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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언데드가 되어 돌아왔다-49화 (49/155)

언데드가 되어 돌아왔다 49

시작은 레벨업이었다.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레벨업!]

[레벨업!]

우진이 상쾌한 알림에 감탄했다.

‘와 아무리 많이 잡았어도 구울인데. 진짜 물량빨이 엄청나긴 하구나.’

한 방에 터져나가는 놈들인데 하도 많이 잡으니 2업이나 했다.

‘하긴 물량도 그냥 물량이 아니었으니까.’

대형 던전.

적정 인원 20인 난이도를 싹쓸이했으니 어마어마한 경험치가 들어왔다.

‘이 녀석들 스킬은 이미 획득했고.’

바로 [시체먹기]. 지금부터 시작될 대만찬의 주역이다.

그러니 남은 건 하나.

‘자 이제... 식사 시간!’

우진이 싱글벙글 웃으며 양손바닥을 들어올렸다.

‘유우우우우웅 하아아아압!’

융합으로 방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하도 많은 물량이라 쏙쏙 빨아먹는 것만으로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방도 거대하고, 시체도 어찌나 많은지 융합과 시체먹기의 연계로도 제법 고생

이었다.

하지만.

비장의 한 수.

‘고속 섭취.’

그러자 더욱 빨라지는 융합.

터보 모드를 킨 것처럼 시원하게 빨려들어가는 생명 에너지들.

우진이 1자로 길을 내며 방을 가로질렀다.

‘와 고속 섭취가 여기서 빛을 발하네.’

뱃살 돼지를 잡고 얻은 스킬.

이게 있으니 딜레이가 없이 마치 펌프질을 하듯이 먹어치울 수가 있다.

‘뱃살 돼지야 고맙다! 네가 돼지라서 내가 이렇게 편하다.’

진짜 진공 청소기처럼 주위 모든 걸 먹어치우던 골칫덩이 마물.

그 녀석 덕분에 자신이 이득을 볼 줄이야.

그리고 약 10분 후.

‘드디어 구슬이...! 가득 찼다!’

완벽하게 꽉 찬 핏빛 구슬.

이 구슬이 사람을 애태우려는 건지 퍼센트 구간마다 필요 경험치가 달랐다.

90%부터는 더럽게 안 오르더니, 지금까지 먹은 양만큼을 더 먹자 마침내 가득

찬 것이다.

‘그래도 채웠으면 됐다! 내가... 내가 해냈어!’

엄청난 성취감.

우진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자신의 성과를 자축했다.

그리고 번쩍이는 핏빛 구슬.

‘온다. 온다온다온다온다...!’

마침내 구슬의 점멸이 끝나고.

붉은 액체가 싸그리 사라졌다.

— 피슝...!

빨려든 곳은 자신의 몸.

육신을 따라 맥동하는 생명 에너지가 흘러들어온다.

“가자아아아!”

[충분한 생명 에너지를 확보하였습니다.]

[성장형 2단계]

[지위 상승]

듣기만 해도 짜릿한 알림!

[지위 - 죽음을 지배하는 자]

이제는 첫 상승처럼 당황하지 않는다.

오히려 팔을 쭉 뻗고 자신의 새로운 힘을 만끽했다.

‘와라, 더 강한 힘이여......!

첫 번째는 역시 신체 변화였다.

[새로운 지위 획득으로 신체가 변화합니다.]

[전신 강화]

— 콰드득....

순간 우진의 몸에서 강력한 ‘기관’이 튀어나왔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휘리릭 움직이는 그것은.

‘왔구나! 꼬리!’

드디어 생긴 언데드 폼의 꼬리.

백색 악마로 써보니 그 편리함을 알 수 있었다.

손이 하나 더 있는 셈.

게다가 더 길고 강력하다.

두껍고 긴 꼬리로 바닥을 훙 훙 내리친 우진이 자신의 ‘새로운 부위’에 만족

했다.

‘꼬리로 적의 목을 휘감아서 얼굴 앞에 끌고 오는 건 괴물의 특권이지.’

자유자재의 꼬리는 강하고 탄력이 넘쳤다.

