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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IP 영주님의 품격-209화 (209/250)

VVIP 영주님의 품격 209화

VVIP 영주님의 품격 209화

209화

“너로군.”

우리의 앞에 내려선 아스카가 꺼낸 첫마디였다.

녀석의 시선은 이 자리에 모인 여러 사람 중 정확히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앞뒤 내용을 다 자른 말이었지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타르타로스와 계약한 상대가 나라는 걸 확인한 것이다.

“나 또한 아드리안 황태자와 같은 가짜일 수도 있을 텐데?”

내 물음에 아스카는 고개를 내저었다.

절대 그럴 리 없다는 듯이.

“마법사의 경지를 내 앞에서 숨길 수는 없지. 너처럼 젊은 나이에 벽을 넘은 인간이 타르타로스의 계약자가 아닐 리 없다.”

“벽?”

벽을 넘은 인간이라니?

그런 표현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벽은 생명체에게 주어지는 한계를 말합니다.”

의문에 대한 대답은 아인츠발트에게서 나왔다.

아인츠발트는 벽이란 것에 대해서 짚이는 게 있는 모양이었다.

“한계라니?”

“아무리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나더라도 생명체로서 오를 수 있는 영역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요.”

그건 아스카나 아인츠발트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말하려고 했으나 위니스가 해준 말이 떠올랐다.

이 둘은 그런 상식이 통하지 않는 별격의 존재였다.

어쩌다가 나타나게 된 상식을 벗어난 괴물.

이런 평가를 내린 건 다른 인물도 아니고 그 위니스였다.

그래 봐야 위니스에게는 닿지 못하는 영역이지만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없는 재능이란 건 분명했다.

“이 시대에 오기 전 그 벽을 넘은 존재를 저는 딱 두 번 봤습니다. 하나가 저였고 다른 하나는 아스카였죠.”

아인츠발트의 설명에 문득 짐작 가는 부분이 있었다.

지금껏 경험으로 미루어 봤을 때 아마 벽이라는 건 5티어와 6티어의 경계일 것이다.

‘그거라면 말이 되지.’

아무리 강한 영웅이라도 5티어를 넘은 적은 없었다.

로스니아 제국에 있는 이름 있는 기사들도 그렇고 그들에게 밀리지 않는 영웅인 레이칸 국왕 역시 5티어를 넘지 못했다.

마법형으로 가도 마찬가지다.

마족과의 전쟁에서 협회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에이든조차 추측건대 5티어를 넘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 시대에는 그런 존재가 여럿 있었죠. 하지만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렇다. 바로 범차원 세력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지.”

아인츠발트의 말을 아스카가 받았다.

이 세계에서 5티어를 넘는 존재라면 크로노스의 마족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가이스트와 계약해서 힘과 지식을 받은 입장.

나 또한 그에 밀리지 않는 힘을 가졌으니 타르타로스의 계약자로 의심받는 게 당연했다.

‘마나를 숨겨도 바로 알아차릴 줄은 몰랐는데.’

솔직히 이제 와서 계약자란 사실을 계속 숨길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이제 짐작할 수 있는 사람도 나밖에 없을 테니까.

그보다 신경 쓰이는 건 아직 내가 마나를 숨기고 있는데도 아스카가 내 실력을 꿰뚫어 봤다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마나를 숨기는 방법을 알지 못해서 드러내고 다녔지만, 지금은 딱히 그렇지 않았다.

게다가 굳이 아스카의 경계를 사서 좋을 건 없었기에 일부러 작정하고 숨긴 상태였다.

그런데 마나를 숨긴 내 노력이 무색하게도 아스카는 내 실력을 한눈에 알아봤다.

“그런 걸 알 수 있나?”

“직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상대가 벽을 넘었는지 아닌지 정도는 어느 정도 알 수 있습니다.”

아인츠발트는 자신이나 아스카의 영역에서는 상대의 강함을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이야기를 왜 이제 와서 해주는지.

뭐, 미리 안다고 해서 대처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지만.

“네가 타르타로스의 계약자라는 증거는 하나 더 있다.”

아스카의 시선이 나에게서 떠나 주변을 훑었다.

“로스니아 제국은 이 시대에서는 인류 최강국 중 하나일 터. 그런 곳이 수십만이나 되는 대군을 동원하고도 패배했는데 너는 고작 이 정도 숫자만 준비했군.”

