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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백 그리고 회색-591화 (완결) (591/591)

591화

델타 사막은 전과 달리 강우량이 연간 500밀리미터가 넘어 초원과 산림지역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조림사업이 어렵던 남부 사막지역까지 지하수가 개발되며 녹지로 변하고 있었다.

넓은 지역이 이미 초지로 조성되어 야생동물들이 뛰어 다니고 있었다.

“하산, 어떠냐? 농장으로 조성하는 것도 좋지만 이것도 보기 좋지 않냐?”

“그렇군요. 이제 우리나라도 먹고 살만하니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다행이다.”

아프가니스탄은 전에는 메마른 기후인 자연환경이 열악한 나라였다. 이제는 환경이 변해 아주 지극히 평범한 온대 지역의 날씨가 지속되고 있었다.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리고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는 환경이다.

사람이 살기에 아주 좋은 환경으로 변했다.

하산은 강우량의 통계 자료를 보여 주며 보고 했다.

“폐하, 델타 초원지역은 연간 강우량이 최고 1천 밀리미터에서 최저 600밀리미터 정도로 변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변하면 강우량은 앞으로도 조금씩 늘어날 것 같습니다.”

“다행이군. 그런 정도 강우량이면 여기는 다시 사막으로 변하는 일은 없을 거야.”

“그렇습니다. 녹지가 조성되자 증발되는 물의 양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델타 사막이 초원과 산림으로 점차 변하게 되자 주변 지역도 차츰 환경이 변하고 있었다. 10년 이상을 조림사업에 계속 투자하자 완전히 전 국토가 산림으로 바뀌고 있었다.

김수훈은 자신이 당초 목표로 삼았던 정도로 충분이 달성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조림사업은 끝을 모르고 계속해야 한다는 판단이라 하산에게 다시 강조했다.

“하산, 아무리 전과 달라졌다고 하지만 조림사업은 계속해야 된다.”

“알고 있습니다.”

“여기를 세계적인 자연동물보호 지역으로 조성해야 해.”

“노력하겠습니다.”

초원에서 돌아다니는 야생동물들을 보며 김수훈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하산, 델타 초원 지대에서 사슴과 멧돼지가 많이 살고 있으니 앞으로 자연스럽게 맹수들도 몰려오겠군.”

“아무래도 그렇겠죠.”

“혹시 맹수들의 피해가 없도록 주민들에게 교육 잘하고.”

“예.”

환경 보호도 좋고 야생동물도 좋지만 우선 사람의 목숨이 더 중하니 이런 당부를 하고 있었다.

이미 물이 많이 고여 있는 낮은 곳에는 악어도 살고 있었다. 특이하게 누군가 일부러 악어를 방사한 것이 틀림없었다. 김수훈은 악어가 사는 곳에 가서 확인하며 자세하게 살피고 있었다.

“악어에게 먹이를 별도로 안줘도 살기는 사는군.”

“그렇습니다. 악어들은 여기로 물을 먹으러 오는 사슴이나 멧돼지 잡아먹으며 살기는 삽니다.”

델타 남부 지역은 완전히 야생동물들의 천국으로 변하고 있었다.

김수훈의 지시에 의해 하산은 델타 사막의 남서쪽은 농장이 많은 북동쪽과는 전혀 다르게 만들었다. 자연이 잘 보존되는 야생동물의 천국인 환경으로 조성되었다.

그러기 위해서 많은 자금이 투입되었다. 수많은 꽃사슴도 하산이 방사해서 키우는 것이다.

김수훈은 델타 지역에서 거대한 농장을 조성해 운영하는 하산과 같이 델타의 전 지역을 돌아다니며 자세하게 살피고 있었다.

초원 지대로 변한 델타 사막에는 어느새 작은 야생동물들이 무리지어 뛰어놀고 있었다. 이곳에는 작은 꽃사슴이 많이 살고 있었다. 풀어 놓은 수에 비해 빠르게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었다.

“하산, 네 농장 지역에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는 없겠냐?”

“예, 중간에 사막이 남아 있어 쉽게 동물들이 넘어오지 않아 피해는 거의 없습니다. 울타리를 만드는 중이라 크게 염려는 안합니다.”

이곳에서 많이 사는 야생동물은 꽃사슴이외에 멧돼지가 아주 많았다. 두 종류가 이곳 환경에서 제일 적응이 잘되는 야생동물이다.

