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데드가 되어 돌아왔다 57
— 스슷....
칼리아의 공장 부지.
어둠 속을 움직이는 5개의 형체.
우진과 4인조였다.
그런데......
빠른 속도로 달리던 우진이 우뚝 멈춰섰다.
“사람이 왜 이렇게 없어.”
무슨 한밤의 공원처럼 비어있다.
잠시 뻘쭘하게 주위를 살피던 르쉬.
“그게...... 밤이라 건물 구역 안에만 있나봅니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불빛들.
아무래도 자신이 끈 건 외벽 쪽 동력 뿐인 거 같다.
어쩐지 너무 조용하다 했다.
돌아다니는 사람도 없고, 새벽의 차가운 공기와 풀벌레 소리만이 가득하다.
‘흠.... 그림 나오네.’
이 공장 부지, 너무 넓다.
지금 자신들이 있는 곳은 거의 숲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즉, 여긴 경계를 세울 생각조차 안 하는 아예 1차 방어선이란 거다.
‘그 말은 이 뒤로 최소한 1개... 혹은 그 이상의 차단막이 있다는 얘기인데.’
뭐 상관 없다.
방어선이 10개면 10번 뚫으면 그만이니까.
‘흠. 그래도 밤이 다 가기 전에 뚫으려면 바쁘겠는데.’
상급 흡혈귀 칼리아.
돈 진짜 많이 벌었나보다.
페인텔 땅값을 알 순 없어도 공장 규모가 대단하다.
‘부럽...지는 않고.’
그런데 그때.
— 부아아앙....
마침 저 멀리서 트럭 한 대가 헤드라이트를 키고 접근하고 있다.
‘오! 트럭...!’
지구랑 완전히 모양이 같지는 않았지만 용도는 똑같았다.
화물의 수송을 목적으로 한 탑승물.
‘이 밤에도 열심히들 재료를 나르는구나.’
잠시 생각하던 우진. 계획을 정했다.
저것도 어차피 마도공학 제품이다.
즉, 자신의 ‘명령’을 들어야하는 존재라는 것.
수풀에서 벗어나 도로로 나온 우진이 한복판에서 당당하게 손을 들어올렸다.
‘강혼.’
— 끼이이익...!
순간 멈춰선 트럭.
무거운데다 속도가 있어서 가능할까 싶었으나.
조금 묵직한 정도였을 뿐 가능했다.
— 쿠궁....
갑작스런 정차에 놀란 탑승자들이 고개를 내민다.
“누, 누구냐...!”
그 순간.
“까꿍.”
— 샤아아아...!
우진의 밤안개가 살아있는 것처럼 트럭 내부로 진입했다.
조수석에서 마력총을 들고 있던 경호원은 뭐에 죽는지도 모르고 중독되어 정
신을 잃었다.
— 털썩....
경악한 운전자는 황급히 후진을 하려다가 작동하지 않는 트럭에서 헐레벌떡
뛰어내렸으나.
— 차르르륵...!
날아간 염주에 묶여 우진 앞으로 배송되었다.
“차 열쇠.”
마치 언령처럼 귀에 꽂히는 단어에 복종하는 운전자.
“여, 여, 여기 있습니다.”
“카드키.”
“저, 저는 말단이라....”
“고맙다.”
역시 코 속으로 밤안개가 들어가고, 우진이 시체를 흡혈귀들에게 던졌다.
깔끔하게 탈취된 차량.
“든든하게 먹어둬라. 조수석에 있는 녀석까지.”
얼굴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4인조.
“가, 감사합니다...!”
어차피 자신에게 인간 피는 큰 의미가 없다.
시체 융합도 안 되고.
그러니 부하들을 위해 먹이로 준 것이다.
‘그럼 이제 뭘 나르고 있었나 볼까.’
— 철컥....
열쇠로 화물칸을 확인한 우진.
‘허.’
가득찬 마약 재료에 이마가 절로 찌푸려진다.
— 화르륵....
밖으로 패대기 친 후 친절하게 다 태워줬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자 입가에 피를 묻히고 활짝 웃는 녀석들.
“자, 잘 먹었습니다 총대장님.”
“감사합니다!”
우진이 피식 웃고 피골이 상접한 시체들을 가리켰다.
“다 먹었으면 이 녀석들 옷으로 갈아입어라.”
“예! 실시!”
체격이 비슷한 한센과 칼슨이 옷으로 환복했다.
놈들이 옷을 갈아입는 동안.
‘어디 보자... 죽은 녀석들 스킬이 뭐였지?’
살해당한 녀석들의 스킬을 체크하는 우진.
그런데.
‘하이고... 뭐 쓸데없는 거만 나왔군.’
[적을 죽여 그의 힘을 이어받습니다.]
