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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백 그리고 회색-325화 (325/591)

325화

모로코에는 많은 유명 인사들이 카지노를 찾아오고 있다. 몬테카를로 카지노에서 잠시 게임을 즐기고 밖으로 나온 리베로는 해변을 천천히 산책하고 있었다. 프리랜스 사진기자인 리베로는 모나코 항에 있는 요트 계류장을 지나고 있었다.

부웅! 부웅!

가끔 큰 요트가 고동소리 내며 푸른 바다를 향해 빠르게 달려가고 있었다. 요트 안에는 많은 젊은 남녀들이 타고 있었다. 돈이 많지 않은 리베로로는 부러워 보이는 모습이다.

“나는 언제 돈 벌어 미녀를 요트에 태워보나?”

사진 찍는 실력에 비해 본시 벌이가 시원치 않았다. 그나마 번 돈도 카지노에서 잃어버리는 처지라 그의 소망은 이루기 어려워 보이는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넓은 계류장에는 여러 척의 호화로운 대형요트가 정박해 있었다. 작은 요트도 많이 있었다. 모나코 항은 요트들이 수시로 들락거리고 있었다.

리베로는 많은 요트들 중에 호화요트가 막 계류장을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유는 그의 눈에 호화요트 위에서 막 선글라스를 벗고 있는 여자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어! 저 여자는 제니퍼 같은데.”

리베로는 본능적으로 들고 있는 카메라로 제니퍼의 모습을 재빠르게 찍었다.

찰칵! 찰칵!

급하게 연속적으로 셔터를 눌러 보지만 워낙 빠르게 모나코 항구를 떠나는 호화요트라 사진이 잘 찍혔는지 의심이 갔다. 그래도 리베로는 자기 실력을 굳게 믿고 있었다.

“최소한 한두 장은 건지겠지.”

프랑스 태생으로 미국으로 입양되어 영화배우이자 모델로 크게 성공한 제니퍼는 리베로가 관심을 두는 여성이다. 이성으로 관심을 두기보다 프리랜스 사진기자인 그에게 미모의 여배우는 좋은 소재다.

호화요트는 빠른 속도로 먼 바다로 향하고 있었다. 잘못 볼 수 있지만 절대로 다른 여자를 제니퍼로 착각할 정도로 눈이 흐리지는 않다. 언젠가 만나면 사진을 찍으려고 마음먹고 있던 터에 의외의 장소에서 보게 되자 약간 흥분했다.

“제니퍼가 여기에 요트를 사두고 있나?”

다른 사람의 요트를 빌려 타거나 혹은 초대받아 타고 갈수 있다. 어찌되었건 제니퍼를 여기서 보자 마음이 급했다.

리베로는 즉시 계류장의 관리인을 찾아가 알아보았다. 하지만 제니퍼라는 이름으로 요트를 소유한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자기가 제니퍼가 타고 가는 모습을 발견한 호화요트에 대해 관리인에게 물었다.

“그 요트는 누구 소유입니까?”

리베로의 말에 나이 많은 관리인은 퉁명스럽게 답했다.

“당신이 그걸 왜 물어보는 거요. 내가 그런 것을 당신에게 말할 의무는 없소.”

“제가 아는 여자가 요트에 타고 있는 것 같아서요.”

“나는 말해줄 수 없으니 그리 아시오.”

관리인은 이렇게 말하고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리베로는 이날 이후 시간만 나면 계류장에서 어슬렁거리며 제니퍼가 타고 간 호화요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며칠을 기다려도 제니퍼가 타고 떠난 호화요트는 계류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리베로는 필름을 현상해 보고 여러 장 중에 온전하게 나온 사진 두 장을 건지게 되었다.

“제니퍼가 확실하군.”

커다란 모자를 쓰고 벗어든 선글라스를 막 챙이 넓은 모자에 걸고 있는 모습이다. 다른 사진에서 제니퍼의 얼굴이 찍힌 사진 뒤로 약간 흐리게 나온 남자를 보고 리베로는 환호성을 질렀다.

“야호! 타이거 김이다!”

리베로는 급하게 르몽드 신문사로 사진을 보내고 기사를 쓰도록 했다. 물론 약간 거액인 돈을 거머쥘 수 있었다.

‘제니퍼 모나코에서 타이거 김과 밀월여행 중.’

이런 기사가 르몽드 신문에서 사진과 함께 처음으로 나가게 되자 크게 이슈 되었다.

오래전 제니퍼는 타이거 김과 연인사이라고 미국언론에서 공개했었다. 하지만 그때는 어린 나이라 그냥 소녀시절의 단순한 해프닝 정도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영화촬영을 같이 했다고 하지만 특별히 연인이라고 할 만한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다.

