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화
주변에서 자기에게 약간이라고 위협가할 생각을 지닌 여자들을 모조리 치워야 된다고 판단했다.
‘여자가 많아야 머리만 아프다고.’
이런 결심을 하자 박천태는 제일 먼저 허윤희 아파트로 찾아갔다. 아파트에는 허윤희가 공부하고 있다가 매우 반겼다.
“오빠! 여길 다 찾아오고 웬일이야?”
오게 만들어 놓고 태연하게 이렇게 말하자 박천태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윤희야! 너 왜 또 그러냐? 누구 죽는 꼴 보려고 그러냐?”
허윤희는 박천태로 보면 완전 폭탄에 해당하는 여자니 제일 먼저 치워야했다. 그래서 먼저 설득하려고 찾아와 말하고 있었다. 화는 내지만 아쉬움 표정을 지으며 박천태가 말하자 허윤희는 나름 목적이 달성되었다는 표정으로 여유롭게 응수하고 있었다.
“오빠, 그러니 여자를 항상 조심하셔야죠.”
“나야 네 맘 잘 안다.”
“알면 뭐해, 매일 하는 그 소린데.”
박천태는 다소 누그러트린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아무튼 나는 네가 프랑스로 유학을 가서 박사학위 따오면 결혼할 거니 그렇게 알고 서둘러 유학이나 가거라.”
“정말요?”
“네가 언제 거짓말하던.”
결혼은 죽어도 않는다고 하던 박천태가 드디어 이렇게 결혼을 하겠다고 말하자 허윤희는 신이 났다.
“약속 증표로 뭐를 해줄 건데요.”
“그걸 꼭 증표를 만든 필요는 없지. 그러면 사람 서로 못 믿고 사는 거니.”
“좋아요.”
그래도 완전히 그냥 보내면 조금 섭섭하니 박천태는 직접 하지는 않고 손으로 녹여 주고 있었다.
박천태는 익숙하게 먼저 진하게 키스했다. 허윤희는 목이라도 말랐는지 정신없이 입안으로 들어온 혀를 빨아대고 있었다.
진하게 키스를 나누며 슬며시 침대로 가서 걸터앉았다. 박천태는 여전히 농밀하게 키스를 하며 손을 살살 작은 분홍색 팬티 안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
“아잉!”
허윤희는 약간 앙달을 부리는 몸짓을 하고 있다. 하지만 팬티를 벗겨 달라는 듯이 엉덩이를 조금씩 들먹이고 있었다. 그러나 팬티를 벗기면 오히려 더 문제가 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천태는 그저 손만 작은 팬티 안으로 밀어 넣고 주물락 거리고 있었다.
“아아! 오빠!”
허윤희는 뜨거운 입김을 토해내며 전신을 바들거리고 있었다.
계곡 주변을 슬슬 어루만지자 이런 일이 정말 오랜 만이라 허윤희는 이내 헐떡이고 있었다. 전에는 많이 만지고 자던 터라 이내 지난 시절의 느낌이 생생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이런 농밀한 애무는 민화자가 죽고 나서 처음이었다. 그래서 인지 허윤희는 별로 오래지 않아 뜨거운 신음을 토하며 바들거렸다.
“아흐흑! 오빠! 나 좀.”
터더더덕! 더더덕!
손으로 하니 여자의 얼굴을 살펴 나타나는 반응을 보고 아주 리드미컬하게 박자를 맞추고 있었다. 허윤희는 미치겠다는 듯이 요동치며 신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하학! 조금만 더!”
너무 빨리 달아오른 허윤희는 가쁜 숨을 토해내며 헐떡이다 급하게 외쳤다.
“더더더! 하아악!”
점점 손놀림이 빨라지자 드디어 허윤희는 완전히 눈을 뒤집으며 거센 폭풍에 휩싸여 버렸다. 심하게 요동치는 엉덩이를 힘주어 모으며 부르르 떨고 한숨을 쉰다.
“휴! 오빠, 나는 그게 너무 빨라 탈이야.”
“이게 증표다.”
박천태가 뭐가 잔뜩 묻어있는 손가락을 빼며 말하자 허윤희는 고개를 푹 숙이고 끄덕였다.
“알았어요.”