그리고.

— 투둑... 툭....

강화되는 근육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파괴력을 위해 전신에 불가능한 성장이 이루어진다.

— 콰드드득....

몸이 좀 더 효율적이고 흉폭하게 변하고 있었다.

날렵해야 할 부위는 날렵하게.

힘을 내야 하는 부분은 더욱 강대한 근육이 발생한다.

강화된 전신을 보며 감탄한다.

‘예전 몸이 남들 눈에 공포스러웠다면, 이제는 절망 그 자체겠어.’

팔다리에서 뿜어지는 무서운 근력.

발달한 어깨와 더욱 강해진 악력.

속도도 더 빨라졌을 것이고, 점프력도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것은.

‘손톱이 진화했다...!’

무엇보다 손톱이 대폭 강화되었다.

[손톱 강화]

[파괴력, 절삭력, 관통력이 대폭 강화되었습니다.]

예전 손톱이 투박하고 거친 송곳이었다면.

이제는 하나하나 날카롭게 벼려진 한 자루의 검과도 같다.

‘색도 더욱 진하고 강해졌군.’

검은빛이 더욱 예리하고 깊어졌다.

꺼내는 것만으로도 공포를 불러일으킬 섬뜩한 모습.

— 스칵...!

그걸 어둠 속에 휘두르는 순간 알았다.

이건 최소 유니크급의 성능이다.

게다가.

‘모든 것이 더욱 선명하고 분명해졌다.’

시야와 청력마저도 발달했다.

어둠이 이제 자신에겐 아무 의미가 없고, 그 속에 들리는 모든 소리는 자신을

피해갈 수 없다.

‘이제야 진정한 대형 언데드가 되었다.’

흉포한 육체를 자랑하는 검푸른 야수.

체고 또한 더욱 높아져 이제는 2미터 50에 육박하는 신장을 갖게 되었다.

‘압도적인 강력함이야.’

자신은 이제 스킬 없이 맨몸으로 던져놔도 ‘육체’만으로 강자가 되었다.

완력만으로도 동렙 모험가를 발라먹을 수 있는 강력한 육체.

게다가.

‘변신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건 여전하다.’

한쪽 팔이나 손톱만을 변신시키는 것도 가능하고.

전신에 활력을 주는 정도에서부터 풀파워 변신까지 조절이 된다.

또한.

예전 정도를 1단계.

지금을 2단계라고 하면, 그 단계를 마음대로 조절하여 변할 수 있었다.

‘내 몸의 통제권이 온전히 나에게 있다.’

— 크르르릉...!

완전히 최대 출력으로 변한 우진.

보스방을 근육질 표범처럼 뛰어다니며 새로운 몸에 익숙해졌다.

— 크아아아...!

괴성 또한 이제 정말 자신의 목소리처럼 자유자재로 음산한 소리를 낼 수 있

게 되었다.

그리고.

공격력 측면만이 아니다.

성장과 함께 찾아온 새로운 능력.

[마기의 보호]

짙은 푸른빛의 아우라.

마나와도 또다른 어둠의 힘.

마기(魔氣).

이것이 자신을 보호해준다.

마치 푸른 강기와도 같은 그 기운을 보며 우진이 경탄했다.

‘격의 상승과 함께하면 마력탄에도 버틸 수 있겠군.’

지구로 치면 총탄을 버텨내는 수준.

그게 끝이 아니다.

[체력 +10]

[근력 +10]

[민첩 +10]

[스태미너 회복 +200]

새로운 육체에 걸맞는 스탯 보상.

순간적으로 강화된 능력에 전신에 활력감이 용솟음친다.

‘30레벨업! 게다가 스태미너는 이제 삼일 밤낮을 싸워도 될 정도다.’

정신만 버텨주면 육체가 무너질 일은 없다.

‘난 이제 진짜 전투기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조리할만큼 강력한 힘으로 끝없는 공세를 퍼부을 수 있다.

‘이게 끝이 아니야.’

아직 멀었다는 듯 떠오르는 새로운 알림.

[내성 강화]

[화염 저항이 대폭 상승합니다.]

