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흑과 백 그리고 회색-302화 (302/591)

302화

사만다는 지하 차고에서 그랜저를 타고 빠르게 왕궁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녀가 타고 가는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는 한국의 현대자동차에서 500대를 들여온 것이다.

각 부처 장관과 상하 국회의원들에게 업무용으로 지급된 관용차량이다. 현대중공업과 건설회사에서 시멘트공장, 제당공장, 철강공장을 지으면서 왕실에 커미션으로 넘겨준 승용차다.

새 차라 그런지 아주 부드럽게 달리고 있었다.

‘나도 노력을 많이 했는데. 설마 이렇게 쉽게 내치지는 않을 거야.’

그녀가 모는 그랜저 승용차에도 내력이 있었다.

아랍권 왕국에는 대부분의 관급 공사는 반드시 커미션을 왕실에 주는 관습이 있다. 그런 관습 때문에 현대그룹에서 아프가니스탄 왕실에 커미션을 넘기려고 했다. 김수훈은 그 대신 자동차나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그래서 커미션 대신 들어온 자동차나 외부로는 현대자동차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그것을 계기로 추가해서 500대가 더 들어와 민간에게 팔렸다.

전에는 고급 외제승용차를 타던 모든 기업인들은 이런 조치에 놀랐다. 타고 다니던 고급외제승용차는 모두 호텔의 의전용으로 내놓게 되었다. 사만다도 그래서 전에 타던 고급리무진 승용차를 호텔에 팔아 넘겼다.

나라는 부의 편중이 아주 심한 편이다. 누군 굶어 죽고 누군 배 터져 죽는 소득의 불균형을 아주심한 나라다.

사만다는 비서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감사원에서 드디어 작위식 수여에 대해 일제히 조사를 시작했다는 정보다. 드디어 잠잠하던 권력자가 서서히 사정의 칼날을 들이대기 시작한 것이다.

부아앙!

마음이 급해 빠르게 달려 왕궁의 정문 앞으로 내달렸다.

펑! 펑! 펑펑!

네 번의 타이어 터지는 소리가 들리며 빠르게 몰던 그랜저 승용차는 정문 앞에서 그대로 멈추고 말았다.

“뭐야!”

“헛! 장관님.”

승용차로 다가온 왕궁경비대 소속인 경찰이 사만다를 보며 매우 놀라고 있었다.

“장관님, 괜찮습니까?”

“자네는 내가 괜찮아 보이나?”

“죄송합니다. 미처 몰라보고.”

타이어가 터진 이유는 정문 앞 도로 바닥에 설치된 철제로 만든 바리케이드 때문이다. 평상시는 눕혀 있다가 속도계의 감지로 일정 속도 이상 정문으로 빠르게 접근하는 차량이 있으면 경고등이 켜진다. 정문 경비실에서 버튼을 누르면 15센티미터로 높이로 올라오는 바리케이드다. 중동지역에서 자주 폭탄 테러가 벌어지자 그를 대비한 시설물이다.

“누가 함부로 내 차를 보고 버튼을 누른 거야.”

“죄송합니다. 왕궁 수비대 규정이 바뀌어 이제는 누구라도 일정 속도 이상으로 정문으로 다가오면 반드시 누르게 됐습니다. 어제 밤부터 시행되는 내규입니다. 장관님, 그런데 무슨 일입니까? 이른 시간부터.”

왕궁은 오전 7시면 정문이 항상 열린다. 그러나 관계자 이외에는 8시 이후에나 출입이 가능해서 묻고 있었다.

“전하를 만나려고 하는데.”

“장관님, 죄송하지만 특급 출입증 받으셨는지요?”

“뭐? 특급 출입증이라니? 언제 그런 것이 생겼나?”

“어제부터 발급됐습니다.”

이어서 경비대의 근무 담당인 경찰 간부가 경비실로 사만다를 안내했다. 그리고 출입증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었다.

“장관님, 이제 왕궁은 정문을 통과하려면 누구든 2급 출입증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정문의 검색대를 통과해야하고요. 정궁이 있는 남문으로 들어가려면 1급 출입증이 있어야 들어갑니다. 그리고 본궁으로 가시려면 특급 출입증이 있어야 들어가게 됩니다.”

이런 설명을 듣자 사만다는 기가 막혔다. 특급은 고사하고 2급 출입증도 발급 받은 사실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전하를 만나고 싶다는 급한 마음으로 경비경찰에 사정했다.

“오늘만 특별히 들어가면 안 되나?”

“죄송합니다. 저 혼자 경비를 서는 것이 아니고 경비단과 같이 경비를 서니 어렵습니다.”

“경비단?”

