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흑과 백 그리고 회색-390화 (390/591)

390화

김수훈은 하파르 수상에게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수상, 이제 더 이상 내가 나라를 위해 비자금을 따로 만들어 정부 기관에 넣어주는 일은 없을 겁니다. 이제부터는 정부도 그런 기대를 하지 마세요.”

“잘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헌법에 의한 권리와 의무만 다할 것도 약속하니 그 이상을 나에게 기대하지도 마시고요.”

“예.”

여전히 국왕인 자기의 눈치를 많이 보며 국정을 집행하니 그에 대해서 주지시키고 있었다. 김수훈은 다시 마약을 팔아 생긴 돈의 사용처에 대해 말해주었다.

“그 자금의 일부는 캐나다에 있는 살에르 자작부인에게 보냈습니다. 그래도 왕비의 어머니인데 험한 일을 하며 살게 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고 최소한 주변에 경호원은 있어야 해서요. 왕실감찰원에서 경호원이 주변으로 파견 나가 있을 겁니다.”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불법적인 일은 분명하나 마지막이고 사용처가 조금 이해가 가는 터라 하파르 수상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하파르 수상과 헤어진 김수훈은 이어서 실루엔 감찰원장을 불러 질문했다.

“살에르 부인은 잘 있나?”

“예, 폐하가 보내신 자금으로 작은 목장을 사서 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목장을 하다니?”

“인부를 두고 하는 젖소 농장이라 일을 직접 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가끔 조금씩 소일삼아 돕기는 하고요. 그래서 경호원도 가끔 옆집 사는 사람이라고 가서 돕고 있습니다.”

“알았어요.”

아직 나이가 젊은 처지로 마냥 하는 일 없이 지내기는 어려우니 아마 목장을 운영하는 것 같았다. 다소 요란스러웠지만 그런대로 장모가 일으킨 문제는 이런 정도로 수습되는 것 같았다.

필요한 업무를 보고 국왕이 본궁으로 돌아오자 아리아 왕비가 반갑게 맞이하며 말했다.

“폐하, 전에 브루나이에서 보낸 앵무새들이 있는 식물원을 가보실래요?”

“그럽시다. 내일 아침에 갑시다.”

많은 앵무새를 보내고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다. 조금 한가해 지자 틈을 내서 가보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식사를 끝내고 나서 아리아 왕비가 직접 음식을 만들어 카산드라만 대동하고 하렘에 있는 식물원으로 가게 되었다. 본궁의 북쪽에 있는 하렘은 여러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12개 구간으로 나누어진 공간 중 4곳에는 후비들이 들어와 살 공간이다. 그런 공간들 틈에 지어진 높이 25미터 가로 세로 80미터의 대형식물원이 있었다. 돔 형식으로 철제와 특수플라스틱유리와 유리로 지었다. 중앙은 하나로 통하고 3층의 나선형으로 지어진 층들이 있었다.

제주도에 있는 여미지를 본 따서 만든 식물원이다. 이곳에는 수많은 열대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짹! 짹! 찌르르!

식물원으로 들어가자 각종 새들이 지저귀고 있었다.

쏴아!

인공으로 만든 10미터 높이의 폭포도 있고 지름이 20미터가 되는 연못을 겸한 모래사장도 만들어 놓았다. 그런 방식으로 습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밖은 눈도 내리고 기온은 무려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가 지속되고 있다. 이곳은 영상 15도 정도인 온도가 유지되고 있었다.

“폐하, 조금 덥죠.”

“왕비, 여긴 완전히 여름이군.”

식물원은 여섯 개의 출입문이 있다. 모두 2-3중의 문을 만든 이유는 식물원이지만 안에 많은 새들을 방사하기 때문이다. 대형인 식물원에는 큰 앵무새들은 별도의 철망 안에 사육되고 있었다.

일부는 적응하면 방사하고 나머지는 카불에 지어지고 있는 큰 동물원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왕비, 병들어 죽은 새는 없어요?”

“예, 아직은 없어요. 벌써 새끼를 키우는 새들도 많아요.”

모래사장으로 가자 아리아 왕비가 준비한 음식들을 펼쳐놓고 나란히 앉아 음식을 먹으며 조용히 말했다. 소풍이라도 온 기분이 들었다.

“폐하, 아랍 공주들이 여기 식물원이 무척 마음에 들어 일찍 와서 살고 싶다고 합니다.”

