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9화
모하르 샤 국왕이 이런 소리를 자신에게 함부로 할리는 없었다. 어머니가 분명 남자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말이 확실했다. 아리아 공주는 예감이 너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일현무에게 다그치듯이 물었다.
“경호실장, 왜 대답을 못하죠? 어머니께 무슨 일이 있나요?”
일현무는 그제야 머리를 극적이며 답했다.
“왕비 마마는 지금 다른 남자와 사귀고 있습니다.”
예측은 했지만 이런 말을 직접 듣자 순간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 들었다. 잠시 멍한 상태로 있던 아리아 공주는 급하게 되물었다.
“뭐요? 그게 사실입니까?”
“예, 국가정보원의 5과와 6과에서 조사해서 거의 동시에 올라온 정확한 보고니 확실합니다.”
국가정보원의 5과는 왕족 담당이다. 6과는 귀족들의 사생활을 감시하거나 또는 감찰하는 부서다. 살에르 왕비는 현재 50세 초반이다. 일현무는 경호실장이란 특수한 위치에 있다. 그러다 보니 왕족들의 안전한 경호를 위해 사생활에 대한 내용도 보고 받고 있었다. 국가정보원의 5과와 6과는 왕족과 귀족을 감시하다보니 자연히 업무가 겹치기도 했다.
살에르 왕비가 호주로 휴가를 올 때 귀족 부인들과 같이 와서 5과와 6과에서 나서서 감찰과 조사를 했다.
아리아 공주는 약간 짜증이 나서 다시 물었다.
“그저 조금 사귀는 정도인가요?”
“아닙니다. 아주 진하고 깊은 사입니다. 별장에서 줄 곳 같은 침실에서 지냅니다.”
매우 송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일현무는 겨우 답했다. 아리아 공주는 손으로 이마를 만지며 현기증이라도 나는 듯이 몸을 약간 흔들거리며 비명처럼 크게 외쳤다.
“뭐요? 어머니가 다른 남자와 동거중이라는 겁니까?”
“예, 공주님.”
이런 일현무의 보고에 아리아 공주는 눈앞이 노래지는 기분이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정말 실감나지 않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다. 국민들 사이에 자기의 왕비 자질에 대해 의심들을 많이 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사태라 심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 일은 어쩌지?’
오래전 캐나다에서 유학시절 미니스커트입고 남학생들과 환하게 웃으며 대화하던 사진이 문제다.
‘그때 찍힌 사진이 두고두고 말썽이야.’
국왕이 드디어 결혼식을 한다고 발표한 이후에 그런 사진이 또 떠돌고 있었다. 왕비 후보로써 너무 품행이 단정치 못하다고 했다. 또한 그녀의 어머니가 프랑스 출신이라는 것도 은근히 비난하고 있었다. 그들은 국왕이 외국 출신이니 왕비는 최소한 아랍 국가의 공주가 더 적당하다는 논리였다.
사실 사진에 있는 차림은 평상시 복장은 아니다. 남녀 복식 테니스를 치며 입었던 운동복 차림이다. 그런 변명은 더욱 큰 분란을 일으키고 있었다. 짧은 치마를 입고 격한 운동인 테니스를 쳤다면 팬티는 물론 거의 은밀한 부위를 홀라당 뒤집어 까며 모조리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왕실 모독죄가 적용되니 그런 비난을 노골적으로 못하고 은밀하게 떠돌았다. 그러나 아랍권의 사회주의 국가들에서는 자주 그런 사진과 함께 자질 문제를 TV나 라디오 방송으로 내보내고 있었다.
‘내가 너무 철이 없었어. 행동을 더 조심했어야 하는데.’
이제 와서 아무리 후회해야 소용이 없었다.
얼마 전에는 아랍방송 연맹에 속한 리비아 방송국에서 크게 이슈를 만들었다. 리비아 방송에서 조금은 악의적으로 보도한 사진이다. 그로 인해 아랍 전체가 요란할 정도로 크게 문제가 생겼다.
테니스복인 치마가 완전히 홀라당 뒤집어져 팬티가 완전히 다보인 사진이다. 더구나 살색 팬티에 중심은 검은 꽃이 그려진 팬티라 아주 선정적이다. 그런 야한 사진을 리비아의 공영 방송인 텔레비전으로 뉴스시간에 내보냈다.
아프가니스탄의 외교부에서 즉각 항의하고 조사했다. 아리아 공주는 그런 팬티를 입어본 적이 없다고 증언해 조사하게 되었다. 결국 조사해 보니 프랑스의 파파라치들이 사진을 기묘하게 합성해 리비아 방송국으로 팔아먹은 사기 사건으로 밝혀졌다.
