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2화
블루아이와 옐로우아이로 불리는 두 시녀는 조심스럽게 옷들을 정리하고 침실에서 나갔다.
침실에서 나와 아래층의 응접실로 내려갔다. 두 시녀는 소파에 앉아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은빈 마마가 너무 예쁘시네.”
“응! 나는 은빈 마마가 저렇게 몸매까지 예쁜지 오늘 처음 알았어. 폐하께서 완전히 반할만한 분이야.”
“전에 연예인도 했으니 예쁘지.”
이런 대화를 나누는 두 시녀는 은근히 국왕을 품에 안고 자고 있는 이은혜가 부럽게 생각되었다.
사실 시녀들은 필요할 경우 모하르 샤 국왕의 잠자리 상대로 선발된 여자들이다. 그래서 시녀들 입장으로는 혹시 하는 기대가 있었지만 국왕의 행동으로 보아 그것은 포기해야 될 것 같았다.
다소 맥이 풀린 표정을 지으며 블루아이는 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경호원들이 지키니 우리도 자자!”
“그냥 여기서 자야겠네.”
잔다고 말이야 하지만 진짜 잘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불침번을 서야 하니 그저 소파에 기대거나 누워서 눈만 감고 있는 정도다. 언제 국왕이 일어나 자신들을 부를지 모르기 때문에 여기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모하르 샤 국왕을 옆에서 항상 수행하는 시녀는 전보다 늘었다.
블루, 옐로우, 화이트, 블랙아이라는 암호명으로 불리는 4명의 시녀가 있었다. 그들은 평소에는 한 명씩 야간 근무를 서지만 오늘처럼 국왕이 여자와 자는 야간에는 둘씩 교대로 불침번을 서고 있었다.
아이라는 뜻은 한국어로는 그저 어리다는 뜻이다. 또한 국왕의 눈이 되어 주변을 항상 살핀다는 근접 경호원이자 정보원이라는 복합적인 의미가 있었다.
국왕이 총애해 잠자리를 하는 여자나 혹은 항상 지근거리에서 지내는 경호원들이라도 시녀들의 입장에서는 일단 감시의 대상이다. 근접 경호원인 시녀들은 국왕의 안전을 지키는 마지막 관문인 셈이다.
소파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던 블루아이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제조상궁 마마께서 우리들에게 조수를 한명씩 딸려준다고 하네.”
“어머! 언제 그런 연락 받았어?”
“어젯밤에 차장님께서 나를 따로 불러 말해 주더라고 시녀 역할을 보조해줄 애들이 더 오게 되니 힘들어도 며칠만 참고 근무하라고.”
블루아이가 4명의 시녀들 중에는 제일선임이라 그런 이야기를 해준 것이다. 옐로우아이는 조수들이 온다는 소리에 호기심을 보이며 물었다.
“사관학교 졸업한 애들을 보내나?”
“아니, 4학년을 보낸다고 했어.”
“그럼 어린 애들을 보내는군.”
“아무래도 또래를 보내면 우리가 부리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겠지.”
편하다면 너무 편한 시녀이자 경호원 역할이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상당히 피곤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아무리 국왕이 편하게 자기들을 대한다고 해도 긴장을 늦출 수 없으니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오늘처럼 국왕이 여자와 정사를 요란하게 벌이는 소리를 옆에서 생생하게 들어야 할 때는 보통 힘들고 곤욕스러운 것이 아니다. 더구나 은근히 국왕의 손길을 기다리는 처지라 더욱 그렇다.
두 시녀가 집안에서 조용히 잡담하며 불침번을 서고 있는 가운데 건물 밖에서도 경호원들이 긴장된 상태로 경비를 서고 있었다.
새벽이 되자 깊이 잠들어 있던 이은혜가 잠에서 깨어났다.
“어머나, 세상모르게 잠들었었네.”
아직 밖은 어둠이 깔려 있는 이른 새벽이다.
이은혜는 슬며시 침대에서 일어나 욕실로 가서 샤워하고 나와 옷을 입었다.
흐트러지게 벗어 놓았던 자기의 롱드레스와 속옷들이 모두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자신의 옷들이 침대 옆 탁자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것을 보며 이은혜는 중얼거렸다.
“시녀들이 들어왔었군.”
어제 자기 집이지만 지하차고로 들어오자마자 시녀들이 핸드백이나 몸을 검색했다.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고 빠르게 검색하던 시녀들의 행동을 경험해서 쉽게 이해하고 있었다.
