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IP 영주님의 품격 117화
VVIP 영주님의 품격 117화
117화
‘너무 강해졌다.’
말릭이라는 마족과 싸울 때를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걸 루시우스 스스로도 알았다.
하지만 마족을 빼면 마땅한 적수가 없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아인에 의해서 4티어로 올라간 뒤부터 루시우스는 동료들 몇 명을 빼고는 검을 겨룰 수 있는 상대가 없어졌다.
‘도대체 무슨 약을 쓰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로크가 차마 진실을 전해 주지 못해 약효에 의해서라고 생각하는 루시우스는 이를 부끄럽게 여겼다.
기사가 되어서 약에 의지해 강해진 자신에게 진정 명예로운 기사를 죽일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심을 다하는 상대를 봐주는 것 역시 모욕.
게다가 루시우스는 현재 아인의 이름을 등에 짊어지고 있는 상태였다.
그렇기에 상대를 최선을 다해 죽이는 것만이 루시우스가 베풀 수 있는 유일한 자비였다.
“우와아아!”
헥스 자작의 죽음에 군사들이 열광했다.
상대는 강하고 명예로운 기사였지만 그들을 이끌고 있는 기사가 상대보다 강했다.
어차피 뻔한 싸움이었지만 자신들의 강함을 새삼 확인한 이들은 이에 기뻐했다.
“다행이군.”
황금십자회 귀족들과 남부 연합의 영주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루시우스가 졌다면 반대로 사기가 크게 떨어졌을 텐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었다.
“루시우스 남작이었나? 예전보다 실력이 더 성장한 거 같습니다.”
“그런 모양이군.”
동부에서 루시우스의 실력을 봤던 이들은 그때보다 성장한 실력에 감탄했다.
처음에는 헥스 자작에게 밀리는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헥스 자작으로서는 어찌하지 못할 정도로 두 사람의 실력 차이는 명백했다.
“상대는 명예로운 기사다! 시신을 잘 수습해 주어라!”
어느 귀족의 외침에 휘하 기사들이 번개처럼 달려나가 헥스 자작의 시신을 수습했다.
본래 내전이라면 이렇게까지 챙기지 않겠지만 상대가 명예를 보였으니 이쪽도 마땅히 상대를 존중해야 했다.
“타이온 백작의 곁에 묻어줘야 되겠군.”
“싸움이 언제 끝날지 모르니 시신이 썩지 않도록 조치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귀족들은 헥스 자작의 시신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의논했다.
그러나 그 의논은 타이온 백작가의 영역에 들어가면서 무의미해졌다.
헥스 자작의 말대로 상대가 무조건 항복을 외쳤기 때문이다.
덕분에 아인이 오기도 전에 시시하게 타이온 백작가가 무너져 버렸다.
“이게 무슨 일인지.”
남부 연합의 영주들은 서부에서 느꼈던 그 기분을 다시 느껴야 했다.
그나마 상황이 좀 다르기는 했다.
헥스 자작이 기사로서 명예를 보이기도 했고 타이온 백작가가 항복한 까닭은 장남이 죽은 것 때문이었으니.
급사했다는 이야기에 측은지심을 느낀 이들과 배신으로 죄책감을 느낀 황금십자회 멤버들의 합의로 인해 타이온 백작가 점령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다.
* * *
“아무것도 못 했군.”
마법사 협회의 마법사들은 당황했다.
그들은 원로의 명령에 따라서 아인의 세력을 돕고 타이온 백작가를 짓밟아야 했다.
그러나 헥스 자작이 혼자 공격해 온 것을 빼면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았으니 마법사 협회는 아무것도 한 게 없었다.
“물론 참가한 것만으로 우리의 뜻을 밝힌 셈이기야 하지만…….”
책임자인 중년 마법사는 고민에 빠졌다.
이걸로 제 역할을 과연 잘 해냈다고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아인에게 직접 물어보기로 결정을 내리고 적당한 상대를 물색했다.
“티아라.”
그렇게 선택된 인물은 마법사 협회의 사람이면서 아인 밑에서 종군하고 있는 티아라였다.
티아라는 최근 깊은 고민에 빠져있었다.
원래라면 기간만 채우고 자신의 스승인 켈렌 원로가 있는 마법사 협회로 돌아갔을 것이다.
그런데 그 마법사 협회가 아인에게 고개를 숙이면서 티아라의 입장이 조금 난처해져 버렸다.
“전 주선 같은 거 안 한다니까요?”
