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9화
김수훈은 비가 멈춤과 동시에 아들과 같이 청양으로 떠났다.
목면에 있는 조상의 산소를 아들과 같이 다녀옴으로 그동안 줄 곳 뒤로 미루었던 큰일을 치룬 것이다. 산소는 마을 사람들이 잘 관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부에서 지원하던 묘역 관리비는 모조리 삭감되었다.
이런 현상으로 김수훈은 약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정부는 나를 배척할 셈인가?’
하나를 보며 여러 가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분명 이번 정부는 자기와 밀착되는 것을 매우 경계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
‘할라마 대사가 아무 말을 안 했는데 이런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다니 혹시 할라마가 한국 정부의 흐름을 전혀 모르고 있었나?’
전에는 그저 믿는 생각으로 한국 정부에 신경 쓰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대사관을 통하거나 정보 조직을 통해 한국 정부의 움직임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정부에서 이런 식으로 나오면 기업들도 변할 수 있으니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김수훈은 지브릴에게 말했다.
“너는 한민족인 것을 잊지 마라.”
“네, 명심 하겠어요.”
돌아오는 길에 여러 차례 지브릴에게 한국이 모국임을 강조했다.
자신과 달리 혼혈인 지브릴 왕자가 얼마나 한국에 대해 마음속으로 깊이 모국이라는 사실을 간직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당부하고 있었다.
지브릴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한국은 김씨가 유달리 많아요.”
“그러냐?”
“예, 너무 흔한 성 같아요.”
사실 한국의 김 이 박 세 성을 빼고는 성씨를 말하지 못할 정도로 흔한 성이다.
대천 해수욕장도 잠깐 들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안산으로 향했다. 안산에 있는 시화호에 있는 조력 발전소를 방문했다.
한국은 안산 지역의 시화호가 준공되어 얼마 지나지 않아 오염물로 인해 빠르게 변했다. 그러자 한국 정부에서는 조력 발전소를 건설해 가동하고 있었다. 대체 에너지에 대해 관심이 많은 김수훈은 조력 발전소에도 신경을 쓰고 있었다.
프랑스의 기술력을 도입해 세운 조력 발전소는 그런대로 잘 운용되고 있었다.
서울로 다시 돌아와 용호원에서 지내며 러시아를 통해 한반도 통일 문제에 대해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러시아의 대사관 측에서는 전과 달랐다. 한반도 통일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로 응수하고 있었다.
‘이상하네? 왜 러시아가 저러지?’
뭔가 자꾸만 어긋나고 있었다. 자기가 전혀 모르는 무슨 일인가가 벌어지고 있었다. 한국과 북한 그리고 중국이나 러시아 측에서 외교적인 문제가 비밀리에 진행되는 것이 분명했다.
‘이것들이 나를 따돌리나?’
한국 정부의 통일 관계자를 만나려고 해도 만날 수 없었다.
이쯤 되자 김수훈은 통일을 위해 한국을 돕겠다는 생각이 약간 시들해졌다.
‘결국 내가 외국의 국왕이라는 거지.’
한국 정부에서 자신에게 뭔가 감추고 있으니 슬며시 괘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가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생각은 이미 잊은 것 같았다. 한국과의 밀월 관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수훈은 한반도 통일에 협조해서 뭔가 명예를 얻거나 이득을 취할 생각은 없었다. 물론 극동프로젝트로 인해 큰돈을 벌게는 되었다.
자신의 조국이라 도울 수 있으면 최대한 도와줄 생각으로 지금까지 은밀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대통령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고 나자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전과 달리 완전히 이방인 취급을 하고 있었다. 대우를 받자고 추진한 대북 사업은 아니지만 내심 섭섭한 생각이야 들 수밖에 없었다.
현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이 없다가 보니 전과 달리 한국 정부에서는 자신을 다소 홀대하는 것은 분명했다.
한국정치인들에게 전생에서 실망하던 기억이 있으니 이런 일이 벌어지자 포기하고 말았다.
‘이것들이 너무 배가 부른 모양이군.’
김수훈은 한국 출신이 아니더라도 많은 무기를 사가는 중요한 고객이다. 상당량의 무역거래를 하는 우방국인 통치자에게 한국 정부에서 이렇게 대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한국 정부에서 나를 배제할 정도로 뭔가 다를 방법을 찾은 모양이군.’