“예, 이제 왕궁은 경찰인 경비대와 특전부대인 경비단이 공동으로 경비를 서도록 되었습니다. 규정을 어기면 경찰도 군사재판으로 처벌 받습니다.”

졸지에 며칠 전만 해도 그냥 승용차 타고 본궁까지 논스톱으로 가던 자신이다. 이제는 걸어서 정문도 통과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갈가리 찢어져 버린 타이어처럼 사만다의 가슴이나 자존심은 철저하게 뭉개지고 있었다.

장관인 지위를 생각해서인지 경비대장은 서둘러 무전으로 경찰차를 불러 대기시켜 놓고 말했다.

“장관님, 이것 타시고 출근하시죠. 승용차는 제가 정비소로 보내 수리해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마워, 경비대장.”

이런 배려도 받지 못했다면 사만다는 걸어서 2킬로미터를 가야하는 처지다. 국회가 있는 거리까지는 1킬로미터의 잔디밭인 공원이지만 거기서 또 가야 자기가 근무하는 문화체육부 건물이 있다.

자신이 권력 서열에서 적어도 10위 안에는 든다고 판단했던 것이 허물어지고 있었다. 행정부처의 건물들 중에서도 왕궁에서 가장 멀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부처 건물 배치로 보아도 자신은 권력의 변방인 끝의 많은 장관 중 한 명에 불과했다.

“후! 내가 보잘것없는 위치라는 것이 실감나는군.”

그저 나오는 것은 한숨뿐이다. 전에는 전하의 약혼자였으나 이제는 그것도 아니다. 이제부터 접해서 더 좋은 자리 차지하게 되면 몸으로 로비해서 벼슬 차지하려고 한다는 비난을 받게 되는 추한 처지로 몰락했다.

경찰차를 타고 출근을 하자 여비서가 1급 왕궁출입증 건네주며 보고했다.

“장관님, 감사원에서 호출입니다. 오후 4시에 오시랍니다. 아마 작위 수여식 때문 같습니다. 모든 귀족들이 소환장을 받았습니다. 혹시 모르니 준비 단단히 하고 가셔야 할 겁니다.”

“알았어, 일정을 조정하도록.”

“넷!”

비리혐의가 많은 오빠는 모르지만 자신은 공적도 있어 크게 걱정할 사안은 아니었다. 보상금으로 받은 80만 불도 모두 나무심기 운동본부로 기부했으니 별로 문제없다고 생각했다.

관용차도 부서진 상황이라 모든 일정은 취소하고 장관실에서 결재만 하고 있었다. 주로 민간인들이 요청하는 수많은 예술이나 체육 단체의 설립에 대한 허가서류다.

정가 소식에 정통한 여비서가 장관실로 들어와 보고했다.

“장관님, 오전 중에 벌써 귀족 30명이 작위를 반납하겠다고 합니다. 대부분 많은 벌금을 물고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줄지어 기자 회견을 하고 있습니다.”

“장관들도 있나?”

“예, 정보부장님과 국방부 장관도 사퇴한다고 했습니다.”

“뭐라? 오빠도?”

“넷, 권력남용, 뇌물수수. 공금횡령, 유아납치, 유아강간죄로 검찰에 기소됐습니다.”

“유아 납치라니?”

“아마 장관님이 가지고 계신 하렘에 속한 10세 이하 소녀를 두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10세 이하는 유아로 칭하고 10세에서 14세까지는 미성년자로 구분했다. 유아의 경우는 가중처벌을 받게 된다. 기소된 내용으로 보아 최소한 30년 이상 실형이나 무기징역 또는 사형에 처할 죄목으로 잡혀 들어갔다.

이런 보고에 얼굴이 파랗게 질린 사만다는 소름이 돋고 있었다.

갑자기 온 세상이 자신 혼자만 남은 기분이다. 가까운 친척이 없는 사만다는 유일한 가족인 오빠가 죽게 된 상황이라 더욱 겁에 질렸다.

그래도 살려야겠다는 심정으로 급하게 비서에게 지시했다.

“전하께 전화 넣어봐!”

“넷!”

조금 기다리자 비서가 다가와 보고했다.

“장관님, 전하와 통화는 못하겠습니다. 다만 동궁의 승은 상궁인 우네비 마마와는 통화했습니다. 전하께서 심기가 너무 불편한 상황이니 나중에 통화하시는 것이 좋다고요.”

“왜?”

“국방부 장관이 외국에서 무기를 들여오며 뇌물을 먹은 것이 드러나자 진검으로 키우던 진돗개를 죽었다고 합니다. 잡종 개새끼라면서요.”

“뭐야?”

“지금 너무 살벌한 분위기라 다들 겁나서 말도 하기 꺼린다고 합니다.”

