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IP 영주님의 품격 188화
VVIP 영주님의 품격 188화
188화
【 만남 】
로스니아 제국은 짧은 내전에 들어갔다.
아드리안 황태자의 귀환과 이에 맞서려는 소수 파벌의 저항.
아직 자세한 경과는 모르지만, 그 결과는 직접 확인하지 않고도 알 만큼 뻔한 것이었다.
‘카시안 공작을 바로 죽인 게 결정적이었지.’
아드리안 황태자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 카시안 공작을 죽인 것.
이는 이후 벌어질 내전의 승패까지 결정해 버리는 매우 효율적인 행동이었다.
카시안 공작의 명성에 의지했던 이들로서는 사기가 꺾일 대로 꺾여버린 셈이니까.
연달아서 카시안 공작의 군대를 무찌른 것도 좋았다.
카시안 공작이 건재했다면 아드리안 황태자가 돌아왔어도 쉽게 건드리지는 못했을 텐데.
그러나 현재 사람들은 아드리안 황태자의 승리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카시안 공작을 따르던 이들도 이런 인식은 다르지 않을 것이고.
‘말로는 해볼 만하다고 이야기를 하겠지. 사기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서. 그러나 최고 지휘관이자 제국 최강의 기사라는 카시안 공작의 죽음은 부메랑이 되었어.’
카시안 공작의 명성은 그의 죽음으로 인해 역효과를 낳고 말았다.
제국 최강의 기사조차 어쩌지 못할 정도로 황태자와 그를 따르는 군대가 강하다는 인상을 심어준 것이다.
빌헬름 이전까지 명망 높던 황실이기에 제국민들의 민심 역시 황태자를 따를 테고.
‘반면 카시안 공작은 이미 죽었으니까 민심이 따를 수가 없지.’
그나마 카시안 공작이 다스리던 영지라면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제국 전체로 보자면 이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혹시 이것까지 계산한 건가?’
처음 아드리안 황태자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그가 너무 늦게 나타났다고 생각했다.
분명 돌아오기 좋은 기회가 앞서 있었으니까.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지금처럼 아드리안 황태자가 빠르게 힘을 되찾을 기회는 없었다.
빌헬름이 살아 있을 때는 그와 직접 맞서야만 하고, 사후에도 나름대로 문제가 있었으니까.
바로 빌헬름을 옹립한 것으로 귀족들이 황실에 대한 죄를 범했다는 것이다.
그 죄를 순순히 인정하는 귀족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 대부분은 처벌이 무서워서라도 황태자의 복귀를 달갑게 여기지 않을 거다.
그렇게 되면 빌헬름을 따랐던 귀족들을 중심으로 세력이 뭉칠 거고, 아드리안 황태자는 자신을 따르지 않는 귀족들과 정치 싸움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귀족들이 뭉칠 수 있는 대상인 카시안 공작을 우선해서 처리했고, 이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제국에 각인시켰다.
이미 죽었다고 생각해 잊혀졌던 이가 단숨에 제국을 휘어잡은 것이다.
‘만만치 않겠는데.’
그렇게 생각하자 아드리안 황태자의 행보도 나름대로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이건 처음부터 계획된 일은 아닐 것이다.
빌헬름이 언제 죽을지 알고 이를 꾸밀까?
또 카시안 공작이 반역을 저지를 가능성도 운에 맡겨야 했다.
처음부터 이를 계산했다기보다는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서야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해 나타났다는 쪽이 신빙성 있었다.
“앞으로 로스니아 제국이 어떻게 나올지를 주목해야 합니다. 가능한 인력을 모두 투입해서…….”
“그 생각에는 동의하지만 이미 가용할 수 있는 인원은 모두 투입한 상태입니다. 여기서 어떻게 더 사람을 쓴다는 겁니까?”
아드리안 황태자에 대해 고민하는 사이 내 앞에서는 네일을 비롯한 여러 외교형 영웅들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
일단 의견 자체는 모두 같았다.
아드리안 황태자의 귀환은 정보력을 총동원해서라도 예의 주시해야 할 사안이었으니까.
그러나 더는 쓸 만한 인원이나 그들을 투입할 수단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였다.
‘대부분은 아스카의 흔적을 잡으려고 사교도에 투입했으니까.’
로스니아 제국이나 반제국 동맹은 당장 부딪칠 일이 없다고 생각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다.
