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화
누구도 처음 순간 기분 좋았다고 하기 보다는 아팠다고 표현한다.
자신도 분명 그럴 것으로 생각되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여자는 두려움으로 인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약간 몸을 경직시키며 움츠렸다.
하지만 사내가 위에 올라 가슴의 돌기를 입에 물고 잘근거리자 그런 두려움도 이제 사라져 버렸다. 또다시 몸이 뜨겁게 달아오른 여자는 더운 입김을 토해내며 외쳤다.
“오빠! 살! 살! 제발, 아프지 않게요.”
이런 자극적으로 토해내는 여자의 애원하는 소리가 사내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전혀 모른다. 사내는 더욱 이빨을 세웠다. 야수가 먹이를 찢으려는 듯이 가슴에 달린 돌기를 더욱 강하게 잘근거렸다.
“아으흑! 아흑!”
너무 아파서 내는 신음소리인지 아니면 등줄기를 가르며 지나는 전율 때문인지 모르나 여자는 비명을 토했다.
“아으윽! 아파요!”
비명을 토하면서도 여자는 가슴을 위로 추켜올리고 있었다. 전율을 동반한 통증으로 인해 여자는 커다란 비명을 토해내고 있었다. 계곡 속에서 여전히 머물던 사내의 손이 사라져 다소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순간 손과는 전혀 다른 뭔가가 계곡 입구에 다다르자 여자는 화들짝 놀랐다.
‘이게 뭐지?’
분명이 이건 아니다 싶은 그 무엇이었다. 연예 잡지에 간혹 이 사내의 물건을 칭하던 가십기사가 문뜩 떠올랐다.
‘최특대’
성인비디오에서 보던 그런 흉측하고 너무 굻고 긴 물건이 분명했다. 그런 사내들의 물건을 흔히 특대라고 칭하는 정도야 여배우 생활하다 보니 귀동냥으로 들어서 안다.
그것으로 부족해 앞에 최고라는 단어를 더했으니 겁이 덜꺽 났다. 과연 최특대가 틀림없다는 것을 그저 계곡 주변의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계곡 입구에 도달해 안으로 비집고 들어오려고 했다. 너무 좁아서 머뭇거리는 사내의 동작으로 미루어 짐작이 갔다.
‘나 어떡해, 이제 거기 다 갈가리 찢어지게 생겼네.’
거기까지는 이미 여행을 따라오며 각오했었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그런 상처는 너무 심하지만 않으면 차연 치유가 된다니 걱정은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 그런 가십기사를 보며 토하던 충고가 떠오르고 있었다.
‘특대로 처음 뚫리면 골반이 쩍 벌어진다고. 사내 물건을 처음 접하는 여자는 그것 크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야. 나처럼 결혼 여러 번 해 아래가 커진 여자는 모르지만. 경험 많지 않은 어린 처녀는 작은 놈 차지하고 우리 같이 경험 많은 여자는 큰 놈 차지해야 되는 거야.’
그때는 그게 무슨 개소리냐고 생각했다. 또한 괴상한 논리냐고 속으로 반박했었다. 소문난 바람둥이로 결혼을 10번한 대선배의 말이었다. 대선배가 그냥 욕심이 너무 많아 좋은 것은 혼자 독차지하려는 과욕에서 나온 늙은 여배우의 추한 탐욕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막상 접하려고 생각하니 겁이 났다. 어쩜 대선배의 말이 진실 같다고 생각됐다.
특대를 넘어 최특대라니 숫처녀로 너무 과한 욕심을 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골반이 쩍 벌어지면 일자 다리가 오자로 변해버려 여배우 생활도 거의 끝장이라 그것도 은근히 걱정이다.
이런 상념이야 순간에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여자는 아래로 밀고 들어오는 사내의 강력한 무기로 인해 완전히 와르르 무너지고 있었다.
“으아아아악!”
진짜 진짜 너무 아팠다.
말로는 형언 할 수 없는 심한 고통이 계곡에서 전신으로 퍼지고 있었다.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처절하게 느껴지는 고통은 처음이다. 배속까지 완전히 뻥 뚫려 버린 것 같은 고통이다.
이 짓이 너무 좋다고 하던 다른 여배우들의 말은 모두다 거짓이었다.
‘나, 이대로 죽나보다.’
너무 허망하게 죽는가 싶어 서럽다. 서러움으로 여자는 눈물이 좌르륵 쏟아지고 있었다. 한번 흐르기 시작한 눈물은 멈출 줄 모르고 계속해서 양쪽 볼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처연한 목소리로 고통을 호소했다.
“오빠! 너무 아파요.”
아프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만두고 싶지 않은 그 무엇이 여자를 사내에게 매달리게 하는 힘이다.
