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IP 영주님의 품격 83화
VVIP 영주님의 품격 83화
83화
기가 막힌 대답이었다.
우리가 무슨 신원이 불확실한 용병도 아니고 더구나 나는 연합의 맹주이자 백작 작위를 가진 대영주였다.
일단 안으로 들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게 예절에 맞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상대가 모를 리 없었다.
이건 명백하게 우리의 진입을 막으려는 의도였다.
“아무래도 직접 말해야 하겠군.”
루시우스를 뒤로 물리고 직접 앞으로 나섰다.
하지만 콜린 남작은 나와 대면하고서도 완고한 태도를 고수했다.
“만나서 영광입니다. 네패스 백작님. 하지만 손님으로 오신 이상 후작가의 절차에 따라주십시오.”
“마이어드 후작에게 내 소식을 전달해 줄 생각은 있고?”
소식을 전달할 거라면 이미 전했을 것이다.
우리가 어디 숨어서 온 것도 아니고 마법을 통해서 연락까지 했으니까.
“후작 각하를 함부로 부르다니! 무슨 무례입니까?”
콜린 남작은 불리한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트집을 잡으며 시간을 끌려고 했다.
대체 무엇을 위해서일까?
‘남부 연합의 맹주를 막을 정도로 중요한 일이어야 한다. 그런 일은 많지 않아.’
답은 금세 나왔다.
애초에 이러한 무례를 저질러야 할 정도의 일이 많지 않았으니까.
‘가신들도 마이어드 후작의 상태를 알아차렸군.’
아무래도 내 방문이 후작가를 장악하는 데 지장이 될 거라 여긴 게 분명했다.
‘그러니 필사적으로 들어오는 걸 막는 걸 테고.’
일단 들어가게 되면 내쫓을 수 없다.
후작이 부재할 경우 나에게 대응할 만한 권력을 가진 자가 남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들어오기 전에 막아야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지금의 마이어드 후작가는 이미 예전의 성세를 잃었으니까.
반면 나는 그들이 알고 있던 시절보다 훨씬 성장했다.
막는다면 뚫고 지나가면 그만이다.
콰악!
말에서 내리지도 않은 채 손을 뻗어 콜린 남작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콜린 남작은 내 근력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들어 올려졌다.
“켁! 케겍!”
“그, 그만두십시오!”
콜린 남작이 멱살을 잡히자 마이어드 후작가의 기사들이 허리춤으로 손을 뻗었다.
하지만 차마 뽑지는 못했다.
먼저 검을 뽑는다는 것의 의미가 절대 가볍지 않았으니까.
“마이어드 후작가는 남부 제일의 가문입니다! 아무리 연합 맹주라고 해도 이런 짓을 하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을 겁니다!”
기사는 섣불리 달려들지 못하고 대신에 나를 위협했다.
하지만 그 말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
“그래, 내가 연합의 맹주지.”
마이어드 후작은 전 맹주였다.
그렇다면 지금은 무엇이 있을까?
아무것도 없다.
“그걸 알면 사렸어야지.”
붙들고 있던 콜린 남작을 내던졌다.
바닥을 뒹굴던 그를 기사들이 나서서 받아냈다.
하지만 처벌은 이제 시작이었다.
“루시우스 남작.”
“어떻게 처리하면 되겠습니까?”
“목숨만 붙여둬라.”
지시가 내려지자 루시우스가 번개처럼 뛰쳐나갔다.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재빠른 몸놀림이었다.
오차드와의 싸움을 양분 삼아 두 달 동안 성과를 이룬 것이다.
뻐억!
루시우스의 주먹이 상대의 안면에 꽂히며 핏물이 튀었다.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마이어드 후작가의 기사가 신음을 흘렸으나 루시우스는 일말의 자비도 보이지 않았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다른 기사들이 달려들었지만, 그저 피해가 늘어날 뿐이었다.
퍽퍽!
루시우스의 주먹과 발길질이 이어질 때마다 피가 튀고 비명이 나왔다.
아무리 루시우스가 뛰어난 기사라도 단 한 명에게 여럿이 당하는 상황.
그 모두가 정식으로 서임 받은 기사란 점에서 마이어드 후작가의 수준이 얼마나 내려왔는지 알 수 있었다.
‘영웅 정보가 안 보이는 놈이 많네.’
내전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실제로 작위를 가진 기사이면서 1티어조차 안 되는 이가 종종 있기는 했다.
