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흑과 백 그리고 회색-328화 (328/591)

328화

테러사건의 발단은 자신의 저서인 쓰나미, 아랍인의 분노, 제 3의 전쟁이 원인이었다.

‘결국 내가 처음 싸움을 시작한 것이군.’

건드리지 말아야할 판도라 상자를 활짝 열어버린 것이 문제였다.

‘내가 너무 성급했어, 그런 중요한 비밀을 책 팔아먹자고 모조리 까발려 버리다니.’

특히 뒤에 저술한 두 권의 책은 아랍인들을 동정하고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외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많았다. 그로 인해 자국의 이익에 반하는 인사들을 제거하는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개입했다.

그들은 신학대학을 나왔지만 유대교를 신봉하던 최인동과 정한우를 키브츠에서 포섭했다. 그래서 김수훈의 오랜 지인이라고 판단하는 박천태와 이은혜를 제거하도록 사주했다.

“일현무, 이스라엘의 모사드가 책을 저술한 당사자인 나를 직접 제거하려고 하지 않고 왜 내 주위사람들을 건들었다고 보나?”

“전하, 그건 너무 노골적이라 정체가 금방 탄로 나니 전하 주변 인물들을 목표로 정한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홀로 크게 성공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어쩌면 그들은 이미 전하를 노렸으나 전하께서는 계속해서 많은 경호원들과 같이 지냈기 때문에 시도를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군.”

항상 주변에 20명 이상의 경호원을 달고 살았으니 적이 암살을 함부로 시도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됐다.

물론 김수훈을 살해하려고 했지만 미수에 그친 사건도 있었다. 일현무의 분석처럼 주변에 항상 많은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살았다. 그 때문에 적들이 쉽게 암살 작전을 펼치지 못 했는지도 모른다.

달리 생각하면 여학생 구출사건도 정작 목표는 자신일 수도 있다.

‘어쩌면 여학생 구출은 그냥 명분이고 진짜 목표는 나였는지도 몰라. 상황이 불리하니 바로 발톱 감춘 것이지.’

그동안 주변 인물만 계속해서 공격당했다고 볼 수 없었다. 지난 시절에 있었던 주변에서 벌어진 모든 사건을 정리하고 보니 자신을 노린 시도가 여러 번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결국 경호에 소홀했던 사람만 당했어.”

“전하, 적이 노리는 것을 모르는 전하의 주변 인물들만 그들에게 당한 것 같습니다.”

“결국 나 때문에 엉뚱한 사람들만 다친 셈이야.”

김수훈은 자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으니 마음이 괴로울 수밖에 없었다. 다소 우울한 표정으로 말을 하자 일현무가 이내 위로했다.

“전하, 그렇지는 않습니다. 굳이 그렇게 전하께서 자책하실 일은 아닙니다.”

아시아종교인 대회의 동경호텔폭탄테러사건도 그 일환으로 벌어졌다. 그 사건에는 이라크가 개입되었다.

이라크의 후세인은 책에서 자신이 비참하게 죽은 것으로 나오자 자기를 음해하기 위한 책이라고 판단했다. 부하들을 보내 폭탄테러를 강행하도록 지시했다. 그것을 잘 알면서 이스라엘의 모사드에서는 테러범들에게 항공편과 무기 제공하는 등 간접적으로 도왔다.

이런 사실은 하산의 델타타이거 조직과 정보부에서 어렵게 밝혀냈다.

김수훈은 일현무와 같이 자기 주변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정리하고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결국 모사드가 주동하고 일본정부는 그것을 알고도 사건 진상 발표를 감추고 말았군.”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이나 이라크와 적이 되기 싫었기 때문 같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파드국왕은 그걸 알고 그때 전하께 그런 이상한 말을 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자네 분석이 정확하다고 보네. 결국 모사드가 주범이고 다른 나라들은 도와준 공범이거나 방조한 공범들인 셈이군.”

“전하, 꼭 그렇게 볼 수는 없습니다. 아마도 정부차원에서 벌인 사건이라기보다 각국의 정보 조직 중에서 매파들이 벌인 사건이라고 봐야 합니다.”

일현무가 이렇게 판단하는 것은 모사드나 정부조직 전체가 개입되었다면 보다 더 강한 공격이 연속적으로 일어났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일현무의 입장에서 보면 동경호텔폭탄테러야 단순하게 일본 여자들이 죽은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박천태나 이은혜의 경우 살해기도는 있었지만 미수에 그친 사건이다. 그래서 김수훈이 여러 나라를 상대로 너무 크게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조언이었다.

