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SS급 언데드가 되어 돌아왔다-48화 (48/155)

언데드가 되어 돌아왔다 48

어두운 밤. 공동묘지.

비석 하나가 열려있다.

그걸 보고 있는 건 4인의 흡혈귀들.

다들 망설이는 사이 홀쭉이가 눈치 없이 말했다.

“대장, 누가 먼저 들어갔는데요?”

그러자 일제히 속닥거린다.

“누구지...?”

“누굴일까나...?”

오직 붉은 머리 르쉬만이 이글거리는 눈으로 어두운 입구를 바라보았다.

“누구냐... 너.”

— 휙!

발로 비석을 차려고 했으나...

키가 작은 관계로 다리가 닿지 않아 허공을 걷어찼다.

“꾸왕...! 비석이 넘어졌다.”

대신 덩치가 효과음을 내줬다.

— 찌리릿

째려보는 르쉬.

덩치가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르쉬가 던전 입구를 보며 이를 갈았다.

‘내가 꽁꽁 숨겨뒀는데 도대체 어떻게 알고 들어갔지?’

일부러 비석에 흙까지 덮어놨는데 나쁜놈이 그걸 찾아서 먼저 들어가버렸다.

‘구울은 흡혈이 안 통하니까 조금만 더 힘을 키워서 공략하려고 했는데. 그걸

감히 홀랑 가로채?’

도저히 용서 못한다.

르쉬가 쪼끄만 주먹을 꽉 쥐며 선언했다.

“안 되겠다. 나오면 덮치자!”

환호하는 부하들.

“나오면 덮치자!”

홀쭉이가 아부를 한다.

“대장의 기다렸다 덮치기는 필승이죠.”

“맞아! 그건 실패하지 않는 필살 사냥법!”

“역시 사냥 천재이십니다!”

흡족한 르쉬.

그런데 뭔가 걸리는 게 있다.

‘어디서 동족의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공동묘지에서 뭔가 익숙하면서도 낯선... 그런 묘한 냄새가 난다.

“야 근데 동족 냄새 나지 않냐?”

“동족이면... 흡혈귀요?”

“아마 언데드 냄새일 겁니다. 이 던전은 구울이 등장하는 곳이니까요.”

척척박사 홀쭉이가 손가락을 들어올리며 설명한다.

“아니 그거 말고... 흡혈귀 비스무리한 냄새가 나는 거 같은데....”

“저희 냄새 아닙니까?”

결국 르쉬가 생각을 포기했다.

“흐음... 모르겠어.”

흡혈귀는 종족빨이 있다.

자신들도 실제론 그리 강하지 않지만 흡혈귀라는 종족 덕에 이만큼이나 먹고

사는 것이다.

‘일단 평범한 인간보다는 무조건 강하니까.’

그렇기에 약한 흡혈귀는 다른 흡혈귀를 두려워한다.

종족만으로도 강해지는데, 승급을 할수록 점점 더 강해지기 때문.

‘게다가 피를 빨리면... 힘을 다 뺏기거든.’

흡혈귀도 악마처럼 서로 싸워서 힘을 가져갈 수 있다.

약한 흡혈귀는 아주 맛좋은 먹잇감이다.

‘에이 내가 뭘 잘못 생각한 거겠지.’

르쉬가 애써 고개를 털어 두려움을 떨쳐냈다.

이 동네에 강한 흡혈귀는 칼리아네 패거리 밖에 없다.

그리고 걔들은 이런 버려진 공동묘지 따위에 올 리가 없다.

고상한 척 되게 좋아하는 놈들이니까.

‘근데... 묘하게 진짜 냄새가 나는 거 같은데?’

— 킁킁

자꾸만 코로 흘러들어오는 동족의 잔향.

르쉬가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

— 콰드드득...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레벨업!]

“이야 내 생각보다 구울이 훨씬 더 많이 나오네?”

우진이 1구역 마지막 녀석의 허리를 꺾어버리며 흡족하게 주위를 둘러봤다.

구울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이걸로 간단히 제압했지.’