대부분 어려서 잠시 사귀다 해어졌다고 알려졌다. 또는 서로 사귀었다는 자체를 단순한 헛소문 정도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호화요트를 타고 나가 며칠째 돌아오지 않는다는 기사가 사진과 함께 나가자 크게 이슈로 변한 것이다.

‘제니퍼가 타이거 김과 연인이라니 놀랍군.’

젊은 남녀가 사귀는 거야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타이거 김은 이미 약혼자가 있는 남자다. 그것도 한 명이 아닌 여러 명과 약혼하고 많은 여성과 깊은 관계가 있으니 논란들이 많았다.

타이거 김은 아프가니스탄 왕국의 왕세자라 더욱 그렇다.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로 장차 왕위에 오를 위치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타이거 김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여자를 거느리고 사는 거야?”

“들리는 이야기로는 아프가니스탄의 왕궁 하렘에 수백 명이나 더 있다고 하던데.”

두 사람은 이런 기사로 인해 많은 사람의 질시와 부러움을 사고 있었다.

본시 파파라치가 극성 하는 프랑스라 그런지 모르지만 모나코로 수많은 사람들이 떼 지어 몰려 왔다. 천지 사방이 고성능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계류장은 물론 요트가 갈만한 곳을 찾기 위해 배를 타고 돌아다니며 추적하는 무리가 생겼다.

하지만 잠시 여기서 발견된 두 사람은 많은 파파라치의 추적에도 불구하고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어디로 사라 진거야?”

“외국으로 떠났나?”

수많은 파파라치들이 눈에 불을 켜고 두 사람을 찾고 있었다.

지중해의 코르시카 섬과 인접한 아주 작은 무인도.

별로 넓지 않은 작은 모래사장이 있는 해변에 호화요트가 정박해 있었다. 호화요트에는 승무원 3명 경호관인 일현무와 이주작이 보였다.

호화요트가 정박한 해변에는 작은 천막하나가 보이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찾고 있는 김수훈과 제니퍼는 이곳 무인도로 와서 야영하고 있었다.

쌍안경을 들고 주위를 살피던 일현무은 이주작에게 걱정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전하께서는 제니퍼와 헤어질 생각이 없나보군.”

“왜? 자네는 헤어지기를 바라나? 청춘남녀가 좋으면 서로 만나는 거지. 뭘 그렇게 신경을 쓰나? 더구나 전하는 신분도 다른데.”

일현무는 여전히 걱정스럽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왕세자이신 전하께서 제니퍼와 너무 오래 같이 지내니 걱정 되서 하는 말이지.”

“걱정이라니 무슨 걱정?”

“저러다 둘 사이에 애라도 생기면 앞으로 복잡하지 않겠나? 아무리 제니퍼가 낳은 자식은 후계자가 될수 없다고 법에 명시가 되어 있다고 해도 그게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하긴, 그런 일이 생기면 여러 가지로 복잡해지는 하지.”

제니퍼와 김수훈이 스페인 여행 도중에 만나 같이 지낸지도 벌써 몇 달이 지나고 있었다. 이건 그저 단순히 연애하는 정도가 아니라 살림을 차렸다고 보는 수준이다.

이때 여자 승무원이 짧은 비명을 토했다.

“어마!”

그 소리에 놀라 얼른 해변의 천막 쪽을 바라보던 일현무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이제 이상한 행동도 하시네.”

애써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리고 있었다.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김수훈과 제니퍼가 작은 천막 앞에서 박수치며 떠들고 있었다. 제니퍼가 허리에 뭔가 번쩍이는 것을 두르고 엉덩이를 요란하게 흔들고 있었다. 제니퍼가 사내를 위해 밸리 댄스를 추고 있었다. 이어서 두 사람은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허, 아직도 낮인데 급하기도 하시네.’

한낮에 답답한 좁은 천막 안으로 청춘 남녀가 들어갈 이유는 딱 한가지 밖에 없었다.

일광욕을 즐기다 제니퍼가 추는 밸리 댄스를 보다 후끈 달아올랐다. 김수훈은 슬며시 제니퍼를 끌고 천막 안으로 들어왔다. 이런 김수훈의 행동이 은근히 좋으면서도 제니퍼는 품에 안기며 가볍게 투정을 부렸다.

“오빠, 사람들이 보는데.”

“그게 어때서.”

오래 같이 지냈기 때문에 이제 서로 접한 수도 많았다. 숫자로 셀 수가 없을 정도다. 이제는 상대방의 몸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 김수훈은 제니퍼를 다리를 만지며 차츰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하앗! 오빠! 아흐윽!”

아킬레스건을 어루만지자 제니퍼는 엉덩이를 급하게 위로 쳐올리며 다급하게 소리쳤다. 김수훈이 강하게 아킬레스를 만지자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대부분 보통 가슴골이나 계곡 주변 등 여러 곳이 발화점이지만 제니퍼는 특이한 곳에도 있었다.

