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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IP 영주님의 품격-183화 (183/250)

VVIP 영주님의 품격 183화

VVIP 영주님의 품격 183화

183화

“크윽.”

뒤통수에 남은 얼얼한 충격에 로바크는 신음을 흘렸다.

‘어떻게 된 거지? 죽은 게 아닌가?’

의식을 회복한 로바크는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에 의문을 품었다.

마족들은 가이스트에게 제물을 통해 부활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그러나 그 방법은 만능이 아니었다.

제물을 고르는 과정 자체가 지극히 까다롭고 거리의 제한으로 인해 반드시 근처에 의식 준비를 끝마쳐 두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 원류를 만들었다고 하는 아스카조차 이 방식에 대해 엉터리 불사라 평했다.

그래도 죽음으로부터 부활한다는 것만큼은 확실했기에 마족들은 지금껏 이 방법을 잘 활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로바크는 이번에 사교도들을 모으면서 제물을 가져와 의식을 준비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유는 별거 없었다.

그저 매우 귀찮았기 때문이다.

마족들이 생각하기에 단독으로 그들과 겨룰 수 있는 인류는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이번에 아스카와 함께 나타난 고대의 영웅 아인츠발트가 유일한 예외였지만 세상에 딱 하나뿐인 상대를 두려워해 계속 의식을 준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로바크의 성정상 그런 번거로운 일을 해내기는 매우 어려웠다.

“일어났군.”

그때 깨어난 로바크를 보며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

로바크는 상대의 낯선 목소리를 듣자마자 싸우려고 했으나 마나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몸을 억지로 움직이기에도 육체를 구속하고 있는 사슬은 너무 강했다.

완벽하게 생포되어 버린 자신의 상황을 자각한 순간, 로바크의 표정은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 * *

마족의 생포는 대성공이었다.

혹시나 다른 마족이 나타나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도 했지만, 다행히 그런 변수 없이 성공적으로 로바크라는 마족을 붙잡았다.

이후 로바크의 육체는 미리 준비해 온 특제 사슬에 결박되었다.

어지간한 쇠는 부러트릴 힘이 있는 마족이지만 거기에도 한계는 있었다.

아무리 고티어 전투형 영웅이라도 어쨌든 창칼이 박히는 몸이니까.

아인츠발트 정도의 수준이라면 모를까, 그 아래라면 물리적으로 구속이 불가능한 건 아니었다.

다음으로는 꾸준히 마나 쇼크를 유지하여 마법을 쓰지 못하도록 했다.

“죽이려면 곱게 죽일 것이지. 이건 뭐 하자는 짓이지?”

로바크는 잠시 표정이 일그러졌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마치 자신은 죽음에 전혀 미련이 없다는 것 같은 말.

하지만 직감적으로 그 말이 거짓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자신을 죽이라고 말하는 것치고 목소리에 자신감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정말 죽이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는 게 한눈에 보였다.

‘형편없군.’

나름대로 머리를 써서 블러핑을 한 모양인데 연기에는 익숙하지 않은 듯했다.

“굳이 죽이지 않은 걸 보면 모르겠나?”

“흥! 고통 따위로 내 입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로바크는 입을 나불거렸지만 그저 웃음만 나왔다.

이런 반응을 한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그건 직접 확인해 보면 알겠지.”

모르타르가 앞으로 다가와 가볍게 로바크를 후려쳤다.

어디까지나 모르타르 기준으로 가볍다는 것이지 안면을 얻어맞은 로바크의 몸은 크게 뒤흔들렸다.

“커억!”

뇌에도 타격이 갔는지 로바크는 쉽게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입을 열지 않았다.

아무렴, 나도 이 정도로 입을 열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았다.

‘다니엘이 여기 없어서 아쉽네.’

고문의 전문가라고 한다면 용병 출신보다는 아무래도 암살자 출신인 다니엘이 더 유용하다.

하지만 다니엘은 아직 사교도의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서 급하게 돌아간 상태였다.

로바크에게서 정보를 얻지 못할 때를 대비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

“서로 시간 낭비하지 말고 시원하게 털어놓는 게 어떠냐?”

“웃기지 마라! 조만간 나를 구하러 동족들이…….”

