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데드가 되어 돌아왔다 56
— 콰드득....
몸이 굳어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는 흡혈귀.
그 앞으로 저벅저벅 걸어간 우진이 새로운 스킬을 발동했다.
‘환각통. 가짜 고통 속에서 자신의 죄를 반성해라.’
지독한 고통 속에서 근육만 경련을 일으킨다.
다시 몸을 돌려 잠시 기다린 우진.
쳐다보지도 않고 단검으로 목부터 끊고 신음조차 못 내게 하였다.
그리고 심장을 찔러 절명시켰다.
‘공격하지 않으면 목숨은 거두지 않으려 했건만.’
이 가게에서의 목적은 단순한 ‘확인’.
마약이 어디까지 뻗어있는지를 체크하려 했을 뿐인데....
이 멍청한 녀석은 상대의 수준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래도 다행이군. 밤 시간이라 손님도 거의 없고. 소동이 일어났으면 즐거운
식사를 망칠 뻔했어.’
이제야 뒤를 돌아본 우진이 손을 뻗어 피를 빨아들였다.
이제 흡혈귀 능력이 있으니 바닥에 흐른 혈액부터 남기지 않고 빨아들였는데.
‘피 맛이... 더럽게 구리네.’
아무래도 이 녀석도 마약에 손을 댔던 거 같다.
그래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깨끗해진 복도.
융합을 수천 번 이상 사용하며 느낀 것이지만 정말 최고의 능력이다.
‘흠 스킬은 따로 없군. 아니면 흡혈귀라 그런가?’
고유 스킬이 없는 녀석도 제법 있다.
아니면 종족 스킬을 벌써 먹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괜찮다.
이들의 종족은 흡혈귀.
이미 ‘밤의 일족’ 스킬을 계승했다.
‘그래도 그 스킬이면 아예 흡혈귀가 된 거랑 똑같은 거니까.’
불만 없다.
어차피 세상에 스킬은 많다.
‘그게 다 내 거나 다름 없는데. 흡혈귀 능력은 내 힘의 ‘일부’일 뿐이지.’
혹시 모르니 시체를 융합해보기로 했다.
종족 경험치라도 쌓아야 하니까.
그런데.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융합.’
놈의 시체가 살점하나 남기지 않고 빨려들었을 때.
[순수한 동족의 힘을 이어받습니다.]
[상대방의 모든 혈액을 계승하였습니다.]
낯선 알림과 함께.
‘모든 혈액?’
— 스아아앗...!
순간적으로 솟아오르는 투기.
‘이런 미친.’
자신의 몸상태를 느낀 우진이 감탄했다.
원래 흡혈귀끼리 힘을 주고 받을 때는 손실이 발생한다.
가령 100 짜리 녀석을 죽여서 피를 쪽쪽 다 빨아도 100이 전부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잘 해봐야 20%... 요령이 없으면 10%에 가깝다고 알려져 있지.’
그건 인간의 피를 빨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승급에 그리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은 그 손실 없이 온전히 피를 다 받아들일 수 있다.
이게 융합이라는 특수한 흡혈 경로 때문인지, 아니면 계승의 힘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나에게는 더없이 이로운 일이다.’
그때 떠오르는 달콤한 알림.
[충분한 양의 피를 섭취하였습니다.]
[중급 흡혈귀의 능력이 완전히 개방 되었습니다.]
능력 완전 개방.
물론 현재의 등급이나 능력은 중요하지 않다.
성장이 미친 속도가 될 거라는 게 중요하다.
‘거기다 내 고유 종족 경험치도 동시에 오른다.’
우진이 무서운 미소를 지었다.
‘칼리아 클랜. 미안하지만 너희는 한 명도 남기지 않고 다 죽어줘야겠다.’
이 도시를 위해서?
뭐 그것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내 더욱 강력한 힘을 위해서...!’
— 스아아아....
솟아난 우진의 송곳니.
그리고 붉어진 두 눈.
— 키르르륵....
그건 흡혈귀 사냥꾼이 된 흡혈귀의 모습이었다.
*
— 후우웅...
사령 거미줄로 기감을 펼쳐 복도에 아무런 ‘목격자’가 없는지 확인한 우진.
‘확실히 아무도 없다.’
확인처럼 떠오르는 알림.
[목격자가 없습니다.]
[’블랙 로즈’와 적대 관계가 설정되지 않습니다.]
혀를 차는 우진.
‘뭐 대단한 녀석들이라고 적대 알림까지 뜨는지.’
이건 공성전이나 쟁을 할 때나 뜨는 것.
그래도 대도시 하나를 통으로 장악한 놈들이라 그런지 월드에서도 인정을 받
는 거 같았다.
그래도... ‘시체’조차 없이 죽였으니 상관은 없다.
이 사건은 이제 세상에서 자신만 아는 일이 되었다.
