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데드가 되어 돌아왔다 72
우진이 쏘아낸 것은 힐이 아니었다.
슈퍼 힐이다.
엄청난 힐의 범위.
‘이 정도면 협곡이 회복돼서 붙어버리겠다...!’
뛸듯이 기뻐하는 우진.
아니 진짜 방방 뛰고 있다.
그의 얼굴에 무시무시한 미소가 떠올랐다.
‘어둠의 땅 다 뒤졌다.’
손을 번갈아 교차하며 힐기탄을 쏘는 우진.
— 풍! 풍! 풍!
성스러운 둥근 구체.
이것에 닿는 모든 마(魔)는 끼에엑 스러져가리라.
‘근데 이거 쏘다보니까 재밌네?’
그냥 마력탄과는 뭔가 좀 다르다.
더 산뜻하고 시원해서 쏘는 게 즐겁다.
‘같은 마력이지만... 맛이 다르다.’
마치 커피와 아이스 커피를 먹는 것과 같은 차이.
‘상쾌하고... 시원한 힘이여...!’
점점 익숙해지는 홀리 파워.
힐로 홀리 매직쇼를 시작한 우진.
— 후웅...!
떠올린 구체로 자신에게 핀포인트 조명을 만들기도 하고.
그 아래서 홀리 별부름, 홀리 분기압수탄, 백색 악마 홀리 모드를 만들어보기
도 했다.
‘이거... 정말 홀리하다....’
힘에 취한 우진.
그러다 르쉬가 나와서 홀리한 구체로 저글링을 하며 캉캉춤을 추던 우진을 발
견했다.
“초... 총대장님...?”
빠르게 자세를 회복한 우진이 근엄하게 말했다.
“힐을 익혔다.”
빈약한 설명이지만 르쉬가 누구인가?
우진과 혈서약으로 이어진 이 시대 최고의 수하.
“힐이라면... 마, 마법...! 설마 마법까지 익히신 겁니까...?”
“그렇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인 우진.
말보다 설명이 빠르다.
지나가던 새 한 마리를 무형시로 살살 맞춘 뒤.
낚아채서 손 위에 올렸다.
새 입장에선 아닌 밤중의 날벼락이지만.
곧 치료의 위대한 힘이 작동하고.
— 후우웅...!
깨끗하게 치료된 새의 상처.
— 끼루룩....
그 광경을 지켜보던 르쉬의 눈에 경악이 떠올랐다.
“이, 이렇게 빠른 치료는 처음 봅니다...!”
“그래. 힐이야말로 드물고 드문 회복 능력의 상징이니까. 마법사들이 고작 1
서클에 으스댈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지.”
본인의 성취인 양 기뻐하는 르쉬.
“정말 대단하십니다...! 축하드립니다!”
“흐흐, 고맙구나 르쉬.”
우진도 흐뭇하게 미소지으며 손을 들어올렸다.
‘이제 날아가거라 새야.’
— 퍼드드득...!
새를 다시 하늘로 날려보낸 우진.
무언가를 깨달았다.
‘굳이... 실험체로 인간을 쓰지 않아도 됐겠군.’
무덤을 보며 잠시 흔들린 눈망울.
지난간 건 지나간 거다.
3초 간 반성한 우진이 시선을 돌렸다.
“자 이제 협곡을 건너자꾸나.”
홀리 파워를 즐기다보니 새벽이 지났다.
이제 대협곡을 통과할 시간이다.
어떻게?
원래는 날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이제 날아갈 필요도 없다.
“르쉬.”
“예!”
“내가 있던 세계에선 워터 파크라는 게 있었지. 그 경험을 시켜주마.”
번쩍 손을 들어올린 우진.
협곡 저 멀리에서 몰려오는 것은 모래의 파도.
“파도 풀이다!”
“우와아앗...!”
— 출렁...!
그 흐름을 타고 대협곡을 질주하는 우진과 르쉬.
“하하하하! 몰아쳐라 협곡이여...!”
집채만한 파도의 꼭대기에서 우진이 두 팔을 벌렸다.
이 기분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그것은 자유! 날아오를 듯한 상쾌함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급격히 땡겨오는 뒷골.
‘컥... 과부하....’
괜찮다.
이럴 때를 위해 준비한 특식이 있으니까.
‘나와라 사막벌 3형제!’
3벌로 저글링을 하며 마나가 필요할 때마다 차례로 입에 쏙쏙 넣은 우진.
“하하하하! 무한히 회복하여라 우진이여...!”
협곡의 반대편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게 바로 움직이는 초고속 대지.
혹은 대지의 파도!
우진이 내친김에 기세를 더 올려보기로 했다.
