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SS급 언데드가 되어 돌아왔다-156화 (완결) (155/155)

< 언데드가 되어 돌아왔다 156 (完) >

중심부의 마지막 스테이지.

황금 문의 시험을 통과하자 그 보상이 주어졌다.

[첫 번째 도착. 최초의 완주자.]

[왕명 획득.]

[세계의 왕이 되었습니다.]

‘이거였군. 이게 바로 모두가 꿈꾸던 ‘마지막 스테이지’였군.’

과연 대단한 보상이 있었다.

[세상의 모든 존재가 그 이름을 경외합니다.]

[’진정한 왕의 힘’이 주어집니다.]

힘이 증폭되는 것이 느껴졌다.

체감되는 그 수치는 대략 10배.

전신에 느껴지는 엄청난 힘과 함께 우진이 깨달았다.

정점에 도달한 것이다.

원래도 강한데 10배가 더 강해졌다.

거기에 언데드 폼까지 발동하면 50배가 된다.

‘날 이길 수 있는 존재가 있을까나....’

자신조차 아득했다.

내가 세계 최강이다.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더 강해질 수 있을 것 같다.

한계는 누가 정하는 것인가.

바로 자신.

다음 정점으로 갈 것이다.

바로 오늘보다 강한 내일의 우진을 향해.

— 콰아아앙!

순식간에 수하에게 돌아간 우진.

“르쉬야.”

“초, 총대장님...!”

르쉬가 감탄했다.

무엇으로도 모조 불가능한 위엄과 광채.

힘의 왕관.

그 금빛 기운을 드러내자 세계의 일원으로서 알아본 것이다.

그가 진정한 왕이 되었다는 사실을!

“추, 축하드립니다!”

우진이 흐뭇하게 웃었다.

“모두 네가 도와준 덕분이구나.”

그때 하늘이 열리고 누군가가 나타났다.

그건 월드의 관리자들이었다.

백의사자라 불리는 존재들.

그 수는 모두 108명이었다.

우진이 세계의 왕이 되자 관리자가 찾아온 것이다.

일행 앞에 선 그들이 놀랍게도 모두가 무릎을 꿇었다.

“마지막 시험이 정복되었습니다. 이건 월드가 탄생한 이래 최초의 일입니다. 이제 왕께서는 승천하여 신과 같은 존재가 되실 수 있습니다.”

그들이 모두 고개를 숙이고 청했다.

“왕이시여, 저희를 이끌어주소서.”

그들의 입장에선 당연한 일이었다.

원래 클리어가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게 설계된 마지막 시험.

거기서 자격을 증명하여 세계의 왕이 되었다.

그렇기에 관리자들 또한 우진을 따르게 된 것이다.

잠시 생각을 정리하던 우진이 질문했다.

“일단 하나만 물어보자.”

우진이 관리자들에게 질문했다.

그건 월드의 ‘존재 이유’였다.

그러자 관리자들 중 하나가 답했다.

“진정한 자유의지가 존재하는 장소. 뜻이 있는 자가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장소입니다. 그게 월드의 존재 이유지요.”

“오!”

우진이 그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얼떨결에 손바닥을 맞춘 관리자가 자신의 왕을 바라보았다.

우진이 빙긋 웃었다.

“그거면 됐다. 월드가 사람을 막아 서는 이유가 방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격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면, 불만은 없어. 그러니 너희는 하던 대로 하면 된다. 난 월드에서 할 일이 아직 많아.”

“와, 왕이시여....”

관리자들이 모두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마치 이런 대답이 돌아올 줄은 몰랐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우진은 그저 씩 웃었다.

“지금까지도 잘 해왔잖아? 설계도 멋지게 했고, 관리도 잘 하고 있고. 내가 가봐야 무슨 도움이 되겠냐.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관리자들이 그를 설득하려 노력했다.

“하, 하지만 이건 세계 전체에 대한 절대적인 권한을 갖게 되는....”

