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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언데드가 되어 돌아왔다-44화 (44/155)

언데드가 되어 돌아왔다 44

— 콰지지직....

우진이 기갑룡의 심장을 뽑아냈다.

[기갑룡의 심장]

이 던전의 보상.

그건 바로 기갑룡의 심장이다.

물론 그냥 심장이라고 하기엔 너무 크다.

‘크기가 거의 체이서 본체만하네. 애쉬라인한테 꼭 줄여달라고 해야지.’

체이서의 코어로 쓰기 위해선 반드시 개조를 거쳐야 할 것 같았다.

이게 끝이 아니다.

아이템이 하나 더 있다.

우진이 제단을 향해 걸어갔다.

어찌보면 제단템이라고 불리는 이것이 던전의 진짜 보상일 것이다.

기갑룡의 심장은 부수적인 아이템일 뿐이고.

제단 위에 놓인 것은 ‘망치’.

두꺼운 손잡이와 묵직한 본체.

몹시 낡았지만 거기에 서린 고고한 기운은 예사롭지 않다.

우진이 망치를 집어들었다.

상당한 무게감과 함께 아주 강한 존재감이 느껴졌다.

[드워프 대장장이의 망치] [고대]

‘내 첫 번째 유물 아이템이군.’

고대 아이템은 전설이나 유니크 등의 등급과는 차별적인 단계이다.

말하자면 규격 외의 아이템으로 기존 아이템에는 붙을 수 없는 옵션이 붙는다.

이 망치의 경우에는 제작에 관여한다.

[고대 옵션]

[성능 강화]

[이 고대의 망치는 사용자의 기량에 따라 제작 아이템의 성능을 향상시킨다.]

[고대 옵션]

[옵션 강화]

[이 고대의 망치는 사용자의 기량에 따라 제작 아이템의 옵션 숫자를 증가시

킨다.]

얼핏 단순하다.

하지만 이게 이 망치의 ‘고유옵’이라는 게 중요하다.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제작 관련 옵션.

‘그게 고대템의 무서움이자 위엄이지.’

제작 아이템의 성능이란 건 말하자면 이런 거다.

조준 보정 10%가 붙을 아이템을 20%로 만들어줄 수 있다.

옵션 숫자라는 당연히 새로운 옵션을 띄울 확률이 늘어난다는 거고.

옵션 하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아이템의 % 숫자 차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안다면, 이 아이템의 압도적인 가치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순간 떠오르는 업적 알림.

[최초로 고대의 유물 아이템을 획득하여 위업 ‘오래된 신비’를 달성하였습니다.]

[지력 +5]

[기술 +5]

우진이 씩 웃으며 망치를 인벤토리에 넣었다.

‘땡큐. 고대인들. 정말 많이 얻어갑니다.’

망치의 용도는 명확했다.

애쉬라인에게 무제한 대여.

당연히 이건 그녀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호의가 호의로 돌아오는 선량한 명장이기 때문.

이걸 받았을 때 그녀의 표정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이, 이런 걸 그냥 빌려준다고...?>

선량함이 얼마나 지키기 힘든 가치인지 우진은 안다.

힘이 없으면 그건 그냥 호구다.

하지만 힘이 생기면 선인이 된다.

즉, 선량함에도 지불해야 하는 대가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거기엔 아주 치명적인 약점이 있지.’

힘이 생기면 선량함을 유지하기 힘들다.

소위 말하는 힘에 취해 성격과 신념이 바뀌는 일이 너무도 쉽게 일어난다.

하지만 애쉬라인은 다르다.

그녀는 한결같다.

‘나같은 애송이를 진지하게 대해주는게 쉬운 일은 아니지.’

애쉬라인을 좀 놀래킬 정도의 재주는 있다고 해도 자신은 아직 힘이 부족하다.

애쉬라인과 전력으로 1:1 승부를 한다면 아마 질 것이다.

아니, 확실히 진다.

우진은 깔끔하게 인정했다.