“내가 있던 세계에는 말이다. 롤러코스터라는 것도 있었지!”
수직 상승!
“끼얏호우!”
“으아아아!”
허공으로 튕겨진 우진과 르쉬.
날개를 편 우진이 낙하산처럼 르쉬를 대지에 내려주었다.
“우와아아!”
협곡 반대편에 순식간에 도착했다.
“재미있었군.”
“예! 엄청났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부작용.
‘오우... 기진맥진쓰.’
머리가 살짝 어질어질하다.
마나를 쏟아내면서 보충하는 건 마치 커피를 들이부어서 억지로 깨어있는 느
낌이랑 비슷했다.
‘앞으로 이 정도 규모로 쓰는 건 진짜 명승부를 펼칠 때만 해야겠어.’
문제는... 우진의 모든 승부는 명승부가 될 거란 점이었다.
손가락을 치켜든 우진.
“가자 어둠의 땅으로!”
“예! 가자!”
건너온 협곡.
이제 갈 곳은 하나 뿐이다.
월드의 어두운 대지.
그곳으로 두 존재가 향했다.
*
‘적정 속도로 걸어가면 오늘 밤이면 도착하겠군.’
황야에서 생각에 잠긴 우진.
벌써 아득히 먼 지평선에 희미하게 어둠이 보인다.
하지만 아직 멀다.
사전 준비도 할 겸 가볍게 걸어가기로 했다.
‘물론 완전히 걷는 건 아니고.’
걸어가는 동시에 대지를 움직여 무빙워크를 만든다.
그러다가 힘들면 체이서를 타고 움직이고.
어느 순간엔 체이서도 무빙워크 위에 서 있었다.
마지막엔 아예 네모난 판을 띄워 다리를 만든 뒤 스스로 걸어가게 했다.
— 쿠구구구....
대지의 한조각이 부유해 걸어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꿈에나 나올 법한 광경이
었다.
‘음. 이것이야 말로 이동요새. 우진의 성이다.’
물론 지금은 그냥 커다란 바둑판이 걸어가는 느낌이지만.
나중엔 진짜 성을 만들 것이다.
‘우진의 움직이는 성이 되는 거다...!’
— 쿠궁... 쿠궁....
걸어가는 이동요새.
자동으로 목적지를 향하게 둔 뒤에는 다른 힘을 수련한다.
그건 바로 어둠의 힘.
최근 얻은 ‘홀리 파워’와 반대되는 마계의 힘이다.
‘어둠의 힘도 최대한 숙달시켜 놔야해.’
마나를 쓰는 기본 테크닉을 떠올리며 계속 연습을 해보는데.
일단 구체나 투기 형태로 두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제대로 방출하려면 생각보다 많은 양의 힘이 필요하군.’
어둠의 통로가 왜 공간을 찢어서 마계의 힘을 빌리는지 알 것 같았다.
그래도 성과는 있다.
작은 기파는 손가락으로 푝푝 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힐기탄처럼 암기탄도 쏠 수 있었다.
‘신기하게도 ‘힐’을 터득한 것이 어둠의 힘을 다루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어.
참 신기한 일이야.’
힐을 깨우친 후 어둠의 힘이 더 면밀히 느껴진다.
마치 무한을 알게 되면 0이 진정 무엇인지 깨닫듯이.
극단끼리 통하는게 있는가보다.
계속 어둠의 힘을 수련하는 우진.
옆에서는 르쉬도 정좌하여 명상을 하고 있었다.
가끔 보여주던 모습인데, 인간 시절에 무도를 익히며 생긴 수양 습관이라고
한다.
‘음, 르쉬가 적은 양이나마 피의 힘을 잘 운용했던 이유겠지.’
중급 초반부터 상당한 전투력을 보여주던 르쉬.
지금은 섭취한 혈액양 자체가 월등해졌으니 더 강해졌을 것이다.
‘나도 오랜만에 명상을 좀 해야겠어.’
애쉬라인이 알려준 마나 수련법.
한동안 뜸했다.
최근 틈이 나면 무조건 마법 이론 필기를 외우고 있었으니까.
‘오늘은 회복, 그리고 어둠의 힘에 대한 명상이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이동요새 Lv1에서 명상을 하기로 한다.
역시 정좌하여 눈을 감는데.
기감이 발달한 자신이니 외부의 습격은 걱정할 필요 없다.
게다가 체이서까지 오토 경계 모드로 돌려놓았다.
‘부탁한다 체이서.’
충직한 기계 패밀리어 옆에서 우진의 수양이 시작되었다.
— 고오오....
그 몸에 은은히 떠오른 것은 반은 성스러운 기운, 반은 어둠의 기운이었다.
*
시간이 흐르고.