야영용 대형 천막을 치고 초원에서 지내는 김수훈을 알두란 수상이 찾아왔다.

“어서 오시오.”

“폐하, 무슨 일인지요.”

“중요한 이야기니 안으로 들어가 이야기합시다.”

“넷!”

두 사람은 단둘이 만나 아주 긴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며칠간 독대해 긴밀하게 대화를 나누던 알두란 수상이 떠나고 나자 무슨 대화 내용인지 궁금한 하산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폐하, 무슨 중대한 이야기인지요?”

“너는 알 것이 없다. 나중에 보면 알거야.”

중요한 이야기가 분명한데 자신에게 말하지 않자 하산은 다소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김수훈은 자기 생각을 말했다.

“하산, 나는 내 아들이라고 해도 믿지를 못한다.”

“예? 그게 무슨?”

“지브릴 왕자가 나중에 통치를 잘하는 군주가 된다고 믿지 못한다는 거야.”

국왕의 말에 하산은 기겁했다.

“폐하,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너무 지브릴 왕자님을 저평가하시는 겁니다. 왕자님은 아주 영득하신 분입니다.”

“하산, 절대 그렇지 않아. 내가 보기에 지브릴은 나라를 통치하기에는 너무 유약해. 그런 성품으로 나라를 직접 다스린다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야. 나는 내 아들이 그렇게 힘들게 사는 것은 원치를 않아. 그래서 내가 모든 것을 내려놓을 생각이다.”

전에도 분명 이와 비슷한 말을 자주했던 기억이 있었다.

“폐하, 저는 찬성할 수 없습니다.”

“네가 찬성하고 안하고 상관없이 나는 다 내놓을 생각이니 그렇게 알아라.”

김수훈은 아주 오래전 세계를 마음대로 여행 다니며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누차 말했었다. 하지만 자신이 아프가니스탄의 국왕이라 그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불평한 경우도 많았다.

김수훈은 이제 아프가니스탄이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생각해 모든 것을 내려놓을 심산이다.

“폐하, 지금 내려놓으시면 안 됩니다. 국민들이 반대할 겁니다.”

“그렇지 않아. 그 문제는 너무 걱정하지 마.”

국왕의 결심이 확고 하자 하산은 하는 수 없다는 듯이 답했다.

“그렇다면 저도 그만 둬야죠.”

“잘 생각했어. 어떤 권력이든 너무 오래 지나면 안 되니 때가 되면 내려놓는 것이 장래를 보면 옳은 거야.”

그가 다소 한가하게 델타 지역에서 돌아다니는 동안 수도인 카불에서는 큰 변화가 생기고 있었다.

의회에서는 입헌군주제지만 실질적으로는 전제 국가처럼 운영되던 국가의 권력 흐름이 대폭 바뀌고 있었다. 그 일환으로 국왕이 임명하는 상원의원 제도를 폐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있었다.

미리 모하르 샤 국왕의 지시를 받아 추진하는 개헌이다. 그와 더불어 양원제로 운영되던 의회는 단원제로 바뀌고 있었다.

의회에 참석한 상원의원들이 반발하고 있었다.

“수상! 갑자기 이렇게 개헌을 추진하는 이유가 뭐요? 우리 상원의원은 임기는 어찌 한다는 거요? 자세히 설명해 보시오.”

“복잡할 것은 없습니다. 상원이란 제도가 사라지고 단원제로 바뀌고 현재 상원의원들의 임기는 보장하는 겁니다. 내후년인 2000년도에는 상원은 완전히 없어지고 단원제로 바뀌어 의회의 구성원인 국회의원들은 모두 지역구선거와 정당 추천인 전국구 의원으로 바뀌게 됩니다.”

“의회에서 통과해도 국민투표는 해야 하는 것 아니오?”

“예, 국민투표를 해야죠. 그때 폐하께서 담화문을 발표할 겁니다.”

“알았소. 폐하의 의중이 그렇다면 통과시키기로 하죠.”

나라의 규모가 커지게 되어 이제는 국회의원들의 활동이 분야별로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상하의원을 합쳐 국회의원의 수를 지역구 150명 전국구 50명으로 나누기로 개헌을 추진하고 있었다.