그런데도 애쉬라인은 자신을 평등한 ‘인격체’로 대해준다.

종족의 차이도 실력의 차이도 신경쓰지 않고 예의에는 예의로 보답하는 것이다.

‘난 아주 조금만 강해도 머리 꼭대기에서 놀려고 드는 양아치들을 수없이 봐

왔거든.’

남보다 강한 구석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어떻게든 끝까지 이용해먹으려는 놈들.

그런 놈들에 비하면 애쉬라인은 살아있는 천사에 가까웠다.

‘퉁명스러운 천사. 느낌 좋네.’

우진이 씩 웃고는 기갑룡과 수많은 기계형 적들의 부품들을 회수했다.

동굴에 가득 깔린 부품들.

핵심 부품만으로 인벤이 꽉 차버렸다.

‘와... 이거 가져다 팔면 성 하나 사겠다.’

하지만 당연히 팔지 않을 거다.

더 귀중한 ‘거래’를 위해

‘나는 애쉬라인이랑 계약을 맺었으니까.’

부품을 가져다주는 퀘스트.

그 대신 아이템 정비 및 제작 및 명장의 모든 솜씨.

솔직히 이게 더 남는 장사다.

‘애쉬라인이 이 많은 부품을 보면 좋아서 기절을 하겠네.’

자신도 씩 웃음이 나왔다.

*

던전 밖으로 나오는 일은 쉬웠다.

고맙게도 출구를 만들어논 드워프들.

엘리베이터처럼 생긴 것을 타고 쭉 올라오자 지상이 나왔다.

‘이야. 출구가 여기 있었구나.’

열류의 강 옆의 바위굴을 빠져나오며 우진이 감탄했다.

자신이 나오자 육중한 소리와 함께 완벽히 닫혀버리는 금속문.

그리고 굴 자체도 마법이 걸린 것처럼 위장이 되었다.

‘이제 애쉬라인에게 돌아가자.’

길도 기억나고, 네비게이터도 있기에 시설에 찾아가는 건 간단했다.

그런데 돌아가는 길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기갑룡 이거 강혼으로 조작해서 탈 수는 없나?’

인벤토리에 들어있는 거대한 ‘탑승물’.

고맙게도 인벤의 80%만 차지해줘서 어떻게 쑤셔 넣을 수는 있었다.

뱃살 돼지 고기도 다 먹어치우고 물병 같은 잡템은 다 버리자 공간이 생겼다.

지금은 고장난 상태라서 움직이지 않지만 고치면 타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았다.

‘심장을 체이서에 달아줄 거니까, 체이서가 동력부에 들어가면 될 거 같은데.’

즉, 체이서가 용의 코어가 되는 형태.

어릴 때 보던 로보트 만화에 그런 거 많이 나왔다.

작은 로보트가 큰 로보트 안에 들어가서 기동하는 합체.

‘그러고보니 일종의 합체네. 체이서와 기갑룡의 합체.’

확실히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애쉬라인이라면 어떻게든 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연구를 빨리 진척시키자!’

부품도 왕창 모았으니 더욱 당당하게 ‘부탁’할 수 있다.

우진의 발걸음이 매우 가벼워졌다.

그런데...

시설 입구에 도착했을 때였다.

놀랍게도 애쉬라인이 마중을 나와있었다.

“어? 저 오는 거 어떻게 아셨어요?”

반가움과 함께 평평한 지대에 착지한 우진.

애쉬라인이 희미하게 웃었다.

“근처에 뭐가 접근하면 바로 알 수 있다. 이 근방엔 마물이 나오니 경계 장치

를 깔아뒀지.”

“아하. 그렇군요.”

“그리고... 가끔 너처럼 겁없는 녀석들이 찾아오기도 하고.”

아무리 꽁꽁 숨어 살아도 결국 세상에 ‘없는 존재’가 될 순 없다.

소문은 퍼지기 마련이다.

자신이 이곳의 정보를 들은 것도 그 덕분이었고.

