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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IP 영주님의 품격-7화 (7/250)

VVIP 영주님의 품격 7화

VVIP 영주님의 품격 7화

7화

라이언의 말에 정원의 분위기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 와중에 얕보인 터너의 눈꼬리는 실룩이고 있었다.

일개 용병이 자신을 무시했으니 기사단장으로서 화나는 건 당연했다.

물론 터너는 전대 기사단장이 전쟁에서 죽은 바람에 급하게 채워진 땜빵이지만 그래도 현재 기사단 내 최고 실력자였다.

신경이 거슬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하물며 기사단장이 아니라 빅터 같은 견습 기사도 용병에게 이런 소리를 들으면 화를 못 참을 텐데.

“아예 죽고 싶은 것이냐?”

“칼 휘두르면서 목숨은 내놓은 지 오래입니다. 다만 기사님 혼자서 가능하겠습니까?”

라이언은 입꼬리가 아예 귀에 걸릴 정도였다.

계속 깐죽거리는 게 약 올리는 것을 좋아하거나 심리전으로 흔들려는 속셈 같았다.

“귀족 나리께서는 어찌 생각하십니까? 이 기사님과 미천한 용병인 저 중에 과연 누가 이길 거 같으십니까? 내기를 걸으셔도 좋습니다.”

라이언이 갑자기 나를 향하여 화살을 돌렸다.

그에 따라 기사들이 나를 돌아봤다.

그들은 당연히 나에게서 터너의 이름이 나올 것이라고 믿고 있는 눈치였다.

하지만 내 대답은 그 기대와 달랐다.

“터너 경이 그리 쉬운 상대는 아닐 거야.”

나는 그저 터너가 쉬운 상대가 아니라고만 이야기해 주었다.

“제가 이길 거라는 걸 부정하지 않으시는군요?”

라이언은 말을 곱씹더니 의외라는 듯 재차 확인했고 난 그에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해 주었다.

라이언은 2티어 영웅이었고 터너는 1티어 영웅이었으니까.

같은 전투형 영웅인 이상 등급의 차이는 절대적일 수밖에 없었다.

내 대답에 터너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당연히 치욕스러울 것이다.

그렇지만 냉정하게 봤을 때 터너의 실력은 라이언에 못 미칠뿐더러 빅터보다도 조금 나은 정도에 불과했다.

‘오죽하면 정보가 빅터랑 아예 같잖아.’

[영웅 정보]

이름 : 터너

국적 : 크레시안 왕국

소속 : 네패스 남작가

유형 : 전투형

등급 : 1티어

칭호 : 어설픈 기사

스킬 : 지휘(1), 기마(1), 검술(1), 격투(1)

이렇듯 터너의 정보는 빅터의 것과 하나도 다를 게 없었다.

물론 이 영웅 정보만으로 영웅의 모든 걸 판별할 수는 없다.

절대군주에서는 겉으로 보이지 않는 숨겨진 수치가 있으니까.

주로 영웅의 육체 능력에 해당하는 근력, 체력, 민첩 같은 거 말이다.

내가 봤을 때 터너는 그런 보이지 않는 수치에서 빅터를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같은 티어에서라면 그런 보이지 않는 수치의 차이가 중요하겠지만 다른 티어라면 이는 큰 의미가 없다.

티어의 차이에서 오는 격차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아, 그럼 내기가 안 되는데…….”

내 대답에 라이언은 아쉬운 듯 중얼거렸다.

“하. 걱정하지 마라. 건방진 용병 놈아. 어차피 대련은 내 승리로 끝날 거다.”

터너는 싸늘한 어조에서 자신이 느낀 치욕과 분노를 드러냈다.

나도, 이 자리에 있는 다른 이들도 똑똑히 느꼈다.

대련에서는 나오지 말아야 할 짙은 살기.

터너는 라이언이라는 용병을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 분명했다.

“쯧. 기사님, 어떻게 기사씩이나 되어서 곱게 자란 귀족 나리보다 눈치가 없으십니까?”

하지만 그 짙은 살기 아래에도 라이언은 깐죽거림을 멈추지 않았다.

터너가 절대 자신을 죽이지 못하리라는 확신이 있지 않고서야 나올 수 없는 여유.

다르게 말하자면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었다.

“적당히 사릴 줄도 아셨어야지.”

파앗!

라이언은 자신 있게 선공을 잡았다.

