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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급부터 레벨업-193화 (19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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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부. 컨트롤러

“그 결정을 하는 사람은 납니다. 그리고 시현이 엄마랑 써전님도 거기에 남아있기로 결정을 해서 그런 일을 당한 거고요. 지우는 두 사람에게 떠나달라고 말했고 두 사람을 해치기보다는 자기가 죽고 싶어했습니다. 협회장님도 그 사실을 잘 아실 텐데요?”

협회장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 말은 믿지 못하겠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이제 가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얼굴 보는 일이 없었으면 하고요.”

용하가 말했다.

“신용하씨는 얼마든지 이 일에서 빠질 수 있습니다. 신용하씨는 선의의 피해자예요. 나는 신용하씨까지 다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아이를 내려놓고 내 옆으로 오세요. 신용하씨는 내가 구명해주겠습니다.”

“나를 구명하려고 애쓸 필요 없습니다. 내 목숨은 내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나갈 생각은 없는 것 같군요. 경찰을 부를까요? 아니면 치안대를 부를까요?”

“치안대요? 재미있어지긴 하겠네요. 이제 임정 탱커나 서규태 딜러는 치안대에 적(籍)을 두지 못할 겁니다. 오늘 이곳에서 일어날 사건에 책임을 지게 될 테니까요.”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다는 거죠?”

“괴수의 숙주가 죽게 되는 거죠. 아이한테 그런 비밀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엄마가 아이를 죽인 걸로 발표를 할 겁니다.”

용하는 부들부들 떨었다. 그러면서도 시현이 자신을 걱정하지 않도록 시현의 몸을 들썩여주면서 시현을 안심시켰다.

“시현이는 걱정할 것 하나도 없어. 알지?”

“요아안똔.”

용하는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그건 봐 봤잡니다. 신용하씨. 이제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곧 헌터들이 들이닥칠 겁니다.”

“시간은 필요없습니다. 내가 있을 곳은 여기니까요.”

그때 문 밖에서 요란한 발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일순간 문이 부서지며 떨어져나갔다. 협회장이 용하에게 말을 걸었던 것은 용하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한 거였던 듯했다. 애초에 자신을 구할 생각 같은 것은 없었다고 생각하면서 용하는 시현을 안은 채 안쪽으로 달려갔다.

총알이 현관 앞의 유리 문에 날아와 박히면서 유리를 박살냈다. 폭포처럼 유리조각이 쏟아져내렸다. 기관단총과 자동권총 소리가 요란하게 섞여들어왔다.

"이게 뭐야, 흐아아아, 씨이발!"

도심 한복판에 있는 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용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용하는 패닉룸으로 달려들어갔다. 그러나 그 문을 잠그고 들어갔다고 해서 안심할 일이 아니었다. 모든 범죄로부터 안심할 수 있도록 설계된 패닉룸이었지만 침입자들에게는 그것도 한낱 종이집처럼 여겨졌던 것이다.

용하는 벽에 등을 기댄 채 시현을 끌어안았다.

“시현아…….”

용하는 패닉룸 안에 있는 모니터를 켜고 바깥 상황을 지켜보았다. 백인과 흑인 헌터들이 2층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열 둘, 열 셋, 열 넷.

용하는 수를 세려다가 포기해버렸다. 그들은 위협적으로 안전장치를 만지면서 딸깍 소리를 냈다. 패닉룸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채준형이 만들어준 방어구와 무기가 가득했다.

용하가 시현에게 갑옷을 입히려고 시현을 내려놓으려고 하자 시현이 처음으로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입어야돼. 안시현!”

하지만 시현은 용하의 목을 꽉 끌어안은 채 용하를 놔주지 않았다.

“어쩌려고 이래! 곧 저 문도 열린다고!”

그리고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이 열렸다.

"Hi, baby. and. Bye."

문 앞에 나타난 헌터들은 1초의 주저함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귀가 따가울 정도로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용하는 시현을 안고 제 몸으로 막으려는 듯 웅크렸고 이제 곧 제 몸에서 엄청난 통증이 느껴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끔찍한 비명을 내지른 사람들은 문 앞에 서 있던 헌터들이었다. 주위에 총알이 날아다녔고 그 소리에 귀가 먹먹해질 지경이었다. 용하는 시현의 귀를 막았고 그러는 동안 거대한 차크라가 시현의 몸에서 뿜어져 나와 자신을 같이 감싼 것을 보았다.

