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SS급 언데드가 되어 돌아왔다-87화 (87/155)

< 언데드가 되어 돌아왔다 88 >

“날씨 좋구나!”

“예! 좋구나!”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날씨.

기분이 상쾌하다.

거대한 본 드래곤의 머리에서 내려다 보는 세상은 정말 질리지가 않았다.

맞바람을 맞으며 비행을 즐긴 다음엔 다시 본 드래곤의 체내로 들어갔다.

환풍구 겸 뚫어놓은 천장의 구멍에서 ‘어둠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면 안락한 내부가 나온다.

인테리어 실력은 더욱 발전해서 각자의 방과 거실을 나눈 뒤 최상급 발광석까지 달아놓았다.

우진이 ‘어둠 소파’에 드러누워 여행을 만끽했다.

‘하늘의 크루즈 여행이다!’

목적지는 화산.

<유령선 포획 작전>을 위해선 2마리의 거대 용이 필요했기에 우선 남쪽을 향하는 중이다.

‘기갑룡 녀석이 큰 일을 해줘야 하거든.’

애쉬라인과 약속한 시간은 이제 1일 후.

무법지대가 너무도 쉽게 함락당해 시간이 좀 남았다.

어제는 황무지를 빠져나와 한적한 숲에 머물렀다.

스승과 제자가 모두 훌쩍 성장했기에 휴식으로 힘을 갈무리할 필요가 있었다.

‘갑자기 큰 힘을 얻으면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거든.’

대지 깊은 곳으로 파고들어 거의 24시간의 휴식을 취했다.

드래곤 체내처럼 인테리어를 했기에 땅 속이라도 안락하기 그지 없었다.

그리고 명상과도 같은 잠을 끝낸 우진.

먼저 일어나 식사 준비를 했다.

아직 자고 있는 르쉬를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저 쬐끄만 녀석이 중심부에서도 믿을 수 있는 든든한 전력이 될 줄이야.’

그때 눈을 뜨는 르쉬.

“헛... 총대장님?”

“밥 먹자.”

“예!”

눈 뜨자마자 바로 일어나서 대지 테이블 앞에 앉는 르쉬.

부팅 속도가 지존급이다.

‘대기 시간이... 없어!’

그리고 출발한 여행길.

본 드래곤의 내부에서 계획을 정리했다.

‘아직 하루가 남았으니 제대로 쉬어볼까나.’

중심부로 넘어가면 또 한참을 싸우고 부수고 하는 나날이 이어질 것이다.

그 전에 유령선을 정복하는 것만해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시험의 바다를 뚫는 건 말할 것도 없지.’

그 전의 마지막 휴양.

하루의 완벽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르쉬야. 오늘 우리는 사상 최고의 휴식 작전을 취한다.”

“사상 최고의 휴식 작전...!”

하여 대도시를 일부러 택해 왔다.

본 드래곤을 역소환한 뒤 근처에선 대지를 타고 성문까지 달렸다.

네모난 판이 저절로 달려가니 주변의 이목이 쏠렸다.

‘와 저거 뭐냐...?’

‘무슨 능력이지?’

‘야 괜히 쳐다보지 마라. 큰일 난다.’

이제 힘의 갈무리가 숨 쉬듯이 익숙해진 우진.

평범한 사람이 보기엔 얼마나 강한지 알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러나는 비범함.

보통 실력자가 아닌 건 확실하다.

— 촤아악...!

그리고 도착한 성문.

입장은 간단했다.

“수호자의 휘장...! 월드를 위해 싸운 수호자님의 공적에 감사드립니다. 델리온에 어서오십시오!”

경비병의 정중한 인사와 함께 들어선 도시.

일단은 식사가 우선이다.

그럴싸한 집을 찾아서 돌아다니는데.

중형 규모의 괜찮은 가게가 보였다.

“여긴 중원 요리집을 겸하고 있구나.”

중원에서 넘어온 자가 숙수로 있는 모양이다.

가게의 외관부터 기와에 붉은 장식, 호롱까지 아주 멋들어지고 고급스러웠다.

— 딸랑....

그림이 그려진 발을 가르며 들어서자 뭘 먹고 있던 점원이 황급히 일어나 자리를 안내했다.

“여기로 앉으십시오!”

가게는 한산했다.

‘편히 먹을 수 있겠구만.’

일단 술을 시킨 우진. 그건 바로 죽엽청이었다.

‘난 맥주파지만. 중원 요리집에선 이걸 먹어야 예의지.’

그 다음은 메뉴 선정.

