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5화
빠르게 하는 공격은 아니지만 강렬했다. 몸이 조금씩 앞으로 전진되며 가득 차오르는 느낌이다. 화이트아이는 그때마다 입이 떡떡 벌어지고 있었다. 벌어진 입에서는 격한 신음소리가 저절로 토해지고 있었다.
“헉! 허억!”
매서운 공격이 계속되자 조금 전보다 강한 전류가 등줄기를 연신 지나고 있었다. 화이트아이는 그때 마다 두 손으로 분홍색 엷은 실크로 만든 침대 시트를 강하게 부여잡고 바들거리고 있었다.
부르르. 부르르
화이트아이는 몸을 가늘게 떨며 애처로운 목소리로 애원했다.
“폐하! 그만.”
정신이 거의 나가 있는 상태다. 제발 그만하라는 소리만 계속해 토해내고 있었다. 매서운 김수훈의 공격은 더욱 거칠어지지만 했다.
퍽! 퍼버벅!
조금 전에는 다소 느리지만 강한 공격이었다. 이제는 빠르기까지 하니 화이트아이는 외마디 비명만 토해내고 있었다. 자신을 철저하게 유린하는 김수훈의 공격은 매서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강력해지고 있었다. 강렬한 자극으로 인해 높이 들린 화이트아이의 커다란 엉덩이는 푸들거리고 있었다. 더욱 강한 자극을 원하듯이 커다란 엉덩이는 계속해서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어느 순간 화이트아이는 머리가 환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와 동시에 전신은 강한 전류가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그로 인해 화이트아이 크게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김수훈은 점점 빠르게 속도를 가해 매섭게 공격했다.
화이트아이는 강한 공격이 지속될수록 점점 고개를 아래로 떨어트리고 있었다. 더 이상은 공격을 견디기 힘들었다.
“헉! 헉!”
매서운 공격에 격하게 호흡을 토하던 화이트아이는 몸이 부들거리며 크게 외쳤다.
“아아아앗!”
높은 고지에 오르고 나서 낭떠러지로 한없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득히 뭔가에 깊숙하게 빠지는 새로운 느낌이 들어 화이트아이는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후위 공격이 강해질수록 격한 신음을 토해냈다.
“허억! 컥!”
뒤에서 거칠게 몰아세우는 사내의 재촉으로 도저히 멈출 수 없었다. 국왕의 공격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었다. 힘들지만 요란하게 엉덩이를 흔들고 있었다.
“아아아악!”
김수훈의 공격에 화이트아이는 적극적으로 호응하며 엉덩이를 전후좌우로 흔들었다.
주체 못하게 생긴 화이트아이는 뜨겁고 가빠르고 거친 숨을 연신 토해냈다. 이윽고 더는 견디기 힘들어 울며 애원하는 정도에 이르렀다.
“아흐윽! 아흐윽!”
강하게 양손으로 부여잡고 있는 엉덩이에서도 뜨거운 열기가 피워 오르고 있다. 멀게만 느껴지던 정상에 거의 다다랐다. 더욱 빠르게 엉덩이를 요통치고 있었다. 이윽고 더 높은 고지에서 뛰어내리는 환상에 젖어 크게 비명을 질렀다.
“아아앗!”
길게 큰 신음 소리를 토해냈다. 화이트아이는 전신이 바짝 오그라들고 훨훨 날아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순간 뒤에서 공격하던 김수훈의 몸이 경직되며 마음껏 토해냈다.
“헙!”
내부에 가득 고여 있던 이물질이 한 번에 빠져 나가고 있었다. 격렬한 행위를 끝내고 나자 김수훈은 화이트아이를 품에 안고 누웠다.
격한 애무로 인해 입술 자국이 선명해진 풍만한 가슴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화이트아이는 눈을 꼭 감고 여운을 만끽하고 있었다. 땀으로 얼룩진 얼굴과 머릿결을 쓰다듬어 주고 있었다.
화이트아이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속삭였다.
“폐하, 너무 좋아요.”
부드럽게 머리를 만져주는 이런 순간이 화이트아이는 좋았다. 가슴이 저리도록 황홀했다. 화이트아이의 눈가에는 작은 이슬방울이 맺히고 있었다.