헌터들 중 몇 명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들을 쓰러뜨린 총은 동료들이 쏜 것이었다. 그들은 통제되지 않는 몸을 저주했다. 팔이 왜 멋대로 움직이는지, 자기들이 왜 동료를 겨냥하는지 알지 못했다. 피할 수 있는 녀석은 살아남았지만 그러지 못한 녀석들은 동료가 쏜 총에 맞고 쓰러졌다. 용하가 바라보는 앞에서, 한 녀석이 목과 가슴에 동시에 총을 맞고 피를 뿜으면서 쓰러졌다. 강한 압력 때문에 피는 꽤 멀리까지 튀어나갔다.

용하는 시현의 몸에서 차크라가 번져가는 것을 보았다. 차크라는 화가 난 듯 보였지만 용하의 목을 끌어안고 매달린 시현이의 표정은 평온하기만 했다. 용하는 시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시현의 조그만 귀에 대고 연신, 아무 일 없을 거라고, 괜찮다고 말해 주었다. 헌터들은 그 차크라에 닿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치며 뒤로 물러났다. 총을 쏘는 것으로 시현에게 어떤 피해도 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헌터들은 총을 내려놓았다.

시현의 차크라가 가장 가까이에 있던 헌터에게 닿았다. 용하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가, 어쩔 수 없이 다시 그 모습을 지켜 보았다. 시현의 차크라에 닿은 헌터의 몸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그렇게 차크라는 계속 뻗어나갔고, 헌터들은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달아나기 바빴다. 시현의 차크라가 뻗어나가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용하는 그것이 시현의 한계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차크라가 즐기려던 유희일 뿐이었다는 듯이, 시현의 차크라가 한꺼번에 헌터들을 향해 뻗어나갔다. 한쪽에서 차크라에 포획당한 헌터들이 새롭게 얼어붙는 동안, 이미 얼어붙었던 헌터들은 녹아내리고 있었다.

헌터들이 그곳에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그들의 몸이 녹아 만들어진 물 웅덩이뿐이었다. 피가 난무하는 싸움이 아닌 것을 용하는 다행으로 여겼다. 총에 맞고 죽은 녀석들도 차크라에 닿은 순간 다시 얼어붙었고 바닥에 고여있던 피웅덩이도 얼음이 되었다가 녹았다.

밖이 한 순간에 고요해졌다. 그러나 잠시의 평온한 순간이 지나가고 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용하가 경직된 몸으로 모니터를 바라보았을 때 그곳에는 클랜 A가 있었다.

가장 먼저 들어온 사람은 지우였다. 지우는 멍한 표정으로 2층 계단을 올려다보고 있던 협회장을 향해 달려갔다. 용하는 시현을 데리고 급히 뛰어나갔다. 용하는 지우의 차크라가 폭주했을 당시의 상황을 알고 있었다. 지금도 그때와 상황이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지우는 시현의 안전이 보장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시현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들이 다시 나타났다는 사실에 저를 놓칠 것이 분명했다.

용하는 품안에 시현을 안고 달렸다.

“우리는 살아있어, 안지우! 시현이는 괜찮다고. 시현이가 나를 살려줬어. 시현이의 차크라가. 시현이는 지지 않았어. 그러니까 너도 그렇게 해. 너도 이기라고. 너는 아빠잖아! 시현이한테 그런 모습 보이지 마!”

지우가 혹시 무의미한 살인을 계획하는 건가 하면서 용하가 소리를 질렀다. 지우가 시현을 바라보았다. 시현은 지우를 향해서 팔을 벌렸다. 그러나 지우는 시현을 바로 안아주지 못했다.

클랜 A의 다른 사람들도 뛰어서 들어오고 있었다. 용하는 지우의 어깨에서 날개가 돋아나는 것처럼 차크라가 일렁이는 것을 보았다.

"안지우. 너는 할 수 있어. 시현이한테, 그 모습 보이지 마. 시현이는 못 견딜 거야. 시현이한테 너는 시현이의 세상이라고. 세상의 전부라고! 시현이가 그런 일을 겪게 만들지 마. 시현이의 세상이 무너지게 만들지 말라고!"