“자네가 무슨 걱정을 하는지 잘 아니 너무 걱정하지 말게.”

“예, 아직은 그들과 정면 승부는 피해야 합니다. 제 생각에는 본국으로 연락해 조치를 해두시는 것이 좋다고 판단됩니다.”

일단 사건에 대한 전체적인 윤곽은 파악되었다. 이런 결론을 내린 김수훈은 하마스 정보부장과 하산에게 이런 사실을 통보했다. 함부로 보복조치하거나 어떤 행동을 시도하지는 말라고 지침을 내렸다. 그대로 놔두면 두 사람의 지시로 델타타이거 조직원들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테러공격을 시작할 위험이 많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제 겨우 외국에서 차관을 들여와 산업화를 이루며 사는 아프가니스탄이다. 나라 전체가 흔들리는 대형사건이 터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아직은 힘을 비축할 때라고 판단해 이런 지시를 내렸다.

‘복수는 천천히 나중에 해도 된다고.’

일현무는 김수훈을 제거하려는 조직이 모사드라는 것이 밝혀진 이상 경호에 신경 써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전하, 여기도 너무 오래 있었으니 이동하시죠.”

“아직은 그렇게까지 위험하지는 않으니 잠시 쉬다가 가자고. 편하게 휴가를 보내는 것도 지금뿐이지 않나?”

“넷!”

김수훈은 대형요트에서 지내며 주로 바다로 들어가 물고기를 잡아 구워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적이 드러났다고 해서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정리하기 위해서다.

아리아 공주로는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전하께서 나를 싫어하지는 않아.’

다소 첫 인상이 좋게 만난 사이는 아니지만 회복할 기회가 생겼다. 아리아 공주는 다시 돌변해 아주 조신하게 행동하고 있었다.

그런 아리아 공주를 보며 김수훈은 매우 놀라고 있었다.

‘공주는 변신을 아주 잘하는 군.’

아무래도 변신을 잘한다는 것은 상황에 따라 대처능력이 뛰어나다고 판단됐다. 그래서 김수훈은 아리아를 전과 다른 각도로 주시하고 있었다.

물고기를 잡고 구워 주며 김수훈이 부드럽게 물었다.

“공주, 캐나다에서 무슨 공부를 하고 있소?”

“음악 공부죠.”

“아! 좋은 공부를 하는군. 내가 보기에는 음악 공부는 취미로 하고 이제부터라도 정치와 외교 쪽을 전공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데 한 번 생각해 보시오.”

김수훈의 이런 제안에 잠시 생각하던 아리아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입헌군주제인데 공주인 제가 그것을 배워서 뭐에 써먹나요?”

“그렇게 말하면 피아노 배워서 공연해 돈 벌러 다닐 것도 아니지 않소. 아무튼 잘 생각해서 결정하시오.”

“알았어요.”

김수훈은 아리아 공주가 어찌 성장하느냐에 따라 그녀에게 적당히 통치권을 위임할 생각으로 이런 말을 하고 있었다.

김수훈이 지중해의 무인도에서 아리아 공주와 같이 휴가를 보내는 동안. 이탈리아의 파파라치들은 아프가니스탄 왕실소속 대형요트가 사라지자 추적에 나섰다.

파파라치들은 김수훈과 아리아 공주가 대형요트를 타고 같이 있는 사진을 촬영했다. 당연히 이탈리아 신문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타이거 김 약혼자인 아리아 공주와 지중해에서 호화요트타고 휴가 중.’

이런 내용을 알고 일현무가 보고했다.

“전하, 드디어 파파라치들이 여기를 찾아내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제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이런 보고를 듣자 김수훈은 그제야 지시했다.

“이제 제노바로 연락해. 검증 작업해줄거니 기다리라고 전하고.”

“알겠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정처에 해당하는 아리아 공주다. 그녀의 위치가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일부러 파파라치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제노바는 이탈리아의 서북부에 위치한 제 1항구도시로 많은 선박회사들이 모여 있다. 이곳은 제철과 석유화학 기계공업 등 많은 대형공장들이 있는 중요한 공업도시다. 그로인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오게 된 인건비가 싼 근로자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었다.

도시 중심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왕실의 여름별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별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었다.