나른해진 두 사람은 꼭 껴안은 상태로 서서히 잠이 들었다.
아침 일찍 일어난 김수훈은 새벽운동을 마치고 나자 아프가니스탄으로 연락했다. 경제수석과 안보수석을 모하르로 오라고 지시했다.
‘빨리 움직이는 것이 좋아.’
리비아와 미국과의 전쟁이 끝남과 동시에 속도전으로 전후복구 공사를 수주해볼 생각이다. 경기가 불황인 상태라 리비아에서 발주되는 공사는 많은 유럽 국가들이 욕심을 부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 서두르고 있었다.
김수훈은 집무실로 찾아온 TIB 건설회사 간부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성준 회장은 집무실로 들어와 앉게 되자 급하게 보고했다.
“폐하, 리비아의 건설부에서 저희 회사로 전후복구 공사에 참여해 달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요? 무슨 공사를?”
“항만 시설의 복구를 원합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리비아 정부에서 연락이 왔다. 그러나 참여해 달라고 연락이 왔다고 해서 공사를 수주한다는 것이 아니다. 또한 수주를 한다고 해서 돈을 번다는 보장은 희박했다.
잠시 생각하던 김수훈은 지시를 내렸다.
“이 회장님은 스카레알 경제수석과 안보수석이 오면 같이 리비아로 가서 카다피 대통령을 만나 보세요. 전에 구두로 경제수석과 약속했으니 어떤 복구공사에 참여해 달라는 것인지 다른 나라들 보다는 빨리 가서 접촉해 보는 것이 좋을 겁니다.”
“알겠습니다.”
특사로 리비아에 갔던 스카레알과 같이 보내야 카다피 대통령이 딴 소리를 안 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이렇게 지시하고 있었다. 안보 수석인 니살론을 같이 보내려는 이유는 리비아에서 아무래도 군 장비를 보강할 것 같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군 장비에 대해 많이 아는 안보수석이 카다피를 만나 장비를 수출하는 문제에 대한 협의해보기 위해서다.
전에 트리폴리 항구 준설을 위해 대형 준설선을 보내달라는 것이 기억나 그에 대해 물었다.
“이 회장님, 준설선 2척은 지금 나일 강에 있나요?”
“넷!”
“그렇다면 우선 준설선 2척을 트리폴리로 이동시키세요.”
김수훈의 말에 이성준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폐하,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업인데 장비를 먼저 보내나요?”
“이동 시간이 있으니 지금 당장 리비아의 트리폴리로 보내야 합니다. 내가 파악한 바로는 미국에서 트리폴리 항구를 봉쇄하기 위해 항구의 입구에서 전함을 침몰시켰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항구가 정상으로 운용되려면 그 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전후 복구공사에 필요한 건설 장비도 쉽게 보내니 그 일부터 서두르세요.”
“넷!”
대형 준설선 2척을 보내 트리폴리 항구 입구에서 침몰된 리비아의 해군함정에 대한 인양작업을 시킬 생각이다. 워낙 대형인 준설선이라 2척이 가게 되면 충분히 해결될 것으로 판단했다.
대형 준설선이 인양작업을 전문으로 하지는 않지만 장착되어 있는 중장비로 충분히 끌어 올릴 정도가 되기 때문이다.
김수훈은 아프리카로 진출할 생각이라 추가해서 지시했다.
“건설 중장비는 모두 한국에서 새로 구입해 보내달라고 구입신청을 하세요. 일단 중장비의 하역 장소로 아덴항구로 정해서 출발하게 하고 공사가 결정되면 트리폴리로 보내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먼저 이런 지시를 내리고 나자 이어서 어제 자신이 구상한 용천수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말했다.
“건설회사는 아프리카에서 공사를 하게 되니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혜택을 주는 사업을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됩니다. 앞으로 지하수 개발 사업에 대해 후원을 하세요.”
“알겠습니다.”
이런 지시를 내리고 나자 건설회사 임원들은 집무실을 떠났다.
