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2화
김수훈은 경호원과 똑 같은 복장과 무장을 했다. 이런 복장은 주변 사람을 긴장시키고 있었다.
‘드디어 한판 할 모양이네.’
드디어 전쟁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서방언론사 기자들은 모두 모하르 령으로 몰려들고 있었다. 그들은 모하르 령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내용도 상세하게 보도하고 있었다.
“모하르 샤 국왕은 미녀들을 경호원으로 채용하고 있군요. 왜 굳이 미녀들을 경호원으로 채용한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보도를 본사로 날린 신문기자는 다음날 모하르 령 법령에 의해 추방당했다.
“왜? 내보내는 거요?”
“왕실 모독에 해당됩니다.”
이곳에서는 아프가니스탄 보다 더 엄하게 모하르 샤 국왕에 대한 보도를 통제하고 있었다. 아주 사소한 정보도 중요한 비밀이라는 식이다.
전쟁은 안 터지고 기사거리를 찾지 못한 신문기자는 프로축구장과 경마장이나 들어가 관람하며 리포터나 송고하는 수밖에 없었다. 때로는 아랍전통 민속 공연장이나 가서 아랍전통문화나 취재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세상은 모두 불안한데 언론사들은 연일 평화로운 모하르 령의 모습만 보도하고 있었다.
‘전쟁이 안 나는 모양이네.’
금방 전쟁을 할 태세이다 조용하니 다소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외부에서 이상하게 생각하던 말든 김수훈은 총독관저 총독집무실에서 밀린 업무를 보고 있었다.
대부분 총독이 추인해줘야 하는 각종 시행령이나 기타 인사나 회계서류에 대한 결재들이다. 옆에는 보좌관인 신복일이 서있었다.
“보좌관, 이것도 자네가 목 자른 건가?”
“넷! 감히 시멘트와 철근 함량을 속인 부실공사를 준공 검사해 줬습니다. 그러니 해직해야 합니다.”
“알았어, 건설 회사는 벌금으로 처리하고 재시공을 명령했군.”
“넷!”
“설계 회사도 벌금형이네.”
“도로에서 커브 길을 너무 급커브로 설계해 교통사고가 다량으로 발생할 위험이 많은 설계를 했습니다.”
무슨 법을 적용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거액을 벌금으로 물게 되었다. 설계한 일본출신 설계사는 알거지가 되게 생겼다.
다른 사안의 결재도 많지만 신복일이 적발한 부실공사로 인한 후속조치가 제일 많았다. 그로 인해 모하르 령에서는 신복일이 제일 두려운 존재로 부각되고 있었다.
“완전히 망나니 수준이야.”
“염라대왕이 따로 없어. 그 놈에게 걸리면 철근 한줄 빼먹어도 최소한 5년형에 처해 진다고.”
하지만 신복일보다 더 지독한 사람들은 그의 부하들이다. 변호사출신 법률가가 왜 필요 한가 했더니 적발된 업자나 공무원들 최고형량 찾아내는 일을 전담하고 있었다.
검사가 기소하기 편하게 법전 페이지까지 적고 서류정리까지 깔끔하게 해서 검찰로 넘기고 있었다.
모하르 령도 외부로는 조용하나 사실 내용적으로는 심하게 숙청의 피바람이 불고 있었다.
김수훈이 모하르 령으로 오자 즉시 이스라엘 국경지대로 군대를 이동시켰다. 그 후로 군대에 대해서는 아무런 후속 조치가 없었다.
임종광 대장이 집무실로 찾아왔다.
“폐하, 모든 부대의 배치를 끝냈습니다. 이라크의 제 1군도 전진 배치를 마쳤고요.”
“항공부대는 어떤가요?”
“항공부대도 이미 암만과 아카바로 배치되어 대기 중입니다.”
김수훈은 이런 보고에 대해 다소 목소리를 낮추어 지시했다.
“암만이나 아카바에서 그냥 놀고 지낼 수는 없으니 요르단 군대를 훈련시키고 시리아에서도 군대를 모아서 훈련시키세요. 레바논으로 보낸 무자헤딘도 보병을 모집해서 군사훈련을 하세요.”
“넷!”
모하르에 남게 된 잔류 병력을 뺀 4만 5천명이 모두 이스라엘 주변으로 이동했다. 해당 나라들을 상대로 병사들을 모아 군사훈련을 시작하고 있었다.
임종광 대장에게 은밀하게 모종의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아하, 그런 방법도 있군요. 잘 알겠습니다. 즉시 조치하겠습니다.”
