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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IP 영주님의 품격-123화 (123/250)

VVIP 영주님의 품격 123화

VVIP 영주님의 품격 123화

123화

* * *

“놈들을 잡아라!”

레이칸 왕국군은 남부 연합의 추격대를 집요하게 쫓았다.

추격대 인원에는 마법사가 포함되어 있었기에 속도에 한계가 있었고,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최후의 항전을 선택해야만 했다.

기사들은 마법사들을 안으로 몰아넣고 방패를 세운 채 앞을 가로막았다.

“어차피 적을 다 죽일 수는 없다! 필사적으로 버텨라!”

추격대는 오로지 시간을 끌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설령 몇 명의 적을 죽이더라도 자신들에게 승산은 없었기에 본대의 합류를 기다리는 게 유일한 희망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법사들에게 마나 실드를 요청하고 화염의 벽을 두르는 등 웅크려서 버티는 전략을 사용했다.

실패한다면 적에게 별다른 피해도 못 준 채 맥없이 당하는 꼴이 되겠지만, 성공한다면 모두의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그들은 이 도박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라이트닝 플레어!”

저 너머에서 무언가 번쩍이더니 추격대를 포위하던 레이칸 왕국군을 휩쓸었다.

부지런히 뒤를 쫓아오던 본대가 마침내 도착한 것이다.

생각지 못한 본대의 등장과 지휘관인 대전사 마팔의 부재에 레이칸 왕국군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어떻게 해야 하지?”

“일단 도망쳐라!”

잠시 우왕좌왕하던 레이칸 왕국군은 서둘러 달아나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살아서 국경만 빠져나간다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 거 같았다.

화르륵!

그러나 그들의 도주는 눈밭을 녹이고 불태우는 시뻘건 화염에 의해서 저지되었다.

사실 본대는 생각보다 더 가까운 곳에 있었다.

아인은 추격대의 상황을 보고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자 바로 합류하지 않고 레이칸 왕국군에 대한 포위망을 다시 구성했다.

추격대가 어느 정도 피해를 입더라도 이 자리에서 상대를 전멸시키는 게 이득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비정한 결단이었지만 결과는 최상이었다.

추격대는 약간의 희생만 입은 채 버티는 데 성공하였고, 안팎으로 포위된 레이칸 왕국군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탈론 경은 어디 있지?”

하지만 전투가 끝나자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발견되었다.

추격대를 이끌던 탈론의 부재였다.

* * *

마팔의 비술은 그의 부족에서 대대로 전해져 오는 기술이었다.

원래는 혹한의 환경에서 버티기 위해 만들어졌으나, 그 위험 부담이 커서 일반인은 전혀 사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오직 실력 있는 전사들만이 비술을 익혀서 후대에 전달해 왔다.

‘어지간해서는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 비술에는 단점이 있었다.

일시적으로 신체 능력을 증폭하는 대신에 막대한 고통과 더불어 내상을 남긴다는 것.

심장박동을 비정상적으로 높이고 혈류를 가속하는 대신 혈관에 무리가 가고 때로는 출혈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겉으로 보이는 출혈과 달리 내부의 혈관이 망가지는 것이기에 치료는 거의 불가능했다.

그래서 비술은 단기 결전이나 죽음을 앞둔 상태에서만 사용이 허락되었다.

이 때문에 마팔 역시 오래전 익힌 비술을 지금껏 써본 일이 없었다.

주어지는 힘보다 돌아오는 리스크가 명백하게 컸기 때문이다.

아무리 굳건하게 단련된 전사라도 자신의 혈관마저 단련하는 것은 불가능했으니까.

물론 이를 위해서 혈관을 치료하는 약 같은 걸 개발하기는 했으나, 성능이 확실하지 않았기에 그걸 믿고 목숨을 거는 건 어려웠다.

그러나 마팔은 지금 그 정도의 위험 부담 없이는 탈론을 잡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콰아아앙!

마팔의 생각은 정확했다.

본래라면 따라잡지 못했을 탈론을 순식간에 쫓아가 대검으로 후려쳤다.

그 충격에 바닥에 쌓여있던 눈이 마치 파도가 치듯 퍼져 나갔다.

“쳇!”

그러나 마팔은 손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허무하다는 걸 알고 혀를 찼다.

탈론은 가까스로 몸을 비틀어 마팔이 휘두른 대검을 피한 상태였다.

