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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언데드가 되어 돌아왔다-81화 (81/155)

언데드가 되어 돌아왔다 81

어둠의 땅. 그곳을 가르는 거대한 기파.

그건 2중 구조였다.

순간적으로 상대의 당혹이 느껴지고.

악마의 환희.

“먹혔어...!”

그러나 두 번째 기파가 적중하는 순간.

이제야 발동한 지고의 배리어.

“전능의 가호.”

금빛 구체 속에서 우진이 나타났다.

— 휘오오오.....

믿고 싶지 않았지만, 최후의 공격은 실패했다.

“너도 하나가 더 있었구나. 아깝... 쿨럭... 아깝네.......”

모든 힘을 쏟아낸 악마.

수백 번의 합. 서로 상대의 모든 이동기, 회피기, 배리어의 쿨타임과 효과,

범위까지 파악했다.

그리하여 찔러넣은 최후의 수.

그나마도 이중의 비수를 준비했는데.

그게 막혔으면 깔끔하게 인정할 수밖에 없다.

추락하던 악마가 결국 바닥에 처박혔다.

“수에서 밀릴 거 같더라니. 진짜 그렇게 됐어.”

그곳으로 저벅저벅 걸어간 우진.

“넌 충분히 강했다. 패를 아끼지 않았으면 마지막 공격에 죽었을 거야.”

“그럼 뭐하냐. 넌 서있고 난 이 꼴인데.”

모든 걸 쏟아낸 결과.

악마의 육신은 오른쪽 가슴과 머리만이 남았다.

그가 후회 없이 말했다.

“네가 이겼다! 악수라도 하고 싶은데 두 손이 다 날아가서.”

“이해한다.”

그때 때가 된 듯 헐떡이는 악마.

하늘을 바라보며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

“아... 재미있었다. 내 진신의 힘이 이 정도구나. 상급이 되면 매일 이 정도

싸움을 할 수 있었을까.”

“그럴지도.”

흩어지는 악마의 몸을 바라보던 우진이 말했다.

“이제 죽이겠다. 그러지 않으면... 넌 자살하는 꼴이 되는 거니까.”

“아, 그래. 싸우다 죽는 것이 명예! 좋지. 인간들이 한 말 중 유일하게 맘에

드는 말이야.”

활짝 웃는 악마.

“가슴에 부탁한다. 그게 멋있잖아.”

우진도 빙긋 웃었다.

“멋이 중요하지.”

악마의 가슴에 박힌 흑참도.

거기서 터져나오는 것은 거대한 빛의 기운이었다.

“마지막이 너라서 다행이군. 그래도 조금 더 싸우고 싶었는....... 데.......”

흩어지듯 사라지는 악마.

우진이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다 시선을 돌렸다.

제법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악마는 악마다.’

자신의 힘이 비등했으니 이런 싸움이 성립한 거다.

약했거나, 하다못해 겁이라도 먹었다면 세상 끝까지 웃으면서 추격해와 끝끝

내 자신을 죽였을 거다.

그것도 아주 즐겁게.

‘그리고 내 머리로 공놀이를 몇 번 한 다음 근처의 도시를 멸망시키러 갔겠지.’

그래도.

많이 배웠다.

우진이 잠시 묵념하며 놈의 최후를 추모했다.

“지옥에서 영원히 싸움이나 해라.”

악마에겐 축복이 되는 말이다.

어디서든 싸우지 못해 안달이 난 놈들이니까.

‘이제 진짜 끝인가.’

우진이 고개를 들고 주위를 살폈다.

박살난 광마교의 신전.

어둠의 땅이 맞나 싶을 정도로 옅어진 기운들.

그리고 죽은 악의 현신까지.

이 모두가 자신이 해낸 일이었다.

‘1 vs 어둠의 땅 전체. 내 승리다.’

그때였다.

— 후우우욱...!

흩어진 악마의 연기가 모조리 우진에게로 빨려들고.

순간 무서울 정도의 상승감이 찾아왔다.

승자의 당연한 권리.

힘의 증폭.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강해져야 한다.

‘좋다. 와라!’

주먹을 움켜쥔 우진.

[마계 보상]

[살해한 악마의 힘이 주어집니다.]

[체력 +100]

[근력 +100]

[민첩 +100]

— 후우웅...!

순간 힘이 꽂혀 전신에 퍼져나갔다.

악마의 ‘일부’임에도 300포인트나 되는 스탯 상승.

이건 포인트 괴물인 우진에게도 매우 고마운 수치였다.

[마계의 존재를 죽여 그의 힘을 이어받습니다.]

[’어둠의 배리어’를 계승했습니다.]

그리고 찾아온 또다른 힘.

‘오케이. 이 좋은 걸 이제 나도 쓸 수 있게 됐군.’

솔직히 좀 부러웠다.

어둠이 완벽히 복종하여 그 주인을 지키는 듯한 배리어.

