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데드가 되어 돌아왔다 87 >
우진이 외벽에서 날아올라 도시를 살폈다.
도시의 모든 곳에 시체가 있었다.
구울이라고 생각하면 별 감흥도 없었다.
‘최소한 구울은 던전에 들어오는 놈들한테만 피해를 끼치지.’
저놈들은 돌아다니면서 세상을 오염시킨다.
일단 감별하듯 사령 거미줄을 뿌려 가장 무거운 놈들을 무더기로 쌓아올렸다.
“르쉬야. 모조리 먹어치워라. 이놈들이 가장 실하구나.”
“예! 감사합니다!”
혈액 손실이 가장 적은 놈들을 골라준 뒤엔 자신도 따로 식사를 시작했다.
그건 바로 흡혈귀.
이 무법도시엔 조폭일에 관련된 흡혈귀들이 몸을 숨기러 오는 경우도 많다.
강자만 버텨나갈 수 있는 독뱀 소굴이라는 걸 생각하면 여기 몸을 의탁한 흡혈귀들의 수준도 결코 낮지 않았다.
그렇기에 간만에 맛있는 피의 식사를 시작한 우진.
광역 융합으로 흡혈귀 시체만 쏙쏙 빼먹었다.
‘여기저기 제법 흡혈귀 시체가 많네.’
— 후우웅...!
대지를 스케이트 보드처럼 차올린 다음 그걸 타고 도시 전역을 빠르게 한 바퀴 돌며 모조리 빨아들였다.
건물 잔해와 인간 시체는 거르고 흡혈귀만 쏙쏙 빨아오는 기특한 손바닥.
‘맛 좋구나.’
[상대방의 모든 혈액을 계승하였습니다.]
[상대방의 모든 혈액을 계승하였습니다.]
.
.
[상대방의 모든 혈액을 계승하였습니다.]
계승의 힘으로 완벽하게 먹어치우는 적의 힘들.
르쉬도 열심히 먹고 먹고 또 먹었다.
이제 어느 정도 수준이 되기에 구강 흡혈은 끝났다.
대신 한놈 한놈 정성스럽게 손톱을 박고 피를 빨아올렸다.
그리하여 스승과 제자. 두 존재에게 순간 같은 변화가 찾아왔다.
모든 핏줄이 검게 물들고 동공이 타는 듯이 붉게 물들었다.
정신 속의 무언가가 탁 하고 터지며 격이 상승했다.
이류에서 일류는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절정 고수가 되는 것은 대단한 계기가 필요하다.
그건 흡혈귀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귀족이 되려면 대량 흡혈이나 아주 고강한 존재의 피가 필요했다.
이번엔 전자를 만족시킨 두 존재.
— 후우웅...!
순간 아름다운 투기가 하늘을 찌를 듯이 피어올랐다.
“후아....”
얕은 한숨과 함께 눈을 뜬 르쉬가 자신의 변화를 알아차렸다.
바론급 흡혈귀.
즉 남작에 준하는 지위를 갖게 된 것이다.
“귀족 동문이로군.”
그 옆에서 이미 같은 과정을 거치고 흐뭇하게 수하를 바라보던 우진.
르쉬가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아... 아닙니다...!
흡혈귀 능력이 우진의 극히 일부일 뿐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르쉬는 겸손히 고개를 숙였다.
그래도 우진은 진심으로 뿌듯했다.
르쉬는 이제 어엿한 강자.
한 지역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생태계를 바꾸고 힘의 균형을 뒤엎을 ‘귀족’이 된 것이다.
‘내 수하가 강자가 되었는데 어찌 기쁘지 않으랴.’
그가 미소를 지으며 간결히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제 태양 면역에 빛 속성에도 강한 내성이 생겼겠구나.”
“모두 총대장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확연히 강해진 르쉬.
풍기는 기세부터 달라졌다.
광역 흡혈과 새로운 변신 능력.
