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데드가 되어 돌아왔다 50
— 휘오오오....
음산한 귀기가 서린 던전.
깊고 깊은 지하 묘지에는 수천 구의 시체가 있다.
그것들은 모두 구울!
살아있는 자는 입장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이상해질 수 있는 공간.
하지만 콧노래를 부르며 그곳을 역주행하는 자가 있었으니.
“뚜뚜루♪”
우진이었다.
“나는 죽음을 지배하는 자♬”
자신의 새로운 지위명을 흥얼거리며 던전을 가로지른다.
하도 넓은 곳이라 되돌아오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2구역 통과!’
그런데.
1구역에 도착하자 뭔가 허접해보이는 무리가 보인다.
‘뭐야, 1구역에도 리젠된 건가? 하긴 뭐....’
하지만 아니다. 인간들이다.
움직임이 구울과는 다르다.
그런데 더욱 가까워지자 새로이 드러난 그들의 정체.
“아니네? 흡혈귀네?”
어둠 속에서 극도로 경계한 채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4인조.
흡혈귀에게 보기 힘든 힘든 겁에 질린 모습이다.
순간 우진의 기억이 떠올랐다.
‘4인조. 덜떨어진 모습. 식당에서 봤던 그 녀석들인가?
대도시다.
흡혈귀의 존재는 필연.
먹이인 인간이 있어야 삶을 이어가는 존재들.
인간 사회와 떨어져서는 살 수 없다.
‘근데.... 내 기억대로면 여기는 칼리아파가 먹었을 텐데?’
범죄 조직처럼 뒷세계를 장악한 흡혈귀 무리.
상급 흡혈귀인 ‘칼리아’가 세력을 떨친 도시다.
‘쟤들은 그쪽 소속이 아닌 거 같은데. 블랙 로즈 표식도 없고. 뭐지?’
칼리아의 클랜 ‘블랙 로즈’.
그 표식이 어딜 봐도 없다.
‘갱단 놈들처럼 보통은 아주 잘 보이는 곳에 달아놓고 다니는데.’
상급 흡혈귀가 뒷배를 봐주는 클랜은 인간 사회에서도 아주 떵떵거린다.
인간보다 더 지독한 조폭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그 증표가 없다.
‘몰라. 잡아서 족치면 알아서 불겠지. 자고로 가장 훌륭한 정보제공자는 공포
라고 했지.’
음산한 던전. 그리고 흡혈귀들.
긴장해야 하지만 우진은 심드렁했다.
왜냐면...
자신이 더 심각한 괴물이니까.
일단 신분 노출을 막기 위해 갑주를 변형시켰다.
‘전투형.’
— 슈쿵... 철컥.
변화한 갑주.
가장 중요한 건 바이저다.
원래 눈과 상부만을 가리는 형태지만 명장의 솜씨는 더 멋진 일을 가능하게
한다.
— 슈욱.
얼굴 전체로 확장된 바이저.
‘일종의 하얀 악마 가면이지.’
갑주 변형을 마친 우진.
새하얀 악마. 그 자체다.
그가 저벅저벅 4인조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던진 물음.
“야 니들 뭐냐?”
그것이 공간을 매섭게 갈랐다.
*
‘꿀꺽....’
르쉬는 두려웠다.
흡혈귀가 되던 순간에도 이렇게는 두렵지 않았다.
‘우리가 뭐냐고...? 너, 넌 도대체 뭔데...?’
던전에서 마주친 낯선 존재.
어둠 속에서 피칠갑을 한 인간.
갑자기 그의 전신에서 백색의 가시와 외골격이 돋아나더니 얼굴까지 악마처럼
변했다.
‘아, 아니야. 저건 악마로 변한 게 아니야. 그저 투구다... 가면인가...? 아
니... 아무튼....’
애써 자신을 납득시키려는 르쉬.
머리로는 이해한다.
하지만 몸이 이해를 거부한다.
— 오싹
“대, 대장....”
“저... 저거.... 악마 아닙니까...?”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는 4인조.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저것’은 평범한 인간이 아니다.
악마 같은 형상은 둘째치고, 뿜어내는 기운이 절대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인간형 마물? 아니, 동족? 귀족인가? 아니... 정체가 뭐지...?’
상위급 존재라는 건 알 수 있다.
하지만 정체를 도저히 파악할 수 없다.
잔향으로 느꼈을 땐 동족인 흡혈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근거리로 다가오는 순간 깨달았다.
‘저건 흡혈귀가 아니다.’
뭔가 더 위험한.
뭔가 더 섬뜩한....
뭔가 더 압도적인 존재다.
