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화
한국에서 급하게 출국하며 가지고 와보니 순종으로 알던 진돗개가 새끼를 낳고 보니 품종이 잡종들이다.
나중에 제정신이 돌아온 박천태가 똥개 잡종이라고 전화로 알려주었다. 새로 진짜 순종 진돗개를 보내주자 그냥 경호원들과 같이 잡아먹은 것이다. 물론 순종인줄 알고 애지중지 키운 지난 시절이 뿔나기는 했다. 목숨 줄 길게 끄는 철사로 목 달아매서 죽이기보다 단칼에 목 베어 잡아먹었다.
동시에 네 마리를 잡아 세 마리는 이미 먹었다. 이제 냉장고에 남아 있던 한 마리를 삶아 먹으려고 왕궁의 뒤에 있는 사방 2킬로미터의 왕실 수목원으로 가고 있었다.
추운 겨울이라 여름에 먹는 것과는 다르지만 유럽으로 가면 개잡아 먹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몸보신 차원으로 음식 처분을 위해 먹을 생각이다.
“전하, 너무 날씨가 써늘하네요.”
“아무리 추워도 야외서 끓여 먹어야 제 맛이지.”
“그건 그렇습니다.”
“공사장에서 땔나무나 주워 가라.”
“넷!”
왕궁 전체는 그레이 왕궁으로 불리고 국왕이 실재 거주하는 내궁은 타이거 왕궁이라고 불린다. 타이거 왕궁으로 불리는 이유는 김수훈의 상징이 타이거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내궁으로 들어가는 북문 앞에는 화강암으로 만든 거대한 호랑이 조각상이 양쪽에 서있기 때문이다.
왕궁 공사 총책임자이기도 한 알두란 비서관이 수목원으로 가려는 김수훈에게 다가와 말했다.
“전하, 고기가 끓으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니 저와 잠시 왕궁 공사장을 돌아보시죠.”
“그럽시다. 그러고 보니 공사장을 한 번 돌아보지도 못했군요.”
워낙 넓은 부지라 두 사람은 지프차를 타고 공사 현장을 돌아보게 되었다.
두 사람은 먼저 정문으로 와서 정문의 위병소를 점검했다.
“충성!”
크게 외치는 구호를 듣고 위병소 안으로 들어가 보안 시설을 보고 경비대장으로부터 얼마 전에 있었던 사만다 장관의 타이어 펑크에 대한 보고를 들었다.
“그런 일이 있었군. 그런 정도면 근무 상태가 양호하군.”
남쪽의 커다란 정문으로 들어오면 잔디만 심어진 500미터 길이의 공지가 있다. 양쪽에 이미 준공된 경찰인 경비대 막사와 특전부대인 경비단 막사가 끝에 위치해있다. 그들이 있는 곳에도 출입문이 있고 서남문, 동남문이라고 부른다.
김수훈은 지하도를 통해 본관 건물 공사장으로 들어서자 거대한 건물 공사가 한창이다.
“전하, 지하 2층 지상 6층으로 짓고 있습니다. 내진 설계는 진도 8을 기준해서 했습니다.”
“그렇군. 가끔 지진이 나는 곳이니 그런 정도 내진 설계는 해야 되죠. 하지만 공사비는 많이 들겠네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철강회사에서 철강이 이미 생산되고 주된 건축 재료인 석재는 모두 자체 생산이 되니까요.”
이런 대화를 나누며 두 사람은 공사 현장을 살피고 있었다.
중앙에 국왕의 집무실이자 대연회장이 있다. 양쪽에는 감사원과 비서실, 경호실 사무실이 둘로 나누어지게 된다.
큰 건물이 들어서고 커다란 연못도 있지만 워낙 넓은 부지라 6층 높이로 지어지는 건물이 다소 왜소해 보일 정도다.
“너무 크게 터를 잡았어요.”
“전하, 그렇지 않습니다. 나중에 왕족도 많아지고 또 귀족도 생기게 되면 최소한 이곳에 왕실학교는 세워야 하니 이런 정도 부지는 있어야 합니다.”
“너무 훗날까지 생각하고 터를 잡았군요.”
“전하, 당대에도 자손이 수백명이 생깁니다.”
하긴 일부다처제도 인 아랍왕국에서 당대에 수십명의 자식들이야 금방 생길 수 있는 일이다. 또 그런 일은 다른 왕국에서 흔히 있는 경우라 하나도 놀랄 일은 아니다.
본관 건물 옆에는 별관으로 실내수영장, 헬스장, 체육관, 구내식당, 헬기장들이 건축되고 있다. 이곳 본관 지역이 500미터에 달한다. 그리고 내궁인 왕족들의 실재 거주지인 공간은 기로 세로 1킬로미터 공간에 자리하고 있다.