마치 2명과 싸우는 듯한 아름다운 능력이었다.

— 후웅...!

이제 자신도 가능하다.

몸의 여기저기에 암흑의 배리어를 형성해본 우진이 빙긋 웃었다.

‘부분 배리어. 참 좋은 방식이야.’

그런데 그때였다.

[마계에서 당신의 진정한 힘을 인정합니다.]

[강자 명부에 이름이 기록됩니다.]

[한계 이상의 어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어둠의 주인 중 하나로 승인되었습니다.]

[어둠의 주인]

[어둠의 힘을 완벽하게 통제하게 됩니다.]

길고 거창한 설명.

아무래도 마계에서 대단한 보상을 주려는 듯 싶은데.

‘완벽한 통제...?’

— 쿠구구궁...!

순간 검은 섬광이 꽂히듯이 작렬하고.

허리를 펴자 뜨거운 연기처럼 힘이 피어올랐다.

우진의 얼굴에 상쾌한 미소가 떠올랐다.

“이거... 죽이는데.”

어둠이 쌓이고 쌓이고 쌓여서.

다시 흐르고 흐르고 흘러서.

그의 몸이 칠흑으로 물들어 아름답게 빛났다.

육체에 생긴 건 가시와 꼬리.

그리고 칠흑의 날개였다.

“악마 우진. 강림.”

그것은 악마 폼이라 불러야 할 새로운 변신 능력.

이제 진짜 어디가서 인간이라고 하면 죄책감이 들 지경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강하면 장땡이지 뭐.”

훙! 날아오른 우진.

이리저리 테스트를 해본다.

‘날개는 다른 날개들과 비슷하고.’

대신 어둠의 힘을 사용할 때 발동 속도와 발산 정도가 더욱 강해졌다.

— 퍼펑...!

벼락처럼 꽂히는 권각.

말하자면 어둠의 힘 특화 모드가 된 것이다.

‘오케이. 좋은 걸 얻었구만.’

변신을 해제한 우진.

힘만 잘 쓸 수 있으면 모습은 상관 없다.

‘어린애가 되더라도 강하기만 하면 상관 없다.’

적응하기가 좀 힘들겠지만.

그래도 중요한 건 외양이 아니라 힘이다.

‘이제 월드의 보상을 확인할 차례로군.’

지금까지 본 것은 마계의 선물.

월드도 잊지 않고 보상을 전해오는데.

일단 아름다운 금빛 알림.

전설 위업의 안내였다.

[악마 살해]

[중급 악마를 처치하여 전설적 위업 ‘강력한 마의 종말’을 달성하였습니다.]

[당신의 압도적 위명이 월드에 영원히 새겨집니다.]

그리고 순간 타오르는 피의 오오라.

[전설 휘장]

[악마 살해자] [2단계]

[이제부터 휘장의 지속 시간과 범위가 증가합니다.]

[특수 능력 ‘악마 감지’가 주어집니다.]

[특수 능력 ‘공간 결계’가 주어집니다.]

‘오. 공간 결계!’

이건 칼리아가 악마를 소환할 때 봤던 것과 비슷한 결계.

세상과 차단되는 느낌으로 분리된다.

원래는 강림한 악마와 싸울 때 이런저런 피해를 막아보라고 준 것인데....

‘다른 용도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지.’

— 후쿵...!

사용해보니 차원이 분리된 것처럼 격리된 공간.

‘범위 조절도 가능하고 좋네.’

이거라면 아주 재밌는 일들이 가능해질 것 같았다.

— 띠링!

그때 떠오르는 푸른 알림.

[월드를 수호한 공로로 ‘바깥고리’의 모든 지역에 당신의 위명이 울려퍼집니다.]

— 웅웅웅!

긴급 메시지처럼 떠오른 알림.

중급 악마를 단신으로 제거한 강자에 대한 안내가 월드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개인의 평판이 대폭 상승합니다.]

[현재 단계 : 전설적 모험가]

‘와우...! 전설 모험가...!’

이게 있으면 최소한 명성이 부족해서 못할 일은 없으며.

당연하지만 ‘이름’ 외의 보상도 따라온다.

[전설 휘장]

[수호자] [3단계]

— 쿠궁...

일단 강화된 휘장.

[강화된 수호의 방벽]

[방벽의 강도와 범위가 대폭 상승합니다.]

그에 따라오는 강화된 방벽.

알림으로 알려주진 않았지만 부가 효과도 있다.

바로 휘장이 뿜어내는 광휘의 강도가 더 강해지는 것.

즉, 더욱 강력한 위엄을 과시할 수 있다.

‘좋아! 이제 마지막 보상이다!’

즐거운 전력 강화도 이제 마무리를 할 시간.

마계의 아이템 보상을 확인한다.

[마계 티켓 Lv.2 x 1장이 발부됩니다.]