그러나 대영주 가문에서 그런 광경을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이런 무도한 작자 같으니!”
정신을 차린 콜린 남작이 나에게 삿대질을 해왔다.
“이 일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탈론 경.”
내가 이걸 참고 넘어가야 할 이유가 없다.
기사들을 상대하느라 바쁜 루시우스를 대신해서 탈론이 나섰다.
그에 콜린 남작은 뒷걸음질 쳤다.
“뭣들 하느냐?! 나를 지켜라!”
이미 기사들은 죄다 루시우스에게 몰려간 상황.
콜린 남작이 지목한 건 불안한 얼굴로 상황을 지켜보던 병사들이었다.
급 자체가 맞지 않아 나서지 못한 채 안절부절 눈치만 살피던 이들은 콜린 남작의 지시에 일단 앞으로 달려 나와 몸으로 벽을 쌓았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기사들조차 이후 상황을 우려해서 칼을 뽑지 못했는데 병사들이 뭘 할 수 있을까.
퍼퍽!
탈론은 4티어 영웅답게 유려한 솜씨로 병사들이 몸으로 만든 벽 한쪽을 헤집었다.
그 절묘한 솜씨에 앞을 막아선 병사들은 지푸라기처럼 힘없이 나자빠졌다.
깔끔하게 제압당한 탓에 비명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틈이 만들어지자 탈론은 그대로 콜린 남작을 붙잡아 끄집어냈다.
“으헉!”
탈론에게 이끌려 나온 콜린 남작이 균형을 잃고 허우적거렸다.
탈론은 그런 콜린 남작의 손을 붙잡았다.
나에게 삿대질하던 그 손가락을 그대로 잡아낸 것이다.
우직!
“끄아아악!”
그리고 꺾어버렸다.
콜린 남작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지만 탈론은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길을 열어라.”
대신 탈론은 병사들에게 경고를 날렸다.
살벌한 시선에 병사들이 물러나기 시작했다.
기사들도 다 나자빠지고 콜린 남작마저 추태를 보인 상황이라 더는 우리를 막아서려는 이가 없었다.
오히려 불똥이 튈까 싶어 서둘렀다.
“이래도 괜찮은 걸까요?”
그렇게 마이어드 후작령으로 들어서자 레일리 왕녀가 우려를 표했다.
확실히 마이어드 후작의 땅에서 그의 가신에게 상해를 입힌 건 문제가 될 행동이다.
그러나 무례를 따지자면 저쪽이 먼저 저질렀고 나에게는 연합의 맹주라는 입장이 있었다.
아무리 마이어드 후작이 전 맹주라지만 지금은 마땅한 직책도 없는 상황에 맹주인 내가 고개를 숙일 순 없다.
“아무도 죽이지 않은 것만 해도 저는 충분한 존중을 보였습니다.”
콜린 남작이나 기사들이 아무 믿는 구석도 없이 덤비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 이번 일의 배후에는 다른 누군가가 있을 확률이 높다.
특히 유력한 건 하버 자작이었다.
마이어드 후작가에 대한 탐욕을 가졌다면 나를 어떻게든 막고 싶었을 테니.
“그야 그렇지만…….”
“차라리 잘되었습니다.”
외부인인 내가 마이어드 후작가를 뒤집어도 될 명분이 생겼다.
하버 자작은 내 체면을 훼손해 발언권을 약화하려고 했을지 모르나 그런 행동은 상대가 적당해야 통하는 법이다.
더구나 레일리 왕녀의 존재는 승리를 보장하는 히든카드였다.
마이어드 후작이 우리 편일 수밖에 없으니까.
“싹 다 뒤집어버리죠. 가신들뿐 아니라 전부.”
내 깜짝 제안에 레일리 왕녀가 흠칫하더니 어색하게 웃었다.
“진심인가요?”
“안 될 게 있습니까?”
“이 일로 인해 나중에 곤란해지는 게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럼 곤란하게 만드는 이들도 치우면 됩니다.”
“너무 거침없는 거 아닌가요?”
내가 농담하는 게 아니라 진담이라는 걸 알아차린 레일리 왕녀가 난감해했다.
그러나 나는 적당히 해줄 생각이 없었다.
그럴 필요도 없었고.
“왕녀 저하를 모시는 게 절 따르는 것보다 백배 천배 낫다는 걸 보여줄 겁니다.”