좌우로 서궁과 동궁으로 나뉘고 그 뒤에는 후원에 해당되는 하렘들이 세 곳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제일 높은 담장 북쪽에도 북북문. 북서문, 북동문이 있고 본궁 양쪽에는 서북문, 동북문이 나있었다.
왕궁 공사장을 모두 돌아보고 동북문으로 나가자 그곳에는 승마장이 보였다. 마구간에는 많은 말들이 사육되고 있었다. 기마경찰의 마구간도 겸하는 지역이다.
“충성!”
“수고해. 여기 마구간에는 말 몇 두나 되지?”
“경찰 소유로 100두고 왕실 소유로 20두가 있습니다.”
“왕실수목원이 빨리 조성 되어야 토끼나 사슴이라도 넣고 키우는데. 아직 멀었군.”
거창하게 왕실수목원이라고 부르지만 별로 나무도 없이 황량하기만 했다. 이제 겨우 묘목에 지나지 않는 나무만 많이 서있었다.
“여기가 울창해지면 결국 전국의 산림이 울창해 지는 건가?”
“그렇지요.”
황량한 수목원을 바라보던 김수훈은 멀리 서쪽 지역을 바라보았다.
1킬로미터나 떨어진 아주 멀리에 파란 잔디가 심어진 골프 연습장이 보였다.
“추운데 누가 골프 연습을 하네.”
그러자 얼른 쌍안경으로 살핀 사백호가 이내 보고했다.
“폐하께서 연습중이네요.”
추운 날씨에 골프 연습한다는 말에 김수훈은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참 팔자 좋게 사는 분이야. 타고나길 저래야 하는데.”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는데 공연히 사단 일으켜 여러 사람 다치게 했다. 그런 일을 벌이고 악화된 자신의 건강찾는다고 추운 날씨에 골프 연습하니 자기 몸 챙기기는 어지간한 사람임에는 틀림없었다.
하긴 자기 몸 챙기기는 김수훈도 마찬가지다. 이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몸보신한다고 개고기를 먹으러 나왔다.
국왕은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이래저래 마주치가 거북해 동쪽의 마구간 뒤쪽으로 가서 커다란 찜통에 냉동된 개를 넣고 불을 피워 이미 삶아 지는 고기를 살폈다.
“이제 거의 익었군.”
“예, 조금 만 기다리시면 됩니다.”
많은 연기가 피워 오르자 득달같이 소방차가 달려왔다가 돌아가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전하, 훈련 상태가 잘된 것 같습니다.”
“아직 멀었어. 불 피워 연기가 난지가 언제인데 이제 도착하나?”
“알겠습니다. 일현무 경호관님께 전화해서 소방대로 훈련 단단히 시키라고 연락하겠습니다.”
“그렇게 하고 산악 경찰도 조직을 강화하라고 해. 죽게 심은 나무 불 질러 다 태우지 않게.”
개를 공연히 불 질러 끓여 먹는 것이 아니다. 항상 그러하듯이 김수훈 일타 삼피하기를 무척 좋아한다.
이윽고 고기가 다 익자 소주와 같이 먹으며 경호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사백호, 네 처갓집 뽕 장사는 잘 되냐?”
“예, 이제 제약회사 허가내서 정상적으로 생아편을 수출합니다.”
“내가 너 뽕 장사에게 결혼시킨 이유 잘 생각해라.”
“그야 잘 알죠. 국내 최대 마약 조직을 통제하라는 거야 이미 장인이나 처갓집 처남들도 다들 압니다.”
4명의 경호관들은 모두 마약 조직인 양귀비 재배 농장을 운영하는 지방의 호족 딸과 결혼했다. 당연히 그들은 하원의원인 신분이었다. 마약 장사로 엄청난 부를 이룬 사람들이다.
김수훈은 소주를 권하며 다시 사백호에게 당부했다.
“정상적으로 생아편 팔고 더 이상 불법 밀거래 안하면 과거는 내가 묻지 않는다. 과거에 무슨 죄를 지었던 사면해주기로 했으니 왜 그랬는지 명심하라고 해라. 그리고 호랑이 잡으러 갔다 굴에 들어갔다 호랑이에게 먹히지 말고 정신 잘 차리고.”
“예, 전하, 정신 잘 차리고 있습니다.”
“돈 벌었으면 나라에 세금도 많이 내고 지역에 좋은 일도 하라고 권하고.”
“예. 점차 농장은 뽕나무를 심어 양잠 사업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을 거야. 너무 쉽게 돈 벌던 습관이 있으니.”