섭섭함이야 이루 말할 수 없지만 김수훈은 나름 통일을 위해 대통령을 만나려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에서 피일 차일 미루고 있었다.
“각하께서 지금은 바쁘셔서 다음에 만나자고 합니다.”
“그래요? 잠깐 면담도 어렵다는 거죠.”
“예.”
새로 대통령으로 취임해 있는 장운복은 지독하게 운이 좋은 인물이다.
당내 경선의 룰이 바뀌어 결선 투표제가 도입되어 처음에는 10명이 나와 7퍼센트 지지율로 5위를 했다.
2차 투표에서 20퍼센트로 3위를 하고 선두인 후보들은 각기 35퍼센트와 45퍼센트를 얻었다. 당연히 3위가 물러나야 되지만 2위이던 후보가 교통사고를 당해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물러났다. 결국 2위표까지 흡수해 44퍼센트로 당의 후보로 나서게 되었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대통령으로 당선된 장운복은 대통령으로 취임되자 반대편에 섰던 정치인들의 제거에 나섰다. 그런 와중에 이은혜의 아버지도 타격을 받았다.
유일한 지인인 한국정치인으로 연결고리이던 이은혜의 아버지인 이덕배 의원도 정계에서 은퇴해 버렸다.
정계 은퇴 이유는 대통령 선거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하자 졸지에 당의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했다. 서울의 지역구인 종로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하는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대통령이 이덕배 의원을 정치적인 경쟁상대로 생각해서 그런가?’
이덕배는 오랜 지역구이던 대전이나 혹은 개성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당선이야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지역구를 벗어나 과감하게 서울 종로구로 출마했다 떨어진 것이다.
한국은 정치권에도 이제 새로운 물갈이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19세까지 투표하자 젊은이들이 대거 선거에 참여해 정치 풍향이 바뀌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미국에서 지내던 이은혜도 검사직에서 물러났다.
‘미국에서 혼자 화를 삭이고 있겠군.’
평생직장이라고 주장하던 검사를 그만둔 이유는 현직 검사로 대기업의 오너라는 것이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은혜는 그로 인해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섰었다. 고민하던 이은혜는 과감하게 검사를 사직하고 말았다.
특히 한국사회에서는 용인하기 어려운 김수훈의 내연녀라는 것이 크게 작용했다.
‘필요할 때는 나와의 관계를 용인한다거나 모른척하더니 정치적으로 그녀의 아버지가 몰락하자 그게 아니다 싶으니 사방에서 몰매를 때렸어.’
정치인들의 행태는 결국 국회에서 그녀를 거론하며 치졸한 방법으로 한국의 일부일처제인 혼인법을 들먹였다.
“검사라는 공직자가 유부남의 애인이라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습니다.”
“옳소. 그런 짓을 하다니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 것을 용납할 수는 없어요.”
“더구나 많은 소프트를 독점으로 정부에 납품하는 행위도 용서하기 어렵습니다.”
한글 프로그램을 저가에 국가기관에 납품하고 있지만 그것까지 구설수에 올랐다.
사상 유래 없이 국회의 본회의장에서 일개 여검사를 상대로 연일 들먹이며 성토했다. 그동안 이은혜 검사로 인해 여러 가지 비리가 적발되어 움츠리고 살던 정치인들이다.
기회가 되자 정치인들은 여야가 합심해 그녀의 제거에 나섰다. 그로인해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려던 이은혜는 현지에서 사퇴서를 제출했다. 그녀는 미국에서 그대로 눌러 앉아 버렸다.
감찰원으로 연락해 물으니 이은혜는 미국과 캐나다를 다니며 변호사 업무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ST 법률회사의 고문으로 미국에 별도로 지사를 만들어 두고 있었다.
자신과의 관계로 인해 그토록 하기를 원하던 검사를 그만두자 마음이 쓰렸다.
‘은혜를 만나 봐야겠어.’
사람이란 각자 뭔가 해보고 싶은 직업이 있다. 이은혜는 법치국가를 주창하며 검사로써 올바르게 법을 집행함으로 나름 보람을 가지고 살고 있었다.
