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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백 그리고 회색-326화 (326/591)

326화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이별이라는 생각으로 인해 더욱 서러운 것이다. 분명 이 남자는 이번에 헤어지면 쉽게 만나기 힘들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빠가 나를 버릴지도 몰라.’

어려서 고아원에 버려졌던 제니퍼라 버려진다는 사실이 제일 두렵다. 그런 그녀이기에 이 사랑이 더욱 소중하다.

제니퍼는 너무 외롭다는 느낌이 들어 흐느끼고 있었다. 맹세한 것처럼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도록 입술을 깨물고 울었다.

오랜 밀월여행 중 제니퍼는 세상을 모두 차지한 행복감을 느끼며 지냈다. 이제 가슴 가득하게 차오르던 행복도 곱게 접어 감출 때가 되었다. 무엇 보다 소중한 자기의 사랑이기에 제니퍼는 두 손을 모아 가슴에 대고 중얼거렸다.

“그래, 내가 좋아서 시작한 사랑이니 된 거야.”

사랑이 충만해지는 만큼 가슴이 아리도록 아파오고 있었다.

잠시 이별이라고 생각하며 제니퍼는 아쉽지만 자기의 소중한 사랑을 떠나보낼 수 있다고 다짐했다.

‘언제고 오빠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애써 이렇게 마음을 달래고 제니퍼는 흐르는 눈물을 멈추고 서서히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마저 없다면 제니퍼는 쉽게 잠들지 못했을 것이다.

수영해서 요트로 와서 김수훈이 오르자 일현무는 급하게 손을 내밀어 잡아 당겨 주며 물었다.

“전하, 하명하실 일이라도.”

“실루엔 후작에게 연락해 요트를 이곳으로 가지고 오라고해.”

“예? 요트를 가지고요?”

갑작스럽게 전에는 불평하던 호화요트를 가져오라니 다소 의외라 반문하고 있었다. 그러자 김수훈은 더욱 놀라운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그래, 실루엔 후작에게 요트 가지고 오라고 전하고. 혹시 아리아 공주와 연락해 같이 올수 있으면 오라고 전해.”

“알겠습니다.”

김수훈은 계속해서 지시를 내렸다.

“연락해서 언제 도착되는 지 정확하게 알면 너희들은 경호와 통신장비 가지고 섬으로 들어오고.”

일현무는 서로 만나면 껄끄러운 사이인 여자를 만나게 하면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현무는 슬며시 자기 생각을 말했다.

“전하, 제니퍼 양도 여기에 있는데 아리아 공주님까지 부르시면 되나요?”

“제네퍼는 공주가 오기 전에 요트를 가지고 모나코 항구로 돌아갈 거다.”

“아! 알겠습니다.”

자히르 샤 국왕이 산 별장과 호화요트는 이탈리아의 제노바에 있었다. 그러니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셈이다.

둘이 이런 대화를 나누는 중. 재빨리 무전으로 제노바로 연락한 이주작이 보고했다.

“전하, 저녁까지는 도착이 가능하답니다.”

“공주는?”

“공주님을 모시고 오려면 내일 오전 10시는 되어야 도착이 가능하답니다.”

“그래? 그럼 내일 오라고 해. 너희들도 내일 아침 일찍 섬으로 들어오고.”

“넷!”

김수훈은 그동안 단순히 제니퍼와 밀월여행을 보낸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끓어오르는 어떤 강한 정복에 대한 열망으로 제니퍼와 같이 지냈다. 피레네 산맥에서 야생 동물들을 사냥하며 야수와 같이 지냈다.

김수훈은 전과는 다르게 매사 파괴적이다. 붉은 피를 추구하는 어떤 강한 유혹 속으로 깊이 빠져 들어갔다.

처음에는 그것이 고스란히 외부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니퍼의 몸을 통해 발산하고 나니 그런 욕구는 점점 내면의 깊은 곳으로 감추게 되었다.

붉은 피를 요구하는 성정을 다스리기 위해 계속 두문불출한 셈이다. 드디어 그것을 안으로 감출 수 있게 되자 피레네 산맥에서 나왔다. 다시 바르셀로나로 와서 대사관으로 연락하니 여러 사건들이 벌어져 있었다.

가장 큰 사건은 자신이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는 박천태가 테러를 당했다는 소식이다. 감추었던 피를 요구하는 살심이 순간 치밀었었다. 김수훈은 그날 제니퍼를 여러 번 혼절 상태로 만들어 죽이고 겨우 겨우 삭였다.

