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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백 그리고 회색-375화 (375/591)

375화

그 순간 이은혜는 사내의 몸을 꽉 껴안으며 입가에 약간 미소가 번졌다.

‘나, 통과했어.’

무려 45년을 벼르던 제일 힘든 시험이다. 완벽하게 통과한 기분이 들어 매우 기뻤다. 혹시 중간에 기절할까 걱정을 많이 했다. 약간의 고비는 있었지만 무사히 넘기고 온전한 정신으로 개통식을 끝냈다.

흔하게 말하는 진짜 첫사랑인 개통식의 상대가 국왕이다. 여자들끼리 표현한다면 자기가 국왕을 홀라당 먹어버린 것이다. 국왕이나 되는 사람하고 개통식을 했으니 최소한 2류 인생으로 사는 경우는 없을 것 같았다.

‘내 인생이 화려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결코 추하지는 않을 거야.’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 모른다. 그런 것 보다 이은혜는 사랑하는 사내의 모든 것을 온전히 받아 냈다는 것이 너무 뿌듯했다. 남들이 뭐라고 하건 부모님이 뭐라던 이제 자신은 이 사내에 속한 여자다.

여전히 아래가 너무 아프지만 그래도 마냥 기뻤다.

지그시 감고 있던 눈을 뜨고 옆에 누워 있는 사내를 보니 그저 좋기만 했다. 살며시 사내의 품에 얼굴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힘들게 버티는 바람에 피곤함이 밀려오고 있었다.

김수훈은 서서히 고르게 숨을 쉬는 이은혜를 보며 약간 놀랐다. 처음으로 자기를 온전하게 받아내는 여자라 놀라고 있었다.

‘키가 커서 그런가? 아님 운동을 잘해서 그런가?’

이은혜는 키가 175센티미터나 되는 장신이다. 그런 그녀가 하이힐을 신으면 어지간한 사내들은 공연히 주늑이 드는 늘씬한 키다. 각종 운동을 오래해서 그런지 몸은 상당히 탄력이 있었다.

눈을 감고 애써 잠을 청하는 이은혜의 모습은 정말 사랑스러웠다. 볼에는 가느다랗게 눈물 자욱이 보였다. 이마에는 여전이 너무 힘들었다는 듯이 땀이 송송 배어나오고 있었다.

품에 안긴 이은혜를 보듬어 안고 김수훈도 서서히 잠이 들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피곤하다고 칭얼거리는 이은혜를 뒤에서 공격을 시도했다.

“어머나, 또요?”

“나 아직 멀었다.”

“내가 오빠 때문에 미쳐!”

곱게 눈을 흘기며 그래도 싫다고는 안했다. 워낙 건강한 몸이라 그런지 잠을 자는 동안 빠르게 몸은 회복되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몸을 어루만지며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이제 충분하다 싶게 젖어 오는 것을 손으로 감지했다. 김수훈은 품에 깊숙하게 안기어 헐떡이는 이은혜를 슬며시 뒤집어 버렸다.

“어머!”

비디오로 볼 때는 별로 이상하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직접 자세를 취하려니 영 뒤가 요상했다. 이은혜는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정쩡한 자세로 손을 슬며시 돌려 항문을 가렸다. 아래 계곡이야 모조리 다 보여 주지만 거긴 영보여 주기가 싫어서다.

너무 괴이한 자세를 취하자 김수훈은 장난기가 돌아 작게 외쳤다.

“너 자꾸 그러면 거기에 넣는다.”

“어마!”

기겁한 이은혜는 급하게 엉덩이에서 손을 치우며 속삭였다.

“오빠, 거긴 금지 구역이니 조심해요.”

“알았어! 엉덩이나 더 높이 쳐들어.”

앉은 자세로 진입하기 쉽게 이은혜는 슬며시 엉덩이를 위로 올렸다. 이제 하룻밤이지만 둘 사이에 부끄럽거나 어떤 격은 없어졌다. 잠시 손으로 풍만한 가슴을 주무르던 김수훈은 높이 들린 엉덩이로 인해 너무 손쉽게 후방위 자세로 돌입했다. 개통식을 성공적으로 해서 그런지 진입은 아주 수월했다.

스윽! 퍽!

아주 수월하게 깊이 박힌 물건은 어딘가 아주 강하게 자극했다.