아리아 왕비의 말에 김수훈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거야 그냥 가끔 놀러와 구경할 때 하는 말이지요. 막상 하렘으로 들어오면 살기가 매우 답답할 겁니다. 왕비는 아랍 공주들을 이곳으로 부르는 것을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첫날밤 이후 며칠 후부터 부부관계를 여러 번했으나 비슷한 결과를 가져왔다. 아리아 왕비는 여의사 말대로 속이 너무 좁았다. 국왕 몸을 온전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더구나 접하다 보면 항상 기절하는 통에 즐거움을 느끼지도 못하고 자신이 뭐를 하는지도 모르는 지경이다.

국왕의 응수에 아리아는 조심스럽게 다시 권했다.

“폐하, 아랍 공주들은 지금 지내는 곳의 생활이 여기보다 더 답답하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빨리 이곳으로 부르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아리아 왕비가 왜 이렇게 권하는지 잘 아는 터라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무슨 뜻인지 잘 아나 아무튼 더 이상 아랍 공주들 이야기를 하지 마세요. 정이나 아랍 공주들이 여기 와서 지내기를 원한다면 방학 동안에는 여기로 와서 지내라고 하세요.”

“알겠어요. 그렇게 연락하죠.”

김수훈은 카산드라를 보며 당부했다.

“공연히 이상한 말 나오지 않도록 왕궁 내의 일은 사소한 것도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게 하세요.”

“명심하겠습니다. 폐하!”

“어린 시녀들이 학교로 가서 친구와도 함부로 왕실의 일을 말하지 않게 철저히 교육시키세요.”

“넷!”

이런 지시를 하고 김수훈은 다시 왕비와 같이 식물원을 천천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식물원을 만든 이유는 하렘에서 지내는 많은 여자들의 무료함 때문이다. 다소 거창하게 크기지만 겨울에도 여름 별장 생활과 같이 보낼 휴식 공간인 셈이다.

천천히 돌아보던 김수훈이 말했다.

“가끔 여기로 와서 자도 되겠네.”

“폐하, 이런 곳이 좋은가요?”

“그렇소. 비록 온실이지만 이런 곳이 침실 보다야 편해 보이는 구료.”

아직은 방갈로 같은 침대가 있는 시설은 없었다. 김수훈은 장차 숙박이 가능한 간이시설도 내부에 만들 생각이다. 아울러 이곳 식물원 꼭대기에는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었다. 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보면 그레이 왕궁을 비롯한 카불 시내가 대부분 보이고 있었다.

중앙에 있는 특수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노출형인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올랐다. 고정식으로 설치된 망원경으로 카불을 바라보고 있었다.

김수훈은 멀리 보이는 구 시가지를 보며 아리아 왕비를 보며 약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왕비, 저쪽 지역은 아직도 빈민가가 많군요. 도로를 다니며 볼 때는 하나도 안보이더니. 여기서는 다 보이는 구요.”

우선 도시 미관을 해친다고 해서 도로 주변부터 빈민가를 철거해서 그렇다.

김수훈의 이런 말에 아리아 왕비가 즉시 답했다.

“폐하, 그래도 전에 비하면 거의 사라진 셈입니다. 앞으로 점점 그 수가 줄어들 것이고요.”

“빨리 재개발해야 하는데 수상이 잘 할지 모르겠네요.”

“수상도 전과 달리 집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요. 앞으로 빈민가의 이주나 재개발 정책을 과감하게 시행해서 점점 나아질 겁니다.”

국왕 자신이 추진할 때와는 전혀 다르게 구 시가지에 대한 재개발 사업이나 이주 정책은 점점 늦어지고 있었다.

신시가지 지역과 구시가지의 건물들 모습만 비교해도 상당히 부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김수훈은 시가지를 내려다보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 김수훈은 식물원 곳곳에 작은 웅덩이에 키워지고 있는 금붕어들을 보며 아리아 왕비에게 권했다.

“왕비, 저기 금붕어들처럼 답답하게 왕궁에서만 있지 말고 내년 초에는 파키스탄을 정식으로 다녀와요.”

“파키스탄을 가라고요?”

“그렇소, 같은 여자니 부토 수상을 한 번 만나 보시오. 그리고 외교부에 지시해서 수교를 못하더라도 인도와 스리랑카도 다녀오고요.”

“알았어요.”

부토는 이슬람 국가로써 젊은 여성이 수상으로 올라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었다.

