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흑과 백 그리고 회색-310화 (310/591)

310화

델타 공항을 이륙한 보잉-747 항공기가 아라비아 반도로 들어서고 있었다. 항공기는 델타 항공 소속으로 리아드와 델타를 정기적으로 운항하고 있었다. 델타 항공은 이제 인근 아랍나라들을 직접 운항하는 국제 항로가 개설되어 있었다.

특등석을 타고 가는 김수훈은 옆자리에 앉아 있는 하산에게 물었다.

“하산, 긴장돼?”

“예, 전하, 처음으로 외국으로 나가니 얼떨떨합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외국으로 나가자 무서움을 모르던 하산이 다소 초조한 기색을 보이고 있었다. 하산의 표정을 보고 김수훈은 피식 웃으며 부드럽게 다독였다.

“외국이라고 다를 거야 없다. 사람 사는 것은 다 비슷하니까.”

“알겠습니다.”

“사우디로 가면 대사가 공항에 나와 있을 거니 염려마라.”

“예.”

김수훈이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스페인으로 간다고 하자 이를 알게 된 사우디아라비아의 파드국왕은 리아드로 오라고 연락했다. 둘이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로 도움을 많이 받은 처지로 거절할 수 없어 리아드로 향하고 있었다. 40대 초반인 남자승무원이 김수훈에게 다가와 조심스럽게 말했다.

“전하, 무기는 어떻게 할까요?”

“내릴 때 가지고 가지.”

“알겠습니다.”

남자승무원은 델타항공 소속인 보안 요원이다. 김수훈은 모든 아랍계 항공기를 탈 경우는 무기를 소지할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알면 다른 승객들이 불안해한다고 생각해 항공기의 안전요원이 사용하는 무기고에 잠시 보관시키고 있었다.

새삼 보안요원이 무기에 대해 말하는 이유는 중동지역은 요즈음 들어 자주 각종 테러가 무차별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통치자인 김수훈이 주변에 경호원을 전혀 대동하지 않고 있다. 유일한 경호원이 하산 혼자뿐이다. 다른 경호원 없이 외국 방문을 위해 이동 중이라 염려돼서 하는 걱정이다. 항공기 보안요원으로 탑승하고 있지만 사실은 하마스가 이끄는 정보부 소속인 정보부 간부로 김수훈의 경호를 위해 임시로 따라왔다.

드디어 항공기가 활주로에 착륙하자 하산은 보안요원이 넘겨주는 무기를 챙겨 양쪽 가슴에 두르고 있는 권총집에 차고 있었다. 하산이 권총과 탄창들을 챙기고 나자 김수훈이 보안요원의 어깨를 두드리며 작별했다.

“수고하게. 여행 즐겁게 하고.”

“넷, 전하! 안전한 여행이 되시기 바랍니다. 충성!”

항상 외국에 나가면 큰 사건들이 김수훈의 주변에서 벌어지니 걱정되어 하는 말이다. 보안요원의 말에 김수훈은 문뜩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설마 이번에는 무슨 일 없겠지.’

다소 시끄러웠던 여학생들 문제도 자칫 전쟁의 위험까지 처했으나 순한 방법으로 처리했다. 다행이 미국과 프랑스가 순순히 자기들의 잘못을 인정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자존심도 중하지만 미국이나 프랑스를 상대로 전쟁할 처지는 아니다. 지리적인 이점이 아무리 많아도 그것은 국민들을 모조리 죽이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제 겨우 산업화를 시작했으니 돈이나 많이 벌면 되겠어.’

여전히 주변국과 원만하게 지내고는 있다. 그러나 왕정국가인 입헌군주제로 정치체제를 채택하고 보니 이란과 파키스탄에서는 전보다 약간 견제하는 경향이 있었다.

오히려 오래 전쟁을 했던 소련과는 교역량도 대폭 늘고 사이가 좋은 편이었다.

‘종교가 문제야.’

김수훈은 앞으로 주변국과 사이가 좋으려면 굳이 그들과 너무 이질감이 생기는 법을 만들고 시행하는 것을 고려해 봐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너무 이질적이면 분쟁이 벌어진다고.’

아프가니스탄은 김수훈에 의해 약간 변형된 이슬람 교리를 추구하고 있었다. 이란이 추구하는 원리주의와 많이 달라 약간 종교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 델타 종파라는 다소 이교 집단처럼 변해 주변국에서 매우 싫어하는 경향이 있었다.

다른 승객들이 모두 내린 후 마지막으로 트랩을 내려가려는 김수훈을 보며 보안요원이 다시 강조했다.