전신이 맹수를 만난 초식동물처럼 덜덜 떨려온다.
그때 악마가 피식 웃었다.
“하 참.”
*
“하 참.”
우진은 어이가 없었다.
‘뭐야 저놈들. 뭐냐니까 말이 없네.’
한가롭게 물어봤지만....
흡혈귀 4인조는 물러나기만 한다.
대답이 없다.
‘이 녀석들 사람이 물으면 대답을 해야지.’
계속 저벅저벅 걸어가는 우진.
날카로운 눈으로 놈들의 대장을 파악했다.
‘대열의 선두. 지시를 바라는 듯한 다른 놈들의 시선. 뻔하지.’
르쉬라는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저 빨간 머리가 얼간이들의 대장이란 건 알 수 있다.
‘뭐 회담하려는 것도 아니니 대장만 두고 나머진 묶어놔야겠군.’
손을 들어올린 우진.
유적에서 얻은 능력인 ‘마비 가스’를 쓰려다가 깨달았다.
‘아 저 녀석들 흡혈귀지. 가스 저항력이 있겠군.’
하지만.
‘그래... 너네 시체잖아?’
더 좋다. 더 알맞은 능력이 있다.
씩 웃는 우진.
사령술.
다용도로 써먹던 스킬이다.
하지만 그건 원래 ‘시체 베이스의 대상’을 조종하기 위한 능력이다.
즉 이제야 임자를 만난 것.
‘물론 의지가 있고 혼이 있는 녀석들이라 완전한 시체처럼 조작은 못하겠지
만....’
우진이 손을 들어올렸다.
‘이런 건 가능하지.’
그리고 발동된 스킬.
“멈춰라 미물들아.”
괴성으로 위엄있게 말하며 일부러 연기를 했다.
순간 우뚝 멈춰서는 3인의 부하들.
— 콰드득.
마치 절대적인 명령을 받은 것처럼 복종한다.
모르는 사람 눈에는 언령(言令)이라도 사용한 것처럼 보일 광경이다.
이제 숙련도가 무지막지하게 오른 사령술이 ‘신비’를 만들어냈다.
새로 얻은 스킬인 흉안과 괴성까지 동원했으니 얼듯이 굳는게 당연.
‘야밤에 호랑이을 만나면 사람 몸이 정말 딱딱하게 굳어버린다고 하지. 아마
그 느낌이 아닐까 싶군.’
혼자 남은 르쉬.
사시나무 떨듯이 움직이며 우진을 바라본다.
몸을 떨 수조차 없는 다른 부하들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이 강대한 공포를 홀로 마주하는 것이 더욱 힘들다.
게다가 그녀는 부하들이 이미 석화 비슷한 상태가 되었다고 생각했기에 공포
는 더욱 깊고 진득했다.
그때 새하얀 악마가 더 무서운 말을 했다.
“동네 수준을 좀 알아봐야겠군. 무기를 꺼내라.”
르쉬는 이미 뛰지 않는 심장이 다시 멈추는 느낌을 받았다.
‘무, 무기를 꺼내? 싸... 싸우자고?’
부조리하다.
성립하지 않는 전투다.
‘하지만.... 하지만 이대로 죽을 순 없어....’
덜덜 떨면서도 여기서 죽을 수는 없기에.
‘그리고... 그리고 부하들을 지켜야 한다.’
자기 혼자라면, 밤안개와 박쥐 변신, 그리고 필살기인 ‘그것’까지 사용하면
도망은 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 부하들이 몰살당한다.
‘그건 리더가 할 일이 아니야. 난 이놈들의 대장이다.’
아무리 모자라고 어리숙해도 자신들의 부하.
버릴 수는 없다.
— 까드드득....
르쉬가 이를 악물며 손톱을 꺼냈다.
오늘밤 중급으로 승급한 르쉬.
역사적인 날이었지만 상대가 너무 안 좋다.
대신 손톱을 비롯한 육체 능력이 강화되었다.
‘이거라면.... 승급한 내 신체라면....
르쉬가 나름대로 투기를 발산하며 전투를 준비했다.
단 두 발자국.
혼신의 힘을 다해 전진했다.
당장이라도 뒤돌아 도망치고 싶지만, 덜덜 떨리는 다리를 억지로 움직여 앞으
로 나아갔다.
전장을 앞으로 옮기기 위해.
방어할 수 없는, 대비할 수 없는, 무방비 상태의 부하들.
마치 혼이 나간 것처럼 굳어버린 놈들을 지키기 위해.
‘올로, 한센, 칼슨...!’
부하들의 이름을 부르며 손을 드는 르쉬.
그러나.