“어마! 아앗!”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강한 충격이다. 하긴 이제 초자이니 무슨 동작도 처음이고 새로운 느낌이다. 깊숙하게 박힌 대포가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이은혜는 어설프지만 엉덩이를 더욱 하늘 높이 추겨 올리며 앞뒤로 천천히 요동쳤다.

퍼억! 퍼억!

엉덩이가 강하게 부딪치며 큰 소리를 내고 있었다. 순간 어제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 너무 빠르고 강하게 퍼졌다. 이은혜는 괴성을 지르고 있었다.

“크억! 크억!”

뒤에서부터 치밀어 오르는 느낌이다. 입이 떡떡 벌어질 정도로 강한 충격을 주고 있었다. 아무래도 너무 깊이 박혀 자궁벽에 충격을 주는 것 같았다.

이은혜는 너무 큰 자극으로 엎어진 자세에서 얼굴을 침대의 이불로 처박았다. 양손으로 침대보를 강하게 감아쥐었다. 그래도 요분질은 후방위가 오히려 수월했다. 이제는 조금 익숙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은혜는 급하게 허리를 전후로 움직이며 계속해서 괴성을 질렀다.

“커억! 컥!”

이은혜가 엉덩이를 흔들며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김수훈은 엉덩이를 양손으로 부여잡고 강하게 앞으로 밀어 붙였다.

퍼퍼벅! 퍼벅!

어제는 몰랐는데 사내의 공격은 불규칙 속에서 어떤 리듬을 타고 있었다. 때로는 엇박자로 마주 흔들 때는 더욱 강한 자극이 오고 있었다.

“컥! 오빠!”

그때마다 이은혜는 비명을 토하며 전신을 부들부들 떨었다. 전과 같은 잔잔한 파문이 아니다. 너무 강한 파문이 전신을 지나고 있었다.

강하게 깊이 박히는 물건으로 뱃속까지 강하게 치미는 충격이 전해졌다. 너무 심하게 자극되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이건 그 자극에 더해 예민한 엉덩이에 강한 타격이 가해졌다.

“컥! 하악!”

계곡 속이나 엉덩이가 너무 아픈 것인지 좋은 느낌의 충격인지 몰랐다. 이은혜는 완전히 환상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 깊고 깊은 바다가 보이는 것 같았다. 뒤에서 질척거리는 파도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철퍽! 철퍼덕! 철퍽!

괴이한 파도소리지만 하나도 부끄럽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진득한 소음은 이은혜의 귀를 어지럽히며 더욱 높은 정상으로 오르게 했다.

부르르 부르르.

시간이 점차 지날수록 이은혜의 전후로 요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커다란 엉덩이는 너무 강한 느낌으로 부들부들 떨렸다.

너무 좋았다. 어제보다 두 배는 더 기분 좋은 것 같았다.

“아아악! 흐아악!”

이윽고 더는 버티지 못한 다는 듯이 이은혜는 커다란 신음소리를 토해내고 앞으로 꼬꾸라져 버렸다. 더는 견디기 힘들어 펴지려는 순간 김수훈은 강하게 밀며 토해냈다.

“헙!”

숨을 급하게 몰아쉬며 토하자 이은혜는 그 순간 엉덩이를 강하게 조여 보았다.

“흐어억!”

토해내던 김수훈은 대포가 강하게 조여지는 느낌이 왔다.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뿌리까지 빠져 나가는 강한 느낌을 받으며 토해냈다.

‘헉! 진짜 명기네.’

경험 많은 여자들이 오래 노력해서 배운다는 조이는 기술을 이은혜는 저절로 터득하고 있었다. 조일수록 더욱 기분이 좋았다. 이은혜는 입술을 악물며 엉덩이 근육에 힘을 주었다. 그와 동시에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했다.

그제야 후위 공격을 끝내고 마주 안고 나자 이은혜는 매우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외쳤다.

“오빠, 너무 짐승 같아.”

“그러냐? 너는 어떻고.”

“나 여러 번 죽었다 겨우 살았어요.”

이런 대화를 나누고 나서 이은혜는 정말 죽겠다는 표정으로 스르르 눈을 감았다.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주르륵 흐르고 있었다. 잠들려고 하는 이은혜의 이마에 가볍게 입맞춤을 하고 김수훈은 밖으로 나왔다.