“전하, 헤즈볼라가 상당히 활발하게 움직인다니 조심하세요.”

“알았네. 하마스 부장에게 이란 동태를 잘 살피라고 하게.”

“넷!”

헤즈볼라는 레바논에 있는 무장 정치조직이나 그들을 지원하고 조정하는 것은 이란의 정보부다. 수많은 무장 조직을 가지고 있는 테러 정치단체라 상당히 위험했다.

사실 헤즈볼라와 비슷한 조직이 아프가니스탄에도 있다. 그것은 바로 하산이 이끄는 델타 타이거라는 비밀부대다. 처음에는 아프가니스탄 국내에서만 무장반군활동을 하다가 이제는 해외로 뻗어나가 있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작한 대규모의 해외인력송출을 기화로 외국까지 조직의 영향력이 넓어진 것이다. 하산이 처녀성 확인해 결혼시킨 3천명의 청년들이 대부분 델타타이거 조직원이라고 보면 된다.

채찍을 챙겨 허리춤에 차고 있는 하산을 보며 말했다.

“하산, 아직도 그것을 가지고 다녀야 하냐?”

“예, 사우디아라비아서 결혼한다는 녀석들도 있어 기회에 가지고 갑니다.”

“참 이상하네, 그게 뭐가 필요하다고 이러나 모르겠다.”

“전하께서 확인을 안 해주시니 이런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델타타이거라는 비밀조직은 처음에는 합동결혼식을 올린 3천명 중에서 무장조직은 2천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김수훈이 잠시 아프가니스탄에서 떠나 있는 동안 하산은 그 수를 대폭 늘렸다. 처녀성 확인하며 결혼시킨 델타부족의 수는 무려 수만명으로 늘었다.

전에는 김수훈의 수양딸이라는 어린여자들만 확인했지만 그것도 이제 약간 변했다. 마치 중세시대 영지에서 결혼하는 여자들이 영주에게 처녀성을 확인 받는 식이다.

“하산, 델타 부족은 지금 몇 명이나 되냐?”

“약 50만명이 될 겁니다.”

“그렇게 많아?”

“예, 아주 많이 늘었습니다. 해외로 나갔다 돈 벌어 돌아와 델타 주에서 자리 잡아 장가간 녀석들은 대부분 델타 부족입니다. 물론 그들은 델타 알파로 속하고 그의 직계가족은 델타 에코에 해당하는 방계로 분리됩니다. 50만명은 방계까지 포함한 수라고 보시면 됩니다.”

심사를 받아 자격이 입증된 청년들은 델타 알파부족으로 편입되며 결혼하는 아내들을 모조리 그 절차를 거치게 부족 법을 만들어 시행해버렸다. 너무 많은 확인 때문에 손가락이 남아나지 않게 되자 하산은 꾀를 냈다. 김수훈이 소유한 채찍 다섯 개를 이용해 여자 스스로 처녀성을 확인하게 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채찍 다섯이 모두 김수훈 손가락의 분신이라고 역설해 시행하고 있다. 당연히 입회인은 하산의 네 명의 부인들이다. 부모가 없는 여자들 경우는 모두 하산 아내들의 양녀로 입적되었다. 어린 나이지만 하산은 수양딸이 수천 명에 이른다.

김수훈이 방치하는 사이 하산은 감히 누구도 함부로 못하는 거물로 변해있었다. 하산은 김수훈의 유일한 수제자이고 분신이다. 결국 이런 모든 권력은 김수훈으로 부터 나오고 또 위로 그 힘들은 집약된다.

트랩을 내려가며 하산은 채찍에 대해 말했다.

“채찍 두 개는 우비 마마가 카불로 가지고 가셨습니다. 두 개는 제 아내들이 필요하니 델타 궁전에 있고요.”

“뭐라? 우네비가 그것을 가지고 갔다고?”

“예, 하고 계신 사업장의 부족들에게 쓸 일이 있다고 하시며 델타 부족을 앞으로 더욱 늘린다고 가지고 갔습니다.”

델타 궁전에서 하산과 우비는 자주 만나 은밀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김수훈은 젊은 것들 끼리 혹시 정들어 연애질 하나 했더니 이런 일을 벌였던 것이다.

필요 없는 질문이지만 김수훈은 궁금해서 물었다.

“전에는 신부 아버지가 했잖아. 그런데 왜 그러냐?”