그때 그녀가 뒤를 돌아서며 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 시설에 초대를 받은 건 네가 유일하다.”

귀가 번쩍 뜨이는 얘기에 우진이 설레발을 쳤다.

“오 설마 제가 잘 생겨서...는 아니겠죠?”

대답도 안 하는 애쉬라인에게 빠르게 수습한다.

‘그래 외모로 비벼보려는 건 내 양심이 없는 거지.’

자신도 인간치고는 나쁘지 않은 외모지만 엘프와 비교하면 좀 민망한 수준이다.

“그럼 역시 성격이 좋아서 그런 거겠죠?”

애쉬라인이 그 정도면 인정해주겠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 예의를 지킬 줄 아는 자들이 그만큼 부족한 세상이지. 넌 네 요구보다

내 상황을 더 고려해줬다. 그건 힘을 추구하는 자들이 보이기 힘든 모습이지.”

“고맙습니다. 애쉬라인도 명장에게서 보기 드문 친절한 모습이에요.”

우진의 칭찬에 민망한지 흠흠 헛기침을 한다.

그리고 말을 돌린다.

“난 이 주변 뿐 아니라 화산의 활동 또한 관측한다. 그런데 지하 저 깊숙한

곳에서 엄청난 진동이 있더군. 그리고 그게 곧 사라졌다. 도대체 뭘 사냥한

거지?”

우진의 눈이 빛났다.

“아! 그건 작업장에서 보여드릴게요. 최대한 넓고 큰 장소가 필요하거든요.”

“음...?”

이해가 안 간다는 애쉬라인.

“보면 아실 거예요. 그리고 또 아주 즐겁기도 하실 거고.”

“좋아. 그럼 기대해보지.”

그녀가 우진의 팔찌를 바라본다.

“새로운 무형활은 맘에 들었나?”

두말 하면 잔소리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우진.

“예. 이거를 아예 몸에 이식하고 싶을 정도에요.”

피식 웃은 애쉬라인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너도 전투광 체질인가보군.”

“아니라고는 못 말하겠네요. 하하....”

멋쩍게 웃은 우진.

자신은 실제로 전투를 좋아한다.

— 삐빅...

그리고 도착한 지하실.

뗄감을 넣은 곳과는 다르게 여기는 애쉬라인의 작업장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설비들.

마치 연구실에 온 것 같다.

애쉬라인이 설명했다.

“네가 준 부품 덕분에 연구가 좀 진척되었다. 곧 새로운 성과가 나올 거야.”

“오! 좋은 소식이네요. 그럼 저도 좋은 소식으로 보답을 해야겠죠?”

우진이 작업장에 부품의 산을 쏟아냈다.

“일단 이거부터 받으세요.”

대량의 부품을 본 애쉬라인이 기겁을 했다.

“서... 설마 이게 전부.......?”

“옙. 고대 부품들입니다. 그것도 드워프들이 만든 물건이니까 연구에 아주 도

움이 될 거예요.”

홀린 눈으로 부품들을 바라보는 애쉬라인.

우진만 없었으면 옷을 훌훌 벗고 들어가서 헤엄이라도 칠 것 같았다.

‘아니 그건 좀 오바구나. 그래도 엘프의 체통이 있지.’

그런데 정말로 벗고 있는 애쉬라인.

상의를 벗고 있다.

“어? 진짜로?”

“뭐가 진짜인가.”

“아 아니구나.”

자세히보니 작업용 얇은 마도공학 아머다.

‘간단해서 옷인 줄 알았네.’

홀가분해진 몸으로 애쉬라인이 부품 산을 한 바퀴 돌았다.

“정말이지 엄청난... 믿을 수 없는 양이군. 도대체 이걸 다 어디서 구한 거지?”

우진이 네비게이터를 꺼냈다.

“그건 여기로 가보시면 됩니다. 화산에 숨겨져있던 고대 던전이에요.”

놀라는 애쉬라인.

“화산에 고대 던전이 있었다고...?”