어느 순간 대기가 달라졌다.
눈을 뜬 우진.
‘어둠의 땅에 진입했군.’
정확히는 그 경계에 도착했다.
마치 파도가 밀려오듯이 잔잔한 어둠이 철썩철썩 밀려오고 있다.
경계 지역이라 옅은 어둠 뿐이다.
밤안개보다도 농도가 약한 살짝 흐린 안개 정도의 느낌.
하지만 오랫동안 침식된 대지와 공기는 다른 지역과 명확히 다른 외양을 보이
고 있었다.
‘냄새부터 질척질척한 땅까지. 어둠의 땅이 우리를 환영해주는군.’
자리에서 일어나 본격적인 돌입 준비를 하는 우진.
르쉬도 눈을 뜨고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르쉬야. 몸 상태는 어떠하냐.”
“이, 이상하게도 괜찮습니다...!”
놀라워하는 르쉬.
‘음. 상급 흡혈귀면 경계 지대는 충분히 버티는군.’
우진은?
말할 것도 없이 멀쩡하다.
일단 융합을 써본다.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한차원 높은 방식의 융합.
‘전신 융합이다.’
마치 피부로 호흡을 하듯이.
전신으로 어둠의 힘을 받아들이는 계획.
— 스스스.....
‘된다...!’
약간이지만 체내의 어둠 보유량이 커지는 것이 느껴진다.
말하자면 마나통처럼 어둠통이 커지는 것.
‘하지만. 마나처럼 쭉쭉 쌓이는 느낌은 아니야.’
악마족이 아니라서 그런지 어둠을 전부 자신의 힘으로 소화하긴 힘들었다.
그래도 괜찮다.
여기 넘쳐나는 것이 어둠의 힘.
닥치는대로 빨아먹으면 안 쌓이고는 못 배길 거다.
그게 이곳에 온 1차적인 목적이었다.
‘<숨만 쉬어도 강해져> 작전 시작이다.’
남들에겐 고통스러운 대지.
자신에게는 서있기만 해도 힘이 조금씩 쌓인다.
— 쿠구궁....
이동 요새를 가라앉힌 우진.
이제 걸어가면서 풍경을 살피는데.
서서히 주변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황야가 목초지로 변하더니 다시 까만 풀밭이 나타난 것이다.
‘어둠을 먹고 자란 식물들....’
하늘의 새들조차도 더욱 거대하고 흉흉하다.
전진하자 나무마저 뒤틀린 형상이 된다.
그때 무언가를 발견한 르쉬.
“엇! 토끼... 토끼입니다...! 여기도 동물이....”
르쉬가 토끼 뒷모습을 보고 반가워하던 순간.
— 키리릭....
이쪽을 돌아본 토끼가 기묘한 소리를 내고.
그 기괴한 앞모습에 깜짝 놀라는 르쉬.
이빨이 거대하고 온몸에 핏줄이 선 검은 토끼는 괴물의 모습이었다.
‘어둠에 잠식된 토끼....’
놀랍게도 그건 원래 평범한 토끼였다.
어둠의 땅이 이렇게 만들었을 뿐.
저주 받았다는 것이 잘 어울리는 대지.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하지.’
이 장소 저 멀리 어딘가.
‘핵’이라고 할만한 장소가 있다.
어둠을 뿜어내는 근원.
다가갈수록 더 끔찍한 환경은 물론이고 더 흉흉한 것들이 나타날 것이다.
‘그림자 괴물과 유령들.’
그러나 가야한다.
핵 근처의 순수한 어둠.
그리고 가능하다면 ‘핵 그 자체’.
그걸 먹는 것이 우진의 목표였으니까.
‘천천히 탐험하듯 가보자. 이 땅은 상당히 넓으니까.’
이 죽음의 대지는 버려진 땅 주제에 월드의 10분의 1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넓다.
대신 모든 구역이 ‘즉사’ 수준으로 위험하진 않다.
다만 끔찍할 정도의 공포가 도사린 곳들이 구역 여기저기 산재해 있기에 고통
과 절망 뿐인 장소가 된 것.
‘그래도 입구가 좁아서 다행이야.’
지도를 펼치면 월드 서북부에 부채처럼 돋아난 대지가 있고, 그게 바로 어둠
의 땅이다.
현재 우진의 위치는 부채의 손잡이라 할만한 가느다란 초입이었다.
‘그렇기에 ‘방벽’이 존재할 수 있는 거지.’
그렇게 또 밤이 될 때까지 걷은 일행.
마침내 안개가 낀 날처럼 어둠이 짙어졌다.
시간도 밤이 되었으니 그 음산함은 더 지독했다.
어두운 하늘에도 무언가가 날아다닌다.