그런 사건이 터지고 나서 또다시 이런 중대한 사건이 연달아 터지니 기도 안찼다.
아리아 공주는 설마하니 어미가 남자와 동거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더구나 아비인 국왕이 사망한지 그렇게 오래 지나지도 않았다.
“도대체 뭐하는 남자입니까?”
“지금 45세인 영국의 웨일즈 가문인 남작으로 호주에 작은 노천철광석 광산을 가지고 있는 사업가랍니다. 먹고 즐기고 사는 것은 어렵지 않은 재산이 있다고 알려 졌으나 확인까지는 못했습니다.”
“결혼은?”
“부잣집 여자들과 모두 네 번 결혼하고 이혼한 남자입니다. 타고 난 바람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도 왕비님 이외에도 여배우나 모델 등이 주변에 많습니다. 물론 이것도 조사를 해봐야 되고 도청해서 알아낸 그 남자의 말입니다.”
아리아 공주는 설명을 들을수록 더욱 기가 막혔다. 조신하던 어머니가 바람둥이 사내에게 걸려도 단단히 걸려들은 것이 분명했다.
“경호실장, 나와 같이 그 별장으로 가봅시다.”
“공주님, 차라리 가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왜요?”
공주의 물음에 일현무는 다시 입을 꽉 다물었다. 그 이유는 정보원이 보고를 너무 충실하게 한다고 그랬는지 모르나 진하게 침대에서 정사를 벌이는 장면을 비디오로 찍어 보고했기 때문이다.
‘그걸 내 입으로 차마 말할 수는 없지.’
성인비디오도 그렇게 야하고 진한 장면을 보기 힘들었다. 비디오는 일현무가 즉시 폐기해 버렸다.
그런 비디오를 찍은 국가정보원 5과 직원은 왕실 경호실로 잡혀와 심문을 받았다. 사본이나 혹은 다른 사진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철저하게 조사했다. 결국 사진이나 다른 것은 없는 것을 확인하고 풀렸다.
보고에 충실한 그 직원은 5과에서 해외 정보파트인 4과 과장으로 급하게 옮겼다. 4과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특정한 외국인의 사생활을 조사하는 업무 부서다.
그 정보원은 본시 집안의 금고털이 좀도둑 출신이다. 처음 하산에게 발탁되어 델타타이거 조직원으로 활동했다. 이제는 국가정보원 소속인 간부직원으로 탁월한 재능을 국가를 위해 쓰겠다고 해서 완전히 변신했다.
그 과장의 보고서에 의하면 살에르 왕비는 과하게 정사를 벌였다. 천성적으로 너무 색을 밝혀서인지 무슨 한풀이인지는 모른다. 이유야 어디에 있던 너무 자주 정사를 벌인다고 했다. 함부로 별장을 찾아가다가는 무슨 민망한 모습을 목격할지 모른다.
일현무는 강력하게 말렸다.
“공주님, 거길 지금 찾아가시면 절대 안 됩니다. 그러니 공주님도 폐하처럼 당분간 모른 척 하세요.”
“폐하도 어머니가 그런지 아세요?”
국왕도 이미 안다니 더욱 다급했다. 그러나 일현무는 침착하게 응수했다.
“예, 워낙 예민한 문제라 전에 제가 폐하께 모두 보고를 드렸습니다. 폐하는 보고를 듣고 나서 조금 난감해 하더니 별다른 지시는 없었습니다.”
“혹시 폐하께서는 믿지 못해서 그랬지 않나요?”
“뭐, 그렇게 생각은 안하신 것이 분명합니다. 아무튼 공주님이 그 별장을 찾아 가시면 안 됩니다.”
마치 사람 약 올리듯이 일부만 이야기하고 못 가보게 만류했다. 아리아 공주는 고집을 부려 왕비가 동거 생활을 시작했다는 별장으로 향하게 되었다.
“빨리 갑시다.”
워낙 고집을 부리니 일현무는 공주를 별장으로 안내하는 수밖에 없었다.
호주 남서부 도시인 시드니의 북쪽 해안에 위치한 작은 별장.
살레르는 침대에서 엎드린 자세로 뒤에서 매섭게 공격하는 사내를 신음소리 토해내며 받아 내고 있었다.
“흐억! 흐억!”
깊숙하게 박히며 가득 차는 느낌으로 인해 이미 눈을 거의 돌아가 버린 상태다.
앞머리가 거의 없는 대머리 사내를 만나고 나니 세상이 다시 보였다.
