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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IP 영주님의 품격-139화 (139/250)

VVIP 영주님의 품격 139화

VVIP 영주님의 품격 139화

139화

【 다가오는 태풍 】

카슨 공작가와의 전쟁이 완전히 끝났다.

기사들과 함께 달아났던 카슨 공작은 패잔병들과 시비가 붙어 충돌했다.

가까스로 승리하기는 했으나 그는 자신의 위치를 노출하고 말았다.

그 패잔병 무리에 내가 심어둔 첩자가 한 명 끼어있었기 때문이다.

첩자는 카슨 공작의 뒤를 쫓으며 그가 향하는 방향을 알려줬고 추격대는 화전민 마을에서 카슨 공작을 찾아냈다.

추격대에게 발각된 카슨 공작과 기사들은 최후의 항전에 나섰지만 금세 제압당했다.

기사들은 현장에서 죽었고 카슨 공작은 홀로 잡혀 와 공개 처형을 당했다.

이로써 로베른 왕국과의 전쟁이 막을 내린 것이다.

“이렇게 얼굴을 보는 건 처음이군.”

중부와 북부를 점령한 뒤 나는 콘라드 후작과 힐리스 백작을 불러냈다.

카슨 공작이 아니라 나를 선택해 준 것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였다.

나름대로 준비를 하기는 했으나 일이 이렇게까지 잘 풀릴지는 나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기에 더 기뻤다.

콘라드 후작은 내 예상보다 신실했고, 힐리스 백작은 내 예상보다 실리를 추구했다.

그 결과 두 사람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제 로베른 왕국은 없다.”

“물론입니다. 이 땅의 군주는 네패스 국왕 전하이십니다.”

“맞습니다. 부디 우리를 이끌어주십시오.”

이미 카슨 공작을 버린 시점에서 두 사람이 취해야 할 행동은 정해져 있었다.

난 두 대영주를 받아들이는 한편 그들의 대우를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다소 무리한 요구를 하더라도 괜찮았지만, 굳이 그러지는 않았다.

힘으로 로베른 왕국을 점령하기는 했으나 타국의 군주인 내가 이곳을 잘 다스리려면 기반을 가진 대영주들의 협조가 적극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이다.

관례보다 괜찮은 대우를 제시하자 대영주들은 나름대로 만족한 듯했다.

적어도 그들은 별로 잃은 게 없기에 아쉬울 것도 없었다.

카슨 공작만 억울할 일이었다.

배신을 당하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테니까.

“이만 돌아가서 돌아온 평화를 즐기도록 하게.”

“감사합니다.”

축객령을 내리자 콘라드 후작과 힐리스 백작이 함께 퇴장했다.

* * *

“결국 이렇게 되었군.”

콘라드 후작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어쨌든 카슨 공작을 돕기로 약속을 해놓고 뒤통수를 친 꼴이었기 때문이다.

“차라리 잘되었지 않은가?”

반면 힐리스 백작은 생각이 달랐다.

그는 아인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대가로 후작으로 승작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자신의 영지와 재산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고 군주인 아인에게 바칠 세금만 마련하면 그만이었다.

그마저 그리 많은 액수를 요구하지 않았기에 부담되지도 않았다.

“카슨 공작만으로는 애초에 불안했어.”

전 대륙이 내전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강한 상대에게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는 처지.

이왕 밧줄을 잡을 거라면 가장 크고 튼튼한 것으로 고르는 게 현명했다.

그런 점에 있어서 힐리스 백작은 최소한의 대가로 최고의 밧줄을 잡았다고 확신했다.

“분명 그건 그렇지만…….”

콘라드 후작은 자신을 찾아왔던 신관들을 떠올렸다.

아인과 상관없이 개별적으로 왔다고 말했지만 콘라드 후작은 애초에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자신의 군대가 어디에 있을지 일개 신관이 어떻게 알고 시기를 맞춰서 찾아온단 말인가?

더구나 전쟁이 일어난 상황에서 경계를 넘는 건 첩자로 오해받기 딱 좋은 일이었다.

자신의 앞에 나타난 것 자체가 아인의 협조가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했다.

하지만 콘라드 후작은 이 사실을 눈치챘음에도 굳이 아는 체하지 않았다.