홀로 남은 복도에서 그가 새로운 힘을 확인했다.
‘흡혈귀 피가 좋긴 좋네.’
[안개 변신]
[박쥐 변신]
[혈검]
[매혹]
‘중급 흡혈귀의 모든 능력이 다 개방됐군.’
변신 능력이 2개 더 생겼다.
이건 우진에겐 평범하지만 흡혈귀 수준에서는 강력한 능력이다.
특히 안개 같은 경우에는 물리 공격을 씹을 수 있어서 매우 유용하다.
게다가.
약간의 비행과 공간 이동 능력까지도 생긴다.
즉, 짧은 거리를 안개를 통해 이동할 수 있는 것.
흡족한 마음으로 챙겨놓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 능력을 테스트했다.
그건 바로 혈검.
흡혈귀들이 근접전을 벌일 때 손톱과 함께 사용하는 무기다.
‘나와라. 혈검.’
— 스르륵....
그리고 손바닥에서 방출된 아름다운 피의 검.
자신의 것은 날렵한 장검이었다.
사용자의 심상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전생에 사용하던 표준적인 롱소드의 영향을 받은 거 같았다.
‘뭐 물론 변화도 가능하지만.’
다양한 형태로 혈검을 테스트해 본 우진.
조작계 능력에 익숙해서 그런지 혈검 또한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
단검, 숏소드에서부터 거대한 대검까지.
하지만 사실 혈검의 모양이나 길이 등등은 중요하지 않다.
‘보유한 피의 힘에 따라서 그 위력이 가공할만큼 강해진다는 게 중요하지.’
즉, 같은 혈검이라도 만들어낸 쪽의 힘에 따라 위력은 천차만별.
모양으로 눈속임을 주거나, 혹은 위력을 극도로 압축해 방사하는 형태로 쓰는
녀석들도 있다.
그리고.
‘매혹. 이것도 쓸 수 있게 됐군.’
르쉬가 어설프게 사용하던 정신계 스킬.
‘뭐... 나는 더 강력한 정신계 스킬이 많으니 쓸 수 있게 된 것에 의의를 두
도록 하지.’
마지막으로 생각에 잠긴 우진.
그가 죽은 웨이터가 누워있던 자리를 바라보았다.
‘흠... 이렇게 쉽게 약을 구할 수 있다니. 이런 상류층 가게에서 약 얘기가
오고 갈 정도면 뒷골목에선 그냥 넘쳐난다고 봐야겠지.’
그가 미간을 찌푸렸다.
‘이건 적당히 털어서는 끝날 일이 아니군.’
고민하다 결정을 내렸다.
‘독을 파는 새끼들이 있으면, 해독약 파는 놈도 있어야지.’
약이라면 무슨 약이 좋을까.
이런 일에는 매타작이 특효약이다.
자신의 옷차림을 살핀 우진.
민망하지만 잘 어울리는 정장.
‘이왕 이렇게 된 거. 마피아 스타일로 가자.’
자리로 돌아가던 우진.
잠시 ‘부하들’의 상황을 살핀다.
흡혈귀들이 히히덕거리며 장난을 치고 있다.
“얘들아 이거 진짜 맛있지.”
“어. 나는 태어나서 오늘이 최고인 거 같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우진이 쓴웃음을 지었다.
‘이런 겉과 속이 똑같은... 얼간이들 같으니라고.’
저렇게 순진하면 월드에서 살기 힘들다.
자신이 뼈저리게 잘 안다.
‘오늘밤 진짜 세상을 좀 보여주지.’
우진이 모습을 드러내자 일동 정좌한다.
“총대장님 오셨습니까!”
근엄하게 묻는 우진.
“식사들 잘 했냐.”
“예! 총대장님!”
“그럼 가자.”
계산을 마치고 나온 우진.
그가 한참을 말없이 걸었다.
그리고 드넓은 대로 중앙에 멈춰섰다.
사방으로 뻗은 길거리에서 르쉬가 살며시 물었다.
“저... 어디로 가십니까...?”
우진이 빙긋 웃으며 자신의 발치를 가리켰다.
“여기.”
아래를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하는 르쉬.
“바닥... 말씀입니까?”
우진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이 도시 전체.”
당황하는 르쉬.
“예...?”
그때 손을 쫙 벌린 우진이 예언을 선포했다.
“오늘밤, 우리가 페인텔 먹는다.”
경악하는 흡혈귀들.
내용 때문이 아니다.
그게 사실로 들렸기 때문이다.
‘먹는....다?’
‘고작 사람이 아니라....’
‘도시 하나를...?’
그때 움직이는 우진.
“가자꾸나.”
그 뒤를 쭐래쭐래 따르는 4인조.
다시 거리로 향한 일행.
— 후우웅....
중앙대로 가운데 서서 불순한 기운을 풍기는 자들을 체크하는 우진.