모하르 샤 국왕 조치로 인해 중동지역은 여러 나라에서 대대적으로 모병활동이 벌어지고 그로인해 전보다 더욱 진한 전운이 감돌고 있었다.
중동에서 전운이 감돌자 배럴당 40달러인 원유가가 급격하게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결국 50달러 선까지 오르게 되었다. 더 이상 오르지 않은 것은 아프가니스탄의 파이프라인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카스피 해 원유가 인도양으로 나오게 되면 그만큼 많은 나라들이 운송비 감소 등의 효과로 인해 원가절감이 되니 조금 진정되고 있었다.
그렇더라도 세계는 전보다 더욱 높아진 원유가로 인해 경기는 얼어붙었다. 각 나라들은 살아남기 위해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었다.
뉴욕 증권 시장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널뛰기 장세로 심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유엔에서는 사태 수습을 위해 선진국들이 나섰다. 연일 이스라엘의 유엔대사에게 자기들이 제시하는 평화 안을 받아들이기를 종용하고 있었다.
“본래 당신들 땅이 아니지 않소?”
“무슨 소리요. 과거에 우리 땅이지 않습니까? 그런 땅을 왜 돌려줍니까? 절대 돌려줄 수 없어요.”
이스라엘 정부에서는 유엔의 권고를 강하게 반발하며 계속 거절하고 있었다. 세상은 전쟁이 일어날까 염려해 다들 초긴장 상태로 돌입해 있었다.
세상의 소란스러움과는 무관하다는 듯이 모하르 령은 평온한 가운데 여전히 빠른 속도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었다.
총독 집무실에서 결재를 끝내고 나서 하렘으로 돌아왔다.
하렘에는 전과 달리 많은 시녀들이 일하고 있다. 그에 따라 부속 건물도 더 많아지고 시설도 보강되었다. 조림에 신경 쓰는 국왕이라 하렘에는 각종 조경수로 가득했다.
하렘의 커다란 야외 수영장에서 김수훈은 크고 긴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편하게 쉬고 있었다.
주변에는 비키니 차림은 아니지만 속살이 비치는 엷은 비단 옷을 입은 시녀들이 오가고 있었다. 이곳에서 김수훈과 같이 지내는 신복일은 시녀들의 몸매를 조심스럽게 살피고 있었다.
김수훈은 한가한 틈을 타서 신복일과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복일아, 너는 아랍 여자가 그렇게 좋던?”
시바 섬에서 여러 여자와 일은 벌인 사건을 가지고 묻는 것이다. 외부로 알려지지 않아 비밀은 유지되었으나 제니퍼가 김수훈에게 전화통화하며 한마디 던졌었다.
“폐하, 친구는 어려서 물개 고기 먹었나요?”
다른 말은 단 한마디도 안하고 그 소리만 했었다. 그래서 김수훈은 시바 섬에서 무슨 사건이 있었는지 대략 짐작하게 되었다.
“복일아, 너 해구신을 삶아 먹었냐? 무슨 여자를 단체로 취하냐?”
김수훈의 말에 신복일은 대답은 안할 수는 없고 하긴 해야 하니 전전긍긍했다. 그러다 겨우 답변을 생각해 토설했다.
“폐하, 저는 아랍여자들의 성노예였어요.”
“그러냐?”
“진짜 시바 같은 섬입니다. 제가 너무 열 받아 그 섬을 이번 기회에 사그리 갈아엎어 버렸어요.”
“지랄하네. 좋으면 좋다고 하지. 때 아닌 머슴과 안방마님 모드냐?”
“차라리 그것이 훨씬 좋죠. 그래도 그 짓하는 맛이라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진짜 코피 토하며 아랍여자들에게 매일 밤 봉사만 죽게 했다고요. 도대체 얼굴도 몰라 누가 누군지도 모르고요. 그래서 저는 미국여자만 보면 지금도 다리가 후둘 거립니다.”
“뭐? 미국 여자? 너 미국 여자도 해결한 거냐?”
“예.”
“뭐라? 제니퍼도 너를 넘실거린 거야? 이 자식이 보자보자 하니 너무 과하네. 감히 내 여자까지도 침을 삼키고.”
김수훈이 웃으며 말하자 신복일은 기겁했다. 엉겁결에 제 정신으로는 절대로 남에게 토설하고 싶지 않은 중대한 비밀을 토했다.
“제니퍼라뇨? 그건 절대 아닙니다. 뚱보 영화감독과 다른 바짝 바른 영화 관계자들을 말하는 겁니다.”
“뭐? 영화감독. 야아! 너 이제 보니 아주 대단하다. 나이 많고 유명한 여자와 놀고.”