[’몰래 걷기’를 계승했습니다.]
몰래 걷기라니.
잔챙이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그런데 그때 뜨는 새로운 알림.
[몰래 걷기]
[’기척 감추기’의 하위 스킬입니다.]
[동일 계통의 스킬은 교체하거나 파기하실 수 있습니다.]
우진이 이마를 찌푸렸다.
교체?
기척 감추기를 살금살금 걸어댕기기랑 바꾼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버려. 파기한다.”
그런데.
— 띠링!
[파기된 스킬이 스탯 강화 포인트로 치환되었습니다!]
[스탯 강화 포인트 +1]
‘오우. 이게 뭐야? 강화 포인트를 준다고?’
계승 이 녀석....
주인을 위해 끝까지 하나라도 챙겨준다.
‘나이스.’
기분이 매우 상쾌해졌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적을 죽여 그의 힘을 이어받습니다.]
[’능숙한 투척’을 계승했습니다.]
‘능숙한 투척?’
설명을 보니 뭘 잘 던질 수 있게 해준단다.
어이가 없는 우진.
‘다른 스킬은 특능까지 발려있거나 최소한 공격력 보정이라도 있을 텐데. 넌
그냥 던지기가 끝이구나.’
역시 고유스킬이 다 좋을 순 없다.
잔챙이 중의 잔챙이.
어찌보면 스킬이 구린게 당연하다.
‘너도 이런 스킬로 고생했겠네.’
갑자기 전생이 떠오르며 동질감이 느껴졌지만.
고개를 저었다.
자신은 그래도 흡혈귀 클랜에 들어가서 마약 수송 경호할 생각은 안 했다.
‘일단 챙겨두기로 하지. 이런 스킬도 언제 쓸모가 있을지 모르니.’
— 저벅....
다시 트럭으로 돌아간 우진.
옷을 갈아입은 흡혈귀들이 대기하고 있다.
“운전 할 줄 아는 녀석 있나.”
“제... 제가 할 줄 압니다.”
정보력맨이자 무난이인 칼슨이 운전대를 잡았다.
그리고 지시하는 우진.
“다들 인피면구 벗어라.”
— 쭈욱....
잽싸게 지시에 따르는 흡혈귀들.
우진이 계획을 설명했다.
“이제부터 흡혈귀라는 종족은 더이상 숨겨야 할 게 아니다.”
이 공장에서 흡혈귀라는 종족은 특별한 지위다.
대다수가 인간인 공장.
흡혈귀는 무조건 관리직이다.
“그러니 다들 송곳니도 꺼내고. 최대한 흡혈귀라는 거 드러내라.”
감탄하는 흡혈귀들.
“아, 알겠습니다!”
“역시 총대장님이십니다.”
과신하는 부하들에게 빙그레 웃었다.
“물론 이게 100% 먹힌다고는 장담 못 해. 걸릴 수도 있으니까 긴장들 풀지 말
고.”
“그럼... 걸렸을 때는 어떻게 행동하면 되겠습니까...?”
별 일 아니라는 듯 말하는 우진.
“어차피 다 죽일 거야. 쇼타임 좀 빨리 시작된다고 치면 된다. 걱정 말고 오
라이!”
칼슨의 어깨를 두드리자 당황하는 운전자.
“오라...이?”
“트럭 출발! 이란 뜻이다.”
“예... 옙! 트럭 출발!”
그리고 시원하게 나가는 트럭.
우진이 뒷좌석에서 편하게 경치를 감상했다.
‘야, 간만에 야밤 드라이브를 하네.’
전생에도 가끔 했다.
두돈반 같은 거에 타고 작업 나갔다.
마물 사체 정리하러.
‘오늘도 뭐 비슷하네. 작업 가는 거니까.’
흡혈귀란 마물의 사체를 정리하러 말이다.
— 부아아앙...!
숲길을 달려가는 트럭.
그때 관문이 등장했다.
사람은 없고 육중한 게이트가 막고 있다.
마법적인 건 아니지만 규모가 대단하다.
우진이 어이가 없어서 물었다.
“뭔 대형 게이트가 있어...? 마약이 정말 잘 팔리나보다...?”
씁쓸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르쉬.
“예... 그렇습니다. 칼리아... 정말 부자입니다. 이 시설도 재산의 일부일 뿐
이니까요.”
잠깐 분노한 우진.
그러다 다시 기분이 좋아진다.
왜?
그 거액의 재산이 다 자신 주머니에 들어올 거니까.
그때 르쉬가 보고한다.
“그보다 여긴 아주 지독한 기계 봉인술이 걸려있습니다. 우회로를 찾는 편이
좋을 거 같습니다만......”
반문하는 우진.