제니퍼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김수훈은 그렇게 분노를 삭이거나 혹은 내면으로 감추었다.

‘도대체 어떤 놈들이지? 더구나 이은혜도 노렸다면 분명 나 때문이 분명한데.’

짐작으로는 최인동과 정한우가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인 모사드에 포섭되어 벌인 사건이라고 추측이 가능했다. 하지만 워낙 복잡하게 돌아가는 음모가 많은 어둠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라 쉽게 단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관망해 보자고.’

잘 모를 때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 최상의 전략이라고 판단해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이 모르는 어떤 조직이 이스라엘과 자신 사이를 이간질하기 위해 벌인 사건일 수도 있으니 더욱 신중해야 한다.

김수훈은 일본의 비룡그룹으로 연락해 박천태에게 고급리무진을 사서 보내게 조치했다. 이제부터는 자신이 직접 움직여 그 사건에 대해 조사할 생각이다.

물론 수족으로 부리는 하산이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만간 보다 확실한 정보가 들어 올 것이다.

잠시 몸을 피하며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이곳에서 머물고 있었다. 설마하니 잠수함을 동원하거나 항공기를 동원해 공격하지는 않을 거라고 예측하고 자리를 잡았다.

김수훈은 전에 물어봐야 당연한 소식을 이제야 이주작에게 물었다.

“올해 식목행사는 잘 끝났나?”

“예, 작년보다 행사규모도 커지고 나무도 4배로 늘려서 심었습니다. 작년에 심은 나무를 비료 주는 작업도 같이 했고요.”

“작년에 심은 나무는 많이 살았던가?”

“예, 80퍼센트는 살았다고 파악됐습니다.”

믿을 수 없는 통계이지만 일단 반 이상은 살아났다니 다행이다.

“그나마 다행이군.”

김수훈은 많은 차관을 들여와 공장들을 세우고 있지만 가동할 기술 인력이 부족이라 그에 대해 물었다.

“공장들은 어떻게 가동하나?”

“우선 한국과 일본에서 기술교육 차원으로 오거나 혹은 이민을 온 사람들이 거의 가동하고 있습니다.”

“이민 온 사람들이 공장을 가동해?”

“네, 나이 많은 사람들이 한국과 일본에서 대거 이민을 왔습니다.”

전에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 찾아 왔는데 굳이 나이 많은 사람이라고 칭하니 약간 이상해서 물었다.

“나이가 많다니 이상하군.”

“전하, 일본은 지금 정년과 동시에 아내에게 이혼당하는 남자들이 많습니다. 그런 남자들이 새로운 인생을 산다고 아프가니스탄으로 대거 몰려왔습니다.”

“왜 하필이면 거기로 오나?”

“그야 새 장가를 가기가 쉬우니까 그렇지요. 평생 직장생활 죽게 해서 돈 벌어다 주니 늙고 힘 떨어졌다고 이혼하자고 덤비는 아내에게 정떨어져 이주하는 겁니다. 늙은 아내에게 돈이나 먹고 떨어지라고 이혼위자료 후다닥 넘겨주고 남은 재산을 모조리 정리해 이민들을 왔습니다.”

물론 이런 소리야 일방적으로 남자의 편에 서서 하는 옹호 발언이다.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이혼을 요구할 때는 그 안에 남모를 사연들이 많다. 하지만 사람이란 본래 이기심이 많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고 산다.

과정이야 어찌 되었던 아주 숙달된 기능공이나 기술자들이 아프가니스탄으로 대거 유입되었다. 대부분 델타지구로 몰려들었다. 일본어나 한국어가 그곳에서는 통용되고 있다. 특히 한국어만 해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다. 새로운 인생을 사는 사람으로는 도전해 보고 싶은 지역이다.

“그래서 그들이 말썽을 피우지는 않나?”

“간혹 변태적인 성행위로 인해 문제가 터지기는 합니다. 그거야 아주 극소수죠. 그런대로 전에는 어찌 되었건 다들 열심히 살며 회사 일도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다행이군.”

특히 여자 좋아하는 남자에게는 꿈같은 지역이다. 아프가니스탄에는 인종도 다양해 더욱 그렇다. 더구나 15세만 넘으면 결혼하니 어린 신부를 얼마든지 고른다.

