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IP 영주님의 품격 136화
VVIP 영주님의 품격 136화
136화
* * *
남부와 서부의 경계 지역에 도달한 콘라드 후작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었다.
그는 귀족치고 드문 특징이 있었는데, 바로 신실한 종교인이라는 사실이었다.
이는 본디 후계자와 거리가 먼 위치에서 형제들에게 위협받지 않고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신전에 들어간 과거의 행적 때문이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형제들이 마족과의 전쟁에서 모두 죽는 불상사가 벌어지면서 의도치 않게 후작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콘라드 후작은 자신에게 대영주의 자리가 넘어온 것을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신의 뜻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다른 귀족들에게는 없는 자신의 소명을 믿고 대영주로서의 역할에 집중했다.
실제로 타고난 능력이 좋았기에 콘라드 후작은 어렵지 않게 남부를 평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카슨 공작을 지원해야 한다 생각하면서도 콘라드 후작은 마지막까지 고민을 멈출 수 없었다.
여타의 귀족들이 그러하듯 종교를 무시하고 외면하는 카슨 공작과 달리 아인은 종교에 대한 지원과 존중을 보이는 드문 귀족이었기 때문이다.
과연 권력을 위해서 아인을 적대하는 게 옳은가 하는 고민이 줄곧 이어질 때 서부의 신관들이 콘라드 후작을 찾아왔다.
“신을 따르는 종들이 어찌하여 이 시기에 나를 찾아왔는가?”
콘라드 후작은 전쟁을 앞둔 상황에서도 외부인인 신관들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직접 그들을 맞이해 주었다.
하지만 이런 손님 대접과 별개로 신관들이 자신을 찾아온 목적을 의심스럽게 여겼다.
서부가 아인의 지배권으로 떨어졌으니 거슬리지 않을 수 없던 것이다.
게다가 카슨 공작가와 합류해서 네패스 왕국과 일전을 치르기 직전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가 후작 각하를 찾아온 것은, 군대를 물려주시기를 청하기 위해서입니다.”
가장 나이가 많은 늙은 신관의 이야기에 콘라드 후작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네패스 국왕의 뜻인가?”
“아닙니다! 이 방문은 저희의 독단입니다. 그분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상대가 아인이 보낸 게 아니라고 하자 콘라드 후작은 의아한 눈으로 그들을 보았다.
어차피 전쟁이라고 해서 그들에게 직접 피해를 줄 것은 아니기에 신전에서 이렇게 나설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체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지?”
콘라드 후작은 신실한 사람이었으나 판단만큼은 냉철했다.
자신이 카슨 공작가에 합류하더라도 네패스 왕국의 군대를 막아낼 수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런 와중에 자신마저 빠진다면 카슨 공작가의 결말은 불 보듯 뻔했다.
그리고 카슨 공작가가 밀린다면 이후 그와 남부의 운명 역시 태풍에 내던져지는 것과 같았다.
“후작 각하께서는 지난 내전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신전에 위탁하게 되었는지 아십니까?”
늙은 신관의 물음에 콘라드 후작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는 내전으로 신전이 얼마나 고생을 하고 있는지를 잘 아는 몸이었다.
이를 돕기 위해 자신의 지역에 있는 신전에는 따로 후원을 해주기도 했고.
하지만 그런 남부에서조차 형편이 좋다고 할 만한 신전은 드물었다.
전쟁에서 병신이 되어버린 이들.
남편이나 다른 가족들을 잃고 홑몸이 된 여자.
부모를 잃거나 버려진 아이들.
돌봐주는 자식이 없거나 버려진 노인들.
그리고 내전 이전부터 신전에서 보살피던 자들까지.
아무리 대영주가 재정을 들이부어도 내전의 피해 자체를 모두 감당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서부라면 남부보다 사정이 안 좋겠지.”
“죄송한 말씀이지만 상상하시는 것보다 더 안 좋았습니다.”
신관의 말을 콘라드 후작은 부정하지 못했다.
지금 자신을 찾아온 신관들의 행색부터가 그들의 고생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하게 했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네패스 왕국의 군대가 들어왔지요. 처음에는 불안했습니다. 내전과 사교도만으로도 불안한데 타국의 군대가 들어왔으니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으니까요.”
콘라드 후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는 서부에서 사교도가 왕성하게 활동하며 영주의 군대마저 패퇴시키던 시기였다.
