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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백 그리고 회색-235화 (235/591)

235화

겨울 산행은 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상당히 위험하다. 평지와는 달리 날씨 변화가 아주 심한 것이 겨울 산이다.

함부로 등산로를 벗어나서 혼자 다니다 보면 어떤 위험이 닥칠지 모른다. 그런 상식이야 잘 아는 박천태는 날은 어두워지고 마음이 급했다.

‘늦으면 고생한다고.’

산속은 날이 조금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바로 깜깜해 져서 길을 잃어버릴 수 있었다. 마음에 급한 박천태는 서두르는 수밖에 없었다. 박천태는 허겁지겁 이경옥이 입고 있는 등산복 하의를 약간 내리고 몸을 휙 돌렸다. 여자의 어깨를 손바닥으로 지그시 눌렀다.

“어마!”

날도 추운데 엉덩이를 홀라당 까고 차가운 바위를 잡고 엎어지라니 이경옥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산해 승용차 안에서 시도할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너무 당황했다.

“오빠, 나 이런 상태에서 하면 너무 아파서 죽는다고.”

몸이 완전히 흥분이 된 상태에서도 항상 버거운 물건이다. 추운 날씨로 인해 몸이 바싹 얼어붙은 지금은 조금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박천태는 허리춤을 엄지로 지그시 눌러대며 몸을 뒤로 끌어당기고 있었다.

“하앗!

옆구리에서 전율이 흐르자 여자는 비명을 토해내며 급하게 바위를 부여잡고 엉덩이를 뒤로 불쑥 내밀었다. 장소는 다르지만 많이 해본 후방위라 너무 쉽게 자세가 잡히고 있었다. 사내는 물건을 손으로 잡아 계곡 입구에 정조준하고 힘차게 앞으로 밀었다.

“끙!”

순간 여자는 눈이 왕방울 만하게 커지며 비명을 질렀다.

“허억! 아고고.”

사내는 추운 날씨로 인해 몸이 굳어 완전히 좁아진 계곡 안으로 우악스럽게 디밀고 있었다.

이경옥은 비명을 토하며 덜덜 떨고 있었다. 이어서 조금 앞부분만 삽입되자 재차 진입이 시작되었다.

“흐어억!”

여전히 괴이한 신음을 토해내며 이경옥은 이제는 기분 좋고 나쁘고를 떠났다. 진짜 죽겠다는 기분이 들었다. 아예 죽인다고 하더니 진짜 죽이려는 기분이다.

“아고고, 나죽네.”

전에는 가슴도 만져주고 몸을 뜨겁게 달구며 하던 동작이다. 이제는 그 짓도 안 해 주고 무작정 삽입하니 너무 고통스러웠다.

달달달달.

몸이 저절로 경직되며 떨려오고 겁에 질려 있었다. 하지만 추운 와중에도 온천수라 그런지 점점 뜨거운 물이 계곡에서 품어져 나오고 있었다.

철퍽! 철퍽!

신기하게도 전보다 빠르게 질척한 소리가 뒤에서 요란하게 들렸다. 조금 전보다는 고통이 가시게 되어 이경옥은 급하게 엉덩이를 요란하게 흔들기 시작했다.

“허억! 헉! 헉!”

가쁜 숨을 토해내며 빠르게 전후로 움직이는 요분질로 인해 점점 샘물은 많아지고 있었다. 이경옥은 조금 전과는 달리 들뜬 신음소리를 토해내고 있었다.

“아으흑! 아흑! 오빠 조금만 더! 더!”

여자의 외침에 빠른 속도로 공격을 가하는 사내다. 드디어 여자가 몸을 부들부들 떨며 경직시키며 바들거리고 있었다. 그제야 사내는 앞으로 손을 내밀어 커다란 하얀 가슴을 우악스럽게 쥐어짜고 있었다.

“아악! 아아악!”

절정에 다다른 여자의 비명소리는 워낙 커서 산울림 되어 멀리 퍼지고 있었다.

“카아악!”

“카아아악!”

마치 까마귀가 우는 소리와 같이 크게 지르던 신음 소리가 멈추고 나자 사내는 여자의 몸을 휙 뒤집었다.

“어마나!”

완전히 고목나무에 매미가 달라붙듯이 여자는 사내의 허리에 양다리를 감고 매달려 있었다.