전과 많이 달라졌지만 돈 있고 기술만 있으면 남자가 대우 받는 곳이다. 여전히 아랍 풍토가 존속되는 델타라 여자들에게 높은 우위를 점하며 남자들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의 아니게 아프가니스탄은 점점 요상한 나라로 변하고 있었다.

“기술 이전은 어떤 식으로 하나?”

“예, 대부분 나이 많은 기술자들의 경우 아프가니스탄 출신 젊은이를 양아들로 삼아 노후를 변호사 공증으로 약속받고 개인교습 방법으로 이전해 주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친자식들에게 재산만 털리고 등 떠밀려 길에 나앉아 한이 많아 그렇습니다.”

자신이 있었으면 아마 이런 식으로 노인 이민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자기가 없는 동안 공장 가동이 급하다보니 누군가 이런 방법을 구상한 것 같았다.

“누가 이런 생각을 했지?”

“예, 유홍백 경제수석비서관님이 구상해서 일본과 한국 대만에서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오기만 하면 처녀 장가가는 천국이라고요.”

아무튼 늙은 남자가 젊은 여자와 산다고 생각처럼 천국이 될 수는 없지만 유혹하는 방법은 주요했다.

잠시 이런 대화를 나누고 나자 이제 마지막 밤을 제니퍼와 보낼 생각을 하니 뭔가 해주고 싶었다.

지금 상태서 김수훈이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그저 바다로 들어가 물고기나 잡아 요리해 주는 것이 최선이다.

“이주작, 작살 준비해라.”

“넷!”

김수훈은 바다로 들어가 물고기를 작살로 잡고 있었다.

파드득 파드득.

숨을 거두기 전에 마지막으로 심하게 몸부림 치고 있었다. 작살에 찔려 파닥거리는 물고기를 보며 김수훈은 심한 욕망을 느끼고 있었다. 그로인해 계속 끊임없이 수많은 물고기를 작살로 잡고 있었다. 크기와는 아무 상관없이 마구 잡아들이고 있었다.

“전하, 먹지도 못하는 어린 물고기는 왜 잡아요?”

“작살에 찔려 파닥 거리는 모습이 재밌잖아!”

가끔 요트로 쉬러 올라와 피를 흘리며 파닥거리는 물고기들을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이렇게 말하면 순간 일현무나 이주작은 섬뜩함을 느끼고 있었다.

‘전하가 분명히 전보다 잔인해 진 것 같아.’

확실치는 않지만 다소 냉혹하고 잔인하며 포악한 성품이 은연중에 조금씩 외부로 나타나고 있었다. 그로 인해 두 경호관은 은근히 걱정이다.

‘제니퍼와 같이 오래 지내서 그런가? 이상하네.’

바다 속으로 계속 들락거리며 수많은 물고기를 잡는 모습을 보며 여승무원은 매우 놀라며 혼자 중얼거렸다.

“도대체 저 분은 못하는 것이 뭐야? 사냥도 잘한다더니 물고기도 잘 잡네.”

너무 잘나고 너무 높은 곳에 위치한 남자다. 그렇지만 않다면 하룻밤 풋사랑이라도 나누고 싶은 욕망이 저절로 생기는 남자다. 비릿하게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오금이 저리고 전신이 찌릿 거렸다. 매서운 눈을 마주하면 때로 자신이 완전히 작은 물고기처럼 피를 흘리며 난자당하는 착각 속으로 빠지기도 한다.

김수훈은 붉은 피를 요구하는 욕구를 발산하면 주변에 있는 여자들이 그것에 동화되고 있었다. 스스로 먹이가 되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많은 물고기를 잡고 나자 그것을 모터보트에 싣고 섬으로 가고 있었다.

텐트 옆으로 오자 김수훈은 매운탕도 끓이고 어죽도 만들었다. 또는 굽기도 하고 자기가 아는 생선 요리는 다 해보고 있었다. 이윽고 해가 떨어질 무렵이 되자 잠들었던 제니퍼가 부스스 깨어나 물었다.

“오빠, 그거 다 뭐야?”

“너 먹으라고 요리 좀 해봤다.”

“어머, 그것 다 먹으면 배 터지겠다.”

사랑하는 남자가 자기를 위해 해준 요리라 그것이 너무 고마웠다. 제니퍼는 진짜 배가 불룩 나오도록 생선 요리를 먹었다. 너무 가득 찬 포만감으로 인해 제니퍼는 마지막 밤이지만 김수훈의 품에 안겨 다시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내일 새벽이면 배도 꺼지고 또 다시 안아 줄 거라는 기대가 있어서다.