같은 종교가 아니라고 해도 일부 몰상식한 귀족이라면 통째로 매도하고 핍박하는 게 이상하지 않았다.
사교도가 기존 종교에 적대적이기도 하니 신관들은 양쪽에 모두 고통받는 입장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네패스 왕국은 달랐습니다.”
늙은 신관은 아인의 활약을 이야기했다.
순식간에 사교도를 정리해 버리고 악명 높은 넬슨 후작을 붙잡아 라파엘 백작을 통해 처형하게 만든 위업.
여기까지만 해도 좋은 일이었으나 이후 아인의 행보는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사교도의 피해를 본 곳을 복구하고 사람들을 돌보며 후원까지 해준 것이다.
내전이 일어나기 전에도 받아본 적 없던 지원에 신관들은 크게 감동했다.
“네패스 국왕 전하는 신전의 사정을 알고 큰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저희에게만 일을 떠맡긴 것도 아닙니다. 대대적으로 일거리를 내주고 치안을 확립했지요.”
아인은 마냥 신전에게 뒤처리를 하라고 떠맡기도 않았다.
군대를 풀어 적극적으로 치안을 세우고 부랑자들이 나오지 않도록 일자리까지 내주었다.
덕분에 서부는 생각보다도 빠르게 안정을 찾고 피해를 회복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카슨 공작가와의 전쟁이 발발했다.
명분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명확했으니 욕먹을 사람은 정해져 있었다.
“나도 개인적으로 네패스 국왕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건 그런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콘라드 후작은 로베른 왕국의 귀족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타국의 군주를 받아들이고 머리를 숙이는 건 어지간해서는 쉽게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카슨 공작이 패배하게 된다면 이 나라의 3개 지역이 타국의 손에 넘어간다는 의미가 된다. 로베른 왕국이라는 이름 자체가 사라진다는 말이다.”
“현재 그 이름에 의미가 있습니까?”
늙은 신관의 물음에 콘라드 후작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어차피 로베른 왕국을 통치해 오던 왕실은 이미 사라져 버린 지 오래였다.
그런 와중에 국가의 정체성을 지키겠다는 말 자체가 모순이었다.
“저는 신께 귀의했으나 이 몸은 일평생을 로베른 왕국의 국민으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왕국민으로서의 삶에 행복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콘라드 후작은 이를 부정하지 못했다.
자신 역시 로베른 왕국의 귀족으로서 행복했던 적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그런 순간이 있었다고 한다면, 신전에 들어가고 나서 신의 가르침을 배우고 자신의 소명을 찾은 덕분이었다.
“후작 각하. 후작 각하께서는 힘이 있으십니다. 이 왕국의 혼란을 안정시키고 사람들에게 평화를 돌려주기 위해 부디 결단을 내려주십시오.”
늙은 신관의 간곡한 청원에 콘라드 후작은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의 머릿속에는 신전에서 보내온 시간과 대영주가 되어 내전에서 겪은 고생이 스쳐 갔다.
그나마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라면 그런 고생쯤 견딜 수 있었다.
신이 형제들 대신 자신에게 대영주 자리를 준 이유가 있다면 분명 그걸 감당하라는 의미일 테니.
그러나 자신으로 인해서 벌어질 혼란을 알면서도 이를 받아들이는 건 다른 문제였다.
콘라드 후작은 자신을 원망하게 될 서부 사람들의 원성을 생각하고는 식은땀을 흘렸다.
그것이 신께서 바라시는 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겠네. 하지만 그냥은 안 돼. 적어도 네패스 국왕으로부터 남부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조를 받아야만 하네.”
서부 사람들을 신경 쓴다고 남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친다면 그 또한 문제였다.
콘라드 후작은 최소한 자신과 남부의 안전을 보장받기를 원했다.
“라파엘 백작의 충성 맹세도 이미 받아들였던 네패스 국왕 전하입니다. 콘라드 후작 각하께서도 네패스 국왕 전하께 충성을 맹세하신다면 분명 그렇게 해주시겠지요.”
늙은 신관은 어렵지 않게 답했다.
이 자리에 아인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미 라파엘 백작이라는 보기 좋은 선례가 있었다.
사고를 이유로 일선에서 물러나기는 했으나 서부의 사람들은 라파엘 백작에 대해 예전보다 높은 평가를 하게 된 상태였다.
콘라드 후작도 이를 부정하지 못했다.