‘혹시 오빠가 급하면 가끔 써먹기도 하는 애들인가?’
어떤 질투심에서 해보는 생각은 아니다. 워낙 건강한 김수훈이라 어쩌면 항상 여자를 품고 지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오래전에 그런 역할을 하던 상궁들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아니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잠시 침대의 모퉁이에서 이런 잡스러운 생각을 하던 이은혜는 슬며시 일어나고 있었다. 깊이 잠든 김수훈의 이마에 가볍게 입술을 데고 침실에서 나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이은혜가 응접실로 내려가자 소파에서 잠 짓하던 두 시녀가 벌떡 일어나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마마, 뭐가 필요하신가요?”
“아니, 호텔로 전화하려고. 아침 준비해야지.”
“아!”
이은혜는 응접실에서 호텔의 주방으로 전화했다. 이른 시간이지만 호텔 손님의 아침 식사 준비 때문에 주방은 일찍 근무를 하고 있었다.
“주방장, 나 이 검사입니다. 여기서 지내는 분들 아침 식사로 돼지숯불갈비로 준비하세요. 고기는 100인분 정도 준비해요. 그리고 한정식을 기본 식단으로 30인분 준비하고요.”
사백호가 이끄는 경호팀이 20명이고 시녀들이 4명이라 아무리 따져도 30명이 넘지는 않는다. 하지만 호텔의 1인분이란 양이 사실 너무 적어서 경호원들이야 몇 인 분씩은 먹어야 양들이 차게 생겨서 하는 지시다.
이은혜는 부수적으로 몇 가지 요리도 정해주고 나서 두 시녀를 보며 물었다.
“지브릴 왕자님은 한국말을 잘하나?”
“넷! 아주 잘하십니다.”
“다행이네. 그레이 왕궁 안에서는 한국어로만 대화를 하나?”
“예, 올해부터는 그렇게 합니다. 모든 서류나 기록들도 그렇고요.”
“그렇군.”
시녀들의 답변에 이은혜는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이은혜가 다소 생뚱맞은 질문을 하는 이유는 김수훈이 모국인 한국을 평소 어떻게 생각하는지 간접적으로 알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때는 한국이라는 모국을 영영 잊어버리지는 않나 걱정했다. 그러나 김수훈은 아프가니스탄을 완전히 제 2 한국으로 만들어 놓고 있었다. 그렇다고 어떤 강제성으로 국민들에게 강요하지는 않았다.
경제계나 군부, 법조, 행정관료 조직의 상층부가 한국어를 사용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변했다.
일반 주민들은 나름 해외근로자 파견을 가거나 현장에서 근무 때문에 한국어를 배웠다. 그들이 귀국해 중산층을 이루자 한국어나 한국 문화는 빠르게 보급된 것이다.
한국으로 와서 산업현장에서 1년 이상 근무한 경험이 있는 아프가니스탄인은 이미 수백만명이 넘고 있었다. 그리고 유학생의 수도 10만명 이상이나 되고 있었다.
유학생 중의 반은 국적이야 아프가니스탄 왕국이지만 본시 한국, 대만, 일본 출신들이다. 이제 아프가니스탄과 한국의 거의 한 나라처럼 협조하며 발전하고 있었다.
이은혜는 이런 사실을 떠올리고 나서 두 시녀에게 다시 물었다.
“모하르 령은 이제 인구가 얼마나 되지?”
“계속 빠르게 늘어나 정확하지는 않아요. 저희들이 떠날 때 주민의 수는 대략 60만명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동인구는 20만명 정도고요.”
“그럼, 상주 인구가 대략 80만명이군.”
“마마, 그건 그렇지 않아요. 주소는 모하르 령으로 되어 있지만 약 20만명은 다른 나라에서 근무하니 상주인구 수는 60만명이라고 봐야 합니다. 한국 출신이 약 20만명 정도 됩니다. 그리고 시바 섬에는 약 1만명이 살고 거기는 3천명 정도가 한국 출신이고요.”
“한국 출신들이 많군.”
“예, 그리고 모두 상류층에 속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분포된 인구 비율에 비해 한국출신들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어찌 보면 식민지와 같이 생각할 수 있지만 통치자인 국왕이 한국 출신이라 그런 것과는 전혀 달랐다.
