지우의 입에서 무거운 한숨 소리가 들렸다.

잘 하는 짓인지 아직도 확신이 없는 듯했고,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순간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은 것 같기도 했다. 시현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지우의 품에 얼굴을 콱 박고서 몇 번이나 깊은 숨을 들이 쉬었다. 아버지의 냄새를 모조리 빨아들일듯한 기세였다.

“얼굴 좀 보자. 내새끼.”

지우가 말했다. 얼굴을 들었을 때 시현의 얼굴은 온통 눈물에 콧물 범벅이었다.

“이게 시현이라고? 나를 닮았으면 좀 더 잘생겼을 줄 알았는데?”

지우가 웃더니 책상 위에서 티슈를 가져다가 시현의 얼굴을 벅벅 닦아 주었다. 시현은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지우를 바라보았다.

“정말……. 제 아빠가 맞는 거예요?”

시현이 물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지우가 짓궂게 말하면서 웃었다. 시현은 또 우앙,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이런 아빠라면 이렇게 오래 숨어있다 나타나도 좋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시현은 미친 사람처럼 울다 웃기를 반복했다. 지우는 시현을 힘 주어 끌어안아 주고 시현의 머리를 마구 헝클었다. 두 사람은 뭔가 말을 하려다가 다시 안고, 다시 안고 하면서 말을 하지를 못했다.

노크 소리가 들렸지만 문은 이미 열려 있었다. 용하가 문에 기댄 채 안쪽에서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이 장면을 구경하려고 내가 몇 년을 참았는데.”

“삼촌…….”

시현이 여전히 눈물 방울을 눈꼬리에 매단 채로 용하에게 다가갔다.

“히야아. 딸 시집 보내면 이런 마음이려나? 이노무 자식. 말 안 들어서 확 버리고 와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이렇게 키워 놓고 보니까 예쁘네.”

용하가 중얼거렸다. 지우는 얼굴에 웃음 가득 지은 채 용하에게 다가갔다.

“그런 소리 마. 당분간은 시현이를 네가 더 데리고 있어야 할 테니까.”

시현이 지우를 바라보았다.

“아빠랑 같이 가는 거 아니예요?”

“학교는? 현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게 낫지 않겠어? 이제는 전처럼 숨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 너도 우리한테 놀러오고 우리도 시현이 너한테 놀러 오고. 그러면서 지내자.”

“그런데 엄마는……. 엄마는 왜 같이 안 오셨어요?”

시현이 물었다.

“네가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클랜원들이 부상을 당했어. 엄마는 며칠째 클랜원들를 치료하는 중이야. 같이 와야 했지만 내가 더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어. 이건 배신이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도 하루는 기다려준 거야.”

“클랜 A가요? 클랜 A가 부상을 당해요?”

시현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

“걱정하지 마라. 엄마가 치료해주면 다 나아.”

“어떤 괴순데 클랜 A가 부상을 당해요? 공략은 성공하셨어요?”

시현이 걱정스런 얼굴로 묻자 지우가 시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걱정마라. 콜로니에 들어갔다가 그렇게 된 건데 곧 공략법을 찾을 거야.”

“아빠는요? 아빠는 다치지 않으셨어요?”

“나는 괜찮아.”

“너희 아빠 걱정은 할 것도 없어. 안시현. 아빠는 세계 최강이야.”

용하가 말했다. 벌써부터 제 아빠만 챙기는 건가 해서 샐쭉해진 표정이었다.

“제가 가 봐도 될까요?”

시현이 물었다.

“네 마음은 알겠지만 부상당한 모습을 너한테 보여주고 싶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다. 삼촌들도 아빠만큼이나 너를 보고 싶어했는데 누워서 너를 맞이하고 싶지는 않겠지. 곧 컨디션이 회복될 테니까 그때까지 조금만 기다려라. 일주일이면 충분할 거야. 그때 클랜 A를 소개해 줄게.”

“엄마도 그때 볼 수 있는 거예요?”

“사실은, 엄마한테는 아직 말도 못 했어. 사람들을 치료하느라고 차크라 소모가 너무 큰 상태라서 지금 충격을 줄 수가 없었거든. 엄마는 아직도 네 얘기만 나오면 우느라고 정신이 없는데 너를 다시 만나기로 했다는 말을 들으면 쓰러질지도 몰라.”

