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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언데드가 되어 돌아왔다-37화 (37/155)

언데드가 되어 돌아왔다 37

화산.

평범한 인간에겐 생지옥이나 마찬가지인 필드.

그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지옥이 있다면 바로 초고열 지대였다.

‘어이고 몸 좀 지져볼까.’

우진이 초고열 지대로 뛰어들었다.

분리된 지형.

원래 접근조차 못해야 하지만 스킬 연계로 접근했다.

— 퍼펑...!

‘에어블로우 2연격이다.’

마나가 올라가면서 공중곡예가 가능해졌다.

— 척....

틈을 넘어 초고열 지대에 안착한 우진.

그런데 여기로 오니 몸이 점점 뜨거워졌다.

‘나는 땀이 안 나서 그런가 살이 그냥 익어버리는 느낌이네.’

화산에서도 더 지독한 장소.

아무래도 물의 가호 하나로는 부족한 모양이다.

그래도 괜찮다.

자신에게는 수(水)계열 능력이 하나 더 있다.

강력한 증폭과 집중 능력.

‘수력 집중.’

구슬이 더욱 강력해졌다.

다시 시원하게 차오르는 구슬 안의 쾌적함.

이제 버틸만 하다.

‘와 물 스킬에 물 관련 패시브를 더하니까 진짜 좋네.’

차가운 정도는 아니었으나 열기가 상쇄되니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그때였다.

[강력한 화기를 1시간 이상 견뎌내어 업적 '화염 속에서'를 달성하였습니다.]

[체력 +3]

'벌써 1시간이 지났어? 그보다 이게 화산에서도 깨지는구나.'

그만큼 대단한 화기 속에서 자신이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었다.

‘이제 그 여자만 찾으면 된다.’

여기 놀러온 건 아니니 목적에 집중했다.

문득 떠오른 의문.

‘그런데 그 여자는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 거지?’

의문도 잠시.

그녀의 종족이 떠올랐다.

엘프.

이 정도 화기는 자연친화력으로 버틸 수 있을 거다.

‘그냥 좀 더운 느낌이겠지.’

단순 능력 뿐 아니라 종족부터 아주 특이한 존재.

월드에 남은 마지막 엘프 혼혈이다.

세상에 숨기고 있지만 자신은 알고 있다.

거기다 그녀의 실력까지.

‘엘프의 후예라는 사실은 둘째치고... 대장장이 능력이 더 신기한 여자지.’

숨겨져있을 뿐 1탑급 대단한 장인이다.

더 정확히는 엘프의 긴 수명을 이용해서 드워프의 대장장이 능력을 재현하려

고 하는 사람이다.

‘이제 두 고대 종족은 다 사라지고 혼혈조차 내가 아는 이 여자가 유일하니까.’

즉, 드워프 기술은 대부분 소실되고 가장 근접한 기술을 보유한 것이 바로 이

엘프의 혼혈 여자라는 것.

아이러니한 일이다.

‘양쪽 선조들이 알면 모두 혀를 차며 애석해했을 일이야.’

최고의 대장장이가 엘프다?

<이건 드워프족의 수치다!>

고고한 엘프가 대장장이 일을 한다?

<넌 엘프족의 수치다!>

하지만 이제 그런 건 상관없다.

두 종족의 대립도 긴 역사 속에 끝나버렸으니까.

그러니 자기는 이 여자의 독특한 대장장이 기술에 대한 정열만 잘 써먹으면

된다.

‘자기 일에 자부심도 강하고 실력은 더 월등하니까.’

인연을 맺지 못한다면 몰라도, 만난 이상 반드시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

‘여기 화산에 살고 있다는 것부터가 보통 열정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지.’

그녀가 굳이 이런 곳에 자리를 잡은 건 ‘화산’이라는 지형 자체가 야금술에

보정치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우진이 빛나는 아이템을 꺼냈다.

보주(寶珠).

이걸 굳이 얻어온 이유가 있다.