그런데 갑자기 로스니아 제국이 급부상해 버리면서 일이 꼬이게 된 것이다.
“어쩔 수 없지.”
좀처럼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 논의를 중단시켰다.
어차피 책상 앞에서 아무리 고민해 봐야 답은 나오지 않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아드리안 황태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반드시 알아야 했다.
과거의 정보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건 지금으로서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
수년 만에야 모습을 드러낸 이가 과거와 같은 성정일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으니까.
“사절단을 준비한다.”
그렇다면 직접 부딪쳐 보는 수밖에 없다.
실제로 첩자를 보내기 어려울 때는 정공법으로 사절단을 보내는 방식을 쓰기도 했다.
“확실히 지금으로서는 그게 최선입니다.”
사절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네일도 이에 긍정해 주었다.
“그런데 사절단은 어떻게 구성할 생각이십니까? 지원자가 많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동시에 심한 우려를 표시했다.
빌헬름의 선전 포고 때문에 로스니아 제국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이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에 동의했다.
우호국이나 중립국도 아니고 로스니아 제국은 사실상 적대국이니까.
그것도 단순히 사이가 나쁜 정도가 아니라 언제 침공을 해올지 모르는 위험한 국가다.
내가 카시안 공작과 거래를 성사시킨 적이 있지만, 그건 아드리안 황태자가 돌아온 이상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이력이었고.
“그만큼 합당한 대가를 제시해야지. 승작 정도는 내걸어야 말이 될 거야.”
지출이 심각해지기는 하겠지만 별수 없었다.
무능한 사람을 보낸다면 기껏 사절단을 준비한 게 전부 헛고생이 될 테니까.
그러니 아드리안 황태자를 어느 정도 파악할 능력이 있으면서, 여차하면 기지를 발휘해 살아 돌아올 만한 사람이 필요했다.
“왕국에 그런 사람이 있습니까?”
네일은 과연 그런 사람이 있느냐며 나에게 의문을 표했다.
나도 사절단의 조건을 말했지만 막상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다.
내 측근 대부분은 무력에 능력이 집중되어 있었고, 네일 같은 외교형 영웅의 수는 많지 않았다.
콘라드 후작으로부터 지원받은 인재들이 있기는 하지만 로스니아 제국에 사절단으로 보내겠다고 하면 콘라드 후작이 즉각 반발할 것이다.
또 콘라드 후작을 설득하려고 해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으음.”
그렇다고 아예 떠오르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닌데 절대 보내서는 안 될 사람이었다.
로스니아 제국에서 정체를 알게 되면 어떤 행동을 보일지 모르니까.
“제가 생각하기로 이 왕국에서 상대에 대해 파악할 정도로 유능하면서 여차하면 제국에서 탈출할 가능성이라도 있는 사람은 한 명밖에 없습니다.”
네일도 곧 나와 같은 생각에 도달한 듯했다.
그에 논의에 참가하고 있던 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네일에게 집중되었다.
“그는 바로 국왕 전하십니다.”
네일이 나를 똑바로 보며 말했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그러나 사절단에 군주가 직접 참가한다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은 둘째 치고 로스니아 제국은 적대국과 마찬가지인 곳.
그런 곳에 발을 들였다가 내 정체가 알려지면 뒷일은 감당하기 어려웠다.
아니, 알려지지 않아도 문제였다.
로스니아 제국이 전쟁을 계속할 생각이라면 분명 나를 죽이려고 할 테니까.
최근 들어서 카시안 공작의 패배나 아드리안 황태자의 귀환으로 힘이 빠르게 빠지고는 있겠지만, 로스니아 제국은 여전히 최강국이었다.
“군주가 직접 적국에 간다니, 제정신이라면 못 할 짓이지.”
죽고 싶어서 환장한 게 아니고서야.
아니, 설령 정말 그렇다고 해도 다른 귀족들이 어떻게든 만류하고 나설 것이다.
그러니 그 일은 가능성이 없었다.
그리고 로스니아 제국도 그렇게 생각하겠지.
“그럼 내가 가는 게 맞겠군.”
“진심이십니까?”
“호위가 확실하다면 못 할 것도 아니야.”
이전이라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일이다.
탈론이든 아니면 다른 측근들이든.
그 누구를 데리고 가더라도 로스니아 제국에서 무사히 돌아올 수 있다고는 장담하지 못하니까.