“그렇지는 않습니다. 농장에서 일하는 주민들이야 다들 그게 그거인 인건비를 받고 일하니까요. 오히려 뽕나무 농장하면 오디라도 따 먹으니 그게 더 좋죠. 누에고치가 많이 생산되면 아마 견직회사를 차릴 겁니다.”
“아무튼 네 처갓집은 뽕으로 시작해서 뽕으로 끝나나 보다.”
마약 조직을 군을 동원해 사그리 소탕하려다 회유한 것이다. 그들로부터 많은 돈을 우려내 특전부대 장비도 사고 대신 사면령을 내렸다. 물론 앞으로는 마약인 필로폰의 생산이나 거래 그리고 생아편 밀거래는 안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의약품 원료인 생아편의 경우는 정상적인 무역품으로 수출하게 되었다.
경호원들과 점심식사를 겸한 외식을 끝내고 약속한 시간이 되자 방탄차를 타고 다소 거창하게 시위하듯이 사만다의 저택으로 갔다.
사만다는 너무 좋아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전하, 어서 오세요.”
“오랜 만이군. 장관.”
전과는 달리 장관을 강조하자 사만다는 순간 자기를 보러 온 것이 업무 때문이라고 느꼈다. 서운한 일이지만 완전히 배척하지는 않는다는 신호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응접실로 들어온 김수훈은 미리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부드럽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먼저 수상을 보며 입을 열었다.
“수상, 건설교통부 장관의 사건은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살다보면 가끔은 그런 일도 있으니까요.”
“전하, 이제는 정신 차리고 주변을 다시 살피겠습니다.”
먼저 이렇게 서두를 꺼낸 김수훈은 좌중을 한번 돌아보고 나서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건설교통부 장관의 후임자를 많이 생각해 봤어요. 하지만 적당한 인물이 쉽게 떠오르지 않더군요. 물론 능력이 있는 사람이 많지만 내 생각은 정신자세가 올 바른 사람이어야 된다고 봅니다.”
이렇게 말문을 열자 하파르 수상은 이내 물었다.
“전하, 심중에 두신 인물이 있나요?”
“예, 나는 사만다 장관이 건설교통부 장관직도 겸직했으면 합니다. 힘들겠지만 군대는 이미 제일 많이 정리되었으니 참모총장이나 차관 선에서 대부분 해결되고 있으니 겸직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약간 의외의 결정이지만 다들 이의가 없었다.
“일단 이런 식으로 처리하고 수상께서 언제고 적당한 인물이 나오면 건설교통부 장관은 지명하세요. 계속 겸직은 힘드니까요. 내 생각에는 겸직은 6개월에서 1년 정도하면 된다고 봅니다.”
“알겠습니다.”
아울러 지난번 귀족 사건으로 해직된 실루엔은 본래 제안했던 그대로 이탈리아의 별장관리인으로 보내고 후작의 작위는 다시 주기로 결정했다.
이런 결정을 듣자 실루엔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전하! 이제 실수하지 않겠습니다.”
“후작, 이탈리아로 가서 해줄 일이 하나 있어요.”
“제가 무순 일을?”
“별장에서 지내다 보면 분명히 후작에게 접근하는 인물들이 있을 거요. 정보부장을 했으니 군사적이나 뭐든 정보를 팔라고 접근을 시도할거라고 봅니다. 그러니 그들 요구대로 돈을 좀 벌면서 말해주세요. 다만 어떤 나라의 누가 어떤 정보를 사려고 시도하는지 그것은 모두 본국의 정보부장에게 알려야 합니다.”
이런 지시에 다소 의아하게 생각하며 바라보자 추가로 지시했다.
“다른 뜻은 없고 많은 나라에서 우리나라의 정보를 캐려고 하니 내가 너무 머리가 복잡해요. 조금 정리할 필요가 있어 해보는 시도니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의외로 정부가 아닌 언론사의 기사거리 찾기의 일환도 있으니까요.”
“잘 알겠습니다.”
김수훈이 실루엔에게 이런 지시를 할 수 있는 이유가 있었다. 하마스가 새로 정보부장으로 임명되며 조직 전체와 조직원도 모조리 바꾸기 때문이다. 기존의 정보는 조금 신경 쓰면 누구도 알 수 있는 사소한 정보에 불과하다. 사실상 고급 정보에 속하지 못하는 거의 쓰레기에 불과했다.
“검찰 조사는 중단 시킬 것이니 지금 당장 이탈리아로 출국해요.”
“넷!”
실루엔이 저택에서 떠나고 나서 남은 사람들과 국정 전반에 걸쳐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밤이 지세도록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다음날 아침에 저택을 떠났다.
이제나 저제나 하던 사만다로는 그저 속이 터지는 긴긴 밤이었다.