“그게 오히려 이상한 제도라고 종교지도자들이 모여 합의했습니다. 처녀의 아비가 그러는 것은 윤리적이지 못하다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전통은 고수해야 한다고 약간 수정됐습니다. 사실 부모가 없는 여자들로는 그런 방법으로 뒤를 봐주는 튼튼한 친정이 생기니 전혀 반대를 안 합니다. 부모가 있더라도 그런 방법이 더 자신을 보호하니 서로 다투어서 하는 실정입니다.”

“뭐라? 그러면 부모가 있는 신부들도 그런단 말이냐?”

“예, 전하의 대리인인 제가 발행하는 처녀증명서 가지고 결혼한 아내를 구타하거나 함부로 구박하면 남편은 작살납니다. 그러니 여자들 스스로 원하는 실정입니다.”

이런 대화를 나누고 공항의 VIP 실을 통해 무검색으로 나오자 기다리고 있던 사우디 주재 대사가 김수훈에게 다가와 고개를 깊숙하게 숙이며 인사했다.

“전하, 어서 오세요. 파드국왕 폐하께서 수도경비사령부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래요?”

공항에 대기해 있는 방탄차인 리무진을 타고 수도경비사령부로 향했다. 리무진은 사우디 왕실에서 의전용으로 보내준 차였다.

뒷좌석에 올라 같이 타고 가는 사우디 대사는 하산을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버님, 그것 가지고 왔어요?”

“그래, 가지고 왔다.”

“감사합니다. 저도 홀아비 신세 면하게 됐습니다. 이제야 델타 알파 부족으로 속하게 됐군요.”

“대사, 아내에게 잘못하면 어떤 벌이 내려질지 잘 알거니 귀하게 대하라고. 이번에 전하께서 여대생들 거래하는 것을 들어서 잘 알거니 내가 다시 강조하지만 여자는 아주 비싼 몸이라고 그러니 소중이 다뤄야 돼.”

“예, 명심하죠.”

나이가 50살이 넘는 대사와 나누는 하산의 대화에 김수훈은 그저 웃고 있었다. 사우디 대사는 전쟁 통에 아내들이 폭격으로 모조리 사망했다. 이곳 사우디 대사로 근무하며 새로 대학교를 막 졸업한 사우디 출신 어린 신부와 결혼하게 된다.

“증인은 준비 됐나?”

“예, 아버님, 영사 부인과 무관 부인이 입회해주기로 했습니다. 병원에서 일차로 확인도 끝냈고요.”

“전하가 직접 오셨으니 전하께서 직접 확인하시면 되는데.”

“그럼 , 저야 더 영광이죠.”

두 사람이 이렇게 대화를 나누자 김수훈은 기겁하며 이내 하산에게 다부지게 지시를 내렸다.

“하산, 네가 하던 업무니 네가 계속해라, 나는 할 일이 너무 많아 바쁘다.”

“알았어요. 전하께서 그렇게 바쁘시면 할 수 없죠.”

아무튼 이런 대화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이들을 볼 때 김수훈은 너무 이상했다. 물론 자신도 괴이한 행동을 자주 하기는 하지만 서로 문화가 너무 달라서 이질감을 느끼는 경우가 아주 많았다.

공항을 벗어나 리야드 시 외곽으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뒤에는 대사관에서 나온 경호원들이 두 대의 승용차를 몰고 따라 오고 있었다.

쾅! 과광!

조용히 가는 중에 갑자기 커다란 폭음소리가 들였다.

끼이익!

빠른 속도로 이동하던 방탄 리무진이 급하게 제동을 걸었다.

“뭐가?”

“앞에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뭐야?”

일행들은 급하게 앞을 바라보자 부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작은 마을에서 요란한 총소리와 함께 화염이 치솟고 있었다. 300미터 정도 앞에서 전투가 벌어지자 하산이 급하게 품에서 소음 권총을 꺼내며 탄창을 삽입했다.

철컹! 철컹!

두 개의 권총에 탄장을 삽입하고 한 자루를 김수훈에게 넘기고 이어서 탄장 두 개도 넘겨주며 말했다.

“전하, 그대로 계세요. 제가 나가 보죠.”

“아니야! 아무래도 파드국왕을 테러한 것 같으니 같이 가자.”

두 사람은 빠르게 엄폐하며 테러가 발생한 마을 쪽으로 내달렸다. 마을에는 민간인은 집안에 숨어서 그런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대로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늘어선 시멘트 건물에서 10여대의 차량을 향해 소총을 쏘고 있었다.

다다다당! 탕! 탕!

제일 앞에 차량은 로켓포의 공격을 당해 완전히 부서진 상태였다. 그리고 중간에 방탄차인 파드국왕 전용차도 타이어가 터져 길에 풀썩 주저앉아 있었다. 방탄차라 아마도 타이어만 터진 것으로 보였다.