— 후쿠웅....

캐논 상태의 무형활.

일단 대포로 한 번 쓸어버리고 남은 녀석들을 정성스럽게 1:1 참교육을 해주

니 순식간에 방이 정리됐다.

“융합!”

시체를 쭉쭉 빨아먹자 차오르는 핏빛 구슬.

[핏빛 구슬] [70%]

‘와! 구역 하나에 10%가 찼어.’

역시 이 던전에 온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다 털면 정말 지위 상승할 수 있겠는데?’

3구역까지 있는 던전.

후딱 털어먹고 가서 맥주 한 잔 더 하기로 했다.

그건 자축의 축배가 될 것이다.

‘새로운 힘을 위해서!’

우진의 즐거운 여흥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다시 쓸어버린 2번째 구역.

카타콤처럼 복잡한 지형에서 구울들이 마구 덮쳐온다.

사각도 많고, 천장에서 떨어져내리는 놈들이 공포게임을 방불케하는 구역.

하지만 사령 거미줄로 기감을 펼치면 기습 당할 일이 없었다.

‘게다가 난 기습 면역이지.’

무슨 스킬 같은 게 아니다.

이 던전보다 압도적으로 강한 상태라 기습을 해도 힘으로 찍어누르면 된다.

“좋았어!”

2구역을 다 털자 또 구슬이 쭈우욱 차올랐다.

[핏빛 구슬] [80%]

구울이 예전처럼 많은 종족 경험치를 주진 않는다.

그때 만났을 때보다 지위가 1개 올라갔기 때문.

그래도 언데드 동족이라 쏠쏠하게 잘 빨린다.

‘게다가 그 이벤트까지 있으니까 지위 상승은 100프로다.’

이 던전은 ‘특수 이벤트’가 있다. 그걸 겪으면 무조건 1번의 지위 상승은 가

능할 것이다.

‘이제 보스방만 남았네.’

파죽지세로 뚫어낸 구울 크립트.

원래 20인 규모의 대형 던전인데 자신은 그냥 혼자 공략하고 있다.

그리고 남은 것은 보스방.

‘여긴 보스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 구울이 진짜. 정말 개많이 나온다고 했지....’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물량.

그게 도전자를 덮친다고 한다.

‘그리고 뭐 좀 기괴한 게 있었다고 했는데 그게 뭐였더라...?’

기억은 경험으로 채우면 된다.

우진이 화끈하게 보스방을 걷어찼다.

— 쾅...!

안 열린다.

‘아, 일단 정신집중부터 해야지.’

우진이 얌전히 보스방 입구에 손을 올렸다.

차오르는 문양의 빛.

— 쾅!

드디어 걷어차며 입장한 보스방.

“홀리 쉿. 여기 지옥인가...?”

거긴 리얼 라이브 지옥이 펼쳐져있었다.

‘보스방 전체가 시체 천지로군....’

시체의 벽, 시체의 바닥, 심지어 그 사이엔 움직이는 놈들도 섞여있었다.

게다가 마지막까지 지독하게 배치해놓은 함정으로 인해 가스와 덫 같은 것들

이 잔뜩 깔려있다.

마치 던전이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넌 여기서 죽을 것이다.>

하지만 우진은 죽을 생각 없다.

— 저벅...!

그가 한 발자국을 나아갔다.

— 구르르륵....

순간 방에 있던 모든 시체가 이쪽을 바라보았다.

배경처럼 있던 벽과 바닥의 시체까지 전부 일어나서 우진을 향한다.

그리고 시체의 벽에 가려져있던 ‘중앙부’가 나타났다.

‘와... 저건....... 지독하군 지독해.’

지난 번 생에서 클리어 파티 생존자는 단 1명.

‘네가 멀쩡히 살아있는 것이 바로 인생의 축복이다!’

이런 소리를 하다가 결국 미쳤다고 하는데.

그게 왜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참혹한 광경이었다.

시체가 탑처럼 쌓여있었다.

그냥 탑이 아니라 바벨탑 같았다.

게다가.