“그래! 그 정도는 되어야 내가 비술을 쓴 보람이 있지!”

“이 괴물 같은!”

탈론은 마팔의 향상된 신체 능력에 경악했다.

카이로스 백작과 일대일로 대치했을 때가 떠오를 만큼 지금 상황은 위태로웠다.

그때는 학살자의 희생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지만, 지금 탈론에게는 자신을 도와줄 아군이 존재하지 않았다.

“크아아아!”

마팔은 양손을 휘둘러 대검을 내려찍었다.

눈사태라도 일어날 듯 충격이 공기를 뒤흔들고 대지를 요동치게 했다.

마팔의 무시무시한 힘 앞에는 아군조차 주춤거려야 했다.

“역시 대전사님이다.”

마팔이 내지른 대검의 풍압만으로 보통 사람은 살갗이 찢기고 피를 흘리고 말 것이다.

스치는 것만으로 그 정도인데, 만약 맞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 부위가 어디든 통째로 쪼개져서 죽음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 좀 더 피해봐라! 내가 바로 레이칸 왕국의 대전사 마팔이다!”

마팔은 거듭 탈론을 몰아붙이다가 확실한 기회를 잡았다.

탈론의 자세가 무너지며 빈틈이 보인 것이다.

마팔은 그대로 최후의 일격을 날렸고, 회피가 불가능한 걸 알아차린 탈론 역시 최후의 반격을 날렸다.

‘멍청한 자식!’

마팔은 상대를 비웃었다.

탈론은 그에게 박치기하려 하고 있었다.

그런 공격에 맞아줄 생각도 없지만, 맞기도 전에 자신의 대검이 먼저 상대를 쪼갤 것이다.

피할 가능성은 없었다.

자신의 대검은 분명 상대에게 적중할 테니.

‘어?’

그러나 마팔은 곧 이물이 자신과 탈론 사이에 끼어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것은 위로 말린 채 솟아있는 탈론의 뿔이었다.

‘아뿔싸!’

드래고니안이 인간과 용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생각되는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파충류 특유의 눈꺼풀과 뱀을 연상시키는 동공.

머리에 달린 뿔과 귀.

그 외에도 자세히 보면 손과 발이 사람의 것과는 다르게 크고 날카로웠다.

날개와 꼬리는 없었으나 명백하게 여타의 인간과는 다른 외모였다.

그리고 그 다른 외모는 때로 무기가 될 수 있었다.

콰앙!

마팔은 자신의 몸을 뒤로 쓰러트렸다.

탈론의 뿔이 턱을 뚫고 뇌를 꿰뚫을 것처럼 짓쳐 들었기에 이를 피하고자 어쩔 수 없이 뒤로 드러누워 버린 것이다.

그 탓에 탈론을 죽일 수 있던 대검의 궤도도 틀어졌고, 탈론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놈!”

그러나 마팔은 아직 승산이 자신에게 있다고 여겼다.

고작 공격 한 번을 실패한 것일 뿐, 이렇게 거리를 좁힌 이상 자신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상대의 무기는 활.

이렇게 근접해서야 제대로 쏠 수도 없는 무기였다.

마팔은 재빠르게 바닥을 딛고 다시 몸을 일으켰다.

픽!

그때 이마에서 꿈틀거리던 혈관이 찢어지며 한순간 마팔의 전신에서 힘이 쭉 빠져나갔다.

마팔은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워지며 균형을 잡지 못해 휘청거렸다.

비술의 부작용이었다.

무리하게 넘어졌다가 일어나려고 하는 동작 때문에 혈관에 무리가 가버린 것이다.

끼리릭!

휘청이는 마팔의 앞으로 화살이 겨눠졌다.

다른 전사들이 그를 돕는 건 불가능했다.

마팔이 날뛰는 바람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전사들도 거리를 두었기 때문이다.

“큭!”

마팔은 이를 악문 채 어떻게든 화살의 궤도를 벗어나려고 했다.

나름 해볼 만하다고도 생각했다.

상대의 화살이 아무리 강해도 그 속도는 자신이라면 충분히 대항할 수 있는 수준이었으니까.

콰아앙!

그러나 이는 마팔의 착각이었다.

지금껏 마팔이 대응했던 탈론이 날린 화살은 공기의 저항을 받으며 날아온 것.

초근접의 상황에서 막 시위를 떠난 활에 담긴 힘은 마팔의 예상을 넘어서고 있었다.

“크아악!”