뻐억!

모르타르는 로바크가 입을 놀리는 걸 용서하지 않았다.

‘이것도 블러핑이다.’

난 그 광경을 느긋하게 지켜보았다.

정말로 마족들이 로바크의 신변에 문제가 생긴 걸 알아차릴 수 있다면 오히려 로바크는 그 사실을 숨겼을 것이다.

그래야 우리를 일망타진할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로바크는 구태여 동족들이 자신을 구하러 올 거라고 말했다.

딴에는 우리를 위협해서 흔들어보려는 속셈이겠지만, 이는 오히려 자신이 구조될 가능성이 낮다는 걸 의미했다.

‘애초에 숫자도 얼마 없는 녀석들이니까.’

오차드나 말릭, 눈앞의 로바크에 이르기까지.

마족들이 혼자서 활동하는 건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존재가 발각되어도 보통의 영주라면 그들을 토벌할 능력이 없고, 여럿이 다니기에는 인원이 적어 낭비가 심할 테니까.

‘고작 열 마리 정도로 대륙 정복을 하겠다는 게 얼마나 말이 안 되는 건지.’

마족들이 가진 무력은 분명 이 세계에서는 비할 바 없는 톱클래스다.

아스카나 아인츠발트 같은 괴물들을 제외하면 단독으로는 최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단독 기준이다.

전략의 기본은 상대보다 월등한 숫자를 갖추는 것.

상대가 일당백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그보다 많은 숫자를 준비하면 된다.

“흠, 제가 해도 되겠습니까?”

모르타르의 무도한 폭력이 이어지고 있을 때, 잠자코 있던 아인츠발트가 나섰다.

아인츠발트의 등장에 로바크는 눈을 부릅떴다.

“네놈! 그렇다면 설마 이놈들이!”

그 격렬한 반응에 아인츠발트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그리고 로바크의 신체 한 곳을 짚었다.

처음에는 무슨 동작인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시간이 흐르자 로바크가 발광하기 시작했다.

“고문을 할 줄 아나?”

“예전 동료에게 어깨너머로 배운 것이지요.”

아인츠발트의 고문은 효과적이었다.

딱히 특별한 폭력을 쓰는 것도 아닌데 로바크는 고래고래 비명을 지르며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처음에는 무슨 고문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몇 번 반복되자 서서히 보이는 게 있었다.

‘마나 흐름을 비틀고 있잖아?’

아인츠발트는 상대의 체내에 있는 마나를 인위적으로 자극해서 엉망으로 만들고 있었다.

증상만 보자면 마나 쇼크와 비슷하다.

하지만 전투형 영웅인 아인츠발트가 마나의 흐름을 정확히 느낄 리도 없고, 로바크의 반응도 마나 쇼크보다 더 심했다.

“아아악! 항복! 항복이다!”

결국 로바크의 입에서 항복이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고문은 멈추지 않았다.

고통에 못 이겨서 하는 항복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로바크가 너무 쌩쌩했으니까.

기력이 완전히 빠지고 정신적으로 무너질 때까지는 다소 느긋하게 기다릴 필요가 있었다.

심리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두려움을 각인시켜야 하니까.

“항복이라니까!”

“식사나 하고 오지. 뒷일을 부탁하네.”

“맡겨주십시오.”

로바크가 떠드는 걸 무시한 채 우리는 잠시 장소를 비웠다.

정말로 식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느긋하게 소화까지 시키고 돌아왔을 때 로바크는 반쯤 의식이 나간 상태였다.

아인츠발트는 그 옆에서 로바크가 실토한 정보들을 적은 종이를 들고 있었다.

“뭔가 말했군.”

“네. 하지만 원하던 정보는 없었습니다.”

우리가 원하던 정보는 아스카의 부활을 깨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로바크에게도 별다른 단서는 없었다.

하긴 자신의 약점이 될 정보를 굳이 다른 마족들에게 발설할 이유가 없었다.

위니스가 나의 승산을 고려한 게 아니었다면, 나도 이런 식으로 정보를 구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뭔가 있기는 할 텐데.’

아인츠발트나 다른 고대 영웅들도 끝내 죽이지 못한 존재인 아스카다.