사만다는 이런 보고에 더 이상 자신은 오빠를 구명할 길이 없다는 심정으로 맥이 탁 풀려 버렸다. 각 부처가 밀집한 신시가지는 갑자기 부산해지고 있었다.

오전에 일찍 불려간 장관들이 먼저 사퇴했다. 이어서 상원과 하원 그리고 대법원장까지 소환되자 피바람은 쉽게 널리 퍼지고 있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 시간은 점점 흐르고 사만다도 소환되어 감사원인 조립식 건물로 갔다.

스타레스 감사원장이 사무실로 들어오는 사만다에게 악수를 청했다.

“저희가 가야 하는데 오시라고 해서 죄송합니다. 협의는 없으나 한 가지 물어 볼 것이 있어서요.”

“뭔가요?”

“실루엔 전 정보부장이 하렘의 어린 아이는 사만다 장관님께서 보내 준 아이라고 주장해 확인이 필요해서요.”

이 소리에 사만다는 이제 ‘사정 칼날이 내 목에 걸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빠의 하렘에 있었던 여자 애들은 분명히 자신이 보내준 애도 있기 때문이다.

“예, 제가 보내 줬습니다.”

“모두 말입니까?”

“예! 제가 모두 보낸 애들입니다.”

“그렇다면 유아납치와 강간 협의는 풀어드리죠. 하지만 폭행죄는 남았으니 그렇게 아세요.”

“다행이네요.”

이렇게 되어 사만다는 그나마 오빠 목숨을 구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감사원이야 검찰로 자료를 넘기는 기관이지 기소권을 가진 것은 검찰이다. 검찰로 넘겨진 실루엔 후작은 여전이 두 죄목은 유효해 심하게 조사를 받고 있었다. 고문만 안당하지 잠을 안 재우는 방법으로 사람을 반죽음 시키고 있었다.

일주일간 불고 있는 매서운 사정 바람은 전국을 뒤흔들고 있었다. 무서운 피바람을 예고하는 사정으로 정가나 관가는 모두 초조하게 사태의 추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은 누가 불려가지?’

드디어 사정의 칼날은 이탈리아에 호화 별장과 요트를 샀다는 아리아 공주까지 미치고 있었다.

장관실에서 두문불출 업무에만 매달리는 사만다는 이런 소식에 이제 오빠는 죽었다는 심정으로 한숨만 쉬고 있었다.

‘차라리 오빠에게 너무 과분한 자리 준다고 할 때 내가 거절했어야 했는데.’

그녀의 오빠는 사실 작은 회사나 다니며 여자나 후리면서 살아야 적당한 인물이다. 그런 사람을 자기가 무리하게 전하에게 몸 로비해서 정보부장을 시키고 보니 이후 이런 지경에 이른 것이다.

유일한 후계자인 아리아 공주도 소환될 정도면 이제 사정의 정도는 끝장을 보자는 것이 분명했다.

이때 여비서가 들어와 급하게 보고 했다.

“장관님, 폐하께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합니다.”

“뭐?”

급하게 텔레비전을 틀자 얼굴의 살이 쪽 빠진 자하르 샤 국왕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었다. 호화별장과 요트는 자신이 망명생활에서 어렵게 살던 한풀이 차원으로 벌인 무리한 구입이라고 실토하고 있었다. 아울러 나라를 다시 찾고 너무 혼란한 과정 중에 벌어진 일이니 사정은 이쯤에서 끝내고 죄의 경중에 따라 벌금으로 대체하기로 발표하고 있었다.

국왕은 자신에게 남아 있는 유일한 권한인 특별사면령을 내린 것이다. 물론 비리에 연루된 귀족은 수여받은 작위나 포상금을 모조리 반납하는 조건이었다.

다행이 실루엔 후작도 사면령에 해당되었다. 완전히 알거지가 된 상태로 구치소에서 풀려났다. 사만다의 배려로 작은 임대아파트로 들어가 지내게 되었다.

여전히 출국금지 상태라 또다시 다른 범죄가 드러나면 언제고 검찰에게 달려갈 처지였다.

사면령으로 인해 최악의 피바람은 사라졌지만 관가니 정가에는 인사 태풍이 불고 있었다.

장관실에서 업무에만 몰두하는 사만다를 하파르 수상이 하마스 사령관과 찾아 왔다. 오랜 동지인 이들은 근래 처음 만나고 있었다.

“수상께서 여긴 어쩐 일로 찾아 왔죠?”

“오빠 일은 안됐지만 그릇이 그만하니 너무 속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전하께서 적당한 자리 마련해 줄 겁니다.”

“전하를 만났어요?”

“그렇소. 우린 형제보다 가까운 오랜 전우가 아니오. 내가 찾아온 것은 사만다 장관은 이제 국방부를 책임지라는 전하의 지시요.”

