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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언데드가 되어 돌아왔다-35화 (35/155)

언데드가 되어 돌아왔다 35

[청색 보주]

[이 특별한 아이템은 전설 아이템에 옵션을 부여할 수 있다.]

푸른 색 보주.

구슬은 영롱한 바다와도 같은 빛깔을 내고 있었다.

샤다스가 숨겨놓은 최고의 보물.

‘이게 놈이 가진 자신감의 두 번째 원천이었지.’

첫째는 그의 어인 능력.

둘째가 바로 이 보물 아이템이다.

‘보주는 상상이상으로 비싸니까.’

전설 아이템을 개량하려면 보주가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푸른색 보주는 ‘옵션’에 필요하기에 더 특별했다.

‘초월석이 기존 능력을 모두 강화시키는 거라면 이걸론 새 옵션을 달아줄 수

있지.’

당연히 가격이 아주 비싸고, 샤다스는 그걸 대량의 현금처럼 생각하며 항상

떵떵거릴 수 있었다.

우진이 보주를 들어올렸다.

어두운 방을 밝게 빛내는 보물 아이템이 자신의 손에 들어왔다.

드랍률이 매우 낮기에 정말 귀하다.

사실 여기엔 이걸 찾으러 온 거다.

복수는 겸사겸사 해준 거고.

‘어찌보면 이번엔 내가 이놈 삥을 뜯은 셈이군.’

이건 사실 놈이 착복한 물건은 아니다.

그 정도로 흔한 물건도 아니고, 순전히 놈의 운빨로 얻어낸 귀중한 아이템이

었다.

그걸 알게 된 경위는 놈의 ‘호탕함’ 덕분이었다.

‘예전에 술처먹고 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지. 자기는 이 일 때려쳐도 할 거

있다고.’

막 인부가 되었던 시절의 우진.

술에 취한 샤다스를 숙소로 부축하던 중이었다.

‘그때 놈이 내 머리채를 엄청 흔들면서 개소리를 반복했거든.’

뭐라뭐라 자랑을 했는데 솔직히 처음엔 정확히 무슨 얘기인지 몰랐다.

엄청 좋은 아이템을 만들어서 모험가를 하거나 아니면 팔아서 자기 가게를 차

릴 거라는 술주정.

그러다 자기도 짬이 차고 돌아가는 사정을 알게 됐을 때였다.

어느날 문득 그날의 일이 떠올랐다.

‘그때 딱 감이 왔지. 저 새끼 물고기 배때지 가르다가 보주 하나 삥땅쳤구나.’

샤다스는 까먹은 것 같았지만.

우진의 기억에는 선명했다.

‘그걸 깨닫자마자 손이 찌릿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왜 샤다스 같은 놈에게

그런 행운이 생겼을까.’

그날부터 매일 생각했다.

샤다스가 실실 웃는 것만 봐도 보주 생각이 나서 괴로웠다.

운빨 터진 셈이라 부럽기도 했고, 자기도 그런 일이 있지 않을까 열심히 물고

기 배를 가르기도 했다.

하지만 보주는 절대 나오지 않았다.

자긴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

보주는 커녕 마석 하나도 구경을 못 했다.

‘그 덕분일까. 노역장에서 최하급 마석을 구했을 때 더 기쁘기도 했지.’

운까지 없던 전생. 운마저 따라주는 현생.

그 차이를 느끼고 그 깊은 지하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다행히 보주가 좀 특이한 아이템이라 일이 잘 풀렸네. 안 그랬으면 샤다스도

바로 팔아버렸을 테니까.’

보주는 물량이 한정되어 있는 아이템이다.

즉 돈이 있어도 물건이 없어서 못 구하는 존재다.

그래서 놈도 고민했을 거다.

이걸 자기가 쓸 지 아니면 팔 지.

하지만 결국 그런 고민은 다 부질 없었다.

‘결국 내 손에 들어왔으니까.’

움켜쥔 보주.

이건 이제 자신의 힘이 될 것이다.

