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SS급 언데드가 되어 돌아왔다-62화 (62/155)

언데드가 되어 돌아왔다 62

— 스으으....

날개와 함께 떠오르는 우진의 몸.

강한 투기와 함께 핏빛 아우라가 공간을 물들인다.

순간 방 안에 피의 천사가 강림한 것 같았다.

워낙 생명 에너지가 강력하니 모든 특능이 우월하게 발동한다.

‘블러드 윙. 좋군.’

상급 흡혈귀의 특수 능력.

악마에 대항할 새로운 힘을 얻었다.

“이, 이럴 수가....”

“블러드 윙이 저 정도 크기로....”

4얼간이가 우진의 날개에 감탄했다.

이렇게까지 거대한 피의 날개는 보지 못했기에.

그때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 콰드드득....

거대한 형상으로 변화한 우진.

그에 맞춰 더욱 거대해진 날개가 방을 가득 채웠다.

구울 섬멸전때 이미 공개한 바 있는 언데드 폼에 대형 블러드 윙을 더한 모습

이었다.

“얘들아. 일단 이 좁아터진 곳을 탈출하자꾸나.”

의문에 휩싸인 4인조.

칼리아의 집무실은 오히려 넓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형 회의실의 규모.

그런데 그곳이 좁다니 무슨 뜻일까.

그때 칼리아의 몸에 뚫린 구멍 밖으로 거대한 팔뚝이 빠져나왔다.

— 크어어어......

순간 깨달은 4인조.

좁다. 여긴 좁다.

저런 존재와 대적하기엔 너무도 좁은 공간이다.

순간 우진이 4인방을 모두 그러모아 창문 밖으로 몸을 날렸다.

— 후우웅...!

그대로 솟아오른 곳은 대도시의 밤하늘.

피의 날개가 펄럭이며 달밤 아래 위용을 과시했다.

‘일단 무사 탈출은 성공이고.’

그리고 다음 순간.

밤하늘에 떠오른 그들이 동시에 같은 곳을 바라보았다.

— 콰과과과광....!

뒤에서 폭발음과도 같은 것이 들려왔다.

달을 등지고 선 우진이 그 광경 바라본다.

무너져내리는 건물.

거기서 세상에 존재하면 안 될 것이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 고오오오오.......

그것은 ‘악마의 현신’이었다.

차원을 넘어 이곳에 도달한 지옥의 존재.

우진의 감상은 간단했다.

‘크군.’

약 10m의 거대한 몸.

악의를 덧발라 채운 듯한 암흑의 육체.

붉은 외눈.

순간 거대한 날개가 펼쳐진다.

— 크아아아아...!

본능과도 같은 파괴의 욕구를 발산하는 흑색의 괴물.

하위 악마는 지성체가 아니다.

다만 그 무자비한 힘과 강대한 육체, 그리고 감히 헤아릴 수 없는 악의로 세

상을 파괴할 뿐.

‘차라리 지성이 있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어. 저런 것들은 협상조차 불가능

하니까.’

도시에 거대한 등대처럼 솟아난 이질적 형상.

절망으로 안내하는 암흑의 등대.

— 고고고고.......

사방에서 사람들의 비명과 함께 도시에 혼란이 찾아왔다.

“꺄아아악...!”

“저, 저건 뭐야...!”

“악마다! 악마가 강림했다...!”

그때 무차별로 암흑의 기운을 발산하는 악마.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파괴하기 위해, 자신의 본능을 충족시키기 위해 부조

리한 힘을 발산한다.

“끄아아악!”

사람들의 비명 속에서 우진이 판단을 내렸다.

모든 것을 방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발원지를 봉쇄한다.

“전능의 가호.”

그 대상은 악마였다.

신이 허락한 권능급의 방어능력.

거대한 구슬이 악마의 몸을 감싸고 힘의 확산을 저지한다.

찬란한 금빛 구슬 속에서 지옥과도 같은 폭발음이 들리고.

멀쩡한 상태의 악마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일단 첫 광역은 막았군.’

— 크르르륵...?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판단하지 못한 듯 주위를 살피는 악마.

자신의 힘이 모두 무효화된 것을 이해할 수 없는 듯 하다.

순간 도시 전역을 헤집는 듯한 기운이 발산되고.

그리고 순간. 고개를 든 악의 존재.