터덕! 터덕!

사내가 힘차게 위로 쳐올리자 여자는 공중으로 붕붕 나는 기분이 들었다. 훨훨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기분이다. 여자는 또다시 높은 고지를 향해 숨 가쁘게 오르고 있었다.

“하악! 하악!”

여자의 숨소리가 더욱 거칠어지고 하얀 김을 토해내고 있었다. 여자가 완전히 몰입되어 달콤한 신음소리를 토해내고 있었다. 사내는 그런 여자의 모습을 마주 바라보며 엉덩이를 손으로 받쳐 들고 빠른 속도로 높이 쳐올리고 있었다.

사내의 매서운 공격으로 여자는 소원대로 두 번째 죽어가고 있었다.

“크아아악! 크으윽!”

아래에서는 힘들지만 급하게 요동쳤다. 양손으로 사내의 목을 강하게 부여잡고 버티고 있었다. 이윽고 뜨거웠던 순간이 지나고 여자는 그제야 양발을 사내의 허리에서 스르르 풀었다.

털썩.

땅을 디디는 다리가 순간 휘청하며 흔들리고 있었다. 다리가 완전히 풀려 버린 것 같았다.

여자는 추운 날씨로 인해 벌겋게 얼어버린 커다란 엉덩이를 급하게 등산복 안으로 밀어 넣었다. 위로 말아 올린 상의도 가지런히 내리고 나서 매우 만족한 표정으로 말을 토했다.

“오빠, 고마워! 진짜 두 번 죽여주네.”

색다른 장소에서 특별하게 행위를 해서 그런지 전보다 빠르게 높은 정상을 두 번이나 올랐다. 이경옥은 이런 느낌을 받아 매우 기분이 좋았다.

두 사람은 팔짱을 끼고 천천히 걸어 산을 내려가고 있었다. 다리가 너무 풀린 여자는 걸음을 어기적 어지적하며 동시에 절룩 절룩 걷고 있었다.

“오빠와 이렇게 걸어보니 기분이 너무 좋네.”

“그러냐?”

“나는 사실 어려서부터 남자와 사귀었어도 별로 이런 테이트나 산보는 못해 봤거든.”

때로는 조금은 심각한 표정으로 깊이 생각하는 표정을 짓는 이경옥이다. 아무래도 뭔가 다른 생각이 있어 보였다.

다소 넓은 공지에 주차해 놓은 승용차로 오르자 이경옥은 담배를 꺼내 피워 물고 나서 길게 흰 연기를 내 품고 있었다.

“후!”

담배를 태우던 이경옥은 조금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오빠, 화는 절대로 내지 말고 내 말 들어 줘.”

“무슨 말인데.”

이경옥은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오빠, 사실은 나 일본에서 다른 남자 만나고 있었어.”

“결혼할 남자가 있는데 왜 나를 찾아 왔냐?”

“그거와는 별개로 나 오빠 너무 좋아하잖아.”

보나마나 결혼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큰 놈 맛보고 간다는 이야기 같았다. 사랑이라 뭐라 변명해도 그것은 허울이고 진짜는 그 맛을 보러 일부러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자신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으니 나무랄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그 남자는 어떻게 하려고?”

“오빠, 나 그 남자와 이번에 일본으로 돌아가면 결혼할 생각이고. 마지막으로 오빠에게는 먼저 말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급하게 찾아 온 거야.”

“그랬군. 아무튼 잘 생각했다. 나는 네가 그런 줄 진즉에 알았다.”

“어머! 어떻게 알아?”

“네 그곳에 많은 남자가 거기 들락거린 것 나는 느낌으로 그냥 안다.”

자기와만 가끔 접했다면 항상 처음과 같을 것이다. 이경옥의 몸은 분명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의 큰 놈을 너무 수월하게 받아들이니 짐작하게 되었다.

“그건 그렇고. 도대체 어떤 남자냐?”

“미국 남자. 백인. 하는 사업은 그냥 작은 무역업이고.”

“그렇군.”

“도저히 그것 작은 사람하고는 아무런 느낌이 없어 사는 맛이 없을 것 같아서 그래.”

이제야 진심을 토해 내고 있었다. 박천태는 이제 홀가분한 마음이 들어 덕담을 던졌다.