이런 식의 증표를 만들어 주고 박천태는 그녀에게 그동안 페리토트에서 벌어들인 돈을 넘겨주었다.
“이 돈 가지고 유럽 나라들 놀러 다니고 공부 많이 하고 와라. 이탈리아와 그리스가 아주 구경거리가 많다니 그곳은 자주가고.”
“예, 그러죠.”
굳이 미국도 아니고 프랑스로 지목한 것도 다 이유가 있다. 프랑스는 성 개방이 심해 여자가 조금만 허점이 보이면 달려들어 작업 거는 놈들이 많다니 다른 놈이 채가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이웃 나라의 이탈리아나 그리스 놈들이야 쓸 만한 여자 사귀면 아주 더 진득하다고 한다. 그런 놈 만나서 영영 돌아오지 않으며 더욱 좋다고 판단했다.
‘손맛을 봤으니 혼자 외롭게 지내다 보면 어떤 놈이고 사귈 거야.’
박천태는 다시 강조했다.
“내가 돈은 많이 보내 줄거니 유럽 여행 많이 다니고 꼭 좋은 명문학교로 가서 박사학위는 따와야 한다.”
“알았어요.”
유럽에서 아주 오래 지내라고 굳이 놀러 자주 다니고 박사학위를 따서 돌아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유럽으로 가서 명문대학교로 들어가 박사학위를 따려면 한국의 지방대학 졸업한 학사자격증은 학위로 인정을 잘 안하는 곳이다. 그러니 10년을 지내야 박사학위가 가능하니 금상첨화다.
허윤희는 이렇게 해서 손으로 한번 보내고 프랑스로 유학 보내는 방법으로 완전히 멀리 날려버렸다.
박천태는 허윤희를 보내는 작업을 끝내고 나자 서둘러 일본의 김수훈에게 전화했다.
“삼촌. 거기서 해결해줄 여자가 있어요.”
“너 또 사고 쳤냐?”
“예, 신문에 크게 났어요. 일본에서도 알아보시면 누군지 금방 알겁니다. 아무튼 제가 일본으로 보낼 거니 거기서 해결해 주세요.”
“알았어. 이번 한번은 해결해 주마.”
믿을 사람은 김수훈 밖에 없으니 박천태는 일단 부탁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며칠이 지나자 김수훈은 비룡미디어에서 일본으로 이경옥을 초청해 처리해주겠다고 했다.
“고마워요.”
“나도 여자들 때문에 지금 너무 머리 아프니 또 사고 치지 마라.”
일단 이렇게 해서 급한 두 여자를 멀리 보내기로 결정되었다.
“너, 상표 등록을 해놨냐?”
“예, 슈퍼 드레건 하고 스카이 드레건 모두 다 해놨습니다.”
“그 상표 절대 남에게 주면 안 되는 줄 알아라.”
“예.”
박천태는 김수훈이 강조하는 바람에 유문호 사장과 박영술 상무를 불러 물어 보았다.
“상표 등록은 끝냈나?”
“예, 네 종류 모두 끝냈습니다.”
네 종류라고 하는 이유는 슈퍼 드레건, 스카이 드레곤. 그리고 영문 이니셜인 SD 와 비룡이라는 상표까지 등록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의 상표권 문제는 뒤에 따질 문제다. 일단 한국에서는 다른 회사가 그 상표를 쓰지 못하게 선점한 것이다. 허접한 운동복과 근무복을 만들며 상표등록을 해버린 것이다.
“혹시 상표특허권에 문제가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라고.”
“예.”
이런 일로 바쁜 가운데 박천태는 드디어 일본에서 찾아온 비룡그룹의 관계자를 만나게 되었다.
대전 용문동의 (주)그린 제일 위층의 회의실에서 만난 사람은 비룡그룹의 사사키 회장, 그리고 미디어의 모리모토 사장 레포츠의 스기무라 사장과 야스하라 전무였다.
이들은 슈퍼 드레곤이란 브랜드로 레저와 스포츠용품을 하청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서로 인사하고 나자 임재홍 상무와 실무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상표는 우리가 이미 상표 등록이 끝났습니다. 그러니 납품이라는 단어는 조금 고치셔야 합니다.”
“알겠소. 우리도 그것을 알고 왔으니 문구는 새로 고치겠소.”