“내가 느낀 게 있는데, 사람은 각자 역할이 있는 거 같아.”

“그, 그러나....”

“난 그냥 월드 최강의 존재. 그거면 충분해. 그리고 앞으로도 그걸 유지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거고. 내 힘으로 말이지.”

관리자들 사이에 경탄의 신음이 터져 나왔다.

이제야 우진의 진심을 깨달은 것이다.

“아, 하나 궁금한 게 있긴 하다. 도대체 월드에 태어나는 영혼은 어떻게 정해지는 거야?”

그러자 답하는 관리자.

“그건... 기존의 차원에서 이루지 못한 것이 남은 자들. 즉, 아쉬움이 남은 자들에게 주어지는 또 한 번의 기회입니다.”

우진이 씩 웃었다.

“그런가. 여긴 열심히 살지 않았을 때 오는 지옥이자 천국인 셈이군.”

레비아탄.

자신의 혼을 태우고 사라진 붉은 용의 생각이 났다.

놈은 죽어서도 사신수와의 대결을 염원했다.

반대로 백호와 나머지 사신수는 미련 없이 사라졌다.

월드의 질서를 유지하는 존재들.

그 질서 속에서 더 강한 자에게 패배한 것을 깔끔하게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레비아탄은 죽어서도 끝없이 높은 곳을 노리려고 했다.

마치 자신처럼 말이다.

‘그래, 오늘의 나를 뛰어넘으면 나는 내일도 강해질 수 있다. 무한히. 끝이 없이.’

“맞아. 아직 끝이 아니야. 나에게도 아직 할 일이 남았다.”

우진이 확신을 담아 얘기했다.

“역시 나는 월드에 남아야겠어. 미안하지만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결국 관리자들이 그의 뜻을 받들었다.

“그러하다면, 언제든 뜻이 바뀌면 의사를 전달해 주십시오. 저희는 언제나 왕의 신하임을 부디 기억해주십시오.”

“오케이! 고맙다!”

정중히 고개를 숙인 관리자들이 사라졌다.

우진은 이미 세계의 왕.

그렇기에 그들의 왕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왕의 명령을 어찌 감히 어길 수 있을까?

다만 르쉬에겐 의문이 남았다.

세계의 왕이 되셨는데 할 게 많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 남았다는 걸까?

우진이 그 의문에 답을 주었다.

“우선 모든 일이 시작된 곳으로 돌아가자꾸나.”

그가 주먹을 치켜들었다.

“가자!”

“예, 가자!”

— 쿠구구구...!

우진이 빠르게 날아갔다.

그리고 중심부를 훑으며 구역이 여전히 자신의 뜻대로 돌아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물론 지배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도 잊지 않았다.

우선은 하늘을 지배하는 새였다.

“오! 로크야!”

<하하하하! 세계의 왕께서 저를 이리도 친근하게 불러주시다니! 영광이옵니다!>

다음은 숲 속의 거대한 뱀이었다.

“오! 수해의 뱀이구나!”

<왕이시여! 소식을 들었습니다! 경하드리옵니다!>

1구역의 날개 달린 원숭이는 기겁을 하고 도망가려다가 꼬리를 잡혀 끌려왔다.

“오랜만이다?”

<아흐학... 더... 더 강해지셨습니다?>

우진이 놈의 꼬리를 꽉 쥐며 말했다.

“밤에 날아다니지 마라. 밤에는 자는 거야.”

<끄아아악! 명심하겠습니다!>

우진이 껄껄 웃었다.

“그래, 너도 임무를 수행하는 것 뿐이니. 우리 각자 열심히 살자꾸나.”

<사, 살펴가십시오!>

마침내 중심부의 초입으로 돌아온 일행.

창공에서 시작의 마을을 내려다보자 감회가 새로웠다.

자신만의 모험을 찾아 시험의 바다를 건넌 용감한 도전자들.

“다들 힘내시오!”

— 피슝!

그들이 바깥 고리에 돌아왔다.