레일리 왕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가 나에게 먼저 고개를 숙이고 소외받는 영주들을 챙기기로 했던 것처럼 나도 마찬가지였다.
레일리 왕녀를 따른다는 선택지가 차라리 나를 따른다는 것보다는 낫다는 걸 보여줄 것이다.
원래 협상이란 건 일단 높이 부른 다음에 적절한 타협안을 제시해야 하는 거니까.
“저를 위해서인가요?”
“우리를 위해서입니다.”
레일리 왕녀가 마이어드 후작가를 성공적으로 장악하는 건 결국 나에게도 이득이었다.
그러니까 이렇게 나서서 도와주고 있는 것이었고.
레일리 왕녀가 남부 연합의 영주들을 설득하는 데 큰 도움을 줬듯이 은혜를 갚는 셈이기도 했다.
“우리라. 그렇죠. 이제 우리죠.”
그런데 레일리 왕녀는 과할 정도로 우리라는 말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듯했다.
심지어 약혼할 때 줬던 예물 중 하나인 반지를 꺼내 매만졌다.
“네패스 백작.”
“네, 왕녀 저하.”
“아인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이름으로 불러도 되느냐는 질문에 잠깐 망설임이 들었다.
그러나 답은 정해져 있었다.
“그러시죠.”
레일리 왕녀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그럼 아인도 날 편하게 불러줘요.”
한껏 기대감을 담은 눈빛을 반짝이는데 상대하는 입장에서 여간 난감한 게 아니었다.
“레일리.”
“네, 아인.”
멋쩍어서 시선을 피하는데 내 곁에 있던 기사들과 눈이 마주쳤다.
한두 명이 아니라 모두가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눈 안 돌리나?”
“커흠!”
과장된 헛기침과 함께 시선이 거둬졌다.
그러나 그들의 표정까지는 나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 * *
후작의 본성에 도착하고 한 번 더 앞길이 가로막혔다.
그러나 아까와 달리 아주 잠시에 불과했다.
금방 안내를 받아 마이어드 후작의 방을 찾아갈 수 있었다.
시종이 방문을 열자 약 냄새가 훅 끼쳐왔다.
“이렇게 맞이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왕녀 저하.”
마이어드 후작은 일어날 기력조차 없는 것인지 침대에 누운 채 우리를 맞이했다.
“상태가 좋지 않아서 제대로 맞이하지 못하는 걸 이해해 주십시오. 백작, 그대도 이해해 주게.”
“괜찮습니다. 그런데 건강이 원래 이렇게 좋지 않으셨던 겁니까?”
솔직히 갑작스럽게 악화라고 했을 때부터 이상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마이어드 후작은 카이로스 백작과의 전쟁에 나설 정도의 정정함은 가지고 있었으니까.
이후에도 특별히 몸 상태를 돌보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거로 보아 따로 큰 지병이 있던 것도 아닐 것이다.
그런데 얼굴을 못 본 지 몇 달 만에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게 될 줄이야.
“원래 늙으면 한순간에 악화하는 법이라네. 물론 나도 이렇게 빨리 악화할 줄은 몰랐지만…….”
마이어드 후작이 씁쓸한 표정을 보였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니 새삼 주름진 얼굴과 얇은 살가죽이 눈에 들어왔다.
그가 지금껏 살아온 세월이 그대로 드러난 모습이었다.
“자네는 요즘 무슨 꿈을 꾸나?”
뜬금없는 물음에 잠시 대답하지 못했다.
갑자기 꿈에 대해서 질문하는데 솔직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꿈이란 게 깨어나면 자연스레 잊히기도 하고 특별히 기억에 남을 만큼 인상적인 일도 드물었으니까.
“나는 요즘 들어 계속 아이들의 꿈을 꾸네.”
“아이들이라면?”
“다 크지도 못한 채 떠나보낸 내 아이들.”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마이어드 후작에게 자식이 없었던 건 아니다.
오히려 많은 편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중에서 장성한 자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병이든 사고든 성인은커녕 어느 정도 크지도 못한 채 모두 죽어 나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첩들도 여럿 들였던 것이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무사히 컸다면 이미 장성했을 텐데.”
마이어드 후작의 눈동자가 나와 레일리를 향했다.
마치 우리에게서 자식들을 비쳐 보는 것처럼.
“두 사람의 약혼식 이후로 부쩍 아이들이 보고 싶어지더군. 그 심병이 나를 좀먹은 게야.”