구울의 진원지.

그건 시체에서 발생하는 게 아니었다.

마치 찍어내듯이 허공에서 발생하는 구울들.

정말 끝없이 나오는 것처럼 보여서 더욱 절망스럽다.

인간의 멘탈이 버티기 힘든 모습.

하지만 우진은 그냥 무덤덤했다.

‘공수래공수거. 원래 빈손으로 왔다 가는 법.’

구울이 허공에서 나타나든 공장에서 찍어내는 거든 상관 없다.

수많은 시체?

뭐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나도 시체야 이 새끼들아!’

합장을 하고 캐논을 불러낸 우진이 선빵을 갈겼다.

“맥스! 캐논!”

— 고오오오오.... 콰아앙!

시동어 같은 건 아니고 그냥 멋을 위해 외친 건데 다음부턴 안 하기로 했다.

— 크웨에엑!

터져나가는 구울들.

그 엄청난 물량 사이로 거대한 한 줄기의 통로가 생겼다.

우진이 자신의 애병을 탁탁 두드려줬다.

‘야 역시 캐논은 파워가 시원시원해서 좋아.’

거기다 생긴 것도 아주 맘에 든다.

마치 악마의 팔처럼 검은 색으로 든든하게 자신의 팔을 감싼 캐논폼.

어깨 위로 올라오는 끝부분은 뾰족하게 튀어나와서 세련된 느낌까지 있다.

‘그럼 2차 발포 개시! 명복 빔!’

— 쿠와아아앙!

시원하게 터져나가는 시체들.

원래 강하던 활이 엘프의 반지 딜뻥을 받아서 진짜 화끈하게 강해졌다.

‘진짜 상쾌한 딜량이구나!’

그렇게 통로를 만든 우진이 그 사이로 뛰어들어 언데드 폼으로 뛰어놀기 시작

했다.

“맛있는 구울 농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사실 허공에서 나타나는 구울은 그에게 공포보다는 즐거움이었다.

종족의 힘을 주는데다가, 맛있기까지 한 놈들이 줄줄 나오는 거니까.

‘한우 자연 발생기가 생긴 것보다 더 좋아. 짜릿해.’

진짜 몸 한 번 제대로 푸는 느낌으로 모든 기술 죄다 섞어가며 구울들을 썰어

버렸다.

“안녕하세요! 명복 1타 강사 우진입니다!”

자신의 강의를 듣기 위해 모여드는 학생들.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다툼이 치열하다.

“차례를 지키세요!”

— 퓨퓨퓨퓻!

시원하게 무형시를 쏴갈기다가.

— 후쿵...!

마나를 모아서 차지샷도 한 번 갈겨주고.

— 쿠드드득....

근접한 놈들은 손톱을 꺼내서 화끈하게 썰어줬다.

휘몰아치는 손톱 1방에 몇 개씩 날아가는 구울의 모가지.

그때 우진이 잠시 멈춰섰다.

“아니 잠깐만.”

— 크에에엑!

어깨를 깨무는 구울.

격의 차이 때문에 마사지 받는 느낌이었다.

그 마사지 속에서 곰곰이 생각에 잠긴 우진.

“흐음... 이 아까운 기회를 이렇게 날릴 수 없지.”

이건 말하자면 격투 게임 트레이닝 룸이다.

하고 싶은 거 다 해봐야 한다.

일단 방어구 테스트부터.

“백색 악마. 전투형.”

고상한 자태의 방어구.

그것이 숨겨져있던 악마의 본성을 드러낸다.

— 키리리릭....

전신을 감싼 백색 갑주가 흉폭한 형태로 가시를 드러낸다.

마지막은 마치 안대를 쓴 듯한 장식의 새하얀 바이저.

— 철컥.

이게 끝이 아니다.

우진은 총 3가지의 룩을 준비했다.

1번.

“불의 악마.”

— 후와아악!

전신에 불꽃이 피어오르며 어깨를 물고 있던 구울부터 잿더미가 되어버렸다.

그 상태로 정신을 집중해 중앙부에 화염을 불러낸다.