자신의 애원을 들어 주기라도 하듯이 진입은 아주 느리게 진행되고 있었다. 아니 일부러 그렇게 사내가 천천히 하는 것이 아니고 덩치에 비해 속이 너무 좁은 여자라 그렇다.
산부인과 여의사는 아래를 검사하며 그때마다 무척 부러워했다.
‘어머나, 특이하게 속이 좁네. 제니퍼는 속이 너무 좁아서 나중에 결혼하면 남편이 너무 좋아할 거야.’
유명한 여배우인 제니퍼가 산부인과로 가면 자기를 따라 다니는 연예잡지 기자들이 가끔‘ 처녀가 산부인과를 들랑거려?’라고 가십기사를 쓰기도 했다. 종합건강검진 받고 건강의 기준점인 달거리도 정확한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정확하다.
제니퍼는 너무 고통스러웠다. 진짜 혀를 깨물고 죽고 싶을 만큼 심한 고통이 지속되고 있었다.
제니퍼는 자기의 지금 당하는 끔찍한 고통을 몰라주는 사내를 정말 죽이고 싶었다.
악에 치받힌 여자는 이를 세우고 사내의 가슴을 와다닥 물었다. 단단한 가슴살이 떨어져 나가라 고개를 마구 흔들어 버렸다. 긴 손톱을 바짝 세워 사내의 등을 사각 소리 나게 후벼 파버렸다.
“허억!”
순간 가슴과 등에서 화끈하는 느낌으로 김수훈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여자의 이런 과격한 동작은 대부분 더 깊이 삽입해 달라는 반응으로 이해하고 살았다.
김수훈은 지금까지 나름 조심하던 동작이 더욱 과격해졌다.
“하합!”
크지만 짧은 기합소리를 토해내며 김수훈은 힘차게 전진했다.
너무 좁아 진입이 어려운 여자의 허벅지를 양손을 이용해 한껏 벌렸다. 동시에 빠르고 강하게 힘을 가득주고 내리 눌렀다. 다른 여자들은 1차 2차로 나누어 항상 진입했었다. 하지만 너무 적극적으로 해달라는 제니퍼의 반응으로 미련 없이 단 한 번에 끝까지 밀어 버렸다.
“캬아아아악!”
여자는 순간 아무 생각이 안 났다. 심한 고통도 어느새 잊어 버렸다. 완전히 관통이 된 느낌과 동시에 머리가 하해지고 말았다. 의식은 있으나 몸은 전혀 반응이 없어져 버렸다. 날을 세우고 사내의 등을 긁던 손톱도 감추었다.
‘나 오빠에게 먹히고 있는 거야.’
이제 사내에게 완전히 먹히고 있다는 느낌만 강하게 들었다. 쩍 벌린 자세로 온 힘을 빼고 그냥 낮은 텐트 위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미 여자의 눈동자에는 초점이 사라진 상태였다.
힘이 모조리 빠져 널 부러진 여자의 양쪽다리를 허리에 끼고 김수훈은 다시 약간 뒤로 후퇴했던 엉덩이를 앞으로 불쑥 내밀었다.
퍽! 스윽 퍽!
천천히 진퇴운동을 하며 김수훈은 이제까지 접했던 여자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전에는 여자와 행위를 벌이면 항상‘해줬다. 혹은 했다,’ 라는 감정이 들었었다.
그러나 제니퍼와 벌이는 지금의 정사는 분명 먹었다는 기분이 들었다. 왜 이런 생각이 드는지 모른다. 단 한 번에 마음 것 깊이 삼입하는 것은 처음이라 이런 생각이 드는 것 같았다.
먹었다는 기분이 들자 김수훈의 야수와 같은 포악한 행동을 보이고 있었다. 점점 거칠어지고 있었다.
널 부러져 초점이 흐려진 상태로 제니퍼는 누워있었다.
눈물을 뚝뚝 흘리며 비명도 지르지 못하는 여자의 잠긴 눈을 먼저 입으로 먹었다. 이어서 코를 입에 가득 물고 빨았다. 다소 짭짤한 맛이 났지만 상관없었다.
굳게 오므린 입술로 다가가 입안 가득하게 물고 힘껏 빨았다. 그제야 조금 정신이 돌아온 제니퍼는 사내의 행동에 조금씩 반응을 보였다. 계속해서 입술을 먹어버리듯이 빨아대자 그녀는 슬며시 혀를 길게 내밀었다.
“흐릅!
“흐으윽!”
사내가 혀를 빨아들이자 여자는 또 다른 두려움이 생겼다. 혀가 뿌리까지 빨려 들어가는 느낌으로 인해 급하게 회수하려하나 사내는 이빨을 세워 물었다.
“으으음!”
혀가 잘려 나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겨 회수하려다 여자는 혀를 놀려 사내의 날 세운 이를 부드럽게 달랬다.