이제는 투명에 가까워진 깔끔한 사령 거미줄을 사거리 사방으로 퍼트린다.
‘더럽고. 오염되고. 비틀거리는 정신들.’
위험할 정도로 많다.
‘하나 둘 정도로는 다 세지도 못할 정도로 많군.’
오늘 밤 이런저런 방문들.
그냥 돌아다닌 게 아니다.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그리고 마침내 확인은 끝났다.
이 도시는, 칼리아의 놀이터다.
사악한 돈놀이의 장소.
‘너 같은 녀석이 나보다 재밌게 노는 꼴은 못 보겠다.’
자신도 이 밤을 제법 잘 즐겼다.
하지만 그냥 놀러다닌 건 아니다.
칼리아가 만들고 유통하는 마약 ‘천상의 장미’의 실제 확산 정도를 알아보려고.
‘마지막으로 진짜 뒷골목을 좀 봐야겠군.’
유흥구역으로 향하자 번쩍이는 불빛들.
정신이 하나도 없다.
감이 예리해져서 모든 게 또렷하고 선명하게 다가오니 더욱 요란하게 느껴진다.
여기는 더 심하다.
과장을 보태면 절반 정도가 마약에 연관되어 있다.
뒷골목에서 직접 복용하는 광경까지 보고 나니 더 확인할 마음도 사라졌다.
“결정했다.”
“헛... 결정이라면...?”
“칼리아는 죽는 게 맞는 거 같다.”
차가운 눈으로 말한 우진.
그 이유는 무엇인가.
마약을 만들어서?
그걸 팔아먹어서?
아니면 흡혈귀라?
땡. 땡. 땡.
전부 오답이다.
‘원한이 없는 자는 가급적 건드리지 않으려고 했지. 하지만 칼리아는 좀 다른
문제다.’
전생에 알고 지내던 녀석. 그가 약에 취해 죽었다.
그런 건 1차적인 이유다.
‘범인은 나 자신이다.’
전생에 만신창이가 된 몸과 정신.
도저히 길이 보이지 않을 때.
극도로 심한 유혹.
‘그게 천상의 장미였거든.’
끔찍한 삶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도피처를 찾고 싶었다.
그리고, 가짜라도 행복을 거머쥐고 싶었다.
‘하지만 때려쳤지.’
왜?
아무 것도 안 바뀌니까.
그걸 먹고 잠깐 기분이 좋아질 순 있다.
그러나 그 후엔?
그게 끝이다.
그저......
잠깐이라도 그 유혹에 빠졌던 자괴감이 그를 씁쓸하게 만들었다.
‘그러니 칼리아 네게도 책임을 물어야겠다.’
그쪽에서 들으면 어안이 벙벙할 수도 있다.
그걸 왜 나한테 따져?
알 바 아니다.
‘내가. 그러고. 싶으니까.’
그냥 다 떠나서.
사는게 엿같아서 미치겠는 자들.
그런 자들에게 가짜 해결책을 판매하고 그걸로 배를 불리는 건 못 보겠다.
‘궁지에 몰린 자들. 그냥 살기도 개같은 세상인데 옆에서 뒤통수 치는 새끼들
과 다를 게 없다.’
어쩌면 더 심하다.
마약은 중독된다.
뒤통수를 쳐맞고도 다시 찾아가서 한 번만 더 쳐달라고 하는 꼴이 된다.
‘그런 개잡노릇을 도저히 나는 못 보겠다.’
르쉬 일당에게 물었다.
“마지막 확인이다. 혹시 마약을 복용한 적 있나.”
열렬히 고개를 젓는 일당들.
“그럼 마약을 어떻게 생각하나.”
르쉬가 조금 붉어진 눈으로 말했다.
“증오합니다. 저도 총대장님과 비슷한 사연이 있거든요.”
고개를 끄덕이는 우진.
“좋다. 이 도시에서 장미는 더 팔지 않게 될 거다.”
“그 말씀은....”
“공장부터 유통망까지 다 부술 거다. 마지막은 칼리아의 완벽한 파멸로 끝날
거고.”
어떻게?
‘정면 공략.’
이 도시 전체를 뒤집어 엎어도 상관 없다.
우진에겐 자격이 있으니까.
그 자격의 이름은 한 글자다.
힘.
늘려서 말하면 다섯 글자.
압도적인 힘.
‘월드 데뷔 한 번 화려하게 하겠군.’
페인텔을 먹어버리기 위해 우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우선 칼리아의 가장 큰 공장으로 간다. 거길 완벽히 파괴하는 것이 첫 목표다.”
지금 시간. 새벽 3시.
야습을 하기에 아주 적절하다.
그때 르쉬의 조심스런 질문.
“저... 어째서 가장 큰 공장부터 노리시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우진이 씩 웃었다.