이때 대문 밖에서 서성이던 일현무가 급하게 다가 왔다.

“폐하, 대통령께서 찾으신답니다.”

“뭐? 어떻게 알고?”

“혹시 몰라 무기를 인수하려고 대사관으로 전화했습니다. 할라마 대사의 말에는 내일 오전 11시쯤에 청와대에서 만나고 오찬을 같이 하자고 연락이 왔답니다.”

미국 여권으로 들어 왔지만 벌써 체크되어 청와대로 보고가 들어간 모양이다. 자신이야 청와대로 갈 일은 없지만 모국의 대통령이 찾는다니 안 가는 것이 이상했다.

“알았어, 그 시간에 청와대로 간다고 연락해.”

“폐하, 대사관에서 리무진과 무기를 보냈습니다.”

“알았어, 아침 먹고 출발할 거니 너희들도 식사부터 해라.”

“넷!”

이은혜와 같이 지내고 싶다고 해서 여기에서 계속 있을 수 없었다. 대사관에도 들리고 중앙의 회사들 사람들도 만나 비룡그룹과 통합하는 문제도 직접 지시해 줘야 된다.

어 다르고 아 다르다. 자신이 아닌 비룡그룹 사람들에게 먼저 들으면 일이 이상하게 꼬일 염려가 있다.

사실상 통합한다는 것은 이제는 한국에서의 기업 활동은 전혀 안하겠다는 선언이다.

자신이 한국에서 기업 활동을 하게 된다면 정치권과 연결되고 너무 복잡해진다. 이제는 한국에서 완전히 손 털고 떠날 생각이다. 이름만 바뀌고 자회사 형태로 그대로 남게 된다. 이후의 모든 사업체의 운명은 실무진들에게 달렸다.

김수훈은 경호원에게 몇 가지를 지시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방으로 들어오자 이은혜가 사워를 끝내고 주방에서 뭔가 끓이고 있었다.

“어! 잔다더니.”

“저도 출근해야죠.”

참으로 대단했다. 그런 공격을 받고 싱싱하니 출근한다고 하니 경이롭다. 진즉에 이런 줄 알았다면 이 여자와 결혼하고 딴 여자 없이 살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김수훈의 착각이다. 몸이야 견디기는 할 정도지만 그녀는 죽을힘 다해 애써 태연한 척하고 있었다.

아래는 이미 엉망이고 쓰리고 아파서 서있기도 힘들 지경이다. 출근이 아니라 산부인과를 가볼 생각이다.

“뭐를 만드냐?”

“삼계탕 끓여요.”

“아, 너는 삼계탕보다 뱀탕을 잘 먹잖아.”

“요즈음 뱀 탕 먹다가는 큰일 나요. 환경단체들이 들고 일어나서. 보신탕도 애견협회 사람들이 소란 피워 여검사는 대놓고 먹기 힘들고요. 그래서 요즈음은 삼계탕으로 주로 몸보신해요.”

“그러냐?”

“애견협회의 극성스런 여자들이 상부로 투서질하면 머리 아파요.”

잠시 이런 대화를 나누다 삼계탕이 다 끓자 먹으며 대화를 나누었다.

“은혜야, 오빠가 너에게 해줄 것이 별로 없구나. 네가 좋다면 내가 공주는 시켜주마.”

“예? 공주요.”

“그래, 별 볼일 없는 나라 공주지만 가지고 있으면 써먹을 일이 있을지 모르니 받아라.”

이은혜는 잠시 생각하다 답했다.

“오빠 생각은 고마우나 저 그것 받으면 오히려 불편할 것 같아요. 그러니 그냥 이대로 지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네요. 다만 제 아버님과 어머님 넷이서 사진 한 장만 찍죠.”

“알았어, 나 지금 서울 올라가는데 언제 만날 래.”

“오빠 먼저 올라가세요. 저는 비행기 타고 갈거니 김포공항으로 리무진이나 보내줘요. 특별한 일 없으면 오늘 6시 정도에 만나죠.”

“알았어. 그럼 네 리무진 경호원에게 가지고 가라고 할까?”

“아뇨, 저 운전 못해서 곤란할 수 있으니 그냥 가시는 것이 좋아요.”