인지할 수 없는 순간 적의 신형이 움직였다.
이마에 적의 손톱 끝이 닿았다.
그 순간 알아차렸다.
1mm.
그 거리만큼 더 움직였으면 자신은 죽었다.
너무나 무자비한 격의 차이.
하지만 깊은 좌절 같은 것은 없었다.
그녀를 지배한 것은 공포였다.
‘애, 애당초 불가능해.... 저런 괴물이랑 1:1로 싸우라고.......?’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강함.
‘이 정도 수준의 강자가 이런 던전을 공략하고 있다는게... 말도 안 되잖
아.......’
불합리함. 부조리함. 억울함.
그것이 르쉬를 집어삼켰다.
그리고 결국 생각난 최후의 수단.
‘어쩔 수 없다. 그걸 사용해야 한다.’
이건 절대 쓰고 싶지 않았다.
힘의 소모가 너무 크기에.
다름 아닌 정신력의 소모가 너무 크기에.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매혹.’
흡혈귀의 권능.
칼리아는 아주 능숙하게 써먹지만.
이상하게도 자신은 잘 활용할 수 없는 그 특수 기술.
르쉬가 권능을 발동했다.
“흐으읍.”
눈이 붉어지며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을 내뿜는다.
“매혹!”
하지만.
적은 끄떡도 없다.
“매혹매혹!”
두 번 외치며 입술을 조금 내밀어보자.
바로 날아오는 손톱.
“꺄아아악!”
그리고 당황한 듯한 악마의 음성.
“그거 한 번만 더 쓰면 네 두 눈으로 네 등을 보게 해주마. 징그러운 녀석.”
머리를 분리하겠다는 얘기다.
르쉬가 패배를 인정했다.
‘악마에겐 내 최강의 기술마저도 안 통하는구나....’
모든 수를 다 써도 안 되면....
자비를 구하는 수밖에.
그녀가 털썩 무릎을 꿇었다.
작은 목소리가 애원한다.
“사, 살려주세요....”
*
한편 우진 입장에서는....
르쉬가 손톱을 꺼낼 때까지는 귀여웠다.
‘제법 날카롭네. 그래도 중급은 되는구나. 내 것도 보여줄까?’
날카로운 손톱을 꺼냈는데 물러나지 않고 버티는 르쉬.
그래서 좀 더 장난을 쳐봤다.
1mm 묘기.
‘수라의 감각 좋네.’
완벽하게 제어되는 공간 감각.
아주 살짝만 더 나갔어도 머리가 터졌을 거다.
‘그런데 이 녀석... 싸움 많이 안 해봤네.’
허리를 열어줬는데 반격이 안 들어온다.
전생의 자신보다 경험이 적은 것 같다.
‘아니면... 위압만으로도 몸이 굳은 건가?’
분명 사령술은 부하들에게만 썼다.
그런데 다른 스킬이 대장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거 같다.
그러다 갑자기 이상한 짓을 하는 흡혈귀.
도저히 안 되겠다는 듯 입을 앙 벌리더니 붉은 눈으로 외친다.
“매혹!”
그리고 발산되는 귀기어린 에너지.
우진은 진심으로 당황했다.
‘우웩.... 뭐하는 짓이야.’
자신의 이상형은 똑똑한 여자다.
‘2세 생각하면 내 빡통력을 중화시킬 필요가 있거든.’
그런데 저 단발머리는 별로 안 똑똑해 보인다.
마음이 단 하나도 없는데 매혹 같은 걸 걸어봐야 통할 리가 없다.
게다가.
‘나는 중급까지 정신 공격 면역이거든.’
전생에 가지고 있던 무아의 백치만큼은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능력이 무려 ‘패시브’로 달려있다.
중급 흡혈귀의 매혹 따위가 통할 리가 없다.
‘저런 녀석한테? 매력을 느껴?’
그때 다시 날아오는 매혹 빔.
“매혹매혹!”
결국 우진의 인내심이 바닥났다.
“그거 한 번만 더 쓰면 네 두 눈으로 네 등을 보게 해주마. 징그러운 녀석.”
그러자 그녀가 털썩 무릎을 꿇었다.
“사, 살려주세요....”
싹싹 비는 흡혈귀.
어딘가 애처로웠다.
‘됐다. 내가 얼간이 녀석들 데리고 뭐 하는 거냐.’
우진이 그 앞에 쪼그려앉았다.
붉은 앞머리 사이로 보이는 송곳니.
이렇게 보여도 흡혈귀는 흡혈귀다.
우진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이빨 멋있네.”
그러자 황급히 고개를 드는 녀석.
“예? 아! 예! 감사합니다...?”