자신은 일단 몸풀기로 소면 곱배기를 먹기로 했다.

“르쉬야 아무거나 편하게 시키거라. 중원 요리집은 빨리 나오는게 장점이니까.”

“저, 저도 소면을 먹겠습니다...!”

“음. 시작은 뜨끈한 국물이 좋기는 하지. 어차피 우리는 이 집의 모든 메뉴를 먹을 것이니.”

— 탁!

“맛있게 드십셔!”

그리고 시작된 식사.

소면과 만두를 대략 10초 남짓에 비워내자 슬슬 달릴 준비가 된 것 같았다.

“점소이. 여기 메뉴판 좀 주겠나.”

그제서야 자신이 범상치 않은 손님들을 만났다는 것을 깨달은 점소이.

“헛... 예! 대인...!”

잠시 훑어본 뒤엔 가차없이 주문했다.

“여기 있는 품목을 전부 2인분씩 부탁하고 싶은데. 주방 사정이 되는 대로 조율해서 최대한 맛 볼 수 있을까나?”

“물론입니다!”

거액의 팁과 함께라면 안 되는 것이 없다.

점소이의 입모양이 희소식을 알리고.

‘VIP입니다!’

야간조만 있던 주방에 하나 둘 점원이 늘어났다.

쉬다 불려나왔지만 싱글벙글한 직원들.

가끔 저런 귀인들이 있다.

가격 상관 없이 맛있게 먹으면 장땡인 손님들.

그리고 무엇보다 주방팁이 따로 흘러들어갔기 때문이다.

“경장육사입니다!”

“화과입니다!”

“동파육, 홍소육 나왔습니다!”

“청초육사입니다!”

“오향장육 맛있게 드십셔!”

눈물을 흘릴 것 같은 표정으로 접시를 바라보는 르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건 우진에 대한 감사도, 점소이에 대한 감사도 아니었다.

이 세상에 대한 감사였다.

‘흐흐흐... 깨작이는 것보다 잘 먹는 것이 100배 낫지.’

최고의 요리를 제공 받은 우진.

팁으로 다시 거액을 건넸다.

“감사합니다 대인!”

슬슬 자리를 뜨나 했는데.

술로 입가심을 하더니 다시 주문이 이어진다.

환희에 찬 객잔 주인.

‘야 가게문 닫아라. 그냥 문 닫아버려라!’

‘예!’

VIP들이 잠시라도 방해받아선 안 된다.

장사 접고 1인 테이블로 돌아가는 가게.

그렇게 길고 긴 식사가 끝났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가게 일동이 다 나와 인사를 하는 가운데.

숙수는 진심으로 고개를 숙여 마음을 전했다.

“제 인생 최고의 손님이셨습니다.”

“저 또한 인생 최고의 중원 요리였습니다.”

가장 만족한 건 르쉬였다.

“잘 먹었습니다!”

식사를 한 뒤 다시 출발한 거리.

중원 얘기가 잠시 이어졌다.

“저런 분위기를 겪어본 적이 있느냐?”

“음... 좀 낯선 문화이긴 합니다. 하지만 음식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우진이 빙긋 웃었다.

“중원 출신들은 적응력이 좋아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지. 그러나 진짜 고수들은 대부분 바깥고리가 아닌 중심부에 있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르쉬.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진이 중원 고수들의 신비에 대해 설명했다.

근본적인 이유는 원래 세계에서 익힌 내공심법과 각종 무공.

이를 바탕으로 빠르게 강해지기 때문이다.

즉 스킬과 스탯 외의 방법으로 강해질 수 있는 자들.

게다가 월드는 수행하기 아주 좋은 곳이라 성취가 더욱 빠르다.

소위 신화경에 이른 자들까지 존재한다.

“신화경...!”

이름만으로도 위엄있는 그 경지에 르쉬가 탄성을 토했다.

하지만 두려워할 것은 없다.

“걱정하지 말아라. 내게도 ‘우진심법’과 ‘계승’이라는 절초가 있으니.”

“우진심법과... 계승... 말씀입니까?”

“그렇다.”

계속 나아가려는 불굴의 마음.

그것이 우진심법.

그리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신의 절초 계승.

그 둘이 있다면 정점은 자신의 것이다.

‘빨리 강한 무림인들과 싸워보고 싶군.’

오히려 기대가 될 지경이다.

‘그보다 내가 처음으로 계승의 이름을 직접 입에 담았구나.’

자신의 수하에게 얘기한 비밀스런 고유 스킬.