그 붉은 외눈이 하늘에 뜬 우진을 발견했다.

— 크아아아아...!

날개를 펼치고 날아드는 거대한 악마.

세상을 모두 파괴하더라도 우진을 죽일 기세였다.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최대한 위로 향해야겠군.’

일단 맞은편 건물 옥상으로 달리듯 기어올라가는 우진.

유연하고 강력한 사지로 벽을 타고 쏜살같이 꼭대기를 향한다.

피의 날개를 두고 굳이 이러는 이유는 하나다.

‘블러드 윙은 지속 시간 한계가 있다.’

그 소모량을 아끼기 위해.

무제한이 아닌 이상, 손발을 이용할 수 있을 때는 최대한 써먹어둬야 한다.

그가 등에 매달려 공포에 질린 흡혈귀들에게 나직하게 말했다.

“나와 함께 있는 편이 안전하다. 그러니 안심해라.”

저 악마의 무차별 파괴에 걸리지 않기를 바라며 운에 기대는 건 어리석은 일

이다.

자신이 확실히 막아주는 편이 낫다.

그리고 우진이 옥상에 도착했을 때였다.

— 고오오오....

지척에 날아든 악마가 허공에 멈춰서 공간을 찢듯이 허공을 베어내렸다.

그 틈을 찢어발기듯 비집고 나와 쏘아지는 광선.

때를 맞춰 옥상에 안착한 우진이 정면을 보고 자신의 힘을 개방했다.

“블러드 배리어.”

타오르듯 강렬한 기세로 구형의 방어막이 형성되고.

피가 증발할 듯 강력한 힘이 우진과 4인조를 스쳐지나갔다.

— 쿠구궁.....

그리고 폭풍 속에서 다시 드러난 피의 방어막.

군데군데 균열이 생겼지만 피해는 없다.

‘블러드 배리어 제법이네.’

원래 상급 흡혈귀 정도의 능력으로 악마의 힘을 막기란 역부족이다.

하지만.

“내 힘은 좀 특별하거든.”

당장 오늘 집어삼킨 생명 에너지만 해도 구울 6000의 분량이다.

“즉, 넌 상대를 잘못 만났다는 거다.”

— 크아아아...!

분노하는 악마.

놈이 갈라낸 균열이 아물듯이 닫힌다.

거기서 나온 광선을 막아냈으니, 이제 다시 같은 기술을 사용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우진이 사령술로 수하들을 옥상 구석에 이동시켰다.

그리고 결계석을 날려 정확한 위치에 배치했다.

— 프스읏...!

순간적으로 발생한 힘의 장막.

우진이 그 안의 수하들에게 말했다.

“건물 잔해 정도는 막아줄 거다. 그 이상은 너희에게 닿지도 못할 것이고.”

“초, 총대장님...!”

“3분 후에 보자.”

그리고 드디어 펼쳐올린 피의 날개.

우진의 신형이 밤하늘 저 높은 곳을 향했다.

그의 목소리가 악마에게 선고하듯 날아갔다.

“따라와라! 날개 가진 자들을 위한 전장은 이곳이니.”

본능에 이끌려 우진을 따르는 악마.

더욱 높은 곳으로 싸움터를 옮기는 것이다.

수하들을 위해, 도시를 위해,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

‘이렇게 제대로 몸 풀 기회가 흔한 건 아니거든...!’

그렇게 1:1 상황으로 어그로를 끌어내는데 성공한 우진.

그가 본격적인 싸움을 준비한다.

“백색 악마. 전투형.”

— 키릭... 쿠궁....

전신에 백색 갑주를 두른 우진의 뒤에서 새하얀 꼬리가 휘릭 움직였다.

“반갑다. 이제 눈높이가 좀 맞는군.”

미소 지은 우진.

허공에 뜬 백색 악마가 거대 악마를 마주했다.

하지만 돌아오지 않는 대답.

언어도 표정도 없다.

무감정한 살육 기계를 마주한 기분.

사실 우진이 여유가 넘쳐서 그렇지, 지금은 진심으로 위험한 상황이었다.

‘나 혼자의 죽음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기다리고 있는 수하들은 물론.

최소한 도시의 반 이상이 파멸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선두의 강자들이야 하위급은 쉽게 상대하겠지. 하지만 아직은 내 힘이 좀 부

족하다.’

악마는 붉은 눈으로 가만히 그를 살피고 있다.