“기계 봉인술?”
게이트 패널을 가리키는 르쉬.
원시인 같은 설명을 한다.
“삑삐삐뿌! 요란한 소리를 내는 시끄러운 봉인입니다. 아주 사악하기 이루 말
할 수 없는 수법으로, 그 소리가 나면 바로 경비들이 소환됩니다.”
바로 알아듣는 우진.
‘아 마도공학으로 잠금장치를 해놨군.’
그때 떠오른 의문.
“근데 넌 어떻게 알아?”
“예?”
“삑삐삐뿌 소리 나는 거.”
“아.... 그것이 말입니다....”
결국 실토하는 진실.
“예전에 습격하려다가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부끄러운 듯 고개를 떨구는 르쉬.
“크킄...... 그래도 근성이 있구나.”
우진이 껄껄 웃었다.
죽어도 들이미는 근성.
꺾이지 않는 불굴의 집념.
그건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거니까.
— 철컥.
일단 트럭에서 내려서 게이트를 살피는 우진.
‘흠. 패널에 카드키나 뭘 대야하는 거 같은데. 최소한 비밀번호라도 알아야겠
군.’
하지만 괜찮다.
이런 거 자신한텐 안 통한다.
‘마공학 이해의 힘을 보여주지.’
돌아서서 폼을 잡는다.
“잘 봐라. 이게 나의 위엄이다.”
그리고 사념으로 패널에 접속해 조작한다.
— 후우웅....
머리로 쏟아져들어오는 회로의 구조.
거기서 잠금 해제를 찾아내는 건 어렵지 않았다.
“열려라 참깨!”
마치 두 손으로 허공을 찢듯이 벌리자.
그와 동작을 맞춰 열리는 게이트.
— 쿠구구궁.... 쿵.
위풍당당한 우진.
경악하는 흡혈귀들.
“기... 기계의 봉인이 풀렸다...!”
르쉬는 아예 입을 쩍 벌리고 감탄하고 있었다.
“도,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이 무서운 봉인을.......”
“쩔지. 엄청나지. 멋지지.”
“예...!”
입을 모아 찬양하는 흡혈귀들.
그때 르쉬가 묻는다.
“그, 그 능력의 이름을 여쭤도 되겠습니까...?”
우진이 근엄한 표정으로 말했다.
“해킹.”
혼란에 빠진 르쉬.
“해...킹...?”
설명하려면 복잡하다.
그러니까 그냥 간다.
트럭에 탄 우진이 해커의 필수 대사를 읊었다.
“자 선수입장~!”
그리고 가볍게 게이트를 통과하는 트럭.
— 부아아앙...!
방어선 하나가 뚫렸다.
그렇게 다시 얼마를 달려가자 건물 부지가 가까워졌다.
그리고 이번엔 인간 관문.
바리케이드가 있고 마력총을 든 녀석들이 검문을 하고 있다.
그 앞에 선 트럭.
창문으로 얼굴을 내민 우진이 태연하게 연기했다.
“어 고생 많다~ 지나가자.”
이빨 드러내며 씩 웃자 얼어붙는 경비대.
송곳니는 명백한 흡혈귀의 증거.
게다가 운전자의 복장까지 ‘블랙 로즈’의 것이니....
“충성!”
“어 고맙다!”
— 드르륵....
바리케이트가 치워졌다.
다시 도로 하나 통과.
‘쉽구나 쉬워.’
— 부우우웅....
마침내 도착한 중심 구역.
여러 채의 건물들.
정차한 트럭에서 5인조가 내린다.
— 슈슉....
일단 집중하는 우진.
사령 거미줄로 어디가 목적지인지 알아냈다.
수영장만한 구멍에서 무언가를 끓이고 있다.
마약을 배합해서 완성시키고 있는 거다.
“저거 터트리면 반은 끝나겠네.”
게다가.
드디어 본격적인 공장.
건물 안엔 경계병이 좀 있다.
최소한의 수준은 되는 녀석들이라 재미있을 거 같았다.
‘이제 좀 싸울 맛이 나겠군.’
본격적인 돌입 타이밍.
이럴 때 이거 안 외쳐주면 서운하다.
두 손을 쫙 펼친 우진. 뒤쪽의 부하들에게 선포한다.
“자~ 드가자— !”
— 척. 처처처척....
모두가 일제히 공장 입구로 돌격했다.
“누, 누구냐?”
일단 정문을 지키는 녀석들을 상대해야 한다.
우진이 간결한 자기 소개를 한다.
“나? 르쉬 클랜 1번대 대장. 우진이다.”
갸우뚱하는 경비병들.
“르, 르쉬 클랜? 거기가 번대를 나눌 정도로 인원이 많았나?”
그때 손바닥을 든 우진.