끈이 달린 비키니 수영복 차림이다. 제니퍼는 급하게 허리에 두르고 있던 번쩍이는 짧은 치마를 벗고 옆구리로 손을 움직여 비키니의 매듭을 풀었다. 이어서 앞가슴에 있는 리본모양으로 생긴 매듭도 풀었다.

쉽게 몸이 자유를 찾았다. 다소 우람해 보이는 탐스러운 몸은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제니퍼는 급히 손을 내려 김수훈의 수영복을 더듬고 있었다. 수영복은 안에 주머니가 달린 특이한 모양이다.

김수훈은 그것이 너무 커서 잘못하다 옆으로 튀어 나올까봐 주머니에 넣는 형식의 수영복을 특별히 입고 있었다. 이윽고 김수훈도 수영복을 벗고 나자 벌거숭이가 된 청춘남녀는 뜨겁게 포옹했다.

김수훈은 제니퍼를 접할 때 마다 항상 정복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고 있었다. 그에 비해 제니퍼는 처절하게 유린당하고 싶은 형태로 변했다. 이제 두 사람의 정사는 항상 먹고 먹히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었다.

“흐흡!”

제니퍼는 자기의 높은 코가 김수훈의 입에 들어가 버리자 얼굴을 좌우로 흔들었다. 숨이 박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니퍼는 이런 김수훈의 애무 방법이 조금 이상하지만 싫지는 않았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좋기만 한 남자다. 그랬던 남자가 이제는 자기의 깊숙한 곳에 있던 모든 욕망을 밖으로 끌어내 태워버리니 더욱 좋았다.

제니퍼는 손가락을 세워 사내의 머릿결을 부드럽게 가르고 있었다. 마냥 사랑스럽고 너무 소중한 유일한 내 사랑이다.

김수훈이 코를 물고 있던 입을 귀로 가서 가득 물었다. 제니퍼는 간지러움으로 약간 몸을 움츠리며 신음과 함께 말을 토해내고 있었다.

“흐으응! 오빠, 왜 코는 먹으려고 그래요. 더럽게.”

“네 높은 코가 맛있어서.”

욕정으로 가득 찬 사내와 여자가 되어 버린 두 사람이다. 이런 말을 끝으로 대화가 필요 없었다. 사내의 손을 점점 거칠어지고 그때마다 여자의 신음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었다.

“하아앗! 하앗!”

사내의 입술이 커다란 가슴에 달린 붉은 오디를 강하게 베어 불었다. 가슴에서 기분 좋은 통증이 오자 여자는 활처럼 몸을 휘며 신음소리를 토했다. 더운 입김은 뜨거워진 텐트 안을 용광로처럼 달구고 있었다.

“하앗! 하앗!”

가슴에 달린 연분홍 오디는 전보다 붉어져 있었다. 크기도 조금 커진 상태다. 또한 돌기는 사내의 입술만 스치면 이내 아주 단단해 지고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커다랗고 단단해진 가슴을 마구 주무르던 사내의 양 손이 아래로 내려갔다. 여자는 얼른 쭉 뻗고 있던 다리를 구부리고 있었다. 그런 여자의 호응으로 인해 사내는 쉽게 옆구리에 여자의 다리를 낀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하아앗!”

나중에는 취해 보았던 자세나 처음 삽입 때는 취해 보지 못했던 격한 자세로 변하고 있었다. 여자의 양쪽 다리 위로 높이 올리며 아킬레스건을 양쪽에서 꽉 쥐어 버리고 있었다.

“으으윽!”

묘하게 발목에서 엉덩이 쪽으로 전기가 흐르듯이 고통을 수반하며 전신으로 강한 전류가 흐르고 있었다. 여자는 급하게 엉덩이를 요동치며 사내가 빨리 몸속으로 가득 들어오기를 재촉하고 있었다.

스르륵.

이제는 진입 자체가 어려움이 없었다. 이미 익숙해져 버려 고속도로와 같이 변한 계곡 안으로 사내의 듬직한 물건이 들어왔다.

“홋! 홋! 홋!”

여자는 천천히 들어오는 물건을 수월하게 받아들이는 호흡법을 스스로 개발했다. 호흡을 가쁘게 토해내자 꽉 찬 상태로 들어오는 실체가 아주 깊숙하게 진입하고 있었다. 여자는 처음 시작 단계에서 항상 심한 고통을 수반하니 그곳을 확장하는 호흡법을 개발했다.

몸속 깊이 가득 차오르는 충만감으로 여자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런 떨림으로 인해 몸에 가득 차있는 실체는 강한 압박감이 생겼다. 계곡 안이나 주변의 근육들이 모조리 힘을 합쳐 바짝 조여 오고 있었다.