그는 무척이나 빠른 몸놀림으로 단숨에 터너의 간격 안까지 파고들었다.

채챙!

두 자루의 단검이 번갈아 가면서 터너의 장검을 때렸고 시끄러운 이명이 울려 퍼졌다.

“뭣!”

터너는 생각지 못한 라이언의 몸놀림에 당황했는지 잠시 주춤거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당한 건 아니었다.

곧장 자세를 바로잡고 안정적인 방어를 취했으니까.

“헤, 운이 좋으셨습니다?”

“이놈이!”

그러나 제자리에서 밀린 시점에서 기사로서는 이미 추태를 보인 셈이었다.

그리고 라이언은 그 사실을 굳이 언급하며 터너가 침착함을 유지하지 못하도록 계속해서 도발했다.

터너는 발끈해서 반격에 나섰다.

“죽어라!”

“킥! 대련 아닙니까? 어찌 죽으란 말을 그리 내뱉으십니까?”

채채챙!

다시 십여 차례의 공방이 오갔다.

그 싸움은 팽팽했고 언뜻 터너가 몰아붙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터너는 철제 갑옷을 입고 있었으니까.

라이언이 노릴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용병인 라이언의 단검이 터너의 갑옷을 뚫을 만큼 날카로운 것도 아니고.

덕분에 라이언의 움직임이 더 빠름에도 터너는 라이언의 공격을 예측해서 대응하고 있었다.

‘그런데 난 이걸 어떻게 알아보는 거지?’

5티어 영웅이 되어서 그런지 전투에 문외한인 내 눈에 둘의 싸움이 훤히 읽히고 있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승패까지 예상할 수 있었다.

터너는 상당히 흥분한 상태였다.

용병에게 받은 무례, 나의 불신, 거기에 예상 이상으로 강한 상대의 실력.

그 모든 요소가 그를 몰아넣어서 계속 움직임을 조급하게 만들고 있었다.

결국, 치명적인 실수가 나오고 말았다.

“하압!”

“어이쿠!”

사악!

라이언의 머리카락 몇 가닥이 잘려 나갔다.

자칫 목이 떨어질 수도 있던 일격.

하지만 라이언은 그것을 피해냈고 큰 동작으로 일격을 날린 터너는 도리어 빈틈을 드러냈다.

2티어 영웅인 라이언이 그것을 놓칠 리 없었다.

“이리 쉽게 속으셔서야 목 달아나십니다?”

그야말로 전광석화 같은 찌르기가 이어졌고 라이언은 기어코 단검 하나를 터너의 목덜미 아래에 들이밀었다.

다행히 아슬아슬하게 라이언의 단검은 터너를 베기 전에 멈췄다.

그러나 터너의 표정에서 드러난 패배감은 이미 베인 것과 다를 게 없었다.

“내가 졌다.”

비통함이 담긴 터너의 항복 선언에 라이언은 단검을 거두고 물러났다.

그리고 다시 나를 보았다.

“제가 이겼습니다.”

“축하하네.”

난 아무렇지 않게 라이언의 승리를 축하해 줬다.

너무나도 무덤덤한 반응에 다른 이들이 당황하는 게 보였다.

라이언은 무언가 석연찮은 표정을 지었다.

“미천한 용병이 한 가지 더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뭐지?”

“제가 이길 거라는 걸 어찌 아셨습니까? 게다가 저를 도와주시기도 하셨죠.”

“내가 도와줘?”

“기사님께서 흥분하지 않았더라면 저도 이렇게 빨리 승기를 잡지는 못했을 겁니다.”

아무래도 라이언은 이 상황이 내가 자신의 편을 들어 의도했다고 본 모양이었다.

“그 반대야. 난 터너 경이 방심하지 않도록 그렇게 말했을 뿐이지. 방심해서 얕본다면 진짜로 망신을 당할 수도 있으니까.”

만약 터너가 라이언을 상대로 진심으로 이길 생각이 아니었다면 방심하다가 첫수에 당했을 것이다.

라이언은 2티어 전투형 영웅 중에서도 속도에 특화된 타입인 거 같았으니까.

1티어이고 속도도 그리 특별하지 않은 터너로서는 첫 일격을 제대로 대응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렇다 해도 라이언의 승리라는 결과가 변하지는 않았지만.

“제 실력은 어떻게 아셨습니까? 제가 남부에서 활동한 게 얼마 안 되어서 아직 이름을 알리지 못했습니다만.”