협회의 젊은 마법사들이 아인 밑에서 성공한 마법사인 티아라에게 청탁을 해오는 일이 많아진 것이다.
준남작 작위까지 받았으니 젊은 마법사들이 보기에 티아라는 대단히 성공한 동료였다.
그 이전에 협회에 있을 때부터 최고의 재능을 가진 이라는 찬사를 받아왔기에 그들은 티아라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받고자 했다.
때로는 티아라보다 나이가 많은 마법사들도 그녀에게 도움을 청했다.
“아니, 그게 아니다.”
때문에 티아라가 엉뚱한 오해를 한 것에 중년 마법사는 당황했다.
얼마나 마법사들이 계속 아인의 밑에 들어갈 수 있도록 선을 대달라고 했으면 부르는 것만으로 질색하는지.
중년 마법사는 티아라가 오해를 풀 수 있도록 사정을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이래서 고민인데, 어떻게 해야 할까? 혹시 네패스 대공 전하께 직접 물어보는 게 가능할까?”
“제, 제가요?”
“넌 준남작 작위도 있는 귀족이잖아. 그것도 직접 받은 작위니까.”
평민인 마법사의 입장에서 아인의 허락도 없이 말을 거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일개 대영주인 백작이라도 그럴진대 지금의 아인은 레일리 왕녀와 정식으로 혼인하며 대공의 작위를 가진 상태였다.
거기에 마법사 협회도 두 손을 들게 만들어 이제는 원로라고 해도 아인을 상대로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적어도 네 말은 들어주지 않을까?”
“그렇긴 한데…….”
티아라는 차마 부정하지 못했다.
확실히 그녀는 아인에게 직접 준남작 작위를 받은 몸이었다.
그러니 알현을 청한다면 분명 받아들여질 것이다.
하지만 티아라 스스로가 그런 행동에 거부감이 있었다.
한때 아인에게 겁 없이 덤비고 큰코다친 이후로 티아라는 주변의 눈치를 살피게 되었다.
‘옛날의 나는 대체 무슨 생각이었던 거야?’
아인의 마법은 자신과는 격이 달랐다.
동부에서의 활약을 보면서 그걸 깨달았고, 이후로 티아라는 최대한 얌전히 지내기로 한 상태였다.
조용히 기간만 채우다가 돌아가기로.
그러나 아인의 명성이 드높아질 때마다 티아라는 부끄러움에 몸부림쳐야 했다.
“저도 좀 부담스러워서. 죄송하지만 그건 힘들어요.”
“제발 부탁이다!”
중년 마법사는 티아라의 손을 붙잡고 간절하게 빌었다.
필요하다면 무릎이라도 꿇을 기세였다.
일개 평민 신분인 그로서는 같은 협회의 사람이자 준남작 작위를 가진 귀족인 티아라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부탁드립니다! 준남작님, 제발 협회를 도와주십시오!”
중년 마법사가 정말 무릎을 꿇자 티아라는 화들짝 놀랐다.
“서, 선배님?”
“아닙니다! 전 일개 평민입니다. 편히 부르십시오. 아까는 제가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아, 아무리 그래도 기수가…….”
티아라는 경악했다.
같은 평민 출신인 그녀는 나이 어린 후배들을 제외하면 누군가에게 존댓말을 들은 적이 없었다.
게다가 아인 밑에 들어오기 전에는 외부로 나간 경험도 극히 적어 마법사를 대하는 일반인의 태도 또한 경험하지 못했다.
그래서 자신의 선배 마법사가 무릎 꿇고 말을 높이게 만드는 자신의 신분과 권력에 당황했다.
‘이게 권력인가!’
준남작 작위를 받고서도 좀처럼 그것을 체감하기 어려웠던 티아라였다.
뭔가 이것저것 받기는 했는데 직접 확인하거나 할 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냥 자신을 부르는 시종들의 호칭이 마법사님에서 준남작님 정도로 바뀐 것 말고는 평소와 같았다.
그런데 지금 티아라는 처음으로 자신이 권력을 가졌다는 걸 자각했다.
다른 인물도 아니고 선배 마법사가 이토록 저자세로 나오다니?
‘나 진짜 귀족이 되긴 했구나.’
티아라는 새로운 것에 눈을 떴다.
“아, 알았어요. 알았으니까 일단 일어나세요.”
그래도 바로 태도를 바꾸기에는 습관이 만들어진 지 오래였다.
게다가 마법사 협회에 대한 마음이 변한 건 아니었다.
티아라는 일단 선배 마법사를 일으키고 한숨을 내쉬었다.