“그 여자가 유명합니까?”
“그래, 오스카 감독상을 두 번이나 받은 아주 유명한 영화감독이다. 여자감독으로는 세계최고라는 소리 듣는다. 너는 시바 섬에서 성노예로 지낸 것이 확실이네. 몸집이 남보다 뚱뚱한 여자가 진짜 열 받으면 체중이 있어 열량도 많아 오래 타기는 할 거야.”
김수훈의 응수에 신복일은 고개를 절래 흔들며 답했다.
“폐하, 말도 마세요. 그 뚱보 아줌마는 하룻밤에 풍선을 네 개나 불었어요. 저는 그 다음날 설계도 그리다가 코피를 한 동이는 토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미국 여자만 보면 다리가 후둘 후둘 떨립니다.”
이런 약간 음담패설을 서슴없이 주고받은 정도로 둘은 아주 친해졌다. 아무리 친해도 어려서 친했던 사이가 아니면 나눌 수 없는 잡담이다.
“복일아, 아랍여자 생각이 있으면 언제고 내게 말해라. 내가 좋은 여자 소개해 줄게.”
“아닙니다. 이제는 아랍여자의 차도르만 봐도 진저리가 납니다.”
“그런데 왜? 시녀들의 몸은 살피고 그러냐? 내가 보기에는 욕심나서 그런 것 같은데.”
“폐하, 그것이 아니라니까요.”
이런 잡담은 남자들이나 여자들이 모두 즐긴다. 때로는 서로 흉허물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도 대화를 나눈다, 그로 인해 둘 사이가 특별하다는 점을 서로 인식하기도 한다.
김수훈은 이스라엘 문제로 너무 머리를 쓰다가 보니 스트레스가 받게 되었다. 이런 가벼운 농담을 하며 잠시 그 일에 대해 잊고 있었다.
이스라엘 국경으로 병력을 배치해 놓은 김수훈은 머리가 아픈 정도에 불과하다. 그로 인해 세계의 수많은 정치인들은 머리에서 김이 서리고 정신없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드디어 미국 워싱턴에서는 여러 나라 대표들이 만났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등의 대표들이 모여 비밀이 아닌 비밀 회담을 하고 있었다. 중동에서 벌어진 이스라엘의 영토에 관한 문제를 협의하고 있었다.
회의에 참석한 영국 대표가 나서며 자국의 입장을 말했다.
“우린 중동 문제에 대해 군사적으로는 절대 개입하고 싶지 않습니다.”
같이 동참해 공동 대처하길 원하는 미국 대표가 약간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뭐요? 그냥 방치하겠다는 거요?”
“그렇습니다. 경제가 너무 어려워 남의 나라 일에 개입할 정황이 없어요.”
“공동으로 대처하면 어떤 좋은 해결 방법이 나올 거요.”
“우리는 정말 어렵습니다.”
말이야 이렇게 하지만 영국 정부는 요즈음 살판이 났다. 영국은 북해에서 발견된 대규모 해저유전으로 인해 원유수출국으로 변했다.
북해산 천연가스를 사용하니 오랜 문제인 대기 오염도 낮아지고 있었다. 자국에서 쓰고 남은 북해산 천연가스나 원유를 고가로 수출하고 있었다. 영국정부는 원유가가 다시 50달러까지 오르게 된 지금 상황을 은근히 즐기고 있었다.
‘이런 상태가 1년만 더 지속되면 과거 대영제국의 영광을 찾을 수 있어.’
속이 훤하게 드러나 보이는 영국정부의 처사다. 그렇다고 미국대표는 정면으로 그래서 방치 하냐고 항의할 수는 없었다.
전에는 미국 석유회사들이 석유시장을 장악했을 때는 영국정부가 취하는 지금 방식으로 즐기던 좋은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벌서 오래전 이야기다.
모하르 샤 국왕이 나타난 이후로 중동의 석유는 대부분 국유화로 변했다. 그나마 전에 개발한 유전만 미국석유회사들이 소유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오래된 유전들은 자원이 모두 고갈된 상태에 이르고 있었다.
미국 대표는 다시 원유를 대량으로 구입해 소비하는 일본정부 대표를 향해 조심스럽게 물었다.
“일본 정부는 아무래도 개입해야 되지 않겠소?”
“예? 개입하다니요? 우린 평화헌법에 의해 해외파병도 아주 힘듭니다. 그런데 중동지역에 군사적인 개입을 하다니요. 우리 정부는 절대로 이번 중동문제에 개입할 수 없습니다. 만약 미국정부에서 부득이하게 적극적으로 개입하면 그간 정리를 생각해 전비는 조금 부담할 수 있습니다.”