우진이 절벽 아래의 비밀 장소를 빠져나왔다.

*

그런데 헤엄쳐서 도착한 해안가.

— 부르르르....

물을 털어낸 우진.

그냥 돌아가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이 보였다.

자신이 아까 소동을 피운 장소였다.

행색을 보니 출근하던 인부들이다.

‘이런. 샤다스의 시체를 발견한 모양이군.’

놈의 시체는 묻어주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아서 그냥 탄 채로 해안가에 남겨

뒀다.

사람들은 그게 샤다스인지도 모르고 뭔가 묘한 형체가 있자 모여선 것이다.

‘뭐 그냥 가자, 이제 상관도 없는 일이고. 신원이 밝혀졌을 때 난 이미 여기

없을 테니까.’

그렇게 그냥 뒤쪽으로 빠져나오려는데.

눈에 밟히는 게 있다.

일찍부터 출근하는 인부들. 피곤에 찌든 게 뻔히 보인다.

얼굴에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

그 사이에 있는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과거의 자신이 보이는 것 같았다.

결국 우진이 멈춰섰다.

‘에이씨 인심 한 번 썼다.’

이번 생엔 자신만 신경쓰려고 했는데 저렇게 자기 모습이 겹쳐보이면 어쩔 수

가 없다.

그가 인파를 뚫고 해안가로 향했다.

“뭐야...?”

“누구지...?”

당황하는 사람들.

우진이 말없이 바다 앞에 섰다.

일단 단검을 최대로 전개했다.

그의 주위에 펼쳐진 12개의 단검.

“다들 물러서세요.”

“어어어어...!”

다행히 날아다니는 단검만으로도 벌써 놀라는 사람들.

해안선 뒤로 쫙 물러선다.

이러는 이유는 따로 있다.

‘나도 이 기술이 얼마나 강할지 감이 안 오거든. 괜히 사람들이 다치면 곤란

하니까.’

최대한 몰아칠 거다.

괜히 주위에 서 있다가 인부가 휘말리면 곤란하다.

‘일단은 단검 배치부터 시작하자.’

주위에 날아다니는 단검에 사념과 강혼을 불어넣는다.

‘퍼져라.’

바다에 단검을 넓게 뿌렸다.

마치 거대한 어망을 만들듯이 배치했다.

‘그 다음은 뱀장어의 술.’

뱀장어의 술을 최대한 끌어모았다.

핏줄이 서고 이가 악물릴 정도였지만 가진 힘을 최대한 쏟아부었다.

‘마지막은 무형시로 빈 공간을 채워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형시를 단검들이 연결될 수 있는 위치에 쏘았다.

‘최종 단계. 연결.’

그 모두를 일시에 전류로 연결한다.

순간 월드에게 인가 받은 시동어가 떠오른다.

‘대(大)번개의 낙인.’

바다에 꽂힌 거대한 전기 그물.

— 치지지지지직!

“우와아아!”

사람들의 본능적인 감탄사.

하지만 그 결과를 보면 더 놀랄 것이다.

— 찰랑... 찰랑....

드넓은 바다.

거기서 귀중한 어류 마물들이 배를 까뒤집고 올라온다.

사람들의 놀람이 이제 경악이 됐다.

“저 저게 몇 마리야...?”

“하... 한 번에 저 고렙 마물들을 동시에.......”

우진이 간단히 설명했다.

“전부 여러분 겁니다.”

혹시 못 알아들었을까봐 더 친절하게 알려줬다.

“비싼 부위가 어디인지는 잘 아시죠?”

당연히 잘 알 거다.

해체는 지겹게 했을 테니까.

“욕심 부리지 말고 공평하게 배분하면 각자 몇 달치 임금은 넘을 겁니다.”

혹시나 싶어서 샤다스 시체를 가리켰다.

“욕심부리면 저 꼴 납니다.”

뭔지도 모르면서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

“그리고....”

뭐 멋있는 말을 한 마디 남기고 가려는데 마땅히 할 말이 없다.

그래서 그냥 몸이나 좀 더 풀기로 했다.