마치 우진의 전력을 분석이라도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전능의 가호를 봤으니 본능적으로 형세 파악을 하려는 거군. 그렇다면 그 기

회를 감사히 써주마.’

우선 디버프부터 걸고 시작하기로 했다.

지금까지야 쓸 일이 거의 없었지만, 모든 수를 다 던져봐야 죽어도 후회가 없다.

일단 체공 상태로 들어올린 우진의 손바닥.

“영혼 약탈.”

— 후쿵....

[상대의 근원을 손상시켜 영구적인 피해를 입혔습니다.]

짜릿한 알림과 함께 비틀거리는 적.

‘성공했다!’

원래 이런 스킬은 상대를 잘 골라야 한다.

소화할 힘이 사용자에게 있어야 하기에.

배가 터져 죽는 거머리처럼, 너무 강한 존재에게는 오히려 자폭기술이 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이제 이 정도는 버틸 수 있다.’

[마를 마로 제압하다]

[악마에게 악마 계통의 스킬을 사용하여 위업 ‘제파마도(制破魔道)’를 달성하

였습니다.]

[체력 +10]

[근력 +10]

[민첩 +10]

‘좋아! 악마 계통 스킬을 얻어둔 보람이 있군.’

솟아나는 충만감에 우진이 씩 웃었다.

‘이 몸 오늘밤 또 하나의 위대한 업적을 세우도다.’

하지만 진짜 업적은 이제부터다.

— 크아아아아...!

휘청이는 악마.

퍼센트 단위로 스탯이 깎인 상태다.

다시 ‘약탈’을 써봤지만 더는 안 먹힌다.

‘그래, 네가 그런 허접한 존재는 아니지.’

오히려 무서울 정도로 강대한 존재다.

약탈이 1번이라도 먹힌 것이 기적일 정도로.

— 크르르르....

그때 우진을 본격적인 위협 대상으로 인식한 악마가 공간을 점유하기 시작했다.

그건 허공을 수놓는 궤적.

매우 빠른 이동으로 상대의 틈을 노리는 곡예 비행이었다.

‘너... 스탯이 도대체 어느 정도인 거냐.’

간파도 흉안도 먹히지 앟는다.

일견 절망적인 상황.

하지만.

그에게도 방금 새로운 힘이 주어졌다.

업적으로 100을 돌파한 근력.

새로운 입수한 2개의 패시브.

[강신]

[잠시 동안 부위에 상관 없이 신력(神力)을 내게 해준다.]

[힘의 장막]

[잠시 동안 육신을 보호하는 힘의 강기를 두른다.]

일단 강신.

정확히 자신의 체력, 근력, 민첩을 합산한 수치를 모조리 근력에 보정치로 제

공한다.

‘즉, 내 경우엔 대략 290 정도의 근력을 뽑아낼 수 있다.’

이 정도라면 레벨 200대의 괴물들과 잠깐이나마 대등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거기에 ‘영격’과 ‘빙의된 거인’.

그걸 동시에 사용하거나 교차 사용하면 악마와 육탄전을 하더라도 잠깐이나마

힘에서 밀릴 일은 없다.

그리고 힘의 장막.

‘일종의 호신강기지. 스탯 상승으로 주어지는 거라 기본이라도 매우 쓸만하다.’

거기에 마기의 보호를 더하면 방어 측면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을 거다.

‘그래봐야 안 죽고 버티는 정도겠지만.’

최소한의 준비는 된 거다.

— 쿠구구구...!

투기를 끌어올리는 우진.

— 크아아아...!

그때 쇄도해오는 악마.

신속을 써야 겨우 따라갈 수 있는 속도.

안간힘으로 몇 합을 나누어보았지만.

“컥....”

결국 순간적인 버프는 지속적인 강력함을 따라가기 벅차다.

옆구리에 정타를 허용한 우진.

— 후우웅...!

순간 몇 미터를 날아가다 겨우 멈춰섰다.

강기로 충격을 흡수하지 않았으면 치명상이 되었을 거다.

“이야... 아픈 거 오랜만이네. 흐흐흐흐....”

입을 슥 닦으며 다시 날아오른 우진.

날개가 없었으면 바닥에 꽂혀서 추가 타격을 입었을 거다.

“좋아.”

오히려 싸울 맛이 난다.

익숙한 공포. 그게 주는 환희.