그러자 사내의 입술은 이내 귀로 가더니 작은 귀도 입안 가득이 집어넣고 먹어 버렸다.
“하이잉!”
너무 간지럽고 찌릿 거리는 느낌이다. 아래의 계곡 주변에서 불이 났지만 윗몸은 살아나서 반응을 보였다. 이어서 사내는 목도 빨아 먹고 이어서 가슴으로 입술을 가져가 가슴 전체를 가득 물었다.
“하아흑! 아파요.”
이때가 되자 제니퍼는 그제야 아래 계곡 속에서 불이 번쩍이고 쓰라린 느낌을 느끼고 있었다. 계곡 입구만 그런가했더니 뱃속 깊은 곳인 자궁 주변까지 화끈거리고 있었다.
그 순간 제니퍼는 마음속으로 이제 완전히 이 사내에게 먹혔다는 기분이 들었다. 영어나 프랑스어로는 이런 때 분명 먹었다. 훅은 먹혔다는 표현이 없다. 그러나 제니퍼는 한국어를 잘하니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오늘 완전히 먹힌 거야.’
처음 손으로 접할 때는 분명히 서로 즐긴다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런 생각은 사라졌다. 그저 어서 빨리 자기를 마저 먹어 버리고 끝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턱! 턱! 턱! 다다다다.
처음에는 다소 느리고 규칙적이던 아래의 소리였다. 이윽고 연타 소리가 나며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점점 질척거리는 소리를 먼 다른 나라에서 들리는 음악 소리처럼 들으며 제니퍼는 여전히 고통으로 인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너무 아파. 나 이러다 죽을지 몰라.’
고통이 수반되지만 그런 끔찍한 고통 속에서도 한줄기 희망은 보였다. 이제까지 어떤 감각도 없었던 질 벽이나 자궁 주변의 세포들이 꿈틀거리며 조금씩 반응을 보이며 이완되고 있었다, 하나의 세포가 먼저 깨어나자 주변의 다른 세포들도 깨어났다. 그것들이 뭉쳐 근육이 조금씩 반응을 보였다. 근육이 조금씩 움직이며 주변에 있던 신경 조직도 다시 살아나고 있었다.
완전히 일시적으로 마비가 되었던 신경이 살아나며 고통도 다시 느껴지자 제니퍼는 처절하게 울부짖었다.
“흐으윽! 오빠! 나 죽겠어요. 너무 아파요.”
하지만 이미 마지막 고비를 남긴 김수훈은 더욱 빠르게 요동치고 있었다.
“아아아악!”
처음 관통 당한 그 고통과 비슷한 고통이 왔다. 제니퍼는 크게 비명을 지르고 또다시 널 부러지고 있었다.
그녀가 널 부러지는 동시에 김수훈은 그제야 마음 것 깊이 삽입한 그대로 토해냈다.
“크으윽!”
깊이 삽입하고 원 없이 토해낸 김수훈은 그런 자세로 잠시 멈추고 있었다. 이윽고 모두 토해낸 김수훈은 슬며시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그 순간 아래에 가득하던 뭔가가 모조리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힘들게 버티던 제니퍼는 살며시 눈을 뜨고 힘없이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오빠, 했어요?”
“응!”
“휴! 다행이네.”
왜 이런 소리를 하는지 모르지만 사내의 모든 것을 온전히 받아 냈다는 것이 너무 뿌듯했다. 남들이 뭐라고 하건 부모님이 뭐라던 이제 자신은 이 사내에 속한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가 너무 아프지만 그래도 마냥 기뻤다. 자신의 의학 상식으로 아래의 고통도 차츰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으로 믿으니 두렵지 않았다.
‘이제 된 거야.’
제니퍼는 옆에 마구 던져진 속옷을 집어 들고 꼼지락거리며 입었다. 샤워 시설이 없다는 생각으로 서둘러 옆에 있는 휴지를 잔뜩 빼서 팬티 안에 넣고 틀어막았다. 뭔가가 자꾸 흐르는 느낌이 들어서다. 자신의 피 인지 아니면 사내의 배출물인지 살필 여유가 없었다.
제니퍼가 속옷을 겨우 입고 다시 드러눕자 김수훈은 가볍게 안아주었다. 제니퍼는 그런 사내의 얼굴을 슬며시 올려다보았다.
“어마! 홉!”
별 생각 없이 사내의 얼굴을 마주한 제니퍼는 순간 무서운 생각이 들어 숨을 들이마셨다. 왜 이런 생각이 드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뭔지 모르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전과는 다르게 사내의 얼굴에서 무서운 기운이 저절로 풍기고 있었다. 제니퍼는 그런 사내의 얼굴이 마주하기가 무서워졌다. 동물원이나 아프리카에서 보던 사자나 호랑이의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보는 그런 두려움이 생겼다.
