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작가 후기 (11/11)

작가 후기

원고를 리라이팅하면서 가장 초점을 둔 부분은 윤수의 죄의식과 인간의 본성이었습니다. 윤수가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과정에 무게를 두고 싶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한남동, 그 저택]은 윤수의 성장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형제들이 지닌 것처럼 검은 물과 같은 자신의 내면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윤수의 어머니 이세영은 윤수의 미래이자 과거입니다. [한남동, 그 저택]에서 윤수가 최종적으로 집을 빠져나왔지만 언제든지 윤수가 그 집에 다시 돌아갈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다만 이세영이 얘기했듯이 윤수의 선택에 따라 얼마든지 이세영과 다른 삶을 살 수는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독자 분들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윤수가 더 이상 형제들과 엮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한남동, 그 저택]에서 마무리하시면 됩니다. 애초에 초기 결말 자체가 한남동에서 빠져나오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시즌2로 넘어가셔도 됩니다. 당부드릴 사항은 장르 자체가 다소 달라지기 때문에 취향이 갈릴 수 있으며, 시즌2에는 명백한 결말이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시즌2인 [배드블러드]는 일종의 정치스릴러 계열입니다. 원래 제가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고요. 3년의 시간이 흐르고 중앙일간지 바이스캡이 된 윤수가 여당 국회의원이 된 오윤민을 사임시키기 위한 취재를 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윤민이 정치인이 될 것이라는 암시가 말미에 나왔었죠) 아직 남아있는 핏줄의 비밀도 [배드블러드]에서 마저 드러납니다.

[한남동, 그 저택]에 나오는 대부분의 인물들이 [배드블러드]에 등장합니다. 오윤혁은 NBA에서 활동하다가 모종의 이유로 리턴한 프로농구선수로, 오윤성은 유망 AI스타트업 대표로 나옵니다. 잠깐 등장했던 형제들의 이복형제인 차원혁은 윤수의 맞선임이자 시경캡으로 등장합니다. 윤수의 친구인 김성훈 역시 전국일보에 입사했기 때문에 같이 나옵니다.

잠깐이라도 나왔던 정치인 채종욱, 채종욱의 딸이자 윤수의 학교후배 채나연, 오윤석의 전 와이프인 강유진도 [배드블러드]에서는 비중 있게 나오는 인물들입니다. [한남동, 그 저택]에서 여자캐릭터 비중이 크지 않은 편이었던 것에 반해 [배드블러드]에서는 그 비중이 높아집니다. 모두 일반적인 여자들은 아닙니다. (적고 보니 남자 쪽도 그렇긴 하네요)

[배드블러드]는 [한남동, 그 저택]보다 다소 긴 이야기가 될 전망입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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