이런 대화를 시녀들과 하는 중에 2층에서 김수훈이 내려오며 이은혜에게 말했다.
“무슨 이야기야?”
“그냥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제가 물어 봤어요.”
응접실로 내려와 소파에 앉으며 김수훈은 배를 만지며 허기가 진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배가 고프네. 아침을 뭐로 먹지?”
“아, 호텔 주방으로 연락해 아침은 준비 시켰어요. 조금 지나면 가지고 올 겁니다.”
국왕이 일어나 응접실로 오자 두 시녀는 슬며시 집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두 시녀도 이제 세면하고 나름 화장도 새로 해야 하고 옷도 갈아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두 시녀가 밖으로 나가자 김수훈은 이은혜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은혜야, 너 검사 생활 그만하고 아랍으로 가서 살 생각 없냐?”
“제가요?”
“그래, 내가 너만 생각하면 마음이 그냥 저리고 아프다. 그러니 나를 따라 아랍으로 가자.”
처음으로 하는 제안이다. 이런 말을 듣자 이은혜는 순간 가고 싶다고 말을 토할 뻔했다. 하지만 아랍으로 가야 자신의 위치도 그렇고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은 없었다. 본래 마음먹은 그대로 지금처럼 연인 사이로 지내며 가끔 만아는 것으로 족했다. 그래도 귀가 솔깃해지는 거야 마음보다는 몸이 본능적으로 따라가고 싶다고 반응하고 있었다.
잠시 생각하는 표정을 보이던 이은혜는 매우 미안한 표정으로 맥이 풀린 힘없는 소리로 말했다.
“오빠, 저는 한국에 그냥 남아 있을 겁니다. 그렇게 알고 너무 저에게 마음 쓰지 마세요.”
이은혜의 대답에 김수훈은 다시 권했다.
“은혜야, 아프가니스탄으로 가자는 것이 아니고 모하르 령으로 가자는 거야. 너 거기로 가서 몇 년 지내다 내 대신 총통하면서 살면 안 되겠냐?”
“총통요?”
“그래. 내가 3년 안에 총통 만들어 주마.”
전에 김수훈이 고심하다 구상한 내용은 이은혜를 모하르의 총통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런 제안에 이은혜는 여전히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오빠, 저는 한국에서 그냥 살 겁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가깝게 살자고 제안하지만 거절해야 하는 이은혜는 순간 속으로 울고 있었다. 마음 한 구석으로는 모든 것을 버리고 따라 가고 싶었다.
그러나 자기가 아랍으로 가게 된다면 그 후의 일은 정말 장담할 수 없었다.
본시 자신은 독점욕도 강하고 성취욕구도 강하다. 자기 성품으로 인해 반드시 분란이 일어난다고 판단했다. 자기가 아랍으로 간다면 왕실에 완전히 속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신은 뭔가를 차지하려고 노력할 것은 불을 보듯이 뻔했다.
잘못하면 자신도 불행해지고 사랑하는 남자의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 위험성이 너무 많았다.
이은혜가 거절했지만 김수훈은 다시 권했다.
“은혜야, 네가 총통을 안 하면 나는 또 다른 여자를 구해야 해. 그래도 안할래?”
“예? 다른 여자를 구하다뇨?”
“본래 모하르 령의 통치자는 아랍의 4개 왕국의 공주가 하기로 약속하고 만든 곳이야. 지금은 조금 바뀌기는 했지만 네가 안한다면 나는 거기 총통으로 아랍 공주를 선택해야 할 형편이다. 그러니 어려운 오빠 도와주는 셈치고 네가 그리로 이주해 총통을 해라.”
모하르 령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정책에 조금 변화가 생겼다. 그 이유는 건강하던 파드국왕이 갑작스럽게 쓰러졌기 때문이다. 주치의사의 판정으로는 뇌졸중으로 식물인간처럼 목숨이야 연명하지만 이제 국정을 돌보는 일은 못하게 되었다. 결국 온전한 권력 승계는 아니지만 이제는 압둘라 왕자가 국왕의 모든 권한을 행사하고 있었다.
압둘라 왕자는 오래전에 자신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기로 한 모하르 샤 국왕의 약속을 지키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어린 딸을 꼭 그렇게 이용하려고 하다니 어지간하네.’
아랍 국왕이라는 사람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신뢰성이 떨어지니 반드시 지켜야 된다고 통보해왔다.