“그냥 그렇게 보이던데?”

시스템으로 봤다는 말은 당연히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할 생각이지? 큰돈을 줘서 고용하고 싶은데 받아들일 의향이 있나? 아니면 그냥 돈만 받고 빠질 건가?”

“기사님을 이기면 얼마였죠?”

“2천 라페였지.”

라페는 크레시안 왕국의 화폐였다.

2천 라페쯤 되면 팍팍 쓰면서 살아도 두세 달은 놀고먹을 수 있었다.

귀족인 나로서도 절대 적은 지출은 아니었다.

“고용되면 얼마나 주실 예정입니까?”

“주급으로 2천 라페.”

“정말입니까?”

“대신에 현물도 포함이야.”

“흠. 현물이라고 하시면? 제가 미천한 용병 놈이라서 예술품이나 보석 같은 건 못 알아봅니다만?”

“보주를 못 알아보지는 않겠지.”

난 보주를 꺼내 흔들어 보였다.

역시 보주는 알아봤는지 라이언의 눈가가 곱게 휘어졌다.

“조건이 상당히 괜찮군요.”

“실력을 증명했으니까.”

겉으로는 태연하게 말했지만 사실 좀 걱정이 되었다.

꽤 통 크게 제안을 하기는 했지만, 라이언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 거라는 확신이 없었다.

용병들도 이미 내전에 관한 소문 정도는 꿰고 있을 테니까.

네패스 남작가는 풍전등화와 같은 곳이었다.

침몰하는 배에 굳이 탈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소수만 고용하는 건 크게 의미가 없기도 하고.’

전쟁은 기본적으로 수백 대 수백의 싸움이며, 대영주 세력이라면 단위가 그보다 올라가기 마련이었다.

그만한 규모의 싸움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영웅이라도 국지적인 영향만을 발휘할 수 있을 뿐이다.

머릿수의 우세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다른 용병들에게도 약속하지. 당장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다른 곳보다 좋은 액수를 제시해 주겠다.”

그러니 가문의 물건뿐 아니라 보주를 싹 팔아서라도 일단 용병들을 묶어놔야 했다.

면접비까지 줘가면서 이들을 불러 모은 이유는 결국 고용을 위해서니까.

“너희 중에는 아직 제대로 전투를 경험 못 한 사람도 있을 거고, 나름대로 실력이 있지만 마땅한 고용주를 찾지 못한 사람도 있겠지.”

대부분은 전자겠지만 라이언 같은 경우에는 후자였다.

별로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이만한 실력이라면 어딘가에서 제안 한 번쯤은 받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귀족인 나를 대하는 태도도 그렇고 기사인 터너를 상대로 깝죽거리는 것도 그렇고.

라이언은 실력과 별개로 인성에 적잖은 문제가 있었다.

나야 그런 걸 가릴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지만.

“한 가지만 약조해 주시면 귀족 나리를 따르겠습니다.”

내 제안에 고심하던 라이언은 하나의 제안을 꺼냈다.

“그게 뭐지?”

“귀족 나리께서 직접 저랑 겨뤄주시겠습니까?”

“뭐?”

나도 이번에는 조금 당황했다.

아무래도 라이언은 내가 자신의 실력을 알아본 이유가 내 실력이 뛰어나서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정답이라고 하기에도, 오답이라고 하기에도 모호했다.

난 특전으로 티어만 높인 입장이니까.

칼 잡는 법도 모르고 아직 마법도 제대로 못 써봤다.

“난 싸움을 모른다.”

“그렇게 안 보입니다. 귀족 나리께서 그러셨죠. 제가 용병 중 제일 강할 거 같다고. 저도 같습니다. 이 자리에서 귀족 나리께서 제일 강할 거 같습니다.”

라이언은 단검 하나를 그대로 내던졌다.

아슬아슬하게 내 눈가를 스쳐 지나가는 궤도였다.

“이 미친 새끼가!”

기사들이 일제히 라이언에게 달려들어 그를 포위했다.

그러나 라이언은 도무지 겁이라는 게 없는지 나만 바라보고 있었다.

제 입으로 말한 것처럼 목숨을 내놓은 녀석이었다.

“보십시오! 귀족 나리께서는 맞지 않을 걸 아시고 피하거나 막는 시늉조차 안 하시지 않습니까?”