달려온 임정과 서규태는 그 자리에 못 박힌 듯이 서 있었다. 지금의 지우는 그때의 지우와 너무나 닮아 있었다. 서규태는 지우가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다.

지우는 천천히, 용하에게서 시현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다시 용하를 바라보았다. 지우의 차크라가 폭주하지 않고 그대로 가라앉았다. 지우가 시현을 바라보고 웃음을 지었다. 시현은 아빠의 웃는 얼굴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시현이 데리고 잠깐 방으로 들어가 있어줘. 용하야.”

지우의 말에 용하는 시현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임정이 곧 방 안으로 따라들어왔다. 협회장은 그때까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달아날 기회도 찾지 못했고, 지우의 차크라가 금방이라도 제 몸을 갈기갈기 찢고 꿰뚫을 거라는 생각에 거의 패닉에 빠진 상태였다.

"이런 식으로밖에 끝낼 수가 없었던 겁니까. 도대체 왜 그런 겁니까. 왜 믿지 못한 겁니까."

지우가 말했다. 협회장의 절규가 들렸다. 그는 미쳐버린 것 같았다. 네 자식이야말로 괴수들의 우두머리인 거라고 소리지르던 협회장의 목소리가 갑자기 멈추었다.

용하는 시현의 귀를 막았다.

“시현아. 듣지마. 저건 다 거짓말이야. 시현이는. 시현이는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소중한 아기야. 시현이도 알지? 가장 용감하고. 울지도 않고.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잘 참고. 누가 우리 시현이만큼 착하겠냐?”

“요아안똔.”

“그래. 나도 착하지. 그렇지. 나도 착하지.”

용하는 갑자기 튀어나온 말에 웃음을 지었다. 용하가 시현을 임정에게 맡기고 밖으로 나갔을 때 밖에는 협회장이 쓰러져 있었다. 이익헌이 다가와 협회장의 시신을 확인했다.

"확실히 죽었어요."

그가 말했다. 용하가 다가가 지우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집을 또 옮겨야 되겠다.”

지우가 미안한 듯이 말했다.

“협회장이 갑자기 찾아왔어. 협회장은 헌터들이 올 거라는 걸 미리 알고 있었어. 시현이를 공격하고 그 일을 시현이 엄마랑 치안부장님이 한 일로 덮어 씌우려고 했어. 두 사람을 치안대에서 물러나게 하려고 했고. 갑자기 왜 이렇게 변한 건지 모르겠다.”

지우도 용하에게 해 줄 말이 없었다.

“너한테 항상 미안해.”

“그런 소릴 왜 해. 시현이는 짐짝이 아니야. 그렇게 말하는 건 시현이를 부담스러워 하는 거잖아. 네가 뭔데 시현이를 함부로 그런 존재로 만들어?”

“…….”

“시현이는. 나한테도 소중한 녀석이니까 다시는 그런 말 하지마. 나한테도 자식이니까. 개새끼야.”

“그 말 들으니까 편해지네.”

“듣고 싶으면 말만 해.”

지우가 용하의 어깨를 한 번 툭 치고 서규태를 바라보았다.

“점점 이상해지네요.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써전님.”

지우가 말했다.

“어쩔 수 없잖습니까. 이 일은 내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치안대장님이 직접 나서는 것보다 내가 해결하는 게 나을 겁니다. 어쨌거나 아직은 나도 치안1부장이니까. 헌터들 시신도 있으니까 먼저 공격을 받았다는 정황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저, 그게요…….”

용하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예?”

“시신은 없습니다.”

“네? 문이 저렇게 되고 집이 이 지경이 됐는데 무슨 말씀입니까? 우리가 올 때도 소리가 들렸는데요?”

“예. 분명히 침입은 있었는데……. 시현이는 시체를 안 남겨요. 아니. 시현이의 차크라가요.”

“…….”

서규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이층으로 올라갔다.

“시현이가 벌써 시신 은닉하는 방법을 마스터했다는 거예요? 대단한데?”

이익헌이 부러운 듯이 말을 했다가 모두의 눈총을 샀다.

“아, 진짜 이 사람들이. 유머감각이 없어. 유머감각이.”