그나마 빌헬름이 죽기 전이라면 또 모르지만, 이미 그 일로 크게 고생한 로스니아 제국은 아드리안 황태자의 곁에 실력자들을 배치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로스니아 제국의 방비가 전혀 통하지 않는 초인적인 무력이 있다면?
‘아인츠발트가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지.’
아인츠발트의 실력은 이미 몇 번이고 확인했다.
거기에 지금의 로스니아 제국은 내가 처음 알고 있던 때보다 많이 약해진 상태다.
제국 최강의 기사인 카시안 공작을 비롯해 그를 따르던 이름 있는 기사들은 죽거나 반역자가 되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내 정체를 드러내는 게 좋은 생각은 아니겠지.”
나는 그냥 평범한 수행원으로 위장하고 사절단의 대표는 다른 사람을 내세워야 할 것이다.
아드리안 황태자가 사절단을 죽이려고 한다면 이런 행동도 다 무용지물이 되겠지만.
* * *
“이건 미친 짓입니다.”
사절단을 모집하고 얼마나 지났을까?
한 귀족이 내가 수행원으로 위장해서 간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와 나를 말리기 시작했다.
최대한 비밀을 지키기 위해 입을 막았지만 사절단들까지 속일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는 곳은 그 로스니아 제국이 아닙니까? 게다가 아드리안 황태자에 대해서 아는 정보 역시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가는 거다.”
아드리안 황태자에 대해 확신할 만한 정보가 있다면 망설이지 않았을 것이다.
대놓고 정체를 밝히고 들어갈 수도 있고 반대로 접촉 자체를 피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일단 아드리안 황태자에 대해 알 필요가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방치하는 건 내 성격에 맞지 않고.
“그리고 호위는 충분히 준비할 생각이네.”
아인츠발트만 해도 매우 강력하지만 그 정도에 만족할 생각은 없다.
얼굴이 제법 알려진 내 측근들을 제외해도 우수한 전투형 영웅은 많았다.
게다가 마법사 협회의 협회장으로서 과거와 달리 협회의 원로들을 동원하는 데 부담이 크지 않았고.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게.”
내 장담에도 불구하고 귀족은 그리 마음이 놓이는 기색이 아니었다.
뭐, 그게 당연하다.
일국의 군주가 수행원으로 변장해서 적대국에 발을 들이는 것.
나도 아인츠발트가 없다면 이런 미친 짓을 할 생각은 없다.
사실 아드리안 황태자에 대해 알아볼 방법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고.
‘만약 사절단을 전부 죽인다면 전쟁을 할 생각이 분명하다는 거겠지.’
그러나 그건 아드리안 황태자가 속내를 드러낼 생각이 있을 때만 통한다.
겉으로는 친절하게 대해놓고 방심할 때 뒤통수를 칠지 안 칠지를 알려면 역시 직접 만나서 파악하는 쪽이 좀 더 낫다.
이번 사절단은 위험성 때문에 고위 귀족은 나서지 않으니 능력도 애매한 편이고.
‘책임자가 겨우 자작이니까.’
자신만의 영지를 다스리는 귀족이 결코 낮은 자리는 아니다.
그러나 일국을 대표하는 사절단이자 로스니아 제국에 보내질 것을 생각하면 꽤 낮은 작위였다.
적어도 백작 정도는 움직여야 양쪽 다 체면이 서니까.
하지만 로스니아 제국이 사절단의 규모나 인원에 대해 뭐라고 할 가능성은 없었다.
선전 포고를 날린 상황에서 고위 귀족을 사절단에 포함하라고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짓이니.
그런 소리를 한다고 고위 귀족을 보내지도 않을 거고.
“정 그러시다면 한 사람을 사절단에 포함시켜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그때 불안한 표정을 짓던 귀족이 생각지도 못한 제안을 꺼냈다.
순간 그가 사절단에게 걸린 보상을 얻기 위해서 청탁을 하려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감히?’
그러나 아직 확신하기에는 일렀다.
게다가 불안해하면서 굳이 누군가를 끼워 넣으려는 건 상대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소리니까.
어쩌면 내가 알지 못했던 인재가 나올지도 모른다.
“그게 누구지?”
“하멜이라는 용병입니다. 고작 용병이라 생각하시겠지만, 그의 실력은 제가 보증할 수 있습니다.”
“하멜?”
뜻밖의 장소에서 익숙한 이름이 나왔다.
하멜.