그런 문제야 실무자가 알아서 하는 문제였다. 박천태는 골치가 아픈 이경옥 보내는 것이 급해 슬며시 물었다.
“이번에 한국에서 연기자들을 데리고 가신다고요?”
“예, 두 명을 데리고 갈 생각입니다.”
“누군지?”
“그건 박 회장이 정해 줄 거라고 하시던데. 아직 정하지 못했나요?”
“갑자기 이런 제의를 하면 조금 시간이 걸리죠. 우선 임 상무와 같이 공장부터 돌아보시고 오죠. 저는 그동안 연락해 보겠습니다.”
“알았소. 그럼 그렇게 하시오.”
일본에서 찾아온 사람들이 봉제 공장으로 가게 되자 박천태는 서둘러 대전연예기획사에 전화했다.
“한 사장, 지금 유진영은 뭐하나?”
“아직 준비 중입니다.”
“유진영을 일본으로 보낼 준비해서 보내라고.”
“예? 일본요?”
“그래, 일본 비룡 미디오에서 데리고 갈거니 준비시켜서 여기로 보내.”
“알겠습니다.”
이어서 박천태는 다시 한민수 사장에게 지시했다.
“이경옥이 소속사가 없다니 대전연예기획사에서 전속 계약하고 준비가 되면 바로 여기 사무실로 보내.”
“연락하면 계약을 하나요?”
“계약할 거니 그렇게 알고 연락해 보라고.”
“예.”
박천태는 두 여자를 지목해서 일본의 비룡미디어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일단 일본으로 보내면 김수훈의 영향으로 비룡미디어에서 알아서 처리한다고 판단했다.
일본의 경우 화폐가치가 높아 연예인으로 조금만 성공해도 큰돈을 벌게 된다.
‘성공할 좋은 기회는 주는 거니 잘 못 되도 나를 원망이야 못하겠지.’
연예인과 이상한 사이라는 스캔들이 나서 머리가 아픈 상황이다. 이참에 혹시 나중에라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는 여자들은 모두 멀리 치워 버릴 생각이다. 그린파크의 저택으로 기어들어 왔던 애들은 이참에 모두 보내 버리기로 한 것이다.
물론 성공할 가능성이 조금은 보이니 이런 조치를 내리는 것이다.
봉제공장을 돌아본 일본사람들이 다시 회의실로 돌아왔다. 시설이 너무 빈약하다고 느낀 사사키 회장은 조금 실망하는 표정을 지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박 회장, 조금 실망이네. 봉제 공장의 규모가 너무 작군요. 직원들도 많지 않고요.”
“그야 판매처만 확보되면 부지야 넓으니 얼마든지 공장시설 확장은 가능하죠. 그리고 조립식 건물이면 되니 한 달리면 생산 라인은 충분히 가동됩니다.”
“한 달 안에 그게 가능합니까?”
“예, 이미 건축허가는 나서 지금이라도 공사를 시작하면 됩니다.”
이렇게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지만 조금 미심쩍었다. 하지만 특별히 니시노가 부탁한 일이라 사사키 회장은 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우리도 비룡그룹의 전 사원 근무복과 운동복부터 구입하기로 하지요. 물론 레포츠 회사에서 팔아야할 운동복도 겸해서 주문하고.”
사사키 회장이 이렇게 말하자 옆에 있던 모리모토 미디어 사장이 급하게 말했다.
“회장님, 신룡교 전 교인들에게도 운동복을 배포하고 단체복도 구입해야 합니다. 그리고 신룡 학교 학생들 교복도 여기서 가져가야 하고요.”
“뭐요? 위에서 그렇게 결정했다는 거요?”
“예, 니시노 부교주는 이번 기회에 지금 입고 있는 교복을 바꾸어 모든 학교는 새로 통일된 교복을 입히겠다고 합니다.”
이들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본래 있던 사립학교를 급하게 인수했다. 그래서 각 지역에 있는 신룡 학교의 교복이 서로 달랐다. 그런 다른 교복을 이번 기회에 모두 통일시킨다는 이야기였다.
결국 많은 옷을 수출하게 되는 계약을 했다. 비룡그룹으로부터 거액의 선수금까지 받게 되었다.