그런데 위니스는 대체 무엇 때문에 나에게도 승산이 있다고 봤을까?

‘역시 물리적으로 죽이는 방법은 아니겠지.’

몸을 잿더미가 될 때까지 태워보기도 했다니 단순히 물리적인 죽음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마법적인 수단을 찾아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진전이 없었다.

‘협회를 뒤져봐도 마땅히 보이는 건 없고.’

협회장의 권한으로 협회에 사교도의 주술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알아보게 했으나 마땅한 단서는 나오지 않고 있었다.

마법사 협회에 있는 기록들은 보통 마법사들이 연구했던 마법에 관한 게 주류이니까.

사교도의 주술 같은 건 기록도 얼마 없고 내용도 핵심과는 어긋나 있었다.

‘방향을 완전히 잘못 짚은 건가?’

아인츠발트에 의하면 아스카의 불사는 제물을 요구하지도 않고 거리에 제한이 있지도 않다.

그 대신 현장에서 부활하기에 한 번 무력화되면 이후로 얼마든지 무력화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하지만 이건 아스카의 무력을 생각했을 때 의미 있는 단점은 아니었다.

한 번이라도 아스카를 죽이는 건 매우 어려우니까.

“그럼 질문을 바꾸지. 아스카가 아니라 가이스트에 대해서 물어보도록.”

아스카의 약점을 찾지 못했기에 다른 질문을 꺼냈다.

그에 로바크는 힘없이 대답했다.

“가이스트라면 잘 모른다. 녀석들과 관련된 일은 베이브의 전담이었어.”

“베이브?”

그때 처음으로 신경 쓰이는 정보가 나왔다.

마족 잔당에서도 가이스트와 주기적으로 접촉하고 힘과 정보를 얻어온 상대는 베이브라는 마족 하나뿐이라는 것.

그 때문에 베이브는 마족들의 우두머리로서 활동할 수 있었고 다른 마족들은 베이브를 따라야 했다고 한다.

“계약자인가.”

외부 세력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게 적어서 뭐라고 확신하기가 힘들었다.

다만 내 경험에 근거하자면, 타르타로스는 직접적으로 세계에 개입하는 게 아니라 계약자를 통해 간접적으로만 활동했다.

초대 네패스 남작처럼.

가이스트 역시 그 룰을 따른다면 베이브는 가이스트와 계약한 마족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어쩌면 그 녀석이 뭔가 단서를 쥐고 있을지도 모르겠군.’

아무리 복수에 눈이 멀어도 아스카처럼 엄청난 힘을 가진 존재를 부활시키는 건 절대 쉽게 선택할 만한 방법이 아니었다.

아스카는 고대의 존재였고, 아무리 같은 마족이라고 해도 별다른 정보는 없을 테니까.

기껏 공들여서 되살렸는데 마족들의 복수에는 관심이 없다고 나 몰라라 한다면 곤란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베이브라는 놈은 무엇을 믿고 아스카를 부활시킨 걸까?

‘적어도 나름대로 통제할 수단 정도는 마련해 뒀겠지.’

뭐, 이런 생각도 못 할 정도로 복수에 눈이 멀었다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베이브에 대해서 좀 더 듣고 싶은데.”

* * *

‘괜히 우두머리를 한 건 아니군.’

로바크가 알려준 베이브의 정보는 꽤 흥미로웠다.

녀석은 피의 연회를 주도한 당사자였고 가이스트의 계약자이자 마족들의 우두머리였다.

그야말로 최종 보스로 나타나기 딱 좋은 업적이라고 할까?

하지만 아스카의 부활과 함께 우두머리로서의 자격을 잃었다고 한다.

이 부분은 솔직히 의외였다.

그들이야 인류에 대한 원한이 클 테지만 아스카는 과거에 봉인된 것 빼고는 원한이 크지 않다.

그리고 봉인의 핵심은 인간이 아닌 다른 종족의 영웅이었고.

인간도 분명 복수의 대상에 포함되기는 할 테지만 다른 마족만큼 그 증오가 크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베이브는 아스카에게 우두머리의 자리를 넘겼다.

아무리 아스카가 강하다고 해도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결정이었다.

