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7화 (17/31)

[동 성] ※황제의 남자※-17- 

[17] 

"유리. 유리 얼른 일어나봐." 

"조금만 더잘께요....하암...." 

"일어나 얼른!!!" 

유리는 허공에 손을 뻗어 무언가를 잡았다. 

그리고 자신쪽으로 끌어당겨 뽀뽀해 주었다. 

"됬죠?? 더잘께요 라쿤...으음.." 

유리는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버렸다. 

"유.....유리.....얼른 않일어나?! 나 라쿤이 아니거든??!!!" 

카룬의 목소리에 유리는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맞다...미안해 카룬." 

"너...너말이야..." 

"뭐어때 그깟 뽀보하나 가지고 생색하기는. 하암..." 

유리는 기지개를 힘껏폈다. 

"너.....맨날...이랬어??" 

"뭘??" 

"...아..아니다." 

카룬은 나가버렸다. 

유리는 옆에놓인 옷을 보았다. 

상당히 평범한 옷이었다. 

긴 바지에 긴 천을 입고 천을 허리에 감는 형식이었다. 

유리는 목욕을 하고는 그 옷을 입었다. 

그리고 자신이 입던옷은 버려버렸다. 

아래층에서는 하환과 유스, 카룬이 빵에 잼을 발라 먹고 있었다. 

유리는 조용히 하환옆에 앉았다. 

"끄악!!!!!" 

유리는 유스를 보자마자 비명을 질렀다. 

"왜그래...." 

"유...유스...너...너 왜그래??? 얼굴꼴이 말이 아니잖아???" 

"그게말이다....." 

"호호호.. 유스." 

하환이 옆에서 말했다. 

유리는 하환을 바라보았다. 

유스와는 다르게 상당히 생기있어 보였다. 

"............유스는 몸이 약한거구나." 

"푸...푸풉..." 

유리의 말에 카룬은 배를 잡았다. 

"나도 빵!!!!" 

유리는 카룬의 웃음의 의미를 몰랐다. 그래서 무시하고 하환의 입에 물려있던 빵을 물었다. 

"유리. 니가 고양이야?? 남이먹던걸 왜 뺏을려고 그래??" 

하환은 빵을 반을 쪼개 자기가 먹던 부분은 자기가 먹고, 나머지 한 부분은 유리에게 주었다. 

"맛있다... 아줌마!!!!! 빵좀 더주세요!!!" 

유리는 빵을 받고는 허겁지겁 먹었다. 

"입에 맞아 유리??" 

카룬이 걱정스럽다는듯 말했다. 

"응. 맛있어." 

"다행이네.." 

"난 먹는거에 불평할정도로 그리 나쁜애는 아니라고. 후후훗.." 

유리일행은 아침을 먹고는 여관을 나왔다. 

유리는 길에 깔린 꽃들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와아!!!! 이쁘다.." 

유리는 꽃이 많이 있는 들판에 털썩 앉아 냄새를 맡았다. 

"이쁘다.." 

하환또한 여자기 때문에 꽃들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두언덕정도는 모두 꽃들로 다 둘러쌓인듯 했다. 

아침이어서 그런지 사람도 없었다. 

"예쁘다...." 

유리는 꽃들을 만지작 거렸다. 

".........나오지 이제." 

유리가 꽃을 보며 중얼거렸다. 

카룬과 하환, 유스는 영문을 몰랐다. 

그들은 유리의 뒤에 서서 방어 태세를 갖추었다. 

여러명의 인영이 유리일행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너희들은 누구냐??" 

유리는 그들을 보지도 않은채 꽃들만 바라보았다. 

"유리님. 마유님께서 찾으십니다." 

"마........유가??" 

유리는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 그들을 바라보았다. 

"유...유리..마유님은..." 

"입다물고 있어." 

유리는 강압적으로 말했다. 

"마유가 날 찾는다라.....어디있는데??" 

"하유룬에 계십니다." 

"하유룬이라면......." 

유리는 곰곰히 생각했다.. 