‘잊고 있었는데. 이게 싸움이고. 이게 전투고.’

“이게 우진이다...!”

순간 사라진 우진의 신형.

점멸 후 에어블로우로 접근한 우진이 거대한 언데드의 오른팔로 되갚기 펀치

를 날렸다.

— 뻐억...!

그리고 멋지게 악마의 안면에 박힌 정타.

자세를 잡은 우진이 짧은 감상을 내뱉었다.

“단단하구나.”

나름 타격이 있는지 머리를 흔드는 악마.

하지만. 고작 그 정도다.

일격사할 타격을 머리 흔들기 한 번으로 털어내는 괴물 같은 상대.

이제 승산없는 발악보다 이길 수 있는 전투를 해야 한다.

‘맞은 건 갚아줬으니 제대로 된 답을 찾아야 한다.’

계속 자신의 주위를 멤돌며 틈을 노리는 악마.

— 뻐억...!

순간순간 주먹이나 꼬리, 산을 가를 듯한 발차기가 날아들었다.

10m 육체의 공격이다.

언데드 폼이 아무리 대형이라 해도 거인을 상대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내장이 떨릴 정도의 충격이 전해졌지만 다행히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

‘익숙해지니 회피율도 늘어나고... 난 원래 매타작에 익숙하거든.’

잊고 있었지만, 자신은 맞으면서 싸우는 게 주특기다.

구르고 터지는게 그의 방어 능력이었고, 그 사이 목숨을 건 한 방을 넣는 것

이 그의 공격 능력이었다.

그렇기에. 육체라면 몰라도 정신이 꺾일 일은 없다.

그리고.

상대가 ‘고작’ 이 정도의 육체 공격을 퍼붓는게 다행이었다.

진짜 특수능력인 어둠의 힘은 아예 쓰고 있지 않으니까.

‘초반 광역기를 완벽히 무효화시킨 게 컸다.’

다행히도 놈은 전능의 가호를 크게 경계하는 것 같았다.

미물인 벌레들조차, 독이 통하지 않는 걸 알아차리면 불필요한 공격은 접는다

고 한다.

그렇기에 놈도 육탄전으로 우진을 공략하려는 것.

‘네가 본능에 먹혀버린 전투 생물이라는 게 이럴 땐 도움이 되는군.’

법칙을 거스르는 막강한 능력인 전능의 가호.

그 귀중한 패를 1라운드에 소모한 게 오히려 좋은 수가 되었다.

하지만.

— 뻐억. 뻐어억...!

다시 2방을 허용하고 비틀거리는 우진의 몸.

확실히 강하다.

신속을 상시 발동한 정도의 육체 능력.

잠깐은 대등하게 쫓을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속도전은 성립하지 않아.

‘괜찮다. 수는 존재한다.’

열세를 극복하는 법은 질리게 터득했다.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으면, 범위를 확보해라.’

우진의 손이 360의 방위를 움직이고 그 의지에 따라 무형의 화살들이 피어난다.

밤하늘 아래 떠오른 수많은 별들.

‘별부름.’

그것이 커버하는 것은 저 악마의 무서운 속도를 압도하는 범위.

악마는 분명 별부름 속에 존재한다.

그것이 확인된 순간 다음 단계가 발동한다.

‘대연결!’

— 쩌저저정...!

대규모의 번개가 마치 폭풍처럼 밤하늘을 덮치고.

다시 지옥과도 같은 권풍을 날려오던 악마의 몸이 덜컥 멈춰섰다.

포착된 사냥감.

덫에 걸려 몸을 떠는 악마.

— 치지지지직...!

‘걸렸다!’

전율과도 같은 쾌감.

우진이 상대의 상태를 확인했다.

순간 스턴에 걸린 듯 움직임이 봉쇄된 악마.

하지만 곧 풀려날 거다. 다음 단계가 필요했다.

‘공수 교대. 주댕이 꽉 물어라.’

일단 천벌로 낙뢰를 꽂은 우진.

— 콰르릉!

한 번이 아니라 몰아치듯 연사한다.

기회가 있을 때 몰아치는 것은 자신의 주특기.

강적 브라카도, 제론도, 전생의 수없이 많은 적들도 모두 그렇게 꺾어왔다.

— 쾅쾅쾅쾅!

이어지는 번개의 연발.

스턴의 유효시간이 조금씩 축적되고.

