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흑과 백 그리고 회색-335화 (335/591)

335화

김수훈은 주체 못하게 생긴 몸 때문에 자꾸만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고 있었다. 그러자 옆에서 이를 보던 사백호도 눈치 챘다.

“큰일이네. 저러다 일 터지는데.”

이곳 별장으로 초대한 클레오 백작의 부인인 나탈리를 보는 눈이 심상치 않다. 더구나 나탈리도 김수훈을 보는 눈이 예사롭지 않았다. 딱 보니 김수훈에게 홀딱 반한 기색이 역역했다.

다음날이 되자 김수훈의 증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었다. 클레오 백작이 아침 식사에 초대했다. 야영하는 김수훈 일행은 별장으로 가게 되었다. 초대되어 별장으로 가자 나탈리는 남편 시선을 피해 계속해서 김수훈에게 묘한 추파를 던지고 있었다.

“호! 호! 전하, 그래서 자작이 망했군요. 우린 그 경기 때문에 돈 많이 벌었는데.”

벨기에의 카필드 자작이 파산 했다는 소식을 전해주며 나탈리는 커다란 가슴을 들썩이며 연신 좋아하고 있었다. 클레오 백작은 다소 멍청해서 그런지 모르나 아내의 이런 태도를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나탈리가 드디어 노골적으로 수작을 걸고 있었다.

“여보, 당신은 폐하께서 찾으시니 오늘 왕궁으로 가야잖아요.”

“알았소, 당신은 어떻게 할 생각이오?”

“저야 요즈음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쉬는 중이니 그냥 여기 있어야죠.”

“그럼 당신은 여기서 편하게 쉬고 있으시오. 내가 볼일 보고 빨리 돌아오리다.”

그러자 나탈리는 남편에게 말했다.

“저 당신 없으면 혼자는 너무 외로우니 빨리 오세요.”

외롭다고 말하면서 남편이 아닌 김수훈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나탈리를 보는 김수훈의 눈빛도 탐욕스럽게 변하고 있었다. 사백호가 뒤에 서서 이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자 걱정은 더욱 늘었다. 아무래도 이대로 두다가는 유부녀인 나탈리와 김수훈이 일을 저지르게 생겼다.

‘큰일이네.’

사백호는 식사 내내 이런 걱정으로 인해 마음이 심란했다.

나탈리는 식사가 끝나고 커피를 마시는 동안에도 여전히 추파를 보내고 있었다. 나탈리는 결혼 전에 모델로 활동한 여자라 키도 큰 금발미녀다. 가슴이 푹 파진 드레스를 입고 더구나 노브레이저 상태로 손님을 접대하고 있었다.

그런 옷을 입는 거야 상류사회에서야 흔한 차림이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김수훈을 유혹하기 위한 수작이 분명했다. 식사가 끝나고 커피도 마시고 나자 클레오 백작은 별장에서 떠났다.

나탈리는 남편을 배웅하고 나서 별장의 관리인 부부에게 지시했다.

“시장에 가서 식료품과 화장품을 사오세요.”

“예, 마님.”

나이 먹은 관리인 부부는 나탈리의 지시에 따라 자동차를 타고 시장으로 떠나고 있었다.

여전히 별장에서 김수훈은 나탈리와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대부분 김수훈의 무술실력에 대한 이야기다. 가끔 나탈리는 아랍 남자들이 어떻게 여러 여자를 데리고 사는지 모른다며 그 비법이 너무 궁금하다고 말했다.

사태가 점점 위기로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백호는 드디어 자신이 나서야겠다고 결심했다.

‘이대로 놔두면 분명 접촉 사고 난다고.’

항상 옆에서 지켜보며 지내다 보니 모시는 분의 상태를 잘 알고 있었다. 김수훈의 상태로 보아 나탈리를 금방이라도 어찌하게 생겼다. 생각다 못한 사백호는 다정하게 대화중인 두 사람에게 급하게 다가와 말했다.

“전하, 사슴사냥이나 갈 까요?”

“또 사슴 잡아?”

“예, 기왕에 잡는 것 큰 놈 한 마리 더 잡아서 크게 파티를 열죠.”

사백호가 이렇게 권하는 이유는 사슴을 잡아 피를 마시면 김수훈의 이런 증상이 일시적으로 해소되기 때문이다.

“전하, 사냥이나 가시죠.”

“알았어, 가자!”