“카슨 공작의 명복이라도 빌어줘야겠군.”

“마음대로 하게. 난 싫지만.”

힐리스 백작은 마지막에 카슨 공작과 영 좋지 않은 사이가 되었기에 그다지 명복을 빌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아무리 그의 사정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아도 그 결과 자신의 기사들이 피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애초에 카슨 공작의 손을 잡지만 않았더라도 발생하지 않았을 희생이었다.

“그런데 힐리스 백작, 그대는 이번 전쟁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떤 부분을 말하는 거지?”

“전쟁의 명분 말이야. 정말 카슨 공작이 네패스 국왕을 암살하려 했을까?”

“그게 중요한가?”

힐리스 백작은 태연한 얼굴로 되물었다.

그도 처음에는 아인이 내세운 명분을 믿었다.

카슨 공작이 굳이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건 이해가 되지 않으나 둘의 충돌은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였으니.

그러나 예상보다 압도적으로 끝난 전쟁과 유일하게 살아남은 길리어드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

아인은 처음부터 철저하게 카슨 공작과 전쟁을 치르기 위한 준비를 해둔 상태였다.

그러니만큼 전쟁 자체가 아인에 의해서 유도되었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힐리스 백작은 이것이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여겼다.

“이미 결과는 나왔지. 우리는 승자의 비위를 맞춰주며 재산과 가문을 지키면 될 일 아닌가?”

“하지만 만약 이 전쟁이 네패스 국왕이 유도한 것이라면, 과연 이대로 끝날까?”

콘라드 후작이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자 힐리스 백작은 말문이 막혔다.

그의 말은 카슨 공작가뿐만이 아니라 라파엘 백작의 협력 요청을 받고 들어온 것 자체가 아인의 계획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걸 의미했다.

그리고 만약 그 말대로라면 아인은 명백하게 야망을 갖고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전쟁이 이어질 거라는 말인가?”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네.”

힐리스 백작은 이마를 짚었다.

지금도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닌데 앞으로 계속 전쟁이 이어진다면 신경 써야 할 게 얼마나 많을지 알 수 없었다.

“영웅이 아니라 괴물이었군.”

그나마 다행이라면 전쟁의 주축은 아인과 그 가신들로 보인다는 것.

네패스 왕국의 다른 귀족들이 별로 참가하지 않은 건 다행이었다.

물자만 지원해 주면 된다는 소리였으니까.

“그래도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이 시대에서는 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

지금 같은 시대에서 평화를 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었다.

야망을 가진 군주가 아인뿐인 것도 아닐 테고, 그를 억제할 만한 힘을 가진 이도 없었다.

아니, 굳이 꼽자면 없지는 않았으나 당장 충돌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차피 언젠가는 멈추게 되겠지. 제국이 남아있으니까.”

“제국인가.”

콘라드 후작은 제국이란 말에 눈을 빛냈다.

로베른 왕국의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장소에는 대륙에서도 알아주는 강대국인 로스니아 제국이 있었다.

그리고 알려진 바에 의하면 로스니아 제국의 내전은 거의 끝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네패스 왕국의 확장 속도는 분명 놀랍지만, 제국과의 체급 차이를 극복해 낼 정도는 아니었다.

“만약 네패스 국왕이 제국마저 넘으면?”

콘라드 후작이 가정을 하고 묻자 힐리스 백작은 그럴 리 없다고 단언했다.

“제국이라는 이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지 않을 텐데?”

대륙에는 무수한 국가가 있었지만, 그중에 제국이라 불리는 곳은 고작 둘뿐이었다.

그것도 지난 수백 년 동안 그래왔다.

그동안 축적된 제국의 저력이라는 건 보통의 국가들이 맞설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뭐, 만약에라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때는 이 대륙에 새로운 주인이 나오게 되겠지. 하지만 그럴 일은 없네.”

힐리스 백작은 단언했다.

두 제국은 대륙의 중심으로서 인구, 기술, 자원 모든 분야에 있어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었다.

그렇게 축적해 온 힘이 자그마치 수백 년.

내전이 끝나는 순간 제국은 숨겨왔던 저력을 세상에 드러낼 것이다.

오히려 제국에 의해 네패스 왕국이 무너지지 않도록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제국은 달라.”