마팔은 화끈거리는 고통에 비명을 내질렀다.

신체의 일부가 통째로 뜯겨 나가는 끔찍한 고통이었다.

아무리 대전사인 그라도 비명을 참을 수가 없었다.

퍼억!

탈론은 날뛰는 마팔을 후려쳤다.

육중한 거구가 균형을 잡지 못해 쓰러지며 완벽하게 제압되었다.

탈론은 마팔의 얼굴을 향해 다시 한번 활을 조준했다.

“아…….”

마팔은 고통 속에서 보이는 광경에 신음했다.

피할 수 없는 화살이 자신을 겨누고 있었다.

그 순간 마팔은 탈론의 뒤에서 아른거리는 죽음의 형상을 목격했다.

거대한 드래곤이 자신을 향해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안 돼!”

콰아앙!

쌓였던 눈과 함께 붉은 핏물이 사방을 가득 적셨다.

탈론은 마팔의 핏물을 뒤집어쓴 채 레이칸 왕국군을 노려봤다.

대전사 마팔의 죽음에 그들은 넋이 나간 상태였다.

“대, 대전사님이 당했다고?”

끼리릭.

혼란에 빠진 레이칸 왕국군을 향해 탈론은 다시 활을 당겼다.

팽팽하게 당겨진 활이 자신의 장력을 뽐내자 레이칸 왕국군은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죽음이 그들을 응시하고 있었다.

“흐어억!”

레이칸 왕국군은 그대로 도주를 선택했다.

대전사였던 마팔마저 당한 상대를 이기지 못하리라 여겼기 때문이다.

탈론은 달아나는 레이칸 왕국군을 쫓거나 공격하지 않았다.

“후우!”

적들이 모두 사라지자 탈론은 한숨을 내뱉으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무리 탈론이라도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금세 한계가 찾아왔다.

게다가 사흘 동안 레이칸 왕국군을 추격하는 건 그 자체로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전신이 피로와 고통을 호소했다.

물론 적을 죽이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감내할 만했으나…….

‘남은 화살이 없군.’

탈론은 화살집에서 느껴지는 허전함에 쓰게 웃었다.

지금 활에 걸고 있는 한 발만이 탈론에게 남은 유일한 화살이었다.

만약 적들이 달아나지 않고 복수를 위해 덤볐더라면 근접 전투 능력이 떨어지는 탈론은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진짜 죽는 줄 알았네.”

탈론은 눈밭에 그대로 드러누웠다.

멀리서 아군이 자신을 찾아 헤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 * *

다행히 탈론은 수색 도중에 금세 발견되었다.

치열한 전투의 현장에서 발견된 탈론의 곁에는 루시우스를 몰아붙이고 포위망을 뚫었던 적의 대전사가 죽어있었다.

몇몇 전사들이 살아서 도망쳤다고 하지만 그 숫자는 미미했다.

이로써 북부에 나타난 레이칸 왕국군은 사실상 전멸한 것과 다를 게 없었다.

이 승리에는 아주 큰 의미가 있었다.

척박하고 인구가 부족한 레이칸 왕국은 국가라고 하기에는 전력이 적었다.

크레시안 왕국에서 4천이라고 하면 대영주 한 명이 보유하고 있는 전력에 불과했으나 레이칸 왕국은 전체 전력의 절반 가까이가 당한 셈이니까.

이렇게까지 세력이 꺾이면 수십 년은 북부를 넘보지 못할 것이다.

“이걸로 레이칸 왕국을 신경 쓸 필요는 없겠군요. 이제 북부 연합만 정리하면 모든 게 끝입니다.”

몇몇 기사들이 감격한 채 말했다.

이제 크레시안 왕국의 내전을 끝내기까지 불과 한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북부 연합.

타국의 군대를 끌어들여서 우리를 곤란하게 했지만 여기까지였다.

우리에게 한 번, 레이칸 왕국의 배신으로 두 번이나 당한 그들의 사기는 최악이었으니까.

“지체하지 말고 움직이시지요. 저희가 길을 열겠습니다.”

기사들은 들떠 있었다.

기나긴 혼란이 끝나고 크레시안 왕국에 평화가 찾아오리라 믿는 사람들의 기대감.

“네패스 대공 전하. 아니, 국왕 전하!”

어느 귀족이 대놓고 나를 국왕이라 칭했다.

그러나 이 자리의 어느 누구도 그런 행동을 지적하지 않았다.