정말 좋았다. 황홀한 순간들이 지속되고 있었다. 남녀 간의 잠자리가 이런 놀라운 기쁨도 있는지 이제야 알았다. 그러다 보니 살레드는 이제 오직 이 사내만 눈에 가득히 들어오고 있었다. 처음에는 아리아 공주의 장래를 생각해 자중해 보려고 했다.
우연히 시드니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다 만나 사내다. 외롭기도 하고 자기 신분을 모르는 남자라 카페에서 몇 번 만나고 어느새 이런 깊은 사이가 되어 버렸다.
“흐악! 흐악!”
살레드는 신음 소리와 함께 더운 김을 마구 토해내고 있었다. 전에는 항상 전방위로 정사를 벌였다. 정사만 벌이면 자신이 너무 좋아 사내의 머리를 잡아채자 머리 다 빠진다고 이제는 주로 후위에서 공격한다.
후위라면 가죽몽둥이로 엉덩이 두들겨 맞으며 정사를 벌인 경력이 많다. 죽은 남편의 주특기라 살레드 역시 일가견이 있는 자세다. 아주 익숙한 솜씨로 엉덩이를 전후좌우로 요동치며 흔들고 있었다.
“흐엉! 흐엉!”
괴이한 신음을 토하며 살레나는 이제는 마지막 절정으로 오르고 있다. 사내의 머리 대신 침대 시트를 양손으로 우악스럽게 움켜쥐고 잡아채고 있었다.
파르르 파르르.
절정의 순간이 다가오자 실레드는 심하게 펑퍼짐한 엉덩이를 바짝 조여 보며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뒤에서 사내가 몸을 부르르 떨자 크게 신음 소리를 토했다.
“아악! 아아악!”
잠시 정적이 흐르고 있다. 살레드는 엎어져 있던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갔다. 간단하게 샤워하고 알몸인 상태로 엷은 실크 잠옷만 걸치고 베란다로 나왔다.
진한 정사를 하고 나서 찬물로 샤워하고 쏘이는 바닷바람은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었다.
“아아! 시원해. 속이 펑 뚫리는 기분이네.”
슬며시 계곡 안으로 바람이 솔솔 들어오게 다리를 살짝 벌려 보았다. 너무 무성한 숲을 스치듯이 지나는 바람으로 간질거리는 느낌이 들어 묘한 쾌감이 느껴지고 있었다.
“아아아! 너무 좋아!”
살레드는 자신도 모르게 가벼운 신음과 같은 소리를 토해냈다.
세상은 이런 기쁨을 누리고 살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참으로 어리석게 30년을 살았다. 부인도 여럿인 국왕과 20살에 만나 오직 자식 낳기 위해 정사를 벌였다. 그리고 겨우 자식을 낳고 보니 권좌에서 물러나 망명생활을 했다.
이탈리아의 망명 생활은 너무도 비참했다. 참으로 모진 것이 목숨이다. 망명생활의 화풀이를 자기에게 하는 남편의 변태적인 행위를 당하며 죽지 않고 살았다. 이웃들의 조롱들도 너무 심했었다.
이제는 남편이 죽고 없으니 이 사내와 새 삶을 살고 싶었다. 돈도 많다니 노후 걱정을 할 필요도 없었다.
남태평양의 푸른 바다는 정말 아름다웠다. 건조하고 메마르고 가난한 아프가니스탄 왕국에 비하면 이곳은 천국과 같은 자연환경이고 부국이다.
지그시 눈을 감고 다리를 쩍 벌리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쏘이는 중. 갑자기 옆에서 기척소리가 들렸다. 숨어서 두 남녀가 하는 정사 소리를 모두 들은 아리아 공주가 크게 외쳤다.
“엄마!”
다른 사람 같으면 너무 놀라 기절할 상황이다. 이제 딸이야 잊어버린 지 오래라 살레드는 태연하게 응수하고 있었다.
“어머! 네가 여기까지 웬 일이냐?”
“엄마, 어쩌면 저에게 이럴 수 있어요. 지금 여기서 뭐하는 짓입니까?”
살레드는 아리아 공주의 말에 코웃음을 쳤다.
‘아가야, 네가 몰라서 그렇지. 왕비고 뭐고 그것 다 소용없는 것이야. 나를 만족시켜주는 남자와 이렇게 진하게 정사를 벌이며 사는 게 진짜 행복이다.’
이미 왕비는 해본 경력이 있으니 해보는 생각이다. 하지만 왕비가 되어 보지 못한 아리아 공주로는 빙글거리며 웃는 어미가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내가 미쳐, 이런 상황에 그저 좋다고 웃다니.”