어쩔 수 없이 직접 아인을 만나봐야 할 거 같았다.
* * *
전통의상까지 벗으며 모든 혼인 과정이 끝을 본 뒤 나는 급하게 기사들과 함께 타이온 백작가로 향했다.
그러나 이미 타이온 백작가 점령은 완벽하게 끝난 상황이었다.
전투가 아예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마 타이온 백작가도 이럴 줄이야.’
서부에서 그랬을 때도 놀랐지만 타이온 백작가는 그 충격이 더했다.
그나마 자세한 사정을 전달받으니 이해는 되었다.
후계자였던 장남이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서 술을 먹다가 급사.
기사단장은 마지막으로 명예를 지키려 혼자 덤볐으나 루시우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결국 자연스럽게 항복하는 흐름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수고 많았네.”
“수고라고 할 일도 아니었습니다.”
루시우스는 겸연쩍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정말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별일 아니었다고 여기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래도 성과는 성과였다.
내가 남부 연합 영주들이 서부를 점령한 성과를 무시하지 않는 것처럼 이번 일은 루시우스의 공이 맞았다.
게다가 직접 헥스 자작이란 자와 싸웠다고 하니까.
상대의 기사단장을 일대일로 겨뤄서 물리친 것은 분명한 업적이었다.
“네패스 대공 전하, 티아라 준남작이 알현을 청하였습니다.”
그때 바깥에 있던 어느 기사가 말을 올렸다.
대공이 되기는 했지만 새삼 신분 상승이 느껴지는 표현이었다.
“들라 하라.”
꼭 사극 연기를 하는 느낌으로 답을 하자 좌우로 문이 열리고 잔뜩 얼어붙은 모습의 티아라가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가 왜 저리 반응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평소에 그녀가 나를 따로 찾아온 적은 없었으니까.
백작이 되었을 때도 그랬으니 대공이 된 지금은 더욱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대, 대공 전하를 뵙습니다!”
티아라가 버벅거리며 허리를 숙였다.
긴장한 게 그대로 보였지만 딱히 지적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사람은 적응의 동물.
지금은 어색하고 낯설어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적응하리란 걸 알았다.
“이쪽으로 와서 앉지.”
“가, 감사합니다!”
자리를 권해주자 티아라는 삐걱삐걱 움직여 우측 자리에 앉았다.
맞은편에는 루시우스가 있었고, 티아라는 그를 향해서도 작게 인사를 올렸다.
“그래. 무슨 일로 찾아왔나?”
“아, 그게 마법사 협회에서…….”
티아라는 내 눈치를 살피며 나를 찾아온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했다.
마법사 협회에서 과연 자신들이 일을 제대로 한 것인지 알지 못해 불안해하고 있다는 이야기.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어차피 어련히 알아서 잘할 것이라 여겼으니까.
“뭐,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어쩔 수 없지.”
“그렇다면 그 일은 잘 마무리된 걸로 생각하면 될까요?”
“그렇긴 한데…….”
난 힐끔 티아라를 보며 그녀의 남은 종군 기간을 헤아려보았다.
“경이 아직 마법사 협회 사람 같군.”
“네?”
“종군 기간은 아직 다 지나지 않은 걸로 아는데, 내 가신답게 굴어야 하지 않나?”
“저, 저는 그러려던 게 아니라…….”
“농담이야.”
티아라의 반응이 너무 재밌어서 장난을 좀 쳐봤다.
내 말에 루시우스가 살짝 웃음을 터트렸다.
반면에 티아라의 얼굴은 홍당무처럼 붉어졌다.
“노, 농담이군요. 하하하…….”
“협회도 이제 내 밑에 들어왔으니까.”
어색하게 웃으며 농담을 받던 티아라는 그 표정 그대로 굳어버렸다.
“협회를 흡수하거나 관여할 생각은 없지만, 굳이 딱딱하게 거리를 둘 필요도 없겠지.”
혼인식에서는 협회의 향후 대우에 대한 논의도 나왔다.
나는 딱히 협회에 특정한 간섭을 하지 않기로 했다.
협회를 가신들처럼 굴리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는 요구였기 때문이다.
그 대신 젊은 마법사들이 내 밑으로 들어오는 것을 협회에서 막지 못하게 하고 내부에 간섭하지 않는 조건으로 전쟁이 생겼을 때 원로급이 나서기로 했다.
이번에는 원로급이 안 나갔으나, 이는 타국에서 마족에 대한 조사 때문에 원로의 공백이 크기 때문이었다.