점심때가 되자 니살론과 스카레알이 도착했다. 김수훈은 그들에게도 이성준 회장과 같이 리비아로 가보라는 지시를 내리고 나서 모하르 TV방송국 서인태 사장을 불러 지시했다.
“모하르 방송국에서 오지에 지하수를 개발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드세요.”
“폐하, 어떤 식인가요?”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송하라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김수훈은 전에 자신이 보았던 연예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그러자 서인태 사장은 쉽게 이해하고 답했다.
“폐하, 그 프로그램을 계속 방영하려면 아무래도 유명한 연예인이 출연해야 되겠군요.”
“모하르 령에서 활동하는 연예인을 모집해서 해보도록 하세요. 필요하면 한국에서 유명 연예인을 초청하는 방법도 사용해 보고요.”
“잘 알겠습니다. 그대로 시행하겠습니다.”
모하르 TV 방송국에는 이제 한국이나 아랍권 국가 출신인 유명 연예인들이 많았다. 그런 내용을 잘 알기 때문에 김수훈은 추가로 지시했다.
“되도록 아랍계열 연예인과 한국 출신 연예인을 반씩 배정하세요.”
“알겠습니다.”
오지를 돌아 다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추가해서 말했다.
“젊고 참신한 연예인들을 선발해 보세요. 외국의 오지를 다니려면 나이 많은 연예인은 힘드니 나이가 어린 것이 좋다고 봅니다. 우선은 아랍권을 돌아다니게 되니 여자 연예인은 배제하고 남자로만 구성해요.”
“그렇겠군요.”
“일단 고정 출연자는 5명 정도로 정하고 나머지 2-3명은 교체하는 방향으로 해보세요. 처음에는 아라비아 반도에 있는 국가의 오지 마을을 대상으로 하고 차츰 아프리카로 이동하고요.”
“넷!”
김수훈은 자기가 해야 할 업무를 마치고 나자 집무실에서 나왔다.
집무실에서 나와 후원으로 향하고 있는 중에 급하게 찾아온 데하둘라 행정청장이 보고했다.
“폐하, 사우디의 압둘라 총리께서 만나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파드국왕이 와병 중에 있기 때문에 그의 동생인 압둘라 왕자가 총리로 있으며 모든 실권을 행사하고 있었다. 사실상 국왕의 업무를 보고 있었다.
“무슨 일이라고는 말하지 않고요?”
“꼭 할 말이 있다며 리야드로 와달라는 연락입니다.”
자신에게 직접 연락하지 않고 데하둘라를 통해서 연락했다는 것은 개인적인 업무보다는 국가 차원에서 협의해야 할 업무 때문에 그렇게 연락한 것 같았다.
어차피 모하르 령에서 급하게 처리할 업무는 모두 끝낸 상태다. 별다른 일이 없으면 귀국할 생각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
파드국왕과는 달리 압둘라 총리와는 별로 친하지는 않았다. 협조 관계는 유지하지만 서로 뭔가 약간씩 어긋나는 경우가 많았다.
압둘라 총리와 사이가 약간 벌어진 이유는 그의 어린 딸과 결혼 약속을 취소한 이후로 서먹해지고 있었다. 20세인 딸이 마음에 안 들면 이제 겨우 14세인 어린 딸과 결혼하라고 요구했었다.
‘뭔 딸들이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네.’
일단 결혼약속은 취소되어 있지만 서류상으로는 여전히 그런 밀약 내용은 남아 있었다. 언제고 그 문서를 꺼내들고 결혼을 요구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그런 이유로 김수훈은 그동안 압둘라 총리와 만나는 것을 애써 피했는지도 모른다. 오만 왕국이나 다른 나라의 경우 서류를 완전히 폐기하는 수순을 밟았지만 사우디왕가와는 그런 작업을 할 수 없었다. 사우디 왕가에서는 모하르 샤 국왕이 사우디왕가의 왕자이기도 하니 취소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혹시 또 그 문제를 꺼내는 것은 아니야?’
김수훈은 잠시 이런 생각을 하다 데라둘라에게 답해 주었다.
“알았소. 별로 바쁘게 처리할 업무가 없으니 파드국왕의 병문안을 겸해서 가도록하지.”
“폐하, 언제 가시려는지?”