"아...생각났다. 라쿤의 동생분이 그곳에 계신다 하였는데..." 

".........." 

"안가. 마유에게 가지 않겠다 말하거라." 

"허...허나.." 

"가. 난 이 파스칼을 떠날수 없다. 오려면 직접 오라 하거라. 

감히 하유룬의 3황녀따위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냐."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날 보고싶다면 직접 찾아오라고 그래." 

"............그리...전하겠습니다." 

"아...하나 물어볼거 있어...라쿤의 동생분...그곳에 계시지??" 

"네." 

"어디계셔??" 

"..........마유님...곁에 계십니다." 

"마유곁에???...........꼬시러간 여자가 마유였나?? 

쯧쯧....이제 곧 알게 될게지. 마유가 어떤 여인인지. 후훗.." 

"무슨뜻입니까." 

"글쎄.... 하나 더 전해주거라... 만약 라쿤의 동생분께 털끝하나라도 손댄다면 

죽여버릴 꺼라고...똑똑히 전하거라." 

".............그럼.." 

검은 인영들은 사라졌다. 

"유리. 마유님이라면...." 

"맞아. 아버님 권유에 만나봤던 여인이지만...너무 집착이 강하단 말이야.. 

아버님께서 적당한 선에서 해결해 주셨지만... 무슨배짱으로 다시 날 찾는거지??" 

".........여자의 직감으로써는 유리를 아직까지도 잊지 못한거 아닐까?" 

"글쎄.....하암...꽃구경도 다했고...이제 어디가지??? 

흐음......갈데도 없는데......산채로 돌아가자.. 

가서...라쿤께 돌아갈때....그때 도움이 될수 있도록....극화운을 단련시켜야 겠어." 

"라쿤!!!! 이 서류좀 체결해 주세요!!!" 

라쿤의 집무실은 말이 아닐정도로 더럽혀져 있었다. 

여기저기 종이들이 뒹글어졌고, 라쿤의 얼굴에는 살이 많이 빠져 있었다. 

"얼마나 남았지??"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라쿤은 미친듯이 일만 했다. 

유리를 잊기위해...조금이라도 생각하지 않기 위해... 

"라쿤. 좀 쉬쉬면서 하시지요." 

소아가 결국 라쿤에게 말을 걸었다. 

"괜찮다. 레이!!!" 

라쿤은 그렇게 미친듯이 일만 했다. 

잊기위해...... 

아니...유리가 돌아왔을때......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유리는 산채에 돌아오자마자 극심한 환영을 받았다. 

그들의 꼴은 말이 아니였다. 

식량은 이미 바닥나있는듯 했고, 옷들도 군데군데 찢어져 있었다. 

".........이게......뭐냐고요....아악!!!! 너희들 일을 이꼴로 할꺼야??!!!" 

"유...유리 그게 말이지....우리도 바빴다고..." 

"이녀석들은 재산하고 같은 존재라고!!!!!! 참나...." 

"미안미안.." 

하환이 유리를 달랬다. 

유리는 부하를 참 소중이 하는 경향이 있다. 

전투라도 가서 부하가 죽으면 한동안 눈물을 흘린다. 

그래서 방안책이 강하게 만들어서 죽게 하지 말자는 방법이었다. 

한 이삼일이 지나고 카룬과 유스는 한보따리 옷들과 이불, 비누, 수건과 음식등 여러가지를 사왔다. 

카룬과 유스, 하환은 골고루 생활용품들을 나누어 주었다. 

산채도 더욱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유리는 그들에게 각자의 임무를 정해주었다. 

"유스와 카룬은 남자들의 훈련을 맡고, 하환. 너는 여자들의 훈련을 맡거라. 

그리고 유스의 수하중 중위 5은 산채입구의 보초를 맡고, 

카룬의 수하 상위 20은 돈이나 벌어 오거라. 그리고 하환의 수하들은 음식과 생필품을 맡거라." 

유스의 수하들은 거의 중위권의 사람들이고, 

카룬의 수하들은 상위권의 무예를 가진 자들이다. 

하환은 여인들을 중점으로 무예를 가르친다. 