협회가 나에게 복종하기로 하면서 그만 협회 내부에서 원로 일부가 이탈하는 일이 생겼다기에 한 번만 예외를 주었다.
플레턴의 요청이 있기도 했고.
그러나 이번 한 번뿐이었다.
다음부터는 협회의 원로가 전쟁을 따라다니며 돕게 될 것이다.
“그런데 기간이 다 되면 정말 돌아갈 건가?”
티아라의 눈이 미친 듯이 흔들렸다.
그렇다고 대답했다가 혹시 문제가 될까 봐 걱정하는 게 빤히 보였다.
“부담 갖지 말고. 그냥 궁금해서 묻는 거니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내가 해준 대우에 문제가 있었나 싶어서.”
약속은 약속이지만 내가 티아라를 보내준다는 건 어디까지나 그녀의 자발적인 의지에 따라서였다.
만일 기간이 지난 다음에 티아라가 가기 싫다고 하면 애써 돌려보낼 필요는 없었다.
아무리 티아라가 협회 소속이라도 귀족 밑에 붙은 마법사에게 협회가 오라 가라 하기는 어려우니까.
물론 티아라를 직접 가르치고 비전 마법까지 전수했던 켈렌 원로의 입장에서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지만 실제로 협회에서 할 수 있는 대응은 많지 않았다.
기껏해야 항의 좀 하거나 티아라를 제명하는 정도.
그마저 대공이 되어버린 내 눈치를 보면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
“아니요! 아무 문제 없습니다!”
“내가 내린 영지에 가본 적 없는 걸로 아는데.”
“여, 영지? 아…….”
영지라는 말에 티아라가 눈을 깜빡였다.
아예 잊고 있던 모양이다.
기사에게도 공을 세웠다면 마을 하나 정도는 내주는데 준남작인 티아라에게 영지는 당연했다.
마법사들에게 본보기를 보이고자 동부에서 제법 터가 좋은 마을을 골라줬다.
딱히 돈 나올 구석이 많은 곳은 아니나 내전에도 별다른 피해 없이 유지된 마을이라서 관리에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그런 것도 있었죠.”
“영지도 받았는데 한 번쯤 가보지 그러나?”
보통 영주라고 하면 남작 이상의 귀족을 말한다.
그러나 준남작도 엄연히 귀족이다.
기사도 받을 수 있는 영지를 준남작이 받지 못할 리 없다.
다만 그들을 영주라고 표현하지 않는 건 막상 받고서도 이를 관리하는 경우가 잘 없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기사를 교육할 때 영지를 다스리는 방법은 가르치지는 않으니까.
준남작은 보통 방법은 알지만 영주 밑에 붙어서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
당장 내 가신들 모두가 날 따라다니고 있는 것만 해도 그렇고.
뭐, 이건 내전 때문에 내가 자꾸 움직이고 있다 보니까 벌어진 문제이기에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나중에 가볼게요.”
“나중이라도 가볼 기회는 잘 없을 텐데. 북부를 친 다음에는 즉위식도 해야 하고…….”
즉위식이란 말에 루시우스와 티아라 모두 몸을 흠칫 떨었다.
누가 봐도 내가 왕이 될 것을 의심할 수는 없지만 대놓고 그러겠다고 말하고 다니는 게 아니니까.
“그러면 다른 영지를 또 받을 테고…….”
“다, 다른 영지요?”
“작위를 올려줘야 하니까.”
내 이야기에 티아라의 입이 살짝 벌어졌다.
승작 이야기가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던 모양이다.
하긴 준남작 작위를 내린 것도 예상할 수 없었을 테니까.
“레일리도 적극적으로 건의하더라고.”
레일리는 자신을 도와준 릴리아나와 티아라를 매우 좋게 평가해 주었다.
몇 없는 여성 기사와 마법사이며, 양쪽 모두 각 분야에서 천재라고 불리는 인재였으니까 쉽게 이해되는 일이었다.
“왕녀 저하께서 저를?”
“원한다면 소속을 옮겨줄 수도 있는데.”
릴리아나는 귀하지만 티아라는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진다.
이제 원로들도 움직일 수 있게 되었으니까 더더욱 그렇다.
게다가 이전부터 자크론이 있었고 나도 마법사니까.
그러니 릴리아나를 못 주는 대신에 구색 맞추기로 티아라 하나 보내주는 건 어렵지 않았다.
“어떻게 생각하지?”
티아라의 눈이 빙글빙글 돌았다.
반응이 정말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