[냉기에 면역되었습니다.]

[모든 공포에 면역되었습니다.]

[중급 정신 공격에 면역되었습니다]

각종 이로운 효과들.

‘내성만으로도 난 이미 괴물이다.’

특수 아이템이나 스킬을 필요로하는 여러 효과들이 자동으로 부여되었다.

이제 자신은 누가 뭐라해도 상급 언데드 그 이상이다.

‘그래, 난 언데드, 최강의 언데드가 될 거다. 이 손으로 내 핏값을 받아내기

위해.’

— 쿠드득...!

한층 강력해진 검푸른 오른손이 허공을 움켜쥐었다.

이 지위라는 체계는 죽음과 맞바꾼 특권.

반드시 마지막 단계. 혹은 그걸 초월한 어딘가에 도달할 것이다.

‘그 끝은... 완벽한 복수.’

— 키르르륵....

어둠 속에서 우진이 언데드의 음성으로 웃었다.

변화된 몸은 무서울 정도로 강력하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단순한 육체의 변화가 끝이 아니다.

[지위 상승으로 새로운 능력이 부여됩니다.]

‘음?’

새로운 알림에 당황하는 순간.

그를 감싼 세계가 변화했다.

[수라의 감각]

[전투 감각이 대폭 상승합니다.]

[요괴의 속도]

[순간적으로 신속(神速)에 해당하는 움직임을 발동합니다.]

우진이 입을 쩍 벌리며 감탄했다.

‘허. 능력이 또 있다고?’

수라의 감각.

이걸 얻는 순간 공간과 거리에 대한 지각능력이 대폭 상승했다.

달인들이 선보이는 ‘종이 한 장 피하기’ 같은 게 가능해진 정도.

‘내가 알던 세상이 아니라 완전 새로운 광경으로 보인다.’

게다가 요괴의 속도.

특수 아이템이나 스킬로밖에 발동할 수 없는 신속을 쓸 수 있게 해준다.

‘그것도 맨몸으로 발동이 가능하니 정말 미친 능력이다.’

이제 자신의 몸은 발가벗어도 절대 맨몸이 아니다.

각기 아이템 하나 정도는 둘러줘야 뽑을 수 있는 성능을 내는 능력이 덕지덕

지 붙어있기 때문.

게다가 그냥 ‘육체의 능력’ 하나만으로도 동일 수준 어떤 모험가도 따라올 수

있는 우월한 존재가 되었다.

‘사기 종족값의 힘이군.’

성장형 종족.

이제 겨우 2번째 성장이다.

이 정도면 최고 단계의 지위를 획득하면 ‘최소한’ 흡혈귀 왕 정도의 전투력은

나올 거다.

'그것도 언데드의 힘만으로 말이지.'

자신의 진짜 힘은 계승과 스킬.

수십 수백의 스킬을 구사하는 흡혈귀 왕.

‘그건 아무도 못 막는다.’

자신의 복수에는 아무런 방해가 없을 것이다.

감히 무엇도 막아세울 수 없는 힘의 심판.

— 콰드득...

인간형으로 돌아온 우진이 복수를 다짐했다.

홀로 선 보스방.

혈향이 가득한 곳. 자욱한 어둠만이 깔려있지만 그의 마음은 더없이 기뻤다.

‘이 던전이 특수 던전이라 다행이야. 이렇게 언데드가 많이 나오는 던전은 월

드 어디를 찾아도 흔하지 않으니까.’

무조건 지위 1업을 시켜줄 신비한 사탕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진

짜 딱 그 역할을 해줬다.

‘공략된 던전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6개월 정도 걸리지. 혹시 나중에 필요하면

또 오자.’

그땐 아마 더 좋은 사냥터에서 경험치를 빨고 있을 확률이 크지만...

일단 기억해둬서 나쁠 건 없다.

‘자 돌아가자.’

우진이 보스방을 나섰다.

던전 보상과 클리어 보상은 입구에서 ‘이벤트’를 거쳐야 얻을 수 있기에.

구역을 거슬러 던전의 입구로 향했다.

몇 마리의 구울이 리젠되어 있어 디저트처럼 빨아먹을 수 있었다.