아스카의 지적은 타당했다.

정예가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병력을 모으려면 더 모을 수는 있었으니까.

1티어 수준이라면 기사만 500명이 넘고 용병이나 마법사까지 긁어모으면 1천을 넘길 수 있다.

하지만 굳이 그런 병력을 동원하지 않은 건 죽은 자들을 구울로 되살리는 아스카의 능력 때문이었다.

이쪽의 전력이 아스카에게 넘어간다면 싸움이 상당히 힘들어질 테니까.

“물론 내 능력을 안다면 이상한 선택은 아니다. 하지만 머리로 이해해도 그걸 그대로 실행할 수 있는 놈들은 드물지.”

짝!

아스카는 돌연 손뼉을 마주쳤다.

“자신이 있다는 의미겠지? 타르타로스의 계약자여.”

타르타로스의 계약자가 아니라면 고작 이 정도 숫자로 로스니아 제국군을 전멸시킨 자신에게 덤빌 리 없다는 소리였다.

맞는 말이다.

상식이 박혀 있다면 40만 대군을 홀로 쓰러트린 놈을 고작 100여 명의 숫자로 어찌하려 들 수는 없으니까.

설령 아스카의 능력이 구울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걸 알아도 마찬가지다.

숫자에서 주는 안도감을 스스로 버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니까.

그렇지만 나로서는 그런 선택을 할 수 없었다.

아스카와의 싸움에는 할 수 있는 최대의 전력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왕국군 전체를 동원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 될 테니까.

반제국 동맹이나 로스니아 제국 등 대륙 서부에만 해도 아직 물리쳐야 할 상대가 몇이나 남아 있었다.

여기서 별로 도움도 되지 않을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병력을 소모했다가는 네패스 왕국은 전쟁을 이어나갈 여력을 상실할 것이다.

그렇기에 아스카를 상대로는 이 인원이 최선이었다.

“이미 시대에 저물어 버린 과거의 패배자를 두려워해야 할 이유는 없지.”

하지만 이런 속내를 굳이 상대에게 말해줄 이유는 없었다.

거기에 아까 도발의 답례도 할 겸 아스카를 패배자라고 불렀다.

사실 말은 이렇게 해도 지금 상황은 그리 여유롭지 못했다.

상대가 아무리 뛰어난 마법사라도 마나를 사용한다는 마법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상 소모전으로 나가는 게 정석적인 전략.

그런데 아스카의 마나는 사실상 무한에 가깝다.

구울을 만드는 능력도 마찬가지다.

소모전을 하게 되면 우리가 잃은 전력이 곧 아스카의 전력이 되어버리니까.

‘저런 놈을 어떻게 이기라는 건지 이해가 안 될 지경이지만.’

범차원 세력인 가이스트가 굳이 베이브를 이용해 봉인을 푼 이유가 있었다.

이 세계에서 지금의 아스카를 막을 만한 전력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녀석이 상처라도 입는 경우는 아인츠발트 같은 똑같은 괴물이 상대거나 스스로 방심했을 때뿐일 것이다.

그러나 그 방심마저 죽어도 부활이 가능한 능력을 고려하면 약점이라 보기는 어려웠다.

“그럼 시작해 볼까?”

아스카가 가볍게 손짓하자 뒤에 서 있던 수백의 구울들이 돌격을 개시했다.

숫자는 우리의 두 배 정도는 될까?

딱히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콰콰쾅!

구울들에게 쏟아지는 협회 마법사들의 폭격.

구울들의 전력이 기사급이라고 평가받지만 기사들에게도 약점은 있었다.

일대일로는 마법사를 이겨도 다수 대 다수의 싸움에서는 마법사들이 화력으로 찍어 누를 수 있다는 것.

구울이라고 해도 이 상황은 다르지 않다.

아니, 오히려 더 나쁘다.

기사는 말을 타서 기동력을 높이고 전략을 쓸 수 있지만 구울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다.

반면에 협회의 원로들은 구울 따위랑은 격이 다르다고 할 정도로 마법에 통달한 이들이다.

수백이 아니라 수천 단위의 구울이라도 마나가 소모되는 것 빼고는 위협이 되지 못한다.

“음?”

그렇게 생각했는데 의외의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마법에 그대로 휩쓸릴 줄 알았던 구울들을 수십 겹에 이르는 마나 실드가 단단히 보호하고 있었다.