‘장관 자리보다는 침대로 한번 데리고 가는 것이 나는 더 좋은데. 오랜 만에 만나 한 번 안아 주지는 않고 부려 먹을 궁리나 밤 세워 하고.’
김수훈은 사만다가 다른 정신 쓸 겨를이 없을 정도로 많은 업무를 지시하고 있었다. 자기는 이제 델타에서 지내다 외국으로 떠날 생각이라 수상에게 지시했다.
“나도 없으니 필요하면 언제고 감사원을 동원해 감사해요.”
“넷!”
“내가 보기에 수상은 조금 박력이 떨어져 보이니 좀 과감하게 처낼 사람은 처내 버리세요. 검찰이나 경찰이 왜 있어요. 다 그런 일하라고 있는 거지.”
“잘 알겠습니다.”
김수훈은 수상에게 조금 과한 법을 적용해 공직자의 기강을 잡으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이들은 사만다 저택을 떠났다.
다른 사람들은 비밀리에 와서 언론사의 기자들 눈에 노출은 안됐다. 하지만 경호원들과 같이 방탄차를 타고 온 김수훈은 국내외 언론사에 완전히 노출되었다.
이날 이후 사만다가 전격적으로 국방장관과 겸직으로 건설교통부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었다.
세계 언론사들이 약간 심하게 평가했다. 특히 중공 언론에서는 이렇게 적나라하게 혹평했다.
“0 입으로 국방장관을 차지하고 00 입으로 건설교통부를 차지한 전비(戰妃 前妃)인 사만다.”
하룻밤 진하게 보내서 차지한 장관자리라는 혹평이다. 상당히 악의에 찬 혹평이나 사만다는 그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에 그저 웃고 말았다.
“자기나라 일이나 신경 쓰라고 하세요. 남의 가정사 들먹이지 말고.”
중국어로야 당연히 상구(上口) 하구(下口)라고 표현했다.
중국이 이런 혹평을 하게 된 이유는 중국의 수교 요청은 추후로 미루고 대만과는 이미 수교해 심기가 불편했기 때문이다.
여학생들의 노예형벌로 인해 사이가 너무 안 좋은 프랑스에서는 ‘모하르 샤 왕세자의 정부(情婦) 사만다 드디어 권력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다.’라고 보도하고 있었다. 여전히 프랑스에서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여론이 아주 좋지 않았다.
간혹 무력을 사용해서 인질과 같이 잡혀 있는 여학생들을 구해야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었다. 양국은 아주 심한 외교적 갈등을 겪고 있었다.
김수훈은 경호원은 모두 왕궁으로 보내고 수송헬기를 타고 혼자 델타 궁전으로 갔다. 그는 아주 조용하게 지내고 있었다.
카불의 신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진 구시가지와 접한 공단에는 새로 그레이전자공장이 가동되고 있었다. 전에 새로 크게 사업을 벌이려던 재력가가 귀족 사건으로 인해 부도를 낸 공장이다.
우네비가 공장이 오픈되자 찾아 왔다. 그녀는 사실 돈만 심부름하고 나머지는 엘렌과 스미스 그리고 기타 여러 사람이 도와주어 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우네비가 공장을 찾아오자 시모스 전무가 마중하며 반겼다.
“이사장님, 어서 오세요.”
“공장이 이제 가동되네요.”
“예, 부품들이 어제 도착해 이제 막 조립을 시작했습니다.”
공장의 일부 시설만 이용하고 다시 기계를 도입해 가동되고 있었다.
13명의 이사 중에 이사장은 우네비 우비, 이사에 모하르 샤, 엘렌, 스미스, 아리아 공주가 포함되었다. 왕실의 재산인 내탕금으로 투자된 회사다. 자본금은 4천만불로 반은 왕실, 일부는 엘렌과 스미스 그리고 델타은행이 투자했다. 델타 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카불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인 은행이다. 주로 해외로 내보낸 근로자들의 예금을 관리하고 있었다.
전자 통신회사로 전화기와 가전제품을 조립 생산하고 있었다. 부품은 모두 한국의 중소기업에서 들여오고 있었다.
우네비가 사무실로 들어와 아마다 사장에게 지시했다.
“지금은 나사 하나까지 전량 수입하지만 앞으로 부품 하나씩 국내 생산으로 돌려 보세요.”
“알겠습니다.”
“전하께서 미래의 경제는 컴퓨터나 통신기기가 좌우한다니 우선 전화기 생산에 치중하시고요.”
우네비는 회사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어야 델타 궁전으로 갈수 있어 무척 마음이 바빴다. 김수훈은 해외로 나가며 우네비를 대동하고 간다고 연락했다.
하지만 금방 떠난다던 일정은 복잡한 사건으로 인해 뒤로 미루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