우진이 강력해진 손톱으로 리젠된 구울들을 쏙쏙 찍어먹었다.

‘리필 땡큐!’

그렇게 새로운 존재가 된 우진이 던전을 가로지를 때.......

*

‘왜 이렇게 안 나오지?’

— 두두두두...

— 다다다다...

무덤 옆을 우르르 몰려다니는 4인의 무리.

초조한 르쉬와 일당들이다.

‘이 자식 아주 작정을 하고 들어갔네!’

아무래도 간만 보러 들어간 게 아니라 제대로 공략을 하러 간 모양이다.

— 딱딱딱딱....

르쉬가 손톱을 깨물었다.

그러자 바로 다시 자라나는 손톱.

바보 같아 보여도 흡혈귀라는 증거다.

‘이러다 내 던전 다 뺏기겠어! 으아아아!’

이미 탈탈 털려서 부스러기도 안 남았지만.

르쉬는 모른다.

‘안 돼 이 던전은 진짜 안 돼! 내가 아껴먹으려고 꽁꽁 숨겨둔 건데!’

물론 아껴먹는다기 보단 먹기 버거워서 남겨둔 거지만...

아무튼.

‘난 내 클랜을 반드시 대형으로 키워낼 거라고!’

작은 주먹을 꼭 감아쥐는 르쉬.

야망은 누구보다 컸다. 그리고 능력 또한...

‘능력은... 일단 보류.’

아무튼 야망은 누구보다 컸다!

그런데 주위의 흡혈귀들 때문에 항상 일을 그르쳤다.

‘흡혈귀 주제에 싸움도 더럽게 못하고 약한 사람은 건드리지도 않는 얼간이

부하들.’

이대로는 라이벌 칼리아와의 싸움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

물론 리더의 성향 탓이 크지만...

아무튼.

‘이젠 안 돼. 나도 참을만큼 참았어! 우리도 힘을 길러야 해.’

뭘 참은 건진 모른다.

아무튼.

이번엔 다르다. 이번엔 달라야 한다.

결단을 내린 르쉬.

홀쭉이에게 지시한다.

“야 니가 들어가볼래?”

“제가요?”

“그럼 내가 들어가냐?”

두리번 거리던 홀쭉이가 덩치에게 토스한다.

“올로! 니가 들어가봐. 너가 그래도 제일 힘 쎄잖아.”

“한센. 넌 항상 나만 가지고 물고 늘어지더라.”

“흡혈귀라 무는 게 습관이라 그래.”

결국 머리를 감싸쥐는 르쉬.

“으으으!”

어쩔 수 없이 우르르 들어간다.

“다 같이 가자!”

“다 같이 가면 안심이죠.”

“다 같이 가는 거다!”

그렇게 1구역을 천천히 걸어간다.

그런데...

이 던전 예전에 봤던 거랑 좀 다르다.

“오싹해요.”

“무섭습니다 대장.”

“우리가 흡혈귀야 이 새끼들아.”

음산하고 무서운 건 똑같지만...

마물의 숫자가 영 딴 판이다.

“구울들이네요.”

“저번엔 엄청 많았는데. 몇 마리 뿐이에요. 리젠된 건가?”

구울들을 샥샥 피해서 전진하는 일당들.

“다 죽였네. 다 죽였어.”

“누굴까요?”

“그 새끼겠지.”

그때였다.

2구역 너머에서 무언가 피칠갑을 한 채 스윽스윽 걸어온다.

깜짝 놀라는 일당.

“어이씨 저거 뭐야.”

“처음 보는 마물인데요?”

“아니 저거 사람인데?”

우진이다.

우진이 피로 범벅이 된 얼굴을 슥 닦고 앞을 바라보았다.

‘어우씨 강화 손톱 테스트하다가 피범벅이 됐네.’

그때 그의 눈에 들어온 요상한 4인조.

“뭐야 여기도 리젠 됐나...? 아니, 인간이네.”

그의 시선이 르쉬의 송곳니를 확인한다.

“아니. 흡혈귀네?”

우진이 입맛을 다셨다.

“후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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