“내일 10시까지 리야드로 갈 것이니 그렇게 통보해요.”
“알겠습니다.”
고유가가 계속되자 사우디 왕가를 비롯한 중동의 많은 왕가들은 대부분 큰 부를 이루고 있었다. 그들 아랍 왕족들은 권력에서 완전히 배제된 사람이외에는 모두 유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로 인해 고유가로 인해 생긴 자금은 상당량이 왕족들의 배를 불리고 있었다.
김수훈이 후원으로 돌아오자 블루아이가 그래도 인사는 해야 한다고 해서 새로 오게 된 시녀들을 불렀다.
시녀들은 바라보던 김수훈은 다소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블루, 시녀들이 어리군.”
“넷! 이번에 오게 된 시녀들은 준사관학교 출신이라 모두 18세입니다.”
“그렇군.”
만 18세가 되어 입교되는 준사관학교 출신이라니 6개월 과정인 준사관학교 졸업과 동시에 하사로 임관하고 이곳으로 배속되어 온 것이다.
“모두 왕실 여학교 출신인가?”
“넷!”
“말은 탈줄 아나?”
“넷!”
“그럼, 말만 있으면 앞으로 순찰을 돌기는 쉽겠군.”
총통관저에서 계속 생활하는 시녀들의 경우 하사와 중사로 구성되어 30명이다. 그들을 지휘하는 지휘관은 중위가 별도로 있었다. 수행 비서이자 근접경호원인 4명의 시녀 이외에 12명의 소위인 시녀들이 있다.
소령인 블루아이는 수행경호관으로 관저로 돌아오며 지휘권을 가지게 되어 이들을 잠시 통괄 지휘하고 있었다.
김수훈은 시녀들을 보며 다소 의아하게 생각했다.
‘전보다 이제 미모가 딸리는 것으로 보아 미녀로 시녀들을 선발하는 것도 한계에 달한 모양이네.’
김수훈의 생각이 전혀 들리지는 않지만 사실은 블루아이의 힘이 작용해서다. 그녀는 본국에 경비 병력의 증원을 요구하며 전과는 달리 얼굴에 대한 제약을 풀어 버렸다.
국왕이 이미 자신들 4명과 접하고 나서 더 이상 다른 여자를 잠자리로 불러들이지 않는 것을 알자 경비원이 굳이 미녀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약간의 사심이 개입된 행동이나 그녀의 행동을 누구도 탓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새로 배속된 어린 시녀들의 미모가 남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정도는 아니다. 전에는 미모를 중시해 우월했다면 그저 평범한 얼굴로 변한 정도다.
다부진 몸매로 보아 아마도 무술이 뛰어난 여자들을 선발한 것 같았다.
김수훈 역시 그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어 고개를 끄덕이며 지시했다.
“내가 자주 이곳을 비우니 심심할 거다. 앞으로 각자 취미를 가지고 생활해보도록.”
“넷!”
시녀들이 모두 밖으로 나가자 김수훈은 블루아이에게 지시했다.
“블루는 행정청으로 연락해서 이곳으로 말을 5필만 보내라고 해. 한필은 내가 탈거니 그렇게 알고. 내가 없는 동안 마구간 시설을 끝내고.”
“넷! 바로 조치해 두겠습니다.”
둘씩 조를 구성해 말을 타고 순찰을 돌면 전보다 편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하는 지시다.
김수훈은 추가해서 블루아이에게 지시했다.
“블루, 내일 일찍 리야드로 가니 준비해! 압둘라 총리를 만나니 홍삼 세트로 선물을 많이 준비하고.”
“넷!”
침전이자 서재인 침실로 돌아온 김수훈은 전날과 같이 화이트아이와 잠이 들었다. 연일 화이트아이와 잠을 자자 세 명의 시녀들은 보초를 서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
‘이제 화이트아이만 부르시네.’
아무리 개인적인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같은 입장인 자기들을 전혀 잠자리로 부르지 않으니 약간은 섭섭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이동준비를 마친 김수훈은 전용비행기에 올라 리야드로 떠났다. 그의 옆에는 네 명의 시녀들 중에 화이트아이만 따라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