기본 신체가 강해진 건 물론이고 ‘야수화’라고 불리는 육체 강화 능력을 지니게 되었다.
물론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귀족의 능력이 일부 개방 되었습니다.]
[광역 흡혈]
[야수화]
융합이 있기에 광역 흡혈은 별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야수화는 조금 달랐다.
‘상급도 신체 강화는 가능하지만.... 귀족부터는 완전히 다른 능력이 되지.’
시험삼아 사용해보니 언데드 폼보다는 격이 좀 떨어지는 몇 수 아래의 변신 능력이었다.
검붉은 신체에 강화 효과가 몇 개 붙는 정도.
‘굳이 따지자면... 내 첫 번째 진화보다 살짝 부족한 능력이군.’
그리고 그제야 확신이 생겼다.
자신은 흡혈귀와는 다른... 하나의 ‘초월종’이라는 것을.
하지만.
— 콰드드득... 쿠드드득....
르쉬는 주먹을 쥐었다 폈다 변화시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검붉게 변하는 손아귀의 모습.
자신이야 훨씬 강력한 능력이 있으니 별 감흥이 없지만 르쉬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꿈만 같은 것이다.
게다가 고위 흡혈귀의 상징인 광역 흡혈까지!
“좋다 르쉬. 야수화 연습도 할 겸 돌아다니며 광역 흡혈로 남은 피를 전부 마셔라.”
“예! 알겠습니다!”
잠시 새로운 능력을 마음껏 즐길 시간을 준 뒤.
자신은 펄럭 날아올라 어딘가로 향했다.
우진만의 성장을 할 시간이었다.
*
도시의 외벽에서 탁 트인 황무지를 감상하며 상태창을 정리하는 우진.
‘정말 아찔할 정도로 성장했다.’
흡혈과 귀족 각성은 시작에 불과하다.
대략 3500구의 시체.
소도시 하나를 싸그리 털어먹었으니 경험치만도 대단하다.
‘이제 레벨 191. 바깥고리에선 견줄 자가 없겠군.’
물론 경험치가 끝이 아니다.
그 숫자에서 나오는 포인트와 스킬들.
각오를 단단히 한 뒤 분배를 시작했다.
스탯마다 각기 몇 백 포인트가 부여될 테니 마치 우주로 날려지는 듯한 짜릿함이 찾아올 것이다.
일단 주스탯인 체력, 근력, 민첩을 깔끔하게 [1000]까지 올려준다.
“흐으읍...!”
순간 공기가 떨릴 정도의 힘이 자신을 감싼다.
마치 승천하는 기분!
[체력 : 1000]
[근력 : 1000]
[민첩 : 1000]
‘아름답다.’
우진이 진심을 담아 그렇게 생각했다.
이제 고전했던 하급 악마를 만나면 흑참도의 ‘발도’만으로 죽일 자신이 생겼다.
하지만 그의 진짜 성장은 이제부터다.
‘남은 건 마나에 올 인.’
그리고 다음 순간.
“우아아아아...!”
— 후우웅...!
폭발적인 힘이 솟아난다.
황야 저 멀리에서도 보일 푸른 상승 기류.
[마나 : 1493]
‘정말 내가 괴물이 되어버렸구나.’
언데드 괴물이 아니다.
마력 괴물이다.
이제 1400이 넘어버린 마나.
대마법사와 ‘순수 마력’만으로 힘싸움을 해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이제 자기 소개를 뭐라고 해야 할 지 모를 지경이 되었군.’
<최강의 검사이자 궁사이자 격투가이자 마법사 우진이오.>
이게 바깥고리에선 절대 허세가 아니가 되어버렸다.
‘물론... 중심부는 좀 다르겠지만.’
거긴 자신처럼 이런저런 방법으로 포인트를 퍼먹고 강해진 존재들이 꽤 많다.
‘하지만.’