어찌 되었건 현직 검사로 남의 나라 국왕인 김수훈 내연녀에 엄청난 재력이 일반 국민들 사이에 서도 별로 달가워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었다.
‘내가 북한 지역에 설치하는 파이프라인을 장악한 것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아서 그런가?’
소외되었다는 생각이 들자 자꾸만 이런 저런 생각이 떠올랐다. 어쩌면 현 정권과 밀착한 국내의 대기업에서 대통령과 어떤 밀약이 벌어져 이런 사태가 생길 수도 있었다.
‘그래 너희들끼리 잘 해봐라. 나는 이제 완전히 빠질 것이니.’
결국 김수훈은 한반도의 통일 문제에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막상 그런 생각을 하게 되자 그동안 다소 답답하던 마음이 후련하게 풀렸다.
‘그래, 나는 이미 내가 챙겨야할 다른 나라가 있어.’
자신이 통치하는 아프가니스탄에만 신경 쓰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더구나 지브릴에게 물려 줄 생각이라 이제부터는 그쪽으로만 올인 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무기구입도 앞으로는 유럽 쪽을 생각해 봐야겠어.’
너무 일방적으로 한국에서 무기를 구입하다 보니 벌어진 형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현대통령이 취임한 이후로 변화가 조금씩 있었지만 그동안 사태가 이렇게 변한다고는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새 따스하던 봄은 지나고 뜨거운 여름이 시작되고 있었다.
김수훈은 계속해서 한국 대통령이나 통일 관계자들이 만나기를 회피하자 완전히 포기했다. 서울에서 지내며 ST 그룹의 사업만 직접 챙겼다.
회사의 회장실 옆에 있는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겸한 후반기와 내년도 사업에 대한 회의가 있었다.
“중요하게 경정할 문제는 뭔가요?”
“넷, SK 전자에서 우리와 전자부품 생산에 대해 요청이 왔습니다.”
“뭔가요?”
“폐하, LCD 액정 화면 생산시설과 CD 생산시설을 어디에 설치 하냐는 문제입니다.”
“모두 아프가니스탄에 세우도록 하세요.”
“예? 아프가니스탄에요.”
“그렇소. 그곳에도 그런 시설을 만들어 가동할만한 조건은 충분합니다. 그러니 그곳에 공장을 세우도록 하세요. 여기에 비해 인건비나 물가가 반도 안 되니 국제 경쟁력은 더 높이 질 겁니다.”
김수훈의 이런 지시에 CD 생산 담당인 이사가 걱정했다.
“폐하, 그러면 연구소는 한국에 두고 CD만 그곳에서 생산하나요?”
“아니오. 연구소도 앞으로 그곳으로 옮길 생각입니다. 어차피 한글을 사용하는 인구수로 봐도 별로 여기와 수가 차이가 나지 않고 이런 상태라면 그쪽이 더 많을 겁니다. 전자 제품도 그쪽이 더 많이 팔릴 것이고요. 국내는 이미 삼성과 현대 LG 전자 등에서 점유율이 높으니 그쪽 지역에서 공장시설이 있어야 기업으로는 분명 경쟁력이 높아질 겁니다.”
“알겠습니다.”
김수훈은 전과는 달리 자기 영향력에 의해 새로 세우게 되는 공장시설들을 모두 아프가니스탄이나 또는 모하르 령에 건립하도록 지시했다. 자신이 너무 일방적으로 한국만 밀어주다 보니 한국의 정치인들은 아프가니스탄을 마치 식민지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할라마 대사를 다시 한국으로 불러 물어보니 그는 그제야 그런 사실에 대해 말했다.
“폐하, 폐하께서 말씀을 하시니 이제 보고 드리지만 그동안 한국 정부의 태도는 사뭇 오만 불손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주로 어떤 사람들이 그러나요?”
“기업인들이야 대부분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고위 관료들이나 정치인들은 그런 이상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그동안 한국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해 크게 문제 삼지는 않았으나 이제는 한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결국 할라마는 국왕이 애지중지하는 모국이라 한국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모조리 보고하고 있지 않았다. 그가 이런 정도로 말할 정도면 알게 모르게 한국 정부 관계자로부터 수모를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았소. 앞으로 나는 한국을 모국이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편애하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폐하, 지금 말씀이 정말입니까?”
