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데드가 되어 돌아왔다 18
‘점멸!’
우진이 적의 등 뒤에서 번쩍이며 나타났다.
제론의 도끼가 허무하게 허공을 가를 때, 우진의 검이 제론의 목을 찔렀다.
— 콰득!
“끄르르륵....”
놈이 제대로 된 비명도 내지 못하고 목을 틀어쥐었다.
검날에 손이 베이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그걸 잡고 버둥거렸다.
“자랑스러운 스킬은 못 쓰겠군. 목이 뚫렸으니 말이야.”
자신이 맞을 땐 몰랐다. 뒤통수 치는 게 이렇게 즐거운 일인지.
— 풀썩.......
마침내 제론이 쓰러졌다.
“끄르르륵... 끄륵....”
버둥거리던 놈이 마침내 완전히 숨을 거뒀다.
그 시체를 보고 있자니 아주 조금이지만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
‘너한텐 딱히 원한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전생에 당한 것도 없었지.’
굳이 따지면 노예가 감독관에게 갖는 적대감. 딱 그 정도 뿐이었다.
하지만 놈은 살의를 가지고 덤벼들었다.
살려뒀다간 던전을 노리고 계속 훼방꾼 노릇을 했을 것이다.
‘네 탐욕보다 내 탐욕이 더 강했다. 그러니 원망은 하지 말고 편히 가거라.’
우진은 땅굴 파기로 놈을 깊숙히 묻어주었다.
그리고 알림을 확인했다.
[대량의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레벨업!]
[레벨업!]
[강대한 적을 죽여 그의 힘을 이어받습니다.]
[’괴성’을 계승했습니다.]
‘괴성이라. 제법 쓸만한 것 같네.’
놈이 사용할 때는 그저 요란한 잡기술인 줄 알았다.
목소리가 커지는 스킬. 혹은 떼쓰기 정도의 느낌.
하지만 이건 생각보다 유용한 능력이었다.
기본적으로 버프&디버프의 콤보였다.
상대의 버프를 해제하고 자신에게 약간의 상승 버프를 거는 스킬.
‘거기다 상대방 투지 감소와 위압 효과도 붙어있네.’
이 정도면 기선제압으로 아주 좋을 것 같았다.
일단 포효계는 막질러도 반은 먹고 들어간다.
상대가 인간이라면 투지 감소와 위압만으로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아니면 다수의 약한 마물을 잡을 때도 제법 쓸모 있을 거 같군. 이걸 힘없는
노예들한테만 사용하고 있었다니, 아둔한 녀석.’
적당한 힘으로 떵떵거리며 노예들 위에 군림하는 감독관으로 살던 제론.
어느정도 힘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게 한계였다.
강한 이들이 우글거리는 월드에서 더 높은 곳을 추구하며 살아온 우진과는 다
르다.
전생에서 아무리 빌빌거렸어도 우진은 다양한 인간들과 수많은 던전들을 구르
며 경험을 쌓아왔다.
전생이나 현생이나 언제나 월드의 아수라장을 택했고 그게 제론과의 격차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래도 무기는 제법 쓸만한 걸 끼고 있었군.’
[거대한 사자의 전투도끼]
[매직]
[무거움.]
[힘겨루기에서 25%의 보정을 받는다. 상대의 무기를 파괴할 확률이 증가한다.]
[상대에게 중압감 디버프를 적용한다.]
도끼를 들자 과연 묵직함이 느껴졌다.
놈이 사용할 때도 그 크기에 압도되는 기분이었다.
우진도 근력 20을 달성한지라 어느정도 휘두를 수 있었다.
‘이걸 당분간 주무장으로 사용해도 되겠군.’
지금 그가 쓰는 무기는 상점제 기본 옵션의 롱소드.
그저 평범한 노말 아이템이니 전투도끼와 교체해도 좋을 것 같았다.
— 후웅
다시 휘둘러보니 약간 버거운 느낌이 들었다.
싸우다 무기를 놓치거나 버둥거리면 위험해진다.
어차피 근력은 맨손 격투를 할 때도 적용되고 거의 모든 무기에 보정이 붙으
니 쭉 올리기로 했다.
‘남은 포인트를 전부 근력에 투자한다.’
[근력 : 25]
이제야 제론처럼 가볍게 휘두르는 느낌이 들었다.
만족스럽게 도끼를 집어넣은 우진이 다음 아이템을 확인했다.
[재빠른 늑대의 경갑옷]
[매직]
[회피 보정 +5%]
[스태미너 회복 +5]
[원거리 무기의 공격력을 경감한다.]
이쪽도 옵션이 괜찮았다.