시현은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버림받은 건 줄 알았어요.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아서 다행이예요.”

“자식. 끝까지 이렇게 멍청한 소리를 하네. 삼촌이 하는 말은 다 귓등으로 흘렸고만!”

용하가 분하다는 듯이 부들부들 떨자 시현과 지우가 나란히 웃었다. 용하는 그 두 사람을 보면서 두 사람의 웃는 모습이 이렇게나 닮았다는 생각에 놀랄 정도였다.

“잘 결정한 거야. 안지우.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두 사람한테는 큰 힘이 될 거다. 시현이는 더 강해질 거야. 언제든지 서로 보러 갈 수도 있을 테고. 그래도 당분간은 비밀을 유지하는 게 좋기는 하겠지?”

용하가 시현을 보면서 말했다.

“너는 어떻게 하고 싶냐? 네가 안지우와 임정 탱커 아들이라는 걸 밝히는 순간 현신 고등학교는 완전히 뒤집어 질 텐데. 왕의 귀환을 알리고 싶으면 나도 말리지는 않을게.”

용하가 묻자 시현이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럴 필요는 없어요. 지금도 깝치는 놈들은 제가 다 손 봐주고 있으니까 괜찮아요. 헌터 테스트를 받을 때까지는 제가 누군지 밝혀지지 않기를 원하신다는 얘기는 익헌 삼촌한테서 들었어요. 그렇게 할게요. 아빠를 만난 걸로 충분해요. 아빠 아들로 태어난 것만 해도 운이 좋은 건데 애들한테 자랑하면서 애들 기를 죽이고 싶진 않아요. 아빠를 아빠로 둔 사람은 나밖에 없잖아요.”

“혹시 또 모르지. 지우가 여기 저기에 씨를 뿌리.”

용하가 떠들어대자 지우가 용하를 확 치는 시늉을 했다.

“그렇게 씨부리다가 시현이 앞에서 맞지 말고, 인마.”

지우가 말하자 용하가 클클거리면서 입을 닫았다. 용하가 누군가의 앞에서 그렇게 허물없이 웃는 모습은 처음 본다고 생각하면서 시현은 신기해했다.

“효재는 아직인가? 온 김에 효재도 보고 가고 싶었는데.”

지우가 말하자 그 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효재가 문 뒤에서 고개를 들이밀었다.

“사실은. 좀 전에 왔는데요.”

효재가 용하와 지우에게 인사를 했다. 그러더니 지우를 알아보고는 저절로 다리가 풀려버려서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지우는 얼굴에 웃음을 짓고서 효재에게 다가가 효재를 일으켜 주었다.

“이익헌 사장님한테서 효재 네 얘기는 많이 들었다. 이익헌 사장님이 효재 네 후견인이 되기로 하셨다는 얘기도 들었고. 부족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라. 클랜 A가 항상 네 뒤에 있을 거라는 걸 잊지 말고. 언제나 시현이한테 힘이 돼 주면 고맙겠다.”

“네!”

효재는 벌떡 일어나서 기운차게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지우는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더니 시현의 뺨을 한 번 더 툭툭 어루만지고는 용하를 바라보았다.

“가야겠다. 너무 오래 자리를 비우면 시현이 엄마가 걱정할 거야. 아무 말도 안 하고 나온 거라서.”

“그래. 가.”

“너희들은 그냥 여기에 있어. 나오지 말고. 사람들 눈을 끌어서 좋을 건 없으니까.”

그래도 시현과 효재가 졸졸 따라나가려 하자 두 사람 앞에서 문을 닫았다.

“그 교수님한테 너는 애가 아니라고 말해봐.”

다시 문이 열리더니 지우의 얼굴이 들어왔고, 지우는 시현에게 조용히 말하고 윙크를 하더니 아주 사라져버렸다.

“무슨 말씀이셔? 네가 애가 아니라니? 너, 애 아니야?”

효재가 물었다.

시현의 얼굴에 붉은 꽃이 피어올랐다.

10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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