아스카가 마법을 펼친 건가 했으나 느껴지는 마나의 흐름이 달랐다.

“저건 뭐야?”

마나 실드를 펼친 존재는 아스카가 아니라 구울이었다.

그것도 고작 한 마리의 구울이 수십 겹의 마나 실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한 마법사가 저 정도 숫자의 마법을 쓸 수 있는 광경은 여태껏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이 녀석은 로스니아 제국에서 구해 온 놈이다. 꽤 인상적인 마법을 사용하더군.”

아스카의 말에 상대가 로스니아 제국의 마법형 영웅 중 한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내가 아는 로스니아 제국의 마법형 영웅 중에서 대규모 마법의 전개가 가능한 존재라면 하나뿐이다.

“프로반 백작.”

미리 마법진을 새겨서 발동시키는 비전 마법을 갖고 있는 마법사.

그는 일 대 다수의 싸움에 능하고 혼자서 일인 군단으로 날뛰는 것도 가능했다.

그러나 그 능력은 어디까지나 방어에 국한되며 준비할 시간이 길게 필요하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의문은 금세 풀렸다.

“허…….”

어처구니없게도 프로반 백작 주변에 있는 구울들의 몸에 마법진을 새김으로써 비전 마법을 쓰고 있었으니까.

“기가 막히는군.”

그저 죽은 자를 이용한다는 발상이 놀라운 건 아니었다.

진짜 놀란 건 저런 방법으로 프로반 백작의 비전 마법을 쓰는 것 자체가 본래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사람의 몸은 평평하지 않기 때문에 마법진을 새길 때 정확한 형태를 잡는 것이 어려웠다.

두 번째로는 고생해서 마법진을 새겨도 내구성에 문제가 생긴다.

마법진이 새겨진 사람이 조금만 격하게 움직이더라도 금세 망가지고 말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유지, 보수를 위하여 마법진을 새로 그릴 바에야 처음부터 바닥이나 벽에 새기는 쪽이 훨씬 낫다.

세 번째는 가장 결정적인 문제로, 마법진을 새긴 상대가 곁에 없으면 마법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물건도 아니고 언제나 옆에 붙어 있을 수는 없다.

내 근위 기사단장인 로크조차 식사하고 씻고 자야 할 시간과 휴가가 필요한데.

한 명도 아니고 수십, 수백 명의 사람에게 그런 걸 어떻게 요구하겠는가?

“구울이니까 가능한 방법이라는 거냐?”

마법진이 손상되지 않도록 아예 움직이지 않게 명령을 내리면 보통 사람은 그걸 이행할 수 없다.

하지만 구울이라면 가능하다.

구울에게는 생리적인 욕구가 존재하지 않으며 그에 따른 고통도 존재하지 않으니까.

늘 곁에 붙어 있으라는 명령도 인간이라면 생리적인 이유로 불가능하겠지만 구울이라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었다.

끔찍하지만 효율적인 발상이다.

“비록 마법 하나하나의 위력은 형편없지만, 숫자가 이렇게 많으면 나름대로 괜찮은 법이지.”

아스카가 조소를 보냈다.

구울을 통해서 프로반 백작의 비전 마법이 가지고 있는 단점을 상쇄한다라.

확실히 괜찮은 전략이었다.

그러나 그뿐이다.

끼리릭!

탈론의 활시위가 당겨졌다.

콰아아앙!

수십 겹의 마나 실드가 처참하게 깨지며 구울이 되어버린 프로반 백작의 육신도 단숨에 꿰뚫렸다.

아인츠발트가 나서지 않고도 손쉽게 제압되는 광경에 아스카의 눈매가 꿈틀거렸다.

“마법사의 위치를 노출시키면 안 되지.”

마법사들의 싸움에서 서로의 위치가 노출되지 않을 방법은 없다.

마나에 민감한 마법사들은 일단 상대가 마법을 쓰기 시작하면 반드시 그 위치를 알 수 있으니까.

그런 상황에서 탈론같이 뛰어난 저격수가 있다면 마법사를 처치하는 건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마나 실드를 수십 겹 둘러봐야 마법사를 상대하기 위해 개발한 마나 웨폰을 사용하면 얼마든지 부술 수 있다.

“애초에 활용법이 틀렸어.”

구울을 움직이는 마법진으로 활용한다는 전략 자체는 나름대로 참신하다.