테러는 김수훈 일행이 이곳으로 도착하기 바로 직전에 벌어진 것으로 보였다.

부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테러 사건이다. 혹시 군인들이 개입한 쿠데타가 발생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산, 가서 소총 가져와.”

“넷!”

도저히 권총으로는 원거리에 있는 테러범을 소탕하기는 틀린 것 같아서다. 명령을 받은 하삼은 다시 뒤로 돌아 빠르게 달려 경호원들에게 다가가 외쳤다.

“무기 케이스 줘라.”

“넷!”

본시 김수훈이 사용 가능한 저격용 M-21 소총은 모든 대사관에 비치되어 있었다. 모두 무기케이스에 분해된 상태로 보관하다 김수훈이 해당 나라를 방문하면 대사관 직원으로 구성된 임시경호원들이 항상 지니고 따라 다니게 된다.

급하게 무기 케이스를 챙긴 하산은 M-16 소총을 들고 있는 경호원에게 지시했다.

“소총하고 탄창 모두 내놓아라.”

“넷!”

“신호하면 방탄차를 뒤로 몰라 우리에게 달려오고.”

“넷!”

M-16 소총과 탄창 그리고 저격용 소총이 든 케이스를 챙긴 하산은 왔던 길로 빠르게 내달렸다. 남아 잇는 경호원들은 재빨리 차량들은 돌려 출발할 준비를 했다. 무서워서 가지 못한다는 운전기사를 길에 내 팽개쳐 버리고 경호원이 대신 방탄차를 돌려 신호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들 긴장해서 그런지 이마는 굵은 땀방울이 주르륵 흐르고 있었다.

하산이 후방에서 저격용 소총 케이스를 가져오자 김수훈은 빠르게 조립하고 크게 외쳤다.

“하산, 너는 도로를 따라 전진해. 후위는 내가 봐 주마.”

“넷!”

아직 테러범들은 공격하기에 정신이 없어 이들이 접근하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긴장된 표정으로 김수훈은 주변을 돌아 보았다. 마을의 2층 옥상에 시커먼 물체가 보이자 빠르게 사격했다.

푸식! 푸식!

50미터 거리라 그냥 허리에 총 자세로 연달아 두 발을 쏘았다. 테러범 이마에 커다란 구멍이 뚫리며 머리가 관통되어 죽었다. 그러자 김수훈은 적이 사라진 옥상을 보며 외쳤다.

“하산, 내가 옥상으로 올라간다.”

“넷!”

빠른 속도로 창문을 밝고 뛰어 오르는 방법으로 옥상에 오른 김수훈이 저격 자세를 잡았다. 하산은 뒤에 신호를 보내며 바르게 집 모퉁이를 엄폐물 삼아 전진하고 있었다.

다다다닥! 타다당! 타다당!

그제야 테러범들은 하산을 발견했다. 빠르게 달려 자기들을 향해 달려오는 하산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하고 있었다.

푸식! 푸식!

“컥!”

“크악!”

하산을 향해 사격하느라 몸을 노출한 테러범들은 300미터 뒤의 옥상에서 저격하는 김수훈에 의해 머리통이 터지며 하나둘 제거되고 있었다. 그리고 밀집된 형태인 건물들이라 김수훈은 옥상을 통해 계속 전진했다.

도로인 아래서는 하산이 아래쪽에서 공격하는 테러범들을 소탕하며 전진하고 있었다. 가끔 서로 수신호를 주고받으며 상대방에게 적의 위치를 알려주기도 했다.

수많은 전투를 같이 해온 두 사람이다. 수신호나 작은 동작으로도 무슨 말이고 의미인지 서로 잘 안다. 이들 두 사람은 테러범들을 하나둘 제거하며 파드국왕이 타고 있는 방탄차 옆으로 다가갔다.

하산이 방탄차를 엄폐물 삼아 적과 교전 중인 국왕의 경호원에게 반가운 표정으로 외쳤다.

“어! 하 교관님.”

“하산! 혹시 전하도 오셨냐?”

“넷.”

하산이 만난 사람은 미국에서 경호회사를 운영하다 사우디 파드국왕 경호원으로 오게 된 하영호다.

“적은 더 이상 RPG가 없는 모양이다.”

하영호의 말에 하산은 뒤를 향해 손을 높이 들어 신호했다. 그의 신호에 따라 후미에 있으며 천천히 접근하던 방탄차가 빠르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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