봉제공장을 책임지고 있는 임재홍은 자기는 그렇게 하기 힘든 수출을 너무 쉽게 성사되자 놀라고 있었다. 그래서 다소 흥분된 상태로 신이 나서 박천태를 보며 말했다.
“회장님, 지금 받은 선수금으로 공장 증설 공사를 시작해도 되겠네요.”
“그거야 나중에 처리할 문제지요.”
“아, 그렇군요.”
너무 좋아서 회사가 자금이 부족하다는 것을 노출시킨 격이라 이내 말을 멈추었다. 다행이 그런 문제에 사사키 회장은 신경 쓰지 않는지 박천태에게 물었다.
“박 회장님, 우리가 일본으로 데리고 가야할 연예인과는 연락이 됐어요?”
“아직 시간이 조금 걸릴 겁니다. 워낙 급하게 연락 받아서 바쁜 일정 때문에 조금 시간이 지나야 일본으로 보낼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일단 만나고 가야 하니 그들이 준비하고 오는 동안 우리는 며칠 관광이나 하고 오겠습니다.”
“그러시죠. 가까운 곳이라면 부여나 공주를 다녀오시면 될 겁니다.”
박천태는 일본인들이 주로 백제 관광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렇게 권하고 있었다.
“좋습니다. 그쪽을 다녀오죠.”
박천태의 말에 일본인들은 부여와 공주 등을 관광하고 돌아오겠다고 하며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 그들이 회사에서 떠나고 나자 그동안 계획만 가지고 있던 사업들을 급하게 실행에 옮기기로 결정했다.
“회장님, 그럼 계획대로 공장증설 공사부터 하겠습니다.”
“그래, 그리고 직원들도 더 모으고.”
“예, 대구로 가면 구하기가 쉬울 겁니다.”
“타지에 사는 직원들이면 힘들지 않나?”
“우선은 그렇게 해야죠.”
장기적으로는 봉제기술자들인 여직원들을 위해 집단거주 시설을 하던가 해야 한다. 그거야 나중에 대책을 세워야 하지만 우선은 인원확보가 시급한 실정이었다.
다음날 (주) 그린으로 한민수 사장이 유진영과 이경옥을 데리고 찾아왔다.
박천태는 이미 필요한 지시를 내리고 논산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총무부장인 강희수가 대신 이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강희수는 세 사람에게 그들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설명했다.
“일본의 비룡미디어에서 스카우트해서 데리고 가지만 대전연예기획사 소속이니 기획회사에서도 두 명의 직원을 딸려 보내라는 지시입니다. 그러니 회사에서도 필요한 사람을 새로 채용하시랍니다.”
“알았소. 아무래도 일본어를 잘하는 직원을 보내야죠?”
“그야 당연하죠. 되도록 일본 유학생 출신으로 구해 보랍니다.”
이런 설명을 듣던 한민수는 일본에 가서 뭐를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지 못해 궁금해서 물었다.
“도대체 가서 무슨 일을 하라는 것인지?”
“일단 광고부터 찍어야 됩니다. 그리고 (주)그린에서 수출한 운동복 등을 입고 홍보물도 제작해야하고요. 아마 처음에는 그런 일을 많아 할 겁니다. 아! 교복도 선전하게 되겠네요.”
“일본 연예인을 쓰지 않고 여기서 데리고 가서 그것을 제작한다고요?”
“예, 그러니 그렇게 아세요. 물론 일부는 아실지 모르지만 김수훈이란 분이 모델을 할 겁니다.”
직원채용은 취소하게 되었다. 두 여자를 도와줄 사람은 일본에서 비룡미디어에서 별도로 채용한다고 모리모토 사장으로부터 부여에서 연락을 받게 되었다.
이틀이 지나 부여와 공주를 돌아본 일본인들이 회사로 찾아와 기다리고 있던 두 여자를 보고 별 말없이 준비가 끝나면 일본으로 오라고 전하고 떠나고 있었다.
그들은 경주와 부산을 돌아보고 부산항을 통해 배로 귀국한다고 했다. 배로 귀국하는 이유는 비룡여행사에서는 새로운 관광 상품 개발을 위한 현지조사를 하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여자는 한민수 사장과 같이 일본으로 떠났다.
그로 인해 다소 소란스러웠던 이경옥에 대한 섹스 스캔들은 잠시 사그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