그들은 서둘러 훈련 하였다. 

유리도 직접 그들을 가르쳤다. 

하지만 한 4개월이 지나자 유리는 따분함을 느꼈다. 

"아아...심심해...오랫만에 저자거리에나 갈까??" 

유리는 돈을 조금 들고는 저자거리로 나갔다. 

수도 바로 옆에 있는 산이여서 유리는 복면으로 입과 코를 가렸다. 

"얼른얼른 서둘르라고!!!!" 

다른때보다 저자거리는 바빠 보였다. 

유리는 한 아줌마를 붙잡았다. 

"오늘 무슨 날이예요??" 

"어머머....당신 그것도 몰라??!!! 오늘은 라쿤의 탄신일이라고!!! 우리는 바쁘니까 나중에 말하자!!!" 

아줌마는 유리를 내버려두고 자신이 할 일을 하였다. 

저자거리는 상당히 화려해 졌고, 길도 깨끗했다. 

"탄신.....일이구나..." 

유리는 라쿤이 너무나 보고싶어졌다. 

"하지만...가면은....." 

유리는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그래도...탄신일...인데....얼굴만...살짝 보고 나오지 뭐..." 

유리는 뛰어난 경공술로 조용히 성벽을 넘었다. 

황궁은 그야말로 축제분위기였다. 

아니 축제였다. 

영애들도 치장을 하니라 바빴고, 시녀들은 손이 다섯이라도 모자를 정도로 바삐 움직였다. 

유리는 소아를 찾았다. 

유리는 바삐 움직이고 있는 소아를 찾았다. 

소아의 손위에는 화려한 옷이 올려져 있었다. 

"소아." 

유리는 한적한 곳에서 소아를 불렀다. 

"누...누구..." 

유리는 사람이 없는것을 확인한뒤 소아의 앞에 서서 복면을 내렸다. 

"유...유....유..." 

"쉿." 

"유리님...." 

"후훗...잘 지냈어??" 

"흐...흐윽...흐윽..유...유..." 

"우...울지마...울면 어떻게!!!!" 

"흐윽...흐윽..유리님...흐윽...." 

유리는 웃음 짓고는 소아를 안아주었다. 

"울면 어떻게...내가 죽다 살아난 것도 아닌데..." 

"그..그래도....." 

"울지마...." 

"여긴...어떻게..." 

".....라쿤의....탄신일이라고....하길래 라쿤이 어떻게 하는지 감시도 할겸 얼굴이라도 볼겸...겸사겸사..." 

"...........유리님..." 

"어....이상하다...나.." 

유리는 볼을 만졌다.. 

"나...이상해...눈물이 난다.." 

유리는 눈물을 닦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흐르기만 했다. 

"소아...나....나..이상해..." 

"유리님...." 

".........." 

유리는 조금 시간이 지나서야 눈물을 멈추었다. 

"라쿤...보실래요?? 저 이옷 라쿤께 가져다 드리는 중이거든요.." 

"아냐...그냥 멀찌감치에서 볼꺼야.. 라쿤께서...날 보신다 해서 좋을건 없어." 

"그치만...." 

"됬어..그냥 소아얼굴 한번 보고싶어서 그랬어." 

"........" 

"그럼....나중에 보자." 

유리는 사라졌다. 

소아는 놀란눈으로 주위를 살폈다. 

하지만 유리의 향기만 남아있을뿐 아무것도 없었다. 

소아는 힘겹게 라쿤의 방으로 갔다. 

"소아...늦었어." 

"소...송구합니다.." 

소아는 라쿤에게 의복을 주었다. 

"레이님...잠시 저좀.." 

소아는 레이를 불렀다. 

소아와 레이는 문 밖으로 나갔다. 

"무슨일인데??" 

"유리님이 황궁에 와계십니다." 

"유리읍!!!!" 

레이가 큰소리로 말하려는걸 소아가 손으로 막아버렸다. 

"그리 큰소리로 말하시면 어떻해요." 

소아는 손을 땠다. 

"정말이야??" 