“물고기 좀 해안가로 건져주십쇼.”

인부들이 평소 쓰던 장비로 빠르게 물고기들을 건져온다.

워낙 커서 물고기 한 마리에 여러 사람이 달라붙어야 했다.

‘사람보다 더 큰 물고기니까.’

우진이 해안가를 가득 채운 물고기 떼를 바라보았다.

‘이걸 해체하려고 하니 등골 터져 나가는 거지.’

정말 힘든 일이다.

그리고 물고기 주제에 표피가 단단해서 더 힘들다.

‘좀 도와주고 가자고. 그냥 가면 일거리 늘려주는 꼴이니까.’

가장 어려운 부위.

그리고 자르기 힘든 부위 위주로 손 좀 봐주고 갈 생각이다.

— 훙훙훙훙....

우진이 빠르게 손질을 시작했다.

날아다니는 12개의 단검으로 초고속 작업을 한다.

민첩 패시브인 ‘압도적인 감각’이 있으니 훨씬 쉽다.

게다가 마나로 움직이는 검이라 절삭력이 사람 손보다 훨씬 강력하다.

“모, 모험가님 손질 경험이 많으신가봅니다...?”

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질리게 해봤죠.”

그러면서도 계속 이어지는 광속의 손질.

‘나중에 할 거 없으면 여기 와서 물고기 장사나 해도 되겠군.’

그렇게 모든 물고기의 기본 손질을 끝냈다.

남은 작업은 그들도 간단하게 끝낼 수 있을 거다.

“반드시 공평하게 나눠서 가지세요. 분배에서 문제 생기면 아시죠?”

다시 샤다스를 가리키는 우진.

인부들이 겁에 질린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자기 건 자기가 마무리 지어서 꼭 자기 호주머니에 챙기세요. 뭐 내장 꺼내

다가 보주라도 하나 나올지 압니까.”

상상만해도 기분이 좋다는 듯 웅성거리는 사람들.

“오....”

돌아선 우진.

“그럼.... 밥들 잘 챙겨드십쇼. 몸이 재산이잖습니까.”

이제 가려는데.

당연히 환호성은 없었다.

그냥 계속 자신을 좀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괜찮다.

알아서 이득은 잘 챙길 거다.

그거면 됐다.

‘이제 가자. 꼴사납게 영웅 놀이나 하고 이게 뭐냐.’

그리고 가려는데.

“저기.......”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모험가님 감사합니다!”

가까운 인부들을 주축으로 하나둘 감사의 말을 전한다.

솔직히 뭔 상황인지도 모를 거다.

그냥 물고기를 잡아주니까. 그게 고마운 거다.

‘그래도 다행히 진심은 통한 거 같네.’

어찌되었든 자신의 마음은 전달이 된 것 같았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예, 화이팅입니다...!”

그러자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

“화이팅...?”

그리고 용케 알아듣는 몇몇 지구 출신들.

“어...?”

우진이 그냥 다 무시하고 후다닥 자리를 떴다.

‘그냥 내가 상상하던 걸 이뤄준 거니까. 됐다.’

매일 손이 부르트게 일하던 나날.

입김을 뿜어내며 해안선에 멈춰서곤 했다.

‘바다를 보면서 고기 새끼들 한 번 내 손으로 원없이 잡아보고 싶다고 생각했

지.’

수많은 물고기를 다 가져다가 혼자 팔아먹는 거다.

그렇게 부자가 되는 희망.

‘그런 꿈을 진지하게 꾸던 시절이 있었지.’

이제는 꿈이 아니다. 현실이다.

그것도 너무 쉽게 이룰 수 있는 현실이다.

마지막으로 어촌을 바라본 우진이 재빨리 평원으로 튀어나왔다.

‘가자 체이서.’

돈 때문에 지겹게 서럽던 어촌 마을.

이제 돈은 문제가 아니다.

가야할 곳이 있었다.

*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레벨업!]

[레벨업!]

[대량의 수생 마물을 학살하여 업적 '물고기 사냥꾼'을 달성하였습니다.]