* * *

화르르륵!

거대한 성이 불길에 휩싸인 채 타들어 갔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장소였고, 장식으로 배치된 물품 역시 국가의 보물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화재를 일으킨 장본인인 빌헬름은 그런 것들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이것들이 가치 있는 물건이라는 건 분명했지만 어차피 그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것들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반역자의 소유물을 굳이 챙기고 싶지도 않았다.

그는 자신의 앞에 피투성이가 된 몸으로 끌려 나온 어린 동생 아르센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동생아, 지금 네 꼴을 보아라. 반역자의 말로가 어떠한 것인지를.”

“빌헬름!”

피로 범벅이 된 아르센은 빌헬름을 향해 핏발 선 눈으로 소리쳤다.

“너 때문에 이 제국이 낭비한 시간과 자원, 인재가 얼마나 되는지 아느냐?”

빌헬름은 아르센에게 다가가 그를 걷어찼다.

꼼짝도 못 한 채 걷어차인 아르센은 핏물을 한 움큼 토해냈다.

“커헉!”

“너만 아니었더라도 우리는 제국의 오랜 숙원을 이룰 수 있었다. 이 땅에 유일무이한 통일 제국을 건국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빌헬름은 어리석은 동생에 대한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로스니아 제국은 강했다.

수백 년 동안 축적해 온 힘은 마족과의 전쟁에서도 그리 쇠하지 않았고 오히려 타국의 혼란을 이용해 세력을 불릴 기회를 잡았다.

피의 연회 직후에 정복 전쟁을 시작했더라면 역사상 최초로 전 대륙을 통일하는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또 다른 제국은 아직도 내전에 의한 혼란을 잘 수습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천금과도 비교할 수 없는 절호의 기회는 아르센이 일으킨 반란으로 날아갔다.

야망을 가진 젊은 황제는 동생의 반역을 도무지 용서할 수 없었다.

“어째서냐, 나의 동생아? 왜 주제도 모르고 이 형에게 반기를 들었느냐? 정말 네가 황제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거냐?”

“그딴 자리는 처음부터 아무 관심도 없었다!”

아르센의 외침에 빌헬름은 행동을 멈췄다.

자신에게 반역을 일으켰음에도 황제의 자리에는 아무 관심도 없다는 말이 그에게 의문을 가져왔다.

“그렇다면 왜냐?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반역을 저지른 것이지?”

“네놈을 막기 위해서다!”

“흐음? 나를? 왜? 나는 계승 서열에 따라 정당하게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타국의 경우에는 왕족이 통째로 몰살당한 일이 비일비재했지만 로스니아 제국은 달랐다.

어떤 국가들보다도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그들에게는 황가와 피가 섞인 친척이 많았다.

그 수만 자그마치 수백에 달했고, 그중에는 피의 연회에 참석하지 않은 이들도 부지기수였다.

그리고 빌헬름은 살아남은 이들 중에서 가장 황위 계승 서열이 높은 몸이었다.

“너 같은 미치광이가 황제가 되어서 제국이 바로 서겠느냐!”

아르센은 발악하듯이 소리쳤다.

그 역시 처음부터 반란을 일으킬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

피의 연회로 인해 제국은 혼란스러웠고, 황족은 이를 안정시킬 의무가 있었다.

그러나 정당한 절차로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될 인물이 하필 빌헬름인 게 문제였다.

빌헬름은 어렸을 때부터 잔인한 성정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던 이였다.

자신이 키우던 동물을 귀찮다는 이유로 죽인 걸 시작으로 빌헬름은 살육에 눈을 떴고, 그의 아래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사소한 이유로 죽어 나가기 일쑤였다.

덕분에 로스니아 황실에서도 빌헬름에 대해 골치를 앓고 있었다.

아마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그는 황족으로서의 자격을 박탈당하고 어딘가에 유폐되어 평생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마족과의 전쟁으로 시선이 벗어난 게 빌헬름에게는 큰 기회가 되었다.

이후 윗사람들이 모두 죽자 빌헬름은 잔인한 성정을 드러내며 위협이 될 만한 형제들을 숙청하기 시작했다.

“미치광이라니, 권력을 위해서 경쟁자들을 죽이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니냐? 내가 먼저 숙청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우리가 위험했을 거다.”