‘이 더운 곳에서 기술을 갈고 닦았으니 내 아이템도 더 잘 만들어줄 거야.’

재료.

명장이라고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순 없다.

그건 신의 영역.

그렇기에 전설급의 재료가 필요했다.

그때였다.

‘어라? 강물 소리가 들린다.’

주변 지형이 좀 바뀐 게 보였다.

강이 보였다.

— 쿠르르르....

뜨거운 강물이 흐른다.

‘열류의 강이다. 이 근처에 그 여자가 있을 거야.’

우진이 수색에 박차를 가했다.

여자에 대한 단서 중 하나. 강 근처에서 나타난다.

이걸 따라 이동하면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거다.

*

— 쿵... 쿵....

여자를 찾은 건 뜻밖에도 소리 덕분이었다.

— 드르륵... 쿵....

철갑나무 사이.

거대한 전기톱을 든 여자가 보였다.

— 위이이잉....

그녀가 강인하게 철갑나무를 베고 있었다.

‘와 저걸 그냥 나무처럼 베어버리네.’

상급 재료이니 채집하는 거야 이해가 간다.

그런데 그 방식이 대단했다.

— 드르륵... 쿵....

다시 넘어가는 나무 한 그루.

아주 벌목꾼이 따로 없다.

당연히 본체의 힘만으로 하는 건 아니다.

‘강화 아머를 입고 있네.’

강화용 외장 아머를 입고 있다.

일종의 마도공학 갑주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게 팔과 다리, 그리고 몸의 일부를 보조하고 있었다.

‘저건 본체 자체의 출력을 대단히 높여주니까.’

아무리 대단해도 근력 자체가 철갑나무를 맨손으로 벨 정도는 아닐 거다.

‘와 그래도 사용 능력이 대단하네....’

안에 타고 있는 건 갸냘픈 엘프 여성.

하지만 대단한 위압감이 든다.

이 고열지대에서도 태연한 모습.

‘역시 보통 엘프는 아니야.’

나무 벌목이란 건 엘프에게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

‘자연을 극도로 아끼는 존재니까.’

혼혈이라서 그런건지 대장장이로서의 열정이 강해서 그런 건지는 모른다.

아마 둘 다일 것이다.

감정에 휘둘리면 명장이 될 수 없다.

— 드르륵... 쿵!

잘못 보면 신기한 마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기계형 적. 나무를 베는 괴수.

하지만 절대 공격하면 안 된다.

‘그럼 저 여자와의 관계는 파탄이 날 거다.’

그런 식으로 저 귀중한 인연을 놓친 자들도 있었다.

‘물론 이쪽에서도 너무 수상하게 보이면 안 되지.’

자신을 둘러싼 물구슬을 조절했다.

갑자기 구슬 인간이 나타나면 놀랄 수 있으니까.

‘원래 거의 투명해서 별로 티는 안 나네.’

몸에 밀착된 수막.

그렇게 실용성과 외관을 만족시킨 뒤 여자에게 접근했다.

“실례합니다.”

— 드르륵... 쿵....

나무 하나가 더 넘어가는 순간.

여자가 이쪽을 홱 바라보았다.

— 위이잉...!

자연스럽게 같이 따라온 전기톱.

사람보다 더 큰 톱이 이쪽을 향하니 기세가 대단했다.

“누구냐.”

싸늘한 물음.

거기에 우진이 명쾌하게 본론을 얘기했다.

“의뢰하고 싶은데. 마도공학자 맞죠?”

주변에 널려있는 장비들.

그리고 시장에 풀리지 않은 최상급의 외장 아머.

여자는 자신의 정체를 온몸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그러니 이쪽에서도 단도직입적으로 나갈 수 있다.

하지만 그녀는 무뚝뚝하게 답했다.

“의뢰? 관심 없다.”

예상한 답변이었다.

이런 데서 살고 있는데다가, 자기 실력을 떠벌리는 타입도 아니다.