이미 르쉬도 그 능력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이리도 편하게 얘기를 할 수 있으니 마음이 어딘가 홀가분했다.

그만큼 서로의 신의가 두터워진 것이다.

“르쉬야.”

그러자 번쩍 손을 드는 르쉬.

“예! 가자!”

“그게 아니고. 고맙구나. 나를 이리도 믿고 따라주어서.”

“아....”

어쩔 줄 모르고 두리번 거리다가 고개를 푹 숙이는 르쉬.

“아닙니다. 제가 감사합니다.”

우진이 빙긋 웃었다.

“그래 가자꾸나.”

“예...! 가자...!”

평소와 다르게 주먹을 반만 치켜든 모습이 제법 귀여웠다.

그리고 이어지는 행선지는?

즐거운 식사를 했으니...

“이제 쇼핑 시간이군.”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전부 하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 온 대도시.

옷가지도 왕창 사고 보급도 넘칠 정도로 챙겼다.

당연히 군것질도 엄청나게 했다.

“맛있더냐.”

“맛있습니다!”

생전 처음 아이스크림을 먹어본 르쉬는 그 맛에 흠뻑 빠졌다.

그때 우진의 눈에 들어온 무언가.

‘경매가 열렸군.’

페인텔보다도 더 큰 도시니 경매도 자주 열린다.

대단한 규모는 아니지만 눈을 끄는 품목이 있었다.

‘오호... 초월석이 있군.’

초대장이나 입장 권한은 없었지만....

돈이 있으면 안 될 것도 없다.

주최측은 오히려 대어를 물었다는 듯 기뻐했다.

“경매에 참여해주시면 저희로서도 영광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경매.

첫 물품부터 입찰을 받는데.

몇 개의 관심 없는 품목을 흘려보내니 원하는 것이 나타났다.

마침내 등장한 초월석.

르쉬에게 아무 생각 없이 계속 번호판을 들라고 하자 신나서 번쩍 번쩍 들다보니 자신의 손에 들어왔다.

‘매물이 있어서 다행이군.’

우진이 고귀한 빛을 내는 다면체 보석을 바라보았다.

이걸로 무형활이 한층 강해질 것이다.

‘이건 애쉬라인에게 강화를 부탁하자.’

자신이 해도 되지만 명장의 솜씨로 그 기운을 받고 싶었다.

그렇게 필요한 것만 챙겨서 떠나려는데.

르쉬의 시선이 무대 위에 꽂혀있었다.

“우와아아.......”

무대 위로 새로운 아이템이 등장하는 중이었다.

“흑의 무투 세트.”

경매인이 이름을 말한 뒤 설명을 한다.

유니크에 이런저런 효과가 달려있다는데 다른 걸 다 떠나서 모양새가 아주 멋졌다.

‘살수조의 복장 같기도 하고....’

르쉬에게 어울릴 것 같으니 꼭 사주고 싶었다.

무엇보다 본인이 혼이 나간 듯이 입을 벌리고 바라보고 있다.

‘이건 안 사줄 수가 없는 표정이군.’

돈이 문제겠나.

수하가 원한다는데.

“낙찰되었습니다!”

르쉬가 아이템을 품에 앉고 정신이 혼미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신이 우주로 나가버린 것 같아서 잠시 두기로 했다.

그때 뭔가 향긋한 냄새가 났다.

아니, 그건 식욕을 미친듯이 돋구는 그런 강렬한 냄새였다.

‘음? 경매장에서 음식을 판다고...?’

“어!”

그때 무심코 터진 우진의 감탄성.

다음 품목이 상상 이상의 것이었다.

뭔가 거대한 녀석이 무대 위에 나타났다.

‘저거...!’

눈을 빛낸 우진이 당장 입찰했다.

“금화 10개로 즉시 구매하겠소.”

순간 술렁이는 경매장.

“바, 방금 들었어?

모든 참가자가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볼 때.

우진이 빙긋 미소를 짓고.

당황한 경매인이 이례적으로 물어왔다.

“저, 정말이십니까?”

“내 생각엔 변함이 없소.”

황급히 나무 망치를 두드리는 경매인.

“그... 금화 10개! 금화 10개! 낙찰입니다!”

카운트도 없이 끝나버린 입찰.

‘흐흐흐... 이거 엄청난 걸 얻어버렸군.’

경매장에서 나오는 길에 우진이 인벤토리를 확인하며 즐거워했다.

‘애쉬라인이 좋아했으면 좋겠는데.’

아주 좋은 선물을 얻어서 기분이 유쾌했다.