그리고 애당초의 목적지로 향했다.

모든 것이 시작된 장소라 함은, 하나밖에 없다.

노역장.

그 장소들을 해방시킬 것이다.

우진이 일단 자신이 있던 노역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르쉬와 그곳을 때려 부순 뒤 다른 노역장도 완전히 파괴했다.

“이 개 같은 시설이 도대체 누굴 위해 있는 거냐?”

— 콰콰콰쾅!

힘이 강해지니 오히려 사람을 하나도 죽이지 않고도 정복이 가능했다.

어려울 건 없었다.

그가 갇혀있던 노동자들을 풀어주었다.

그들 중엔 자신을 대장으로 모시던 동료들도 있었다.

“대장님!”

“오래 기다렸군. 너희의 대장이 돌아왔다.”

즐겁게 과거를 추억하며 인사를 나눈 우진.

그들을 빠르게 지상으로 옮겨주었다.

그들 뿐 아니라 모든 노동자들이 자유가 되었다.

“자, 이제 여러분은 자유입니다!”

원래 노역장에서 주었어야 할 출발 자금은 자신의 돈으로 챙겨주었다.

“이제 목표를 찾아 떠나십시오.”

“우와아아! 해방이다!”

또한 거기서 일하던 관리직들을 따로 불러서 앞으로의 행보를 알려주었다.

“여기서 하던 사업을 앞으로도 그대로 해라. 단, 제대로 임금을 주고, 처우를 보장한 상태에서 정상적으로 노동자를 고용해 사업을 하는 거다.”

직장을 잃은 관리인들.

그들에게도 갈 길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때까지 버틸 자금은 내가 주마.”

우진이 얼이 나간 놈들을 격려했다.

“너희는 할 수 있다.”

“아! 알겠습니다!”

노역장의 관리인들이 칼 같은 자세로 답했다.

못 하면 죽을 것 같다는 직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사업에선 투자자 구하기가 가장 어렵다.

놈들에게도 일종의 기회가 될 것이다.

‘날로 먹으려 들지만 않으면 너희도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지.’

그리고 페인텔로 돌아간 우진.

마법 학자인 서점 주인 할아버지를 찾았다.

‘드디어 마법을 익히셨구나...!’

노인은 자신의 마법으로 사람들을 도와주거나 아이들과 놀아주고 있었다.

그리고 발광 마법으로 자신의 서점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 주름진 얼굴이 매우 편안해보였다.

노인의 모습을 지켜보던 우진이 천천히 서점으로 들어섰다.

“그, 그대는....”

우진이 씩 웃었다.

“잘 계셨습니까?”

반가움을 나눈 후엔 여러 가지 테크닉을 알려드렸다.

그건 마나를 사용하는 비결이었다.

“이게 분리의 묘입니다...!”

“오오...!”

노인이 자신에게 최선을 다해 마법 이론을 알려주었듯, 자신도 최선을 다해 은혜를 갚았다.

“이, 이거 내가 엄청난 기연을 얻은 것 같구만....”

“저도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서로 따스한 미소를 주고 받은 두 존재.

그들이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우진이 다음 장소로 향했다.

그건 어둠의 땅이었다.

정화된 어둠의 땅에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이제 시작이지만 점점 개척되는 것을 보고 있자니 뿌듯한 마음이 찾아왔다.

‘내가 세상을 바꾸었다.’

핵이 자신의 몸속에 있는 한, 앞으로 예전처럼 어둠이 발생할 일은 없을 것이다.

당연히 마계에도 가야 했다.

지난 번의 소동으로 티켓은 충분했다.

단숨에 최심부로 다이브하자 놀랍게도 완전히 바뀐 마계의 모습이 보였다.

태생적으로 너무 강해 권태로움에 젖어 있던 놈들.

그들이 열심히 수련을 하고 있었다.

주변 풍경도 어둠으로 만든 건물과 가구 등으로 수련에 적합한 시설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제 좀 제대로 된 마계같군.”