“4살밖에 안 된 동생까지 죽여놓고서!”

빌헬름의 잔혹한 처단에는 4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조차 예외가 아니었다.

다행히 아르센은 그 숙청에서 살아남았다.

그는 빌헬름에게 몇 존재하지 않는 친동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르센은 이를 기뻐하지 못했다.

직접 4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친척을 죽이는 빌헬름의 잔혹한 모습에서 형의 광기가 예상을 능가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피로 물들어버릴 제국을 상상하니 아르센은 도저히 참고 있을 수 없었다.

“빌헬름, 너는 황제가 되어선 안 된다. 네가 만들 제국은 영광이 아니라 피와 광기밖에 남지 않을 테니까!”

아르센의 처절한 외침에 빌헬름은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하하하! 무슨 대단한 이유인가 했더니, 고작 그게 무서워서 반역을 일으켰단 말이냐?”

“고작이라고?”

“동생아, 내 동생아. 순하게만 자라서 그런지 너는 황제의 자리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구나.”

빌헬름은 어울리지 않게 다정한 어조로 아르센을 불렀다.

아르센은 그런 빌헬름의 달라진 태도에 소름이 끼쳤다.

“네 말대로 제국에 남는 게 피와 광기라고 하자꾸나. 그게 어쨌단 말이냐?”

“뭐?”

“이 형이 황제인데 제국이 그에 맞춰서 바뀌는 건 당연하다. 아무렴 주인을 위해서 아랫것들이 맞추고 따라야지, 주인이 아랫것들 눈치를 보면서 행동하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빌헬름은 아르센의 피투성이 머리를 붙잡아 두 눈을 맞췄다.

덕분에 아르센은 빌헬름의 미소 띤 얼굴을 볼 수 있었다.

“황제란 그런 것이다. 그래서 이 자리를 놓고 모두가 그토록 탐욕을 부리는 것이지.”

“미친 소리를!”

“그럼 묻겠다, 아르센.”

빌헬름은 언제 웃었냐는 듯 차가운 눈길로 아르센을 쏘아봤다.

“저들은 왜 나를 따라왔겠느냐?”

빌헬름은 자신의 뒤편에 정렬해 있는 기사들을 가리켰다.

제국의 황실을 수호하고 있는 인류 최강의 기사단.

그들 모두는 굳건하게 빌헬름을 지지했다.

“내가 계승 서열이 제일 높아서? 고작 그런 이유로 피와 광기의 제국을 받아들인 것일까?”

아르센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실제로 아르센은 이 미치광이 형제를 따르는 이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황제란 그런 것이 아니다. 잔인한가 그렇지 않은가로 평가되는 위치가 아니란 말이다.”

빌헬름은 마지막으로 동생에게 가르침을 내려주었다.

“저들을 움직인 건 야망이다. 사람의 가슴을 뛰게 하고, 역사에 이름을 새길 수 있도록 하는 야망이 사람을 움직이는 법이다. 군주는 자신의 야망을 통해서 아랫것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짜악!

빌헬름은 그대로 아르센의 뺨에 따귀를 날렸다.

“네가 말하는 올바른 왕도나.”

짜악!

“선의 혹은 정의나 법치가 사람을 움직이는 게 아니란 말이다.”

빌헬름의 손길이 점차 매서워졌다.

아르센의 얼굴 피부가 찢겨지고 핏방울이 얼굴을 덮었으나 빌헬름의 폭력은 멈추지 않았다.

“알아들었느냐? 멍청한 동생아.”

쩌억!

따귀는 어느새 주먹질로 바뀌어 있었다.

빌헬름은 아르센의 숨통이 끊어지고 나서도 한참을 공격했다.

그 결과 아르센은 안면이 완전히 뭉개져 원래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상태가 되었다.

“반역자들의 흔적을 지워라. 이 제국에 이런 오물은 필요하지 않다.”

아르센을 때려죽인 빌헬름은 불쾌한 얼굴로 동생의 시신을 노려봤다.

그 때문에 지체한 시간이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다행히 아직은 자신이 하기에 따라서 대륙 통일의 위업을 노려볼 만했다.

“이제는 제국 바깥으로 나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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