그 속에서 더욱 커다란 기술을 준비하는 우진.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한다.

— 후우웅...!

그리고 그의 손가락이 하늘을 향했다.

가리킨 곳은 저 우주의 끝.

‘초대형 낙뢰를 만들어 내는 거다.’

순간 내리긋는 그의 손가락을 따라 수백의 별부름이 피어났다.

저 멀리 하늘로부터 이어지는 별빛의 끝은 세상에 현신한 악마.

그리고 우진의 시동어가 영창되었다.

‘수직 대연결!’

경로의 모든 힘을 빨아들이며 내리꽂히는 무서운 질주.

나선처럼 배치된 무형시 사이를 천벌이 내달리며 마치 레일건처럼 속도와 위

력이 증폭된다.

그리고 꽂힌 것은.

— 콰과과과과광...!

세상이 허락하지 않은 규모의 거대 낙뢰.

그 이름은.

“대천벌의 낙인.”

— 그아아아.......

휘청거리며 몸을 가누지 못하는 악마.

강렬한 충격에 다시 스턴 상태에 빠져버렸다.

우진이 밤하늘 아래서 유쾌하게 웃었다.

몸은 만신창이지만, 저 녀석의 운명만큼은 아니다.

“각오해라. 넌 세상에서 가장 빨리 죽은 악마로 영원히 이름을 남길 것이니.”

순삭의 마술사에게 걸린 이상, 악마도 별 수 없다.

무방비한 대형 타겟에게 마지막 기술을 준비하는 우진.

“변화.”

— 후쿠웅....

내민 왼손.

그곳으로 뻗어진 것은 거대한 블랙 캐논.

우진이 빙긋 웃으며 주문처럼 기술을 준비했다.

“이 활의 진짜 이름은 무형활 스타라이트. 그 이름을 따서 만든 기술이니 달

게 받아라.”

대형 마무리는 역시 스타라이트 1식이 제격이다.

이번엔 관객도 있겠다. 제대로 폼 좀 잡아보기로 했다.

들어올린 손가락.

허공에 그어내린 다섯 개의 직선.

그 꼭지점을 점한 것은 10개의 힘의 축.

모두가 만들어낸 것은.

“스타라이트 1식.”

거대한 별의 형상.

“이를 닦지 않으면 썩어서 죽으리.”

달달한 데미지의 초강력 연계기.

“별사탕. 발진!”

이 세상에 어울리지 않는 악의 존재에게 파멸적인 공격이 다가가고.

— 크어어어...!

뒤늦게 스턴에서 풀려난 악마가 저항해보려 하지만.

“늦었어.”

— 쿠우우우웅!

깔끔하게 관통한 1식.

— 푸석... 퍼어어엉......!

그리고 생겨난 거대한 구멍.

그 틈으로 보이는 밤하늘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공허한 악마의 눈.

거기에 마지막 인사를 보낸다.

“악마야. 잘 가라.”

무너지는 차원의 힘.

스러지는 육체.

원망스럽게 끝까지 노려보지만.

“너도 아까 레이저 쐈잖아. 억울해하지 말고.”

우진은 그저 손을 흔들어줄 뿐이다.

그가 진심을 다해 말했다.

“3분 동안 수고했고. 다시 보지 말자.”

마침내 공간의 틈으로 모조리 흩날려간 육신의 조각들.

악마가 소멸했다.

고요한 밤하늘.

“어이고... 삭신이야.”

우진이 그제야 마음 놓고 전신의 고통을 호소했다.

일단 가드하다 꺾인 오른팔을 제자리로 돌려놓은 뒤 회복을 확인한다.

역시 강력한 트롤의 재생력.

우진이 피식 웃었다.

“고맙다 브라카야!”

사망 인원 0.

부상 인원 1.

그렇게...

페인텔의 밤이 지켜졌다.

*

그리고 날개를 접고 내려선 우진을 기다리는 건....

“와아아아아!”

진정한 수호자에게 바치는 사람들의 경의.

그리고.

[악마 침공을 방어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전설적 위업을 달성하였습니다.]

[수호자의 단계가 격상됩니다.]

[초대량의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레벨업!]

[레벨업!]

.

.

.

[강대한 적을 죽여 그의 힘을 이어받습니다.]

[’어둠의 통로’를 계승했습니다.]

수없이 많은 성장의 알림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