김수훈은 별장이지만 별도로 3층 건물이 같이 있자 의아하게 생각해 실루엔에게 물었다.

“후작, 저 건물은 추가로 샀나요?”

“예, 제노바에 근로자들도 많고 아예 여기서 결혼해 사는 교민들도 많아 영사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별도로 영사관을 운영할 정도로 아프가니스탄 인들이 많이 산다는 소리에 김수훈은 궁급해서 물었다.

“이탈리아에 얼마나 사나요?”

“예, 현재 이탈리아에 4만명이 있고 여기에는 2만명 정도가 삽니다.”

“주로 하는 일은?”

“대부분 공장에서 제일 하부의 작업부로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은 충분히 기술을 습득할 교육을 받지 못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들이 이곳에서 기술을 익히고 돌아간다면 아프가니스탄은 보다 빠르게 공업화를 이룰 수 있게 된다.

더구나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외화는 아프가니스탄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근로자 대표들도 만나 그들의 노고도 치하하고 나서 드디어 검증 작업을 해주게 되었다. 준비가 끝났다는 말에 김수훈은 여전히 같이 있는 아리아 공주에게 말했다.

“공주가 들어가서 입회하시오.”

“제가요?”

“그렇소. 나는 다른 볼일이 많으니 공주가 대신하시오.”

이렇게 말하고 나서 김수훈은 경호관을 대동하고 제노바 관광에 나섰다.

실익은 아무것도 없고 곤욕스럽기만 한 작업을 하고 싶지 않았다. 처음에야 호기심으로 했다지만 그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직접 그런 작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저 눈요기나 하는 정도인데. 재수 없으면 구설수만 올리는 그런 작업할 필요가 없다고.’

영사관의 지하실에 마련된 확인 작업장으로 아리아 공주가 들어서자 교민대표의 부인이 인사했다.

“공주님 여기에서 편안히 보시면 됩니다.”

커다란 침대 옆에 대형 침대를 펴고 편하게 기대고 참관하면 된다.

한쪽 벽에 작은 침대가 있고 그 맞은편에 다소 큰 청동상이 보였다. 공주가 넘겨준 채찍이자 몽둥이는 작은 침대에 놓여 있었다. 이윽고 검은 차도르를 입은 여자들이 순서에 의해 한 명씩 들어 왔다. 손에 하얀 비단 천을 들고 들어와 공주에게 넘긴 델타 부족장의 인장을 받게 된다.

쾅!

도장을 별로 사용해본 적이 없는 아리아 공주는 큰소리를 내며 커다란 도장을 비단 천에 찍어 주었다.

여자들은 붉은 도장 찍힌 하얀 천을 채찍에 감았다. 침대에 걸터앉거나 때로는 서거나 또는 누어서 삽입하고 있었다.

“아악!”

“아흐윽!”

여자들의 행동은 처참해 보이기도 하고 옆에서 보기에 매우 거북했다. 아리아 공주는 인상을 쓰며 속으로 생각했다.

“전하가 하기 싫어하는 이유를 알겠군.”

사람이 서로 얼굴이 다르듯이 삽입할 때 토해내는 비명소리나 혹은 신음 소리가 달랐다. 아리아 공주는 다소 무료한 표정으로 여자들이 스스로 검증 작업하는 광경을 바라보다 약간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여자들이 저 청동상 쪽으로 다리를 쩍 벌리고 바라보며 집어넣지?’

궁금하지만 물어보기는 약간 거북했다. 여자들은 청동상을 주시하며 그런 작업을 했다. 간혹 어떤 여자는 검증 작업을 오래 하는 경우도 있었다.

‘왜? 저러지 이상하네.’

눈에 주을 주고 자세히 바라보던 아리아 공주는 기겁하고 말았다.

‘어마, 처녀라며 짧은 시간에 달아오르게 자위하다니 기도 안차네.’

자신이야 처녀성을 반드시 유지해야 하니 자위를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캐나다에 있는 고등학교의 여학생들끼리 나누던 말로만 들었던 여자 스스로 자위하는 동작을 취하고 있었다.

‘어머머, 기도 안 차네.’

그런 여자들로 인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었다. 워낙 많은 여자가 동시에 검증 작업을 받으니 점심식사 시간이 되고 휴식을 가지게 되었다.

점심식사를 마친 아리아 공주는 작업장을 자세하게 둘러보았다.