힌두교 국가인 인도와는 아프가니스탄은 아직 외교관계가 수립되지 않았다. 스리랑카의 경우 불교국가로 서로 대사관이 설치되어 있었다. 김수훈은 주변국과 외교관계를 늘이려고 아리아 왕비에게 대외적인 외교활동을 직접 하도록 권하고 있었다.

“폐하, 정식으로 초청받아 가려면 부부가 통상 같이 가는데요?”

“그러니 내가 왕비에게 특별히 당부하는 거요. 혼자 가라고 한다고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관광을 겸해서 문화부분만 돌아보고 오도록 하시오.”

“알았어요.”

김수훈은 대인기피증이야 없지만 의전절차를 무척 싫어했다. 그래서 모하르 샤 국왕의 신분으로 다른 나라를 정식 방문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유는 정식으로 방문할 경우는 복잡한 의전절차를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김수훈은 잠자리에서 버거워하는 아리아 왕비를 홀대하지는 않았다. 매일 침대에서 보듬어 안고 지내고 있었다. 그는 애인과 아내라는 위치를 상당히 다르게 구분하고 있었다.

애인이야 서로 문제가 생기면 헤어지면 그만인 사이다. 하지만 아내란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어떤 신념이 있었다. 그 이유는 자신이 고아원으로 버려진 이유가 아마도 가정불화로 인해 버려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내 자식 만은 그렇게 만들 수는 없어.’

이런 생각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잠자리에서 부부 사이에 약간 문제가 있다고 해서 아리아 왕비를 내치거나 소홀하게 대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김수훈의 이런 노력 때문인지 점점 길이 들어서 인지는 모르나 아리아 공주는 처음보다는 차츰 나아지고 있었다.

“왕비, 본래 이가 없으면 입 몸으로 사는 것이오. 그러니 그런 일에 너무 신경 쓰지 마요.”

“알았어요. 고마워요.”

식물원을 다녀온 이후 국왕 침실에서는 조금 전과 다른 일이 벌어졌다. 늘 잠자리에 들면 비명을 크게 지르다 혼절하는 바람에 갑자기 조용하던 왕비의 신음소리가 오래 지속되고 있었다.

그리고 혼절하는 경우가 사라지고 있었다. 상궁들이 이런 사실에 놀라 카산드라에게 물었다.

“상궁마마, 어찌된 일이죠? 왕비님이 이제 전처럼 혼절을 안 하시네요.”

“그야 나도 모르지. 왜 그런지.”

카산드라도 그렇게 된 영문을 모르고 있었다. 무슨 새로운 잠자리 비법을 사용하는지는 모르지만 둘 사이에는 어느 정도 부부생활의 문제가 해소되고 있었다.

주치의인 여의사는 이런 사실에 그저 놀랄 뿐이다.

‘이상하네. 속이 좁아 상당히 문제가 있기는 분명 있는데. 아무런 불평이나 이상한 소문도 안 나고 부부생활을 잘하다니 너무 이상해.’

김수훈은 항상 아리아 왕비와 같이 다니며 식물원을 돌아보고 있었다. 때로는 북쪽에 있는 수목원으로 가서 말을 타거나 혹은 눈썰매를 타면서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김수훈은 자신의 예상대로 큰 사건이 터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분명이 그 사건은 터질 거야.’

한 편으로는 그 사건이 터지기를 기다리며 다른 한 편으로는 그 사건이 터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또한 이번에 중요한 기관을 수상 휘하로 넘기고 나서 검찰에서 찾아낸 마약반출사건의 이후가 은근히 걱정되고 있었다.

‘천태가 잘해야 하는데.’

김수훈은 위장된 신분으로 찾아온 박천태를 카불의 그레이 왕궁에서 만났다. 그가 마약을 거래한다는 것을 알고 과감하게 많은 생아편을 넘겨주었다. 생아편의 운반은 실루엔 감찰원장이 직접 했다. 그리고 환치기 수법으로 캐나다로 자금을 보내 주었다. 물론 남은 자금은 모두 감찰원 조직을 만드는데 사용했다.

비록 국가정보원의 기능 일부만 가지고 있다지만 왕실과 귀족들의 생활을 감찰하다 보니 현직 고위관리가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 사실상 내각의 각료 전체를 감찰하고 있는 셈이었다.

‘하필 돈도 아니고 마약을 달라니 이상하군.’