모하르 샤와 결탁해 파이프라인을 이용해 카스피 해 주변의 원유나 천연가스 구입이 쉽게 되었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이나 모하르 령의 발전을 기회로 많은 기계 설비를 팔아먹는 처지다. 모하르 샤 국왕이 하는 일에 끼어들 이유가 전혀 없었다.
“우리가 해외로 파병을 보내면 동남아시아 전체가 불매운동을 벌일지도 모르니 파병은 힘듭니다.”
경제 규모가 세계 2위인 일본은 뒤로 한발 물러나 버리고 있었다.
“독일은 어떻소? 과거 일도 있으니 이번 기회에 이스라엘을 도와주는 것이 좋지 않겠소?”
“우린 과거의 일은 떠올리기 싫습니다. 이스라엘을 도와 팔레스타인들을 핍박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약한 민족만 탄압하는 국가라는 오명을 쓰게 됩니다. 우린 군사적인 해결을 반대합니다.”
“그래도 협조하는 것이 좋지 않겠소?”
“우린 통일로 인해 동독지역 경제 살리기에 급급한 실정입니다. 그러니 어렵습니다.”
독일은 한국으로 전차에서 사용하는 활강포와 엔진, 잠수함 기술들을 수출해서 돈 잘 벌어먹고 있다. 한국 출신 모하르 샤와 각을 세울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나마 그런 무기 수출이 아니면 통일됐다고 해도 살기는 전보다 힘들어 진다고.’
하지만 이런 생각이야 속으로만 하고 있었다.
독일은 표면적으로는 과거 2차 세계대전의 유태인 학살 망령이 살아난다는 핑계로 개입을 꺼렸다. 절대로 이스라엘 사태에 끼고 싶지 않다고 역시 꽁지를 빼고 있었다.
‘이번 사태는 뒤로 빠지는 나라가 이득이야.’
아랍국가 편을 들던 이스라엘 편을 들던 독일은 손해라는 계산이다. 그리고 독일의 입장에서는 이스라엘이 중동의 아랍국가보다 실익이 전혀 없는 나라다. 도와준다고 해서 득도 없는 나라를 돕기 위해 중동국가 전체와 혐의지기가 싫었다.
먼저 세 나라에서 이렇게 말하자 다른 나라도 동조하고 있었다.
“우리도 경제가 어려워서 힘듭니다.”
“우린 군대도 많지 않아 어렵소.”
당초에는 미국 주도로 이스라엘을 어떤 식으로라도 도와주자는 차원에서 만난 비밀 회담이다.
회의는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다.
“이스라엘이 물러나야 합니다.”
“우리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스라엘이 왜 남의 땅을 차지하고 안돌려 줍니까?”
상황이 이러니 결국 미국 대표도 달리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공화당출신 대통령 보다는 민주당출신 대통령이 비교적 온건한 외교 정책을 표방하고 있는 영향도 있었다.
이날 회의에서 결의된 내용은 유엔에서 공동으로 이스라엘을 더욱 압박하지는 쪽으로 결론지어졌다.
“다들 의견이 그렇다면 이스라엘이 영토를 돌려주는 쪽으로 협상에 응하도록 협조해봅시다.”
이런 비밀회담 내용이 며칠 지나지 않아 세계 언론을 통해 널리 퍼지고 말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입장이 되었다.
모하르 령의 총독관저로 미국 클린턴 대통령 특사가 찾아왔다. 미국 대통령은 아무리 여론이 나빠도 이스라엘을 도와야 하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폐하, 미국도 이스라엘 문제에서 손을 털 것이니 폐하께서도 병력을 완전히 뒤로 물리지요.”
“한번 외국으로 파병을 보낸 연합군 병력은 철군을 제가 임의로 정하지 못합니다. 파병은 내가 정하지만 철군은 그 나라와 협의해야 됩니다.”
“그래요? 아랍델타연맹 총회를 열어 철군을 결정할 수 있지 않나요?”
“아랍델타연맹의 정관을 잘 아시는 군요. 총회에서 결의되면 철수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 총회를 열면 그것이 가결되겠어요?”
김수훈의 이런 대답에 미국특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매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김수훈은 여기까지 힘들게 찾아온 성의를 생각해서 부드럽게 말했다.
“귀국 대통령의 의중은 잘 알았으니 제가 고려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철군하려면 미국은 대외적으로 이스라엘을 절대로 돕지 않는 다는 정책을 확실하게 발표해야 합니다.”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