“그래야 발등에 불 떨어진 거처럼 죄다 헐레벌떡 달려올 테니까.”
르쉬가 작은 머리로 상상했다.
죄다 달려온다?
칼리아 패거리의 흡혈귀들이?
순간 공포에 질린 얼굴.
“그, 그럼 위험한 거 아닌... 아닌지요...?”
우진이 씩 웃었다.
갈무리된 자신의 기운을 아주 조금만 방출했다.
그러자 진짜로 굳어버린 르쉬.
— 오싹....
“물론 위험하겠지. 그 녀석들이.”
공장 근처에 도착했다.
도시 바깥의 한적한 장소.
철조망이 쳐진 외벽 뒤로는 새벽에도 불빛이 환했다.
감탄하는 우진.
“이야... 이런 규모인데 공권력 개입이 하나도 없었어? 칼리아가 그렇게 대단
해?”
르쉬가 착잡한 얼굴로 말한다.
“저번에 말씀드린대로... 도시를 장악한 정도가 대단한 수준입니다. 좀 과장
하면 시장은 이미 칼리아의 개라고 봐도 되겠죠.”
“시장이?”
공학도시 페인텔.
영주를 두거나 시장을 두는 방식 중 시장을 두고 있다.
그러나.
진짜 밤의 영주 칼리아가 있는 한 그건 허울 뿐인 이름이다.
그때 다시 보고하는 르쉬.
“또... 아마 시장도 흡혈귀가 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이건 추측에
불과합니다.”
뒷골목을 떠도는 소문.
시장은 이미 흡혈귀가 되었다고 한다.
게다가 그 자신이 마약에 중독되었다는 소문에.
마지막으로 암시와 매혹까지.
3중의 노예가 된 셈이다.
‘그렇군.... 그래서 몇 년 뒤에 페인텔이 자유도시 선언을 한 거야. 그 후로
온갖 범죄자까지 다 받아들여서 무법지대가 되어버렸지.’
몰락한 기계 도시의 명성.
마치 황야의 무법지대처럼 되어버렸다.
그때는 내막까지는 잘 몰랐다.
다만 흡혈귀 세력이 강성한 도시란 것만 알았을 뿐.
그게 칼리아가 먹잇감과 돈줄을 최대한 끌어모으기 위한 계책이었을 줄이야.
‘그렇다면 이참에 싸그리 몽땅 뿌리를 뽑아야겠군.’
흡혈귀에게 장악된 페인텔.
그걸 자신이 다시 장악한다.
‘2개의 집단을 말살하는 거다. 블랙 로즈를 털면서 다크 파이어를 그냥 둘 순
없으니.’
여기 수준급 무력 집단은 2개.
일단 칼리아의 ‘블랙 로즈’ 클랜.
그리고 흑염제(黑炎帝)의 갱단. ‘다크 파이어’.
갱단은 아직 손 댈 곳은 아니지만 칼리아 클랜과 엮어서 같이 없애버릴 거다.
‘흑염제 이놈은 중원 쪽 출신이지. 어쩌면 스킬 뿐 아니라 특이한 아이템을
얻을 수도 있겠군.’
제법 강자겠지만 일단 신경쓸 일은 아니다.
‘다크 파이어는 반대로 무너뜨릴 거니까. 대가리부터 치고 몸통 전체를 회뜰
거다.’
갱단은 숫자가 많으니 그 방식이 제격이다.
어차피 흡혈귀들처럼 다 먹어치워야 할 필요도 없고.
‘대신 칼리아 쪽은 전부 먹어야하니 각개격파가 최선이다.’
오늘밤 반 이상을 털어버릴 거다.
죄다 터트리면서 마지막에 칼리아를 공략하는 방식으로.
왜냐. 그래야 흡혈귀라는 귀중한 자원을 온전히 먹어치울 수 있으니까.
‘뭐 사실 순서나 방법은 상관 없다.’
어차피 페인텔은 자신의 수중에 들어오게 될 테니까.
시작은 이 공장이다.
— 후우웅....
우진이 웅혼한 마력을 끌어올렸다.
스탯 100이 넘어 벽을 돌파한 마나는 신비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사령 거미줄.’
쏜살같이 주변을 탐지하며 달려나가는 그 기운이 어딘가에 닿았다.
그것은 이 공장에 동력을 공급하고 있던 것.
중앙 발전기.
그리고 발동된 연계기.
‘강혼.’
— 우웅....
— 피슈웅....
모두 꺼져버린 조명들.
밤을 잊은 이 공장 부지에 어둠이 찾아왔다.
“돌입한다.”
외벽을 넘는 5인의 형체.
— 퉁. 투투투퉁....
마침내 침입한 응징자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건 칼리아의 파멸.
— 스스슷....
일제히 밤안개를 피워낸 그 모습은......
칠흑의 복수자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