그때 누군가가 허겁지겁 나타났다.

그건 장로였다.

그가 예를 갖추며 정예병 10명을 선보였다.

“왕이시여, 저희 측에서 준비한 강자들입니다.”

과연 모두가 강했다.

중심부에 막 넘어왔을 시점의 자신이라면 이 중 단 1개체도 상대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얘기가 다르지.’

우진이 왼팔을 허리 뒤에 붙인 뒤 전투를 시작했다.

그리고 오른팔만으로 모든 적을 제압해냈다.

힘을 다 쓰지도 않았는데 누구도 적수가 되지 못했다.

“어쩔 수 없군. 동시에 덤벼라.”

악마들이 힘을 합쳐서 합공해왔으나 세계의 왕이 된 우진을 상대할 순 없었다.

장로가 기겁하여 넙죽 엎드렸다.

“다, 다음 번엔 정말로 더 큰 힘을 준비하겠습니다.... 부디... 부디 저희를 버리지 마옵소서...!”

마치 공물이 부족해서 송구스럽다는 듯한 모습에 우진이 껄껄 웃었다.

“걱정 마라. 내가 어찌 내 신하들을 버리겠느냐.”

“왕이시여!”

우진이 투기를 드러냈다.

세계의 왕만이 보일 수 있는 위대한 황금의 기운이었다.

“이 힘에 도전하고 싶지 않느냐!”

“크아아아!”

“성장해라! 너희는 할 수 있다!”

흐뭇하게 마계에서 돌아온 우진.

그가 이번엔 세 얼간이를 찾았다.

“이 녀석들아! 내가 왔다!”

드릴혼에서 한참 남쪽의 정글.

그곳에 놈들의 거처가 있었다.

“초, 총대장님!”

“지난 번엔 정말 고마웠다.”

르쉬까지 모두 뭉쳐 재회의 기쁨을 나눈 뒤엔 그들의 근황을 전해 들었다.

“저희는 사실 피를 마시지 않고도 독자적으로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세 얼간이가 뿌듯하게 무언가를 내밀었다.

그건 바로 정글 마물들.

그들의 피와 고기를 섞어 만든 특제 음료였다.

“정글 쉐이크입니다!”

시음을 한 우진이 감탄했다.

“대단한 맛이구나...!”

게다가 정말로 흡혈과 비슷한 효과를 냈다.

인간의 혈액을 통한 성장은 아니었지만.

색다른 힘의 상승이 느껴졌다.

본능마저 억누르고 힘을 추구하는 놈들!

과연 자신의 부하들이었다!

“엄청난 성과로구나!”

“총대장님과 대장님께는 언제나 무한 제공입니다!”

“오오!”

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에는 애쉬라인을 찾았다.

그리고 탑의 리치에게서 얻은 의체를 선물로 건넸다.

“고대 기술이 집약되어 있군!”

놀란 눈으로 의체를 살피는 애쉬라인.

“그것도 4기가 모두 완벽한 상태야. 설마 전투조차 없이 잡은 건가...?”

의체들의 수준은 매우 높았다.

이것으로 애쉬라인의 연구가 한층 진척될 것이다.

어쩌면 각자 워프를 사용하는 초강력 전투 인형들이 완성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진은 거기서 멈추고 싶지 않았다.

진짜 동료.

체이서를 자신의 살아있는 동료로 만들고 싶었다.

그가 원대한 꿈을 털어놓았다.

“사실 제가 살던 세계에는 인공지능이란 게 있었습니다.”

설명을 듣던 애쉬라인이 자신있게 답했다.

“가능하다! 언젠간, 반드시.”

“오! 역시 애쉬라인!”

주먹을 움켜쥔 우진.

“그럼 다음에 또 좋은 부품을 구하면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러자 최후의 엘프가 퉁명스럽게 답했다.

“맛있는 걸 구해도 연락해도 좋다. 아니, 그냥 해도 좋다.”