빈손으로 가기 좀 그랬는데 정말 적절한 걸 얻어버렸다.

게다가 르쉬의 장비까지.

“이렇게 멋진... 아이템이... 내... 것으로... 더이상 중고는 안녕....... 낡은 천갑옷 안녕.......”

분명히 좋은 아이템을 많이 입혀줬다.

사준 것도 있고 입수한 것 중 신발이나 장신구를 가리지 않고 모두 챙겨줬다.

그래도....

힘든 시절의 기억이 너무도 강렬한가 보다.

‘하긴. 나도 돈 때문에 참 고달팠지.’

이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빨리 입어보고 싶어 안달이 난 것 같기에 으슥한 곳에서 대지를 끌어올려 탈의실을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나타난 모습은?

“어, 어떻습니까?”

“최고다.”

적발의 장점은 역시 흑의와 잘 어울린다는 것이었다.

“밤에 뜬 태양 같은 모습이로구나.”

흡혈귀에게는 묘한 비유가 되겠으나 르쉬 본인에게는 더없는 찬사로 들리는 듯했다.

“가, 감사합니다...!”

얼굴이 삽시간에 붉어지니 이젠 정말로 태양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았다.

내친김에 가지고 싶은 건 전부 사주기로 했다.

이미 장비는 충분하니 좌판에서 이런 저런 잡동사니에 관심을 보이는 르쉬.

“명상의 효과를 높여준다고 합니다!”

푸른 팔찌를 들고 활짝 웃는데.

지구로 치면 게르마늄 팔찌 같은 것이었다.

‘음... 효과가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생긴 게 귀여워서 흔쾌히 사주었다.

“가, 감사합니다!”

그 외에도 이런 저런 물품을 사주었다.

‘곰인형까지...? 의외의 취향 발견이구만.’

마지막으로 유니크 강화를 위한 최상급 마석을 넉넉히 구입했다.

바자르와는 규모가 다른 거대한 마석 상점엔 정말로 온갖 마석을 다 팔고 있었다.

다시 온갖 요리와 맥주로 배를 채우고 휴식을 취하니 마침내 출발할 시간이 되었다.

“정말 푹 쉬었구나.”

“정말 푹 쉬었습니다.”

다시 떠오른 하늘에서 마지막으로 대도시의 전경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보니 이 도시에 와서 힘쓸 일은 하나도 없었군.’

쓴 것이라곤 오직 돈 뿐이다.

그런데도 모든 일이 술술 자신의 마음대로 풀렸다.

원하는 것은 다 할 수 있었고, 아무 문제도 없이 갖고 싶은 것을 가질 수 있었다.

‘돈이 이렇게 좋구나.’

월드에서 돈은 힘만큼이나 강했다.

‘수준 이상의 모험가들이 굳이 어느 선을 넘지 않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아.’

원한다면 이런 대도시에 정착하여, 혹은 더욱 아름다운 휴양지에서 여생을 보내도 된다.

이미 너무나 많은 돈이 있으니 매일이 꿈결 같은 시간이 될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반드시 죽여야 할 놈들이 있다.

또한......

씩 웃는 우진.

“중심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 않느냐.”

“예! 그렇습니다!”

마주 웃는 스승과 제자.

“가자!”

“예! 가자!”

매일 하던 출발 구호에 한 마디를 덧붙였다.

“화산으로!”

*

화산.

애쉬라인의 절벽 시설.

— 삐비비... 삐비비....

이상현상이 감지되면 울리게 해둔 경보에 최후의 엘프가 고개를 들었다.

‘음?’

정확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경보음만을 낸다.

‘거대한 힘의 파동이......’

바깥으로 나온 애쉬라인이 주변을 살폈다.

화산의 열기 속에서도 무언가가 명확하게 자신의 감각을 파고들었다.

찬물을 뒤집어 쓴 듯한 오싹함.

순간 경계하는 애쉬라인.

‘바깥고리에 이 정도의 강자가 있단 말인가.......’

그때 무언가 뜻밖의 기운이 느껴졌다.

장난스러우면서도 자신만만하고.

얼이 빠진 것 같으면서도 침착한......

“설마?”

그때 창공에서 떨어져내리는 무언가.

“오! 애쉬라인!”

하늘에서 활강하고 있는 것은 분명 그 녀석이었다.

마침내 드러난 절대 강자의 정체.

“우진?”

그건 애송이에서 괴물이 되어 돌아온 우진이었다.

< 언데드가 되어 돌아왔다 88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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