[체력 +1]

[근력 +1]

[민첩 +1]

[적을 죽여 그의 힘을 이어받습니다.]

[’수력(水力)’을 계승했습니다.]

아까 떠오른 알림들을 확인했다.

‘좀 오바한 보람이 있네.’

바다 저 멀리까지 대규모로 펼친 기술.

아직도 손이 후들거리지만 레벨이 2개나 올랐다.

게다가 물고기가 준 스킬까지.

‘수력이라. 이 능력 때문에 놈들이 그렇게 빠른 거였구나.’

강습어.

아까 그 물고기들의 이름이다.

바다 속을 고속으로 헤엄치는 주제에 피부도 단단하고 해안까지 튀어나와서

사람을 물어가기 때문에 아주 골치가 아프다.

‘그래서 인부 위주의 작은 어촌만 구성된 거지. 단단한 피부 때문에 손질이

힘들어서 일이 고된 거고.’

근방에서만 출몰하는 특이한 놈들이다.

속도가 빠르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그게 스킬 덕분일 줄은 몰랐다.

‘수력. 말 그대로 물의 힘을 극도로 잘 써먹을 수 있는 능력이네.’

일종의 패시브다.

물을 조종하는 능력이 더욱 강해진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았다.

‘좋은 스킬이야. 물의 가호랑 연계하면 되겠다.’

사령술과 강혼은 사실 물 조종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런데 좋은 게 생겼다.

그렇게 다시 체이서를 타고 달리는데.

문득 뭔가를 깨달았다.

“잠깐. 근데 나 얼떨결에 그걸 완성시켰네?’

번개류 최종 목표였던 그 기술.

힘을 쥐어짜니 한 번 정도는 몰아치게 할 수 있었다.

‘시동어가 대(大)번개의 낙인이었지.’

월드에 새겨진 새로운 매크로.

번개의 낙인 상위격으로 인정을 받았다.

‘아까는 바다에다 펼쳤지만 허공에다도 충분히 할 수 있어.’

실전에 사용하면 엄청난 위력을 보일 것이다.

‘물론 아직 마나가 부족해서 1번이 한계지만.... 그래도 벌써 완성시킬 줄은

진짜 몰랐는데.’

자기를 마법사라고 오해하던 샤다스가 떠올랐다.

이제 자신은 진짜로 절반 정도는 마법사라고 해도 무방한 능력이 생겨버렸다.

‘이게 끝이 아니야.’

번개류의 다음 목표가 생겼다.

‘대번개의 폭풍우.’

더 넓은 범위의 폭풍.

거기에 물의 가호와 수력까지 연계해서 번개 사이를 물방울로 채워 진짜 지옥

의 범위기술을 만들어볼 생각이다.

‘역시 좋은 일을 하니까 나한테도 좋은 일이 생기네.’

이렇게 큰 기술 하나를 완성시켰다.

번개 폭풍으로 쓸어버릴 적들을 상상하며 우진이 계속 체이서를 타고 달렸다.

*

오후가 되었을 때.

지금까지의 여정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어촌과 물고기, 그리고 어인을 만났던 것과 다르게 주위가 점점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프리온 서부를 넘어 화산 지대에 도착한 것이다.

‘슬슬 더워지네.’

일단 방풍의를 벗고 체이서의 마나 차저도 교체해주었다.

아직 화산까지는 거리가 제법 있는데도 기온이 바뀌기 시작했다.

월드의 신기한 점.

지역마다 기후가 휙휙 바뀐다.

그래서 신기한 생물도 많이 살고, 특이한 현상과 지형도 많다.

‘아직 멀다. 하루 정도는 더 달려야겠어.’

그나마 체이서가 워낙 빨라서 여기까지 온 거지 원래대로면 아직 반도 못 왔

을 거다.

그때 마물이 보였다.

붉은 평원을 걸어가고 있는 네발 짐승.

‘불성큼이. 니가 여기 온 걸 환영해주는구나.’