박천태는 김수훈에게 마약을 달라고 요구했다. 돈은 필요가 없다고 했다. 결국 그로 인해 김수훈은 생아편을 빼돌리는 방법으로 박천태의 요구를 들어 주었다. 위험을 자초하며 불법적인 사업을 눈 딱 감고 봐준 것이다. 만약 국왕으로 그런 마약 거래를 했다는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 크게 문제가 될 소지가 많았다.

태국의 방콕 외곽에 있는 유흥가.

전에 김수훈을 살해하려던 테러범인 여자가 일하던 업소 주변이다. 이 일대의 많은 업소들은 경찰 단속으로 완전히 폐업하고 다들 감옥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망해 버린 업소는 새로운 사람들이 다시 개업하고 있었다. 전에 나쁜 이미지를 벗겠다고 해서 허름한 건물은 모두 헐고 5층 건물로 크게 여러 채 지었다.

그렇게 지어진 건물들은 다시 다른 사람에게 매각했다. 이런 대규모의 투자를 한 사람은 한국을 떠난 박천태가 위장된 신분으로 했다.

부산을 떠나 홍콩에서 지내던 박천태는 이제 머리도 약간 노란색으로 물들이고 눈동자 색도 바꾸었다. 얼굴도 약간 달라지고 흉터도 사라졌다.

5층에 있는 회장실로 까무잡잡한 작은 체구의 사내가 급하게 들어와 고개를 깊숙하게 숙이며 보고했다.

“제임스 회장님, LA로 가는 화물선이 출발했습니다. 호주 시드니와 일본 오사카로 가는 화물선은 어제 저녁에 출발했고요.”

“수고 했어. 우리 임무는 끝났으니 이제 그 일은 영원히 잊도록.”

“넷!”

박천태는 찾아 온 녀석에게 검은 서류 가방을 넘겨주고 지시했다.

“이 돈으로 농장을 늘리도록 해. 민물새우 어장도 늘리고.”

“넷!”

검은 가방에는 미화로 50만 달러가 들어 있었다.

“당분간은 방콕에서 돌아다니지 말고.”

“알겠습니다.”

큰 거래를 중간상인을 통해 끝내자 그제야 안심이다. 가방을 주어 농장을 사라고 지시한 녀석은 태국 해군 대위출신으로 중간보스인 슈페이풍이다. 그는 커다란 농장도 소유하고 무역회사를 소유하고 냉동새우와 바나나 수출업자로 알려졌다.

박천태는 이곳에서는 제임스 파말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그의 신분은 프랑스 남자와 베트남 여자 사이에 난 혼혈인으로 소개되고 있었다.

아울러 월남 패망 당시 공산화된 월남을 떠나 홍콩에서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 너도 이제 쉬어도 되겠다.”

“넷!”

박천태의 옆에는 역시 같이 성형수술과 신분 위장한 불곰이 레드 액스라는 이름으로 보좌하고 있었다.

부산에서 활동하다 노출된 부하들은 모두 사업체를 넘겨주어 조직에서 떠나게 해주었다. 언제고 돌아가면 가동되는 조직이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다들 정상적인 사업가로 변신했다. 끝까지 따라 다닌다는 불곰은 자기와 같이 같은 방법으로 신분세탁해서 같이 다니고 있었다.

많은 자금을 달러로 교환해 들고 홍콩으로 밀항했다. 홍콩에서 뇌물주어 신분세탁하고 나자 다시 태국의 방콕으로 옮겼다. 이곳 방콕에서는 홍콩출신 재력가인 사업자로 알려졌다.

방콕으로 오자 작은 건설 회사를 매입해 허름한 건물을 사서 모두 허물었다. 새로 큰 건물을 지어 대형 나이트클럽과 당구장 노래방, 그리고 식당들을 차렸다. 일부는 상가별로 분양해서 팔았다.

동남아시아에도 한국에서 생산된 노래방 기계가 유행되고 있었다. 박천태는 방콕에서는 다소 빠른 시기에 노래방 체인점을 개설했다. 한국의 원 역사에 있는 단란주점 형태지만 도우미 자체가 모두 매춘하는 그런 업종이다.

방콕에서는 매춘이 성인여자의 경우는 어느 정도 용인되는 허가사항이라 별로 문제되지 않았다.

“레드, 라타쿤을 불러와라.”

라타쿤은 이 건물과 유흥업소들을 관리하는 중간보스다. 표면으로야 라타쿤은 육군소령 출신으로 건설 회사를 운영하는 건전한 사업가로 알려지고 있었다.

잠시 뒤에 아래층에 있던 라타쿤이 회장실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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