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IP 영주님의 품격 140화
VVIP 영주님의 품격 140화
14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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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랑에 불이 피어올랐다.
자리에 모인 크로노스의 마족들은 최근에 들어온 소식을 접하며 각기 생각에 잠긴 상태였다.
“오차드와 말릭을 죽였던 인간이 로베른 왕국까지 점령했다라…….”
로베른 왕국에 크로노스의 개입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원래부터 신경 쓰지 않은 게 아니라 아인과 엮일 가능성이 높았기에 도중에 손을 털고 나온 상태였다.
그렇기에 이번 일로 인해 손해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애초에 그곳을 포기한 것 자체가 문제였다.
“거기에 로스니아 제국의 내전이 끝났다.”
설상가상으로 최강의 군사력을 가진 로스니아 제국이 반란을 진압하였다.
뜻밖의 반역으로 인해서 예상보다 시간을 벌 수는 있었지만, 앞으로의 행보에 지장이 될 거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양쪽이 대륙 서부를 점령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손을 쓰기 어려워지겠지.”
상석에 앉은 이의 표정이 일그러져 있었다.
아인과 네패스 왕국.
규모 자체만 놓고 보면 아직 큰 위험이라고 할 수 없으나 오차드에 이어 말릭을 연달아 죽이는 등 저력이 있었다.
마법사 협회의 적극적인 지원도 있는 것으로 보이니 경계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에 로스니아 제국이라는 거인까지 움직이기 시작했다.
말릭이 죽는 과정에서 자신들에 대한 정보가 상당 부분 노출되었기에 로스니아 제국의 움직임은 꺼림칙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확보한 장소는 몇 곳이지?”
“현재로서는 여섯 곳. 조만간 세 곳이 더 추가될 예정이다.”
“부족하다.”
마족들은 가이스트로부터 받은 지식을 떠올렸다.
대륙에 퍼져 있는 마나는 신성수가 있는 땅의 아래에서 비롯되었다.
마나를 머금고 자란 신성수는 비정상적인 크기와 생기 그리고 조금은 특별한 힘을 지니지만 사실 신성수의 의의는 그런 게 아니었다.
신성수는 뚜껑이었다.
무한하게 올라오는 마나를 덮고 세상에 퍼져 나가는 양을 제한하는 것.
그리고 이는 마나를 사용하는 모든 존재에게 한계로 작용했다.
“그 마법을 쓰기 위해서는 적어도 열 곳은 확보해야 한다. 그것이 인류에 대한 복수를 시작할 수 있는 최소한이다.”
무한한 마나.
언뜻 듣기에는 무척 매력적으로 들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 힘을 제대로 끌어다 쓰는 건 아무리 마족이라 해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막대한 마나를 모으는 데 필요한 시간도 있고, 그 마나를 쓸 수 있도록 가공할 별도의 수단도 필요하다.
그리고 이 모든 걸 마련하더라도 실력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인류에 맞설 수 없었다.
가이스트에게 힘과 지식을 얻은 그들이지만 소수의 생존자만 남은 현재 인류 전체와 대적하는 건 불가능했다.
“하지만 협회에서 신성수를 확인하고 다녀서 이 이상은 불가능하다고.”
마족이 신성수를 노리고 있으며, 사교도와도 엮였다는 것이 알려지자 인류의 경계심이 대폭 늘어났다.
혹시나 신성수 주변에 자리한 영주는 마족과 손잡은 건 아닌지 의심을 받아야 했고 사교도들에 대한 적대감도 이전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이게 다 말릭 때문 아니야?”
“이미 죽은 놈 이야기를 해서 뭣 하려고.”
마족들도 내심 지금의 상황에 불만이 많았다.
기껏 잘 준비되어 가던 계획에 말릭이 뜻밖의 훼방을 놓아버렸기 때문이다.
죽으려면 혼자 곱게 죽을 것이지 관련된 정보를 모두 노출시키는 바람에 경계를 잔뜩 사고 말았다.
그나마 이런 상황에서 장소를 아홉 곳이나 마련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한 일이었다.
“새로운 곳을 찾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차라리 한 국가를 습격해서 그곳을 점령하는 게 나을지도 몰라.”