더구나 지금까지 국왕이 실질적으로 통치권을 행사하던 국가안전보장회의도 폐지하는 개헌이다. 모든 국가통치의 권한을 내각으로 넘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국왕은 국가최고통지권자지만 그저 군림만하고 직접통치하지 않는 실질적인 입헌군주제로 변하고 있었다.

상원의원들이 합의해 통과시켰지만 하원에서 또다시 들고 일어났다.

“수상, 이런 사실을 폐하께서 직접 결정했단 말이오?”

“그렇습니다. 폐하께서 특별히 당부한 지시입니다.”

“도대체 언제 그런 지시를 했다는 거요?”

“제가 델타로 가서 폐하의 지시를 받았습니다.”

어떤 군주고 특별한 변화가 없는 가운데 권력을 스스로 버리는 경우가 없었다. 하지만 김수훈은 본시 입헌군주제를 채택할 당시부터 이런 구상을 가지고 있었다.

너무 가난한 나라라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강한 통치력이 필요했다. 이제는 중진국으로 도약한 아프가니스탄이라 스스로 권력을 놓아 버리고 있었다.

아프가니스탄 의회에서 새로운 헌법이 통과되자 세계인들은 놀라고 말았다.

“저런, 무슨 일이야? 설마 쿠데타라도 난건가?”

“이 사람아, 쿠데타는 무슨, 모하르 샤 국왕이 스스로 권좌에서 뒤로 물러난다고 해서 완전히 입헌군주제로 개헌하는 거야.”

“뭐라고? 그런 경우도 다 있나?”

“그러니 모하르 샤 국왕이 뛰어난 분이라는 거야.”

이런 내용이 세계 언론사들에 의해 널리 알려지자 세계인들은 경악했다. 돌연한 사태가 발생하자 혹시 아프가니스탄 내부에서 심한 권력 다툼이라도 있는 가 주시하고 있었다. 그로 인해 수많은 언론사 기자들이 아프가니스탄으로 입국하고 있었다.

아무리 조사를 해보고 수소문해도 권력이 바뀔만한 요인은 전혀 없었다.

“이상하네. 왜 국왕이 권력을 놓는 거지.”

“그야 모르지. 이유야 당사자만 아는 것 아닌가?”

김수훈은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이나 세계의 언론사들이 전혀 예측 못하는 또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드디어 국회를 통과한 새로운 헌법을 놓고 국민투표를 하게 되었다. 방송국에서는 많은 학자들이 나와서 찬반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모하르 샤 국왕은 담화문을 발표했다.

내용은 아주 간단했다.

자신과 지브릴 왕자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자신은 어려운 나라를 책임지고 일으킨 군주지만 지브릴은 절대 자신과 같을 수가 없으니 나라를 직접 통치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선언해 버렸다.

그렇다고 지브릴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나라를 통치하는 것이 너무 힘드니 자손에게 그런 무거운 짐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고 발표했다.

이런 발표를 두고 다시 언론에서는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국왕은 국민들이 어떤 선택을 하던 상관이 없다는 듯이 더욱 충격적인 조치를 내리고 있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왕세자가 귀국해 책봉식을 거행하는 날을 기해 왕위를 아리아 왕후에게 양위할 것을 선언합니다. 너무 갑작스럽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평소 하시던 그대로 생업에 종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왕 스스로 아리아 왕후에게 양위하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런 발표를 하자 하산은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폐하, 굳이 양위까지 하셔야 합니까?”

“내 결심은 확실해.”

“그냥 왕위는 유지하시는 것이 좋지 않나요?”

“그렇지 않아. 지금 아리아 왕후에게 물려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야. 아리아 왕후는 본래 왕위를 이어야 되는 위치였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거니 그렇게 알아.”

김수훈은 막강한 권력을 내려놓는 것으로 부족해 국왕 스스로 자리를 박차버렸다.

이런 결심을 하기에는 그동안 많이 고심했다. 이런 결심을 하기는 자신에게 많은 부인들이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다들 너무 뛰어난 여자들이라는 것도 문제다. 그러니 부인들의 자손도 분명이 남다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자신이 지금 이렇게 조치하지 않으면 분명히 나중에 권력 다툼이 아들들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결심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실권이 전혀 없는 국왕 자리를 놓고야 자식들이 크게 다툴 이유는 없다고 판단했다. 소소한 다툼이야 있을 수 있지만 목숨을 걸고 싸우지는 않을 것은 확실했다.