두 사람은 이런 대화를 나누고 헤어지게 되었다.

김수훈은 빠르게 집에서 나와 호텔 주차장에 있는 대사관에서 보낸 리무진에 올라 서울로 떠났다.

서울의 남산 한옥마을에 있는 용호원으로 오게 되었다. 사랑채인 비룡각에서 김수훈은 기다리는 중앙 회사의 임원들을 만났다. 김수훈은 이들에게 일본에서 결정한 사실을 모두 말해 주었다. 그러자 그룹 회장 격인 김길태 투자회사 사장이 나서며 물었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일본 본사의 지시를 받아야겠네요.”

“그렇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겠네요. 투자자들이 자금을 뺀다고 할지도 모르겠어요.”

“아무튼 자회사지만 이름만 통일하는 것이니 그렇게 심한 통제는 없을 겁니다. 그리고 꼭 따로 운영을 하고 싶다면 완전히 매각하는 방법으로 정리할 생각이니 적당한 매수자를 알아보면 제 주식을 모조리 팔겠습니다.”

이미 정리하기로 단단히 결심한 것을 알자 김길태 사장도 승복했다.

“그렇게 할 수는 없죠. 아무튼 별로 간섭을 안 한다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으니 폐하 의중대로 하죠.”

“고맙습니다. 제가 일일이 챙길 수 없어 부득이하게 하게 된 조치니 그렇게 아세요.”

“알겠습니다. 건설회사는 모하르델타에 본사를 둔다니 저희 투자회사가 그곳에 투자해도 되죠.”

“그렇습니다. 하지만 쉽게 부동산이 오르지는 안을 겁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은 완전히 통제해 개발할 생각이니까요.”

“알겠습니다.”

김수훈은 그동안 중앙 건설이 담당하던 많은 부분은 박천태가 소유한 대산건설로 모조리 넘기도록 조치했다. 그냥 넘기는 방법은 아니고 매각을 통해 한국에 있는 건설 업무는 모조리 정리하는 것이다.

“장비, 부동산을 모조리 팔아서 최대한 현금으로 만드세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본사가 모하르델타이니 준설을 위한 바지선도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하도록 해요. 세계최대 용량으로 최소한 4척은 건조해야 합니다.”

“그렇게 많이 건조하나요?”

“예, 아실지 모르지만 주변 항구들도 다들 준설해야 하니 놀리지는 않을 것이니 염려 마세요.”

김수훈이 호언장담하지만 이성준 사장은 걱정했다.

“폐하, 한 지역으로 준설선이 몰려가면 준설 단가를 내릴 염려가 있습니다. 그 점도 충분히 고려하신 준설 사업인지요?”

“준설은 부수적인 사업이고 모하르델타에 항만을 건설할 생각으로 하는 사업이니 크게 염려마세요. 무조건 최대한 공사비를 줄이려고 하는 것이니 그렇게 아세요.”

“알겠습니다.”

“이제 시멘트는 모두 아프가니스탄에서 보내질 겁니다. 충분히 델타시멘트 공장도 시설이 증설되어 수출할 정도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시멘트 단가도 싸지겠네요?”

“그렇지는 않아요. 한국과 같은 가격으로 팝니다.”

“아, 그렇군요.”

김수훈 이야기는 제살 파먹는 가격경쟁은 안하기로 했다. 최소한 한국기업과는 같은 가격대는 유지해 준다는 이야기다. 브랜드 이미지로 다른 나라로 판매는 불리하다. 아직은 그럴 단계까지는 아니니 최대한 이득을 보며 사업할 생각이다.

“폐하, 철강은 어떤가요?”

“철강은 아직 국내 소비도 충당하기 버거워 외국으로 팔 여력은 없으니 지금처럼 한국에서 계속 사가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소그룹으로 변한 소프트 회사의 경우는 다른 조치를 했다. 합병과정에서 팔게 되는 부동산들을 모조리 소프트 회사에 투자해 자본금 규모를 늘리기로 결정했다.

“한글 프로그램이 언제 출시되죠?”

“내년이면 출시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명칭을 붙이세요. 한글 91 한글 93 이런 식으로 출시된 년도로 기준하면 됩니다. 그래야 소비자가 쉽게 이해하니까요.”

“잘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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