‘역시 뭔가가 있는 거야.’

그렇게 이성적인 녀석이 아무런 목줄도 없이 아스카라는 맹수를 풀어놨을 리 없다.

만약 아스카가 이유 없이 그들을 해치려고 하거나 복수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아스카는 지금 뭘 하고 있지?”

“그야 군주가 되기 위한 준비 중이지.”

로바크는 반쯤 체념한 듯한 태도였다.

그런데 어째 말하는 내용이 이상했다.

“군주?”

“그래. 그 인간 여자가 말해 준 거잖아.”

인간 여자.

마족 입에서 나올 만한 인간 여자라고 한다면 당연히 위니스뿐이었다.

그런데 군주라니?

‘뭐지?’

마족들은 위니스에게 뭔가를 들은 듯했다.

그러나 아인츠발트는 이런 이야기를 해준 적이 없었다.

위니스도 그랬다.

나에게 군주라는 단어 같은 건 말한 적이 없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봐라.”

“응?”

내가 상세한 설명을 요구하자 로바크가 갑자기 의아한 시선을 보냈다.

무언가 잘못 말했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린 것이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위니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이상 이 정보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위니스가 마족들에게는 말하고 나에게는 숨긴 게 있다?’

반대의 경우라면 모를까, 이건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나와 아스카의 대립은 타르타로스와 가이스트의 대리전 같은 성격도 분명 있었다.

그러니까 위니스가 굳이 6티어 승급권이나 아인츠발트 등 조력을 해준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 이야기는 그런 위니스의 행보와는 정반대였다.

‘아인츠발트는 의식을 잃어서 당시 상황을 모른다.’

같이 있던 아인츠발트가 뭐라도 알면 좋겠지만 위니스가 아인츠발트를 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에 이미 아인츠발트에게는 의식이 없었다.

그래서 아인츠발트는 오히려 나에게서 위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대체 뭘 숨기고 있는 거지? 그리고 왜 숨긴 거지?’

아인츠발트가 고문의 강도를 높이자 로바크는 발버둥 치며 입을 열었다.

그렇게 나온 정보는 놀라웠다.

위니스의 이야기에 근거하면, 세계를 통일하는 존재가 나오게 될 경우 그 존재는 신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몇 가지 부가적인 조건이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기가 막힌 이야기였다.

상식과는 전혀 맞지 않고.

“미친 거 아닙니까?”

실제로 이 이야기를 들은 영웅들은 위니스의 말을 전혀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이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랬구나.’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위니스가 나에게 내려준 과제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솔직히 내가 정말로 대륙을 통일한다 할지라도 위니스에게 있어 나의 가치는 없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내 힘은 위니스의 티끌에도 닿을 수 없으니까.

나뿐만이 아니라 아인츠발트 같은 초인적인 무력의 강자라도 위니스에게는 잔챙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이 이야기대로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위니스는 나를 그런 존재로 만들려고 한 거야.’

타르타로스 같은 범차원 세력과 대화를 하기 위한 최소한의 자격.

거기에 어째서 그들이 다른 차원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도 풀어주는 대답이었다.

‘그런데 왜 이 정보를 나에게 말하지 않았지?’

그저 시험 중이라서 숨겼다고 하기에는 어처구니없게도 마족들에겐 정보를 먼저 공개했다.

위니스가 굳이 아스카에게 이 이야기를 해줄 이유는 없을 텐데.

아스카나 마족들은 아인츠발트를 넘겨주는 대가로서 이 정보를 얻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럴 리 없다.

위니스가 뭐 하러 마족들과 거래를 할까?

아인츠발트를 원한다면 그냥 무시하고 빼내오면 그만인데.

위니스에게는 그러고도 남아돌 정도의 힘이 있다.

마족을 굳이 존중해 줄 필요가 없었다.

‘게다가 베이브와 가이스트 때문에 피까지 흘렸다.’

타르타로스와 가이스트는 무력 충돌을 일으켰고, 죽은 이도 나왔다.

위니스에게 최소한의 동료애가 있다면 가이스트와 거래를 한 상대인 베이브나 다른 마족들이 곱게 보일 리는 없다.

그런데 오히려 정보를 주었다.

‘대체 무엇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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