물론 아직은 자식이 지브릴 왕자 혼자다. 하지만 앞으로 여러 명의 부인들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나면 그런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아리아 왕후에게 왕위를 물려줌으로 그런 분란을 모조리 잠재울 심산이다.

이런 발표가 연이어 터지자 아리아 왕후는 결국 델타로 찾아와 국왕을 만나게 되었다.

넓은 초원지대에서 뛰어노는 사슴들을 보며 김수훈이 차분하게 말했다.

“나는 저렇게 자유롭고 싶은 거요. 그러니 왕후는 내가 하는 조치에 대해 너무 깊이 생각하지는 마시오.”

“폐하, 그래도 저에게 양위까지 하신다는 것은 너무 심한 조치입니다.”

“그렇지 않소. 지브릴 왕세자를 믿지 못해서 보다는 그 애가 너무 힘들게 사는 것을 바라지 않아서 그러니 이해하시오.”

“폐하, 갑자기 이러시면.”

“그냥 편하게 마음먹으면 됩니다.”

아리아 왕후가 며칠간 울면서 애원해도 결국 왕위는 물려주기로 결정했다.

사실 이런 결심은 아주 오래전 사만다를 내각으로 보낼 때 계획했던 것이다. 사만다가 왕위 찬탈의 욕심만 부리지 않을 정도라는 것이 확실하면 진즉에 아리아 왕후에게 왕위를 양위할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사만다가 쿠데타로 인해 비명으로 죽어 버리자 양위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해 지금까지 미루고 있었다.

스웨덴에서 유학 중이던 지브릴 왕세자도 도착해 울면서 말려 보았지만 그대로 양위 절차를 밟도록 조치했다.

그레이 왕궁에서는 많은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리아 국왕의 등극식이 있었다. 그와 동시에 지브릴 왕세자의 책봉식도 같이 진행되었다. 국민투표 결과 투표자의 과반수를 겨우 넘겨 새로운 헌법은 이미 통과되었다.

양위 절차와 왕세자 책봉식에는 그의 부인들이 모두 참석했다. 인비인 윤수인, 은비인 이은혜, 진빈인 제니퍼, 약혼자인 사우디 공주 두 명이 참석했다.

정실부인 한 자리는 자기 결혼 전까지 비워 달라고 정식으로 요청한 소피아 공주도 참석했다.

국력이 신장되어 그런지 즉위식은 화려하고 거창하게 진행되었다. 이제 상왕의 위치로 변한 김수훈은 별도로 태왕이라는 칭호가 붙게 되었다. 즉위식과 책봉식이 진행되고 나자 김수훈은 혼자서 그레이 왕궁의 후원인 식목원에 있는 전 국왕의 묘소를 찾았다. 먼저 헌화하고 나서 술을 따르며 조용히 말했다.

“이제 내 할 일은 끝난 것 같습니다. 장인어른.”

자신에게 모든 권력을 빼앗기고 그로인해 일종에 화병으로 일찍 죽은 자히르 샤 국왕이라 이런 말을 하고 있었다.

이어서 사만다 공주 묘소에도 분향하고 김수훈은 조용히 자기 생각을 말했다.

“편히 쉬시오. 지금처럼 자주 찾지 않아도 원망하지 마시오.”

자신을 사랑하고 타의에 의해 험한 꼴 당하고 죽어버린 사만다는 여전히 그의 가슴에는 무거운 짐으로 남아 있었다. 이제 그녀에게 죽음을 가져다준 권력을 내려놓고 보니 무거웠던 짐이 가벼워짐을 느끼고 있었다.

“편하게 쉬시오.”

황실 묘소를 돌아보고 이곳에 묻혀있는 사람들의 묘소를 모두 분향하고 김수훈은 홀연히 힌두쿠시 산맥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경호실 제2차장인 화이트아이가 혼자서 따라가고 있었다.

“폐하, 어디로 가시려고요?”

“산에서 당분간 무술연마나 하려고.”

“예, 무술을 연마해요?”

지금도 너무 강해서 탈인 태왕이 무술수련을 한다고 말하자 화이트아이는 매우 놀랐다. 사실 김수훈은 무술수련보다는 조용한 곳에서 당분간 지낼 생각이라 왕궁을 떠나는 것이다.

자신이 왕궁에 그대로 있으면 양위한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왕궁을 떠나 사라진 이후 김수훈은 세상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사라져 버렸다.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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