‘그저 과묵하게 연구와 수련에 집중하는 스타일이지.’

남의 의뢰나 해결해줄 사람이 아니다.

그때 여자가 베고 있던 나무.

그게 하필이면 여자 쪽으로 쓰러진다.

‘이런.’

저건 엄청 단단한만큼 아주 무겁다.

깔리면 아픈 정도로 끝나지 않을 거다.

‘내가 시선을 끌었으니 내가 막아줘야겠지.’

우진이 염주를 날려 그 굵은 가지를 휘감았다.

그리고 허공을 잡아끌듯이 움직이는 손.

‘움직여라...!’

끌려가는 나무.

방향을 바꿔 엘프 여자의 옆으로 쓰러졌다.

— 쿠우웅....

잠시 정적.

엘프 여자가 흔들리는 눈으로 말했다.

“피할 수 있었다.”

“알아요.”

어깨를 으쓱이자 여자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의뢰를 받아줄 순 없다.”

우진이 1단계가 성공했음을 알고 다음 단계로 나아갔다.

“뭐 이해합니다. 그래도 이걸 보면 생각이 달라질 텐데.”

우진이 손에 품을 넣었다.

순간 흠칫하는 엘프 혼혈 여자.

— 위이잉...!

그리고 더욱 빨라지는 전기톱날.

경계하기 때문이다.

화산에서 어슬렁 거리고 있는 것부터가 의심스러운데 품에 손을 넣으니 당황

한 것.

하지만 우진이 꺼낸 건 무기가 아니었다.

“그... 그건...?”

여자가 놀랐다.

우진 손바닥의 물건을 보고 감탄을 숨기지 못했다.

“뭔지 알아보시겠죠?”

여자가 거대한 전기톱을 내려놓았다.

무기처럼 들고 있던 걸 내려놓았으니 경계심은 어느정도 풀린 셈이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다.

슬금슬금 다가와서 손을 척 내민다.

“보... 보여다오. 가까이 확인하고 싶구나.”

우진이 손을 빠르게 회수했다.

“아 이거 아무한테나 보여주는 거 아닌데.”

“의, 의뢰를 하고 싶다 하지 않았느냐. 내가 물건을 봐야 의뢰를 받든 말든

하지 않겠.......”

여자의 다급한 말을 끊는 우진.

“이거는 그냥 호기심 끌려고 한 거고요. 의뢰는 다른 건데.”

“호, 호기심...? 내 호기심을 말이냐...?”

“예.”

대놓고 유인책이었다고 말하지만 엘프 여자는 물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뚫어져라 손바닥을 노려보았다.

그러다 결국 애원하듯 말했다.

“보... 보여주면 의뢰도 한 번 들어보겠다. 그러니 부디....”

우진이 속으로 감탄했다.

‘오, 진짜 열정이 엄청난 장인이구나.’

자기가 꺼낸 건 바로 부품.

고대 던전에서 가져온 의체들의 부품이다.

‘이걸 보면 마도공학자는 호기심을 가질 수밖에 없지.’

정말 불타오르듯 바라보는 여자의 시선.

우진이 의체 부품을 보여줬다.

눈으로 먹어버릴 듯이 확인하는 여자.

“이, 이건... 지금 시대의 물건이 아니야. 고대 던전에라도 다녀온 건가.”

“그렇죠.”

“이럴수가... 고대의 마도공학 제품이라..... 이건 정말....”

부품의 가치를 잘 알아보는 여자.

‘확실히 너구리 수인보다 훨씬 안목이 좋네. 핵심 부품은 하나도 안 팔길 잘

했어.’

지금 꺼낸 건 온전한 부품.

그것도 핵심에 가까운 부품이었다.

“좋아... 그걸 주면 특별히 의뢰 하나를 받아주지.”

마침내 결심한 듯한 여자의 말.

하지만 우진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난 이걸 주겠다고 한 적 없는데요?”

당황한 여자.

“으응...? 하지만....”