뭔지 모르지만 무서운 위압감을 풍기고 있었다.
이 사내의 닉네임이 왜 타이거인지 이제야 정확하게 알았다. 평소에는 몰랐으나 아주 가까이 방금 다소 포악하게 정사를 벌이던 사내는 분명 야수의 눈빛이었다. 황소를 맨손으로 잡아버리는 무서운 야수의 진짜 모습이 얼굴에서 보였다.
‘이래서 다들 이분에게 꼼짝 못하는구나.’
평소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지금처럼 야수 같이 정사를 벌이거나 혹은 전쟁이 벌어져 전투를 벌일 때는 아마 이런 얼굴을 나타내지 싶었다. 이런 제니퍼의 추측은 아주 정확했다.
김수훈은 어떤 목표하는 먹이 감이 있을 때만 야수로 변했다. 평소에는 그저 순한 양처럼 굴고 있었다.
두려움으로 애써 눈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눈을 감으니 저절로 졸음이 밀려왔다. 산부인과 생각이 떠올라 화들짝 놀라 일어났다.
손가락을 집어가며 뭔가 한참 계산했다. 한편으로 실망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편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었다.
“휴! 그게 아니네.”
“뭐가?”
“그냥 그런 것 있어요.”
공연히 입 잘못 놀려 사내 기분 잡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이런 때는 그저 침묵하는 것이 최선이다. 제니퍼는 어느새 사내의 눈치를 보는 여자로 변해지고 있었다.
눈을 감고 애써 잠을 청하는 제니퍼의 모습은 정말 사랑스러웠다. 볼에는 눈물 자욱이 보였다. 이마에는 여전이 너무 힘들었다는 듯이 땀이 송송 배어나오고 있었다.
새근새근.
넓은 품에 안겨 제니퍼가 이내 잠이 들고 나자 김수훈은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니퍼가 춥지 않도록 담요를 잘 다독여 주고 자기의 잠바도 위에 덮어주었다. 배낭도 그녀의 머리 쪽과 벽 쪽으로 밀어 넣어주고 나서 텐트에서 나왔다.
김수훈은 밖으로 나와 양팔을 벌기고 한껏 공기를 들여 마셨다. 마치 맹수가 마음껏 포식하고 길게 몸을 펼치듯이 가슴 가득히 포만감이 가득했다.
우네비와 정사는 깔끔이 토해냈다는 기분이었다. 제니퍼와의 정사는 마음껏 포식한 포만감이 가득했다.
“후! 이제야 진짜로 여자와 해본 기분이 드네.”
가슴 가득한 포만감으로 인해 김수훈의 얼굴에는 매우 만족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정복, 이런 것이 정복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런 기분이라면 앞으로 두려운 것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김수훈은 뭔가 또 다른 먹잇감 찾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여자는 아니다. 그가 찾고 싶은 먹잇감은 허기진 배를 채워줄 육식이 필요했다.
‘뭘 잡아먹지.’
왜 이렇게 생고기가 먹고 싶은지 모른다. 피가 철철 흐르는 생고기를 먹지 않으면 허기진 배를 채울 만한 그 무엇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수훈은 이런 생각이 들자 급하게 텐트 안으로 들어가 전투용인 대검을 들고 나섰다.
이 밤에 단검 하나들고 돌아다녀 쉽게 육식인 야생동물을 찾기란 너무 어렵다. 아주 멀리 떨어진 마을을 보자 김수훈은 빠르게 내달리고 있었다.
다다다닥!
빠르게 달려가는 발자국 소리에 하산이 승용차 안에서 누워 있다 바라보고 기겁했다. 달빛에 전하의 입에는 시뻘건 뭔가가 보이고 손에는 날선 대검이 보였기 때문이다.
‘혹시 여자를 잡아먹었나?’
정상은 분명 아닌 여자의 처절한 비명소리를 몇 번 들었기 때문이다. 설마 그건 아니겠지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옆으로 뛰어서 지나가는 전하의 눈은 뭔가 노리는 포악한 맹수의 눈이다.
간덩이가 큰 하산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며 조심스럽게 호숫가의 텐트로 가서 귀를 기울였다.
색! 색!
제니퍼가 내는 고른 숨소리를 듣고 나자 하산은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었다.
‘먹긴 먹었지만 아직 덜 먹었군.’
무슨 뜻으로 하는 소리가 아니다. 그냥 떠오르는 생각 그대로 입에서 나오는 그대로 토해내고 있었다. 대검 들고 사라진 전하가 걱정되어 따라가려다 제니퍼가 외딴 곳에 혼자 있으니 망설여진다. 한참 고심하던 하산은 그대로 승용차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전하도 중요하지만 전하의 여자도 현재로는 자신이 보호할 대상이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