“우리의 존재를 대놓고 드러내자는 건가? 그러면 인간들이 우리부터 죽이려고 들 텐데.”
“꼭 그럴 거라는 보장은 없지.”
한 마족이 어깨를 으쓱였다.
지난 수년 동안 인류는 내전을 통해 많은 원한을 쌓아나가는 중이었다.
아무리 마족이라고 하는 명확한 적이 있다고 해도 바로 전까지 싸우던 원수를 내버려두고 마족을 공격할지는 의문이었다.
“그건 네 추측에 불과해.”
“맞아. 너무 불확실한 일이야.”
마족들은 그 말을 그리 반기지 않았다.
오차드는 그렇다 쳐도 말릭의 죽음은 마족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적어도 새로운 힘을 받아 강해진 그들마저 죽일 정도의 역량이 있다는 점.
혼자서 국가 하나도 전복할 수 있지 않겠냐며 자만하고 있던 마족으로선 쓰라린 결과였다.
“인류의 전력은 강해. 지금은 좀 더 약해지기를 기다리는 게 맞다고.”
“정말 상대가 약해질 거라는 보장이 있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에 어느 마족이 의문을 제시했다.
분명 내전 자체는 인류의 힘을 깎아내는 일이 맞았다.
사람도 죽고 재물도 잃게 되니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길 것이다.
그러나 그 험한 내전을 치르고 살아남은 이들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하고 있었다.
당장 일개 남작 가문의 삼남이었던 아인은 두 개의 왕국을 점령한 군주가 되었다.
그런 입지전적인 활약이 아니더라도 세력을 키워낸 영주들은 얼마든지 있었고.
머릿수는 줄어들지만 대신 질적인 향상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이미 다 끝난 이야기 아닌가?”
“돌아가는 상황이 예상과 다르니까. 게다가 우리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던 가이스트 녀석들도 요즘에는 코빼기도 안 보이고.”
가이스트란 말에 마족들의 시선이 일제히 상석으로 집중되었다.
이 자리에는 많은 마족들이 있었으나 가이스트와 안면이 있고 지속적인 연락이 가능한 존재는 하나뿐이었다.
크로노스를 이끌어 나가는 지도자 베이브.
마족들이 얻은 가이스트의 정보와 지식은 모두 그에게서 나오고 있었다.
“아직도 놈들에게서는 연락이 없는 건가? 베이브.”
어느 마족의 물음에 상석에 앉아있던 베이브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
아직 마족들은 왜 가이스트가 침묵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베이브로서는 이를 굳이 말할 수 없었고.
자신과 접촉해 오던 협력자가 다른 외부 세력의 손에 살해되어 목만 배달되었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이 이야기를 하는 순간 크로노스는 당장 붕괴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았다.
‘바깥에서 왔다는 자들의 수준은 우리와는 전혀 다르다.’
가이스트도 그랬지만 타르타로스는 그런 가이스트조차 내심 부딪히기를 꺼려하던 집단이었다.
그러한 집단이 직접 경고를 보낸 시점에서 베이브는 절대 섣부른 행동을 할 수 없었다.
상자에 목이 담긴 채 죽은 가이스트의 연락책처럼 자신 역시 같은 꼴을 당하게 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동안 웅크리고 있던 게 틀린 판단은 아니었는지 타르타로스에서는 다른 압박을 해오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순 없었다.
타르타로스가 작정하고 나선다면 그들과 같은 작은 존재들은 먼지처럼 쓸려 나가게 되리라는 걸 잘 알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렇다. 하지만 가이스트에서도 곧 행동에 나서겠지.”
“그걸 어떻게 알지? 애초에 왜 아무것도 안 하는지조차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있는 처지인데.”
어느 마족이 아픈 부분을 찌르자 베이브의 눈빛이 굳어졌다.
“어쩌면 우리가 버려진 것일지도 모르지. 안 그래?”
“그게 무슨!”
버려졌다는 이야기에 마족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인류에게 복수하고 대륙을 정복하겠다는 그들의 계획은 가이스트가 있기에 성립하는 것이었다.
이제 와서 가이스트가 뒤로 내뺀다면 자신들은 예정된 멸망을 피할 방법이 없었다.