허공에서 나타난 검은 티켓을 낚아챈 우진.

‘좋아. 이걸로 내가 좋아하는 방식의 전력 상승을 할 수 있겠군.’

티켓의 기본 용도는 마계 입장.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일단은 무기부터 받아볼까.’

[살해한 적의 무기를 획득했습니다.]

[대흑검(大黑劍)] [마계]

[이 마계의 검은 사용자의 체력을 대가로 강화 ‘증폭’을 시행할 수 있다.]

[현재 가능한 강화의 단계는 ‘3’입니다.]

어둠 속에서 나타난 거대한 대검.

강화의 효율과 단계는 사용자의 능력에 따라 증가한다.

시험삼아 사용해보는데.

“증폭.”

— 후우웅...!

무서울 정도의 떨림을 전해오는 강력한 대검.

“이거... 공성병기가 따로 없군.”

1단계에서 어두운 검기가 맺히더니.

2단계에서 불쑥 검강이 솟아났다.

3단계에선 그 강기가 가뜩이나 큰 대검을 1.5배 크기로 바꿔놓았다.

“이게 있었으면 베히모스를 조각조각 낼 수도 있었겠는데.”

만족스러운 우진.

“오케이.... 이제 무기는 충분하고.”

마계 티켓을 쥔 채 정신을 집중했다.

‘난 이 티켓의 비밀을 알지.’

당연하지만 악마살해자, 즉 마멸자들이 다 인품이 고상한 건 아니다.

그들 중엔 자랑하길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들이 뽐내듯 말해준 사실이

있다.

<티켓은 힘의 증명. 그렇기에 ‘거래’를 할 수 있다.>

마계 상점.

우진이 지금 사용하려는 방식이었다.

— 펑...!

허공이 열리고...

검은 해골이 나타났다.

<마계로 가는 게이트를 생성합니다.>

고개를 젓는 우진.

“마계 입장 말고. 아이템 교환을 좀 하고 싶은데.”

— 달그락....

입을 덜덜거리다 쩍 벌리는 해골.

<티켓을 넣어주십시오.>

우진이 거기에 티켓을 투입했다.

입을 닫고 잠시 기다리자 아이템을 뱉어내는 해골.

[마계 아이템 강화권 Lv.1]

[1단계 강화를 가능하게 만든다.]

그건 바로 마계 아이템을 강화할 수 있는 귀중한 티켓!

잠시 고민하던 우진이 사용처를 정했다.

‘일단 새로 얻은 대검은 자체 증폭이 가능하니까.’

지금까지 아주 잘 써먹은 녀석을 강화해주기로 했다.

그건 바로 흑색의 장도.

“흑참도에 강화권을 사용한다.”

— 후우웅...!

빛이 휩싸이고.

나타난 것은 더욱 짙은 어둠을 담은 아름다운 장도.

진 흑참도.

공격력이 상승한 건 물론이고, 특수기술도 ‘진 흑마질풍참’이 기본값이 되었다.

<다음 단계의 강화를 위해선 마계 티켓 Lv.3이 필요합니다.>

“오케이. 고맙다.”

다시 입을 덜그럭 거리더니 사라진 해골.

— 콰콰콰쾅...!

시험 삼아 허공에 진 흑마질풍참을 갈겨본 우진.

베히모스를 잡을 때 썼던 기술로, 체력을 몇 배나 지불해야 했지만 이제는 통

상기가 되었다.

“시원시원해서 좋구만.”

이제 ‘거의’ 모든 보상을 확인했다.

그러나 딱 하나가 남았다.

바로 이 대지 자체의 선물.

핵이다.

‘애시당초 내가 이 땅에 온 목적이기도 하지.’

— 후웅!

일단 하늘로 떠올라서 확인하는 우진.

대지 여기 저기에 핵들이 보인다.

그 모두는 빙산의 일각.

대지 아래에 핵의 나머지가 묻혀 있다.

‘일단 모습을 드러낸 꼭지점은 모두 6개’

우선 파괴된 신전 터의 중심핵.

그 외에도 땅 여기저기에 다섯 개의 핵이 더 있다.

서쪽에도.

‘저기가 인간 녹이기가 목격된 곳이고.’

동쪽에도.

‘저기가 그림자가 너무 많아서 정찰대가 접근하지 못한 곳.’

그렇게 북쪽에도 하나, 남쪽에도 2개가 더 있다.

그 모두를 이으면 하나의 도형이 나온다.

오망성.

누군가는 오각형으로 이을 수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그 아래 파묻힌 핵의 나머지 부분을 떠올리며 왕관을 그려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진에겐 오직 그 모양으로만 보였다.

별.

그렇기에.

저 거대한 핵의 힘은 자신의 것이 될 것이다.

— 쿠구구궁....

우진이 정신을 집중하자.

대지에 묻힌 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아름답군.”

그것은 어둠의 땅의 심장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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