감독관이면 굳이 템을 갖추지 않아도 되는데, 아무래도 뭔가 더 큰 꿈을 품고
있긴 한 모양이었다.
‘이것도 바로 입어주는게 좋겠다.’
무등급 가죽갑옷을 벗고 경갑옷을 걸쳤다.
원래 입고 있는 것은 마을 상점에서 산 잡템이기에 바로 교체해주었다.
그렇게 장비까지 깔끔하게 다 챙기자 스펙이 껑충 상승한 것이 느껴졌다.
‘고맙다. 너 대신 내가 잘 써주마.’
계획에 없던 것치곤 상당히 괜찮은 보상이었다.
LV35 이상의 적을 단신으로 잡은 격이라 경험치도 제법 많이 들어왔다.
‘이제 슬슬 본격적으로 움직여도 되겠다.’
하지만 그 전에 여기 일을 마무리해야 했다.
제론을 죽인 게 마을 쪽에 알려지면 던전 보상은 몰라도 미라클 포션은 물 건
너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미라클 포션을 놓치면 너무 아깝지.’
시체는 꽁꽁 잘 숨겼으니 시간이 아주 없지는 않았다.
‘이제부터 스피드런이다.’
사람들이 제론의 실종을 알아차리는 건 길어야 하루면 충분할 것이다.
그 안에 모든 걸 끝내야 한다.
그가 던전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
— 후우웅...!
동굴 속에서 우진이 도끼를 휘두르며 돌진했다.
이미 정리한 구역을 빠르게 주파하며 몇 마리 리젠된 박쥐들을 잡았다.
그리고 동굴에 끝에서 사다리를 타고 다음 구역인 지하의 강으로 향했다.
부패 악어들 역시 몇 마리가 리젠되어 있었으나 어제와 같은 전략으로 머리만
찍어죽이며 전진했다.
‘최대한 빨리 보스를 잡고 던전 보상부터 먹자.’
마침내 다시 도달한 석문.
거기서 손을 올리고 정신을 집중하자 월드의 법칙에 따라 문이 열렸다.
— 쿠구궁...
보스룸 내부는 얕은 물이 깔린 동공이었다.
종유석과 석순이 자라난 그곳에 이 던전의 보스가 거대한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 크르륵...?
놈의 붉은 눈이 번쩍이며 석문을 열고 나타난 우진을 바라보았다.
거체가 몸을 일으키고 4발로 당당하게 도전자를 마주했다.
— 크워어어!
입을 쩍 벌리며 보스전을 알리는 놈에게 우진도 괴성 스킬을 사용해 맞받아쳤다.
“크워어어어어어!”
마물과 인간의 포효 대결.
잠시 어이가 없는 듯 굳어버린 보스를 향해 우진이 잽싸게 달려나갔다.
기선제압을 했으니 남은 건 교란 후 순삭 뿐이었다.
“속전속결로 가자 악어야!”
주문처럼 외치며 달려가는 순간 보스도 거체를 날려오며 앞발을 휘둘렀다.
보스는 부패한 악어들이 뭉쳐진 형태로 거대하게 악어의 형상을 이루고 있었다.
그 썩어버린 앞발을 피해 우진이 스킬을 사용했다.
‘도약!’
뛰어올라 공격을 피하는 동시에 다시 돌진을 썼다.
일명 ‘공중 돌진’. 아까 제론과의 전초전에서 산길을 냅다 튀면서 익힌 잔기
술이었다.
그렇게 사각을 점한 우진의 도끼가 공간을 가를 기세로 악어의 등에 꽂혔다.
— 쿠우웅...!
정타로 들어간 전투도끼의 일격이 묵직한 타격음을 냈다.
허나 피는 튀기지 않고 살점만 덩어리져 흘러내렸다.
형태가 명확한 적이었다면 치명타를 입었을텐데, 녹아내리는 몸으로 흡수하듯
버텨낸 것이다.
하지만 분명 데미지가 있었다.
— 크워어어어!
놈이 울부짖자 전장에 마물이 추가되었다.
동공 곳곳에서 부패 악어들이 출현한 것이다.
독각마귀가 독각귀를 끌고 나온 것처럼 보스는 동종의 마물을 부릴 수 있다.
— 구루룩... 구룩...
부패 악어들은 보스를 도와 우진을 공격하는 대신 다른 용도로 사용되었다.
그것은 보스의 회복이었다.
— 크크륵... 크르르르르르...
보스가 몸을 부풀리며 근처의 부패 악어들을 흡수했다.
마치 빨아들이듯 자기 몸에 흡수시켜 체력회복을 하는 것이다.
순식간에 부패 악어 몇 마리를 흡수한 거대 덩어리가 더욱 커진 형태로 우진
을 향해 달려왔다.