모두가 그것이 사실이 되리라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방심해서야 될 것도 안 되지.”

나도 그걸 부정하지 않았다.

그저 마지막으로 방심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 싸움에서 죽으면 너무 억울할 테니까.

사람들은 내 이야기를 웃으며 받아들였다.

그러나 진실을 아는 이들은 달랐다.

자크론이 나를 흘기고 플레턴도 애먼 곳을 응시했다.

네일도 이 자리에 있었더라면 똑같이 반응했을 것이다.

“하하! 맞습니다. 마지막 싸움이니만큼 힘을 내겠습니다!”

“이 크레시안 왕국의 내전을 끝낼 때가 왔다!”

기사와 귀족들이 나서서 군대의 사기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여기서 괜히 분위기를 망칠 필요는 없었기에 난 이를 만류하거나 진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신난 군대의 함성이 군영에 가득했다.

“탈론 경.”

“네.”

난 그 들뜬 분위기에서 탈론을 불러냈다.

말릭 토벌에서의 활약에 더해 이번에 탈론은 정말 많은 공을 세웠다.

탈론 덕분에 돌아서 오는 레이칸 왕국군을 찾아내 포위할 수 있었고, 달아나는 레이칸 왕국군을 추격해 정보를 얻었으며, 레이칸 왕국군의 지휘관이었던 대전사 마팔마저 죽였다.

북부에서의 싸움에 누구보다 큰 공을 세운 것이다.

“혹시 마을보다 큰 걸 줘도 되겠나?”

이전에는 단순히 탈론에게 귀족 작위를 주면서 북부에 있는 마을을 줄 생각이었다.

그러면 탈론은 자신의 동족들을 그곳으로 데리고 나오거나 동족을 은밀하게 지원하면서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탈론이 세운 공은 그 정도가 아니었다.

보다 큰 보상을 주어야 했는데, 문제는 이게 탈론에게 마냥 좋다고 보기 어려웠다.

“마을보다 크다고 하시면?”

“북부를 맡아줄 사람이 필요할 거 같아서.”

북부는 땅이 땅인 만큼 이곳을 영지로 받고 싶어 하는 이들이 흔치 않았다.

적당히 기사들을 지정해 줄 수는 있겠으나 내심 불만을 품을 수도 있다.

아마 북부에 땅을 받는 걸 좋아할 사람은 북부에서 살아온 탈론과 모르타르 정도뿐일 것이다.

“설마 북부 전 지역을 말입니까?”

탈론은 깜짝 놀라 되물었다.

아무리 세운 공이 크더라도 내 밑으로 들어오고 불과 몇 개월 지나지 않았으니까.

내 영웅 중에서도 늦게 들어온 축에 속하는 탈론이었다.

하지만 북부라는 땅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했다.

보통은 원하지도 않을 영지니까.

“다른 사람이라면 아무리 줘도 좋아하지 않을 거 같거든.”

나의 이야기에 탈론은 고민에 빠졌다.

“전 일개 용병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일개 기사일 뿐이지 그 이상은 주제넘습니다.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탈론은 솔직하게 부담스러워했다.

그에 난 안심할 수 있었다.

“다행이군.”

“네?”

“자신 있는 쪽이 더 문제가 될 테니까.”

보통의 마을이나 영지도 아니고 한 지역을 통째로 맡기는 일이다.

왕족이나 귀족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경영을 배워와도 될까 말까인데 이걸 그냥 덥석 받아들인다면 뒷일은 안 봐도 뻔했다.

그러나 탈론은 자신의 능력을 잘 아니까 능력을 과신해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이 상황이 마냥 긍정적인 건 아니었다.

대리인을 쓰려고 해도 한 지역을 통째로 맡기는 건 과한 일이다.

섭정에게 나라를 맡기고 왕이 뒤로 빠지는 것과 같다.

가뜩이나 왕국에 남아있는 대영주가 없는데.

‘동부 전멸, 중부 전멸, 서부 전멸에 남부도 레일리뿐인데.’

나도 대영주이기는 하지만 나 역시 내정형이나 외교형 영웅은 아니다.

이대로 북부 연합마저 토벌해 버리면 왕국에는 대영주마저 사라지게 되어버린다.

그 자리를 대신할 정도의 역량을 지닌 영주들도 몇 안 되는 상황인데…….

‘이거 어떻게 해야 하지?’

사람이 너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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