“그렇소. 대사도 중국으로 가서 근무하며 앞으로는 아프가니스탄의 이익만을 고려해 외교 활동을 하도록 하시오.”
“넷!”
혼자만의 느낌만 아니라 할라마 대사도 어렵게 사실을 말해주자 김수훈은 완전히 마음을 바꾸고 있었다. 그렇다고 한국을 배척할 생각은 없지만 한국과 밀월 관계는 이제 끝낼 생각이다.
사실 몇 푼 되지도 않는 산소의 관리비를 완전히 삭감한 문제로 인해 크게 섭섭했다.
일국의 종신인 통치자로써 무척이나 자존심이 상했다.
‘누굴 산소도 돌보지 못하는 거지로 아나 그런 치졸한 짓을 하다니.’
이런 생각을 다지고 나서 김수훈은 그동안 휴가 삼아 한국 관광을 하라고 따로 숙소를 정해 지내던 여비서들을 불렀다.
블루아이를 비롯한 세 여비서가 용호원으로 돌아오자 김수훈은 즉시 지시했다.
“블루, 구경 충분히 했냐?”
“넷, 차량하나를 렌트해서 거의 대부분을 구경했습니다.”
“잘했군. 이제 떠날 준비를 해.”
“폐하, 어디로요?”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를 잠깐 들려서 미국으로 간다.”
“넷!”
어차피 한반도 통일문제에서 손을 털 생각이다.
러시아의 연해주에서 시작한 대북 지원 활동도 다른 쪽으로 바꿀 생각이다. 한국을 떠나서 미국으로 간다니 네 여비서의 얼굴이 환해지고 있었다. 이유야 이제는 국왕과 다시 접할 기회가 생기게 생겼기 때문이다. 네 여비서는 서로 의미 삼삼한 시선을 보이며 다들 손가락을 꼽고 있었다. 두 개의 손가락을 블루아이가 내밀자 다른 여비서들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이런 신호는 이제 기회가 생기면 둘씩 짝을 이루어 국왕의 침소로 들어가자는 의미였다.
‘미국으로 가도 기회가 별로 없을 거야.’
미국에도 국왕의 공식적인 내연녀가 둘씩이나 있으니 해보는 생각이다.
떠날 준비를 끝내고 나자 김수훈은 지브릴을 불러 당부했다.
“지브릴, 한국에서 꼭 배우고 싶은 공부가 있냐?”
“아뇨? 그냥 친구나 사귀어 보려고 그래요.”
이미 한국과 차별화를 계획하고 있는 김수훈은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내 생각에는 아무래도 한국 보다는 입헌군주제를 채택해 복지국가를 이루고 사는 북 유럽으로 가서 공부하는 것이 배울 것이 많다고 판단하니 잘 생각해라.”
“알았어요.”
“당장 가라는 것은 아니니 네가 필요한 만큼 한국에서 지내다가 그쪽으로 가보도록 해라.”
“네.”
아직 어려서 판단력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주기위해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김수훈은 일행과 같이 서둘러 전용비행기에 올라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났다.
마냥 한국에서 지내며 청와대에 만나자고 계속 사정이나 할 줄 알았던 한국의 정부 관리들이다. 갑작스럽게 떠나는 김수훈의 행동에 약간 의외라고 판단했다.
이런 소식을 들은 정운복 대통령이 비서실장의 보고를 받자 놀랐다.
“어라! 온다 간다 말도 없이 떠나 버리네.”
“각하, 금방 또 돌아오겠죠. 잠수함 4척을 사간다고 계약했다니 그것 못 팔겠다고 하면 다시 와서 사정할 겁니다.”
“그럴까?”
“그렇습니다.”
대우해양 조선소로 연락해 계약을 해지하라고 지시하자 회사 측에서는 거부했다.
“그렇게 되면 많은 위약금을 물어 줘야 합니다.”
“정부에서 물어 주면 되지 않소?”
“구두로는 소용이 없습니다. 정식 서류로 만들어 주면 계약을 취소하죠.”
비서실에서는 그건 곤란해 머뭇거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