김수훈도 사백호가 재차 사슴잡기를 권하자 유부녀인 나탈리를 덮치기보다 그렇게 해소하는 편이 그나마 제일 좋다고 판단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치마 입은 아무 여자라도 걸리면 강제로 덮치게 생겼다. 더구나 나탈리가 유혹의 눈빛을 보내니 위기는 분명했다.

‘재수 없으면 크게 망신당하지.’

일반인도 아니고 이제 왕세자의 몸으로 그런 일을 벌이다 외부로 널리 알려지면 그냥 하루아침에 쪽박 차는 수가 있다. 물론 잘하면 일회용 여자를 찾아 볼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별로 마음이 가지를 않는다.

정복했다는 어떤 충동과는 거리가 먼 행동이기 때문이다.

사슴 잡기를 준비하는 동안. 사백호는 급하게 리무진에 설치된 통신장비를 이용해 어디론가 연락했다. 사슴 잡아 피를 마셔 해소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잘 아니 다른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이 최고야.’

사슴 잡을 준비를 한 김수훈은 그의 오랜 무기인 M-21 저격소총을 챙기고 있었다. 부국이고 복지정책을 시행하는 스웨덴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많은 간호사를 불러 채용하고 있었다. 대부분 노인들이 사는 의료요양시설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많은 간호사들이 스웨덴으로 보내지자 그들의 권리를 보호해 주기 위해 대사관이 있었다.

사백호는 대사관으로 연락해 특별히 부탁했다.

아름드리나무들이 가득한 숲에 김수훈은 엎드려 매복하고 있었다. 주위가 아주 조용한 가운데 김수훈은 넓은 개활지를 살피고 있었다.

벌써 몇 시간이나 숨을 죽이고 사슴이 개활지로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왜 안 오지?’

분명 사슴이 잘 나타나는 장소를 선택해 매복하고 있다. 오전의 실적은 너무 무려해 잡은 토끼 몇 마리가 고작이다. 정작 노리는 사슴은 보이지 않았다. 내심 사슴 잡아 피 먹을 생각으로 잠시 잊고 있던 여자 생각이 나고 있었다.

‘에이, 여자나 사냥하러 갈 걸.’

외딴 이곳에서 여자사냥을 간다니 다소 황당한 생각이다. 분명 유혹 어린 눈빛을 보내 나탈리를 두고 하는 생각이다.

잠시 여자 생각 쪽으로 머리가 돌아가던 그의 눈에 중송아지만한 뿔이 큰 사슴이 나타났다. 거리는 500미터 정도 떨어졌다.

‘아싸, 큰 놈이네.’

김수훈은 신이 나서 조심스럽게 방아쇠를 당겼다.

푸식!

작은 소음이 들리며 저격용 소총이 발사되었다. 커다란 사슴은 그대로 머리가 관통되어 쓰러져 버렸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사백호가 크게 외쳤다.

“전하, 가시죠.”

“알았어!”

김수훈은 경호원들과 같이 빠르게 이동했다. 그리고 죽어 넘어진 사슴을 빠르게 해체했다. 김수훈은 피도 마시고 사슴의 간을 꺼내 날로 먹고 있었다. 소금만 찍어 먹어도 맛이 좋았다. 소의 생간과 맛이 조금 다르긴 했다.

“그런대로 맛있네.”

“그러네요.”

생간을 날로 먹으며 소주도 마시고 있었다. 경호원들도 다들 한국출신이니 먹성이야 같았다. 모두 붉은 피를 얼굴에 묻히며 먹고 있었다. 가끔 서로 상대방의 피 묻은 얼굴을 보며 웃고 있었다.

“보초 것도 남겨!”

“넷!”

김수훈은 경호원들과 사슴을 잡아 생고기를 먹고 나자 약간 끓어오르던 갈증이 해소되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 이런 조치는 그저 임시방편이다. 더구나 날고기를 먹으면 나중에는 더욱 육욕이 강성해지게 된다. 그래서 이런 방법은 불난 집에 기름 부어버리는 처방이 될 수 있다.

해체한 사슴을 들고 리무진이 있는 강가로 와서 또 구워 먹으며 소주를 마셨다.

“전하, 한잔 드시죠.”

사백호는 작심하고 부하들과 같이 김수훈에게 술을 권하고 있었다, 결국 여러 경호원이 권하는 술잔을 받게 되자 술기운이 돌았다.

“어! 오늘 너무 마셨네.”

완전히 떡이 되게 마신 김수훈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야영용 텐트로 가서 잠이 들었다.