이 대지에서 보니 달 조차도 기이하게 보인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달의 모양.
완전한 동그라미였다.
‘보름달의 날.’
이 위험한 대지. 보름달에는 ‘파도’가 밀려온다.
어둠의 파도.
깊은 구역에서 파장처럼 발동한 흐름이 외부로 어둠을 밀어내고 진짜 파도처
럼 진한 어둠이 경계까지 흘러오는 것이다.
‘이걸 보기 위해 밤을 기다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
손으로 어둠을 휘저어본 우진.
드라이아이스 연기처럼 움직임에 따라 흔적이 남는다.
‘지독한 어둠이군.’
보통 사람이라면 본능적으로 공포와 한기를 느끼고 달아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은 만족스럽다.
더 빨리 힘을 쌓을 수 있기 때문.
‘그리고.’
사실 ‘파도’가 밀려올 때 더 중요한 게 있다.
강해진 어둠의 농도.
그에 맞춰 내부의 괴물들도 더욱 신나서 날뛴다.
그 웨이브를 먹어치울 생각이었다.
‘슬슬 방어선이 나올 텐데....’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저 앞에 소란스러운 기척이 있었다.
멀지 않은 곳에 ‘방벽’이 보였다.
본격적인 어둠의 땅의 입구.
그걸 기다란 성채가 가로막고 있다.
그걸 지키는 게 바로 어둠땅 경비대.
인류 최전방의 용사들이다.
‘저들이 없으면 머리맡에 독연을 피워놓고 자는 셈이지.’
이곳의 생물들은 보통은 이 대지에서만 살아가지만...
파도가 밀려올 때는 좀 다르다.
‘흥분이라도 한 것처럼 영역을 넘어 사람의 땅을 침범하려고 하거든.’
그걸 저지하기 위한 저지선.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월드를 방어하는 것이다.
‘저들이 진정한 용사들이야.’
— 칭...!
— 쿠궁...!
— 퍼펑...!
“서벽에 그림자가 몰렸다! 충원이 필요해!”
“지크가 부상을 입었다!”
“정면 막아!”
점점 다가갈 수록 소란스러운 전투의 굉음과 고함, 비명소리가 들린다.
가장 끔찍한 건 ‘그림자’들이 내뿜는 한기와 괴성이었다.
— 키에에엑...!
— 캬아아악...!
힘겹게 막고 있는 경비대.
발달한 후각으로 피비린내를 포착한 우진.
저기 피흘리는 괴물은 없으니, 이 모두가 인간들이 흘린 피냄새였다.
“제이든이 떨어졌다...!”
“이쪽도 부상자야!”
“그림자가 방벽을 넘는다!”
그때 저 멀리 무언가 거대한 것이 방벽을 향해 빠르게 달려오고 있었다.
“본 골렘이다!”
“젠장... 끝장이다.”
“요격... 멀리서 요격해야 한다...!”
그때 방벽의 서쪽에서도 절망적인 외침이 들려왔다.
“그림자 수백이 충원되었다!”
“대형 그림자만 열이 넘어...!”
“오늘 파도는 왜 이렇게 심한 거야!”
“항상 이래왔다! 버텨! 정신을 집중하는 거다!”
과연 어둠의 땅.
초입임에도 지옥을 방불케하는 광경이었다.
‘손을 좀 빌려줘야겠군.’
방벽으로 다가서는 우진.
그때 이쪽을 발견한 그림자 하나가 뻥 뚫린 입으로 사악하게 웃는다.
— 키리리릭....!
마치 유령과도 같은 형상이었다.
어둠의 땅에서만 살아가는 ‘악귀’.
창공에서부터 미끄러지듯 활공해 내리꽂힌다.
— 키에에엑...!
우진이 가볍게 손을 들었다.
처음으로 접근한 그림자 괴물.
놈에게 자비를 베풀기로 했다.
“내가 너희를 치유하리라.”
힐...!
— 키에에엑...!
타들어가는 그림자 괴물.
완벽하게 먹혀들어가는 힐의 능력.
그게 끝이 아니다.
— 척....
사뿐히 방벽에 올라선 우진.
“어어어...?”
갑자기 나타난 강대한 기세에 모두의 시선이 모였을 때.
그가 바닥에 손을 짚었다.
“인과응보. 사필귀정.”
여덟 글자의 사자성어가 주문이 되었을 때.
팔괘선의가 펄럭이고.
— 후우웅...!
피어난 것은 작은 빛.
그러나 그것은 ‘발원지’였을 뿐.
다음 순간 찬란한 빛이 일대를 뒤덮었다.
“슈퍼 힐.”
그건 방벽과 인근 전체를 모조리 감싼 회복과 퇴마의 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