그녀가 못마땅하다는 듯 덧붙였다.

“자주 좀 하도록.”

우진이 껄껄 웃었다.

“옙, 알겠습니다!”

이건 그의 진심이었다.

정말 자주 찾아와 안부도 묻고 함께 식사도 할 생각이다.

복수가 끝났기에, 이제 급한 일은 없으니까.

“마지막으로 어둠땅 경비대를 보러 갈 시간이군.”

화산을 벗어난 우진.

그가 한때 함께 세상을 수호했던 자들을 찾았다.

추적은 어렵지 않았다.

그들이 준 징표를 통해 기운을 감지하면 되니까.

공간전이술까지 합쳐지자 순식간에 그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어둠땅 경비대가 하늘에서 우진이 나타나자 놀랐다.

“더... 더욱 강해지셨습니다?”

그들은 이미 광마교의 잔당을 모두 처리한 상태였다.

재밌는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경비대가 한 중급 악마와 혈투를 벌이던 중, 갑자기 악마가 급한 일이 생겼다면서 마계로 돌아간 것이다.

아마도 자신이 마계에 들렀던 시점이 아닐까?

자신의 추측을 들려주자 경비대가 감탄성을 터트렸다.

그 모습에 즐겁게 웃던 우진이 물었다.

“그럼 앞으로의 계획은 있으신지요?”

어둠의 땅도, 광마교도 더 이상 세상을 위협할 수 없다.

이제 목표가 사라진 어둠땅 경비대.

우진의 물음에 경비대장 제이슨이 결연한 표정으로 답했다.

“악마들이 아니어도 세상을 위협하는 존재는 아직 많습니다. 저희는 그들에게서 세상을 지키려 합니다.”

재해들, 강력한 마물들, 그리고 악인들까지.

우진도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그 일을 돕겠습니다.”

세상을 떠돌며 정의를 추구하는 의인들이 있다면 자신도 더욱 안심할 수 있으리라.

이제 모든 인연과 만나본 일행.

우진이 르쉬에게 말했다.

“이렇게 돌아다니는 것도 제법 힘들구나, 집에 가서 조금 쉴까나?”

“예!”

그들이 자신들의 집으로 향했다.

그때 르쉬의 얼굴에 의문이 떠올랐다.

‘그런데 우리 집이 어디지?’

우진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에겐 세상 어디에서든 찾아갈 수 있는 집이 있잖나.”

그건 초거대 비공선 캐스케이드!

자신의 모선으로 돌아간 우진이 유령들과 성대한 연회를 벌였다.

“축하드립니다, 사령관님!”

“축하드립니다!”

제복을 입은 우진이 외쳤다.

“이 음식과 술을 모두 먹지 않으면 휴식은 없다!”

“우오오오!”

그리고.

밤이 깊었을 때.

우진이 르쉬와 함께 어딘가를 찾았다.

그건 캐스케이드의 선체 위.

가장 높고 조용한 곳이었다.

정말 온 세상이 보일 것 같은 고도 속에 우진이 말했다.

“내가 믿는 바대로 정점에 도달했구나.”

“그렇습니다.”

우진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자신이 믿는 바대로 또 이곳을 향하는 자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이 악인이라면 막아내고, 또 다른 정의를 가진 자들이라면 멋진 승부를 펼치면 된다.

“우리는 이미 죽은 존재. 수명을 걱정할 이유는 없지.”

“맞습니다!”

“난 항상 미래가 궁금했고 미래로 나아가고 싶었다. 그런데 이제 내게 영원이란 시간이 주어졌구나.”

언데드의 육체.

이것이 있으면 자신은 언제까지나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살 수 있다.

이것은 결코 저주가 아닌, 축복의 몸이니까.

우진이 솔직한 마음으로 르쉬에게 물었다.

그건 기적 ‘소생’에 관한 얘기였다.

지키는 자의 목걸이는 어차피 죽은 지 하루가 지난 대상에겐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덕분에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월드의 많고 많은 아이템과 술법. 그리고 비약과 마법.