이런 말에 사만다는 그래도 자기를 완전히 버리지는 않았다는 생각에 감격에 겨웠다.

“정보부장은 여기 하마스 사령관이 예편해서 가게 될 거요. 개인적으로 어떤 오해가 없도록 사만다 장관을 만나 이야기 잘하라는 전하의 지시를 받고 오는 길이오.”

자기야 더 좋은 자리로 가니 너무 좋지만 오빠가 어찌 될지 궁금해 다시 물었다.

“전하가 어떤 자리를 오빠에게 주려는지 모르나요?”

“국내에서 지내면 아무래도 검찰이 계속 여죄를 추적하기 쉬우니 떠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하시더군요. 기왕에 산 국왕폐하의 별장이니 이탈리아의 별장관리인하며 편하게 지내라는 생각 같소.”

이런 말을 듣자 놀기 좋아하는 오빠니 적당하다고 판단했다.

“알았어요. 전하를 만나면 제가 너무 고맙다고 하더라고 꼭 전해 주세요.”

“그러지요. 아무튼 우리 옛 동지로 처음 약속한 그대로 좋은 나라 만들어 봅시다.”

“예, 살기 좋고 강한나라죠.”

“그럽시다. 이제 큰일도 지났으니 앞으로 잘 될 거요.”

사정의 바람은 처음과는 달리 심한 피바람은 불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명의 고위 관리가 숙청되고 국회 상원의장이 물러나고 국회의원들이 사퇴했다. 또한 몇몇 지방의 호족인 거부들이 알거지가 됐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카불의 구 시가지에 있는 카불 호텔에서는 아주 중요한 밀거래가 벌어지고 있었다.

호텔의 특실에서 일주일간 사정 바람이 부는 것을 초조하게 바라보고 있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이런 판에 왕세자가 나서서 박물관에 보관된 금화를 밀반출한다니 기도 안 차는군.”

“그러니 요주의 인물이지요. 아무튼 괴상한 사람입니다. 카불 공항 검색까지는 책임진다니 가지고 나갈 생각이오.”

“시세는 마지막 경매가격으로 정한다고 했죠.”

“예,”

이런 대화를 나누던 중. 김수훈이 하산보좌관, 황대풍 박사와 같이 특실로 들어 왔다. 황대풍은 진품 여부에 대한 확인서 작성 때문이다.

“기다렸죠. 여기 금화입니다. 확인해 보시죠.”

김수훈은 8개의 금화를 매수자들에게 넘겨주고 나서 그들이 데리고 온 고고학자의 확인까지 끝나자 부드럽게 말했다.

“다들 믿고 거래하니 비밀은 꼭 지키실 줄 압니다.”

아무리 좋은 일에 사용한다고 해도 이건 불법이다.

금화의 진품 여부를 모두 확인하고 챙긴 그들은 무기명 채권을 넘겨주고 있었다.

“그럼, 무사히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금화를 750만불씩 8개를 팔아 6000만불을 챙긴 김수훈은 빠르게 특실에서 하산과 같이 사라지고 있었다.

김수훈이 호텔에서 떠나자 매수자들은 여전히 같이 있는 황대풍 박사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금화는 여전히 박물관에 진열되던데 그건 어찌 된 겁니까?”

“지금 5개 박물관에서 전시중인 10개 금화 중에 8개는 모조품입니다. 두 개만 진품이고요. 워낙 정교해서 유리관을 통해 보이니 알 수야 없지요.”

“아하! 그렇군요.”

사실은 모두 진품이나 박사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모조리 모조품이라고 하기 보다는 진품도 있다고 해야 나머지도 쉽게 팔아먹을 수 있고 상대방이 믿을 것 같아서다.

“도대체 어디에 가지고간 돈은 쓴다는 거요? 혹시 박사는 아시오?”

“예, 대충은 압니다. 아마 왕실 건립기금으로 사용하고 일부는 부족한 정부 예산에 투입될 겁니다. 지난 번 처럼요.”

“개인이 쓰지는 않소?”

“그런 일이면 이런 식으로 거래 안하죠. 그분이 개인적으로 돈을 탐하지 않는 성품이니까요.”

이들의 대화처럼 김수훈은 해외에서 왕실을 위해 기부했다는 형식으로 해서 왕실의 동궁 내탕금으로 4000만불을 내놓았다. 나머지 2천만불은 모조리 정보부 건물 신축과 운영비로 내놓았다. 주변이 너무 강대국들만 있으니 정보부의 기능을 대폭 강화할 필요성이 있었다. 이제는 해외 정보활동도 산업스파이 역할도 필요해 돈 없으면 불가능했다.

자금이 많아지자 김수훈은 할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