그가 잠든 텐트를 중심으로 3대의 리무진이 삼각형을 이루고 있다. 다소 떨어진 곳에 경호원들이 모여 모닥불을 피워놓고 불침번을 서고 있었다.

사백호가 경호원들에게 지시했다.

“교대 근무 잘해. 자주 외곽도 돌고.”

“알겠습니다.”

“무전 담당은 연락 오면 나 깨우고.”

안전한 곳이라고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12명의 경호원들은 3명씩 계속 교대로 불침번과 동초를 서고 있었다.

포만감과 술기운에 잠이 들었던 김수훈은 습관적으로 어두운 새벽에 잠에서 깨어났다.

“어! 이게 누구야.”

분명이 혼자 잤는데 옆에 체크무늬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옆에서 자고 있었다. 김수훈은 다소 놀랍기도 하고 이게 무순일인가 하면서 살며시 여자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헛!”

다소 크게 신음을 토하고 놀라자 잠들었던 여학생은 그제야 살며시 눈을 뜨며 말했다.

“오빠, 저에요.”

미국에 있는 제니퍼가 텐트로 와서 누워 있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유럽에서 떠돌 두 귀신이 조화를 부렸나 생각했다.

“너, 어떻게?”

“저 영국에 있는데 대사관에서 급하게 연락이 왔더라고요. 전하께서 외롭게 혼자 지낸다고요. 그래서 밤비행기 타고 달려 왔죠.”

“그런데 왜 교복을 입고?”

“아, 영국에서 저 그린의류의 교복 모델 촬영하고 있었어요. 영국 왕실 근처에서요.”

다른 옷도 많이 팔리지만 그린의류는 제일 많이 팔리는 분야는 단체복이다. 김수훈은 아침에 크게 부풀어 오른 몸을 운동으로 해소할 생각이었다. 스페어타이어처럼 제니퍼가 갑자기 나타나자 다시 벌러덩 누웠다.

아무리 운동으로 해소하는 방법도 좋다지만 여자를 통해 해소하니 만은 못하기 때문이다.

“어머나, 이것 봐, 진짜 외롭게 지냈나보네.”

운동복을 뚫을 듯이 부푼 아래를 보며 제니퍼가 약간 호들갑을 떨었다. 눈을 반짝이던 제니퍼는 꼼지락 거리며 팬티만 슬며시 벗었다. 벌러덩 누워 있는 김수훈의 운동복 바지춤만 내리고 위로 슬며시 올라 쪼그리고 앉았다.

아주 조심스럽게 엉덩이를 아래로 지그시 누르고 있었다.

“아아!”

아직 흥분이 안 된 상태라 삽입은 쉽지 않았다. 그러자 제니퍼는 계곡 입구에 물건을 대고 마구 비비적거리고 있었다. 교복을 입고 팬티만 내리고 요란하게 엉덩이를 흔드는 모습은 아주 섹시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탓이야.’

순간 일본에서 유행하는 성인 만화가 떠오르고 있었다. 김수훈은 교복입고 요분질하는 제니퍼를 접하자 전과는 달리 새로운 여자를 만나는 기분이 들었다.

‘기분 참 묘하네.’

전 같으면 삽입이 급해 가슴이라도 빨아 달라고 할 시점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저 입구에 물건을 대고 비비는 식으로 계속해서 마찰을 일으켜 자신의 몸을 달구고 있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제니퍼는 이런 행위를 어느새 즐기고 있었다.

“아흑! 아흐윽!”

드디어 아래에서 뜨거운 용천수가 품어 나오고 있다. 몸이 뜨거워지자 제니퍼는 다시 삽입을 시도하고 있었다.

“아아흡!”

신음 소리를 토해내며 조심스럽게 엉덩이에 힘을 주고 있었다. 그 순간 뿌듯한 느낌이 아래서 퍼지고 있다. 김수훈은 참지 못하고 상채를 일으켜 앉았다.

“허어억!”

조심스럽게 삽입하다 갑자기 깊이 들어오자 제니퍼는 가픈 호흡을 토하며 김수훈을 와다닥 껴안았다. 이어서 제니터는 빠른 속도로 상하로 구르기 시작했다.

퍽! 퍽! 철퍽! 철퍽!

다소 둔탁하게 들리던 소리가 시간이 조금 지나자 진창 지나는 소리로 변했다. 앉은 자세로 하는 제니퍼의 율동은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흥분한 김수훈이 상의 교복을 벗기려고 하자 제니퍼가 다급하게 말렸다.