다소 흐릿한 조명으로 형체가 또릿하지 않고 벽 쪽에 세워놓은 청동상으로 가서 확인했다. 여자들이 청동상을 보고 검증작업을 하니 궁금해서다.

‘청동상이 누굴 상징하지? 알라를 상징하나?

터번을 쓴 청동상을 자세하게 확인하던 아리아 공주는 입에서 거품이 튀어 나오며 옆으로 쓰러지고 있었다.

“커억!”

“공주님!”

아리아 공주가 확인한 터번을 쓴 청동상은 실재 크기의 반으로 축소되어 제작된 김수훈의 전신상이다. 완전히 벌거벗은 모습으로 더구나 아래 물건을 우뚝 세운 상태다.

결국 델타의 모든 여자들은 모하르 샤라는 부족장에게 처녀성을 바친다는 마음 자세로 이런 검증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개중에 농도가 더해 실재 성행위를 상상하며 자위하기도 했으니 아리아 공주로는 기절할 수밖에 없었다.

여자들이 달려들어 물수건으로 이마 식혀주고 주무르자 아리아 공주는 겨우 정신이 돌아왔다. 그렇다고 검증을 중단할 수 없으니 아리아 공주는 침대에 누워 입회인의 임무를 수행하는 수밖에 없었다.

“계속하죠.”

“예, 공주님, 최대한 빨리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여자들 중 일부는 어떤 사심 즉 육욕으로 이런 작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주 성스러운 의식으로 받아 들여 경건한 자세로 진행되었다.

‘후! 이래서 델타 종파라고도 하고 델타교라고 부르는군.’

자신이나 부왕이 알고 있는 델타부족은 이제는 부족이란 개념을 넘어서고 있었다. 하나의 아주 특별한 종교집단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제일 강한 힘을 지닌 군대야 이미 모하르 샤에게 충성하는 군대다. 국왕이라고 하지만 부왕은 군대에 대해 아무런 영향력이 없었다. 그리고 경제계도 마찬가지다. 지금 보니 종교를 비롯해 민간인들의 정신적인 상태도 모하르 샤에게 예속되고 있었다.

‘이래서 부왕께서 그런 말을 하셨군.’

부왕이 가끔 ‘바이크자이 왕조는 이미 끝났고 새로운 왕조인 델타 왕조가 이미 시작됐다.’고 하던 말씀을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고 있는 셈이었다.

어리고 철몰라 전보다 부유해진 상태에 그저 만족했다. 풍요해진 삶을 누리며 웃고 떠들고 때로는 투정부리던 행동들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이제는 확실하게 알았다.

자기가 모하르 샤의 부인 자리도 노력해야 차지하지 그렇지 않으면 졸지에 날아간다는 것을 느꼈다.

‘진짜 무서운 분이네. 어느새 국민들까지 저런 정도로 만들어 버리다니.’

행사를 주관하던 부인들이 서두르게 해서 그런지 검증작업은 조금 일찍 끝났다.

대표자 부인이 아리아 공주에게 다가와 조심스럽게 말했다.

“공주님, 무슨 생각을 하세요. 제가 보기에는 오늘 공주님은 아주 기쁜 날인데요.”

“예? 제가 기뻐해야 하는 날이라고요?”

“그렇습니다. 오늘 같은 검증행사는 지금까지 전하 대리로 하산 비서관만 했습니다. 이제부터는 공주님이 하시게 됐으니 이것으로 보아 전하께서는 공주님을 그만큼 아끼시고 신임하시는 겁니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아무튼 듣고 보니 그렇게 생각되기는 했다.

저녁이 되자 김수훈은 관광을 마치고 별장으로 돌아와 아리아 공주에게 말했다.

“오늘 해 봤으니 앞으로 혹시 해외에서 오늘처럼 검증 작업을 해달라면 공주가 가서 하도록 하시오.”

“알았어요.”

“델타 부족은 아주 중요한 의식이니 그 점을 명심하시오.”

제노바에서 이런 행사를 은밀하게 하고 나자 아리아 공주는 귀국했다. 귀국하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을 방문해 그곳에서도 이런 검증작업을 해주고 돌아갔다.

김수훈은 제노바를 떠나 스위스로 향했다. 그가 스위스로 가는 이유는 금화 때문이다. 전에 하산이 가지고 있는 금화를 스위스 은행에 일부 보관시킬 생각이다. 몰래 팔아먹을 금화라 중립국인 이곳이 제일 적당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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