심병이라니.
이래서야 마이어드 후작이 낫기를 기대하는 것도 힘들 것이다.
“자네가 온 건 레일리 왕녀 저하를 후계자로 확실히 밀어주기 위해서겠지.”
“위중한 상태에 죄송하지만, 후작 각하께서 직접 해주시는 게 최선입니다.”
마이어드 후작가의 후계자를 지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후작의 부인들과 가신들로 인해서 혼란이 발생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준비는 해뒀네.”
마이어드 후작이 머리맡에 놓인 종을 흔들자 한 남자가 안으로 들어왔다.
마이어드 후작은 그를 자신의 서기관이라고 말했다.
서기관의 손에는 후작의 직인이 찍힌 문서가 들려져 있었다.
“저건 혹시?”
“유언장이네.”
역시나.
마이어드 후작도 이후의 혼란을 대비해 미리 준비해 둔 상태였다.
“하지만 내가 살아 있어야 좀 더 힘을 쓸 수 있겠지.”
그건 어쩔 수 없었다.
아무리 후작의 직인이 찍힌 유언장이라도 이미 죽은 사람을 누가 무서워할까.
반발하거나 유언장이 가짜라고 난리를 피워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 여지를 없애려면 마이어드 후작이 직접 나서는 게 가장 효과적이었다.
“식구들과 가신들을 모두 중앙홀로 불러 모아라.”
마이어드 후작은 명령을 내림과 함께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 모습이 위태로워 보여서 급하게 부축해야 했다.
“일어설 수 있겠습니까? 그냥 이곳으로 모으는 게 나을 듯한데.”
“그래도 아직 한 번 정도는 움직일 수 있네.”
마이어드 후작이 눈을 빛냈다.
그에게서 자신의 마지막 일을 마치겠다는 결의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이어드 후작의 명령에 따라 대규모 소집이 시작되었다.
마이어드 후작의 부인들과 가신들 전원을 불러내는 일.
이미 언질이 있었는지 대부분 가까운 곳에 있었고 연합의 일로 바쁜 게일 남작과 바이든 자작은 불참이었다.
두 사람의 공백은 대리인들이 채웠다.
“자네 손은 왜 그러는가?”
그렇게 소집된 이들은 먼저 손가락이 꺾인 콜린 남작에게 관심을 보였다.
원래대로 다시 맞추고 천으로 단단하게 감싼 채였지만 그 탓에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후작 각하, 저의 이야기 좀 들어보십시오! 네패스 백작이 영지에 들어오며 어떤 무도한 짓을 벌였는지!”
부축을 받아 힘겹게 의자에 자리한 마이어드 후작을 향해 콜린 남작이 억울함을 토로했다.
어디까지나 정당한 절차에 의해 우리 일행을 맞이하려고 했으나 내가 후작을 욕보이고 휘하 기사들을 두들겨 팼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마이어드 후작은 도리어 성을 냈다.
“나를 찾은 손님을 기사들과 자네가 막아섰단 말인가?”
“저, 절차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마이어드 후작이 분노를 표출하자 콜린 남작이 당황하며 변명했다.
“저는 후작가의 명예를 위해서 행동했을 뿐입니다! 그,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던 도중 콜린 남작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듯이 고개를 돌렸다.
그에 시선의 끝에 놓인 귀족이 인상을 썼다.
아마 저 남자가 하버 자작일 것이다.
하버 자작은 콜린 남작의 도움 요청에 고민하는 듯했다.
마이어드 후작이 자신의 권위가 손상되는 것을 각오하고서도 내 편을 드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의미.
그렇기에 섣불리 콜린 남작의 편을 드는 건 상당히 위험한 일이었다.
“콜린 남작의 행동으로 인해 후작 각하의 체면이 상했습니다. 콜린 남작을 징계하심이 옳습니다.”
하버 자작의 발언은 타당했다.
가신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였고 마이어드 후작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이 일로 후작가의 기사들이 상한 건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하버 자작은 마냥 콜린 남작만 몰아세우지는 않았다.
“손님께 무례를 범하게 된 점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으나 가문의 기사들을 상하게 한 것은 가벼이 넘길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번에도 가신들은 긍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하버 자작은 그런 가신들의 반응을 빠르게 살피고는 충분하다고 계산했는지 직접 나와 눈을 마주쳤다.
“마땅히 사과를 해주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