자신도 절대 뒤쳐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입성하면 슈퍼 루키 정도가 아니라, 역사가 보지 못했던 괴물 루키가 될 테니까.
빠르게 치고 나가서 반드시 정점에 도달할 것이다.
‘일단 나는 성장 효율이 최상급을 넘어서 폭주급이니까.’
성장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과장하면 정말 무슨 짓을 해도 다 성장으로 직결되는 느낌이다.
‘계승이 진짜 무시무시한 능력이야.’
이게 끝이 아니다.
계승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스킬!
쓸만한 스킬을 추려내니 제법 성과가 있었다.
[중급 화염진]
[곤충 지배]
[천리안]
‘나름대로 히든 카드가 되어줄 능력들이다.’
화염진 같은 경우엔 흑염의 술과는 약간 다른 방식이다.
대규모로 쾌속의 불꽃진을 형성하기에 시원하게 밀기 좋았다.
‘곤충 지배는 공격용이 아니어도 여러모로 쓸모가 있을 것이다.’
천리안은 사령 거미줄과는 조금 다른 방식의 정찰이 가능해지기에 아주 마음에 들었다.
‘범위는 좁지만 영상으로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건 기감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으니까.’
그리고 마지막.
[의지의 거인]
란돌프의 스킬을 테스트 해보았다.
— 쿠우웅...!
“오. 이건 폭력적인 멋이구만.”
지면에 남은 선명한 주먹 자국.
빙의된 거인과 함께 사용하면 임팩트를 주긴 좋을 거 같았다.
“그냥 확 원펀치로 20명쯤 날려버리면 그게 괴물이지.”
무쌍의 새로운 수단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이었다.
이번엔 새로운 아이템인 ‘장갑’ 테스트.
흑색 반장갑 형태로 손등의 구슬은 무색이었다.
왼손엔 무형활 팔찌가 있으니 오른손에 착용했다.
‘일단은 불부터.’
마나를 불어넣자 붉어지는 구슬.
손등의 구슬에서 해당 속성의 빛이 반짝이는 방식이었다.
— 쿠구궁...!
대지에서 솟아난 거대한 불기둥.
조작감이 훨씬 좋아졌다.
‘동시에도 가능하겠지?’
다섯 손가락에서 오속성의 기파가 발사된다.
찬란히 빛나는 오색의 광선.
‘와... 이거 미쳤다....’
컨트롤 능력이 상승한 것은 물론이고, ‘동시 조작’ 능력까지 올라간다.
‘두 가지 속성은 정말 아무 부담 없이 동시에 쓸 수 있고 다섯 가지도 그리 어렵지 않다.’
자신이 어느새 장기로 삼게 된 ‘광역 난타’가 한결 쉬워질 것 같았다.
‘심지어 통제력이 올라가니 마나 소모량까지 줄어들었어.’
이 아이템을 얻으려고 몇 시간을 투자한 것은 절대 손해가 아니었다.
어차피 청소하러 왔을 도시에서 귀중한 추가 보상을 얻은 셈.
“좋다. 좋다 좋아.”
내려서니 피만 싹 사라진 도시의 풍경.
르쉬가 뿌듯한 얼굴로 ‘야수화 격투술’을 연습하고 있었다.
“흐흐.... 잘 했구나. 그럼 이제 내가 마무리 청소를 하겠다.”
자신은 다시 도시를 돌며 어둠을 흡수했다.
“잔인한 능력이지만. 너희는 가차 없다 악인들아.”
어둠 보유량이 쭉쭉 솟아난다.
이러면 전체적으로 불러낼 수 있는 어둠 생물의 수가 늘어나고, 개체마다 공격력, 속도, 체력 등이 강해진다.
본체의 투기나 통로의 위력이 강해지는 건 말할 것도 없었다.
‘어둠은 내 몸의 핵에서 계속 생성되겠지만. 그래도 많을 수록 좋지.’
물론 이게 끝이 아니다.