확실히 라이언을 상대하는 게 아니더라도 나에게 대련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마법형을 고른 이상 나도 전장에 서기는 해야 할 테니까.

가능하면 백병전은 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예 대비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는 아니었다.

“당장은 곤란하니 내가 역으로 조건을 걸지. 고용을 받아들이면 나중에 상대해 주지. 어떤가?”

“도련님! 어찌 이런 녀석을 받아들이려고 하십니까?”

“맞습니다! 당장 목을 쳐야 합니다!”

내 제안에 기사들이 노발대발했다.

물론 그럴 만했다.

터너는 망신을 당했고 기사단장인 그의 망신은 곧 기사단 전체의 망신이었다.

더구나 맞출 생각은 없었다고 해도 나에게 위협을 가했다.

실력이 좋다고 봐주기에는 선을 넘은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나는 라이언이 믿음직하게 느껴졌다.

어차피 내가 받아주는 게 아니면 딱히 갈 곳 없는 놈으로 보였으니까.

적어도 뒤통수 맞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거 같았다.

“그래, 거부하면 목을 치는 것도 고려할 수 있겠지. 그래서 대답은?”

이대로 목을 칠 수도 있다고 어필하자 라이언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뒤늦게 자신이 선을 넘었음을 인지한 모양이다.

실력은 좋지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타입은 아닌 게 분명했다.

“이 일로 주급을 깎지 않겠다고 하시면…….”

“좋아. 계약서를 쓰지.”

뒤늦게 눈치를 살피기 시작한 라이언의 요청을 덥석 받아들였다.

가장 원했던 상대를 끌어들였기에 기분이 좋아졌다.

“허, 귀족 나리께서는 정말 특이한 분이시군요.”

라이언은 본인이 말하고서도 그걸 받아들인 내 모습에 당황하고 있었다.

이성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당연히 나와 라이언의 대화를 듣고 있던 용병들도 나를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이 세상의 귀족으로서는 도무지 보일 수 없는 모습이었으니까.

착하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저들과 나의 기준은 어느 부분에서 크게 어긋나 있었다.

다행히 지금은 그게 좋게 보인 듯했다.

“혹시 저도 고용이 됩니까? 아까 실력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사실 그리 쓸모 있는 놈은 아닙니다.”

“조건 하나만 들어주면 받아주지. 혹시 비슷한 처지의 용병들을 알고 있으면 소개해 주면 고맙겠어.”

“무, 물론입니다!”

라이언을 대하는 내 태도가 용병들에게 호감을 샀는지 몇몇 용병이 계약하겠다고 나섰다.

난 그들의 실력과 무관하게 고용을 약속했다.

일단은 머릿수를 채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

물론 이것만으로 모든 용병을 고용할 수는 없었다.

실력이 떨어지는데 전쟁에 끼었다가는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걸 그들도 모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면 그냥 네패스 남작가에 가망이 없어 보였거나.

‘그래도 괜찮아.’

절반은커녕 그 반만 건져도 지금으로서는 괜찮은 성과였다.

아직 남부에 있는 용병들이 다 모인 것도 아니니까.

그리고 이번 일이 소문이 난다면 생각을 바꿔서 찾아오는 용병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꽤 아슬아슬하기는 하네.’

만약 내전이 예상보다 너무 늦게 일어나면 그것대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나쁜 영지의 재정, 내 VVIP 시스템을 동원하고 팔아치운 재물들로 마련하더라도 한계는 있으니까.

또 용병들을 관리하는 것도 문제였다.

전시가 아닐 때는 용병들을 엄하게 대하기도 힘드니까.

‘뭐, 일단 용병들은 이렇게 하고.’

난 분을 삭이며 라이언에게서 검을 거두는 기사들을 보았다.

용병들에게는 호감을 샀지만, 기사들에게는 역효과가 났을 게 분명한 상황이다.

그래도 영지 최고의 전력들이자 가장 믿을 수 있는 이들인데 이대로 앙금을 남겨두는 건 현명하지 못했다.

‘잘 다독여줘야겠지.’

마침 딱 적당한 방법이 있었다.

물론 VVIP 시스템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었다.

이 얼마나 유용한 기능인지.

‘아, 진짜 이러면 안 되는데.’

난 무심코 내 뺨을 때리려다 보는 시선이 많다는 걸 깨닫고 간신히 멈췄다.

빅터가 움찔하는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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