“개수가 하나여도 1번은 1번!”
발산되는 마비 가스.
이어지는 뱀장어의 술.
모두 잠깐의 경련만 일으키고는 축 늘어진다.
‘오 이런 연계도 좋은데?’
순식간에 싹 정리된 4명의 경비병.
스킬도 4개가 들어왔다.
우진이 감탄하는 수하들에게 선심을 썼다.
“놀라지들 말고 밥 먹어라!”
“가... 감사합니다!”
그리고 계승된 스킬들을 확인하는 우진.
[’재빠른 달리기’를 계승했습니다.]
[’예민한 코’를 계승했습니다.]
[’미풍(微風)’을 계승했습니다.]
[’이식(異食)’을 계승했습니다.]
3개는 하위스킬이라 포인트로 정산받았다.
‘예민한 코 이 녀석은 진짜 살기 빡빡하긴 했겠다.’
그래도 뭐... 조향사나 소믈리에 쪽으로 갔으면 모험가가 아니더라도 대성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근데 이식은 뭐야.’
설명을 보니 혐오스러운 음식도 잘 먹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
‘와... 야생에서 살기엔 좋겠네.’
근데 자신은 원래 혐오체 면역이다.
‘이거는 하위 스킬은 아닌데, 엿바꿔먹을 수 없나? 아니, 포인트로 바꿔먹을
수는 없나?’
혹시 몰라 이거저거 눌러보니 된다.
[’이식(異食)’을 스탯 강화 포인트로 교체하시겠습니까?]
‘예스, 예스예스!’
쓸모없는 거 주고 1레벨 버는 셈인데 당연히 땡큐다.
[스탯 강화 포인트를 +1 획득하였습니다.]
‘오우 썩쎄쓰!’
그렇게 총 4 포인트를 획득했다.
‘포인트 너무 좋아. 계승이 진짜 짱이다.’
원래 이쯤 성장해서 레벨이 어느정도 되면 잔챙이는 경험치도 안 주고 뭐 의
미가 없다.
하지만 자신은 인간에겐 포인트를, 마물을 잡으면 최소한 융합으로 종족 경험
치는 벌어들일 수 있다.
즉, 주부9단 버금가는 사냥9단이란 것.
‘가자!’
기분 좋게 스킬을 정리한 우진.
부하들을 살핀다.
열심히 피를 빨던 흡혈귀들.
“초... 총대장님도 좀 드십시오....”
본능을 이겨내고 자기에게도 권하는 걸 보니 기특하다.
하지만. 자신은 저걸 먹을 이유가 진짜 하나도 없다.
“나는 인간피는.... 많이 먹어서 질린다. 흡혈귀 거만 먹을래.”
충격으로 물드는 4인조.
“이, 이럴 수가...!”
“인간의 피를 질릴 정도로.......”
피를 묻히고 놀라는 놈들에게 씩 웃는 우진.
“자 이제 진짜 공장 스테이지다. 너희도 몸 좀 풀어둬.”
그러자 빠르게 쪼로록 빨아들이고 입을 닦는 흡혈귀들.
“예!”
— 쾅!
그렇게 돌입한 공장 내부.
일단 복도가 보이는데.
— 척.
나름 괜찮은 실력의 경비 하나가 봉 형태의 무기를 들고 달려온다.
‘보자... 흡혈귀는 아니고 인간이네.’
게다가 질문도 없이 빠르게 달려오는 걸 보니 그저그런 잔챙이는 아니다.
‘그래도 내 수준은 절대 아니지.’
간파로 견적을 내보니...
저 정도면 르쉬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
옆을 바라본 우진.
“르쉬.”
“예!”
“30초. 가능?”
씩 웃는 르쉬.
“15초면 됩니다.”
믿음직한 목소리에 우진도 만족스럽다.
“오케이, 찢어라. 대신 목숨줄은 붙여놓고.”
“존명!”
양손에서 손톱을 드러내고 목을 푼 르쉬.
전신에서 밤안개를 발산하며 날듯이 덤벼드는데.
‘어라?’
이 녀석의 전투력이...
제법이다!
‘왜 이렇게 잘 싸워?’
허리를 뒤로 꺾으며 봉을 피해 진입할 때까지는 운빨 터진 줄 알았다.
그런데.
— 훙훙훙. 콰득...!
쏜살같이 움직이는 팔다리.
적의 살점을 찢어버리고.
흩날리는 피의 비.
그 속에서 씩 웃는다.
“총대장님! 이겼습니다!”
우진이 예상 외의 실력에 입을 떡 벌렸다.
‘내가... 내가... 격투 천재를 수하로 두었구나...!’
깨달았다.
이 녀석은 체이서에 버금가는 비밀 병기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