“잘 생각했다. 아무튼 가서 잘 살아라.”

“고마워요. 오빠!”

아무래도 동양인으로는 특별한 크기에 길든 여자라 쉽게 만족하기 어려워 나름 그런 식으로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많은 동양의 연예인들이나 일반 여성들 중. 외국인인 백인이나 흑인이 매너가 좋아서 결혼한다고 발표한다. 하지만 사실은 속궁합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덩치가 큰 여자도 그렇지만 덩치가 적어도 유달리 그곳이 커서 그런 경우도 많았다.

이경옥의 경우도 분명 여기서는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 하지만 언론사 기자들을 만나면 다른 연예인들처럼 사랑타령하거나 아니면 매너나 그런 말로 발표할 것이 분명했다.

이경옥의 승용차가 있는 주차장까지 멀리 돌아서 가게 되었다.

“미국에서 살다가 너무 힘들면 돌아와라.”

“예, 그러죠. 결혼하고 당분간은 그이와 일본에서 살 겁니다.”

두 사람은 그간 하지 못한 이야기와 이별의 말을 나누었다.

주차장에 도착한 이경옥은 싫다고 하는 박천태에게 자기가 그동안 일본으로 가서 연예인으로 활동해 번 돈의 일부를 넘겨주며 말했다.

“오빠, 고마웠어요. 이 돈은 오빠가 저를 일본으로 보내준 보답으로 주고 싶었어요.”

“알았어. 꼭 그렇게 돈을 줘야 마음 편하면 내가 받지.”

나중에는 어떤 또 인연이 되어 만날지는 모르지만 두 사람은 이제 완전히 헤어지게 되었다.

막상 헤어지게 되자 아쉬움이야 남았지만 여자야 늘 대기하고 있는 처지라 별로 큰 느낌은 없었다. 일단 주변에 이제는 시장약국 여자만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공돈도 생겼으니 선물을 사서 줘야겠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그녀와 오붓하게 보낼 생각을 했다. 아직까지는 큰 탈이 없이 새로 사는 인생 그럭저럭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허윤희도 이제 애인이 생겨서인지 편지를 보내거나 소식을 보내지 않고 있었다. 허윤희는 이탈리아 로마로 가서 만난 남자와 사귀고 있다는 편지를 받았다. 그녀는 지금 이탈리아의 로마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무슨 디자인 공부를 한다고 하지만 박천태로는 도통 알아듣기 힘든 그런 전공분야라 관심도 없었다.

그린주유소는 올해도 인삼아가씨 진을 배출했다. 3년 내리 연예인을 배출하는 주유소로 유명해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부모님들이 여학생들을 데리고 와서 주유소에 취업시키기를 원하는 정도로 변했다.

여전히 그린주유소는 황윤경이 스카우트해 온 여학생들이 근무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제 미스 코리아 출전 수준인 애들을 뽑아야 되겠어.”

박천태는 실로 오랜만에 황윤경에게 전화를 했다.

“황 회장, 우리 주유소 여직원들도 이제 조금은 업그레이드 해야지?”

“알겠습니다. 제가 다시 잘 알아봐서 레벨 높여서 보내도록 하죠.”

두 번이나 크게 혼나고 백구만의 처절한 모습을 목격했다. 그녀는 이제는 별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척척 알아듣고 있었다.

박천태가 깊은 관계가 있는 여자와 뜨거운 이별하는 중. 멀리 떠나서 생활하는 김수훈은 또 다시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있었다.

이곳은 남십자성이 보이는 남쪽의 커다란 대륙의 깊은 산중.

“헉! 헉!”

가쁜 숨을 토하며 50명의 무리가 커다란 배낭을 메고 급하게 달려오고 있었다.

그중에 일부는 무려 15킬로미터를 40킬로그램 배낭과 무기와 탄약을 들고 달려오는 중이다. 대략 60킬로그램 정도를 몸에 지니고 훈련 중이다. 앞서서 달려온 무리는 모두 건장한 사내들로 발걸음이 무척 가볍고 여유롭다.

다다다닥,

급하게 달려온 무리는 엎드린 자세로 사격자세를 잡았다. 많은 사내들 중에 가운데에서 엎드려 있던 덩치 큰 사내가 짧게 명령했다.

“사격!”