도시에서 최대한 큰 자루를 찾아 아이템과 돈, 그리고 기타 귀중품을 몽땅 수거했다.
그리고 마지막.
기억.
놈들의 기억을 닥치는대로 빨아들여 원하는 정보를 찾았다.
기억 약탈은 정말 강력한 능력이지만, 약점이 있었다.
흩날리는 정보들 속에서 몇몇 단서만 파악할 수 있다는 점.
‘원하는 걸 콕 찝어서 검색하듯이 보면 좋은데 말이지.’
그래도 정신을 집중해서 놈들의 잔념에 파고 들었다.
그리고 집요하게 물었다.
<캐스케이드의 목격 정보를 내놔라.>
마치 영혼들의 대답이 들려오는 것 같은 가운데.
<캐스케이드.......>
몇 가지 단서가 발견되었다.
워낙 거대한 형체, 신비한 외관이니 목격자의 기억엔 반드시 큼직하게 남아있는 것이다.
그건 바로 고작 한 달 전에 목격된 최신 정보였다.
‘좋아! 생각보다 멀지 않다.’
대략 화산을 넘어 조금만 더 가면 한 달 전 유령선이 목격된 호수가 나온다.
물론, 멀지 않다는 건 우진 기준이었다.
어둠의 힘으로 부스트해준 본 드래곤은 정말 무시무시하게 빨랐으니까.
그래도 월드를 완전히 가로지를 필요는 없다는 편은 행운이었다.
‘운이 없으면 세상 끝에서 끝으로 가야했을 수도 있으니까.’
아마 목격 지점 인근을 뒤지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거다.
작정하고 달리면 초속을 자랑하는 거대 비공선이지만, 평소엔 그냥 정처없이 세상을 떠돌아 다닐 뿐이니까.
‘마치 밤의 구름처럼 말이야.’
워낙 거대하니 놓치기도 힘들다.
변덕으로 모습을 숨기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 또한 기감이 있으니 문제 없다.
‘좋아. 이제 끝났다.’
폐허를 둘러보는 우진.
이곳의 모든 것을 먹어치웠다.
그러나 아직 도시 그 자체가 남았다.
‘내가 권력욕을 목표로 삼았다면 여기 깃발 꽂고 정착해도 되겠지.’
박살이 났지만 토대가 있으니 다시 세우고 영토를 가진 권력가 행세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청소부는 청소를 할 뿐이다.
도시를 다 갈아엎고 자재들은 태워버렸다.
석재는 갈고 쇳덩이는 한 데 모아 우그러트려 커다란 고철의 공을 만들었다.
1400이 넘는 마나는 분쇄기와 압착기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위력을 보였다.
— 쿠구궁....
— 화르륵...!
— 까가가강...!
그렇게 도시 하나를 평지로 만들어버리는데 걸린 시간은 대략 30분.
마나를 회복해가며 열심히 일하자 산업 역군이 된 것 같았다.
모두 처리한 후엔 잿더미와 거대한 쇠공 하나만이 남았다.
그리고 평탄화 작업까지 마치자 이제 정말 싸그리 사라져버린 무법도시.
근방의 황야와 큰 차이가 없는 터가 되었다.
마치 긁개로 도시를 밀어버린 느낌.
그리고 그게 사실이었다.
이러는 이유는 하나다.
악인들이 쉬러왔다 쉬지 못하게 하고 돌아가게 하는 것.
뒤를 비빌 언덕이 없어지게 한 것만으로도 만족이다.
“르쉬야.”
“예.”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궁금하지 않더냐.”
그러자 당연하다는 듯 답하는 르쉬.
“저는 그저 총대장님을 따를 뿐입니다.”
“그런가. 참으로 고마운 얘기구나.”
우진이 빙긋 웃으며 과거를 떠올렸다.
일전 르쉬에게 설명하길 이곳에 착한 사람은 발도 붙이지 못한다고 했다.