“뭔가 이상한 오해를 하고 있군요.”
그때 크로노스의 마족들이 모인 회랑에 낯선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베이브를 비롯한 마족들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마족은 가이스트로부터 받은 힘과 지식으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이 강해진 상태였다.
그러나 그들은 침입자가 입을 열기 전까지 그 존재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만약 상대가 기습을 해왔다면 반응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누구냐!”
“가이스트에서 왔습니다.”
마족들의 앞에 나타난 이는 얼굴 전체에 까마귀 가면을 뒤집어쓴 기이한 차림새를 하고 있었다.
이전에 왔던 협력자보다 훨씬 개성적인 복장에 마족들은 당황하면서도 그의 등장을 반겼다.
특히 베이브가 그랬다.
“정말 오랜만에 나타났군.”
“사정이 좀 있었습니다.”
까마귀 가면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타르타로스에 의해 개입이 밝혀진 뒤 가이스트는 생각지도 못한 곤욕을 치르고 말았다.
타르타로스를 비롯한 범차원 집단의 항의와 더불어 무력 분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가이스트는 상당한 손해를 입은 채 물러나야 했다.
“둘이서만 대화를 나누고 싶군.”
베이브는 동족들에게 축객령을 내렸다.
마족들은 그런 베이브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여겼으나 이를 막지 못했다.
베이브가 그들의 리더로서 군림할 수 있는 이유가 가이스트와의 협력 때문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족들은 투덜거리며 자리를 비웠고 베이브는 까마귀 가면과 독대를 가질 수 있었다.
“전 협력자가 죽고 그 머리가 우리에게 왔다.”
“알고 있습니다. 몸통은 우리에게 왔으니까요. 하지만 더는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까마귀 가면의 자신감에 찬 이야기에 베이브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타르타로스가 더 강하다고 말한 게 가이스트였기에 그들을 상대로 자신감을 보이는 광경이 기이하게 여겨졌다.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된 모양이군? 대화가 잘 풀린 건가?”
“설마요. 그런 건 우리 가이스트의 방식이 아닙니다.”
까마귀 가면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가이스트는 투쟁이 성장의 근본이라고 믿는 호전적인 성향의 집단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우주에서 가장 거대하고 위협적인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타르타로스에 호승심을 느끼고 있었다.
“힘으로 뚫고 들어왔습니다.”
까마귀 가면의 말에 베이브는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
가이스트가 힘으로 뚫었다고 이야기할 정도라면 엄청난 싸움이 있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타르타로스는 어찌 되었지?”
베이브는 긴장된 얼굴로 물었다.
만일 가이스트가 타르타로스를 이기고 그들을 몰아냈다면 가장 위협적인 세력이 사라지는 셈이었다.
“그쪽도 얌전히 당하고만 있을 존재는 아닌지라. 아마 절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겠지요.”
“괜찮은 건가?”
베이브는 걱정 어린 시선으로 까마귀 가면을 보았다.
그가 전임자와 같은 꼴을 당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뭐, 괜찮습니다.”
까마귀 가면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분명 타르타로스는 엄청난 세력이었다.
가이스트와 비교해서도 오히려 우위에 서는 세력은 타르타로스가 거의 유일했으니까.
그렇지만 세력으로서 웃돈다고 해도 개인의 무력으로서 가이스트는 결코 타르타로스의 아래가 아니었다.
“찾아오면 죽이면 그만이니까.”
대답과 함께 까마귀 가면으로부터 뿜어져 나온 막대한 존재감이 베이브를 짓눌렀다.
인류와의 전쟁 때보다 몇 배나 실력이 늘어난 베이브였으나 까마귀 가면의 존재감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했다.
숨이 턱턱 막혀오는 압박감에 베이브는 잘게 몸을 떨었다.
전임자에게서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까마귀 가면은 그 전임자보다도 훨씬 강해 보였다.
“자신감이 대단하군.”
“뭐, 우리 쪽 이야기는 이쯤하고 당신의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지요.”
까마귀 가면의 말에 베이브는 눈을 빛냈다.
그로선 바라마지 않던 일이었다.
“아까 듣자 하니 아직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모양이던데요?”
“아직 장소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 이대로는 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지겠지.”