탕! 타다다당!

“사격 그만.”

명령과 함께 사격은 중단되고 다들 도열해 500미터 뒤에서 달려오는 무리를 보고 있었다.

그들은 20킬로그램 배낭에 다른 무기도 다들 가볍다. 더구나 그들은 8킬로미터를 달려오는 중인데 자기들 보다 더 늦으니 혀를 차며 바라보고 있었다.

“덩치만 크지 다들 너무 허접하군.”

늦게 도착한 무리는 또 다시 둘로 갈라져 있었다. 도착과 동시에 완전히 펴지는 부류가 있고, 그나마 사격하는 사람들로 나뉘고 있었다.

“훈련 끝!”

끝소리를 크게 외친 김수훈은 이어서 저격사격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탕! 탕!

조금 사이를 두고 사격하는 김수훈 옆에서 망원경으로 관측하던 진상우가 작지만 또릿하게 외쳤다.

“우측! 1미터 이격.”

“명중! 명중.”

무려 1킬로미터 떨어진 표적을 두고 사격하다 보니 조금만 날씨나 바람에 대한 측정을 잘못해도 상당히 멀리 벗어나고 있었다.

‘이거 팔자에 없는 기상학 공부를 해야 되겠네.’

사격장에서 저격용 소총으로 사격을 끝내고 나자 이어서 권총 사격이나 기관총 사격들을 하고 오늘 훈련은 모두 끝나게 되었다.

훈련을 끝낸 김수훈은 철재로 만든 원형 시설로 들어왔다.

“다들 수고 많았어. 내일과 모래는 자유 시간이다.”

“야호!”

자유 시간이라는 소리에 다들 환호성을 지른다. 사실 그래 봐야 소총으로 토끼나 잡는 사냥을 가는 자유시간이다. 설사 그렇더라도 내일은 많은 사람들이 축하하는 크리스마스 전야라 자유 시간을 주고 있었다.

“캡틴, 야생 타조 한 마리 잡아서 구워 먹을 까요?”

“차라리 토끼 고기가 맛있어.”

김수훈을 지휘관으로 하는 25명으로 구성된 특공대원들은 군사훈련을 받고 있었다.

험준한 산악 지형을 이용한 특공작전 펼치는 훈련이다. 새로운 훈련을 받으며 현지에서 필요한 언어를 새로 배우고 있었다. 이들이 배우는 언어는 아랍어였다.

이들 이외에 훈련을 받는 사람들은 같은 수 병사들이 동참하고 있었다. 모두 유럽에서 지내다 자원해서 합류한 전사들로 나름 조국에 대한 열정으로 모인 젊은 대학생들이다. 김수훈이 이끄는 흑표 부대원들과 같이 훈련을 받고 있는 아랍전사들은 의외로 10명의 여자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여전사들과 훈련을 같이 받는 엘렌은 많이 지친 표정으로 말했다.

“캡틴. 정보나 수집하는 역할할 여자들에게 너무 강하게 훈련시키는 것은 아닙니까?”

“무슨 소린가? 이런 훈련도 견디지 못하면 열악한 산악 생활에서 견디기 힘들다고. 나중에 내가 평가해서 역할이야 정해주면 되는 것이고.”

“알겠습니다.”

김수훈은 훈련을 끝내고 나서 아랍여성들이 있는 막사로 갔다. 조장인 사만다가 일어나 크게 외치며 거수경례를 하고 있었다. 다들 유럽에서 유학생활해서 그런지 아랍여성이라고 해서 남자를 유달리 거부하는 그런 습관은 없었다.

170센티미터가 넘는 큰 키에 갈색 머리로 유난히 미모가 돋보이는 사만다가 급히 물었다.

“캡틴. 무슨 일로?”

“너희들 돼지고기는 먹지 못하냐?”

“돼지고기는 율법에 어긋나니 먹지 못합니다.”

“그럼, 개고기는 먹고?”

“아뇨, 그것도 먹지 못합니다.”

“골치가 아프군. 나는 돼지고기와 개고기를 못 먹으면 힘 별로 못 쓰는데.”

생사를 넘나드는 적진에 투입되어 식생활을 같이 해야 하는 처지다. 돼지고기와 개고기를 먹지 못하니 보급을 달리 해달라고 해야 할 판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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