파드국왕과 배다른 형제인 압둘라 왕자는 성품 면에서 조금 달랐다.
김수훈은 모든 내용을 이은혜에게 자세하게 말해 줄 수는 없었다.
어차피 깊은 관계를 끓을 수 없는 이은혜를 정식으로 아내로 받아들일 생각이다. 자신의 딸과 결혼하라고 은근히 압박하는 압둘라 왕자의 요구에 대항할 생각이다.
김수훈이 총통하며 도와달라고 했지만 이미 결심이 확고한 이은혜는 다시 거절했다.
“오빠, 무슨 사정이 있나 저야 잘 모르지만 저는 그냥 한국에서 살게요. 그러니 그렇게 아세요.”
더 이상 권할 수는 없어 김수훈은 시녀들이 들어오는 것이 기화로 더 이상 그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응접실로 들어온 시녀는 화이트와 블랙아이로 오늘은 그녀들이 담당이다.
“호텔에서 식사를 보냈습니다.”
“그래? 그럼 날도 좋으니 밖에서 먹지.”
“넷, 준비하겠습니다.”
“경호원들도 다들 모이라고 하고.”
“예.”
김수훈 일행은 실로 오랜만에 야외인 마당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호텔의 주방장이나 요리사들은 빠르게 음식만 차려놓고 사라졌다. 시녀들이 4명이나 있으니 이은혜가 돌려보낸 것이다.
식사를 차려놓고 막 먹으려는 순간. 저택으로 고급리무진이 들어왔다.
“어! 할라마 대사가 왜 오지?”
주한 아프가니스탄 대사인 할라마는 대사들 중에 제일 오래 한곳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가 교체되지 않고 계속 대사로 근무하는 이유는 한국주재대사의 위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모하르 샤 국왕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으니 한국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었다.
“폐하, 경하 드립니다.”
“어서 오세요. 앉으세요.”
할라마 대사가 푸짐하게 차려진 식탁으로 다가와 인사하자 김수훈이 자리를 권해 앉았다. 자리에 앉고 나서 할라마 대사가 환하게 웃으며 다시 인사했다.
“폐하, 경하 드립니다.”
“무슨 일입니까?”
“아덴 지역의 대륙붕에서 작업 중인 시추선에서 소식이 왔습니다. 드디어 아덴에서 기름이 나오고 있답니다.”
“아하, 그 이야기로군요.”
그동안 계속 투자만 하던 아덴만에서 드디어 유전이 개발된 것이다. 할라마 대사의 보고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한마디씩 하며 축하해 주었다.
“폐하! 감축 드립니다.”
제일 나중에 이은혜가 주방장이 준비해준 와인 병을 들고 잔에 술을 따라주며 말했다.
“오빠, 축하해요.”
“고맙다.”
결국 아침 식사는 축하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할라마 대사는 우선 원유 생산에 대한 축하가 모두 끝나자 조심스럽게 다른 보고를 했다.
“폐하,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왕자님이 정식으로 문서를 보냈습니다.”
“그래요? 또 그런 요청인가요?”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절대 양보를 못하겠다고 아주 강경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압둘라 왕자님이 강하게 나오자 다른 왕국들도 강하게 약속 이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파드국왕이 있을 때에는 다소 무리수라고 보는 많은 아랍공주와의 결혼 약속을 흐지부지 해버렸다. 그런데 압둘라 왕자가 실권을 차지하게 되자 이미 취소가 되었다고 판단하던 아랍공주와의 결혼을 다시 거론한 것이다.
‘후우! 파드국왕이 온전할 때 구두로 취소하지 말고 완전히 문서를 바꿨어야 하는데 골치 아프군.’
원 역사에 올해 쓰러진다는 것만 알지 정확한 시기는 몰랐다. 그래서 우선 한국으로 찾아와 이은혜와 결혼을 결정하고 모하르 령으로 돌아가 처리할 생각이었다.
양자 제도가 있으니 이은혜가 승낙하면 그녀를 사우디 왕가의 공주로 입적해 총통시키는 편법을 쓰려고 했다. 하지만 이은혜는 거절하고 아랍 왕국들은 은근히 압박을 가하니 머리가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단순하다면 단순하지만 이런 결혼이야 상당히 정략적이라 간단하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었다.
‘조금 편안할 만하면 복잡해지네. 아직 북한 문제를 다른 나라와 협상해보지 못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