“흐어업!”

사내는 심한 압박감으로 인해 잡고 있던 아킬레스건을 더욱 강하게 자극했다. 꽉 쥐었다 펴기를 반복하자 여자의 몸이 그에 따라 이완되고 때로는 바짝 조여지고 있었다.

‘여기 신경조직이 대퇴부와 연결 되서 그런가?’

스윽 퍽! 스윽 퍽! 스윽 퍽!

처음에는 아주 느리게 진퇴운동이 시작되고 있었다. 제니퍼는 자신의 커다란 가슴을 두 손으로 쥐어짜고 있었다. 커다란 가슴을 짜며 가운데로 모아놓고 사내에게 급히 말을 토했다.

“오빠! 빨아줘!”

한곳으로 모아질 정도로 중앙으로 젖꼭지를 모으며 제니퍼는 더욱 강한 애무를 요구하고 있었다.

“흐르흡!”

“하아앗! 오빠, 너무 좋아요.”

비록 한입에 들어가 빨리지는 않았지만 거의 동시에 좌우로 빨리는 돌기다. 그곳에서 전율이 더욱 빠르게 전신으로 퍼지고 있었다. 제니퍼는 불편한 자세지만 엉덩이를 요란하게 흔들었다. 그녀는 다리는 그대로 두고 엉덩이만 털거나 흔드는 밸리 댄스를 익숙하게 한다. 이런 불편한 자세에서도 엉덩이를 흔드는 요분질 정도야 너무 쉽다. 오늘 사내를 위해 밸리 댄스를 방금 추었다.

퍼버벅! 퍼벅! 퍼버벅!

김수훈은 제니퍼가 아래서 엉덩이를 요동치는 동시에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격하고 깊숙하게 진퇴운동을 하고 있었다. 드디어 제니퍼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음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아아아악! 으하하악!”

목소리가 점점 고음으로 올라 갈수록 김수훈의 행동은 더욱 빨라지고 있었다.

“으아악!

결국 견디다 못한 제니퍼는 큰 비명을 토하고 온몸을 경직시키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김수훈도 마지막이라는 듯이 아주 강하게 내리 누르며 마음껏 토해내고 있었다. 등줄기에서 써늘한 느낌이 오며 몸이 아주 시원해지고 있었다.

“푸우!”

마음 것 시원하게 모든 것을 토해내는 기분이다. 이제야 완전히 여자를 정복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강한 분출과 함께 김수훈의 머릿속에서는 백이라는 숫자가 스치고 있었다. 제니퍼는 몇 번인지 기억하지 못하지만 김수훈은 자신이 마음 것 토해낸 수를 세고 있었다.

왜 백이라는 수를 굳이 목표로 정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처음 마음먹은 그대로 백번을 제니퍼의 몸을 통해 마음 것 토했다. 이미 발목을 잡고 있던 손도 놓아진 상태다.

제니퍼는 전신을 쩍 펼치고 가느다랗게 일어나는 잔물결을 음미하고 있었다.

부르르 부르르.

때로는 잔잔하게 일던 파문도 약간 변화가 있었다. 때로는 격해지다가 다시 사그라지고 있었다. 몸이 나른해지며 졸음이 오자 제니퍼는 잠이 들기 전에 가볍게 입을 벌려 토해냈다.

“오빠, 나 졸려.”

그 소리를 끝으로 제니퍼는 이내 어둠속으로 깊이 빠져들어 버렸다. 제니퍼의 몸을 슬며시 어루만지던 김수훈은 비키니 수영복을 입혀 주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제 헤어질 때가 됐군.”

김수훈은 다소 안타까운 시선으로 품에 안겨 잠든 제니퍼를 바라보다 슬며시 일어났다.

텐트 밖으로 나온 김수훈은 천천히 걸어 바다로 향하고 있었다. 무인도라 별도로 샤워 시설이 없으니 그냥 바닷물 속으로 들어가 해결할 심산이다.

김수훈은 푸른 바다 속으로 뛰어 들어가 수영하고 있었다.

첨벙! 첨벙!

아주 익숙한 솜씨로 호화요트가 정박 중인 바다로 나가고 있었다.

잠든척하던 제니퍼가 살며시 눈을 뜨고 그런 김수훈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요트로 가고 있는 김수훈을 바라보던 제니퍼는 애써 고개를 얇은 담요에 파묻으며 조용히 흐느끼고 있었다.

“흐으윽! 흐으윽!”

제니퍼는 사랑하는 남자와의 이별을 이미 느끼고 있었다. 헤어질 때 절대로 울지 않겠다고 그렇게 맹세했건만 제니퍼는 터져 나오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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