소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가 방금 봤어요." 

"그럼 불러와야지." 

"당연히 말해봤는데...싫데요." 

"왜??" 

"아무래도....유리님께서 라쿤을 정식으로 보시면.. 

아무래도 라쿤께서 잡으실것 같아서..싫은것 같았어요." 

"하긴...라쿤..그때 얼마나 힘들었는지......분명 유리...잡을꺼야." 

"먼 발치에서 보신다 하였습니다.." 

"참....이거 라쿤께 말씀드리자니 좀 그렇고....드리지 않자니 양심이 찔리고..." 

"우선 제가 유리님 찾아볼께요.. 레이님이라도 보고 가심이 낫을듯 해요.." 

"그래. 만나면 꼭 나에게 끌고서라도 와라." 

"네." 

유리는 황궁에 있던 자신의 방으로 갔다. 

상당히 깨끗했고, 마지막으로 봤을때 그모습 그대로 였다. 

"소아가 계속 치웠나 보네.." 

유리는 방을 돌아보았다. 

"...........라쿤의 무예는 나보다 뛰어나건만...과연 날 알아채리지 못할까.." 

유리는 고민에 빠졌다. 

//다닥다닥// 

누군가가 오는 소리가 들리자 유리는 서둘러 몸을 숨겼다. 

문이 스르륵 열렸다. 

라쿤이었다. 

전보다 더 멋있어 진것같았다. 

유리는 최대한 숨소리도 죽이고 들키지 않을려고 안간힘을 썼다. 

"유리.......오지...않는거냐.......... 생일이라는데.....기쁘지도 않구나..." 

라쿤은 유리의 침대에 앉았다. 

"............." 

라쿤은 울상을 지었다. 

그래도 자신의 생일이라는데....숨어서라도 올줄 알았다. 

"보고싶네....혼자맞는 생일은.....서러워..." 

라쿤은 일어나가서 방을 나갔다. 

"흡...흡...어떻게....흡..." 

유리는 숨죽여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가야한다..지금 꼭 가야한다... 

하지만....그를...보고싶다..더 가까이서 보고싶다... 

이것이...사람의 욕심이다.. 

"않돼지....그냥...그냥...생일이니까...하프만...조용히....연주하고 가자..." 

유리는 라쿤이 좋아했던 하프연주를 선물로 들려주고 싶었다. 

유리는 소아의 방에 있던 하프를 살짝 빼와서 연회장으로 갔다. 

암둔술로 몸을 감추고 연회장의 큰 창문위 에 앉았다. 

"라쿤께서 나오십니다!!!!!" 

라쿤은 붉은색의 옷의 용이 수놓인 옷을 입고 나왔다. 

상당히 기품있고, 카리스마가 넘쳐보였다. 

유리는 라쿤이 의자에 앉자마자 조용히 하프를 켰다. 

갑자기 하프소리가 들리자 모두들 놀랬다. 

"누...누구냐!! 감히 라쿤께서 오셨는데...." 

한 남자가 그리 말하며 악단들을 보았다. 

하지만 악단들은 연주하지 않았다. 

"이...이연주는...유리님의...연주소리야..." 

한 부인이 말했다. 

"유...유리님이??!!!" 

모두들 놀란듯 입을 쩌억 벌렸다. 

"상당히 구슬퍼..." 

모두들 숨을 죽이고 유리의 연주소리를 들었다. 

라쿤은 벌떡 일어나 유리를 찾으려 애썼다. 

유리의 연주는 상당히 오래되었다. 

유리는 하루종일 연주하고 싶기도 했다. 

연주가 끝나고 라쿤은 소리를 높였다. 

"유리!!!!!! 어디야!!!!!" 

".........." 

"유리!!!" 

연회장안에 있던 사람들도 유리를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안녕.....탄신일을 축하합니다. 라쿤..." 

유리는 잠시 모습을 보이고는 사라졌다. 

"유...유리를 잡아!!!! 어서!!!!!" 

라쿤은 병사들에게 일렀다. 

유리는 역시나 하는 표정으로 황궁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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