게임에서 탈론과 더불어 용병으로 부릴 수 있는 고티어의 전투형 영웅.
하지만 그의 존재를 알고서도 딱히 하멜을 찾으려고 한 적은 없었다.
그는 사트리안 왕국에서 활동하는 용병이니까.
‘왜 여기서 그 이름이 나오지?’
좀 더 자세히 묻자 귀족은 그가 제국의 침공 때문에 타국으로 떠나온 용병이라고 말했다.
충분히 이해할 만했다.
프레시아 공작가나 이데아는 로스니아 제국의 침공에 맞서기 위해 용병들도 모았을 것이다.
그러나 로스니아 제국의 무서움을 아는 이상, 이를 받아들인 용병은 많지 않았다.
왕국 최고 권력자에게 밉보인다면, 그곳에 발을 붙이고 살기는 어려울 테니 의뢰를 거절한 용병들로서는 타국으로 떠나는 일이 흔했을 것이고.
“아.”
그렇게 하멜의 이야기를 듣자 게임에서 보고 사용했던 용병 NPC들이 마구 떠오르기 시작했다.
내 신분이 높아지고 세력이 커지면서 기사들에게만 신경 써왔는데, 그 과정에서 용병들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고 말았다.
게다가 타국에서 활동하는 용병들이기에 현실적으로 영입이 어렵기도 했고.
하지만 지금 그들은 더는 각자의 왕국에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로스니아 제국이 한 번 크게 들쑤셨고 언제 다시 침공할지 모르는 상황이니까.
나름대로 살길을 찾아서 움직였을 확률이 높다.
그리고 아마 그 인원의 대부분은 내 왕국에 와 있을 것이다.
약소국들을 대상으로 전쟁을 하기는 했으나 내정은 꽤 안정되어 있으니까.
당장 침공을 받을 가능성도 없고.
반대로 로스니아 제국으로 간 경우도 있겠지만, 그 수는 많지 않을 거다.
빌헬름의 선전 포고로 악당 같은 이미지를 가진 데다 제국민들은 타국 사람들에게 그리 우호적이지 않으니.
“좋은 정보 고맙네.”
“네? 제가 무슨 정보를…….”
“상을 내리지.”
“감사합니다!”
왕국 내부를 한 번 대대적으로 뒤져볼 필요성이 생겼다.
* * *
과연 내 예상대로였다.
승산 없는 전쟁에 휘말리기 싫고, 그렇다고 군주들의 의뢰를 거절해서 남아 있기도 힘들어진 용병들은 조국을 떠나 흩어진 상태였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네패스 왕국으로 흘러들어 왔다.
“하나하나 찾아서는 끝이 안 날 정도군. 공고문을 붙이도록.”
내가 게임에서 봤던 영웅 말고도 각국에서 이름을 날리던 용병들이 많았다.
덕분에 일일이 찾으라고 말하기도 뭐해서 마법사 협회를 움직여 왕국 전역에 공고문을 전달했다.
귀하게 써줄 테니 종군하라는 내용은 아니었다.
아무리 큰 조건을 건다고 한들, 자신들의 국가에서도 싸우지 않았던 용병들이 타국에서 목숨 걸고 싸울 가능성은 낮으니.
그래서 대신 지역마다 검투 대회를 개최했다.
상금을 미끼로 내던지고 일단 실력자들의 명단을 파악하려고 한 것이다.
“이게 각 지역 대회 수상자들의 정보입니다.”
네일은 얼마 지나지 않아 대회의 결과가 든 문서를 가져왔다.
마법사 협회가 직접 움직여 대회 준비나 진행 모두 신속하게 이뤄진 덕분이었다.
대회는 상당히 허술한 모습이었을 테지만 애초에 규모가 작았기에 용병들도 이를 크게 이상하게 여기지는 않을 것이다.
‘익숙한 이름이 많군.’
탈론처럼 고티어 용병이 흔하지는 않지만, 작은 대회라도 순위권에 들어 수상할 정도면 최소 기준인 1티어는 충족했거나 준하는 수준일 것이다.
“상위 대회가 준비되니 수도로 모이라고 전달하도록. 상금 규모는 10배로 하고.”
기다렸다가 바로 영입에 나서고 싶지만 아쉽게도 이제는 사절단이 출발할 때였다.
이들은 로스니아 제국에서 돌아온 뒤 살펴봐야 했다.
‘아드리안 황태자라.’
과연 어떤 인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