비록 라파엘 백작은 자신의 모든 걸 아인에게 바친 채 물러났으나 목숨을 부지했고 서부 사람들에게는 존경을 받게 되었으니.
한참 고민하던 콘라드 후작은 곧 고개를 끄덕였다.
“남부는 네패스 국왕 전하를 따르도록 하지. 군대를 물리겠네.”
콘라드 후작은 부디 자신의 선택이 옳았기를 간절히 빌었다.
* * *
“대체 왜 갑자기 회군을 했다는 말이냐!”
와야 할 아군이 오지 않는다는 소식에 카슨 공작은 발작하듯이 소리쳤다.
이래서는 안 됐다.
카슨 공작가만의 전력으로는 네패스 왕국에 맞설 수 없었다.
“분명히 도와주기로 약조했는데!”
“약조를 어겨서 미안하니 공격은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마법사는 진땀을 흘리며 대답했다.
공격하지 않겠다는 말에 카슨 공작은 몸을 흠칫했다.
그 말에서 콘라드 후작이 단순히 도움을 주지 않는 게 아니라 적 측에 넘어갔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콘라드 후작은 네패스 왕국의 편에 선 것이다.
이래서는 공격하지 않겠다는 말이라도 해준 걸 감사해야 했다.
만약 남부에서 콘라드 후작의 군대가 몰아친다면 지금의 위태로운 전선은 단숨에 무너지게 될 테니까.
“그럼 동부는? 동부는 어떻게 되었느냐?”
콘라드 후작의 배신에 카슨 공작은 동부의 대영주까지 의심스러워졌다.
만일 그들마저 지원을 오지 않거나 역으로 공격할 경우 카슨 공작가는 사방에서 포위되는 형국이었다.
“다행히 동부의 지원군은 예정대로 오고 있다고 합니다.”
“후우!”
그나마 최악은 면한 것에 카슨 공작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상황이 좋지 않았다.
후방에 있는 동부의 군대도 문제지만 남부에서 움직이지 않는다면 적의 보급이나 군사의 투입에 제한이 없다는 의미였다.
‘네패스 왕국만이 아니라 서부의 군대도 움직이기 시작하면 일이 심각해진다.’
라파엘 백작이 아인에게 바친 서부의 군대가 거의 1만에 준했다.
남부에서의 위협이 없으면 그들은 고스란히 합류해서 자신을 압박하게 될 것이다.
“일단 동부와 합류해야겠다. 군대를 물려라!”
카슨 공작은 후퇴 신호를 보냈다.
거대한 나팔 소리가 전장에 울리자 치열했던 싸움이 서서히 잦아들었다.
비록 한쪽에서 보낸 신호였지만 추격 명령이 떨어지지 않았기에 상대도 이를 받아들이는 모양새였다.
“카슨 공작 전하!”
그때 마법사가 다시 카슨 공작을 불렀다.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냐?”
카슨 공작은 마법사의 안색을 보고는 그의 입을 틀어막고 싶어졌다.
분명 이번에도 나쁜 소식일 게 뻔했기 때문이다.
“부, 북부의 군대가 뚫렸다고 합니다!”
“뭐라고?”
그러나 그 나쁜 소식의 정도가 예상을 아득하게 넘어섰다.
북부가 뚫렸다는 이야기에 카슨 공작은 기겁했다.
북부에 배치된 병력이 중부보다 적기는 했으나 그만큼 전선도 짧았고 적의 병력도 적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벌써 북부가 뚫렸다는 말에 카슨 공작은 기가 찼다.
“그럴 리 없다! 북부에는 아가스 백작이 있지 않으냐!”
아가스 백작은 라키아 다음가는 실력자였다.
그의 무용은 최강의 검사인 라키아도 인정할 정도였기에 카슨 공작은 그를 믿고 북부의 병력을 모두 맡긴 상황이었다.
“아, 아가스 백작은 전사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달되는 소식은 더 최악이었다.
카슨 공작은 그만 정신이 아득해졌다.
* * *
“이럴 수가…….”
아가스 백작은 무너지는 전선을 보며 넋이 나가고 말았다.
북부 전선은 중부처럼 명확한 경계가 있는 게 아니었다.
두 지역은 각자가 지은 요새와 방벽을 끼고 서로 대치하는 형국이었다.
그런 도중 상대가 공성전을 걸어오자 아가스 백작은 자신 있게 이에 맞섰다.