“오빠, 꼭지 더 커지면 교복 안 팔려요. 지금이 좋아요.”

여전히 나이가 어린 제니퍼는 김수훈과 오래 여행을 다니며 정사를 수없이 벌였다. 너무 강하게 자주 빨리다 보니 꼭지가 다소 커진 상태다. 그래서 더 커지면 처녀로써 조금 보기 민망해진 다는 소리다.

“에이!”

자기 마음대로 못하게 하자 김수훈이 짜증을 내고 있었다. 그러자 제니퍼는 살며시 미소 지으며 상하 운동에 조금 변화를 주었다. 이런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하고 많은 돈 들여 배운 신기술이다.

턱! 턱! 턱!

전에 우네비가 하던 한쪽으로 엉덩이를 터는 기술을 제니퍼도 숙달되게 시도하고 있었다. 좌로 털다 우로 터는 기술로 인해 김수훈은 새로운 느낌으로 왔다. 그로 인해 김수훈은 전과 달리 빠르게 토해내게 되었다.

“허억!”

“아아아악!”

크게 터져 나오려는 신음소리를 이를 악물었다. 주변에 경호원들이 있으니 최대한 작게 토해낸 제니퍼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파정하고 있었다.

새벽바람에 욕정을 해소한 김수훈은 제니퍼를 껴안고 잠시 누워 있었다.

색! 색!

격한 운동으로 가빠진 숨을 천천히 내쉬며 누워 있던 제니퍼는 돌연 들뜬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오빠, 저 큰 것 하나 먹었어요.”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가 불가능했다. 혹시 그새 다른 남자 사귄 소리로 해석해 퉁명스럽게 물었다.

“먹긴 뭘 먹어? 제니퍼, 나 말고 다른 놈과 연애 하냐?”

말하는 폼이 완전히 도둑놈 심보다. 자기는 수많은 여자 거느리고 살며 여자는 그러면 안 된다는 이기심으로 가득 찬 응수다.

김수훈의 이런 응수에 제니퍼가 곱게 눈을 흘리며 말했다.

“오빠도 참, 전에 오빠가 저에게 기회가 생기면 마이크로소프트사 주식을 사보라고 했잖아요. 그 회사 지분을 제가 20퍼센트 먹었어요. 오빠와 같이 10퍼센트 씩요. 잘하면 10퍼센트 증자에도 투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니퍼의 이런 말에 김수훈은 눈이 번해 급하게 물었다.

“주식을 잘 안 팔 건데. 어떻게 샀냐?”

“제가 주식을 산다고 하니 팔지는 않고 투자하라고 하던 걸요. 대신 5년은 투자해서 취득하게 되는 주식을 남에게 매각 안한다는 조건으로요.”

마이크로소프트가 크게 성장하는 원도우 3.0이나 3.1이 출시되기 전이다. 아직은 큰 회사가 아니라 주식을 늘리는 방식의 투자가 가능했던 것 같았다. 김수훈은 그런 내용이 너무 궁금해 다시 물었다.

“10퍼센트는 어떤 조건?”

“그건 10년을 매각 안한다면 주식을 늘리는 투자를 받아들이겠다고 했어요.”

“알았어, 그런 조건으로 내가 사마.”

“10년인데요.”

“그래야 투자지.”

다른 사람에게는 투자로 보이겠지만 김수훈은 땅 집고 헤엄치는 투기에 해당된다. 사람의 욕심은 무한하다. 그래서 김수훈은 제니퍼가 소유한 주식도 몽땅 자기가 인수하기로 했다.

“얼마에 샀어? 내가 값을 후하게 처서 사주마.”

“어머나, 정말요.”

“그럼, 마침 너에게 선물을 사줄 생각이었는데 겸사겸사해서 돈 줄거니 그렇게 알아라.”

결국 김수훈은 미국국적을 가진 타이거 김이란 이름으로 마이크소프트사의 주식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3000만불을 제니퍼에게 넘겨주는 조건이다. 속 모르는 제니퍼는 너무 좋아 다시 슬며시 김수훈의 위로 오르고 있었다.

신이 나서 위에서 요동치는 제니퍼를 올려다보며 김수훈은 속으로 크게 외치고 있었다.

‘만세!’

하고 많은 구호 다 봐두고 만세를 부르는 이유는 오늘이 바로 815 광복절이기 때문이다. 김수훈은 이제 돈에서는 완전히 해방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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