“예, 제가 최초로 발견했어요. 시험이 몇 개 있는데 애쉬라인이라면 쉽게 통

과할 수 있을 겁니다.”

그가 지도 정보를 넘겨주자 애쉬라인이 자신의 네비게이터에 저장했다.

“이럴 수가... 드워프 유적이라니. 그들의 시험이라면 일반적인 던전과는 좀

다를 것인데.”

“예. 퍼즐 형식이거든요. 저는 좀 우회하는 방식으로 풀었는데, 애쉬라인은

머리도 좋고 힘도 강하니까 쉽게 뚫을 수 있을 거예요.”

우진이 퍼즐 형태에 대해 설명하자 열심히 기록하는 애쉬라인.

일종의 공략 공유다.

모험가들 사이에서 정말 친밀한 관계가 아니면 이루어지지 않는 일.

즉, 우진 나름대로 최고의 호의를 보인 것이다.

애쉬라인도 몇 번이나 감사를 표하며 정보를 기록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핵심 정보를 공유했다.

“아, 그리고 초대형 보스가 있었는데 제가 잡았으니까 몇 달은 리젠이 안 될

거예요.”

매우 감사해하던 애쉬라인이 의문을 표했다.

“초대형 보스라고?”

우진이 턱을 긁적였다.

“아 그게 말인데요. 한 번 일단 직접 보시는 게 나을 거 같네요.”

도저히 말로 설명이 안 되는 녀석이라 직접 보여주기로 했다.

— 쿠구궁....

우진이 시설 지하에 기갑룡을 소환했다.

서있는 것도 불가능해서 바닥에 엎드린 기갑룡.

그런데도 그 거체가 뿜어내는 위용은 대단했다.

“이... 이게 무슨... 기계로 된 용이라고...?”

“옙. 지금은 얌전히 누워있어서 그렇지 살아서 움직일 때는 더 엄청났어요.”

애쉬라인이 정신이 나간 것처럼 기계용을 살펴보았다.

“이런... 이 정도 크기를 도대체 어떻게 구동시킨 거지? 여기 심장 부분이 비

어있는데 혹시 이것도 챙겨왔나?”

당연하다는 듯 초대형 코어를 꺼낸 우진.

무시무시한 마력에 애쉬라인이 홀린 듯이 이끌렸다.

“어... 엄청나. 이거 하나로 이 시설 전체를 돌리고도 남을 거다. 아니, 이런

시설 몇 개를 돌리고도 남을 수 있어.”

“옙. 최상급이란 말로도 부족한 유일무이급 코어니까요. 게다가 드워프제라

크기보다 더 큰 출력이죠.”

“이걸 다시 끼우면 저 기계용을 기동시킬 수 있다. 알고 있나?”

수리를 뛰어넘어 아예 기동부터 얘기한다.

놀라버린 우진.

“오 정말요? 수리하실 수 있습니까?”

“용 본체의 2/3 가량이 멀쩡한 상태다. 답안지를 보고 풀 수 있는 격인데 시

간만 있으면 충분해.”

“와... 실력이 뛰어난 줄은 알았지만....”

“그보다. 내 제안을 어떻게 생각하나. 코어와 기계용을 내게 맡겨다오. 그러

면 내가 반드시 다시 움직이게 만들어주겠다.”

반가운 제안이었다.

자신이 부탁하려던 것이 바로 그거였으므로.

애쉬라인의 연구에도 도움이 될 테니 서로에게 다 좋은 일이었다.

단 하나를 빼고.

“그게, 저는 조금 다른 그림을 생각하고 있거든요.”

“음? 다른 그림이라면...?”

우진이 체이서를 소환했다.

“그때 보여드린 이 녀석. 이름이 체이서거든요. 여기에 코어를 넣고, 이 친구

를 동력원으로 저 기계용을 움직일 수 있을까요?”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자 감탄하는 애쉬라인.