베이브의 대답에 까마귀 가면은 고개를 끄덕였다.
전임자가 이곳에 있는 마족들에게 넘겨준 지식을 기반으로 계획이 준비되고 있었기에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한 곳만 확보하면 되는 겁니까?”
“그렇긴 한데 어떻게 할 생각이지? 설마 가이스트에서 직접 나서주는 건가?”
“아니요. 그건 여러모로 뒷감당이 쉽지 않은지라.”
내심 기대하는 베이브의 목소리에도 까마귀 가면은 단칼에 이를 부정했다.
가이스트는 워낙 적이 많은 집단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상대에게 명분을 내주면 사방에서 두들겨 맞을 수밖에 없었다.
힘이라도 월등하다면 모르겠으나 타르타로스라는 강력한 억제력으로 인해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하는 건 불가능했다.
“대신에 선물을 좀 드리지요.”
까마귀 가면은 베이브의 앞에 까마귀 형태의 조각상을 꺼내놓았다.
“연락이 끊어진 것에 대한 보상입니다. 계획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되겠지요.”
“이건?”
“아르카디아 이외에도 드넓은 우주에는 마나를 내는 물건들이 존재하지요. 이 역시 그러한 종류입니다.”
“외부의 물건인가.”
베이브는 신기한 눈으로 물건을 살폈다.
까마귀 가면의 말대로 조각상에서 마나가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르카디아의 마나와는 조금 이질적인 느낌이 있었으나 그 차이는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
베이브는 이를 다른 곳에서 가져왔기에 존재하는 어쩔 수 없는 차이 정도로 받아들였다.
“귀한 걸 내줬군.”
“이거라면 필요한 준비는 모두 갖출 수 있을 겁니다.”
“확실히. 이거라면 더는 다른 장소를 확보할 필요가 없겠어. 드디어 계획이 본론으로 들어가겠군.”
베이브는 감회에 젖었다.
인류라는 거대한 집단을 상대할 무기가 마침내 갖추어진 것이다.
“축하드립니다. 물론 계약의 대가는 알고 계시겠지요?”
“이 대륙 따위는 너희 마음대로 해도 좋다. 우리의 복수가 끝나면 어차피 가치가 없어.”
“좋은 대답입니다.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거래가 되어서 정말 기쁘군요.”
까마귀 가면은 기뻐하다가 돌연 어딘가를 향해 고개를 휙 돌렸다.
“음? 아무래도 손님이 찾아온 거 같아서 가봐야겠습니다.”
“손님?”
까마귀 가면이 느닷없이 손님이라는 표현을 하자 베이브는 잠시 의아해했지만, 곧 그게 누구를 뜻하는 것인지를 깨달았다.
타르타로스.
힘으로 뚫고 왔다고 했으니 추적자가 붙었을 건 당연한 일이었다.
“뭐, 너무 걱정하지는 마시길.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다음 순간 까마귀 가면의 모습이 흐릿해지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마족들의 회랑에서 나온 까마귀 가면은 입구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인간 여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거 아주 아름다운 여성분이시군요.”
“흐음. 까마귀 가면이라?”
까마귀 가면을 잡으러 온 여성의 정체는 위니스였다.
위니스는 까마귀 가면을 보고는 입꼬리를 올렸다.
“너 그놈 맞지? 폴라카 행성에서 사고 쳤던 놈.”
“이거 타르타로스에도 제 명성이 나름 알려졌나 봅니다?”
위니스가 자신을 알아보자 까마귀 가면은 기쁜 듯 웃었다.
“저는 가이스트 108전사장 말석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로둔입니다. 아름다운 여성분의 이름은?”
로둔은 우아한 자세로 인사를 올렸다.
108전사장이라는 직책에 위니스의 눈꼬리가 꿈틀거렸다.
이런 변방에 돌아다니는 주제에 생각지 못한 거물이었다.
“위니스.”
“위니스? 죄송하지만 제 식견이 짧아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그야 그렇겠지.”
로둔이 이름을 알지 못하는 걸 사과했지만 위니스는 이를 아무렇지 않게 여겼다.
“적으로서 내 이름을 들은 놈치고 지금까지 살아있는 놈은 없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