우진이 싱긋 웃으며 물었다.
“거기 피 묻힌 적 있지.”
당황하는 르쉬.
“예... 예? 아! 오늘도... 오늘 저녁에도 한 녀석을....”
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바로 그거야. 약육강식.”
“아... 아아......?”
털썩 주저앉아 물러나는 르쉬.
우진이 저벅저벅 그녀를 따라 움직인다.
“너도 종족빨로 재미 좀 봤을 거 아냐. 너보다 상위 종족한테 당한 거라 생각
하면 억울할 것도 없지 않아?”
르쉬는 절망했다.
자신의 운명을 직감했다.
그때.
악마의 목소리가 갑자기 부드러워졌다.
“근데 나 그거 별로 안 좋아해.”
다시 고개를 드는 르쉬.
“예... 예?”
악마가 손톱까지 넣고 털썩 자기 옆에 주저앉는다.
“약육강식. 그거 뭐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거지. 우리 그런 사이 아니잖아?”
“예! 맞습니다! 이유가 없습니다! 저희는 그런 사이가 아닙니다!”
빠르게 동조한다.
미소 짓는 우진.
“나는 그냥 너네 누군지만 물어본 거야. 근데 대답이 없어서 힘 자랑 좀 한
거고.”
그제야 상황을 알아차린 르쉬.
“아! 아! 예! 소개가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서둘러 자기 소개를 한다.
저는 르쉬고 얘는 한센, 이 덩치는 올로...
저희는 르쉬 클랜이고 어쩌고 저쩌고....
마치 부모님에게 친구를 소개하듯이 왱알왱알 염불을 왼다.
우진이 피식 웃었다.
‘허허. 처음에는 아무 말도 안 해서 당황시키더니.’
이번엔 너무 많이 말해서 헛웃음이 난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혀까지 꼬이면서 했던 말을 또 하고 했던 말을 또 하는데.
우진은 그냥 잠자코 들어줬다.
“저희 클랜은 비록 수는 적지만 힘이 들 때도 서로 의지하고 아끼며.......”
“저 녀석들은 보기엔 어리숙해도 마음 속에는 총명함을 간직하고 있으며......”
“아, 저는 오늘밤 중급으로 승급했는데 이게 얼마나 오래 걸렸냐면.......”
“아무튼 그렇게 해서 저희는 이 던전에 오게 된 것이고, 칼리아 그 계집애는
정말 나쁜 흡혈귀입니다.”
마침내 긴긴 이야기를 마친 르쉬.
자꾸 칼리아 얘기는 왜 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들어보니 일이 좀 묘하긴 하다.
“그랬구나. 음, 이 도시에 생각보다 흡혈귀 힘이 컸네. 칼리아가 마약까지 판
다고?”
“예! 예! 아주 나쁜 흡혈귀입니다! 마약을 유통시키고 심지어 선량한 시민들
에게 권하기까지 합니다!”
“그래? 그거 참 문제네. 그러면 안 되는데.”
그리고 생각에 잠긴 우진.
‘전생에도 칼리아와 악연이 있었지만. 상급 흡혈귀는 내 능력 밖이라 아무 생
각도 못 했지.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는 우진.
전생에 흡혈귀는 거의 의미가 없는 단어였다.
자신이 죽은 레이드 전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이번 생엔 흡혈귀와 인연이 많다.
일단 자신이 이렇게 된 것도 흡혈귀 왕 때문이고, 무엇보다 더 큰 의미를 갖
는 것은.
‘인간은 융합이 안 되지만....’
흡혈귀는 마물.
즉 빨아먹을 수 있다.
돈, 아이템, 종족 경험치까지.
칼리아 클랜은 대형 보물단지나 다름이 없었다.
‘한 번 털어볼까? 이 쬐끄만 녀석 왱알거리는 것도 좀 재밌고.’
그때 르쉬 쪽에서 다시 슬금슬금 말을 건다.
많이 편안해진 분위기.
그녀도 궁금한 걸 물어볼 수밖에 없다.
마침내 결심한 르쉬.
아주 조심스럽게 질문을 건넨다.
“저... 그런데.......”
“음?”
그것은 바로 상대의 정체.
“도, 도대체 누구십니까...?”
우진이 피식 웃었다.
자신?
자신은 누구일까.
지구에서부터 시작하면 할 얘기가 너무 많다.
월드에서부터 시작해도 구구절절 사연이 길고.
그래서 그냥 예전에 재밌게 봤던 만화책 대사를 흉내냈다.
바이저를 해제하고 얼굴을 드러낸 우진.
그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나? 흡혈귀 왕이 될 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