그 중엔 분명 르쉬나 자신의 몸을 인간으로 돌릴 방법도 있을 것이다.

또한 마나를 더 올리면 언령만으로 종족을 바꾸는 일이 가능할지 모른다.

일단 그가 수하의 의견을 물었다.

“르쉬야, 만약 네가 다시 인간이 될 수 있다면 어떻겠느냐?”

잠시 생각하던 르쉬가 웃으며 답했다.

“총대장님과 함께 하려면 이 몸이 낫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강하니까요.”

우진이 껄껄 웃었다.

“내가 수하 하나는 정말 잘 뒀군. 그래, 르쉬야. 이 영원 속에서 우린 뭐든 할 수 있다.”

그가 깊은 눈으로 먼 곳을 바라보았다.

“그렇기에 난 영원히 강해지고 싶다. 진정한 무한까지 말이다.”

무아의 백치였던 존재가 세계의 왕이 되었다.

또한 SSS급 언데드가 되었으니 이 어찌 위대한 모험이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게다가 월드 최초로 중심부의 끝에 도달했으니 전생 자신의 꿈이었던 최고의 모험가가 된 셈이다.

그러나 이건 끝이 아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지.’

꼭 세계의 왕이 아니라 우진 자신으로서 해야 할 일이 있다.

일단 마계의 일.

놈들과 약속을 했으니 지킬 것이다.

자신으로서도 앞으로 얼마나 강한 악마가 도전을 해올까 궁금했다.

또한 인간 사냥꾼이나 초보자 사냥꾼들도 벌해야 한다.

그 외에 탐욕으로 남을 해치는 악인들도 혼을 내줄 생각이다.

물론 무법자들의 도시, 자이하츠 같은 장소도 생기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그리고 아직 잡아보지 못한 마물도, 얻지 못한 스킬도 많다.

아이템은 말할 것도 없다.

계속 모험을 하다보면 온갖 신기한 아이템들로 박물관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그리고 수련도 멈출 순 없지.’

— 파지지직!

몸에 어린 기운은 이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최강의 것이 되었다.

그러나.

더 강해질 수 있는 걸 알면서 멈추고 싶지 않다.

다음 모험.

더 높은 경지.

더 강한 힘!

포기하지 않는 한.

자신은 계속해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

그 말에 르쉬가 밝은 미소와 함께 외쳤다.

“저도 영원히 함께 하겠습니다...!”

“좋다! 가자꾸나!”

“예, 가자!”

그때 르쉬가 물었다.

“그... 저기 말입니다....”

“음?”

“정말 영원히 따라다녀도 되겠습니까...?”

고개를 푹 숙인 르쉬.

그녀의 총대장을 향한 마음은 언제나 한결같았다.

정말 영원이란 단어가 허락된다면.

그 긴 세월 동안 단 한 번의 기회는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한참 고민하던 우진이 자신의 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르쉬야.”

“예.”

“그게... 난 너 말고는 다른 수하를 들일 생각이 없다.”

그 말을 이해한 르쉬.

누구보다 긴밀하게 연결된 사이이기에.

혈서약과 그 모든 것을 떠나서.

마음과 마음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주군의 뜻을 알 수 있었다.

그때 우진이 손을 내밀었다.

“이 정도면 대답이 되겠지?”

순간 붉은 머리 아래 세상에서 가장 예쁜 미소가 떠올랐다.

자신의 총대장에게 ‘손잡기’가 어떤 의미인지 알기에.

“예!”

우진이 꽉 잡힌 자신의 손을 보며 빙긋 웃었다.

“가자꾸나.”

흡혈귀의 상쾌한 주먹질이 달밤을 향했다.

“예! 가자!”

두 사제가 월드의 어딘가로 향했다.

그들에게 허락된 무한한 시간 속에서.......

함께. 영원히.

언제까지나.

< 언데드가 되어 돌아왔다 156 (完)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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