“순서가 바꼈죠. 이걸 가지고 싶으면 그쪽이 내 의뢰를 해결해야지.”

어리둥절한 여자.

사실 같은 말이다.

하지만 순서가 중요하다.

주도권이 이쪽에 있다는 걸 알려준 거다.

‘똑똑하니까 잘 알아듣겠지.’

역시 알아들은 여자.

쏘아보듯이 본다.

예뻐서 별로 위협적이진 않았다.

그래도 분위기를 풀기 위해 이름을 알려줬다.

“우진입니다. 내 이름.”

여자가 마지못해 답한다.

“애쉬라인.”

처음부터 본명을 알려준다.

풀네임은 아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내 뇌물이 아주 맘에 들었나보군.’

그때였다.

[세계에 남은 유일한 엘프의 이름을 알아냈습니다.]

[지력 +3]

‘통성명이 조건이었나보군.’

이것만으로도 이 여자의 위엄을 알 수 있다.

무려 월드가 인지하고 있는 존재다.

‘그래 나는 지금 살아 움직이는 전설을 만나고 있는 거니까.’

우호의 증표로 부품 하나를 시원하게 건넸다.

제법 큼직한 부품인데 망설임없이 줬다.

그리고 호쾌하게 말했다.

“착수금입니다. 잘 부탁해요.”

애쉬라인이 깜짝 놀랐다.

“난 네 의뢰가 뭔지도 아직 모르는데 벌써.... 그리고 너도 내 실력을....”

“믿어요. 그리고 실패해도 착수금은 안 돌려받습니다. 그러니까 안심하고 챙

겨두세요.”

우진이 편한 말투로 다시 부품을 내밀었다.

사실 이 여자의 나이는 자기보다 훨씬 많다.

그래도 그냥 편하게 말한다.

엘프는 그런 걸 신경쓰지도 않고 그게 더 친근하니까.

예상대로 애쉬라인은 망설이는 척 하면서도 결국 부품을 받아들었다.

“좋아... 일단 내 작업장으로 가지.”

“오 초대해주는 겁니까?”

“거기가 일 얘기하기 제일 좋으니까.”

뭔가 퉁명스러우면서도 잘 풀린다.

‘일단 첫 인상은 나쁘지 않은 거 같네.’

아무래도 시작이 좋은 거 같다.

우진이 엘프의 뒤를 따랐다.

*

— 저벅 저벅....

화산의 길을 따라 걷는 두 사람.

비밀스러운 경로였다.

‘혼자 왔으면 절대 못 찾았겠네.’

— 끼기긱....

절벽 사이의 길.

거기에 버튼을 누르자 올라오는 발판들.

— 훙...

가볍게 넘는 애쉬라인이 계속 전진한다.

안내도 없이 알아서 따라오라는 식이다.

‘흠... 내 자질을 테스트하는 건가.’

고작 따라오는 거조차 못 하면 얘기할 가치가 없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자기한테는 너무 당연한 일이라 그럴지도 모르지.’

아무튼 따라갈 수 있으니 따라간다.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

— 휙...!

가볍게 발판을 넘어 반대편에 도착했다.

약간은 감탄한 듯한 애쉬라인.

“실력이 나쁘진 않네.”

“그쪽도 실력 좋네요. 저 발판들은 혼자 만든 겁니까?”

우진의 말에 피식 웃는 애쉬라인.

“이런 화산에서 누가 도와줄 거라 생각하나. 여기는 그냥 서 있기도 힘든 곳

인데.”

말을 하다보니 깨달았다는 듯 훑어보는 애쉬라인.

“그런데 넌 평범한 인간이 도대체 어떻게 화산에서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거지...?”

감탄한 듯 보인다.

하지만 우진은 다른 말에 집중했다.

‘평범한 인간이라고? 내가 언데드라는 거는 엘프가 봐도 모르겠나보네.’

특별한 종족인 엘프.

그들이 봐도 잘 모른다.