아직도 주위가 깜깜하게 어두운 새벽 4시. 하늘에는 많은 별들이 화려한 무늬를 이루고 있었다.

“전하!”

텐트 밖에서 급하게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 제니퍼를 껴안고 있던 김수훈은 눈을 부스스 뜨며 물었다.

“뭐야?”

“아리아 공주님이 오십니다.”

“뭐? 10시가 지난 오전 중이라고 했잖아?”

“언론사들이 제니퍼와 전하가 밀월여행 중이라고 대서특필로 계속 내보내자 아리아 공주님이 열 받아 일찍 오시는 모양입니다.”

“뭐라? 아리아 공주가 열을 받아?”

“예, 별장의 귀한 도자기도 깨고 난리를 피웠답니다. 전하를 만나 죽기 살기로 오늘 결판낸다고 엽총도 들고 온답니다.”

“뭐라?”

이런 소리에 김수훈은 다소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겁쟁이에 아주 조신하기로 소문난 아리아 공주가 그런 과격한 행동을 했다니 이상했다. 표정으로 보아 거짓을 고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하긴 이들은 자신에게 충성하지 아리아 공주에게는 충성심이 거의 백지나 다름없다. 아직은 아리아 공주는 김수훈의 여자가 아니라고 치부하기 때문이다.

“왜 그랬는지는 알고?”

“예, 잠시 만나서 즐기는 사이가 아니라 무려 몇 달 간이나 같이 보냈다니 얼굴색이 파랗게 변하더니 그런 난동을 피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정도가 지난 사이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김수훈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니, 내가 뭐가 답답해서 투기 부리는 암고양이 같은 여자와 결혼을 해야지? 아무래도 생각해 볼 문제네.’

아리아 공주와 결혼을 안 해도 국왕으로 오를 수 있다. 김수훈은 꼭 국왕이 되고 싶은 강한 욕구도 없었다. 가난한 나라 국민 모두 잘 살게 책임지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물론 잘 살도록 성의 것 도와주고는 싶은 국민들이지만 의무가 되기는 싫은 입장이다. 사실 그런 이유로 전제왕정이 아닌 국왕이 다소 책임감이 없는 입헌군주제를 택했다.

이런 생각을 하며 김수훈은 일현무에게 지시했다.

“알았어. 나는 자고 있을 거니. 자신 있으면 엽총으로 쏴 죽여 보라고 해.”

김수훈이 이렇게 말하자 일현무는 놀라며 급하게 말했다.

“전하, 기분이 좋지 않아도 이런 식은 아닙니다. 그러니 제니퍼 양을 빨리 보네세요.”

일현무가 이렇게 말하고 나자 옆에 같이 서 있는 이주작도 조심스럽게 말했다.

“전하, 그렇게 하세요. 설마 그런 일이야 저희들도 옆에 있으니 벌어지지 않겠지만 여자와 다투어야 별로 모양새가 좋지 않습니다.”

두 사람이 다소 큰소리로 이렇게 말하자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나 제니퍼가 나서며 말했다.

“오빠, 제가 갈게요. 이제 떠날 때가 됐어요.”

“가려고? 더 자고 아침 먹고 가지.”

“아니에요. 어차피 떠나는 것 빠를수록 좋죠.”

제니퍼가 자청해서 떠난다고 하자 김수훈은 가볍게 입술을 마주치며 작별했다.

부웅부웅.

제니퍼가 모터보트를 타고 호화요트로 가서 오르자 이내 고동소리를 내고 무인도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그녀가 탄 요트가 까마득히 멀리 사라지고 나서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먼 바다에서 대형요트가 보이고 있었다.

“전하, 옵니다.”

“요트가 아니라 경비정처럼 아주 크네.”

“예, 규모가 큰 요트지요.”

빠른 속도로 다가온 요트는 무인도의 해변에 정박했다. 모터보트를 타고 실루엔 후작과 아리아 공주가 급하게 섬으로 오고 있었다.

“뭐야? 저 시커먼 것은?”

“전하, 엽총은 아닌데요.”

가만히 바라보니 처녀 검증할 때 사용하는 채찍을 들고 아리아 공주가 오고 있었다.

‘어라, 저것을 왜 들고 오지?’

아무튼 두 사람을 쏴 죽인다고 들고 온다는 엽총은 안 들었다. 그 대신 가죽몽둥이인 채찍을 들고 오니 너무 이상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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