— 크워어어어!
“크워어어어어!”
우진도 다시 포효를 질러 맞받아친 뒤 전투도끼로 상대의 앞발을 잘라냈다.
— 스컥!
이번엔 전면전으로 갔지만 결과는 비슷했다.
빠르게 후퇴한 보스가 포효를 지르고, 다시 몇 마리의 작은 악어가 꾸물꾸물
등장해 보스의 먹이가 되어 놈을 회복시켰다.
‘이대론 끝이 없겠군.’
보스의 특성상 가진 패를 다 털어서 한 방에 끝내야 할 것 같았다.
우진은 빠르게 달려가 회복된 놈의 앞발을 다시 끊어내며 한 바퀴를 굴러 복
부로 파고 들었다.
— 푸욱!
배를 파고드는 도끼.
혼신의 힘으로 올려친 뒤 다시 뒷발을 베며 빠져나왔다.
순식간에 두 개의 다리가 잘린 보스가 허겁지겁 후퇴하려고 했지만 우진이 더
빨랐다.
“다음은 꼬리다!”
도약으로 뛰어오른 우진이 놈의 꼬리를 묵직한 공격으로 찍어내렸다.
덜렁거리는 형체가 바닥을 탁탁 튀며 떨어져나갔다.
— 크워어어어어!
안 되겠다 싶었는지 보스가 일단 포효를 질러 부패 악어들을 불러들였다.
하지만 우진은 이미 공략법을 알아낸 상태였다.
‘땅굴 파기!’
부패 악어 쪽에는 땅굴 파기를 사용해 놈들을 구멍에 빠트렸다.
보스가 흡수하는 걸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이제 어쩔래?”
— 크워어어어!
회복이 막힌 보스가 혼신의 힘으로 뛰어들어 거대한 아가리로 우진을 물려고
하지만 최후의 스킬이 남아있었다.
‘점멸!’
허공에서 나타난 우진의 도끼가 악어의 머리통을 향해 떨어져내렸다.
— 쿠구구구궁...!
바닥을 찍을 듯이 파고든 도끼가 마침내 보스의 머리를 절단하듯 공격을 끝마
쳤다.
— 쩌어억....
갈라지는 머리통.
힘의 구심점이 파괴되자 덩어리는 완전히 흐물거리는 형태가 되어 흘러내렸다.
— 푸쉬시시시시......
녹아내린 보스를 보며 우진이 바닥에 착지했다.
[대량의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레벨업!]
[레벨업!]
[하급 보스의 포효를 상쇄하여 업적 ‘흩어진 소리’를 달성했습니다.]
[기술 +1]
[던전을 1인 파티로 클리어하여 위업 ‘외로운 도전자’를 달성했습니다.]
[체력 +3]
[숨겨진 던전을 클리어했습니다!]
[모든 스탯 +1]
[스탯 강화 포인트 +3]
레벨업. 그리고 업적 등의 추가 보상도 아주 쏠쏠했다.
하지만 역시 가장 짜릿한 건 보스 마물의 스킬을 얻은 것이었다.
[강대한 적을 죽여 그의 힘을 이어받습니다.]
[’융합’을 계승했습니다.]
낯선 스킬명에 우진이 고개를 갸웃했다.
‘융합? 그 흡수하던 게 융합이란 스킬이었나보군.’
부패 악어들을 흡수하던 덩어리 악어의 능력.
부하를 빨아들여 자신의 힘으로 삼던 능력이 이제 우진의 것이 되었다.
설명만으론 이해가 안 되서 한 번 써보기로 했다.
“융합.”
우진은 보스에게 융합을 사용했다.
손에서 뿜어진 빛이 거대한 시체를 빨아들이고 신비한 일이 발생했다.
[체력이 완전히 회복되었습니다.]
[모든 상태이상이 회복되었습니다.]
‘뭐, 뭐야?’
잠시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단순한 알림이었지만 우진은 경악했다.
‘시체를 흡수해서 회복을 할 수 있다고? 이건 진짜 말도 안 되는데?’
회복계 능력인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 성능이라니.
버그라도 걸린 기분이었다.
아무래도 계승이라는 이레귤러 스킬과 보스 스킬인 융합이 시너지를 일으킨
것 같았다.
‘보스 스킬을 쓴다는 건 일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순간 회복이라니?
우진이 놀라는 이유는 단순히 체력이 회복되어서가 아니라 그게 ‘순간 회복’
판정이기 때문이었다.
월드엔 회복아이템과 스킬이 제법 귀한 편이다.
그 중에서도 이런 사기적인 회복 능력은 매우 드물다.
‘특히 나한테는 엄청나게 더 소중한 능력이지.’