‘불기둥.’

— 콰아앙...!

불기둥이 방을 번쩍이고 수많은 시체가 일시에 소멸했다.

“1번 만족. 제 점수는 100점.”

이제 다음 차례.

예고처럼 파직거리는 전신의 전류.

“2번. 뇌전의 악마.”

— 치지지직...!

순간 방사된 대형 쇼크웨이브.

주변이 일시에 초토화된다.

— 츠즈즈즈....

그게 끝이 아니다.

손을 뻗어 전류를 방출하며 360도의 수없이 많은 구울들을 지져준다.

— 그에에엑...!

— 그아아아...!

하지만 이건 단순하다.

우진이 뒤편으로 손을 뻗어 무형활을 팔찌로 변형시켰다.

— 철컥....

백색 악마의 위로 채워진 묵빛의 대형 팔찌.

옵션이 있기에 크기 조절은 기본이다.

‘좋은 거 크게 보니까 더 좋네.’

마치 힘을 억누른 악마 느낌이 나서 더 멋있다.

그리고 시작되는 두 번째 테스트.

‘무형시 전개.’

순간 우진의 주위에 초고속으로 생성된 수십 개의 광채들.

그건 화살이 아닌 둥근 구슬의 형태였다.

‘난 깨달았다. 제약을 넘었다는 생각조차도 또 하나의 제약이란 것을.’

제약을 넘은 것이 아니다. 제약은 없다.

이것은 무형(無形)시 이기에.

— 스팟!

구슬 광채들이 일시에 제자리를 찾아 움직였다.

그건 방을 가득 채운 빛의 이동이었다.

‘스타라이트 2식. 별부름.’

1식은 기갑룡을 관통했던 대형 화살.

2식은 지금의 이 산개진.

그건 정말로 방을 가득 채운 별의 반짝임이었다.

‘팔찌를 불러낸 건 바로 이 이유지.’

순간 움켜쥔 손.

의지에 따라 모든 것이 연결된다.

‘대연결.’

— 쩌저저정...!

순간 방을 날려버릴 듯이 번쩍이는 전류의 흐름.

별부름에 이은 대번개의 낙인은 무서울 정도로 강력한 연계기였다.

— 크에에엑...!

— 그아아악...!

그렇게 초토화된 방.

하지만 구울의 격류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마치 밀려오는 파도 같구나. 그렇다면 나도 흐름을 타서...!’

눈을 감은 우진이 정신을 집중한다.

이번 것은 어렵다.

전장 자체를 자신이 형성해야 하기에.

필요한 것은 마나.

대량의 순수한 힘.

그저 ‘물구슬’이 아니라, 바다를 불러올 수 있는 강대한 힘.

“3번. 수몰의 악마.”

순간 눈을 뜬 우진의 뒤에서 거대한 파도가 밀려왔다.

— 쿠아아아...!

그건 물결치듯 형성된 대형 물의 가호.

물의 양만으로도 방의 반을 채울만큼의 대형 파도가 적을 덮쳤다.

‘마나 각성, 그리고 보상으로 70이 넘은 마나. 게다가 지금 최고조의 컨디션

까지.’

지금 그는 물의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쿠아아아아.......!

그렇게 시체의 파도를 물의 파도가 쓸어내렸다.

‘마지막은 역시 본체가 움직여줘야지.’

우진이 주먹을 움켜쥐었다.

백색 악마 전투형의 백미.

사지 강화.

공격적인 가시들이 그의 팔과 다리를 감싼다.

스치기만 해도 구울이 토막날 강력한 가시들.

‘그리고 애쉬라인이 챙겨준 마지막 비밀 병기!’

멋을 아는 엘프 애쉬라인.

그녀가 아주 황홀한 선물을 줬다.

“꼬리 전개.”

— 촤르르륵...!

뱀처럼 길고 독니처럼 흉포한 가시가 달린 흰 빛깔의 꼬리.

그게 우진의 둔부에서 사출되며 휘리릭 주변을 움직인다.