너무 황망한 사태에 직면한 아리아 공주는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엄마의 이런 행동이 언론에 노출되면 자신의 왕비자리는 사라진다. 그리고 후실이 될 수도 있다. 어쩌면 그것도 아닌 상태인 파혼까지 당할 위기로 느껴지고 있었다.
‘엄마가 아니라 원수군.’
아리아 공주는 곱게 시선을 뜰 수가 없으니 쭉 째진 눈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많이 개방된 아프가니스탄이지만 이런 문제를 그냥 넘어갈리 만무하다. 그러니 맥이 탈 풀려 여전히 실실 웃고 있는 어미에게 뭐라 더 말할 기운도 없었다.
망연자실한 표정을 보이며 아리아 공주는 넋을 잃고 서 있었다. 이 사태를 어찌 수습할지 감당이 안 되고 있었다. 머리는 그저 멍하고 일현무 말대로 ‘차라리 별장을 찾아오지 않을 것을?’ 하는 후회를 하고 있었다.
이때 멀리 떨어진 곳에 리무진을 주차하고 기다리던 일현무가 뛰어오고 있었다. 무척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일현무가 후다닥 달려와 급하게 보고했다.
“공주님, 폐하가 여기로 오시고 있답니다.”
“뭐? 폐하께서?”
“공주님이 여기 별장으로 찾아 왔다고 하니 수습하신다며 오시고 계십니다.”
“수습이라뇨?”
“예, 아주 문제가 심각합니다. 방금 하산 비서관이 연락했습니다. 저기 방에 있는 웨일즈의 귀족이라는 저 사내는 모두 거짓이랍니다.”
“뭐요?”
평범한 남자와 동거해도 크게 스캔들이 크게 터질 일이다. 그보다 더 한 사기꾼인 남자와 동거했다면 거의 핵폭탄 급은 충분했다. 참담한 표정인 아리아 공주를 보며 일현무가 다시 보고했다.
“저 사내는 하산이 영국으로 사람을 보내 조사해 보니 완전히 날건달이랍니다. 애인은 영국에 따로 있지만 모두 종업원 같은 하층인 여자들이고요.”
“그럼, 광산을 소유한 사업가도 아니겠네요.”
“예, 사기 전과도 있는 그런 사내입니다.”
이런 보고를 옆에서 듣던 살에르는 너무 기가 막혀 입에서 거품을 품으며 기절했다.
“마마!”
급하게 일현무가 부축해서 베란다의 긴 의자에 눕혔다. 이런 소란이 일어나자 침대에 누워 있던 사내가 베란다로 나와 외쳤다.
“너희들 뭐야?”
어미가 사기꾼에게 당했다는 생각이 들자 아리아 공주는 순간 꼭지가 완전히 돌아버렸다.
“경호원, 이놈 잡아!”
큰 소리로 외치자 주변에 은밀하게 숨어 있던 경호 팀원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사내를 체포했다.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이오.”
“이 사기꾼! 입 닥쳐!”
일현무는 경호원들에게 급하게 지시했다.
“집안을 모조리 수색해 녹음기나 도청시설 그리고 감시카메라나 비디오 촬영기를 찾아봐!”
“넷!”
12명의 경호원들이 급하게 별장을 정밀하게 살피며 수색했다. 다른 12명의 경호원들은 별장 주변을 삼엄하게 경계하고 있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국왕이 이곳으로 오니 더욱 경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실장님, 비디오 녹화 테이프도 있고 사진과 필름도 있습니다.”
“그래? 어디 제품인가?”
“모두 일본과 독일제입니다. 아주 정밀해 일반인들은 거의 사용 안하는 고가의 전자장비입니다.”
“뭐야? 그게 정말인가?”
“예, 실장님, 이건 단순한 사건 같지 않습니다. 뭔가 음모의 냄새가 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자 아리아 공주는 더 버티지 못하고 외쳤다.
“저 차에 가서 누어있어야겠네요. 실장이 알아서 처리해요.”
“넷!”
아리아 공주가 리무진으로 가고 일현무의 지시로 별장을 다시 정밀하게 수색했다. 2층인 별장의 여러 개 방은 모조리 도청 장치를 비롯해 녹화기는 물론 첨단 전자 장비로 가득한 곳이었다.
수거되는 전자 장비를 보며 일현무는 기도 안차다는 표정을 지었다.
“완전히 영화 촬영 세트장 같이 꾸미고 끌어 들였군.”
일국의 왕비를 상대로 이런 전자 장비를 구비해 놓고 유혹했다니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었다. 물론 행실이 완벽했다면 걸려들지 않을 수 있지만 사람이란 의외로 완벽하지는 않았다. 모두 어딘가 조금 어수룩한 구석이 있었다. 작심하고 노린 적에게 당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