놈을 보니 진짜로 고온 지역으로 바뀌었다는 실감이 들었다.

여긴 확실히 화산의 영역이다.

‘불성큼이로 몸 좀 풀어볼까?’

불을 사용하는 마물.

여우 비슷한 육식 동물처럼 생겼다.

하지만 매우 크다.

‘황소 정도는 그냥 뜯어먹겠네.’

그때 놈도 이쪽을 발견하고 크게 돌며 탐색하듯 움직였다.

— 키시시시....

이상한 소리와 함께 상대를 가늠하려는 마물.

우진도 괴성으로 기선제압에 들어갔다.

— 크르르르.....

인간이 낼 수 없는 소리.

거기다 체이서를 타고 있으니 더 괴상하게 보일 것이다.

— 크릉!

기세를 몰아 더 크게 소리를 내자 마물이 휙 돌아섰다.

— 끼잉....

도망가는 놈을 체이서로 추적하기 시작했다.

‘속도전이면 밀릴 이유가 없지.’

상대가 안 되는 추적.

바로 따라잡아서 거리를 쟀다.

‘하나 둘... 셋은 생략!’

— 휙!

카우보이처럼 뛰어들어서 목을 짓누르며 눕혀버렸다.

순식간에 불거진 언데드의 육체가 괴력을 발휘한다.

— 쿠웅....

도망치던 마물이 거체를 눕히며 땅에 꽂힌다.

— 키시시시...!

고개를 틀며 이쪽을 보려고 한다.

자기의 스킬을 쓰려고 하는 것이다.

‘십이 단검.’

— 퓨퓨퓨퓩!

그리고 우진의 등 뒤에서 솟아난 12개의 칼날이 적의 급소를 일시에 꿰뚫었다.

상당히 위험한 마물.

스킬조차 써보지 못하고 절명했다.

“아 몸 좀 푸니까 개운하네.”

손을 탁탁 털고 일어난 우진이 알림을 확인했다.

[대량의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레벨업!]

[적을 죽여 그의 힘을 이어받습니다.]

[’화염 분출’을 계승했습니다.]

‘이야 고렙 지대오니까 경험치 잘 줘서 좋네.’

지나가던 마물 불성큼이.

놈을 잡자 환영인사로 1렙을 벌었다.

뿐만이 아니다.

‘불성큼이의 스킬이 내 손에 들어왔다.’

아까 놈이 쓰려다 실패한 것.

그건 바로 입에서 불을 뿜어내는 화염 분출의 능력이었다.

원래대로면 범위와 공격력 모두 우수해서 대단한 위력을 발휘할 거다.

하지만 모가지를 틀어누르니 답답한 상태로 버둥거리다 죽었다.

‘공략법을 아는데 그냥 기술 쓰게 둘 순 없잖아?’

어깨를 으쓱인 우진이 새로운 힘을 시험해보았다.

‘화염 분출.’

— 화아아악...!

손바닥에서 전방으로 분출되는 화염.

스킬 숙련도를 높이면 모양이나 강도를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아주 좋아. 또 하나의 주력기로 사용할 수 있겠어.’

자신에게는 강한 기술이 이미 많다.

하지만 더 강해진다고 싫을 이유가 없다.

‘더 강해지고 싶다. 더더 더더더더.’

파괴력도 파괴력이지만 원소계열 공격 스킬은 응용하기가 좋다.

그렇게 만족스럽게 테스트를 마쳤을 때.

‘응?’

놀라운 알림이 떴다.

평소랑은 다른 느낌의 알림.

[전설적 성과를 이룩하였습니다]

‘뭐야 이거?’

강렬한 내용.

이어지는 업적 안내.

[오대 속성을 모두 습득하여 전설적 위업 ‘다섯 개의 원소’를 달성하였습니다.]

[해당 원소 — 물, 불, 전기, 바람, 대지]

[마나 +20]

그리고 빛나는 문구가 떠올랐다.

[당신의 전설적 성과가 월드에 영원히 새겨집니다.]

‘다섯 개의 원소라고......?’

우진의 눈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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