‘마나로 조작까지 가능해서 내 몸이나 다름 없지.’

원래대로면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렸을 거다.

하지만 그는 우진.

강혼과 사령술로 조작에 익숙하다.

즉.

이건 이미 그의 ‘몸’이다.

— 촤차차착...!

가시와 함께 꼬리에 감겨 터져버리는 몇 구의 구울.

그걸 신호탄으로 우진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마무리 단계니 후딱 끝내버리자!’

불, 전기, 물. 3개의 악마 모드로 거진 정리는 끝났다.

남은 건 강렬한 피니쉬 뿐.

‘도약!’

공중으로 뛰어오른 우진이 갑주의 특수능력을 발동시키며 착지했다.

‘백색 악마. 강림.’

— 쿠구구궁...!

우진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강대한 기운.

그건 단순히 공포와 위압감만을 위한 행동이 아니다.

‘강림의 기본 효과. 광역 스턴.’

게다가 풍압으로 인한 공간 형성까지.

바람이 좀 부족해서 삭풍으로 연출까지 해줬다.

— 휘오오오....

‘이제부터 시작되는 나의 스피드. 따라오지 못하면 죽음 뿐이다.’

첫 번째 속도.

‘돌진.’

적의 후방에서 나타난 우진.

시간차를 두고 일직선의 대량학살이 생겨났다.

— 퍼퍼퍼펑...!

‘신속.’

다시 허공 저편에 나타난 우진.

순간 지그재그로 공간을 휩쓸며 수십 구의 구울을 터트려버렸다.

— 콰지지직...!

‘점멸.’

그리고 다시 정반대 방향에 등장해 손톱으로 적들을 가른다.

‘이게 전투고, 이게 싸움이고, 이게 우진이다.’

번쩍이며 움직이는 그 모습은...

‘4번. 속도의 악마.’

남은 구울들이 단 몇 초만에 정리되었다.

“후.”

자신의 점수는 1억점.

손가락으로 총모양을 만들어 입으로 분 우진이 갑주와 언데드 폼을 동시에 해

제했다.

— 슈쿠웅....

마도공학 아머 베이스의 갑주.

전투형 해제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나는 것도 마음에 든다.

‘좋아, 날 찬양해라 시스템.’

— ♩♬~.

휘파람을 부는 우진.

그 사이로 휘황찬란한 업적 알림이 이어진다.

[한 던전에서 1천 이상의 적을 섬멸해 위업 ‘천인베기’를 달성했습니다.]

[근력 +3]

[한 던전에서 2천 이상의 적을 섬멸해 위업 ‘달인베기’를 달성했습니다.]

[근력 +5]

[한 던전에서 3천 이상의 적을 섬멸해 위업 ‘무쌍베기’를 달성했습니다.]

[근력 +10]

‘그렇지! 대전투를 끝냈는데 힘이 오히려 펄펄 끓어오른다.’

찬란한 강자 싸이클.

자신의 힘을 증명했기에 더욱 강한 힘을 부여받는다.

하지만.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이제부터 진짜 만찬이 시작될 거거든.’

악마 놀이는 유희에 불과했다.

업적도 자연스런 보상에 불과하고.

진짜는 이제부터다.

그의 앞에 놓인 정말 압도적으로 많은 물량의 시체.

이게 전부 그의 힘이 될 테니까.

‘오늘 밤. 나는 한 단계 높은 언데드가 된다...!’

— 콰콰쾅...!

번개라도 치면 좋겠지만 여긴 던전이다.

그렇기에 자신이 스킬로 연출했다.

‘오늘 밤. 나는 한 단계 높은 언데드가 된다...!’

— 콰콰콰쾅...!

두 손을 들어올린 우진이 분위기를 한껏 즐겼다.

그리고.

대규모 만찬이 시작되었다.

— 콰직... 콰직....

피로 물든 식사.

마침내 고개를 든 우진.

그는 완전히 새로운 존재로 변모했다.

그건 이 지옥도에서도 가장 두려운 모습.

압도적인 ‘진화’의 모습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