수비하는 측이 공격하는 측보다 유리한 건 당연한 상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가스 백작의 눈앞에서 그 상식이 무너지고 있었다.
콰콰콰쾅!
여러 공성 병기들과 마법사들이 압도적인 화력으로 요새를 때려 부쉈다.
상대 마법사의 실력이 월등했기에 아군 마법사의 요격은 통하지 않았고 화살을 날려봐야 마나 실드에 튕겨 나가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래 봐야 요새 일부를 파괴했을 뿐이고 궁사들과 기사들로 틀어막으면 충분히 싸울 수 있을 거 같았다.
그게 착각이란 걸 알게 된 건 압도적인 실력자들의 존재 때문이었다.
콰아아앙!
화살이 분명한데 도저히 화살에서 날 수 없는 소리를 내며 꽂히는 화살.
방패를 앞세우고 중갑으로 무장한 기사가 그 화살에 적중당해 핏물이 되어버렸다.
이를 목격한 기사들은 그대로 전의를 상실하고 말았다.
어떻게 일개 궁사에게 중무장한 기사가 당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으나 엄연히 눈앞에서 벌어지는 현실이었다.
멀리서 쏘아지는 화살에 허무하게 죽고 싶은 기사는 없었기에 자리를 지키는 건 불가능했다.
“와아아!”
그리고 몰려오는 상대의 기사단.
아군 궁사들도 열심히 화살을 날렸으나 중무장한 기사단에게는 일절 공격이 통하지 않았다.
말들도 마갑을 입혀 화살 따위는 우습게 돌파했고, 그나마 목숨 걸고 앞을 막은 기사들도 압도적인 실력 차이로 무너져 내렸다.
“대체 뭐가 저렇게 강한 거지?”
아가스 백작은 귀신에 홀린 기분이었다.
원로급 마법사가 인류의 전쟁에 끼어든 일이 거의 없었기에 그들이 요새를 파괴하는 광경을 본 일 또한 없었다.
그래서 그는 마법사의 전력을 오판했다.
게다가 로베른 왕국 마법사의 수준이 협회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것도 그 착각을 심화시켰다.
“아가스 백작 각하! 적들이 요새 안으로 침입해 왔습니다! 이대로라면 요새가 적들에게 함락당할 겁니다!”
상황을 살피던 부관이 혼비백산해서 소리쳤다.
적의 기사단이 아군 기사단을 격멸하고 요새 내부로 들어와 날뛰고 있었다.
이를 막아야 할 병력은 모두 달아나느라 정신이 없었다.
“우선 퇴각하라! 후방에 있는 목책으로 가서 다시 방비를…….”
콰아앙!
아가스 백작의 말이 끝나기도 전이었다.
어디선가 쏘아진 화살 한 발이 그의 몸을 꿰뚫었다.
갑옷이 뚫리고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생긴 아가스 백작은 피가 새는 자신의 몸을 보며 기겁했다.
“끄으윽…….”
라키아에 이은 2인자로서 명성이 자자한 기사치고 무척이나 허망한 죽음.
그것이 아가스 백작의 최후였다.
“아가스 백작 각하께서 전사하셨다!”
“말도 안 돼!”
적 지휘관이 무너지자 남겨진 이들의 혼란은 더욱 커졌다.
훌륭하게 적 지휘관을 사살한 탈론은 일제 공격을 명령했고 북부의 요새는 반나절 만에 함락당했다.
자크론은 그런 탈론의 활약을 눈여겨보았다.
“실력이 더 좋아졌구나.”
“마법사들이 앞장서서 요새를 부숴준 덕분이지요.”
자크론의 평가에 탈론은 겸손하게 답했다.
실제로 자크론과 협회의 원로가 요새를 부숴주지 않았다면 이렇게 쉽게 함락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뭐, 이놈 덕분이기도 합니다만.”
탈론은 자신의 활을 툭툭 건드렸다.
루안은 드래고니안인 탈론을 위하여 특별한 활을 제작했다.
이 파괴적인 위력의 활과 특제 제작된 화살들은 탈론과 동급의 실력자조차 위협할 수 있는 파괴력이 있었다.
비록 화살이 넉넉하지 못해 쏘고 나서 일일이 회수해야 하는 건 불편했지만 그리 큰 단점은 아니었다.
이제 북부의 대영주가 된 탈론을 대신해 화살을 수거해 줄 이들은 널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