우진의 종족값은 ‘언데드’다.
언데드 육신은 다 좋은데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회복이 오히려 독이 되니까.’
회복 스킬을 쓸 수가 없다.
남이 써주는 것도, 자기가 쓰는 것도 오히려 독이 된다.
실험을 해봐야 알겠지만, 일반적인 구조상 회복을 하면 오히려 데미지 판정이
들어갈 것이다.
‘그렇다고 힐링 포션을 마시면 음독 자살을 하는 꼴일 테고.’
그래서 트롤의 재생력이 더 고마웠다.
속도가 느려도 어쨌든 부상에서 회복할 방법이 생기는 거니까.
근데 이건 더욱 엄청나다.
‘게다가 상태이상까지 회복시켜 준다고?’
이건 정말 엄청난 보상이다.
물론 융합에 사용한 시체가 보스의 것이라 효과가 큰 것일 수 있지만 이것만
으로도 엄청났다.
‘아마 일반 마물에게는 효과가 없거나 훨씬 약하겠지.’
일단 근처의 작은 악어로 실험해보았다.
구덩이 속에 있던 부하 악어에게 스킬을 사용했다.
‘융합.’
뻗어낸 손바닥으로 시체가 쑥 빨려들고 알림이 떠올랐다.
[체력이 소량 회복되었습니다.]
‘역시 일반 마물에는 효과가 덜하군.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엄청나다.’
적을 죽이면 계속 포션이 생기는 꼴이다.
게다가 여차하면 인벤토리에 시체를 넣고 다니다가 써도 된다.
‘물론 스킬 쿨타임 때문에 무한 회복하는 무적의 괴물이 되긴 힘들겠지만...
그걸 불평하는 건 진짜 미친놈이지.’
시체를 빨아들여 자신의 힘으로 삼는 능력, 융합.
이런 식으로 회복할 수 있으면 얼마나 뛰어난 전투지속력을 발휘할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아주 미친듯이 폭업을 할 수 있겠군.’
자신에겐 명확한 성장 플랜이 있었다.
그 계획에 융합이란 날개가 생겼으니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상태창.’
우진이 상태창을 불러 지금까지의 성과를 확인했다.
[상태창]
[우진]
[LV : 33]
[종족 : 언데드]
[체력 : 24]
[근력 : 26]
[민첩 : 23]
[지력 : 2]
[기술 : 7]
[마나 : 2]
[스탯 강화 포인트 : 6]
[고유 스킬 : 계승]
[계승 목록 : 짐승의 후각, 도약, 하급 점멸, 트롤의 재생력, 땅굴 파기, 위
색, 돌진, 기척 감추기, 음파 감지, 잠복, 괴성, 융합]
‘정말 엄청나게 성장했군.’
보는 것만으로도 짜릿함이 느껴지는 상태창이었다.
전생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강해지고 있었다.
‘일단 근력에 4를 투자해서 30으로 만들고 나머지를 기술에 분배한다.’
[근력 : 30]
[기술 : 9]
이제 근력은 30이 되었다.
시험삼아 도끼를 휘둘러보니 이제 한 손으로도 여유롭게 공격을 할 수 있었다.
10 단위로 증폭되는 효율이 어느새 3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기술을 올린 이유는 밸런스 때문이다.
적절히 찍어줘야 스킬의 쿨타임이 줄어들고 더욱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주스탯의 3분의 1 정도가 되게 찍는 게 좋으니 지금까지는 아주 적절히 분배
가 되었다.
‘이제 보스전도 끝났으니 던전의 마지막 단계만 남았군.’
우진이 저벅저벅 걸어가 동공 끝의 기계장치에 도착했다.
이걸 작동시키면 지하에 맑은 물이 흐르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마을의 우물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된다.
— 쿠구궁....
장치를 작동시키자 동굴 저 멀리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걸로 마을 쪽 퀘스트는 끝났고 남은 건......’
장치를 작동시키자 또 하나의 변화가 있었다.
벽이 열리며 보상 공간이 개방된 것이다.
던전 자체의 보상이었다.
‘음? 여기 던전의 보상이 무기였었나?’
작은 제단에는 뜻밖에도 무기가 놓여있었다.
우진도 모르던 정보였다.
그런데 무기의 형태나 풍기는 기운이 심상치 않았다.
‘생긴 건 활처럼 보이는데... 시위가 없군.’
아주 독특한 형태의 활이었다.
그런데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아이템의 등급을 확인한 우진의 눈이 엄청나게 커졌다.
‘뭐, 뭐야 이거...? 이런게 왜 여기 있어...?’
찬란한 황금빛 등급은 우진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만난 ‘전설’이었다.
[무형활 스타라이트]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