그건 그냥 설명이 아니라 실제로 그러했다. 어느 정도 유명세를 가진 범죄자가 아니면 받아주지도 않는 것이 이곳의 규칙이었다.
‘카멜레온 정도 잡범은 들어오지도 못하지.’
악명을 관리하다니 웃긴 놈들이다.
그런 놈들이 모여서 서로가 서로의 뒷배가 된다.
아는 조직, 속한 조직, 연결된 조직 등등을 더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악의 톱니바퀴가 완성된다.
그런 놈들이 몸을 의탁하고 서로 정보와 술수를 교환한 뒤 다시 개짓거리를 하러 나가기 위해 힘을 모으던 곳이 바로 이곳이다.
즉 악의 중심축 같은 곳.
그런데 이곳의 가장 구역질나는 점은....
‘자신들끼리도 강약약강이 적용된다는 점이지.’
그 과정에서 서열 정리, 힘싸움, 세력 다툼을 하며 점점 악의 농도가 짙어진다.
‘샤다스 정도 되는 놈이 들어오면 심부름이나 하다 내장을 다 털리고 죽을 악인의 소굴.’
그야말로 복마전.
점점 강하고 지독한 악인들을 배출한다.
결국 1대 무법왕 란돌프가 암살당한 뒤 몇 달마다 우두머리를 갈아치우며 8대까지 생겨난 가짜왕들.
세상에 극심한 민폐를 끼치며 나중에는 영토 확장까지 노린다.
결국 몇 년 후에는 대규모 토벌전이 일어나 ‘전쟁’이 발생했다.
그때 좋은 사람들이 참 많이 죽었다.
그걸 미연에 방지한 것이다.
독충 항아리를 발견하고 방치하는 꼴이 되지 않기 위해.
‘인간이 아닌 것들은 나같은 마물이 상대해줘야지.’
이제 떠나려던 우진.
황무지가 된 자이하츠의 풍경에 뭔가가 빠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깃발이나 하나 꽂고 가야겠군.’
잠시 후 생겨난 것은 거대한 석벽.
거기 새겨진 것은 짧은 한 문장.
<악을 자랑스러워하지 마라.>
자이하츠를 찾아온 악인들은 은신처 대신 이 문구를 만나게 될 것이다.
악행을 권리로 삼지 마라.
선행을 할 필요는 없다.
‘사람이 다 착해야 하는 건 아니지. 나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악한 짓을 하고 거들먹 거리는 놈들은 진짜 구역질이 난다.
이놈들은 그 구역질나는 짓을 대규모로 하고 있었으니 바깥고리의 본보기로 쓸어버린 것이다.
‘소문이 퍼지면 조금이라도 억제하는 효과가 있겠지.’
남의 뒤통수 치려던 놈들.
등에 칼 꼽고 가만히 사는 사람 회 쳐먹으려드는 놈들.
약자 털어먹고 뻔뻔한 놈들.
최소한 자신이 나자빠졌을 때 밟던 놈들은 항상 그렇게 살던 놈들이었고.
반대로 물이라도 한 잔 주던 이들 또한 항상 그렇게 살던 자들이었다.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가 나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개같이 살면 개가 된다는 사실은 알려주고 싶다.’
저들이 원하는 대로 살았으니 자신도 믿는 바대로 살 뿐이다.
“좋아! 가자!”
“예! 가자!”
우진이 자이하츠였던 장소를 떠났다.
*
그리하여.......
거대한 성장과 거대한 파괴.
둘을 모두 이루고 떠난 뒤엔 잠깐의 휴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모험.
<유령선 포획 작전>을 위해선 2마리의 거대 용이 필요했기에 우선 남쪽을 향하는 우진.
마침내 도착한 화산.
엘프 애쉬라인과 만났을 때.
기갑룡은 완전히 새로운 ‘결전병기’가 되어 있었다.
< 언데드가 되어 돌아왔다 87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