어쩌면 자신은 이 마지막 엘프보다 더 복잡한 방식으로 특별한 존재일지도 모

른다.

우진이 팔을 내밀었다.

물의 가호가 씌워진 손바닥.

“내 스킬인데. 만져볼래요?”

— 찰랑....

애쉬라인이 놀란다.

손바닥을 만졌는데 마치 물을 만진 느낌.

“물 계열 배리어 능력이군... 그걸 그렇게 얇게 유지하다니. 마법사인가?”

“뭐 비슷한 건데. 상상에 맡기죠.”

모호한 대답을 하자 다시 걸어가는 애쉬라인.

지금 자기는 어떤 의미론 마법사보다 더 강하다.

— 쿠구궁...

마침내 도착한 절벽의 끝.

거기에 무식할 정도로 단단한 철제 문이 있었다.

— 삐빅

여자가 카드를 대자 열리는 문.

마도공학의 최첨단 시설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것은 고풍스런 공간이었다.

‘온천이네.’

정확히는 온천장의 로비 같은 공간.

허나 이 둥근 공간만으로도 시설의 섬세함을 알 수 있다.

‘화산 안에 이런 걸 만들어놓다니.’

착굴 능력 뿐 아니라 건축 능력까지 대단하다.

“와... 엄청난 장소네요.”

우진의 진심어린 감탄에 피식 웃는 애쉬라인.

“방을 하나 줄 테니 짐을 풀어라. 얘기는 천천히 하지.”

“정말요? 그렇게까지 해주는 거예요?”

잠시 망설이던 애쉬라인이 답한다.

“어쨌든 손님이니까.”

확실히 첫인상이 좋은 모양이다.

그때 애쉬라인이 로비 뒤의 어딘가로 걸어갔다.

“잠깐 처리하고 올 일이 있으니 기다려라. 방은 그 후에 안내해주지.”

“무슨 일인데요?”

잠시 고민하던 애쉬라인.

“여긴 화력으로 움직이지. 불을 지펴줘야 설비들이 돌아간다.”

“아하, 화기를 이용하는 건물이군요?”

“그래. 화산 자체의 지열에 조금만 도움을 주면 이 건물 전체에 동력이 공급

된다.”

“그럼 철갑나무로 불을 떼는 겁니까?”

“그렇다. 그런데 그 나무는 불이 잘 안 붙어서 몇 가지 특별한 작업이 필요하

다. 그걸 하러 가는 거니 조금만 기다려다오.”

그때 우진의 눈이 빛났다.

“제가 붙여드릴까요?”

“음?”

“불이요.”

잠시 당황한 애쉬라인.

니까짓게? 라는 표정이다.

하긴, 엘프가 보면 자기는 그냥 꼬맹이일테니까.

결국 고개를 끄덕인다.

“뭐... 구경이라도 하고 싶은 모양이군. 그럼 옆에 얌전히 있어라. 아래는 매

우 뜨거우니까.”

단호한 경고.

하지만 너스레를 떨며 다가섰다.

“에이 제 능력 아시면서.”

물의 가호를 더욱 강화했다.

— 우웅...!

내친 김에 애쉬라인까지 감싸줬다.

“시원하죠?”

헛웃음을 짓는 애쉬라인.

“뭐... 그래. 어디 한 번 보지.”

*

그리고 지하실.

애쉬라인의 헛웃음은 경악이 되었다.

— 후우우욱!

우진의 손에서 뿜어져나온 강력한 불길.

“너... 무... 물 계열 아니었나?”

아까 물의 가호를 봤기에 당황하는 애쉬라인.

2가지 속성을 쓰는 마법사는 흔치 않다.

1개만 배우기도 무지막지하게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하지만.

“전기도 되는데요?”

오른손에 불길.

왼손에 전류를 피워올리는 우진.

그가 빙긋 웃자 애쉬라인의 머리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3... 3원소 마법사라고...?”

그녀는 몰랐다.

자신이 5원소를 다루는 자를 보고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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