패닉 룸 앞에는 어디에서 누수가 되기라도 한 것처럼 물이 흥건했다. 서규태가 물을 손으로 만져 보고 그것을 코 끝에 가져갔다. 그 모습을 보면서 강현과 태인은 기시감을 느꼈다.

“써전님 또 이러신다. 그냥 물이잖아요. 하긴. 그냥 물이라는 게 더 이상하긴 한 거죠. 사람이 얼었다가 녹았는데 그게 그냥 물이라는 게.”

태인이 말했다.

“점성도 없고. 진짜 그냥 물이네요.”

서규태가 말했다. 이익헌은 시현이의 차크라가 정말로 부러웠지만 다시 입을 열었다가는 다른 사람들이 한꺼번에 들고 일어날 것 같아서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감정의 요동도 없이 얼렸다가 녹이고 그걸로 끝이라니. 시신을 없애겠다고 미친 년 널 뛰듯이 애쓸 필요도 없고.

이익헌은 정말로 시현의 차크라가 부러웠다. 그동안은 지우의 차크라가 부러웠지만 이제부터는 오로지 시현의 차크라만 존경하기로 결심했다.

내려오는 동안 야로슬라프가 이익헌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짐. 아까 지우 형한테서 차크라가 나오려고 했을 때요. 용하 형이 막은 거죠?”

“……. 그런 거야?”

“아니예요?”

“몰라. 나는 시현이를 보고 안지우가 진정한 거라고 생각했어. 그 말을 듣고 보니까 그럴 수도 있겠네? 신용하 목소리가 먼저 들리긴 했지. 자기들이 살아있다고 말했고. 안지우가 돌아봤고.”

“어쨌거나 시현이랑 지우 형한테는 통하는 것 같아요. 용하 형의 컨트롤 말이예요.”

“그런 거라면 진짜 다행인 거고. 나는 슬슬 안지우가 무서워지고 있단 말이야. 일단 폭주하면 자기 마누라 몸도 갈기갈기 찢어놓는 사람인데. 나하고는 별로 친한 것도 아니잖아.”

“아짐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누군가 아짐한테 호감을 느끼려고 하면 그동안 쌓아놨던 좋은 이미지를 홀라당 다 까먹는 재주가 있는 것 같거든요.”

“남한테 호감 사서 뭐하게? 됐어. 야로 너도 나한테 호감 갖지 마. 귀찮고 부담스러우니까. 알았냐? 이 자식! 표정 보니까 나한테 호감 가지려고 하고 있었네! 경고하니까 나한테 호감 갖지 마. 알았어?”

“안 가져요, 안 가져!”

이제는 서규태의 머리만 아파졌다.

논픽션 작가의 고뇌에 대해서 미키 위도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서규태가 지금 느끼는 것은, 엄밀히 말하자면 그것과는 달랐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지만, 꼭 필요한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당한 사람이 겪는 고통에 대해서는 미키 위도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한다는 말인가. 헌터들의 시신이 전부 사라진 일에 대해서.

그때 태인이 서규태에게 다가왔다.

“지금 문제는 협회장의 시신만 남아있다는 거잖아요. 협회장의 시신이 사라지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죠. 협회장의 시신이 사라지면 그 죽음에 대해서 우리가 해명해야 할 일도 없어지는 거니까요.”

태인이 하는 말을 들었지만 서규태는 태인의 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어떻게요?”

질문을 한 사람은 뜻밖에도 임정이었다.

“아이구, 깜짝야. 왜 여기에 나와있어요? 시현이는 어디에 있고요?”

서규태가 물었다.

“보행기에 앉혀 놨어요.”

임정이 말했다.

“보행기라면……. 저거요?”

태인이 시현을 가리키며 말했다.

사람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시현의 몸에서 차크라가 두둥실 뻗어나갔다. 주위에 용하가 없다고 확신을 했는지 아주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차크라는 쓰러진 협회장의 몸을 건들었고 협회장의 몸은 얼어붙기 시작했다. 모두들 숨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 시현을 바라보았다. 시현의 차크라는 혼자서 은밀한 장난을 마치고 시현의 안으로 사라졌다.

시현은 본능적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모두가 입을 동그랗게 벌리고 저만 바라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며 몸을 뒤로 젖혔다.

“아구, 까따갸!”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7부.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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