“그래! 그것도 가능하겠군. 코어의 핵심을 체이서에 이식하고, 남은 부분을

기계용에 복구시켜 결속이 가능하게 만드는 거다. 일종의 합체를 하는 거지.”

“그렇죠! 합체!”

합체. 그 아주 알맞는 단어에 우진의 가슴이 다시 설레왔다.

애쉬라인도 열띤 설명을 이어갔다.

“코어를 여기 넣을 거다. 체이서의 가슴에. 그리고 체이서의 가슴이 저 용의

내부와 결속. 그럼 원래 온전한 코어가 완성되는 것이지. 그리고 체이서라는

더 정교한 구동부 덕분에 출력도 더 강해질 거다.”

복잡한 설명과 함께 가슴을 쭈욱 내미는 애쉬라인.

자신이 체이서 흉내를 내어 합체 과정을 설명하는 거였다.

‘오... 이거... 참... 대단한... 광경인데.’

불거진 신체 부위에 약간 민망한 우진.

하지만 그 제안 자체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옙! 그게 더 좋겠는데요? 그럼 제가 정식으로 의뢰를 드려도 될까요? 비용은

제가 가져온 부품 전체로 하죠.”

애쉬라인이 당황하여 그야말로 산더미 같은 대량의 부품을 바라보았다.

“이, 이 전체를 아무런 대가 없이 내게 주겠다고?”

“에이, 왜 대가가 없어요. 기계용을 복구시켜주셔야 하는데.”

애쉬라인의 눈망울이 어른거렸다.

“이거조차도 결국은 내게 도움이 되는 일이잖나.... 너는 정말....”

우진이 분위기를 풀기 위해 싱긋 웃으며 손가락을 흔들었다.

“그게 끝이 아니에요. 기계용 첫 번째 탑승권도 드릴 게요. 저랑 같이 시승해

보셔야죠. 그리고 이름도 지어주세요. 던전 설명으로는 그냥 기갑룡이라던데

더 멋있는 게 필요할 거 같아요.”

고개를 끄덕이는 애쉬라인.

“알겠다. 우선 체이서 분석이 필요하다. 코어를 여기 끼우기 위해서는 필수적

으로 분석이 필요해.”

우진이 흔쾌히 승낙했다.

그 정도면 당연히 제공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 분석하죠? 혹시 다 분해하는 건 아니죠?”

그러자 후후 웃는 애쉬라인.

“마도공학을 너무 우습게 보는군.”

그녀가 거대한 기계에 체이서를 넣는다.

순간 기계의 용도를 알아차린 우진이 감탄했다.

“설마, 스캔?”

“그렇지. 전체적인 구조가 나올 거다. 이후엔 내가 실물을 보고 보강을 하면

된다.”

기계에 넣고 하는 정밀 스캔.

2시간 정도 걸릴 거라고 하니 그 사이에 다른 일을 보기로 했다.

거대한 작업장의 다른 테이블로 향하는 애쉬라인.

“아 그리고 그게 완성되었다.”

“그거라면...?”

“그래, 백색 악마.”

“오! 드디어!”

우진이 두 주먹을 움켜쥐었다.

드디어 자신만의 고유 방어구가 탄생한 것이다.

‘고유템은 강자들의 필수품이지. 첫 고유템이 명장작이라니. 감동이구나.’

그때 머릿속에 떠오른 화룡점정 아이디어.

‘새 방어구에 옵션 좀 더 넣어볼까?’

“아 잠깐. 애쉬라인. 그 전에 이걸 받아주세요.”

씩 웃으며 꺼내든 무언가.

우진의 손에 들린 물건을 본 애쉬라인의 눈이 커졌다.

“서, 설마 이건......?”

우진이 빙긋 웃었다.

“옙. 드워프의 망치입니다. 고대 유물.”

우진이 망설임 없이 망치를 애쉬라인에게 건넸다.

물건은 가치를 알아주는 자의 손에서 가장 빛나는 법.

“명장님께 드리는 제 선물입니다.”

애쉬라인의 호흡이 순간 정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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