하지만 프로반 백작의 힘을 최대한 쓰려면 반드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스카가 로스니아 제국을 침공하고 오늘까지 흐른 시간은 불과 몇 주.

그동안 새길 수 있는 마법진이라고 해봐야 얼마 되지도 않는다.

“더 보여줄 건 없나?”

“흠.”

아스카는 힐끔 구울 무리로 시선을 보냈으나 이내 고개를 저었다.

프로반 백작을 구울로 만들었다면 안덴스 역시 구울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결과는 똑같을 것이다.

수십 겹의 마나 실드를 펼쳐도 한 방에 끝났는데 안덴스라고 다를 건 없으니.

원거리에서 정확하게 화살을 날릴 수 있는 탈론과 마나 실드를 부술 수 있는 내 비전 마법은 마법사를 상대로는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한다.

“이대로 싸우는 건 확실히 까다롭겠군.”

아스카의 시선은 이어서 아인츠발트까지 확인했다.

아인츠발트가 전방에서 아스카를 붙들고 다른 이들이 나와 탈론을 보호하며 탈론이 내 마법을 담아서 저격하는 것.

이 단순한 전략은 상대가 마법사인 이상 말도 안 될 정도로 높은 효율을 보여준다.

“그러니 전장을 바꾸지.”

그런데 다음 순간이었다.

아스카의 주위로 핏빛의 마나가 넘실거리더니 주변 일대를 뒤덮었다.

마나를 느끼지 못하는 이들은 그저 답답하다고 느끼는 게 전부일지 모르나 마법사의 입장에서는 터무니없는 광경이었다.

“이건!”

그때 아인츠발트가 무언가를 깨달았는지 기겁하며 소리쳤다.

“조심하십시오! 이 마법은…….”

콰우우!

아인츠발트의 설명이 끝나기도 전 우리는 마법의 실체를 목격할 수 있었다.

갑자기 어디선가 몰려오기 시작한 짙은 안개는 순식간에 일대를 뒤덮었다.

‘탈론의 눈을 가리겠다는 건가?’

정면으로 아스카를 막을 아인츠발트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공격의 핵심은 화살을 날리는 탈론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짙은 안개를 깔아버리면 아무리 시력이 좋아도 앞을 볼 수 없었다.

“같잖은 수를! 이런 안개 따위는 밀어내면 그만이다!”

그때 한 마법사가 바람을 일으켰다.

본래라면 지극히 당연하고 옳은 대처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렇게 안개에 뒤덮인 상황에서 혼자 마법을 쓰게 되면 아스카에게 위치가 노출될 수밖에 없으니까.

콰콰콰쾅!

아니나 다를까.

마법사가 마나를 사용하기 무섭게 아스카가 날린 마법이 그의 주변을 휩쓸었다.

마법사는 시신조차 제대로 남기지 못한 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아인츠발트.”

난 서둘러 아인츠발트를 불렀다.

마법사끼리 서로 전투를 시작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래서야 우리가 불리하다.

숫자는 훨씬 많아도 아스카의 마법 실력은 아군 마법사 모두를 압도할 테니까.

전투형 영웅들이 활약해 줘야 했다.

문제는 이 안개에는 아스카뿐만 아니라 구울들도 함께 숨어 있다는 것이다.

앞이 안 보이는 건 상대도 똑같겠지만 구울에 비해서는 이쪽이 받는 부담이 더 크다.

이를 해결하려면 압도적인 무력으로 구울들을 상대할 필요가 있었다.

“구울들을 전부 처리해라.”

“괜찮으시겠습니까? 제가 구울을 상대하면 아스카가 바로 전하를 노리고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아인츠발트의 걱정에 난 어깨를 으쓱였다.

가능하면 뒤에서 안전하게 마법만 날리고 싶었지만 사실 그렇게 잘 풀리지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아스카 역시 뒤에서 마법만 날리는 싸움이라면 나보다 더 능숙할 테니까.

게다가 기습으로 저격하는 방식에도 한계는 있었다.

아스카 정도 되는 마족이 아무리 혼란스러운 전장이라도 내 마나의 흐름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은 없으니.

아인츠발트가 정면에서 잡아두고 있을 때면 모를까 나와 탈론만으로 기습은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아예 끌어들이는 쪽이 나을 것이다.

따로 준비한 수단이 없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직접 싸워야 한다.”

“알겠습니다. 부디 몸조심하십시오.”

어디 제대로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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